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3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구미호3

이미지가 없습니다.
(독자여러분, 내용이 복잡한가요? 이글에 나오는 여우는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랍니다.(4마리) 이제부터 여러분이 헷갈리지 않게 최선을 다해 쓰겠습니다. 좀 복잡해도 참고 읽어주세요.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최을술의 간을 빼먹은 형수는 재빨리 방문을 열고 집 뒤로 돌아가서 담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리고 뒷산 숲으로 뛰어들어갔는데 훌쩍 훌쩍 공중제비를 돌며 나무 위로 올라가더니 한번에 나무 세네 그루씩 휙휙 뛰어넘으며 순식간에 멀리 사라져갔다.

형수는 천년을 넘게 산 여우였던 것이다. 여우는 산을 타고 달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저 고을에서 조금씩 나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해서 위험했어. 지금 빠져나오는 것이 안전하지. 흐흐 최을술은 역시 젊은 놈이라서 양기가 충만했군. 흐흐...’


--------------------------------------------(장면 전환 표시입니다.)


여우가 최을술의 간을 빼먹은 뒤 하루가 지나고 한 스님이 최가댁 대문 앞에 도착했다. 도사의 귀에 대문 안에서 곡소리가 들려왔다.

“쯪쯪... 간발의 차이로 또 놓쳤군.”

두눈에 정기가 번쩍 번쩍 빛나는 늙은 스님은 혀를 찼다. 요기를 발견하고 쉼없이 달려왔는데도 간발의 차이로 여우가 이미 사람을 죽이고 도망치고 말았던 것이다.

스님은 그 자리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한동안 염불을 외웠다.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염불이었다.

염불을 마치고 늙은 스님은 아스라이 먼 산 너머로 시선을 던졌다. 스님은 여우들이 있는 곳을 짐작하고 있었다. 아마도 지리산 호곡이리라. 하지만 스님은 자신의 도력으로 지리산 호곡에서 여우들과 맞서 싸워 이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지리산 호곡은 음기로 충만해 있어 여우들의 힘이 극대화되는 곳이다. 한 마리라면 몰라도 두 마리 이상을 상대하다간 정신이 산만해져서 위험한 지경에 처할 지도 몰랐다.

스님은 감히 호곡으로 가지는 못하고 이렇게 사람이 사는 동리에서 여우의 요기를 쫒아 다니여 여우를 잡으러 다니는 것이었다. 산에서 벗어나면 여우의 요력은 반 이하로 떨어진다. 스님의 상대가 아니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똑.똑.똑.똑.똑......”

목탁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스님이 발걸음을 옮겨 자리를 떠나갔다.

-----------------------------------

어진이는 주모에게 딸기가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듣고 그 길로 산을 타 올라 집으로 돌아왔다.

“엄니, 엄니, 제가 딸기를 구해올께요.”

힘없이 누워있던 어머니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정말인겨? 딸기를 사다 줄기여?”

“예, 엄니, 내일 아침에 사러가서 다음날 돌아올께요 네? 그동안 식사 식사 빼먹지 말고 꼭 챙겨드셔야해요. 아셨죠 어머니?”

“그려 그려 내 꼭 빼먹지 않고 잘 먹을께.”

어머니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한다. 어진이가 상에다가 미음을 가득 떠 오자 어머니는 의욕이 생긴 듯 낼름 낼름 받아먹었다.

“입맛 없어도 꼭 드셔야 해요 어머니 아셨죠?”

“그려 그려 이틀만 기달리면 되는거지?”

“예 어머니.”

어진이는 내일 아침에 지리산으로 떠날 차비를 하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

최을술의 간을 빼먹은 여우는 휙 휙 나무들 위를 날아서 이틀만에 지리산 호곡 보금자리에 도착했다. 여우가 사는 보금자리는 커다랗게 뚫린 동굴이었는데 동굴 안이 시커먼 것이 그 깊이를 알 수 없었다.

여우가 동굴 앞에 도착해 보니 딸내미가 초저녁에 뜬 달을 향해 두손(두 앞발)을 모으고 기도에 들어가 있었다.

“쯧쯧...”

여우는(이제부터 어미여우라고 하겠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혀를 찾다. 그녀에게는 딸이 셋 있었다. 지금 동굴 앞에서 기도하고 있는 딸은 첫째 딸이었다.

첫째딸여우가 기도를 멈추고 어미여우를 돌아다 보았다.

“오래간만에 오셨군요.”

“그래 돌아왔다.”

“피비린내가 나요.”

“채식을 하게 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그런 말을 하냐.”

“피비린내는 수련에 도움이 안돼요.”

“너도 고집이 대단하구나. 그냥 둘째나 셋째처럼 인간 남자의 양기를 흡수하고 간으로 보양하는 방법을 쓰면 훨씬 빨리 인간이 될 수 있을 텐데. 왜 그렇게 생고생을 하니.”

“인간이 되고 싶어 하면서 인간을 잡아먹다니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인간이 되어서 어찌 떳떳이 낯을 들고 살겠어요. 게다가 남자의 양기를 흡수하는 방법으로는 인간이 되더라도 일년에 두 번, 한가위와 정월에 간을 먹어야 하잖아요. 전 그런 불완전한 인간이 아닌 진짜 인간이 되고 싶어요.”

“차라리 인간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이대로 그냥 영생을 꾀하는 것은 어떻냐.”

“싫어요. 전 인간이 될래요. 영생을 얻으면 뭐해요. 그저 가면 갈수록 추물이 되는 것이지.”

“인간이 되면 겨우 100년도 못살고 죽는단다.”

“그래도 좋아요. 인간이되어서 우리가 알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전 그 인간만이 알고 있다는 사랑이라는 것이 너무나 궁금해요. 어떤 것일까. 전에 물어본 노도사는 그것이 무엇인가를 정성을 다하여 아끼고 제몸처럼 여기는 것이라고 했었는데, 그런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요?”

“글쎄다. 새끼를 위하는 어미의 마음이 그 사랑이라는 것에 제일 가까운 것이라 했지...”

두 모녀 여우는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어미여우가 말을 꺼냈다.

“나도 예전에 너처럼 수련을 통해서 인간이 되고자 했었던 적이 있었다.”

“예, 전에 들은 적 있어요. 그런데 왜 실패하신거죠?”

“수련을 한지 거의 천년이 다되가던 때였다. 마음에 마(魔)가 끼었지.”

“마라니요?”

“원래 여우가 수련을 천년가까이 하면 인성(人性)에 가까워져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렴풋이 알게 된단다. 나도 그런 상태가 되어 인간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

“......”

어미여우가 옛일을 회상하는 듯 얼굴이 붉어지며 얼굴에 난 흰털이 올올이 곤두서기 시작했다. 이어 씹어 내뱉듯이 말했다.

“그런데 그 놈이 날 배신했지.”

“!”

“나의 배를 째고 여의주를 훔쳐갔다. 난 겨우 목숨만은 건졌지만 그동안의 수련이 모두 허사가 된 것은 물론이고 겨우 알기 시작했던 사랑이라는 감정도 무참이 박살이 나고 말았다. 지금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때 잡힐 듯 말 듯 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각이 나지 않아!”

“그 남자는 어떤 사람이었는데요?”

“김유신이라는 놈이었는데 나중에 내게서 빼앗은 여의주를 김춘추에게 주어서 역사의 운명을 바꾸게 했다. 그당시 이 나라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셋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원래는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할 운명이었다. 그런데 그 김유신이라는 놈이 내 여의주를 이용 역사의 운명을 바꿔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게 되었지.”

“아....... 안타깝군요. 그 남자가 배신하지만 않았으면 어머니는 진짜 사람이 될 수 있었을 텐데.”

“그래, 그 이후로 난 사람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영생을 얻는 길을 택했다. 양기를 흡수하고 간으로 보양하면서 말이야...”

첫째딸여우는 아쉽다는, 애석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도 주의해라. 바로 지금이 너에게 마가 끼기 쉬운 시기이다. 앞으로 절대로 인간 남자를 가까이 하지 않도록 주의해라. 차라리 남자의 양기를 취할 목적으로 목적을 바꾸지 않으려면 말이다. 수련의 길을 걸으면서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면 혹여 여의주를 잃지 않더라도 천년의 수련이 수포로 돌아간다.”

“예...”

"정말 사랑이란 감정이 어떻것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단지 기억나는 것은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고통 뿐..."

"그 남자가 어머니의 가슴을 칼로 찔렀군요."

"아냐 아냐 그건 칼로 찔려서 느끼는 아픔이 아니란다."

"그럼요?"

"뭐랄까. 그건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야."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라고요?"

"그래 마치 우리가 어떨 때는 화가 나고 어떨 때는 원한이 맺히고 어떨 때는 좋아하듯이 그런 감정이 아픈 것이란다."

"감정이 아프다구요?"

"그래 감정이 아픈것. 너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지."

"......"

첫째딸여우는 감정이 아프다는 것을 알듯 모를듯 했다.

잠시 후 어미여우가 말했다.


“물 냄새가 진해지는구나 비가 오겠다.”

어미여우는 빠른 속도로 하늘을 가로질러 달을 가리는 검은 구름을 바라보며 목을 길게 빼고 긴 울음을 터뜨렸다.

“아우~ 우우우우 아우우우. 아우~~ 우우우 아우우우. 아우~~ 우우우우 아우우우......”

어미여우의 울음이 높고 낮은 가락을 타며 멀리 멀리 퍼져 나갔다.


-------------------------

“콰광!!!!!”

이제 열여섯으로 턱에서 수염이 날 듯 말듯한 김참판댁 외동아들 김동수는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 때 방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여동생 한이가 방으로 들어왔다.

“오빠.”

“응 왜 왔어?”

“무서워서. 오빠 무서워서 못 자겠어.”

밖에서는 계속 천둥번개가 쳐대고 장대같은 빗줄기가 천장을 뚫을 듯 쏟아지고 있었다. 한이가 무릎걸음으로 다가와 동수의 품에 가볍게 안겼다.

동수는 ‘남녀칠세부동석인데 무슨짓이냐’라고 말하려다 말고 빙긋 웃으며 그냥 한이를 받아 안아 주었다.

“오빠.”

“응?”

“오빠 들려?”

“뭐가?”

“여우소리, 안들려?”

“여우소리?”

“응.”

동수는 여동생의 말에 숨을 죽이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았다. 그러자 멀리서 천둥소리와 비소리를 뚫고 구성진 여우소리가 들려왔다.

“아우~~ 우우우우 아우우우우”

소름이 쫙 끼쳐왔다. 여동생도 그런 듯 동수의 품에 바짝 다가와 꼭 끌어안는다.

“번쩍!” “콰광!!!!!!”

“꺅!!”

한이가 동수의 품에 완전이 착달라붙으며 안겨왔다. 그리고 두손으로 오빠의 몸을 꼭 쥐었다.

‘윽!’

동수는 깜짝놀랐다. 천둥소리에 놀란 것이 아니라 여동생 한이가 쥔 손 중 오른손이 하필이면 동수의 성기를 잡은 것이다.

동수는 민망하여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문든 가슴어림에 동생의 부풀은 가슴이 느껴져 왔다. 한이는 왼손으로는 오빠의 등을 감아 쥐고 오른손으로는 성기를 잡은 채 꼭 안겨 있었던 것이다.

동수는 얼마전에 자위행위를 경험하였다. 양반답지 않게 빨래를 하는 동네아낙의 허연 허벅지를 훔쳐본날 저녁에 고추를 만지작거리다 보니 사정을 하게 된 것이다. 지금 동생의 부풀은 가슴을 느끼며 손의 악력을 느끼니 자기도 모르게 성기가 무럭무럭 자라나기 시작했다.

“어?”

한이가 이상하다는 듯한 목소리를 내자 동수는 흠짓하였다.

“오빠 이게 뭐야?”

동수는 짐짓 모르는 척 당황하면서 말을 더듬었다.

“머... 뭐? 뭐가?”

“오빠 이거 뭐가 점점 커지네? 딱딱하고......”

동수가 당황해서 할말을 찾지 못했다. 여동생을 상대로 발기했는데 뭐라고 설명한단 말인가. 그 때였다. 한이가 손을 동수의 바지춤 속으로 쑥 집어넣었다.

‘엇!’

동수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 이미 한이의 손은 동수의 딱딱해진 성기를 붙잡고 있었다.

“오빠 고추가 커졌네?”

동수가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가 간신이 말을 꺼냈다.

“한이야 그, 그것 좀, 나.. 놔. 놔바.”

“잠깐만 오빠. 잠깐만 만져볼게 나 궁금해서.”

한이가 그러면서 손을 아래 위로 훝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오빠, 재밌다. 살거죽이 위아래로 오르내리네?”

동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성기로부터 전해져 오는 찌릿찌릿한 쾌감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여동생의 손은 고사리처럼 부드럽고 약한 듯 하며면서도 적당이 야무진 힘이 있어서 기다란 동수의 육봉을 슬슬 닦아대는 것이었다. 잠시 후 한이가 손을 멈추더니 말했다.

“아... 오빠 나 알았다.”

“뭐... 뭘?”

“오빠 고추가 왜 이렇게 커졌는지 알았어. 전에 점순네가 말하는 거 몰래 엿들은 적 있거든?”

“?”

“오빠 여기 누워봐”

동수는 동생이 미는 대로 얼떨결에 자리에 드러눕게 되었다.

“오빠 눈 감아봐.”

“왜?”

“글세 눈 감아봐.”

동생의 재촉에 동수는 눈을 감았다.

“내가 말할 때까지 눈 뜨면 안돼?”

동수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동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얘가 남자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그러는 구나. 뭐 자세히 보고 싶은 거겠지. 그냥 모르는척 자세히 보게 놔두자.’

그렇게 생각하고 느긋이 누워있는데 자신의 발기한 성기 끝부분에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다. 귀두부분이 뭔가 따뜻하고 축축한 것에 감싸이는 듯 했던 것이다

“?”

동수가 깜짝 놀라서 눈을 떴을 때였다.

“푹!”

“악!”

이게 웬일인가. 여동생 한이가 아랫도리를 벗고 동수 위에 올라타서 동수의 성기를 자기의 옥문속으로 깊이 박아넣어 버린 것이 아닌가.

“안돼!”

동수는 누가 들을까봐 나지막히 소리쳤다.

“오빠. 아파.”

동수는 눈 앞이 캄캄해졌다. 한이는 이것이 상피붙는 것이라는 걸 모르나 보다.

그때였다. 동생이 아프다고 해서 금방 자기 몸에서 내려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위아래로 삽입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

동수는 놀람에 잊고 있던 쾌감이 확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신음소리를 흘렸다. 어쨌든 동수는 이번이 여자의 몸 속에 몸가락을 삽입시킨 첫 번째 경험인 것이다.

“아... 아...”

여동생 한이는 고통에 겨운 신음인지 쾌락에 겨운 신음인지 구분이 안되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동수는 가까스로 이성을 붙들어 잡으며 말했다.

“한이야 이러면... 이러면 안돼. 빨리 빼.”

“아니야 오빠, 점순네가 이렇게 하는 거라고 했단 말이야. 가만 있어봐 처음엔 아파도 곧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했어.”

그러면서 한이는 그 조그만 엉덩이를 더욱 빠른 속도로 위아래로 요분질치기 시작했다.

“푹! 푹! 푹! 푹!”

동수는 자신의 우람한 성기가 어떻게 그처럼 조그만 한이의 옥문에 들어갈 수 있는지 신기했다. 옥문이 작아서 죄어오는 긴축감이 엄청났다.

“아... 아... 아... 아...”

“......”

동수의 입에서 나지막하게 앓는 소리가 흘러나오더니 그만 사정을 해버리고 말았다.

“아.......”

동수는 야릇하고 충격적인 쾌감과 친여동생과 상피붙었다는 충격에 휩싸여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한이가 상체를 엎드려 동수의 몸에 붙여 안아오면서 동수의 귓가에 속삭였다.

“오빠 재밌다 한번 더할까?”

그때였다.

“꽈당!”

천둥소리가 아니었다. 방문이 떨어져나가는 소리였다.

“이놈!”

벼락치듯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동수는 깜짝 놀랐다. 자기가 죄를 지은 것을 알고 아버지가 혼내시러 들어왔구나.

그런데 들어온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었다. 웬 추레한 옷차림의 까까머리의 늙은 스님이 아닌가.

“이 요망한 것!”

“오빠! 살려줘!”

동수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이가 자기의 몸뒤에 숨어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요망한 것. 당장 거기서 나오지 못할까?”

스님이 지팡이를 휘두르자 한이가 잽싸게 동수를 방패삼아 한켠으로 피했다. 그러자 스님이 지팡이를 다시 휘둘렀다. 이번에는 한이가 아니었다. 지팡이는 동수의 머리를 가볍게 때렸다.

“딱!”

동수는 머리가 아찔 하는가 싶더니 기절해서 쓰러지고 말았다.

방패가 없어진 한이는 동수가 쓰러지는 순간 날듯이 뛰어오르며 늙은 스님에게 달려들었다.

“캬오!”

“어딜!”

스님이 육박해오는 한이의 머리를 왼손에 들고 있던 목탁으로 세게 휘갈겨 버렸다.

“딱!”

쪽박이 깨지는듯한 소리가 나면서 한이가 모로 쓰러졌다. 스님의 목탁과 지팡이는 선기(仙氣)기 어려있는 신물이었다. 모로 쓰러진 한이의 모습이 스르륵 환상처럼 모습이 바뀌더니 여우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눈을 까 뒤집고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는데 꽁무니로 북실북실한 꼬리가 여덟 개나 되었다.

“갈!”

스님의 지팡이가 일직선으로 날아가서 부들부들떨고 있는 여우의 가슴에 푹 박혀들었다.

“캬오!”

여우의 입에서 고통스런 괴성이 터져나왔다.

잠시 후 여우가 부들부들 떨며 입을 여는데 놀랍게도 사람의 말 소리가 아닌가.

“아... 이제 20년만 있으면 사람이 되는데... 사람이... 끄륵 끄륵 원통해... 원통ㅎ...”

여우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던 진동을 멈췄다. 죽은 것이다. 스님은 얼굴 한가득 배어나온 땀을 소매로 훔쳤다.

--------------------------------

어느 한순가 어미여우와 첫째딸여우가 동시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눈이 경악으로 크게 떠졌다.

잠시후 첫째딸여우가 말했다.

“어머니... 막내가...”

“그래, 막내가 죽었구나.”

오래묵은 여우들은 모녀나 형제간에 서로 심령의 교감이 통해 있어서 교감을 통해 상대가 좋은 상태에 있는지 않좋은 상태에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대충 짐작할 수가 있었다.

조금 전부터 어미여우와 첫째딸여우의 가슴어림이 진동으로 떨리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덮쳐왔던 것이다. 둘은 그 순간 막내가 죽은 것을 알았다.

“아마 여우를 잡으러 다닌다는 그 늙은 땡중일 것이다.”

“뿌드득!”

어미여우가 이빨을 갈아 섬뜩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

“내 기필고 그 땡중을 죽여 간을 빼먹고 말테다. 막내의 복수를 해주고 말 것이다.”

원래 이 어미여우에게는 딸이 셋 있었다. 첫째딸 여우는 지금 같이 있는 여우로 수련을 하여 선기를 키워 인간이 되려고 하고 있으며, 둘째와 셋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인가에 스며들어서 남자의 양기를 흡수하고 간을 빼먹으며 요기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방금 전에 셋째딸여우가 스님의 손에 걸려 죽고 만 것이다.

어미여우가 복수를 다짐하고 하늘을 향해 긴 울음소리를 토해내려다 말고 멈칫했다.

첫째딸여우가 무슨일인가 하고 어미여우를 바라보니 어미여우의 귀가 팔랑거리며 바쁘게 떨리고 있었다.

“?”

어미여우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누가왔다.”

그말에 첫째딸여우도 귀를 곧추세워 청력을 돋우었다. 그러자 과연 인기척소리가 들려왔다. 어미여우가 말했다.

“사람이다. 감히 사람이 호곡에 들어오다니!!!”

“캬오!”

어미여우가 산아래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첫째딸여우가 그 뒤를 쫓았다.

과연 사람이 있었다. 20대 후반쯤 되어보이는 사내하나가 첫째딸여우가 새벽이슬과 함께 하루에 한개씩 아껴먹고 있는 딸기 밭에 들어가 뭐가 좋은지 싱글싱글 웃으며 보따리 가득 딸기를 따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두 여우는 기가 막혀 안광을 푸르스름하게 빛냈다.

(납량특선 에로구미호 3편이었습니다. 장면이 이곳저곳으로 바뀌어서 읽는데 힘드실지도 모르겠네요. 죄송... 곧 4편으로 찾아뵙지요.... 해동청올림.)


추천53 비추천 48
관련글
  • 처제의 숨결 - 48편
  • 처제의 숨결 - 47편
  • 처제의 숨결 - 46편
  • 처제의 숨결 - 45편
  • 처제의 숨결 - 44편
  • 처제의 숨결 - 43편
  • 처제의 숨결 - 42편
  • 처제의 숨결 - 41편
  • 처제의 숨결 - 40편
  • 처제의 숨결 - 39편
  • 실시간 핫 잇슈
  • 처제의 숨결 - 36편
  • 처제의 숨결 - 35편
  • 유부녀 길들이기 2부
  • 처제의 숨결 - 48편
  • 장모아닌 여자라고 4
  • 처제의 숨결 - 44편
  • 우리 동네아줌마와 경험했던 이상한일 실화입니다
  • 나와 아내의 채팅-하
  • 실화 10년간의 기억 3편
  • 노출되는 그녀 상
  • 회사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