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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너때문은 아니야 - 1부 1장

미안해, 너때문은 아니야 1부









1. 병신









개새끼 버려진 창고를 이 정도 월세를 받아 먹다니. 어차피 내가 빌리지 않았다면 그냥 잡동사니나 처박아 둘 거였으면서.



이 뱀같은 집주인 노인네는 삼개월치 월세가 밀렸다고 나를 쫒아내려한다. 나는 법대로 하자며 욕을 씨부려주고



노인네를 창고 밖으로 밀어 냈다. 어차피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어쩌다 32살 내 인생이 이렇게 되었나 생각하니 한숨만 나온다. 내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마저 어제로 날아가 버렸다.



난 재능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쓰레기로 난도질 당했다. 젖같은 새끼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지 벌써 한달이나 되었다. 좆같다. 한놈만 죽이자. 혼자 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세면바닥에 홑이불 한장을 깔고 누워 시간을 보낸다. 누굴 작살낼까? 수없이 많은 인간들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 중 한놈을 고르기가 쉽지않다.



그러다 문득 지혜가 생각났다. 왜 이순간 갑자기 지혜가 생각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나마 행복했던 시간에 대한 미련일까?







나도 한때나마 그리 잘나가는 위인은 아니었으나 그저 평범한 인생을 살 수는 있는 기회가 있지 않았는가?



운이좋아 명문이라는 K대를 다녔으니 동기들처럼 졸업하고 취직시험 준비했으면 대기업정도는 들어갔겠지.



그래봐야 육두품 인생이겠지만 적어도 곰팡이핀 창고에서 신세 한탄이나 하며 자살할 생각을 하고 있진 않았겠지.



내 실수라면 평범한 인생을 살기 싫다는 마음을 먹은 것이다. 난 주제도 모르고 글을 쓴다고 깝치고 다녔다.



학부시절에야 좀 덕을 보기는 했지. 여자애들 많이 꼬셨고, 과사람들 모두 나를 부러워했지. 그러나 거기까지



이판은 정말 좆같은 판이다. 날고 기는 인간들은 너무 많고 파이 자체가 너무 작은 좆같은 판.



나처럼 뼈속까지 하층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알량한 자존심 하나 빼고는 밥굶는 일만 있을 뿐.



지혜는 과 후배였다. 난 정말 많은 여자애들을 후리고 다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진짜 나 자체로



사랑해줬던 여자는 지혜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녀는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내 외모도 아니고



번드드한 내 말빨도 아닌 내가 가진 모든것을 진심으로 사랑해줬던 여자다.



물론 모든 남자들이 그렇듯이 나도 마찬가지로 지혜에게 소홀했다. 특히나 젊은 시절엔 더욱 진심을 보기 힘드니까.



그저 사람들에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어물쩡한 애인 사이로 있으면서, 자유롭게 연애를 즐기고



궁하면 그녀와 섹스를했다.



지혜는 수년간이나 나에게 길들여졌다. 내가 시키는건 모두 했지.....



난 항상 받는데 익숙해져 그녀에게 오랄한번 제대로 해준적 없다. 지혜는 내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빨아 줬건만..



그냥 그렇게 멀어지던 지혜가 어느날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난 추락해 점점 망가져가는 길의 진입로에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결혼식도 가보지 않았지. 그 시절 난 이미 선후배들과 점점 인연을 끊어가고 있었으니까.



성공하지 않고는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주신이나 펀드 얘기나 해대고 아파트 얘기나 해대는 그들은



내가 가장 혐오하는 속물이었다. 웃기는 생각이다. 진짜 속물은 바로 나였는데....



지혜의 결혼에 한가지 기분이 나쁜건 신입생때부터 왠지 모를 라이벌로 느껴지던 내 동기와 결혼을 했다는 것 정도...



뭐 어차피 난 그를 한참이나 깔아보고 있었으니 신경끄고 지냈지만...







어쨓든 지금 갑자기 지혜가 떠오른건.. 그렇고 그런 신파적 감상 때문이겠지.



그런데 머리속에서 점점 커지는 지혜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그리고 난 지금 지혜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얼마 안남은 현금이다. 차라리 라면을 하나 사오는게 나을 수도 있겠지.



크크크. 그래봐야 하루이틀 더 사는거... 인간이 빵으로만 사나. 추억도 먹어가며 사는거지. 난 애써 나를 합리화해본다.



그녀의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내 알량한 자존심 하나만 죽이면 되는거지. 난 모교의 동아리방에



전화를 건다. 내 이름을 대자, 속도모르는 핏덩이들이 호들갑이다. 영광이라구?



집에서 까페하나 차려줄 돈 없으면, 늬들도 빨리 정신차리고 취직 준비해라.



인생은 그런게 아니야. 이 횽아가 살아보니 그렇더라.



난 지혜의 전화번호를 쉽게 알아냈다.





전화를 건다. 핸드폰으로 할까하다 그냥 집에 걸어본다. 사실 잠시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지만



목소리만 듣고 끊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번호를 하나하나 누른다.



한참이나 신호가 울린후 전화를 받는다. 그녀다. 목소리가 변하지 않았다. 조용하가 차분한 목소리.





-나야



또 한참이나 말이없다. 나도 대꾸하지 않는다



-어떻게... 무슨일이야



난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쪽팔렸다. 그리고 누구를 향한건지 알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목소리는 기억하는군! 좀 만나야겠어



-....



-왜 싫어. 그럼 성균(지혜의 남편)를 만나야겠군



-안되는거 알잖아 오빠. 할얘기 있으면 전화로해.



-흐흐. 많이 변했네. 나한테 개기기도 하고. 나 긴말 싫어하는거 알지. 내일, XXXXX로 와. 모르면?



알아서 핑계 만들어서 찾아와.



니가 안오면 뒷일은 나도 어떻게 될지 몰라.





난 그녀의 대답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공중전화 부스에 비친 내모습을 바라봤다. 떡진 머리에 덥수룩한 숨염을 달고 비굴한 웃음을 짓는 남자가 보였다.



그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병신처럼. 그리고 자신의 눈물을 감추기 위해 누군가를 향해 잔인한 말들을 내뱉고 있다.



나란 인간은 원래 그런 소인배였다. 인정하긴 싫지만 항상 알고 있던 바 아니던가...





먼지날리는 국도를 터벅터벅 걸으며, 지혜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긴머리, 약간은 마른 몸. 하얀피부, 그래 안경을 꼈던가? 난 그무렵 그런 필의 여자들을 한참 탐하고 있었찌.



순종적이고 길들이기 쉬운 타입...



난 무한테크닉으로 무장한 공격적인 글래머러스 육체파들과는 원나잇스텐드 이상의 관계를 갖지 않았다.



난 오히려 순종타입에 끌렸다. 내 속에 있는 새대즘이랄까? 그런게 있는 거 같다.







쓰레기 같은 창고에 누운 나는 내가 지금 뭔짓거리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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