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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Slave (Beginning 에필로그)

Master - Slave


Beginning


에필로그


 


둘은 침대 위에서 서로 끌어안은채 아침을 맞았다.
유나가 뭔가 이상한듯한 얼굴로 아침햇살이 비쳐들어오는 방안을 둘러본다. 생각해보니, 이 저택에 오고나서 햇살 속에서 눈을 뜨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으응…」
곁에서 하루카가 눈을 뜬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
아까전의 유나와 같이 뭔가 이상한듯한 표정의 하루카에게, 유나가 수줍은 듯한 미소로 바라본다.
「그래…」
하루카의 대답은 별로 신통치가 않다.
「…상처는, 괜찮아? 유나」
그렇더라도, 가장 먼저 자기를 걱정해주는 하루카에게, 유나는 꼬옥하고 안겨들었다.
「어, 어이」
「기억나세요? 어젯밤, 제가 말했던 것…」
「…」
「좋아해요. 사랑해요, 주인님…」
「유나…」
하루카는 지금까지 유나가 들은적이 없는, 뭔가 곤란한 소리를 내었다.
「나는, 네 아버지를 팔았어…」
「상관없어요, 그런것」
유나는 간단하게 말해버린다.
「원래부터, 어머니가 죽고나서야 처음으로 찾아온 사람이였고」
「게다가 나는… 나는, 그런 감정에, 응해줄 수 있는 인간이 아니야」
「…알고 있습니다, 주인님」
유나의 목소리는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부탁드립니다, 유나를, 계속 주인님의 곁에 둬 주세요… 주인님만의, 노예가 되고 싶습니다」
「유나…」
하루카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체념한 투가 있었다.
그리고 하루카는, 유나의 상처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살짝 그 작은 몸을 자신의 몸 위에 가로 뉘였다.
어젯밤 마지막과 같이, 하루카의 가슴 위에 유나가 온몸을 맡기는 형태가 되었다.
「유나…」
「왜, 그러세요…?」
자신을 부르는 하루카에게, 유나는 조심스럽게 얼굴을 들었다.
「이외로, 무겁구나」
순간, 멍-했던 유나였지만, 생각치 못한 하루카의 말에, 볼록 하고 뺨을 부풀린다.
「너무해요, 주인님… 유나가, 정말 힘들게 고백했는데」
그런 유나의 말에, 하루카가 킥킥하고 웃는다.
「그렇지만, 역시 무거워… 여자 한명, 그 몸을 떠맡는 것은…」
「예?」
하루카의 돌려서 말하는 표현에, 유나는 눈을 크게 떴다.
「너는, 나의 노예다… 나만의,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하루카는 유나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다.
유나는 우는건지 웃는건지 모를 표정을 떠올리고, 그리고, 다시 하루카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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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교에 실패한거야. 난」
무뚝뚝한 얼굴로 카운터 위를 닦으며, 하루카는 푸념하고 있었다.
「일주일만 더 지났으면, 녀석은, 누구를 상대로든 괜찮았을텐데」
하루카의 대사는, 어딘지 모르게 변명하는 듯하다.
「괜찮지 않았던건, 너도, 겠지」
이미 손님이 모두 돌아가버린 가게 안에서, 이누이가, 두꺼운 입술에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이누이의 말이 급소를 찔렀는지, 하루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
「…사쿠마는, 어떻게 되었지?」
억지로 화제를 바꾸려는 듯, 하루카는 물었다.
「짭새한테 끌려갔어」
그렇게, 이누이가 대답한다.
「니시노 쪽에서도, 사쿠마의 일은 일단락된것 같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가보지, 저쪽에서도」
「그녀석도 불쌍하게」
하루카는 실감이 나지 않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정리를 끝낸 하루카는 품에서 한통의 서류를 꺼냈다.
「계약서, 사인해 뒀어」
「그래」
하루카가 내민 서류를 이누이가 받아 챙긴다.
이제까지의 사건을, 하루카가 이누이에게 비밀로 하고 있었던 그 대가가, 이 계약서였다.
「이걸로, 너는 우리 조직 소속이다. 나를 통하지 않은 의뢰는 받지마, 그리고 보수의 3할은 조직에 낸다. 괜찮지?」
「…그런 종이쪼가리 하나로, 나를 믿을 수 있는건가?」
「너의 인격를 신용하려고는 생각안해」
내용을 확인하려고도 하지 않고, 이누이는 계약서를 아무렇게나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원래부터 이 서류에, 법적인 효력 같은건 기대할 수 없다.
「그저, 너는, 나에게 빚을 만든채로 놔둘 녀석은 아니야」
그것도 급소를 찌른건지, 하루카는 아무 말도 없다.
그런 하루카에게 가벼운 미소를 짓고, 이누이는 가게를 나갔다.
어둑한 가게 안, 하루카 혼자만 남겨진다.
하루카는,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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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개월이 흘렀다.
저녁 무렵, 뜨거웠던 대기 속에 시원한 바람이 섞이기 시작했다.
벌써, 가을이다.
하루카는 이누이가 지정한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곳에 바꿀 차가 있을 것이다. 이미 키는 받아두었다.
정직한 방법으로 차를 손에 넣을 수 없는 하루카는, 이런식으로, 이누이가 어디에선가 빼돌려놓은 차를 정기적으로 받기로 계약을 맺고 있었다. 지금까지 타고 있던 차는, 다른 뒷세계 인간의 손에 넘기겠지.
(그 비틀은, 유나가 마음에 들어했었는데 말이야…)
그런 걸 생각하고, 그리고, 생각했던 자기자신에게, 하루카는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둥글둥글해져 버린건가, 나는…)
그러나, 그것은 불쾌하지는 않다.
그저, 유나에 대한 생각은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자기 스스로도 정리되어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자신과 있는한, 유나는 틀림없이 뒷세계에 깊이 관여되어 버린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하루카는 인적이 없는 항구 근처의 공장터로 왔다. 구형의, 도장이 바랜 재규어가 포장되어 있지 않은 주차장 공간에 웅크리고 있다.
「이번 것은 대단한걸 구했는데」
무심코 그렇게 중얼거리고, 하루카는 차에 다가갔다.
그러자, 갑자기, 시야 끝에 사람이 나타났다.
무언가 무거울 듯한 봉 모양의 물건을 가진, 더러운 꼴의 중년 남자… 그것이, 무언가 큰소리치며, 자신을 향해 달려든다.
피할 틈도 없이, 둔탁하고, 딱딱한 충격이, 하루카의 이마를 강타했다.
한순간, 시야가 빨갛게 물든다.
(마키모토…!)
그것이, 유나의 아버지라는 것을 생각해 낸 다음 순간에, 하루카의 의식은 깊고 깊은 암흑 속에 잠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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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드이어 끝났습니다.


2001년 11월 10일 연재 시작. 2005년 5월 12일 연재 완료.
자그마치 3년하고 6개월 2일이 걸렸군요. (...실제 번역한건 별로 없으면서, 뭔가 대단한걸 한것 같잖아!)
사실, 29개월간은 국가가 불러서 잠시 사라졌었기 때문에 빼야하고... 게다가 그 앞뒤로는 철저하게 쉬어줬고... -_-;
실질적인 연재기간은 4개월 정도인듯. 그렇다쳐도 게으름을 많이 피워서 양에 비해서 엄청 오래걸린 것이지만.


어쨋든.
끝났습니다. 자축자축~ 박수 짝짝짝~ (...)


 


 


 


 


에? 이게 끝?


 


 


 


 


...다음부터는 어웨이크닝(Awakening)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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