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잘 지키는 여자 (중)
끊임없는 환상과 섹스로 점철된 밤들이 지나가고 마침내 집들이 날이 왔다. 바로 어젯밤의 일이었다. 어제는 직장에서도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뱃속이 빙빙 도는 것 같았다. 내 자지는 바지 안에서 계속해서 발기 상태를 유지했다. 하루종일 머릿속에는 내 아내가 하고 만 성적인 약속만이 맴돌았다.
(전회를 못 본 독자들을 위해서) 우리 부부는 두 주 전 친구의 바베큐 파티에 참석했었다. 거기서 내 아내 니콜은 고디라는 이름의 대학 동창과 만났다. 나는 고디와 니콜이 저녁 내내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걸 목격하였다. 그러자 놀랍게도 설명할 수 없도록 흥분이 되는 것이었다. 파티가 끝났을 때, 고디는 작별 포옹을 나누면서 몰래 내 아내의 가슴을 만졌다. 집에 돌아와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 부부는 그러한 일이 서로를 엄청나게 흥분시킨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그리고 그러한 가벼운 접촉 이상의 어떤 것을 원하게 된 것이다.
다음번에는 고디에게 또 어떤 것들을 허락할지에 대해, 며칠 밤 동안 우리는 상상하고 환상을 그려내었다. 니콜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그녀는 고디가 참석하기로 한 이번 집들이 때 더 많은 성적인 접촉을 고디에게 허락하기로 내게 약속하였다. 그렇게 하기를 내가 바란다는 걸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젯밤, 귀가한 나는 아내가 현관 앞에서 날 기다리는 걸 보았다. 우리는 서로의 눈동자에서 흥분이 피어오르는 걸 보았고, 몇 달만에 본 사람처럼 문가에 선 채 입맞춤을 나누었다.
“난 기성품인 것 같군.”
입술을 떼면서 내가 말했다.
그녀가 웃는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나랑 이러는 건 연습이잖아. 그러니까 이제 다른 남자와 이런 걸 할 준비가 된 거군.”
“그 사람이 오늘밤 나한테 말이나 붙일지 몰라.”
“그 친구는 오늘밤 말 붙이는 것보다 훨씬 더한 걸 당신한테 하게 될걸.”
“나갈 준비나 해야지.”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종종걸음으로 침실에 들어갔다.
몇 분 후 나는 침실로 가서 니콜의 오늘밤 패션을 확인하였다. 벌써 옷을 갖춰입은 걸 볼 때 그녀는 벌써부터 면밀히, 오늘밤 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는 검은 색의 꽤 짧은 스커트 아래로 얇은 스타킹을 신었다. 그녀가 입은 착 달라붙는 밝은 색 셔츠는 가슴 선이 남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할 만치 날렵하게 패여 있었다. 그녀는 끝내주게 아름다웠다.
“와 당신 끝내주는데.”
등뒤로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하며 내가 말했다.
“근데 딱 한 가지가 마음에 안 드네.”
“뭐가 마음에 안 드는데?”
그녀가 물었다.
“브레지어는 하지 말지 그래. 오늘 밤엔 필요없을 텐데.”
“그러면 헤픈 여자처럼 보일 거야.”
“그렇지 않아. 훨씬 더 섹시해 보일걸. 사람들 시선이 신경 쓰일 땐 자켓을 입으면 되잖아.”
그녀가 일어서서 거울을 쳐다보았다. 나는 그녀를 붙잡고 다시 입맞추었다. 그녀의 머리칼로 손을 가져가, 부드럽게 얼굴을 쓰다듬고 목까지 손을 뻗쳤다. 어깨를 주무르면서, 마침내는 셔츠의 목선, 그녀의 가슴 곡선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손을 가져갔다. 셔츠 안으로 천천히 손가락을 뻗는다. 드러난 가슴 부위를 어루만지면서, 손가락을 브레지어 안으로 밀어넣는다.
“당신 감촉이 아주 좋아.”
내가 속삭인다.
“하지만 이 브레지어는 없었으면 좋겠어. 고디가 여기를 만질 적에는 말야.”
그녀가 내 팔뚝을 꽉 붙들었다. 그리고 은근하게 대답한다.
“정말로 그 사람이 날 이렇게 해도 괜찮겠어? 브레지어를 안 하고 가면 난 더 흥분해 버릴 거야. 내가 가슴을 드러낸 채, 잔뜩 흥분해서 파티장에 나갔으면 하는 거야?”
“그래. 난 당신 가슴이 잘 보였으면 좋겠어.”
나는 그녀의 셔츠 안으로 천천히 브레지어 호크를 풀었다.
“왜?”
“그래야 고디가 당신 가슴을 보고, 몇 주 전 당신을 만졌던 걸 떠올릴 것 아니겠어. 오늘밤 당신 가슴이 팽팽하게 노출된 걸 보고, 당신 젖꼭지가 곤두선 걸 본다면...... 당신이 그때 일을 좋아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지난번 같은 일이 또 있기를 바란다는 걸 알게 될 거라고.”
그녀는 옷자락 안으로 손을 넣어, 여자들만이 할 수 있는 동작으로 유연하게 그것을 꺼내어 놓는다.
“미리 생각해 둔 게 있어.”
그녀가 속삭였다. 내 쪽으로 몸을 부비면서 말이다.
나는 깜짝 놀랐다. 미리 생각해 두었다? 어떤 식으로 그에게 몸을 바칠 지에 대해서, 그녀는 일부러 시간을 두고 계획을 짜두었다는 것이다. 계획을 만들어내며 은밀한 흥분에 젖었을 아내를 떠올리니 내 얼굴로 화끈한 것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어떻게 하려고?”
“우리가 아이스크림을 가져가기로 했거든. 디저트 때 파이와 곁들여 먹을 걸로 말야. 하지만 그걸 깜빡 두고가게 될 거야.”
금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이 내 속을 울렁거리게 했다. 그녀는 정/말/로 그렇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게로 나가게 되겠군.”
내가 말했다.
“그러면서 고디와 동행할 것이고.”
“당신이 그렇게 하라고 한다면 말야.”
그녀가 말했다.
“나는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할 거야.”
“내가, 가게 가는 데 고디를 데려가라고 말한다면?”
“그러면 그렇게 하겠지.”
“가게로 가는 차안에서 고디에게 입맞추라고 말한다면?”
그녀가 놀란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내가 먼저 그 사람한테 입맞추라고?”
“만약에 그 친구가 먼저 시도하지 않는다면 말야. 그래도 된다는 걸 알려주라고.”
“나는 그 사람한테 친근하게 대할 거고, 그 사람이 입맞추는 걸 받아들일 거야. 그러기로 약속했잖아.”
“알았어. 그런데 또 어떻게 하기로 약속했더라?”
나는 그녀의 치마 안으로 손을 넣었다. 그리고 그녀가 벌써부터 얼마나 뜨거워져 있는지 확인하였다.
“싫어. 당신이 말해.”
그녀가 키득거렸다. 내 쪽으로 엉덩이를 슬그머니 부비면서.
“그건 당신이 정한 약속이야. 내가 어쩌기로 했었지? 당신이 나한테 말해줘야 해. 일단 파티장에 가면 여기에 대해 다시 이야기할 시간이 없을 테니까.”
나는 믿을 수 없을 만치 흥분해 있었다.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두 주 내내 몇 번이고 반복한 이야기였지만, 이번 것은 특별했다. 우리는 한 시간 내로 우리가 상상 속에 꿈꾸던 그 남자와 마주하게 될 것이었다.
“좋아. 일단 그와 단둘이 있게 되면, 그 친구가 당신 입과 혀를 마음껏 느끼도록 허락하겠다고 약속해 줘.”
“약속할게.”
그녀가 내 목덜미에 입맞추었다.
“오늘밤, 당신 젖가슴은 고디의 것이 될 거라고 약속해 줘.”
“그 사람 거라고?”
“그래. 그 친구가 당신 젖가슴을 만지고 싶어할 거야. 주므르고 싶어할 거고, 셔츠를 완전히 걷어올린 다음에 구석구석을 만끽하고 싶어할 거야. 그러다가는 거기 혀를 댈 거고, 입맞출 거고, 입술로 빨아들이겠지. 그렇게 하도록 해줘. 그가 그러는 게 좋다고, 그 친구한테 말해줘.”
“아...... 약속할게.”
그녀가 말했다.
“또 다른 건?”
내 손가락이 그녀의 치마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녀의 음부를 느꼈다.
“오늘 그 친구한테 당신 보지까지 허락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그건 너무 갑작스러울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
“그랬어?”
그녀가 천천히 말했다. 목소리에서 다소 실망한 흔적이 느껴진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말이야.”
내가 덧붙였다.
“하지만 여기 들어와 당신 치마 속 상태를 확인하고 나니...... 오늘밤 그 친구가 이곳까지를 사용하게 되리란 생각이 드는데.”
나는 그녀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조금씩 애무하였다. 천천히, 장난스러운 손길로.
“당신 생각은 어때?”
그녀는 긴 한숨 뿐으로, 입을 열어 대답하지 못하였다.
“괜찮아, 자기야. 난 당신을 사랑해.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오늘밤 다른 남자의 손가락을 느꼈으면 좋겠어. 그런데 말이야 당신 오늘, 고디가 만지기 편하라고 이렇게 짧은 치마를 입은 거지? 좀 더 쉽게 당신 보지까지 손이 닿도록 말이야.”
“맞아.”
그녀가 신음하였다. 급박한 호흡으로.
“오 맙소사!”
나는 신음을 토했다. 이쯤에서 그만두어야 했다. 하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니콜이 나를 쳐다본다.
“그러면 안 될까?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으면 좋겠어?”
“아니.”
내가 속삭였다.
“지금 입은 그대로 좋아. 당신 보지는 오늘밤 아마도 낯선 손가락들에 의해 활짝 열리게 될 거야. 어쩌면 낯선 혓바닥까지도! 그렇게 되리라는 게 난 기쁘다고.”
“정말이야?”
그녀가 물었다.
“여보...... 당신 보지는 정말 끝내줘. 영영 나혼자만 알고 지내기에는 너무 달콤하다고. 누군가, 당신 것을 좋아해 주는 사람과 나눠갖고 싶어.”
그녀는 흥분한 나머지 몸을 떨었다.
“나...... 팬티도 입지 말고 갈까?”
그녀가 물었다. 내 아내가 할 법한 소리가 아니었다. 실제로 그렇게 한다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러고 싶어?”
내가 물었다.
“그런 것 같아.”
그녀가 말했다.
“난 당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 브레지어도 팬티도 입지 않고 오늘밤 파티에 나간다면 나는 정말정말 흥분하겠지. 그렇게 많이 흥분할수록,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같아.”
나는 그녀의 치마 안으로 천천히 두 손을 밀어 넣었다. 그녀가 엉덩이를 조금 움직여 주었다. 나는 그녀의 검은 레이스 팬티를 끌어내려 침대에 던졌다.
나는 아내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셔츠는 팽팽하여 젖가슴이 금새라도 터져 나올 듯하였다. 옷감 아래로 눌린 젖꼭지가 바르르 떨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치마는 활짝 젖혀져서, 침실 조명 아래로 그녀의 도톰한 음순이 물기를 머금은 채 반짝였다. 끝내주게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녀는 여지껏 누구를 향해서도 이런 자세로 노출되어 있어본 일이 없다. 그리고 이제, 이토록 아름다운 내 아내를 곧장 발가벗겨 내것으로 만드는 대신에, 나는 이 상태의 그녀를 고스란히 파티로 데려가, 낯선 남자의 먹이가 되도록 만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알 수 없었지만, 거기서 나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섹시하며 음란한 자태의 아내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장면을 떠올리며 극도로 흥분하였다. : 오늘 밤, 다른 남자가 딱 이와 같은 아내의 풀어헤쳐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확인한다. 그 사이에 나는 다른 곳, 혼잡한 방안에서 내 아내가 아이스크림 사오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하는 하나하나의 약속들은 내게 극심한 질투와 아픔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 아픔은 또 어떤 의미에서 엄청난 흥분을 유발하는 자극제가 되었던 것이다. 나는 내 아내가 그 건방진 녀석의 손길이 보지에 닿기를, 혹은 그 이상의 어떤 것을 기대하며 일부러 이 치마를 골랐으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당신 많이 젖었네.”
내가 속삭였다.
“낯선 혀가 당신을 닦아주리란 기대로, 그렇게 젖은 거야?”
“응, 맞아.”
그녀는 주저없이 말하였다.
“그런 말들이 얼마나 자극적인지! 믿을 수가 없어.”
파티장까지 차를 타고 가는 시간이 무지하게 길게 느껴졌다. 나는 가는 동안 몇번이고 그녀를 바라보며, 용기를 주는 미소를 보내주었다. 두 주 전까지만 해도 저와 같은 셔츠를 브라 없이 입는단 게 가당하리라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자켓을 걸쳤음에도 불구하고 젖꼭지 선이 도드라진 게 너무나 훤히 보였다. 그것들은 추위와 함께 엄청난 흥분으로 인해 평소보다 훨씬 불거나와 있었다.
주차를 한 후 차에서 나오면서 그녀에게 입맞추었다.
“당신 정말 좆나게 섹시하다.”
“한번 더 얘기해줘.”
그녀가 말했다.
“오늘밤 정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당신이 일어나기를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내게 한번 더 이야기해줘.”
나는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난 오늘 파티에 고디가 왔으면 좋겠어. 당신이 그 친구가 이야기하고, 그 친구 곁에 기대어서...... 지난번처럼 또 가슴을 만져주길 바란다는 걸 암시하는 거야. 그 친구가 당신을 데리고 산책하거나 가게에 함께 가서 그 다음에는...... 길을 잃는다던가? 하여튼 돌아온 뒤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는 거야.”
“길을 잃는다던가 했다고 말하라지만...... 그 사이에 실제로 있었던 일은 어떤 것이었으면 좋겠어?”
“실제로는 그 친구가 당신을 덮치고 입맞춘 것이었으면 좋겠어. 그 친구가 손을 당신 셔츠로 올리고 당신은 그걸 거부하지 않지. 그 친구가 당신 셔츠를 목까지 완전히 걷어 올려서 맨 젖가슴을 활짝 드러내는 거야. 그리고는 그것을 핥고 빨고, 깨물고 하겠지. 길을 헤매느라 늦었단 시간 동안에, 실제로는 그 친구가 당신의 눈부신 젖가슴을 게걸스럽게 탐하다가는 마침내 손을 당신 치마로까지 올리게 되는 거야.”
“내가 지금 팬티를 안 입었단 게 믿어지지 않아.”
그녀가 숨을 몰아쉬었다.
“또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좋겠어? 내가 고디와 단둘이 되었다가 돌아온 다음에 말야.”
“당신이 다리를 벌려 보이고, 그래서 그 사이에 팬티가 있지 않다는 걸 그 친구가 알게 되었을 때 그 친구가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그런 걸 듣고 싶어. 당신은 그 친구한테 말하는 거야. ‘네가 오늘 오리라 생각해서 팬티를 입지 않았어’라고 말해주지. 그런 다음 딱 그쯤에서 그 친구를 제지하는 거야. 그만 파티장에 돌아가야 한다고 말이야. 대신 빠른 시일 내에 그 친구를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해. 바로 오늘밤이라도 괜찮겠지. 그러면서 그 친구한테 약속해 줘. 다시 만났을 때, 그가 방금 손가락으로 (당신 보지에) 한 일을 입으로도 해 준다면 당신 역시 그에게 멋진 오럴섹스를 해주겠다고 말이야.”
니콜이 나를 돌아보았다.
“나 진짜 많이 젖었어.”
그녀가 말했다.
“정말로 당신이 말한 대로 되길 바래? 그렇게 되더라도 감당할 수 있겠어? 당신이 제안한 대로 정말 일이 진행된다면 말이야.”
“난 제안하는 게 아냐. 애걸하고 있지. 그렇게 되기를...... 난 죽도록 원하는 거야.”
우리는 조금 몽롱한 상태로 파티장에 들어섰다. 그래도 우리가 잘 아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좀 정상적인 마음가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니콜은 들어가자마자 마르가리타 칵테일을 집어들었다. 그러면서 자기 자켓을 단단하게 여미었다. 속옷을 입지 않은 차림새란 걸 새삼 느끼게 된 모양이었다. 나는 지금 벌어지는 일이 몇 주 동안 환상 속에서 꿈꿔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진행된다는 건 또 다른 문제이기도 했다.
니콜과 나는 그곳 사람들과 잠시 담소를 나누었다.
“노팬티로 있는 기분이 어때?”
도중에 내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그녀는 짐짓 화난 척 나를 흘겨보았다.
바로 그때 고디가 나타났다. 방안의 시선들이 일제히, 그 ‘저항할 수 없도록 매력적인’ 남자가 방으로 들어오는 데 집중되었다. 그는 집주인과 인사한 후 몇몇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나는 니콜이 순간 내가 느낀 것과 같은 아찔한 기분을 맛보았을지 궁금해졌다.
그녀가 가만히 내 옆구리를 찔렀다. 내가 그녀에게 몸을 기울였다. 그녀가 속삭인다.
“저 사람이 오늘밤 내 젖가슴을 가질 남자야?”
나는 휘둥그래진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래.”
나는 말하였고, 그녀는 웃었다.
내 안의 일부는 여기서 그만두길 원했다. 그건 그냥 환상일 뿐이었다고, 이쯤에서 끝낼 일이라고 속삭여왔다. 하지만 단지 환상만은 아니었다. 내 아내가 브레지어도 없이 꽉 끼는 셔츠를 입은 채다. 그리고 짧은 치마 안으로는 팬티조차 없다. 그녀는 실제로 어떤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이렇게 입고 나온 것이다.
아직은 환상이었다. 누군가 아내의 벗은 몸에 키스하고, 그녀는 그러는 남자의 머리칼을 쓰다듬는 모습...... 그것은 아직 환상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실현되길 내가 미치도록 갈망하는 그런 환상이었다.
그래서 나는 더 나아갔다.
나는 파티장에 들어와서 계속 아내 곁에 있었다. 하지만 고디가 나타나자, 나는 가만히 물러나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그녀가 고디와 함께할 수 있게끔 말이다.
나는 고디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는 걸 보았다. 그녀가 돌아섰고, 이제야 고디를 발견한 척 반색을 해 보였다. 그녀가 그를 향해 활짝 팔을 벌렸다. 포옹하는 동안 그가 그녀의 몸에 한층 밀착하는 것을 면밀히 지켜보았다. 그 자의 손길은 단지 친밀함의 표현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기엔 지나치게 오래 계속되었다.
“여기서 널 보니까 정말 좋다.”
그녀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내 심장이 세차게 울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자기 자켓을 신경 써 여미지 않았다. 내가 선 자리에서도 그녀의 앙증맞은 젖꼭지가 완전히 꼿꼿해진 채, 바로 앞에 선 고디를 향해 고개를 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웃으면서, 그 친구를 건드렸다. 그가 뭔가 재미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의 팔뚝을, 어깨를 쳐 대었다. 방이 조금 시끄러웠기에 그에게 바싹 몸을 기울인 채다. 그녀 셔츠 위로 돌기된 젖꼭지의 융기가 가라앉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속옷을 입지 않은 그녀의 패션이 오늘 밤 내내 확실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임을 나는 알 수 있었다.
몇 분 뒤 그녀가 내게로 다가왔다.
“고디가 새차를 뽑았대.”
그녀가 말했다.
“나더러 같이 나가면 구경시켜 주겠다는데.”
내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 올라왔다. 니콜은 누군가가 새로 뽑은 차 따위에 대해서는 원래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런 주제를 가지고 여지껏 그렇게 떠들어대었다고? 이제 그녀는 술 두잔을 걸친 채, 이 추운 날 브레지어나 팬티도 하지 않은 상태로 한 남자와 단둘이 있게 된다. 나는 두 주 내내 그녀에게, 그녀의 몸을 그 친구에게 허락해 줄 것을 애원해왔던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몸을 기울여 속삭인다.
“그럼 당신은 그 친구한테 뭘 보여줄 건데?”
“나중에 알려줄게.”
그녀가 말했다. 흥분과 긴장이 얽힌 표정으로.
“잘해봐.”
내가 말했다. 무릎이 후들거렸다.
그녀가 고디에게 손을 흔들었다. 지금 곧 그리로 가겠다는 의미로 말이다. 그런 다음 내게 몸을 기울여, 재빨리 속삭인다.
“자기야, 저 사람이 날 위아래로 훑어보는 폼이...... 내가 겉옷 안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았다는 걸 아는 눈치였어. 그리고 그게 저 사람을 위한 것이란 것도 눈치챈 것 같았고...... 이 일을 그만두고 싶으면 바로 지금 말해 줘. 이제 차로 가면, 저 사람이 무언가를 시도할 것 같거든.”
“가 봐. 그리고 내게 있었던 일을 다 얘기해 줘야 해.”
내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방금 먹은 치즈와 크래커를 토해낼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말이다.
그녀가 나를 올려다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나를 떠나 고디에게 달려갔다. 고디가 그녀에게 문을 열어주었고, 두 사람은 집 바깥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파티장이 갑자기 낯설어 보였다. 사람들은 모두 아무 일 없었던 양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마치 이것이 그냥 칵테일 파티일 뿐인 것처럼, 다음과 같은 일은 일어난 적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 이를테면 내 아내가 방금 술이 얼큰해진 상태로 밖으로 나가, 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어떤 잘생긴 친구에게 자기 몸을 주기 위해 차에 오르게 되는 것과 같은-.
그 다음 십오분 동안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흥분, 그 고통, 그 기다림, 그 질투심, 두 번인가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참 감추기가 어려웠던 내 발기된 사타구니...... 내 아내를 룰렛 바퀴 위에 올려놓은 기분이었다. 그곳에 공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십 분이 지나자 그녀가 그 친구에게 안겼다는 게 확실해졌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오랫동안 나가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내 아내가 아는 한 부부가 나를 대화에 끼워주려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척했다. 하지만 그 부부가 내게 무언가를 이야기한다는 게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짓인지 몰랐다. 나는 내 음탕한 아내가 어딘가에서 또 다른 음탕한 남자와 함께 있다는 사실로 머릿속이 꽉 차 있었다. 나는 아내에게 그 남자를 위해 옷을 벗으라고 하였으며, 그 남자의 자지를 빨아주기를 애원하였었다.
마침내 그들이 돌아왔다. 겉으로는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보였다. 그녀는 흐트러져 있지 않았고 그 남자도 지퍼가 열려있다든가 하지는 않았다. 나는 비로소 정상적으로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아내가 그의 차에서 단지 수다를 떨고 왔을 뿐인데 공연히 전전긍긍하였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
앞으로 두 개 더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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