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의 시작과 끝
드문 일이었다.
나는 한 번도 먼저 요구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섹스를 위해 자기 손으로 속옷을 끌어내린 적조차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남편이 형식적인 입맞춤을 하기도 전에 나는 스스로 팬티를 벗어던지고 있었다.
남편은 열심히 허리를 움직였다.
그러자 갑자기 그녀가 팔을 뻗어 그의 상체를 와락 끌어당겼다.
순간 남편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 자세는 몇 년의 부부생활 동안 처음 취해 보는 것이었다.
요란했다. 침대 전체가 흔들릴 지경이었다.
얼떨떨해진 남편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애타게 찌푸려진 아내의 눈동자가 묘한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왠지 그를 보는 게 아니라 저 너머 다른 곳을 갈구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남편은 이를 악물며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지만 생소한 행위에 생각보다 빨리 끝이 다가오려 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눈치채고 원망스런 얼굴을 지었다.
팽팽히 몸을 젖히고 애타는 신음을 내뱉었다.
결혼한지 이제 횟수로 5년차가 되었지만
지금껏 정사를 치렀어도 아내는 결코 그런 말을 지껄이지는 않았었다.
가영의 바람과 달리 그의 하체에서는 불가항력적인 봇물이 터져나오는 중이었다.
불만족의 신음을 길게 흘리며 나의 몸이 무너져내렸다.
남편은 가쁜 숨을 헉헉거렸다. 머릿속이 텅 빈 느낌이었다.
나는 출근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남편은 벌써 경찰서에 출근하고 난 뒤였다.
그이는 매일 새벽에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직업이 형사이기도 했지만
집과 서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새벽5시쯤에 일어나서 전철에 타지 않으면
곤란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감정도 서서히 익숙해져갔다.
대학에 입학후 첫 미팅자리에서 알게되었고 1년의 연애뒤에 그대로 시집을 간 것이다.
결혼생활은 그런대로 무난했다.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그이는 나에게 이것저것 잘해주었지만
사실 나는 그 무엇도 즐겁지가 않았다.
5년정도지난 요즈음 들어서 더더욱 삶이 무료해지는것이었다.
서운한 감정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 것이었다.
결혼후에야 알게된것이지만 사실 남편은 조루였던 것이다.
게다가 보수적이기까지 한 그이는 부부간의 성관계에 있어서 정상적인 체위만
고집하고 있었다.
해댈뿐이었다.
후배위의 강한 쾌감을 본능적으로 원하는 것은 그녀는 어쩔수가 없었다.
남편과의 성교를 더 강하게 원하는 나였지만 정숙하고 여교사라는 신분도 있어서
한번 뜨겁게 달궈진 몸을 이성으로 자제하며 겨우 참아내는 것이다.
엄격하고 과묵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나는 대학생이되기전까지는
제대로 남자한번 사귀어 보지 못했다.
도발적이고 새침한 그녀의 미모는 너무 예뻐서 남자들이 주위에 항상 들끌었지만
가영은 눈길한번 주지 않았다.
나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오직 공부에만 신경을 쏟았다.
좋은향수가나는 부드러운 긴 생머리...전체적으로 청순하면서도 숨겨진 욕구가 있을듯한
얼굴은 매우 아름답고 도발적이었다.
그런 가영을 남자들은 가져보려했지만
나는 남자들이 귀찮게만 느껴져서 외모에 별 신경을 쓰지않았다.
쉽게 이성친구들과 어울릴 성격도 아니었던 것이다.
수줍음이 지나칠정도로 많고 언제나 계집아이 다운 행동거지였다.
그리고 새내기동아리 때 가졌던 첫 미팅에서 만난 그이가 나보고 정식으로
연예를 제안했을 때 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이가 조루인건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남편과 관계를 가질때마다 그이는나를 불경스럽듯이 대했고
항상 먼저 가버리는 그를 원망했지만 마음속으로만 그랬다.
정숙한 여교사인 내가 그런 말을한다는게 상상할수도 없는 것이다.
마음속으로만.....
나를 가지고 마구 이끌어주는 그런 남성..
나를 정복해서 마음대로 휘둘러줄.. 성교에서 만큼은 가식을 던져버리고
음탕하게 몸을 흔들고 싶었다.
나를 때리면서 가지고 놀 수컷..나의 음부를 거칠게 박아대면서
나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비벼댈 그런 남자..
[거대한 하초가 내 그곳에 들어와 들락날락거리면..흐항..음.....]
팬티안쪽의 음란한 조개는 움찔거리며 속살을 조여온다.
그러면서 끈적한 꿀물이 주머니 안쪽 깊은곳에서부터 조금씩 새어나와 얇은
팬티앞쪽을 적신다.
"이러면 안돼 나 정말 미쳤나봐..정말.."
남편은 자기가 조루여서 만족시켜줄수없는걸 미안했는지 내가 졸업 후 학교에서
근무하는걸 반대하지는 않았다. 성관계에서만 빼면
나무랄때없는 남편인 것이다.
언젠가처럼 남학생 몇 명이 끌려온 것 같았다.
어느새 옆 반 유부남 박선생.. 언제나 그녀에게 추근덕거리는 작자가 옆에 다가와 있었다.
그 남자 선생은 능글맞게 키들거리는 표정이었다.
그의 말은 노처녀가 아닌 다른 여교사라면 얼마든 치맛속을 들여다봐도 괜찮다는 것처럼 들렸다.
아니 어쩌면 저런 남학생들 중 누군가는 그녀도 모르는 새 그녀의 속옷 색깔까지 꿰뚫고 있을지도 몰랐다.
왠지 모르게 귀밑이 달아올랐다.
스타킹에 감싸인 살결들이 스커트 속에서 미끌거리며 마찰하고 있었다.
어쨌든 뭔가 기이한 느낌이 든 것은 박선생이떠나고 난 다음 그 순간이었다.
가영은 참을 수 없는 묘한 색기를 느끼고 잠시 신음을 내듯이 붉은입술을 벌렸다.
보라색의 작은팬티속에서는 쉴세없이 은밀한 조개가 움찔대며
뭔가를 물어대고 있었다.
남자를 안 듯이 꽉 껴안고 있었다.
책상모서리에 자신의 하체를 바짝 밀착시킨체 양손은 책상에 고정시켰다.
다행히 교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들 점심을 먹으로 간 것 같았다. 나는 얼굴이 빨갛게 타올랐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신가영은 교무실에 앉아 넋 나간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아까와 똑같이 하얀스타킹에 양다리를 책상모서리 끝에 붙이고 몸을 비벼댔다.
엉덩이를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들어 버리고 책상에 부풀어오른 가슴을 눌려서 유방의 형태를 흐트려 버렸다.
누가보면 엎드려서 자는모습처럼 보일 것이다.
[아항...심해..이런짓....앙..누가보면...나..]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이미 몸은 이성이 통제할수없었다.
[아아아....아아~~그렇게하면...아흑..싫어...앙..좋아...]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평소에 깔끔하고 정숙한 그녀를 방심하게 만드는 것이다.
조금씩 손을올려 치마를 걷어올리더니 이제 완전히 노출되어 가영의 허리춤위까지
올라가버려 뒤쪽으로 작고 앙증맞은 보라색팬티가 엉덩이의 곡선을 감춰그리며 보여지고 있었다.
갈라진 엉덩이의 곡선을 먹은 짧은팬티는 엉덩이옆쪽의 하얀 여체의 살들을 채우지 못해
삐져나온 모습이었는데 가영의 풍만한 힙을 겨우 가려주고 있었다.
커다랗고 허연 힙이 앞뒤로 들려지며 비벼지자 더욱 더 크게 보여진다.
음부를 감싸는 앞쪽의 팬티섬은 V자로 더욱 조여와 가영의 치부의 부끄러운 털들이
옆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애액들로 번졌는지 아랫도리민감한 부분에는 촉촉이 젖어져있었다.
하이힐을 신은 고운다리를 더욱 모서리에 접촉하며 앞뒤로... 위아래로 비벼댄다.
정숙한 유부녀인 신가영은 학교에서 그것도 한낮의 교무실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것이다.
[아~~앙...아학..으아..아......앙...좋아..]
뭔가가 깊숱한 안쪽으로부터 터져나오는걸 느꼈다.
오줌을 쌀때의 요기가 나의 전신을 감싸기 시작한다.
옴몸이 숨을 쉬는것같았다.
쏴아~~하고 모든 감촉이 나의 음부에 쏠리면서 내몸이 아닌 것 같았다.
마치 내가 젖어버린 걸레가 된것같은 기분이 들면서 강하게 색욕이 몰리면서
나는 큰 소리로 신음을 내며 꽉끼인 팬티속으로 애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제..흑...싼다....싼~~~다...아....아.아아..갈것...같아..난 몰라...아..앙..]
[아학..이제..아..싼다..아하학..앙...싼~~~~~~~~~~~~다!.....아흑.....엉엉~~하흑..하아하아..]
굉장한 양이었다. 오르가슴에 순간 나는 다리를 오므리며 절정을 맞이했고
겨우겨우 숨을 고른다.
한동안 그렇게 가만히 움직일수가 없었다.
지독할정도의 짜릿한 여운이었다.
10분정도 지난 아직도 힘이 다빠져 몸을 겨눌수가 없었다.
조개안쪽은 꿈틀거리며 완전히 젖어버린데 이어 오줌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나는 화장실을 갈 생각이 없었다.
애액들의 감촉들이 너무 강해서 이대로 계속 사정물들을 뱉고싶고 사랑하고 싶은..그런감정..
이였다.
오후의 교무실에 유부녀이기도 한 정숙하기만 한 여교사가 책상모서리에 자위행위에 이어
소변까지 싸고 있는 것이다.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것도 몽정처럼 도색적인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남자의 물건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 물건은 남편의 것도, 남학생의것도 아니었다.
신화 속에나 등장할 반인반마(半人半馬)의 야수에게 달려 있는,
기괴하고도 거대한 하초(下焦)였다.
안방 문이 조용히 열리고 있었다. 아내는 깨어 있었던 듯했다.
기이하게도 아내 가영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조그만 레이스 팬티 한 장만을 하반신에 걸쳤을 뿐, 상체에는 희뿌연 젖가슴마저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의아한 노릇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왜 옷을 벗고 있는지 묻지 못했다.
내가 거실을 가로질러 그이에게 다가갔다.
그런다음 그의 코 앞에서 허리춤에 손을 얹고 대었다.
마치 하루종일 남편을 벌거벗기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양 서두르는 손길이었다.
가영이 야릇한 시선으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전날 밤 느꼈던, 저 멀리 다른 곳을 갈구하는 듯한 그런 눈빛과 함께 아내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행위를 서슴없이 벌이고 있었다.
아찔한 자극이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신가영의 욕구는 거기에서 멈춰져야 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등을돌렸다. 그래서 그는 가영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지는 것을 볼 수 없었다.
남편은 그날 밤 자신의 아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남편에게 욕구를 채우지 못한 가영의 손길이 벌거벗은 허벅지 사이를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늦게 들어온 것은 마찬가지인지라 남편 역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가영에게서 전에는 알지 못던 낯설음을 느꼈다.
확실히 짐작하기는 힘들었어도 아내는 뭔가 달라져 있었다.
구두를 벗은 그녀는 그대로 그를 지나쳐 안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고개를 갸웃거린 남편은 아내를 좇았다.
[친구랑 만났어요. 쇼핑하고 잠깐 놀다 왔을 뿐이에요.]
가영의 손에는 커다란 쇼핑백들이 들려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등을 돌린 채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남편은 어쩐지 나의 옷차림이 어수선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치 어디선가 한바탕 뒹군 듯 내 치마폭이 구겨져 있었다.
사실 친구랑 만났다는건 거짓말이다.
젊은남자들이 수작을 걸며 다가왔지만
나는 뿌리치지않고 오히려 그걸 즐겼다.
블루스를 출 때 낯선남자가 나의 힙을 주무르기도 했는데 웬지 싫지만은 않았다.
나의 허리를 당겨 자신에게 밀착시키자 나는 그의 꼿꼿히 솟아오른 남성을 음부로
느꼈다. 이름도 모르는 낯선 젊은사내의 성기를 느끼자 나는 아찔한 느낌이
온몸에 퍼지고 그의 물건이 점점 나의 꽃잎을 지긋히 누르자 나는 다리에 힘이
풀리는걸 느꼈다.
빠져나왔던 것이다.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도중에도 음탕한 욕정으로 인해 몸이 달아올랐다.
"아흠...신가영...너 이상해..넌 유부녀야...정신차려..바보야..그래도..그물건을 직접봤으면..난.."
넘어보이는 그 기사를 유혹하고싶어져 모른채 다리를 벌려 팬티를 조금보여주었다.
그러면서 내가 몰래 그의 바지앞쪽을 살펴보자 부풀어 오르는 그의 페니스를 느낄수 있었다.
나는좀더 그를 놀려주고 싶었지만 더 이상은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택시기사는 계속해서 내 팬티속을 훔쳐보며 침을 삼키고 있었다.
알 수 없는 기분에 팬티는 젖어가고 있는 도중..집에 도착했다.
"나를 야산같은곳에 끌고가서 옷을 벗기고..아아..아흑..."
"내가 그런늙은남자에게 속옷을 보여주다니...나..노출증인가..미쳤어.."
"흐흠...아..그럴수록 더 느껴져...나 보여주면서 젖어들었어...아아!~~"
[무슨 얘기요?]
[당신…. 요새 무슨 일 있는 거야?]
[그래서요?]
[그래서요라니?]
가영은 비웃듯 묘하게 입꼬리를 말아올리고 있었다.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나한테는 이유가 있어!]
[이유가 있다고요? 무슨 이유죠?]
[그, 그건….]
하마터면 엉뚱한 이야기들이 튀어나올 성싶은것이었다.
그로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심각한 조루라서 아내를 만족시킬수없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 때문이었다.
문득 방구석에 놓인쇼핑백들이 그의 눈에 띄었다.
그는 무의식중에 그 안을 들여다보고는 이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속옷들은 민망하게도 가느다란 끈팬티와 가터벨트였다.
게다가 뒷굽이 십여 센티는 넘을 하이힐까지 담겨 있었다.
포르노 배우나 입을 만한 그 야릇한 물건들은 하나같이 신품(新品)이었지만, 라벨이나 가격표는 모두 떼어져 있었다.
조금 전까지 아내 가영의 몸에 걸쳐져 있던 것들임이 분명했다.
남편은 아내의 옷가지를 챙긴 뒤 팽개쳐진 그녀의 핸드백을 무심코 집어들었다.
그러자 열려져 있던 가방 안에서 두 가지 물건이 흘러나와 방바닥에 떨어졌다.
묘하게도 그것들은 모두 스타킹이었다. 하나는 방금 벗은 듯 아무렇게나 돌돌 말려진 팬티스타킹이었고, 다른 하나는 채 포장도 뜯지 않은 새것이었다.
한데 오늘 하루 가영이 신고 있었던 게 분명한 잔뜩 구겨진 스타킹이 문득 그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고개를 갸웃거린 그는 다시금 침대 위의 아내를 돌아보았다. 아닌 게 아니라 치마를 끌어내리기 전부터 그녀의 하체에서는 스타킹이 보이지 않았다.
올이 나간 것일까? 얼핏 훑어봤지만 투명한 그 천자락에는 아무런 찢겨진 자국이 없었다. 갈아 신었어야 할 새 팬티스타킹도 멀쩡하게 남아 있었다.
행여 그런 일이 있을까 봐 아내가 항상 여분의 스타킹을 준비해 둔다는 것쯤은 그는 익히 알고 있었다.
더워서 벗었을까? 그 또한 이상했다. 아무리 따뜻해졌다고는 해도 그럴 만한 날씨와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게다가 남학생들 앞에 서야 하는 교사 신분인 가영이 스커트를 입고서 스타킹도 없이 돌아다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꽁초까지 타 들어간 담배를 비벼 끈 그는 한 개비 더 불을 붙였다.
정숙한 여교사인 아내와 외도(外道)란 단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는 믿고 있었다.
그보다는 근래 복잡한 사건들에 빠져 자신이 소홀했던 탓이라고 여겼다.
실제로 그는 몇 주째 가영과 저녁 식탁에 마주앉은 적이 없었다.
중요한 문제는 스타킹 따위가 아니라 아내의 예고도 없는 외박이었다.
부부싸움은 피하고 싶었다. 그래도 요즘들어 그녀가 부쩍 변한 듯한 기분만은 사실이었다.
밤새 또 잠복근무를 나가야하는것이다.
어젯밤 그이에게 외면당한 탓이야, 그녀는 생각했다.
한 이불을 덮고 자던 남편조차 모르게 치렀던 자위행위.. 그녀가 자위행위를 한 것은 학교에서 혼자할때가 생전 처음이었다.
어째서 자꾸 그런 해괴망측한 상상이 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만약 정말로 그렇게 거대한 물건을 지닌 야수와 수간(獸姦)을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두 눈이 질끈 감겨졌다. 스타킹에 감싸인 치마 속 허벅지들이 무의식중에 미끌거리며 마찰했다.
옆 반 담임인 남자 선생이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찰라 그녀의 입술은 자신도 모르게 멋대로 달싹이고 있었다.
상대방의 얼굴이 금세 반색을 해댔다. 내가 그의 추파를 받아들인 것 또한 처음이었다.
[네, 주세요.]
그들은 다다미방에 단 둘이 마주한 채 맥주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박선생이 넌지시 입을 열었다.
유부남 선생은 여자의 마음을 허물어뜨리는 것이 그 여자의 몸뚱아리를 허물어뜨리는 첩경이라고 믿는 듯했다.
[저희 남편 때문이란 걸…. 어떻게 아시죠?]
[허허, 우리가 뭐 하루이틀 본 사이입니까? 고민 있으시면 저한테 털어놓으십쇼. 신 선생님 말씀이라면 제가 뭐든지…]
[네, 말씀하시죠.]
[저라는 여자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그건….]
기실 가영은 그런 민망한 이야기를 꺼냈다는 사실에 자신이 먼저 놀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