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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젊은 아내 아연 2장 (1)

【제2장 「아..씨발...어차피 한번 따 먹혔으면서...」】(1)

 

최고급 찻집 「파라다이스」의 지배인은 세 사람 분의 커피를 포트에

채운 후 가게를 둘러보고는 아르바이트생 중 한 명인 문식을 불렀다.
꼭 문식을 부르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모두들 일에 매달려 있어 달리

부를 사람이 없었다.

 

 「길건너펴 정면에 있는 아파트 알지? 거기 403호로 배달하면 돼.
   세 명 분이니까 15,000원이고 이건 20,000원 받았을 때 대비해서
   거스름돈 5,000원이고..」
 「... ... ...」
 「알아들었어?」

 

 지배인은 못마땅한 어조로 문식에게 말했다.

 

 「네에」

 

평소처럼 성의 없는 대답이었다.

지배인은 포기하고 커피 포트를 카운터에 내려놓았다.
문식이 「파라다이스」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은 2개월쯤 된다.
일은 그런 대로 하고 있지만 또래의 젊은애들처럼 활발하고 빠릿빠릿한

구석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었다.대학입시를 준비중인 재수생이라

공부를 병행해야한다고는 하지만  단지 그 이유로 이해될 수는 없었다.

머리가 나쁜 것 같지는 않은데 동작은 둔해 빠졌고 반응은 언제나 느려

터졌다.언제나 눈을 내리깔고 시선을 땅에 두고 뭔가가 불안한 듯이

손님들을 맞이하곤 했다.한가한 시간에 벽에 기대고 잠시 쉬면서 문식을

보고 있노라면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파라다이스」에는 문식이 외에도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이 더 있다.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인데 그 두 명에게는 맡기고 있는 카운터 계산을
문식에게는 시키지 않았다. 꼭 그래야만 할 이유는 없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문식에게는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가 없었다.
문식 자신도 그런 은근한 차별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시키면 시킨 대로 그때그때 일하면 그만이었다.

그것만도 다행이다 싶었다.


지배인뿐만 아니라 다른 알바생들도 문식과 그렇게 친해 보이지 않았다.
문식은 말할 때 더듬는 버릇이 있는데 아마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식이 따돌림을 받는 이유는 그가 너무나도 뻔한 거짓말을
진실처럼 말하고 다닌 다는 사실이었다.지난 주 휴일에 문식은 강남의 대로변을

오토바이를 타고 한껏 기분을 내며 빠른 속도로 달렸다고 말했다. 높고도 높은

빌딩사이의 거리를 마치 고속도로처럼 누비며달겨 드는 마른 바람을 만끽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바로 그 휴일 날 문식이 시립도서관 한 귀퉁이에서 세상 살기 싫은

지루한 얼굴을 하고 연신 하품만 해대고 있었다는 것을 아르바이트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대학을 준비하는 재수생이라면 뭔가 꿈이 있고,

나름대로의 이해타산이 있어서 일을 하는 것이겠지만 문식에게는 도무지

그런 것을 찾아보기가 힘들어 보였다. 이유도 원인도 손해도 이득도 없고,

단지 하루 하루를 그저 무료하게 지워나가는 절망감만이 오히려 문식에겐

도사리고 있었다.


언제나 말이 없는 편이었지만 어쩌다  쉬는 시간이면 아무도 없는 휴게실에서

혼자 벽을 상대해서 능글맞게 웃으면서 혼잣말을 하곤 했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양 혼자서 중얼중얼거리는 모습들이 몇 번이나 사람들에게

목격됐다. 묘한것은 그때의 문식은 평상시의 문식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두눈은 번쩍거리는 빛을 내었고, 어눌했던 말더듬이 증상도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문식을 이번 달까지만 일하게 해야겠다고 지배인은 생각했다.
지배인은 문식의 음침함이 단지 성격 때문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다는 것을 희미하게 감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썩은 사과처럼 천천히 소리도 없이 주변을 썩혀 나가는 것 같았다.
문식이 있는 모든 곳, 벽도 천장도 심지어 공기마저 천천히 천천히 썩어가고

있는 것처럼 지배인에게는 보였다.
썩은 사과는 주변을 부패시키기 전에 옮겨 놓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한 사과마저 함께 부패하기 마련이다.
문식은 지배인이 준비한 커피를 가지고「파라다이스」를 나왔다.
 


아연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창도 커텐도 꼭 닫혀진 침실안은 더웠다.
보송보송하던 시트도 아연의 몸에서 배어나온 땀으로 축축해져 갔다.
아연은 또 한번 몸을 흔들면서 묶여있는 손목을 비틀어 본다.
그러나 단단하게 묶여있는 끈은 쉽사리 풀릴 것 같지 않았다.
이리 저리 몸을 움직이다 보니 잠시 잊고 있었던 오이의 감촉이
아랫도리에서 되살아 났다.
흘러나오고 있는 애액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오이로 보지구멍을 점령당한 채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몸부림치는 동안에도 야속한 시간은 일초 일초 흘러가고 있었다.

 

그때 현관 벨이 갑자기 울렸다.

놀란 아연이 시트에 묻고 있던 얼굴을 들었다.
벨이 그치자 침실은 전보다 더 조용해졌다.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땀흘리고 있는 피부와 밀착하고 있는 시트사이에서 오한이 벌레가
기어오르듯 몰려왔다. 될 수만 있다면 될 수만 있다면 이 모든 것이

꿈이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나, 현관의 벨은 또 울리기 시작했다.
꿈도 환상도 아니었다.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이 아연의 망측한 현실 속으로 들어 오려하고 있었다.
그리고 벌거벗겨진 채 침대에 묶여 보지 구멍에 오이를 집어넣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바로 그 여자가 아연 자신이었다.
가장 사랑하는 남편 준석에게 조차 보인 적이 없는 치욕스런 모습을
알지도 못하는 인간에게 지금 보이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벨소리가 그치더니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조금 우물쭈물하는 음성으로

 

「저기...파..파라다이스에서 왔는데요... ...」

 

하고 말하는 것이 들렸다.
남자는 한번 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아무 대답이 없자 남자는 당황해 하는 것 같았다.
아연은 얼굴을 시트에 묻고 괴로운 숨결을 죽이고 있었다.
이윽고 컵과 커피포트를 꺼내는 소리가 났고 배달 통을 현관 끝에 내려놓는

기색이었다. 남자는 커피를 거기에 두고 그대로 가게로 돌아갈 것 같았다.
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빨리....빨리...를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어떻게든 이 어이없는 상황을 모면해야만 했기에 아연은 마음속으로 남자가

빨리 돌아가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문손잡이를 돌리고 현관문을 나서려던

남자는 그러나 잠시 주저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다시 현관문을 닫았다.

 

  나간거야? 아니면 ...? 

 

아연의 마음에 초조한 궁금증이 솟아올랐다.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나가지 않았으면 어쩌지?

 

문식은 막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지배인이 전화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커피는 꼭 침실까지 갖다 달라구요~!? 네..알겠습니다..

 

지배인에게 별다른 지시를 받은 건 아니었지만 문식이 생각해도 덩그러니

현관 앞에다 커피만 두고 간다는 것은 조금은 비상식적인 것 같았다.

문식은 열었던 현관문을 다시 닫았다.
그리고 현관 앞에 놓아두었던 배달통과 커피포트를 다시 집어 들었다.
구두를 벗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현관과 거실을 가고 막고 있는 고급 풍의

격자무늬 미닫이문을 열자 한눈에더 굉장히 화려해 보이는 가구들이

자리잡은 널찍한 거실이 눈에 들어왔다.

침실은 현관에서 15미터쯤 떨어져 있었다.
침실로 가는 도중에 왼쪽으로 잘 갖추어진 주방이 보였다.

굉장히 단정하고 꼼꼼한 여자가 살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모두 것이 깔끔하고 제자리에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인데 주방의 식탁 옆에는

의자 하나가 제멋대로 나뒹굴고 있었고 냉장고 문은 활짝 열려져 있었다.
그 어울리지 않는 광경은 여기서 무엇인가 나쁜 일이 일어났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문식은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려왔다.
빨리 커피를 옮겨놓고 아파트를 나가고 싶었다.
괜히 귀찮은 일에 말려들어 곤란한 상황에 처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문식은 주방을 지나 침실로 향했다.
아연은 문식이 침실로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정신을 도저히

가다듬을 수 없을 정도로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문식의 한 걸음 한 걸음이 가슴속을 아프게 후벼파고 있었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애원했건만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다.
그 순간 문식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일순간 모든 것이 정지되어 버렸다.

 

 

침대 위에 알몸의 여자가 있었다.
뽀얗고 풍성한 엉덩이를 위로 향한 모습으로 묶여있는 여자가 분명히

문식에 눈에 들어왔다.아연은 겨우 목만 돌려서 남자의 모습을 확인했다.
너무 놀란 나머지 멍하니 서있는 남자의 눈이 절망적인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아연은 힘없이 한숨을 내쉬며 시트에 얼굴을 묻었다.


문식은 아연을 알고 있었다.
물론 아파트의 현관을 스치듯 지나치며 곁눈질을 했다던가
「파라다이스」의 투명한 창문을 통해 거리를 거니는 그녀를 쳐다 본

정도였지만 볼 때마다 너무나도 이쁘고 아름다운 여자라고 생각했었다.
이름도 모르고 무얼 하는 여자인지도 몰랐지만 그녀의 눈부신 미모에

언제나 넋을 읽고 쳐다보았던 기억이 또렷했다.


문식은 가져온 배달통과 커피포트를 침실의 보조 탁자에 조심조심

놓고서는 다시 한번 아연을 쳐다보았다.
문식이 이 놀라운 상황을 파악하는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다.
침대 밑으로 그녀가 입고 있던 옷들이 찢겨져서 널 부러져 있었다. 
고급스런 가디건과 블라우스. 그리고 치마와 브래지어...분홍빛의 팬티..
문식은 그 흩어져있는 옷가지들과 아연을 번갈아 보면서 비로소 그녀가

아무것도 몸에 걸치고 있지 않은 상황을 이해했다.


정말 탐스런 여인의 나신이었다.

충분히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어 터지기 직전의 과육을 보는 듯했다.
희미한 상아색을 띄고 있는 투명한 피부는 부드럽고 팽팽하여
마치 바늘로 찌르기라도하면 옆으로 벌어지면서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얼룩 하나 보이지 않는 매끈한 등과  당장이라도 한 입 베어 물면 
진한 수액이 흘러내릴 정도로 먹음직스러운 복숭아 같은 엉덩이였다.
문식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아연의 아름다운 여체로 다가왔다.
손바닥이 아연의 풍만한 엉덩이를 만졌다. 손이 떨리고 있었다.
문식이 순간 무언가에 놀라서 손을 거두면서 다시 한번 아연의 벗은

몸을 자세히 보았다.
여자의 엉덩이 사이로 뭔가가 튀어나와 있었다.
길고도 굵은 그것은 절구공이 같은 앞쪽이 젖어있었다.

 

 「하,,아..풀어 줘...」

 

희미하게 몸을 움직이면서 아연이 말했다. 가녀린 목소리였다.
문식은 숨을 겨우 진정시키고 아연의 엉덩이 쪽으로 손을 뻗어

아연의 보지를 가득 채우고있는 오이에 손을 가져갔다.
 
 「하아...아..아..아하...」
 「... ... ... 」

 

문식은 오이를 천천히 돌리면서 당겨 뽑았다.
오이가 빠져나가긴 했지만 발그스름한 아연의 보지 점막은 아직

오이가 박혀있던 상태로 벌어져있었다.
몹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문식의 손가락이 지금까지 오이가 끼어있던
아연의 보지를 만졌다.

 

 「악...악...아아악...안돼...그러지마...풀어 줘...풀어 줘...」

 

아연이 울면서 말했다.
그러나 문식의 손가락은 천천히 아연의 음문에서 떨어져 엉덩이의 계곡을

타고 올라가 등을 쓰다듬더니 어깨 부근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아무 말도 없이 문식의 몸이 등을 덮쳐왔다.

 

 「그만해...아하앙 ...부탁이야...부탁...」
 「... ... ....」

 

급해진 문식이 바지의 벨트를 풀려고 손을 내렸다.
 
 「안돼, 그만둬... ...야아아아아...야아아악...악...」

 

방금 전에 폭행 당할 때는 두려워 차마 나오지 않았던 비명소리가 거칠게

목에서 튀어나왔다. 문식은 당황한 나머지 아연의 입을 막았다.
아연은 입이 막힌 상황에서도 목을 격렬하게 돌리면서 더 크게 비명을 질렀다.

 

 「시...시끄러워...조...조용히 안해...」
 「아아아악.....악...아아악...이 나쁜 놈아....아앙항...」
 「아...알았어...그...그만할께」
 「하지마...하지말란 말야」

 

 아연이 겨우 진정이 돼자 문식은 아연의 입을 틀어막고 있던 손을 치웠다.

 

「풀어줘」

 

너무 소리를 지른 나머지 아연의 목소리는 잔뜩 쉬어있었다.
문식은 벌벌벌 떨고 있었다.

 

「풀어달란 말야」

 

문식은 입을 꽉 다문 채 침대의 기둥에 묶여져있는 끈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끈은 쉽사리 풀어지지 않았다. 아연의 수 십 번에 걸친 몸부림 때문에

오히려더욱더 매듭이 단단히 조여있었다.손으로는 도저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잘라버려」

 

아연은 초조한 마음으로 말했다.

 

「주방에 가면 칼이 있을 거야. 그걸 가져와서 잘라버려」

 

마치 주인 마님의 명령을 받은 하인처럼 문식은 천천히 일어나서 주방으로

향했다. 싱크대의 서랍을 모두 열어보았다. 한 쪽 서랍에는 깨끗한 냅킨이

가지런히 접힌 채 놓여있었고  다른 서랍 안에는 포크와 수저가 깔끔하게

갖추어져 정돈되어 있었다. 그런 정돈된 모습 하나 하나가 아연이 얼마나

깔끔하고 바지런한 주부인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이렇게 깔끔하고 정숙한 주부의 얼굴을 하고 있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 전 만져보았던 그녀의 알몸에 대한 느낌이 더욱더 문식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부드럽고 탄력 있는 엉덩이 속에서 빛나고 있던 깔끔하고

참한 보짓살과 빠알간 색감을 띄고 있던 여인의 비밀스런 구멍..

 

  아...씨...그냥 무리를 해서라도 해 버리는 건데... 

 

후회가 침전물이 가라앉듯 가슴속에 겹겹이 쌓여왔다.

 

  소리를 질러댔어도 그냥 박아버렸으면 조용해 졌을 텐데...

 

켜켜이 쌓여드는 후회와 동시에 문식의 눈빛이 이상한 광채를 내뿜으며

변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묶여있는 아연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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