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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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어진이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집에 빨랑 가봐야 하는디... 엄니가 기달리시는디...”
허겁지겁 바지춤이랑 벌어진 상의를 여미며 밖으로 나가려는 어진이의 뒤통수에다 대고 주모가 말했다.
“음... 그냥 갈라고? 뭐 잊은 것 없어?”
어진이가 멈칫하더니 뒤돌아 섰다.
“마저, 딸기. 딸기 어디가면 구할 수 있어? 알어 주모?”
주모가 눈웃음을 살살치며 말했다.
“담에 또 오면......”
어진이가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
“허접한 소리 그만두고 알면 빨랑 말혀!”
주모가 샐쭉허니 토라지며 톡 쏜다.
“이거 왜 그래, 총각딱지 떼 줬더니 날 함부로 보네? 내가 이래뵈도 나허고 친해보자고 목매달고 있는 남정네가 한둘인 줄 알어? 나 헤픈여자 아냐! 어진이가 잘못봤어. 어?...”
가만두면 하루종일 말이 이어질 것 같아서 어진이가 달랬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혔어. 주모 좋아하는 사람 많은거 나도 알어. 응? 아까 아까 술 한잔 마시면 알켜준다고 했잖여, 주모 응?”
주모가 눈을 가자미로 만들어 흘겨보다가 아끼던 엿 꺼내 주듯이 입을 열었다.
“건너 마을 심마니 허씨 알어?”
“모르는디.”
“허씨라고 건너마을에 조상적부터 대대로 심마니 하는 사람이 있는디.”
“응. 그런디.”
“그사람 할버진가 하라비에 할배인가가 말허기를 지리산 호곡(弧谷)에서 엄동설한에 산딸기가 지천으로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데.”
“!”
“호곡이 뭐 뱀사골에서 두어넛 구릉 북쪽으로 있다고 했던가 어쨌던가......”
어진이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주모 고마워! 고마워 주모!”
근데 오히려 주모의 얼굴은 어두워지는 것이 아닌가.
“호곡에 가려고?”
“그럼 가야지!”
“근데 사람들 말에 의하면 거기 꼬리 아홉달린 여시가 산다는 말이 있어.”
“여시? 뭐 호곡이니까 여시들이 있겠지 뭐.”
“그 허씨의 할배가 말하길 거기 절대가지 말라고 했대. 먹음직스런 딸기를 보고 하나 따 먹을려고 했는데 갑자기 주변에 해골들이 널려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놀래서 한달음에 도망쳐 왔다는 것이야.”
“......”
“게다가 그곳으로 삼을 얻으려 갔다가 돌아온 심마니가 지금껏 하나도 없다는 것이여. 그래서 심마니들 사이에 그곳은 금지(禁地)로 유명하다던디.”
어진의 밝았던 낮꽃이 점차 어두워졌다. 주모의 말을 듣자니 무서운 생각이 들며 등골이 오싹해진다.
..................................
최을술은 좀 의아해서 물었다.
“형수가 날 보자고 하더라고?”
“예 도련님. 시간이 있으시면 잠시만 와 주십사 하십니다.”
“알았다.”
최을술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의관을 제대로 바르게 하고 형수의 방으로 건너갔다. 어쨌든 형수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형수는 읍네에 소문이 자자한 미인으로 보기만 해도 가슴이 떨려오는 미색을 갖추고 있었으니까. 아직 열여덟의 나이인 최을술에게 형수는 푸근한 누이 같은 존재였다.
아무리 형수라도 남녀가 유별한지라 최을술은 방문 밖에서 헛기침을 하고 조심스럽게 방으로 들어가서 바른자세로 앉았다.
형수는 요 며칠새 몸져 누워 있었다. 최을술이 바라보니 항상 발그레하던 뺨과 선명한 붉은색이었던 입술에 핏기가 싹 빠져나가 허연 것이 몹시 안되어 보였다.
하지만 그 타고난 미색은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어서, 도도하고 화려한 꽃이 이제 처량하고 갸날픈 꽃이 되어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었다.
최을술은 형수가 소복차림으로 이불속에서 윤기흐르는 검은 머리를 쪽을 풀어 늘이고 누워있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떨려오며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형수는 불쌍한 사람이었다. 천하 절색으로 왕후라도 될 수 있는 미색이었는데 이런 촌구석의 변변치 못한 양반집으로 시집왔다. 게다가 남편인 형 최갑술은 여섯달 전에 과거를 보러가서 실종되었다. 사람들은 최갑술이 과거에 낙방하여 자살했거나 집안 사람들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 방랑중이거나 할 것이라고 했다. 형수는 시집온지 1년도 안되어 청상과부 신세가 된 것이다.
그런대도 어두운 표정 하나없이 집안의 대소사 모든일에 나서서 하루종일 뼈가 빠지도록 일을 했다.
그런 형수의 처연한 미색에 반해서 형수가 물을 뜨러 우물가에 한번 나가면 형수를 집적거리려고 하는 동네의 한량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만약 우물가로 가는 길이 외진 길이었다면 맘놓고 처자가 다닐 수도 없었을 것이다.
최을술이 형수의 머리맡에 앉고는 말했다.
“저를 찾으셨다구요 형수님.”
“......”
형수가 눈을 뜨고 최을술을 돌아보았다. 그 서늘한 눈길이 시원하게 가슴깊이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
그런데 웬일인지 형수는 쳐다보기만 할 뿐 한 참이 지나도 아무런 말이 없는 것이었다. 최을술은 의아해서 형수를 마주보는데 형수의 눈은 보면볼수록 신비하게 빛나서 자신도모르게 점차 빠져드는 것이었다.
최을술은 자신이 너무도 뻔뻔스럽게 형수의 미색을 탐하며 바라보고 있었던 것을 깨닫고 흠칫하며 몸 자세를 바르게 했다. 그 때 형수의 입이 열렸다.
“도련님. 저 서방님이 보고 싶어요.”
“......”
형수의 말이 마치 슬픈 노래가락처럼 들려서 최을술은 몸이 부르르 떨렸다.
“도련님은 서방님을 너무나 닮으셔서 도련님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서방님을 보고 있는듯해요.”
형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최을술의 가슴을 파고들어 심금을 건드렸다.
최을술은 점차 자기도 모르게 다시 형수의 신비한 눈빛에 빨려들어갔다. 형수의 눈빛은 처음에는 맑고 깨끗하고 웬지 슬픈 찰랑거리는 밤 바다 같은 눈빛이었으나 점차 그 눈빛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뜨거운 정을 담고 정랑을 바라보는 눈빛, 뭔가 갈구하는듯한, 뭔가 목이 타는 듯한 눈빛으로. 그리고 점차 차갑고 맑은 기운이 뜨겁고 붉은 기운으로 변하며 사내의 가슴을 뛰게하는 요염함이 풍겨나오기 시작했다.
최을술은 뭔가에 홀린 듯 정신이 혼미해지며 등골을 타고 짜릿한 전율이 연속적으로 타고 오르는 것을 느꼈다. 등골을 타고 오른 전율이 다시 빠르게 등골을 타고 내려가 꼬리뼈를 지나 앞으로 돌며 성기 끝에서 가볍게 폭발했다. 그 순간 최을술의 성기가 불끈하고 일어섰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형수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며 최을술의 목을 두 팔로 감싸 안은 것은.
“서방님...”
최을술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형수가 자기를 서방님이라고 부른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이 형수가 자기를 형님으로 착각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이 되지도 않고 단지 느껴지는 것은 형수의 뜨거운 숨결 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수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이불 속으로 끌려들어갔다.
“형수. 읍!......”
형수는 최을술의 몸을 뒤집어 위에서 안으며 입술을 덮었다. 최을술은 자신의 입술이 형수의 입술로 빨려들어가며 촉촉한 습기에 감싸이는 것을 느꼈다. 곧이어 영사같은 매끌한 혀가 최을술의 입으로 파고들어와 최을술의 혀를 감싸고 잡아 당겼다.
형수의 혀가 입술 속으로 파고듬과 동시에 최을술의 바지가 무릎 밑으로 내려가며 최을술의 허벅지 사이에 매끄러운 형수의 허벅지가 파고들었다.
‘윽!!!’
최을술은 여자 경험이 있었다. 마을 양반 청년들을 따라 기생집에 가서 여자를 안아 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형수가 주는 허벅지의 매끄러운 감촉은 기생의 그것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형수의 허벅지가 닿은 순간 최을술의 부풀어 오르던 성기가 완전히 딱딱하게 서며 아프게 팽창하였다.
최을술이 비몽사몽 간을 헤메는 동안 형수는 사르락 사르락 하얀 소복을 벗어갔다. 이윽고 형수가 최을술의 얼굴을 부드러운 두 손으로 감싸잡고는 자신을 보게 했다. 최을술의 눈에 형수의 경국지색의 얼굴이, 그아래로 감싸서 힘껏 안으면 부서질 것 같은 좁은 어깨가 그 밑으로 잘익은 복숭아처럼 탐스러운 유방, 유방의 최정점에 앵두같은 유두가 보였다.
그순간
“아-------......”
최을술은 자신의 성기가 축축하고 매끄럽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따스한 육동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최을술은 길게 꼬리를 끄는 신음소리를 내고 말았다.
형수는 음부를 최을술의 불두덩에 꽉 밀어붙이고 가볍게 허리를 틀어 자기의 부들부들한 치모를 시동생의 털에다가 부벼댔다.
“으으으...”
최을술은 자신의 성기의 밑동을 쇠고리처럼 꼭 죄어오는 옥문에 진저리를 쳤다. 형수의 질 속에서 자신의 성기가 밑이 졸린 채 불끈 불끈 솟는 것을 느꼈다.
조금 지나자 형수의 질이 아래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파동치듯 조여오기 시작했다.
“으... 으... 으...”
최을술의 하초가 발짝을 일으키듯 몇 번 허리를 위로 튕기더니
“윽!”
최을술은 어이없이 파정을 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형수는 최을술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대로 엎드려서 최을술의 입술을 다시 쪽쪽 빨기 시작하더니 옥문으로 시들시들해지려는 시동생의 성기를 야무지게 죄어 붙들어 놓고는 꼭 쥐었다가 풀었다가를 되풀이 하기 시작했다.
최을술의 성기는 시들해지지 못하고 이내 다시 빳빳하게 서버렸다.
형수는 몇 번 힘을 주어 최을술의 성기를 시험해 보고는 그대로 최을술을 안은채 몸을 뒤집었다.
이제는 최을술이 형수의 몸 위로 올라간 자세가 되었다.
“여보, 어서...”
형수의 꿈결같이 달콤한 목소리가 최을술의 귀를 파고들었다. 최을술을 발작적으로 허리를 튕겨나가기 시작했다.
최을술의 검붉은 성기가 힘줄이 툭툭 튀어나온 채 형수의 선홍빛 갈라진 음부 속으로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기 시작했다.
“푹! 푹! 찌걱 찌걱!”
최을술은 머리를 멍하게 만드는 쾌감에 자기아래있는 여자가 형수라는 것도 잊은채 짐승처럼 허리를 폭발적으로 놀리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최을술을 성기가 형수의 몸을 파고들 때 마다 하초끼리 부딪는 소리가 방안 가득 울려퍼졌다.
“아... 아... 아... 아...”
형수의 들릴 듯 말듯한 야릇한 신음소리에 최을술의 삽입운동이 최고조로 다달았다.
“퍽퍽퍽퍽퍽퍽퍽 윽!!!”
최을술을 두 번 째 파정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형수는 그래도 시동생을 놔주지 않았다. 최을술의 몸을 밀어 뒤로 눕게하더니 얼굴을 아래로 내려 시동생의 시들어가는 성기를 입으로 물었다.
“아......”
권력을 쥔 정승들이 드나드는 기생집에서나 해준다던 입으로 해주는 기술... 최을술을 눈앞이 캄캄해지며 머리가 띵하게 울려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최을술의 성기는 다시금 뻣뻣해지고 형수가 다시 시동생의 몸 위로 올라가 음부를 벌리고 삽입했다.
형수는 이제 완전히 창기가 되어 있었다. 옥문으로 힘차게 조이는 동시에 허리를 좌우로, 위아래로 놀리다가 맷돌을 돌리듯 빙글빙글 돌리며 하초를 짓이겨 대기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최을술은 몸안의 정기가 한꺼번에 밖으로 쏟아지는 느낌과 함께 세 번째의 더없이 강렬한 쾌락을 느끼며 사정했다.
그순간이었다.
“악! 읍!!!”
엄청난 쾌감과 동시에 엄청난 고통이 옆구리에서 느껴졌다. 최을술이 고통의 신음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입이 형수의 입술에 틀어막혔다.
“읍... 읍... 읍...”
최을술이 막힌 신음을 내는 사이 뭔가가 옆구리 살을 찢고 들어와 최을술의 내장을 헤집고 다녔다.
최을술을 몸이 패대기쳐진 개구리처럼 부들부들 떨렸다.
입이 떨어지고 점차 시야가 좁아져가는 최을술의 눈에 형수가 손에 자신의 간을 들고 으적으적 씹어먹는 모습이 들어왔다.
최을술은 죽기 전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형님이 실종된 것도, 형수에게 찝적거리던 마을 청년들이 실종된 것도 모두 다...’
최을술의 생각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숨이 끊어진 것이다.
“집에 빨랑 가봐야 하는디... 엄니가 기달리시는디...”
허겁지겁 바지춤이랑 벌어진 상의를 여미며 밖으로 나가려는 어진이의 뒤통수에다 대고 주모가 말했다.
“음... 그냥 갈라고? 뭐 잊은 것 없어?”
어진이가 멈칫하더니 뒤돌아 섰다.
“마저, 딸기. 딸기 어디가면 구할 수 있어? 알어 주모?”
주모가 눈웃음을 살살치며 말했다.
“담에 또 오면......”
어진이가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
“허접한 소리 그만두고 알면 빨랑 말혀!”
주모가 샐쭉허니 토라지며 톡 쏜다.
“이거 왜 그래, 총각딱지 떼 줬더니 날 함부로 보네? 내가 이래뵈도 나허고 친해보자고 목매달고 있는 남정네가 한둘인 줄 알어? 나 헤픈여자 아냐! 어진이가 잘못봤어. 어?...”
가만두면 하루종일 말이 이어질 것 같아서 어진이가 달랬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혔어. 주모 좋아하는 사람 많은거 나도 알어. 응? 아까 아까 술 한잔 마시면 알켜준다고 했잖여, 주모 응?”
주모가 눈을 가자미로 만들어 흘겨보다가 아끼던 엿 꺼내 주듯이 입을 열었다.
“건너 마을 심마니 허씨 알어?”
“모르는디.”
“허씨라고 건너마을에 조상적부터 대대로 심마니 하는 사람이 있는디.”
“응. 그런디.”
“그사람 할버진가 하라비에 할배인가가 말허기를 지리산 호곡(弧谷)에서 엄동설한에 산딸기가 지천으로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데.”
“!”
“호곡이 뭐 뱀사골에서 두어넛 구릉 북쪽으로 있다고 했던가 어쨌던가......”
어진이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주모 고마워! 고마워 주모!”
근데 오히려 주모의 얼굴은 어두워지는 것이 아닌가.
“호곡에 가려고?”
“그럼 가야지!”
“근데 사람들 말에 의하면 거기 꼬리 아홉달린 여시가 산다는 말이 있어.”
“여시? 뭐 호곡이니까 여시들이 있겠지 뭐.”
“그 허씨의 할배가 말하길 거기 절대가지 말라고 했대. 먹음직스런 딸기를 보고 하나 따 먹을려고 했는데 갑자기 주변에 해골들이 널려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놀래서 한달음에 도망쳐 왔다는 것이야.”
“......”
“게다가 그곳으로 삼을 얻으려 갔다가 돌아온 심마니가 지금껏 하나도 없다는 것이여. 그래서 심마니들 사이에 그곳은 금지(禁地)로 유명하다던디.”
어진의 밝았던 낮꽃이 점차 어두워졌다. 주모의 말을 듣자니 무서운 생각이 들며 등골이 오싹해진다.
..................................
최을술은 좀 의아해서 물었다.
“형수가 날 보자고 하더라고?”
“예 도련님. 시간이 있으시면 잠시만 와 주십사 하십니다.”
“알았다.”
최을술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의관을 제대로 바르게 하고 형수의 방으로 건너갔다. 어쨌든 형수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형수는 읍네에 소문이 자자한 미인으로 보기만 해도 가슴이 떨려오는 미색을 갖추고 있었으니까. 아직 열여덟의 나이인 최을술에게 형수는 푸근한 누이 같은 존재였다.
아무리 형수라도 남녀가 유별한지라 최을술은 방문 밖에서 헛기침을 하고 조심스럽게 방으로 들어가서 바른자세로 앉았다.
형수는 요 며칠새 몸져 누워 있었다. 최을술이 바라보니 항상 발그레하던 뺨과 선명한 붉은색이었던 입술에 핏기가 싹 빠져나가 허연 것이 몹시 안되어 보였다.
하지만 그 타고난 미색은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어서, 도도하고 화려한 꽃이 이제 처량하고 갸날픈 꽃이 되어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었다.
최을술은 형수가 소복차림으로 이불속에서 윤기흐르는 검은 머리를 쪽을 풀어 늘이고 누워있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떨려오며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형수는 불쌍한 사람이었다. 천하 절색으로 왕후라도 될 수 있는 미색이었는데 이런 촌구석의 변변치 못한 양반집으로 시집왔다. 게다가 남편인 형 최갑술은 여섯달 전에 과거를 보러가서 실종되었다. 사람들은 최갑술이 과거에 낙방하여 자살했거나 집안 사람들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 방랑중이거나 할 것이라고 했다. 형수는 시집온지 1년도 안되어 청상과부 신세가 된 것이다.
그런대도 어두운 표정 하나없이 집안의 대소사 모든일에 나서서 하루종일 뼈가 빠지도록 일을 했다.
그런 형수의 처연한 미색에 반해서 형수가 물을 뜨러 우물가에 한번 나가면 형수를 집적거리려고 하는 동네의 한량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만약 우물가로 가는 길이 외진 길이었다면 맘놓고 처자가 다닐 수도 없었을 것이다.
최을술이 형수의 머리맡에 앉고는 말했다.
“저를 찾으셨다구요 형수님.”
“......”
형수가 눈을 뜨고 최을술을 돌아보았다. 그 서늘한 눈길이 시원하게 가슴깊이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
그런데 웬일인지 형수는 쳐다보기만 할 뿐 한 참이 지나도 아무런 말이 없는 것이었다. 최을술은 의아해서 형수를 마주보는데 형수의 눈은 보면볼수록 신비하게 빛나서 자신도모르게 점차 빠져드는 것이었다.
최을술은 자신이 너무도 뻔뻔스럽게 형수의 미색을 탐하며 바라보고 있었던 것을 깨닫고 흠칫하며 몸 자세를 바르게 했다. 그 때 형수의 입이 열렸다.
“도련님. 저 서방님이 보고 싶어요.”
“......”
형수의 말이 마치 슬픈 노래가락처럼 들려서 최을술은 몸이 부르르 떨렸다.
“도련님은 서방님을 너무나 닮으셔서 도련님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서방님을 보고 있는듯해요.”
형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최을술의 가슴을 파고들어 심금을 건드렸다.
최을술은 점차 자기도 모르게 다시 형수의 신비한 눈빛에 빨려들어갔다. 형수의 눈빛은 처음에는 맑고 깨끗하고 웬지 슬픈 찰랑거리는 밤 바다 같은 눈빛이었으나 점차 그 눈빛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뜨거운 정을 담고 정랑을 바라보는 눈빛, 뭔가 갈구하는듯한, 뭔가 목이 타는 듯한 눈빛으로. 그리고 점차 차갑고 맑은 기운이 뜨겁고 붉은 기운으로 변하며 사내의 가슴을 뛰게하는 요염함이 풍겨나오기 시작했다.
최을술은 뭔가에 홀린 듯 정신이 혼미해지며 등골을 타고 짜릿한 전율이 연속적으로 타고 오르는 것을 느꼈다. 등골을 타고 오른 전율이 다시 빠르게 등골을 타고 내려가 꼬리뼈를 지나 앞으로 돌며 성기 끝에서 가볍게 폭발했다. 그 순간 최을술의 성기가 불끈하고 일어섰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형수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며 최을술의 목을 두 팔로 감싸 안은 것은.
“서방님...”
최을술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형수가 자기를 서방님이라고 부른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이 형수가 자기를 형님으로 착각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이 되지도 않고 단지 느껴지는 것은 형수의 뜨거운 숨결 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수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이불 속으로 끌려들어갔다.
“형수. 읍!......”
형수는 최을술의 몸을 뒤집어 위에서 안으며 입술을 덮었다. 최을술은 자신의 입술이 형수의 입술로 빨려들어가며 촉촉한 습기에 감싸이는 것을 느꼈다. 곧이어 영사같은 매끌한 혀가 최을술의 입으로 파고들어와 최을술의 혀를 감싸고 잡아 당겼다.
형수의 혀가 입술 속으로 파고듬과 동시에 최을술의 바지가 무릎 밑으로 내려가며 최을술의 허벅지 사이에 매끄러운 형수의 허벅지가 파고들었다.
‘윽!!!’
최을술은 여자 경험이 있었다. 마을 양반 청년들을 따라 기생집에 가서 여자를 안아 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형수가 주는 허벅지의 매끄러운 감촉은 기생의 그것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형수의 허벅지가 닿은 순간 최을술의 부풀어 오르던 성기가 완전히 딱딱하게 서며 아프게 팽창하였다.
최을술이 비몽사몽 간을 헤메는 동안 형수는 사르락 사르락 하얀 소복을 벗어갔다. 이윽고 형수가 최을술의 얼굴을 부드러운 두 손으로 감싸잡고는 자신을 보게 했다. 최을술의 눈에 형수의 경국지색의 얼굴이, 그아래로 감싸서 힘껏 안으면 부서질 것 같은 좁은 어깨가 그 밑으로 잘익은 복숭아처럼 탐스러운 유방, 유방의 최정점에 앵두같은 유두가 보였다.
그순간
“아-------......”
최을술은 자신의 성기가 축축하고 매끄럽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따스한 육동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최을술은 길게 꼬리를 끄는 신음소리를 내고 말았다.
형수는 음부를 최을술의 불두덩에 꽉 밀어붙이고 가볍게 허리를 틀어 자기의 부들부들한 치모를 시동생의 털에다가 부벼댔다.
“으으으...”
최을술은 자신의 성기의 밑동을 쇠고리처럼 꼭 죄어오는 옥문에 진저리를 쳤다. 형수의 질 속에서 자신의 성기가 밑이 졸린 채 불끈 불끈 솟는 것을 느꼈다.
조금 지나자 형수의 질이 아래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파동치듯 조여오기 시작했다.
“으... 으... 으...”
최을술의 하초가 발짝을 일으키듯 몇 번 허리를 위로 튕기더니
“윽!”
최을술은 어이없이 파정을 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형수는 최을술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대로 엎드려서 최을술의 입술을 다시 쪽쪽 빨기 시작하더니 옥문으로 시들시들해지려는 시동생의 성기를 야무지게 죄어 붙들어 놓고는 꼭 쥐었다가 풀었다가를 되풀이 하기 시작했다.
최을술의 성기는 시들해지지 못하고 이내 다시 빳빳하게 서버렸다.
형수는 몇 번 힘을 주어 최을술의 성기를 시험해 보고는 그대로 최을술을 안은채 몸을 뒤집었다.
이제는 최을술이 형수의 몸 위로 올라간 자세가 되었다.
“여보, 어서...”
형수의 꿈결같이 달콤한 목소리가 최을술의 귀를 파고들었다. 최을술을 발작적으로 허리를 튕겨나가기 시작했다.
최을술의 검붉은 성기가 힘줄이 툭툭 튀어나온 채 형수의 선홍빛 갈라진 음부 속으로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기 시작했다.
“푹! 푹! 찌걱 찌걱!”
최을술은 머리를 멍하게 만드는 쾌감에 자기아래있는 여자가 형수라는 것도 잊은채 짐승처럼 허리를 폭발적으로 놀리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최을술을 성기가 형수의 몸을 파고들 때 마다 하초끼리 부딪는 소리가 방안 가득 울려퍼졌다.
“아... 아... 아... 아...”
형수의 들릴 듯 말듯한 야릇한 신음소리에 최을술의 삽입운동이 최고조로 다달았다.
“퍽퍽퍽퍽퍽퍽퍽 윽!!!”
최을술을 두 번 째 파정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형수는 그래도 시동생을 놔주지 않았다. 최을술의 몸을 밀어 뒤로 눕게하더니 얼굴을 아래로 내려 시동생의 시들어가는 성기를 입으로 물었다.
“아......”
권력을 쥔 정승들이 드나드는 기생집에서나 해준다던 입으로 해주는 기술... 최을술을 눈앞이 캄캄해지며 머리가 띵하게 울려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최을술의 성기는 다시금 뻣뻣해지고 형수가 다시 시동생의 몸 위로 올라가 음부를 벌리고 삽입했다.
형수는 이제 완전히 창기가 되어 있었다. 옥문으로 힘차게 조이는 동시에 허리를 좌우로, 위아래로 놀리다가 맷돌을 돌리듯 빙글빙글 돌리며 하초를 짓이겨 대기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최을술은 몸안의 정기가 한꺼번에 밖으로 쏟아지는 느낌과 함께 세 번째의 더없이 강렬한 쾌락을 느끼며 사정했다.
그순간이었다.
“악! 읍!!!”
엄청난 쾌감과 동시에 엄청난 고통이 옆구리에서 느껴졌다. 최을술이 고통의 신음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입이 형수의 입술에 틀어막혔다.
“읍... 읍... 읍...”
최을술이 막힌 신음을 내는 사이 뭔가가 옆구리 살을 찢고 들어와 최을술의 내장을 헤집고 다녔다.
최을술을 몸이 패대기쳐진 개구리처럼 부들부들 떨렸다.
입이 떨어지고 점차 시야가 좁아져가는 최을술의 눈에 형수가 손에 자신의 간을 들고 으적으적 씹어먹는 모습이 들어왔다.
최을술은 죽기 전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형님이 실종된 것도, 형수에게 찝적거리던 마을 청년들이 실종된 것도 모두 다...’
최을술의 생각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숨이 끊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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