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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赤い下着のスチュワーデス 5

赤い下着のスチュワーデス
저자 : 巽 飛呂彦
출판 : 프랑스서원
번역 : osteo

제3장 美人スチュワーデス 惡夢の下着ショー


지하의 주차장에 내려와 차에 카트를 실었다. 란치아를 타고 쿄우카는 1시간 반정도 걸려 목적지인 맨션에 간신히 도착했다. 명령받은대로 스튜어디스 유니폼인 채 차에서 내려 맨션에 들어갔다. 다행히 주변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지정된 방은 저번과 같았다. interphone를 채 누르기 전에 타키가 문을 열었다.

「빨리 왔네, 스튜디어스. 마구 달려 온 모양이지?」

「타키, 쓸데없는 소리말고 빨리 들어오게 해라.」

키누가와의 목소리가 들렸다. 쿄우카는 타키의 옆을 지나 거실에 들어갔다. 현관으로부터 자물쇠를 채우는 소리가 났다. 거실은 요전날과 같았다. 키누가와가 앉아있는 소파를 제외하고는 가구는 아무것도 없다. 쿄우카가 바이브레이터 자위를 연기했던 것도 소파 근처 카페트 위에서였다. 그리고 오늘 밤도 쿄우카는 오리엔탈항공의 스튜어디스 모습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이었다. 모자를 쓰고 숄더백까지 걸친 모습은 마치 항공회사의 홍보사진에서 빠져나온 것 같았다.

「나에게 뭘 시키려는거지요? 설마 또 여기서……」

바이브레이터 자위라고는 쿄우카의 입으로 직접 말할 수 없었다.

「같은 걸 시키지 않을거야. 오늘은 스튜디어스씨에게 좀 더 실천적인 것을 시킬 생각이거든」

「실천적… 이라고? 」

쿄우카는 그 의미가 주는 무서움에 더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안 돼, 이런 남자에게 얕보여선… 제대로 정신만 차리면…그러면 어떤 일을 당해도…….

「그럼 바로 속옷을 볼까?」

키누가와의 주문이 떨어졌다. 쿄우카는 일순간 주저했지만 고개를 숙이고 따랐다. 목을 두르고 있는 스카프를 풀고 더블자켓의 앞을 벌리고는 그대로 실크 블라우스의 버튼을 풀었다.

「음…」

촉촉하게 침착한 푸른 색조의 속옷이었다. 호화로운 레이스의 풀 컵 브래지어. 쿄우카의 사이즈에 맞는 국내제품은 종류가 한정되어 있어서 비행차 갔던 프랑스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쿄우카는 멈추지않고 타이트한 미니스커트의 옷자락을 잡고 과감하게 내렸다. 검은 팬티스타킹이 드러났다. 브래지어와 세트인 팬티는 팬티스타킹아래에 달라붙은 것처럼 보였다. 유니폼에 숨어있던 쿄우카의 가슴과 하반신이 그대로 드러났다. 풀 컵에 싸여 있으면서도 훨씬 풍염한 버스트. 군살없는 허리와 건강미 넘치는 히프. 너무 굵지도 않고 너무 가늘지도 않은 허벅지는 확실히 관능적이었다. 팬티스타킹을 밀어올리며 융기를 뽐내는 비너스 언덕의 풍부함은 보는 사람을 즐겁게 했다.

키누가와와 타키의 시선이 속옷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쿄우카는 고개를 숙이고 눈살을 찌푸리며 참고 있었지만, 시선의 힘은 확실히 전해져 왔다. 다리 사이 은밀한 곳과 가슴에 요염한 불길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으음. 나쁘지는 않지만 좀 개선의 여지가 있는걸. 엘리트 스튜디어스님이라면 좀 더 속옷을 세련되게 멋부리는 것을 즐겨줬으면 하는데…」

「속옷을 세련되게…?」

하지만 이것은 트집이라고도 해야 할 것이었다. 쿄우카는 언제나 속옷에 신경쓰고 있었다. 사이즈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이 직접 해외에서 구입한 브랜드물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세련되게라는 의미는 다른 것 같았다.

「벗어봐」

드디어 이 명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쿄우카는 따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쿄우카는 입술을 깨물고 상의를 벗으려고 했다.

「아니, 유니폼은 입은게 좋아. 나중에 벗어도 되니까 일단 속옷만 벗어」

「네?」

「말한대로다. 빨리 해!」

쿄우카는 키누가와의 기묘한 명령에 따랐다. 등에 손을 넣어 브래지어의 스냅을 떼었다. 베어 톱의 드레스에도 입을수 있도록 어깨 스트랩은 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브래지어는 간단하게 벗을수 있었다. 블라우스아래에서 해방된 가슴이 튀었다.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유니폼 아래에서 좀 더 커진 것처럼 보였다. 이미 딱딱해진 유두가 블라우스에 스쳐 쿄우카는 예기치 못한 성감을 살짝 맛보았다.

쿄우카의 손은 하반신으로 향했다. 팬티스타킹을 벗지 않고서는 팬티를 벗을 수 없다. 쿄우카는 헤맨 끝에 펌프스를 벗고 먼저 팬티스타킹을 벗었다. 배 위까지 타이트 미니를 걷어 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 팬티스타킹을 벗으려하자 키누가와가 또 스톱을 걸었다.

「돌아 봐라, 스튜디어스씨」

타이트 미니는 걷어 붙인 채 빙글 돌았다. 쿄우카는 스튜어디스의 유니폼을 입고 하반신을 그대로 드러낸 채 자신도 모르게 모델같은 행동이 나와 버렸다. 어떤 때라도 아름답게 보이도록 오리엔탈항공의 스튜어디스는 워킹이나 포즈잡는 수업도 받았다. 입사시의 연수에서는 물론이고 전문가를 불러 한 달에 한 번은 체크를 한다. 물론 턴하는 방법도 가르치고 있었다. 타이트 미니를 입기 위해서 T백 팬티를 입은 쿄우카의 히프는 거의 벌거벗은 것처럼 보였다. 위로 착 달라붙은 양쪽 엉덩이가 서로 스치면서 턴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침 넘어가는 볼거리였다.

「좋아, 벗어!」

마침내 명령이 내려지자 쿄우카는 비키니팬티에 손을 대었지만 당겨내릴 때는 손이 움찔 멈추었다. 이런 일로…… 나를 빼았을 수 없어요……! 과감하게 당겨내리자 투명한 상아색 광택을 띤 허벅지 안쪽에 활짝 벌어진 색정적인 숲이 도드라지게 튀어나왔다. 쿄우카는 고개를 숙인 채 광택이 흐르는 하얀 전신을 충혈시키며 피라도 토할 듯 굴욕감 속에 발 밑으로부터 팬티를 빼냈다.

「헤에, 나왔다. 울창한 숲인데…」

타키의 천박한 탄성이 퍼졌다. 타이트 미니를 내리는 일도 하지못하고 알몸의 하반신을 드러낸 쿄우카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히프에, 그리고 음모에 집중하는 시선에 쿄우카는 딱 닫은 허벅지사이 안쪽이 녹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구두는 다시 신고… 그럼 오픈해볼까?」

「오픈?」

「보지를 스스로 냅다 열어젖히는 것 말이야. 일전에 충분히 했었잖아.」

타키가 말참견했다. 아아… 또, 그 것을 하게되었군요……. 쿄우카는 카페트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으려했다.

「이번에는 선 채로 해 봐. 스커트는 그대로가 좋아. 우선 뒤로 돌아서서 다리를 활짝 벌려. 잘 보이도록 상체는 마음껏 앞으로 숙여. 머리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그리고 다리사이로 손을 집어넣어서 자신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넓히는 거야.」

처음엔 무슨 말인지 알기 힘들었던 키누가와의 지시도 따라서 해보자 터무니없이 음란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쿄우카는 키누가와에게 등을 돌린채 펌프스를 신은 다리를 활짝 벌렸다.

「좀 더! 좀 더 벌려!」

시키는 대로 늘씬한 두 다리가 좌우로 활짝 벌어지자 쿄우카의 다리가 만드는 삼각형은 다리 사이를 둔각으로 하는 삼각형이 되었다. 쿄우카의 아름다운 얼굴이 불같이 빨개졌다. 그대로 상체를 넘어뜨린다고 생각하니 이러면 모두……! 무엇보다도 항문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상체를 앞으로 숙인 탓에 엉덩이가 위로 향하면서 항문이 하늘을 향해 벌려졌다. 물론 그 아래의 보지도 완전히 보였다. 태어나서 처음 당하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굴욕이었다. 그러나 그저 땀이 맺힌 이마를 고통스럽게 일그러뜨리며 괴로워 할 뿐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피할래야 피할 길 없는 피학성의 괴상한 쾌감이 온몸에 번짐을 느끼게 되었다.

「손가락으로 벌려, 스튜디어스씨」

「……」

쿄우카는 새로 느끼는 수치심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손을 꾸물꾸물 움직여 자신의 보지로 이끌었다. 그러나 손가락이 음순을 열었을 때, 벌써 흘러넘치는 샘물로 끈적거리는 내부가 점액의 실을 흘려버렸다.

톡!

작은 소리였지만 방 안에 울리는 큰 소리 같았다. 쿄우카의 얼굴이 금새 붉어졌다. 보여주는 동안에 온 몸은 이미 핑크빛으로 물들어졌다. 알몸을 보이면서도, 보지를 드러내면서도 아직 간신히 억제하고 있던 쿄우카의 성감이 단번에 불기둥처럼 치솟아 올랐다. 온 몸에서 스물스물 일어나는 열기를 주체하기 어려웠다.

「역시 그 모습 쪽이 잘 보이군.」

키누가와가 말한다. 히프를 하늘향해 찌르듯이 내밀고, 극한까지 다리를 벌린 모습. 히프에서 허벅지로 이어지는 다리 사이가 밝은 조명아래에서 숨김없이 전개되었다. 하반신을 드러내고 보지를 자신의 손가락으로 벌린 모습.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입고있는 모습이 보다 색정적이었다.

「오호, 꽤 깨끗한 보지아닌가? 오래 썼으니까 색도 거무스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속살도 핑크색인게 얼마 안되었다고 유혹하는 것 같은데…」

타키가 웃으며 말을 받았다.

「그렇다하더라도 진짜 털 많은 보지다. 헤에, 항문의 주위까지 털이 났잖아?」

「그, 그럴리 없어요!」

쿄우카는 참지못하고 끼어들었다. 확실히 남자들은 과장되게 야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쿄우카의 보지는 양쪽 대음순의 안쪽까지 음모가 이어졌고, 항문의 주위에도 부드러운 섬모가 나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항문이 말해지자 저절로 쿄우카의 보지가 꼭꼭 조였다. 보지가 움찔움찔하며 수축할때마다 애액이 흘러나왔다. 그것을 보고 또 타키가 비웃었다.

「와, 꼭 조이네. 말미잘같은걸. 그러나, 이 털들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어, 스튜디어스님?」

타키가 그렇게 말하면서 부드럽게 솟아오른 섬모를 손바닥으로 천천히 쓰다듬고 음모를 하나씩 잡아뽑으며 조롱했다. 그때마다 활짝 좌우로 벌려진 쿄우카의 허벅지의 근육이 부르르 떨렸다.

「아앗, 아파요!」

「이거 보라구. 스튜디어스님의 보지는 털투성이야.」

그대로 타키가 쿄우카의 다리 사이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하반신에 느껴지는 타키의 거친 숨결에 쿄우카는 깜짝 놀라 히프를 낮추고 상체를 세우려 했다.

「뭐하는거야! 누가 맘대로 서라고 했어! 구멍을 좀 더 벌려! 보지를 양손으로 냅다 열어젖혀!」

「아아…… 예」

목덜미를 억눌린 쿄우카는 더 부끄러운 자세를 취해야했다. 육렬도 지금은 다리사이로 넣은 양 손의 엄지로 크게 벌려야 했다. 축축하게 물기를 띠어 더 생생해 보이는 치육이 선명한 분홍빛으로 생생하게 불거지며 더 확대되었다.

「헤헤, 스튜디어스님의 보지가 박아줬으면 해서 화상입을 정도로 뜨거워졌군. 식혀줘야지」

그렇게 말하고 타키가 부끄럽게 드러난 치육에 뜨거운 입김을 내뿜으며 부드러운 섬모를 애무하자 쿄우카는 격해지는 기분을 억누르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그, 그런 말을 하지말아요! 누가 그런……」

혀를 내밀면 닿을듯이 가까웠다. 쿄우카는 치육에 바람을 느끼자 몸 안쪽에 뭔가 쿵하는 충격을 느꼈다. 동시에 애액이 흘러넘치기 시작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것은 곧바로 나타났다. 타키의 눈 앞에서 보지로부터 흘러넘친 애액이 넘쳐 떨어진 것이었다. 끈적한 애액은 실처럼 늘어져 마루에 떨어졌다.

「오―옷! 스튜디어스의 보지가 참을 수 없어서 군침을 흘리네!」

「아니에요! 이것은……」

숨이 멈출 것 같은 치욕에 목덜미를 곧추세우고는 비통한 소리를 질렀다. 항의하려 해도 소용없었다.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하기만 하면 또다시 애액이 흘러넘쳐 떨어질 것 같았다.

「그 정도로 해 둬. 나가자.」

「아, 예 알았습니다, 키누가와씨」

갑자기 타키의 숨결이 멀어졌다.

「스튜디어스씨는 언제까지나 보지를 열어젖히고 있을거야? 나갈 준비 하라구.」

모욕적인 말투였지만 쿄우카는 해방되었다는 기쁨으로 일어섰다. 스커트는 내려도 괜찮을 것 같았다. 윗도리와 블라우스 매무새를 고치며 스카프도 매자 거기에는 방금까지의 치욕은 없었던 것처럼 단정한 탑 스튜어디스의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그러나 속옷은 일체 입지 않지만….

「어디 가는거에요?」

「호기심이 왕성하군. 호기심이 강한 여자는 아래 쪽도 왕성하다고 말하던데…」

「무, 무슨 소리에요. 그렇게 아무 근거도 없는 말을……」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거기가 보여주고 있잖아.」

키누가와가 발부리로 가리킨 곳은 바로 조금 전 쿄우카가 자신의 애액으로 카페트에 만든 얼룩이었다.

「그, 그것은……」

쿄우카는 수치와 굴욕에 말도 못한채 잠자코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신경쓰지 마. 카페트는 클리닝하면 되니까. 자, 나가자.」

키누가와가 일어섰다. 타키도 따라 일어났다. 쿄우카는 당황하며 뒤를 쫓을 수 밖에 없었다.

차를 타는 것은 아니었다. 키누가와는 뒤도 보지않고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혼잡한 가부키쵸에 들어갔다. 쿄우카는 여전히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입은 채였다. 자랑스러운 유니폼도 이런 번화가에서는 의심스러운 풍속점의 코스프레처럼 보였다. 실제로도 장소와 어울리지않는 복장의 쿄우카를 풍속점에서 일하는 여자라고 생각하는지 별로 신경쓰는 사람도 없었다. 스타킹을 입지 않은 생각이 들자 왠지 다리가 싸늘했다. 키누가와는 네온이 빛나는 대로에서 벗어나 골목에 접한 가게로 들어갔다. 크지는 않지만 쇼 윈도우는 여러가지 색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어딘지 의심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란제리 전문점이었다.

「여기는……」

「걱정마. 스튜디어스의 지성과 기품에 어울리는 속옷을 선물하고 싶어서 온 것이다.」

점 내에는 몇사람의 커플이 있었다. 모두 좀 나이든 남자에게 젊은 여자의 편성. 여자는 모두 아름답지만 화려한 화장이나 의상은 호스테스나 카바레식 클럽에 일하는 여자처럼 보였다. 후원자와 함께 온 것일까? 그 와중에도 스튜어디스 모습의 쿄우카는 몹시 눈에 띄었다. 이미 발견한 커플들이 소근소근 이야기를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자나 여자 모두 쿄우카를 보며 웃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키누가와씨」

몸집작은 남자가 손을 비비며 다가왔다. 얼굴에는 몹시 천한 웃음이 떠올라 있었다.

「후후후, 오늘은 코쿠보씨 취향에 맞는 손님을 데려 왔다구. 미인이지?」

코쿠보라고 불린 남자는 허가받은 것처럼 쿄우카를 아래에서 위까지 빨아들이듯이 쳐다보았다. 쿄우카는 고개를 돌리며 외면했다.

「상등품이네요. 이 정도의 미인은 나도 본적이 없습니다. 얼굴이 아름다운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몸 또한 훌륭합니다. 무엇보다 기품있는 얼굴의 아름다움과 비교해 몸이 너무 음란한 것 같아……」

「무, 무슨 말이에요. 실례잖아요!」

「아, 죄송합니다.」

첫대면에서 능글맞게 쿄우카의 얼굴이나 신체를 평가하는 코쿠보에게 무심코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코쿠보는 조금도 죄송한 것 같지 않았다.

「뭐 좋은 얘기겠지. 그것보다 오너, 이 여자에게 딱 맞는 속옷을 선택해주면 좋겠어. 특출나게 취향이 좋은 녀석을」

「알았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안쪽에 안내하려하는 코쿠보에게 키누가와가 말했다.

「아니, 여기가 좋아. 가봉실도 필요없어. 이 쇼 윈도우가 스튜디어스님의 가봉실이다」

「예?」

약간 골목을 들어갔다고 해도 여기는 일본 제일의 번화가이다. 밖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끊임없었다. 이런 곳에서 갈아입으라고…….

「멋진 생각이에요! 아름다운 스튜어디스가 스스로 마네킹이 되어 준다는 것이지요? 가게 선전에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

「맞아. 그러니까 엘리트 스튜디어스에게 어울리는 호화롭고 섹시한 녀석을 부탁하지.」

「잘 알았습니다.」

말도 안되는 상황에 쿄우카가 항의했다.

「무슨 생각이에요! 이런 곳에서 속옷을 입다니!」

「입을 뿐 아니라 갈아입는 것도 여기서 한다」

「뭐, 설마!」

「그 설마했던 속옷이 온 것 같다. 란제리 패션쇼 시작이다.」

코쿠보가 선택해 온 속옷은 실로 칼라풀했다. 흰색, 그것도 펄 화이트로부터 off-white, 시 스루까지. 핑크, 블루, 아이보리, 크림 옐로우, 선명한 그린도 있었다.

「역시 철저한 사람이야. 안목있다니까」

키누가와는 그 중에서도 빨간 속옷에 주목했다.

「우선은 이것이다. 유니폼을 벗고 갈아입을까.」

「여기서!? 그렇지만, 이것을 벗으면……」

알몸이 되어 버린다……. 키누가와의 대답은 없었다. 그 유무를 말하지 않는 표정에 쿄우카는 얼어붙었다.

「안 할거야? 하지 않으면 우리들은 돌아가겠어……타키!」

「할께요!」

등을 돌리려는 키누가와의 팔을 쿄우카는 붙잡았다.

「알았어요! 할께요!」

여기서 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굴욕이 모두 쓸모없는 일이 되어 버린다. 쿄우카는 절망적인 결정를 했다.

「할테니까……」

꼭 눈을 감고 상의를 벗은 쿄우카는 스카프를 풀고, 블라우스의 버튼에 손을 올렸다.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손님들이 쿄우카 쪽을 쳐다보았다. 어느새인가 점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쿄우카에 집중되었다.

「……」

전신을 압박해오는 시선의 힘에 쿄우카는 작게 신음을 흘렸다. 키누가와와 타키앞에서 전라가 되었을 때에도 그랬지만,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여러 남녀들의 시선. 거기에 가게주인 코쿠보의 달라붙는 것 같은 끈적끈적한 시선. 쿄우카 입술을 깨물고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자 아름다운 형태의 눈부신 유방이 튀어 나왔다.

「아앗!」

보고 있던 여자 한명이 작게 비명을 질렀다. 이정도까지의 전개는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실은 최신 수입 속옷을 실제로 시착해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점내의 여러분들께서는 꼭 봐 주세요.」

코쿠보가 교묘하게 사태를 수습했다. 남성손님들은 노골적으로 호색적인 태도를 드러내며 접근해왔다. 결국 쿄우카의 주위에 사람들의 원이 만들어졌다.

「갤러리도 만원이야. 스튜디어스씨도 보람있겠는데…」

쿄우카는 필사적으로 무시하면서 타이트 미니에 손을 대었다. 패스너를 내리고 잠시 주저한 뒤, 단번에 내렸다.

「!」

이번에도 탄성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스커트 아래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알몸이었다. 이렇게 쿄우카는 마침내 가게 내에서 전라를 드러내게 되버렸다. 그러나 펌프스와 모자는 그대로였다.

「대단하다…」

「이 사람, 진짜 스튜어디스야?」

「에이, 설마…」

「근데 정말 예쁘긴 하다…」

여기저기서 작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탐스럽게 솟은 가슴하며 허리에서 다리에 걸친 빼어난 곡선미가 사람들의 관능을 들쑤시기에 충분했다. 가게 내에서 전라를 드러내고 있는 미녀. 탑 모델 같은 용모를 보며 누구나 이상한 이 사태를 의심하지 못하고 외설적인 나체를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정말 아름다워!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도 좋았지만, 벗으니까 훨씬 더 아름다워! 확실히 누드가 가장 어울려!」

코쿠보의 그런 말에 쿄우카는 반박할 수도 없었다.

「버, 벗었어요. 빨리 속옷을 입게 해줘요!」

쿄우카는 아직 전라로 서있었다. 키누가와가 지시했던 대로 가슴이나 히프도 숨길 수 없었다. 모든 것을 드러낸 채 서 있어야만 했다.

「그럼 이 란제리를 시착해 봅시다.」

키누가와가 선택한 붉은 브래지어와 팬티였다. 코쿠보는 음흉하게 먼저 브래지어를 내밀었다. 쿄우카는 떨리는 손으로 받아 가슴에 대었다. 요철감이 있는 스트렛치 레이스가 볼륨감을 강조하는 우아한 브래지어였다. 컵의 사이에는 장미꽃을 본뜬 프릴이 디자인되어 붙어있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 호화롭지요?」

「빨리 팬티도 주세요!」

코쿠보는 쓴웃음지으며 팬티를 건네주었다. 같은 붉은 레이스로 장식된 아름다운 T백 팬티였다. 뒷끈은 히프 사이에 완전하게 메워져 버렸다. 프런트까지 T인것은 아닐까 생각될만큼 가늘고 예각적이었다.

「상당한 좋군. 윈도우에 세워볼까?」

「좋아요. 이런 아름다운 모델이라면 가게의 자랑이지요.」

쇼 윈도우는 테라스처럼 만들어져 있었다. 마네킹을 치우고 코쿠보가 공간을 만들었다.

「자, 어서」

쿄우카는 흠칫흠칫 걸음을 옮겼다. 윈도우에 서자 밤거리가 가까이 압박해왔다. 길을 가던 행인들도 이상한 광경에 발을 멈추고 바라보기 시작했다.

「다음은 그냥 여기서 갈아입게 하자.」

「알았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갈아입어주세요」

「안되요, 여기서 갈아입으란 말이에요?」

가게에서는 물론 길에서도 죄다 보이는 윈도우 속에서 쿄우카는 나신을 드러내며 속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빨리 서둘러, 갤러리들이 기다리잖아!」

쿄우카에게 거부할 자유가 없었다. 코쿠보가 내민 샴페인 골드의 란제리를 받았다. 그러나 입기 위해서는 지금 입고있는 속옷을 벗지않으면 안된다. 쿄우카는 미쳐버릴 것 같은 수치심 속에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었다. 가게 밖에서도 웅성이는 소리가 일어났다. 어느새인가 가게 밖에도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다. 모든 시선이 쿄우카의 몸에 집중되었다. 다리를 들 때마다 보지가 타들어가는 것처럼 아프게 쑤셨다. 유두가 미친 것처럼 극한까지 딱딱해졌다. 버스트까지 딱딱하게 긴장되어 크게 출렁였다.

「……」

역시 레이스 주제의 속옷이었다. 브래지어 컵의 엣지, 팬티의 사이드에 달린 레이스는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브래지어의 스트랩에는 작은 리본이 빛나고 있었다. 역시 프런트가 작은 팬티에서는 쿄우카의 음모가 몇 개 삐져나왔다. 그것을 알아챘는지 코쿠보는 작게 실소를 흘렸다.

「이것은 프랑스 리앙의 것입니다. 레이스와 비비드한 트랜드칼라가 특징입니다.」

「역시 좋군. 다음은?」

이렇게 쿄우카는 윈도우 속에서 1시간 넘게 계속 나신을 드러내며 새로운 란제리를 갈아입어야 했다.

「이것은 이탈리아의 에크세리아. 흰색에 실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장 프랑코·페레. 시스루 소재의 사용법이 대단합니다. 미국의 오스카·데·라·렌타……스페인의 모딘……」

캐미숄, 쓰리 인 원, 가터벨트에 보디 슈트. 레이스나 시스루 제품, 자카드나 프릴을 사용한 것 등 모두 호화로운 것뿐이었다. 쿄우카는 차례차례 속옷을 갈아입으면서 가게 안과 밖의 시선들의 먹이가 되어 있었다. 밖에서는 윈도우에 얼굴을 억누르는 듯한 중년 남자도 있었다. 쿄우카의 하나하나 동작을 먹어버릴 것 처럼 응시하고 있었다.

「굉장해, 정말 굉장해!」

「뭐야, 이건! 새로운 스트립인가!」

「이봐, 이봐, 같이 보자고!」

밖의 소란도 분명히 들렸다. 전부 입어보는 일이 끝났을 때에는 마음도 몸도 관능의 소용돌이에 녹아버린 쿄우카는 서있을 수 없을 정도였다. 모든 시선이 쿄우카에게 집중되어 자신의 몸을 갈갈이 찢어버리는 것 같았다. 동시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뜨거워져있었다. 얼굴이나 몸에도 분명하게 달아오른게 보일 정도였다. 너무 흘러나오는 애액이 아무래도 란제리를 더럽혀 버린 것 같았다.

「아주 좋아. 수고했어, 스튜디어스씨. 오너, 지금 속옷은 전부 사도록 하지. 이 여자가 더럽혔으니까 팔기 곤란하잖아.」

「대단히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입은 진홍색 브래지어와 팬티, 이브 생 로랑의 란제리를 몸에 걸친채로 쿄우카는 그 자리에 무너져 버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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