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 Chapter 14
그 후 몇달동안, 론은 어떻게하면 그의 가족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까를 궁리했다. 요즘들어 더욱 자주 보이는 이상한 사람들은 조만간 그의 집을 공격할지도 몰랐다. ‘흥, 그래만 보라지, 모두 죽여주마’ 2학년이 되어서는 개인교습도 그만두고 온 정신을 곧 닥칠지 모르는 싸움을 준비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시간이 차츰 흐름에따라 위험이 도사리고있다는 경각심은 점점 엷어졌고, 론은 이것이 그의 경계심이 풀어지기를 바라는 미지의 적들의 작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한계가 있어, 항상 이렇게 긴장하고 있을순 없잖아?’ 그래서 봄이 한창일 무렵 론은 다시 사업들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빌 아저씨?” 론은 이번에는 빌의 집으로 전화했다.
“론? 론이니? 이게 얼마만이냐?”
“예, 그동안 연락 못드려서 미안해요. 다시 사업을 시작하면 어떨까해서 전화드렸거든요?”
“좋아! 언제 시작할수 있니? 대기자가 줄을 섰다구.”
“그래요? 그럼 내일 밤에 한명 보내주세요. 저도 준비하려면 하루는 필요하니까요.”
“문제 없지. 다시 목소리 들으니까 좀 안심된다. 안그래도 걱정하던 참이었거든.”
“염려 고마워요, 아저씨. 언제 점심이나 한번 같이하죠. 그럼 나중에 또 통화해요.” 론은 전화를 끊고나서 생각했다. ‘참 오랫만이구나. 다이앤이 떠난 후로 우리 가족들 훈련시키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는 통에 다른 일은 신경도 못썼네. 아무튼 카렌은 벌써 한 싸이언-5나 싸이언-6 (무슨 쎌폰이름이 아니고요 원래는 소립자 중 하나를 가리키는 말인데 썩 유명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알려진 초능력자를 다룬 공상소설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저도 소설을 읽진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초능력을 나타내는 단위정도로 해석하지면 무리 없을 듯 하네요 – 역자주) 정도로 상당히 좋아졌고 미셸은 특히 방어력이나 다른 면에서도 뭐 꽤 잘하니까 지금은 싸이언-7은 되었을꺼야. 쿠미코도 간신히 목걸이에 익숙해 졌으니까… 가만 그런데 목걸이를 사용하면 내 힘이 얼마나 빠져나가게 될까? 에이 뭐 설마 쓸일이야 있겠어? 그래도 없는것 보단 훨씬 났겠지.’
다른 가족들도 이 상황에 잘 적응해나갔다. 나단은 매우 총명하고 건강하게 자라나서 이제 만 한살이 되었다. 던은 집에 있을때면 항상 아이에 푹 빠져 있었다. 다른 사람이 모두 학교에 가고 나면 나단을 돌보는 일은 메건의 차지가 되었다. 종종 론은 다른 사람들도 꼭 학교를 다니게 할 필요 있을까하고 생각했지만 최소한 학교도 나오지 않은 멍청한 노예를 어디에 쓸까하고 의심을 떨쳐버렸다. 니키와 타미는 이제 단짝이 되어 항상 붙어다녔고 서로 항상 보호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론은 저으기 안심했다. 제시카와 메간은 주인이 원하는 일이면 뭐든 척척 해냈다. 쿠미코로 말하자면… 비록 론은 좀 다르게 이해하고 있었지만 쿠미코는 어떤것에도 영향받지 않는것처럼 보였다. 쿠미코를 가족의 리더로서 내세운것은 참 잘한일이었다. 쿠미코는 사려깊고 결코 속단하지 않았으며 항상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곤 해서 이제 집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싸움의 해결은 모두 그녀 차지였다. 이로 인해 론은 가족들에대한 부담을 좀 덜수 있었고 가족의 삶은 그렇게 일상이 되어 반복됬다. 하지만 론의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었고 그 불안감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론의 새로운 환자는 시간에 맞춰 7시 정각에 도착했다. 론은 정신과 의사로 위장하여 모든 고객들로 하여금 아내들에게 상담을 받으러 가는것으로 해 두었다. (실제로 우리 나라는 정신과 의사가 이런 상담을 해서 꼭 정신 이상이 있는 사람들만 상담을 받는것 같지만 미국은 엄연히 상담사 (counselor) 가 따로 있어서 보편적으로 많이들 상담받습니다. 여기서도 론은 사실 정신과 의사가 아닌 상담사로 위장한거죠 – 역자 주) 여성들은 대부분 상담사에게 마음을 쉽게 열어서 론도 일하기가 한결 간편해졌는데 이것은 모두 빌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었다.
여자는 엄청난 미인은 아닐지라도 꽤 괜찮은 축에 속했다. 키는 163 cm 에 짙은 갈색의 곱슬머리, 그리고 녹색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크지는 않았지만 예쁜 가슴과 날씬한 다리 그리고 잘 손질되어진 몸매를 소유한 “전형적인 건강한 미국 여성”이었다. 전체적으로 그녀는 썩 훌륭한 편에 속했다.
“자 렉터 부인, 이쪽으로 오시지요. 선생님께서 곧 오실겁니다.” 론은 의사인척 하기에는 너무 어리기 때문에 단지 사무실 조수로 위장하고 있었다. 론은 그녀를 그가 사무실로 사용하는 방으로 안내하고는 렉터 부인의 것으로 보이는 파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실은 이미 그의 작업을 시작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 환자는 문제가 있었다. 그녀 역시 싸이오닉( 보통 초능력하면 ESP(extrasensory perception – 초감각 감지력) 이라고 많이들 부르고요 초능력자는 ESPer라고들 부르는데 여기서는 구지 새로운 단어를 썼네요. 대충 심령을 뜻하는 psy 에다가 onic을 붙여서 만든것 같은데 저자의 의도를 살려서 그냥 저도 싸이오닉이라 하겠습니다. – 역자주), 좀더 정확히는 잠재 싸이오닉이었다. ‘이 정도 나이면 늙어 죽을때 까지 절대 각성하지는 못하겠지.’ 하지만 문제는 론이 그녀의 인성을 원하는데로 개조하지 못한다는데 있었다. 교본에는 부적절하게 각성시키지 않는 한 잠재 싸이오닉을 맘대로 조정할수 있다고 언급되어 있었다. ‘뭐 괜찮겠지.’ 론은 그녀 마음의 깊은 곳으로 파고 들었다.
약 오분이 경과하자 그녀는 안절부절해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른사람들처럼 멍한 상태로 되지 않았다. ‘이거 빨리 완전히 제어하는 방법을 찾아야겠는걸.’ 바로 그때 론은 그의 정신간섭을 방해하는 것이 그녀가 만든 능력 장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걸 없애야겠는걸.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냥 확 깨버려?’
론은 상상으로 담요나 자루를 만들어 덮어씌우려 했으나 그녀의 능력장은 의외로 견고했다. 결국 그는 속이 텅빈 검정 구를 만들어 그녀의 능력장을 완전히 감싸버렸다. 이 일은 그나마 효과가 있어서 능력장을 그녀 뇌의 나머지 부분으로부터 격리시켰다. 그녀는 갑자기 들썩거린 후 잠잠해졌고 찬찬히 살펴본 결과 그는 드디어 그녀를 완전히 복종 시키는데 성공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론은 자신의 작업에 착수해 정신 간섭을 약 오분만에 끝낼 수 있었다.
렉터 부인은 몇분간 정신을 잃고 있다가 서서히 깨어났다. 그녀가 그 능력구를 사용한 적은 없었을지라도 그녀의 일부였기때문에 그 능력구가 사라진 지금, 좀 더 정확히는 완전히 암흑속에 쌓여있는 지금, 그녀가 이것을 감지해 낼 수 있는지가 론으로서는 무척 흥미로운 일이었다.
“자 렉터 부인 몸을 편안히 하세요. 이제 거의 끝났읍니다. 이제 일어서서 옷을 모두 벗어보세요.”
렉터 부인은 일어서서 손을 브라우스의 단추로 가져갔다. 한마디 말 없이 론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브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끌렀다. 마지막 단추를 끌러내릴때, 그녀는 혀를 내밀어 자신의 입술을 햝았다. ‘이것봐라, 벌써 달아 올랐잖아? 젠장 내가 뭘 한거지?... 잠깐… 이거 좀 문제 거리가 될 수도 있겠군.’ 이제 렉터 부인은 손을 등 뒤로하여 브라를 벗었다. 브라가 떨어질때 렉터 부인의 유방은 속박에서 벗어난 양 가볍게 흔들렸다.
렉터 부인은 (그녀의 이름은 캐롤 이었다) 손을 가슴에서부터 쓸어내려 허리로 가져갔서 스커트의 지퍼를 내리고는 스커트가 바닥에 떨어지도록 했다. 그후 그녀가 몸을 숙여 구두를 벗을때 론은 그녀의 유방이 몸의 움직임에따라 자연스럽게 흔들리는것을 감상할 수 있었다. 캐롤은 팬티호스위에 팬티를 입고 있었지만 그것도 곳 사라질것이었다. 그녀는 재빨리 팬티를 내려 벗어버렸고, 팬티호스를 손가락에 걸고는 뒤로 돌아서서는 천천히 허리로부터 무릎으로 허리를 숙여가며 벗어내려갔다. 론은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와 그 사이의 갈라진 틈을 모두 볼 수 있었다.
다시 그녀는 의자에 앉아서 각 다리의 스타킹을 천천히 말아 내려갔다. 그 모습은 명백히 론을 자극하며 유혹하는 몸짓이었다. ‘캐롤, 아직 아니야, 좀 기다려’ 마침내 그녀는 스타킹을 완전히 벗어버리고는 다시 일어서서 자신의 나신을 론에게 검사라도 받듯이 천천히 돌았다.
“좋아요, 아주 잘했어요 캐롤. 자 이제 이리와서 내 옷을 좀 벗겨봐요.” 캐롤은 행복한 얼굴로 다가왔다. 그녀는 요염한 동작으로 천천히 론에게 다가와서는 먼저 그에게 멋진 키스를 선사했다. 한편 손으로는 그의 가슴을 문지르다가 천천히 론이 입고있는 조수복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단추를 하나씩 끌러감에따라 나타나는 그의 맨 가슴에 키스를 하고는 마침내 모든 단추를 다 풀고나자 다시 위로 올라오며 키스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입에 도달해서는 혀를 론의 입속으로 밀어넣으면서 셔츠를 팔에서 빼 내었다. 그녀의 이러한 키스는 벨트와 바지를 벗길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녀가 론의 바지를 내리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어야 했으므로 그들의 키스는 중단되었다. 캐롤은 그의 신발, 양말, 그리고 바지를 차례차례 벗겼다. 그녀에게는 더이상의 명령이 필요 없었다. 캐롤은 자신이 알아서 그의 자지 전체를 입안 깊숙히 삼켰다. ‘와, 죽이는데…’
론의 자지가 캐롤의 입에서 왕복운동을 할 때 캐롤은 혀를 사용해 자지 전체를 마사지 했고 이로 인해 그녀의 입에서는 타액에 젖은 음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녀는 이에 상관하지 않고 자지를 빠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론은 그녀의 입으로 인한 봉사로 절정으로 올라갈때 캐롤의 유방을 만지고 있었다. 곧 그는 그녀의 목구멍 깊은곳으로 정액을 발사했다. 그녀는 그의 정액이 완전히 없어질때 까지 그의 자지를 소중하게 빨았다. 그리고 나서 그의 자지가 다시 발기할때까지 계속 빨아대었는데, 그녀의 기술이 무척 대단했기때문에 론의 자지는 거의 즉시 발기했다. 이제 론은 그녀의 서비스에 꼴릴만큼 꼴려 있었다.
론은 그녀를 일으켜세운뒤 책상에 눕혔다. 캐롤의 다리를 자신의 어깨에 걸쳐놓고 그의 자지를 그녀의 구멍을 향해 조준한 후 전혀 예고 없이 그는 한번에 그녀의 자궁 깊숙한 곳까지 자지를 찔러 넣었다. 하지만 그녀의 보지는 애액으로 인해 흥건한 상태였으므로 그녀의 입에서는 단지 기쁨에 찬 신음만이 나올따름이었다. 론은 엄청난 속도로 미친듯이 그녀의 보지를 유린했으며 이 파상 공격에 그녀는 거의 일분도 되지 않아 첫번째 오르가즘을 느꼈다. 캐롤은 고개를 마구 흔들어대며 미친듯이 울부짖었다. 이 소리른 론을 한층 더 자극해 그는 자지를 캐롤의 보지로 한층 더 빠른 속도로 쑤셔 박았다. 캐롤은 오르가즘에서 정신을 추스릴 새도 없이 점점더 강도 높게 밀려오는 오르가즘의 물결에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론은 이러한 캐롤을 보며 그녀가 미쳐버리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
캐롤이 약간 진정된듯한 사이에 론은 그녀를 팔로 안아 바닥으로 내려 뉘였다. 바닥은 책상보다 훨씬 불편했지만 캐롤은 그것을 느낄 틈도 없었다. “더… 더 해줘요. 박아줘요. 날 보내줘요. 싸게 만들어 주세요. 개처럼, 창녀처럼 나를 짖밟아 줘요. 빨리요.” 이러한 캐롤의 신음은 론을 한층 더 자극시켰다.
이런 자극에 거의 이성을 잃은 론은 캐롤의 보지 구석구석을 쑤셔가며 다시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캐롤은 머리가 터질듯한 자극에 곧바로 오르가즘에 도달했다. 그 오르가즘은 바로 다음 오르가즘으로 연결되었으며 캐롤은 마치 이 자극이 영원히 계속될 듯한 환상에 빠져들었다.
이제는 론도 거의 한계에 도달했기때문에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 그녀에게 엄청난 오르가즘을 선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최대한 빠르게 박아대면서 한 손을 그녀의 가슴으로 가져가 젖꼭지를 힘껏 쥐고는 비틀었다. 그녀는 이 자극에 엄청난 흥분을 느꼈지만 아직 정점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었다. 론은 다시 손을 내려 그녀의 발기한 크리토리스를 가지고 딸딸이를 치기 시작했다. 이 효과는 엄청났다. 그녀의 온몸은 전율로 덜덜 떨려왔고 온 힘을 다해 그의 자지가 자궁 깊숙한 곳에 이를 수 있도록 밀어대었다. 갑자기 그녀의 동작이 멈춰버리더니 등을 활처럼 구부린후 엄청난 희열의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아악….”
그녀의 보지는 론의 자지를 뽑아버릴 듯이 꽉 물고 있었으나 이는 오히려 론에게 정점에 도달하게하는 자극이 되었다. 그는 자지를 그녀의 자궁에 최대한 깊숙히 밀어넣은 후 그의 모든 정액을 싸버렸다.
나중에 캐롤이 옷을 입고있는 틈을 타 론은 렉터씨에게 전화를 걸 수 있었다.
“렉터씨? 론 세피예요. 부인의 치료가 끝나긴 했는데요 좀 문제가 있는것 같아서요. 아뇨, 그런건 아니고… 예, 오시면 제가 설명해 드리죠. 예 그럼 그렇게… 감사합니다.”
렉터씨는 약 20분 후에 도착했다. 그때까지도 론은 캐롤의 손을 그의 몸에서 떼어버리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그래 론, 문제가 뭔가?” 렉터씨는 의심의 눈초리로 론을 보며 말했다.
“그게 저…” 캐롤은 남편을 보자마자 달라 붙어서는 남의 시선은 아랑곳 없이 남편의 사타구니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렉터씨는 깜짝놀라 아내를 쳐다보다가 곧이어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론을 바라봤다.
“이게 문제예요.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데, 댁의 부인은 특별한 경우라 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할 것 같아요. 아마 정상 상태로 곧 돌려 놓을 수…”
“잠깐, 정상 상태라고? 절대 안돼.” 렉터씨는 웃으며 말했다. “아무 문제 없어보이는데, 론?”
“그게 저… 렉터 씨, 그냥 두면 부인은 항상 저렇게 달아올라 있을텐데요?”
“그래? 그럼 내가 원하지 않으면 이 발정난 암캐 짓을 멈추게 할수는 있겠니?”
“그건 벌써 조치해 뒀어요. 그것도 정상 상태로 치료하는 일환이거든요.”
“그렇단 말이지… 그럼 아무 문제 없겠는 걸. 내가 일해야할 때는 이 암캐를 쫒아버릴 수 있다는 거아니니.”
“예, 그것도 정상 상태로 치료하는 과정이죠. 아무튼 이 상태로 만족하신다니 저도 다행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부인께서 좀더… 그… 얌전해지기를 원하시면 빌 아저씨께 바로 연락 주세요 무료로 보상 수리해드릴께요.”
“그래. 아주 좋다. 꼭 기억해두지. 이정도면 마누라가 하나 더 있어도 좋겠는걸?” 렉터씨는 캐롤을 데리고 악수를 나눈후 떠났다. ‘부인이 두명이라… 흠… 잘 하면 이것도 장사가 되겠는데?...’
봄이 여름으로 접어들 무럽 론은 다시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기는 힘든, 자신의 가족들을 향한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으나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학기 말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그에게는 당장 학업이 먼저였다.
거의 학기가 마쳐갈 무렵, 론의 학년(2학년)도 무도회를 열게되었다. 론은 당연하게도 음향을 담당하게되었고, 작년에 익혀두었던 기술을 바탕으로 가능한 모든 문제에 대한 대책을 완벽하게 세워두었기때문에 사실 음향 시설은 혼자서도 잘 작동하게 되있었다. 하지만 그는 춤도 못추고 혼자서 왔기때문에 그저 무도회장 주변을 서성거리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느린 춤곡이 시작되었을때 론은 문밖에서 먹구름이 차츰 커져서 온 하늘을 뒤덮어 폭풍우라도 몰고 올것같이 변하는 날씨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건 마치 자신의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대변하는 것 같았으므로 론의 기분은 흐린 날씨만큼이나 우울해졌다. 바로 그때 누군가의 손이 그의 어깨에 올려지는 것을 느꼈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미셸이 바로 옆에 와있는 것이었다.
“안녕 미셸, 옷 죽이는데!”
“고마워, 근데 론, 너 지금 30분째 여기 꼼짝않고 서있었던것 알아?
“허! 시간까지 쟀냐? 남자친구가 기분나쁘겠다. 니 남자 친구한테나 신경써.” 론이 차갑게 대꾸했다.
“나도 혼자인걸. 그럼 나랑 한곡 출래?”
론은 춤추기를 정말로 싫어했지만 미셸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싶지는 않았다. “좋아, 하지만 나중에 딴말하지마. 나 춤은 정말 젬병이라서…”
“괜찮아, 그리고 음악도 느린곡인데 뭐. 그냥 몸을 앞뒤로 흔들기만하면 되는걸 뭐.” 미셸은 론의 손을 잡고 무대의 중앙으로 나왔다. 중앙으로 나와서는 뒤로 돌더니 고개를 론의 어깨에 살짝 기대며 손으로 목을 살며시 감쌌다. 그는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마지 못한듯 이리저리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론의 생각과는 다르게 누군가와 가까이 다가서서 서로 안으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것은 나름대로 즐거웠다.
“왜 남자친구랑 같이 안왔는데?” 론이 물었다.
“그런쪽으론 내가 매력이 없는 모양이야. 론, 그래도 남자친구라고 한명 꼽으라면 네가 제일 가까울껄? (영어 boyfriend, girlfriend 라는 표현은 애인에게만 쓰는 호칭입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남자친구는 male friend, 여자친구는 female friend 라고 하죠 – 역자주)”
이말은 듣고는 론이 얼굴을 살짝 붉혔다. “미셸, 무슨 소리야, 우린 변변히 데이트한번 못해봤잖아, 심지어 그냥 남자-여자 사이에 하는 일들도 물론이고.”
“그럼 지금부터 고치면 되지!”
“무슨 말이야?”
“나도 사실은 춤 별로 안좋아해. 그냥 엄마가 닥달하는게 싫어서 왔거든. 우리 여기서 빠져나가 호수가라도 산책할래?”
“그래, 그게 차라리 낫겠다.” 론도 사실은 이런 딱딱한 격식을 무척 싫어했다. 단지 음향시설을 책임 맡은 이유로 이 자리에 서있을 뿐.
두사람은 건물을 빠져나와 학교 뒤편의 숲으로 갔다. 학교와 그리 멀지 않은곳에 학교 이름의 유래가 된 호수가 있었다. 호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긴 쎅스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이르지.’ 호수는 주로 춤추고 난 아이들이 와서 즐기는 그런 장소였지만 보통 아이들은 무도회가 거의 끝날때까지 기다렸다. 아무튼 지금은 이 호수가 무척 평화롭게 느껴졌다. 론은 분위기와 본능에 이끌려 미셸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둘은 서로 정말 궁금한 개인적인 문제는 뒤로한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참을 걸었다. 이야기 소재가 다 떨어지자 둘은 약속이나 한듯이 조용히 걸었다.
“론, 저기… 나를… 어떻게 생각해?” 서로가 정말 궁금했지만 계속 피해오던 질문을 마침내 미셸이 먼저 물었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요즘은 모든게 혼란스러워서… 근데 그건 왜 물어?”
“그냥, 넌 집에서 아름다운 여자들에게 둘러 싸여서 살잖아. 또 왜 전에는 쿠미코를 사랑한다고 그랬던거 생각 않나? 넌 어떻게 그 많은 여자들을 다 사랑할 수 있니?”
“뭐 별로 어렵진 않지. 사랑하긴 하지만 조금씩 다 다르거든. 물론 다 사랑하는건 아니지만, 예를 들면 제시카나 메간같은 경우 말이야. 난 얘들은 사랑하지 않아, 물론 정성껏 돌보기는 하지만. 또 엄마나 누나, 여동생은 또 다르고.”
“그럼 쿠미코는?”
“글쎄, 전에는 내가 쿠미코를 사랑하고 쿠미코도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그땐 내가 뭐에 홀렸었나봐. 그러니까, 내말은, 아직 쿠미코를 사랑하… 는것 같기는 하지만… 옛날에 내가 생각했던 그런건 아닌것 같아. 지금은 그냥 우리집 집사정도지 뭐. 하는일이 많다보니 쿠미코도 바쁘고 해서 요즘은 이야기도 거의 못해. 일주일 동안 내내 쿠미코랑 한 이야기보다 지금 너랑 한 이야기가 훨씬 더 많겠다.” 미셸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의식적으로 론의 손을 꽉 쥐었다.
“카렌은 어떤데?”
“카렌? 걔는 그냥 학생이잖아. 카렌이랑은 진짜 아무 사이도 아니야. 우리 집에서 그 난장판이 벌어지는데도 그 아이는 섹스에 별로 관심이 없어보이던데 뭐.”
“그럼 헤이즈 선생님이나 포드 선생님은?”
“글쎄 그들은… 좀 달라. 그래도 그들을 사랑하는것 같진 않아. 뭐 가끔 충고가 필요할때나 그 외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그냥 다른 선생님들과 똑같지 뭐, 물론 둘다 스타일은 죽이지. 하지만 뭐 둘이 없다고 해도 별로 아쉬울것 같진 않아. 아니, 내말은, 물론 난 같이 있는게 좋지만…” 그는 말꼬리를 흐리며 미셸을 향해 돌아섰다. “너 왜 자꾸 이런건 물어보는데?”
미셸은 잠시 멍하니 허공을 바라봤다. ‘도데체 뭘 생각하는거지? 그냥 확 스캔해버려?’ 하지만 규정집에는 상대의 동의 없이는 절대 스캔할 수 없었다. 잠시후 그녀는 론을 향해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 “론, 이제 4주 후면 나도 2년전의 너처럼 CAMP에 참가하잖아. 집에 돌아올때 쯤이면 네 말처럼 나도 내 노예를 갖겠지. 쎅스나 뭐 그런걸로는 좋다고 해도 내 감정은 어떻게 하지?”
“무슨 말인데? 잘 알아듣게 설명을 해봐.”
“우리 가족은 내 능력에 대해 전혀 모르고있단말이야. 우리 식구들은 이해하지도 못할테고 그렇다고 내가 너처럼 능력이 강해서 가족들을 전부 너네 식구들처럼 바꿀수도 없잖아. 넌 정말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잖아.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모든면에서 만족스럽겠지. 그냥 난 너한테 질투를 느끼나봐.” 그녀는 목소리가 떨리기 전에 얼른 고개를 돌렸다. 론은 눈물이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그녀를 다시 돌려세우고는 두 팔로 미셸을 감싸 안았다.
“미키, 정말 물어보고 싶은게 뭔데?” 사실 론은 너무 어리게(혹은 쥐처럼) 들리기때문에 전에는 미셸을 한번도 미키라고 부른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미키라고 부르게 되었고 미셸은 이 이야기를 듣자 론을 끌어 안았다. (미국에서는 이름을 부를 때 왠만큼 친하지 않으면 이름을 줄여서, 혹은 애칭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 역자 주)
“론, 난 네가 필요해. 내 특별한 능력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도 내가 필요할 때 날 돕거나 충고해줄 수 있는 사람은 너 뿐이야. 넌 언제 어니서나 내 문제들을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잖아.”
“그래봤자 내가 변변한 해결책하나 내놓은 적도 없고…”
“꼭 해결책이 필요한건 아니야.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걸. 언제까지나 내 도움이 되어 줄꺼지?” 미셸의 눈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흘러내리고 있었다.
“미키, 물론이야. 필요하면 언제든지 거기 있어줄께.” 미키는 론의 눈을 바라봤다. 론의 눈은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론은 입을 미셸에게 가까이 가져가 감미로운 키스를 나눴다.
“누구세요?” 뒷문을 거칠게 두드리는 소리에 쿠미코가 물었다.
“나단 셰피는 어디있어?” 생소한 남자가 물었다.
“누구요?” 쿠미코는 너무 당황하여 이 남자가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단 콘래드 셰피말이다, 이 멍청한 년!”
“무슨일로 제 아들을 찾으시죠?” 던은 방 저쪽에 있다가 의심스럽게 물었다. 갑자기 그녀는 가구며 등을 넘어뜨려가면서 벽을 향해 날아가는 자신을 느꼈다. 집기에 부딛힐때마다 던은 무척 아픔을 느꼈지만 그 남자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 듯 했다. 결국 던은 벽에 두딛혔고 팔이 부러지는 아픔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져 기절했다.
쿠미코는 이 남자의 거친 행동을 보자마자 바로 론에게 이사실을 알림으로써 그녀의 주인이 이런 상황에 대비해 만들어놓은 방어 시나리오를 시작했다. 그녀는 이 통신 시나리오가 제대로 작동하기를 간절히 바랬다. ‘주인님, 쿠미코예요. 빨리 오세요. 문제가 생겼어요’ 쿠미코는 주인님과 함께하지않고서는 결코 집 밖으로 나서는 적이 없었으므로 이 말이면 충분했다. 론은 이 통신을 듣자마자 바로 집으로 달려오면 될테니까.
다음 할 일은 아이를 지키는 일이었다. 나단의 목숨은 그녀의 목숨보다 몇배는 더 중요했다. 그녀는 목걸이에서 힘을 소환해 그녀 주변에 방어 장막을 형성하고는 계단을 향해 뛰었다.
침입자는 그녀가 달리는 것을 보고는 그녀를 향해 기를 발산했으나 그 기는 마치 그녀가 거기 없었던것처럼 그냥 흩어지고 말았다. ‘이런 젠장, 저년은 사이오닉이 아닌데! Bozhe moy! (러시아 말인것 같습니다. 제가 러시아말을 몰라서요. 혹시 아시면 답글에 남겨주세요. 수정해 넣겠습니다. – 역자배) 두번째 침입자가 집의 앞쪽으로부터 나타났다. 그들은 러시아말로 이야기 했다.
“위험 대상은 아직 집에 없어.”
“곧 올꺼야. 가족이 위험에 빠진 사실을 감지했겠지. 오기전에 빨리 아이를 찾아 없애!”
“Da, tovarishch”
그들은 위층으로 올라갔다. 거기에는 론이 지시한대로 이미 전 가족들이 방어진을 치고 있었다. 불행히도 그 방어선의 가장 선두를 가장 약한 두 사람, 론의 여동생과 타미,이 책임지고 있었다. 둘 다 작년 한해동안 꽤 많은 자기 방어 훈련을 쌓아올렸지만 임무 수행중인 싸이언-13 능력자에게 가라데는 무용지물이었다. 타미는 돌려차기로 침입자 중 한명의 배를 가격해 그를 넘어뜨렸으나 미키는 그만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침입자는 살짝 피한다음 니콜을 잡아 벽을향해 힘껏 던졌다. 그리고 타미를 그의 기로 붙잡아 계단 아래로 던졌다. 타미의 얼굴과 팔에는 계단과 바닥에 긁히며 생긴 상처로 피가나고 있었고 바닥에 부딛히는 순간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아직 의식을 잃지 않은 니키는 다음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무산되고 말았다. 그 댓가로 그녀는 닫혀진 방문을 부수고 날려져 그만 그녀의 침실 바닥에 널부러지고 말았다.
다음 방어선은 제시카와 메간이었지만 그들도 첫번째 방어선과 별다를것은 없었다. 메간은 큰 칼을 사정없이 휘둘렀지만 침입자는 여유있게 피하며 메간을 조종하려했다. 이 시도가 실패하자 그는 조종의 목표를 칼로 바꿔 그녀의 배를 칼로 사정없이 찔렀다. 하지만 메간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그녀는 재빨리 그녀의 배를 향해 날라오는 칼을 피하려했으나 그만 배에 큰 샃처를 입고 말았다. 메간의 배에서는 피가 철철 흘러나왔고 그녀는 출혈과다로 인해 안색이 창백해지며 기절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것도 제시카의 운명에 비하면 낳은 편이었다. 그녀는 야구방망이로 침입자를 힘껏 내리쳤고 침입자는 물리 방어막을 쳐서 그녀의 공격 대부분을 와해시켰다. 그는 역습으로 손을 휘둘렀고 제시카는 또 다른 문을 부수며 날라가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야구방망이의 공격으로 화가난 침입자는 기로 쓰러져있는 제시카를 붙잡은 다음 창밖으로 던져버렸다. 유리와 나무의 파편들이 사방으로 날랐고 4-5미터나되는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제시카는 목숨이 위태한 지경에 이르렀다.
산드라와 낸시 그리고 린다는 그들의 방어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있었다. 그들의 힘으로는 이 무시무시한 침략자들을 도저히 막아낼 수 없었다. 그들은 단지 론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약간의 시간을 벌 뿐이었다. 다른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세 여자는 두명의 무시무시한 침입자들의 힘에 굴복당하고 말았다. 이 침입자들은 이제 나단의 방문 밖에 서있었다. 방 안에는 목걸이의 힘을 빌린 쿠미코와 캐런의 마지막 방어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K-team (Kumiko도 Karen도 이름이 K로 시작하네요 – 역자주) 은 이미 그들이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으리라는것을 알고 있었다.
침입자는 문을 산산히 부숴버린다음 방으로 서서히 들어왔고 캐런과 쿠미코는 나단이 겁에 질려 우는가운데 싸울 준비를 했다. 둘 중 키가 큰 침입자가 에너지로 벽을 만들어 그녀들을 공격했다. 쿠미코와 캐런은 간신히 나단을 보호할 수 있었지만 그들 뒤의 벽은 그 에너지의 공격으로 그만 산산 조각나 뒷뜰로 부서져 내렸다. 멀리서 천둥치는 소리가 들렸다.
론은 미셸을 품에 안고 나무에 기대어있었다. 그 둘은 조용하고 달콤한 사랑을 나눈후였다. 론이 한동안 잊고 지냈던 사랑의 그 부드러운 감정이 그들의 섹스를 한없이 달콤하게 만들었다. 서로 말없이 천둥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있었을 때 갑자기 론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메세지는 너무 강력해서 론은 거의 쓰러질 뻔 했고 미셸은 깜짝놀라 자세를 고쳐 앉으며 그에게 기대었다.
“론 왜그래? 괜찮아? 론!” 론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는데 미셸은 론의 얼굴만으로는 그 이유가 공포인지 분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물었다. “왜그래? 뭐가 잘못되었니?”
론은 재빨리 대답했다. “지금 가봐야겠어. 가족이 위험해.”
“나도 갈께.” 그녀가 덧붙였다.
“아냐, 그냥 여기 있어. 가면 너도 위험에 휩싸이게 될꺼야 미키”
“그건 내문제야. 그리고 난 그들이 나를 공격해오기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지금 내가 공격하는게 속이 편할것 같아.”
“그럼 좋아. 고마워. 옷을 입자. 빨리 날라가야 해.”
미셸은 옷을 입고 론과 함께 떠올랐다. 미셸은 자신의 능력으로는 보이지않게할 수는 없었지만 론의 손을 잡고나자 그들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둘이 함께 날라가는 것은 쉽지 않았으나 론은 침착하게 미셸을 이끌었다. 그들이 집의 뒤쪽에 도착했을 때 맨 처음 본것은 한쪽이 완전히 부서져 없어진 벽이었다. 그리고 한 사람이 땅에 쓰러져 있었다.
“세상에…” 미셸은 순간적으로 말을 잃었으나 론의 입에서는 분노에 찬 음성이 들렸다.
“개자식들, 너네 다 죽었어!”
캐런과 쿠미코는 가까스로 몇번의 공격은 받아 넘겼으나 힘이 점점 빠져감을 느꼈고 이 정도 레벨의 싸이오닉스 두명을 감당한다는 것은 도저히 무리라고 생각했다. 쿠미코는 론의 능력을 너무 많이 낭비하는 것을 두려워했기때문에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반면 카렌은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며 훌륭하게 대처했으나 실전 경험이 너무 부족했다. 서서히, 그리고 무자비하게 침입자들은 둘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마지막 한방에 그들의 방어는 산산조각나고 둘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 침입자 중 한명이 아기를 낚아채서 빼앗아갔다.
바로 그때 번개와 천둥이 몰아쳤다. 최소한 침략자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천둥번개는 마치 바로 머리위에 번개가 내린것 같이 무시무시한 빛과 소리를 동반했다. 침입자는 풀밭위에 서서있었지만 그 쥐위에는 쓰러진 세사람밖에 보이지 않았다. 침입자 중 한명이 다급하게 외쳤다.
“빨리 애를 죽여, 어서!”
“애를 당장 놔줘, 안그러면 니네들을 가루로 만들어 주마.” 그 목소리는 무시무시한 천둥소리 같았고 온 사방에서 들려오는 듯 했다.
“누구야! 당장 정체를 밝혀라!”
아이를 쥐고있지 않던 침입자는 뒤로 날라가 집의 벽에 엄청난 속도로 부딛혔다. 그 집의 벽은 바깥쪽까지 모두 벽돌로 되어 있었으므로 벽에 부딛히자 말할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다른 한명은 아이를 내려놓고는 고함을 지르며 무작정 달려갔다.
갑자기 아이의 앞에 두명의 사람이 나타났다. 나단은 처음에는 놀랐으나 론 삼촌과 미셸 이모를 곧 알아볼 수 있었다. 미셸이 몸을 숙여 팔을 벌리자 곧 나단이 그녀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침입자는 곧 정신을 차리고는 자신의 목표를 기억해냈다. 그는 강력한 에너지 장을 만들어 그녀에게 날렸다. 하지만 미셸은 치열한 전투에 지친 캐런과는 달랐다. 그녀의 능력은 캐런의 위였고 이제 막 전투에 참가했으므로 아직 생생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의 스승에게 닥친 상황에 분노하고 있었다. 그녀는 빗방울을 털어내듯 가볍게 그 공격을 무산시켰다. “지옥에나 가버려, 이 개자식아!”
론은 자신이 나타난 곳에서 꼼작도 하지않고 서있다가 K-team이 쓰러져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자신을 힘없이 올려다보는 두 사람은 비록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괜찮은 듯 보였다. 다음으로 론은 미동도 없이 쓰러진 제시카에게 다가갔다. 그가 몸을 굽혀 제시카를 살펴보자 큰 유리 파편이 그녀의 목을 관통해 있는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돼!’ 론은 마음속으로 외쳤다. 하지만 이정도로 그의 분노를 삭일 수는 결코 없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무시무시한 분노의 괴성은 누구라도 꿈속에서 조차 듣기 싫어할만큼 끔찍한 것이었다. 론의 몸에서는 엄청난 증오와 분노의 기가 발산되어 하나의 형태로 뭉쳐지기시작했다. 그것은 5미터는 족히 넘을 거대한 용으로 점차 변해갔다. 이 용은 그저 분노의 실현이었으므로 실제로는 아주 가볍고 아무런 해를 끼칠 수 없었으나 그의 적에게는 엄청난 공포와 심지어 죽음의 대상이었다.
“감히 내 가족을 해쳐? 이 죽일놈아!”
“Yob Tvoya M’aht!” 러시아인 침입자 한명이 외쳤다.
“니 애미 씹이나 햝아라, 개자식아!” 론이 대답하자 거대한 용이 두 침입자를 향해 다가섰다. 순수한 증오의 에너지는 멈추거나 심지어는 방어조차 할 수 없었다. 이미 벽에 한번 내동댕이쳐진 첫번째 침입자는 론의 첫번째 복수의 대상이 되었다. 용은 그를 움켜쥐고 들어올리더니 그를 몸안에 넣었다. 첫번째 침임자는 지옥의 용광로와 같은 엄청난 고열을 느끼며 그렇게 삶을 마감했다. 불과 몇초 후 그의 몸은 불꽃에 사그러들어 잠시 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론은 이 참혹한 광경에 그만 넋을 잃고 멍청히 서있는 나머지 한명에게 다가갔다. “니가 제시카를 이렇게 만들었지?” 그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제시카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한마디도 못한채 공포로 얼어붙어 있었고 그 광경은 론에게 확신을 심어주었다. “그래, 힘없는 여자를 상대로 이렇게 만드니까 재미있었냐? 이제 내가 좀 놀아 줄까, 이 벌레같은놈아!” 이와 함께 무언가가 부러지는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는 곧바로 러시아인 침입자의 끔찍한 비명에 묻혀버렸다. 론은 그 러시아인의 발과 손으로 부터 시작해서 몸안의 모든 뼈를 차근차근 부수어 나갔다. 고통이 더욱 심해가자 그의 비명은 점점더 끔찍해져갔으며 드디어 론이 그의 척추뼈를 부술때 그 고통은 절정에 달했다. 만일 척수를 다치면 그의 감각이 없어질 것이므로 론은 결코 척수를 건드리지는 않았다. “지금 내 이야기 듣고 있겠지?” 론은 누군지 모를 이 두 러시아인을 사주한 사람에게 말하고 있었다. “니가 보낸 병신들은 실패했다! 결국에는 내가 이길꺼야! 만일 배짱이 있으면 당장 덤벼!” 그 말을 마치고는 침입자의 두개골을 아주 미새한 분말로 가루내버렸다. 완전히 생명이 끊어진 그의 시체는 힘없이 땅바닥에 떨어졌고 용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이제 위험은 사라졌지만 그의 분노는 여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당장 그의 가족은 그의 보살핌을 필요로하고 있었다.
몇주가 지나고 방학에 접어들었지만 그 무시무시한 경험은 아직 그 가족들에게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가족들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있었고 그 끔찍한 경험 외에도 무엇인가가 그들을 짓누르고 있었다. 론은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마침내 우려하던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주인님? 지금 바쁘세요?” 쿠미코가 론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아니 괜찮아. 무슨일인데?”
그녀가 문에 들어서자 곧 던이 그 뒤를 따랐다. 던은 무척 피곤해보였으며 팔은 여전히 깁스를 하고 있었고 군데군데의 상처와 멍은 점차 아물고 있었으나 여전히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그녀는 생기를 잃은 채 힘없이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그리고 그의 가족 모두, 그 밤의 악몽 이후 변해있었고 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게 화가 나 있었다.
“무슨 일인데? 누나?”
이런 무거운 주제는 결코 이야기하기 쉬운 성질의 것이 아니었으므로 던은 아무말도 못하고 조용히 앉아있었고 쿠미코는 그런 그녀의 옆에 서서 용기를 붇돋워 주려고 노력했다. 마침내 그녀가 입을 열어 뭐라고 중얼거렸으나 론은 그녀의 말을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뭐라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잖아 누나, 도대체 왜그러는데?” 론자신도 그날의 상처를 아직 극복하지 못한채 조금 뚱해서 이야기 했다. 그날의 상처는 비단 제시카의 죽음만이 아니었다. 낸시는 아직 병원에 머물고 있었고 메간은 출혈 과다로 병원에 조금만 늦게 도착했더라도 생명을 잃었을 것이었다. 론을 제외한 가족 모두는 아직도 그날 입은 상처를 치료받는 중이었다. 론은 다시한번 자기의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분노하고 있었다.
던은 머리를 흔들었고 마침내 중대한 결정을 내린듯 보였다. 그녀는 어깨를 펴고 말했다. “론, 나 떠나고싶어.”
“뭐, 여기 방금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