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전대(洗腦戰隊) 제11화(B) Shrimp & Sea Bream (3)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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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전대(洗腦戰隊) 제11화(B) Shrimp & Sea Bream (3)







 
「···시몬님, 왜 그러십니까?」

 로즈가, 시몬에게 물었다.

「···아니, 잠깐 딴 생각을 했다.」

 시몬은 로즈와 함께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것도, 달리아를 체포 하라는 명령을 받고





「···배신자? 달리아가?」
「···그렇습니다. 그말고 누가 있다는 겁니까?」

 설마 자신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

「아, 아니, 너무 갑작스러워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날카로워진 시몬의 목소리에, 베릴은 변함없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사파이어, 설명해 주세요.」
「네···」

 사파이어는 간략하게 상황을 설명을 했다. 달리아가 사파이어를 세뇌하고. 수상한 무기를 만들어 모반을 기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베릴님에 대한 모반을 위해, 너를 꼬드기려고도 했다고 한다.」
「···에 그런···」

 세뇌약을 받고 상담을 한 것은 확실하지만···. 그리고 꼬드기려던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었다.

「여하튼, 배신자는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시몬, 그녀를 여기에 데려 오세요」
「저, 그, 베릴님···」
「뭡니까?」

 베릴의 목소리는 유무를 묻지 못하게 하는 박력이 있었다. 그런데도, 시몬은 뒷말을 이었다.

「···여기에 데려 온 후, 달리아를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듣고 싶습니까?」
「·······································아니요 다음에 듣겠습니다····.」



 
 알현실을 나가려는 시몬에게 베릴은 마지막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만약, 잘 처리한다면, 발키리 3명의 생명은 보장하겠습니다.」
「···더 할 나위 없는 은총, 감사드립니다.」

 시몬은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왔다.






 어처구니가 없다. 그런 약속을 누가 믿을까.
 아니, 그것만이 아니라 이대로는 달리아가 베릴에게 처형되는 것이 눈에 선했다.

 원래 달리아가 자신을 꼬드겼느니, 어쩌니 하는 죄는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 그런 걸로 달리아가 처형되는 건 견딜 수 없다.

 ···그렇지만, 달리아가 솔직하게 「시몬이 자신을 꼬드기려고 했다」라고 고하면···, 물론 즉시 시몬이 처형이 될 뿐이다. 아니, 어쩌면 둘 다 죄를 뒤집어쓰고 모두 처형 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옆에는 발키리 제일의 실력을 가진 로즈가 대기하고 있다. 마치 시몬을 보좌하듯이 시몬의 뒤를 따라 오는 그녀지만, 시몬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면, 바로 목을 치라는 베릴의 명령을 띠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로즈의 지배권은, 세 명의 발키리 중에서도 유일하게 베릴 직속이 되어 있다.


 어떻게 생각해도 이것은 위기였다. 시몬은 내심 혀를 차면서 시간을 벌기 위해 가능한 한 천천히 다리를 움직였다.

 그러나, 이래저래 하는 동안, 시몬과 로즈는 조금 전까지 두 명이 끝말잇기를 하고 있던 식당에 도착해 버렸다.

「시몬님. 신중하게 부탁합니다」
「아, 알고 있어···」

 시몬은 일부러 헛기침을 하거나 목을 돌리고 허리를 두드렸지만, 로즈의 시선이 싸늘해진 것을 깨닫고, 마음을 다잡고 노크를 했다.

「다, 달리아, 있어? 있다면 있다고 대답해?」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여, 연다 ···」

 시몬은 맥풀린 목소리를 내면서, 문을 손으로 잡고 단번에 열었다.
 
 방은 비어있었다. 달리아는커녕, 카네리아도 루피아도 없다.
 다만, 식탁 위에는, 시몬이 마지막에 만든 카레 우동을 깨끗이 먹어치운 그릇이 남아있고 창문 하나가 열려 있었다.

「도망갔어요.」
「···그런 거 같다」

 내심 안심하고 있던 시몬에게, 로즈는 냉철하게 선고했다.

「···이것으로, 체포만이 아니라, 처형을 해도 상관없게 되었습니다. 시몬님. 달리아를 쫓읍시다.」

 로즈는 그렇게 말하고는, 딱딱한 부츠 소리를 내며 식당에서 나갔다.

 ···아휴, 달리아「님」에서 격하된 건가.

 시몬은 어깨를 움츠리면서, 로즈의 뒤를 쫓았다.













 까악, 까악까악


 바보처럼 소리를 지르며 하늘을 선회하는 까마귀를 시몬은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벌써 날이 저물려 하고 있었다.


 그로 부터 수시간, 로즈, 사파이어, 그리고 시몬은 구역을 나눠 달리아를 찾아 돌아 다녔다.
 그러나, 달리아의 모습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정말이지, 어디로 사라진 거지.」

 원래 마음이 내키는 임무도 아니었다. 찾다가 지친 시몬은 황폐한 공사장 그늘에 쌓여 있는 목재 위에 앉았다.

 자신들은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생각만 있다면 인간 사회에 섞여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달리아는 당연히 인간들에게도 쫓기는 몸이다. 몸 하나만 달랑, 굉장한 무기도 값나가는 물건도 가지지 않고, 과연 어디까지 살아남을 수가 있을까.

 아니, 그래도 계속 도망쳐 준다면야 좋다. 그렇다면 그렇게 쉽게는 자신들에게는 잡히지 않을 것이다. 뭐니 뭐니해도 이쪽에는 일손이 없으니까.
 문제는···달리아가 무모하게도 베릴에게 반격을 기도할 가능성이다.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달리아는 영리했다. 기본적으로는 신중하고, 그리고 담력도 있다.
 그렇지만, 때로는 시몬이 놀랄 정도로 어린아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때도 있다.
 그 달리아가, 누명이 씌워졌다고 해서, 꽁무니를 빼고 도망친다는 건 꿈에도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다. 오히려 카운터를 노리고, 아직 이 근처를 배회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꼬르르르르륵.



 시몬의 위가 불평을 토했다.
 생각해 보면, 아침에, 달리아와 우동을 먹고 나서,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았다.

 시몬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종이봉투를 뒤져보자, 새벽녘의 시뮬레이션에서 남은 에비센 패키지가 나왔다.
 시몬은 패키지를 찢고, 잡스런 냄새를 풍기면서 열심히 에비센을 입에 쳐 넣었다.

 몇분이 지나고, 시몬이 수통에 담은 차로 목을 적시고 있는데,


 꼬르르르륵.


 다시 회충이 울었다.
 

 자신이지만 절조가 없는 배다···라고 생각하면서, 시몬이 다시 에비센의 봉투에 손을 넣었을 때


 꼬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꼬르륵.


 조금 전보다 더욱 긴 소리. 게다가 2 연발.


 ···아니, 이것은 내 배가 아니야.

 
 시몬은 문득 자신의 등 뒤를 보았다.
 조금 키가 큰 수풀이 보였다.


 ·········.


「들개라도 있는건가···」


 시몬은 에비센을 두조각 정도, 그 수풀 바로 앞의 공 터에 던졌다.


 그러나, 반응이 없다.


「기분탓인가···」


 시몬이 다시 에비센을 집어 던지려고 하자, 갑자기 수풀에서 무엇인가가 튀어 나왔다.


「에-------------잇! 조용히 보고 있으려고 했는데 네놈은! 음식을 소홀히 취급하는 놈은 말에 차여 죽어 버려!」
「·········여어, 잘 있었냐?」
 
 꼬르르르르륵.

 시몬의 말에, 배의 울림으로 대답한 이는, 분노의 형상을 한 달리아 그녀였다.




「···그런데, 달리아, 어떻게 할 생각이야?」
「···뭔 소리야」

 와구와구 에비센을 먹고 있는 달리아에게, 시몬은 질린 얼굴을 했다.

「뭐라니···정해져 있잖아? 어떻게 할 거야 너. 지금 인류의 원수이면서, 네메시스의 반란자라는 구제될 수 없는 사태에 처해 있잖아. 이런 곳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흥. 너 따위에게 걱정을 듣다니 나도 한물 같군.」

 달리아에게 모반의 혐의가 걸리고 『생사를 불문한』 체포 명령이 내려져 있다고 시몬이 전해도, 달리아는 변함없는 어조로 스스럼없이 말했다.
「너, 무슨 비책이라도 있냐? 일단 말해 두자면, 나를 인질로 해서 어떻게든 해보자 같은 건 생각하지 마. 베릴님께 있어서 나는 지렁이만큼의 가치도 없기 때문에」

 당연하지. 세수나 하고 말해라. 라고 받아칠 거라고 예측하고 있었는데, 달리아의 대답은 뜻밖의 것이었다.

「··········그렇지도 않아. 너에게는 가치가 있어」
「··········?」

 시몬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달리아를 바라봤다. 달리아는 에비센을 먹으면서 이어 말했다.

「···적어도 지렁이보다는」

 뭐야 그런 결말이냐, 라고 시몬이 어깨를 으쓱하자, 달리아는 시몬을 쳐다보았다.
 그 눈동자의 빛은, 여느 때처럼 시몬을 조롱할 때의 것도 아니고, 조소하는 것도 아니었다.

「···시몬. 왜 나를 베릴님께 데려가지 않는 거야. 나를 잡으면 발키리의 목숨도 너의 신분도 보장될 텐데. 냉큼 나를 잡아 내밀면 되는 거 아냐」
「으응···」

 시몬은 무심코 팔짱을 끼고 잠깐 생각한 후,

「···이유 그 첫번째, 나는 너를 잡을 수 없어. 지금까지 백병전의 트레이닝에서도 너에게 이겼던 적이 없어」
「·······너는 아무도 이긴 적이 없지 않냐?」
「하나하나 따지지마. 이유 그 두번째, 아무리 뭐라해도 여기까지 도움을 받았는데 널 잡아갔다간 꿈자리가 나빠. 악에는 악의 인의라고 하는 게 있어. 조금 사태가 나빠진 정도로 손바닥 뒤집듯 할 수는 없지」
「호오, 인의냐. 언제나 자신의 생명을 위해서라면 인의고 나발이고 없다고 말하던 너로서는, 상당히 발전이네」

 시몬이 달리아를 정면으로 마주봤다.

「···거기다가. 이유 그 세 번째야 말로 최대의 이유. 달리아, 너는 뭔가 비책을 가지고 있지. 그 베릴님을 쓰러뜨릴 방법을」
「·······근거는?」
「···그렇지 않으면, 이런 시간까지 네가 이런 곳을 배회하고 있을 리 없잖아. 냉큼 인간들의 도시에라도 도망치고 있겠지?」

 달리아는 시몬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뭐, 나 따위가 있어도 의지 같은 건 되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일단 사파이어, 카네리아, 루피아는 나의 지배하야. 일단 숫자는 우리가 위. 그리고 네 지혜가 있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시몬의 말에 대한 달리아의 말은 뜻밖의 것이었다.

「·······시몬, 틀렸어. 이 사태를 타개하는 것은 내가 아니야. 너에게 달렸어.」
「나? 어떻게 그런」

 달리아는 거기에 대답하지 않고, 시몬을 응시했다.

「···시몬, 게임의 계속이야」
「·····게임이라니, 무슨 소리야?」
「정해져 있잖아. 끝말잇기」

 날카로운 소리를 지른 것은 시몬이었다.

「하아? 너, 이 상황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언제 추격자가 여기에 올지도 몰라? 알고 있는 거냐?」
「···시몬, 너에게 선택권은 없어」

 달리아는, 시몬의 이마에 단단하고 차가운 물건 들이대었다.
 검고 둔하게 빛나는 권총.
 달리아의 작은 손에 잡혀 있기엔 ,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었다.

 몇초 안 되는 침묵이 흐른 후, 시몬은 스스로도 놀랄 정도 냉정하게 말을 뒤이었다.

「······달리아. 그런 소음 장치도 붙지 않은 고전적인 화기를 발사하면, 눈 깜짝할 순간에 발견될텐데.」
「상관없어. 나에게는 『책략』이 있으니까. 그렇지? 시몬」

 달리아는 작게 웃었다.

「········있는 거야?」
「말한 대로야. 모두 너하기 나름이라고」


 ·······위험하다. 이녀석, 혹시 정말로 무대책인지도 모른다.

시몬은 다시 한번 달리아의 의도를 확인하기 위해 눈동자를 응시했다.
 
 거기에는 명확하고 강한 의지의 빛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끝말잇기를 거는 달리아의 본심이 어디에 있는지, 그것은 시몬으로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단순한 「놀이」로 끝말잇기를 하자고 할리는 없다.
 
 시몬은 마지막 확인을 했다.

「·······한 가지 물어보는데, 내가 이기면 너는 나에게 협력한다. 그렇지?」
「·······네가 지면 넌 나의 일생 종이지만」
「···아 좋아, 하자구, 끝말잇기」
「대충 하지마.」
「당연하지. 나는 언제나 진심이야.」


 이런 때에 일생 하인이 되는 것은 어떻게든 면해보자고 생각해 버리는 데에서 시몬의 트라우마의 깊이를 알 수있다.




·
·
·
 시몬과 달리아는 목재 위에 나란히 앉아, 다시 끝말잇기를 시작했다. 진지한 승부의 교환이 계속되고···남은 문자는 줄어들어 갔다.
·
·
·
「···끄응」

 문자수도 얼마 남지 않게 된 단계에서, 시몬은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뭐야 시몬, 항복이냐?」
「으응···」

 뭔가, 뭔가 있을 것이다.
 시몬은 머리를 부여잡고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생각해내지 못했다.

 ···에 그러니까, 에 - 에 - 에···.

 그 때, 뇌 속 깊이 침전되어 있던 말이, 의식의 수면으로 떠올랐다.

「세, 세,···”세이쇼”」
「······세이쇼? 세이쇼라면『정서』냐」
「아니, 『성서』」

 달리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성서말야. 바이블. 모르냐? 이 별에 많은 종교의 성전의 하나」
「···········아, 그건가···」

 하고 달리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갑자기 한 손에 들고 있던 권총으로 시몬의 머리를 쿡 찔렀다.

「바보! 너 이 끝말잇기의 룰을 잊었냐. 마지막에 작은 『よ』가 오면 안 돼!」
「아!. 그랬던가.」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 것은 벌써 깜빡 잊고 있었다.

「미안, 달리아, 지금의 없었던 걸로」
「바보! 진검 승부에 무르는 게 있겠냐. 이러니까 너는······」

 하고 시몬을 매도 하기 시작하려던 달리아는 갑자기 입을 다물고 생각에 빠졌다.

「······아니·····과연··············그렇다면···확실히·······」
「·······달리아?」

 달리아는 한동안 투덜투덜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이윽고 당당한 표정으로 시몬을 바라봤다.

「···시몬, 정정이다. 너는 지렁이보다는 도움이 될 것 같아.」
「···그거야 어쨌든. 그러면, 어떻게 할꺼야. 게임은 나의 반칙 패고, 나는 일생 너의 종이 되는 거냐?」
「···그래. 일단 눈앞의 위기를 해결하고 나서다」

 달리아는 일어섰다.

「거기 있지? 나와」

 조금 전 달리아가 나타난 수풀의 저 편, 울창하고 무성한 숲의 나무들 사이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여성치고는 장신의 체구. 이전에는 인간의 수호신이었던 그녀는, 지금은 베릴의 명령을 완수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수구로 전락해 있었다.

「···달리아, 그리고 시몬, 당신들을 베릴님에 대한 반역죄로 체포하겠습니다.」

 한 때의 발키리의 사령, 로즈는 두 명에 대한 경칭을 생략하고 그렇게 말했다.

「···싫다고 하면?」
「······저항한다면 생사는 묻지 않는다는 것이 베릴님의 말씀입니다.」

 로즈가 허리에 달고 있던 메이스를 뽑자 작은 창백한 번개가 그 메이스에서 내뿜어져, 대기에 작렬했다.

「······그런데, 시몬. 좀 빠르긴 하지만 지렁이보다는 도움이 되는 지 볼까.」

 달리아는 작은 나이프를 양손에 쥐고, 준비했다.

「···당연한 소리 하지마」

 시몬도 허리에서 경봉을 뽑았다.

 까악, 하고 멀리서 까마귀가 울었다.





 달리아는 네메시스의 기술자겸 의사와 같은 역할이다.

 당연히 실전에 나섰던 적은 없다. 겨우 백병전의 훈련으로 시몬을 상대하는 정도. 그 다음에는 시몬을 껴안고  만세를 하는 정도, 물론  그  껴안는 행동이 때로는 시몬을 번뇌에 빠뜨리는 일도 있지만 그것만 해도 시몬을 기절시킬 정도였다.

 그러니까 그 전투 능력은, 나이에 맞는 여자 아이의 레벨을 넘는 것은 아니었다. 발키리의 사령관 격과 대등한 승부를 한다는 것은 질 나쁜 농담이다.



 그렇다면, 지금 눈앞에 보이는 광경은 무엇일까


 벌써 서로가 겨룬 것은 수십합, 그러나, 숨을 헐떡이며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은 로즈 쪽이었다.

 물론 계산착오도 있었을 것이다. 이 사태를 예측하고 달리아는 발키리 세명이 사용하는 마법을 무효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나이프의 손잡이에 『장』을 제어하는 장치가 장치되어 있는 건지, 그 장벽을 그녀의 마법 공격은 부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달리아의 총도 같은 것. 발키리에게 통상의 화기 따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승부는 필연적으로 백병전이 된다. 그렇게 되면 체격, 힘, 순발력, 실전 경험. 모든 것에서 로즈가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그런데 현실은, 로즈의 타격 공격은 달리아에게 스치지도 않았고, 반대로 달리아의 카운터 공격이 로즈의 피부에 무수한 찰과상을 만들고 있다. 물론 신체적인 데미지는 대단하지 않았지만, 달리아가 「일부러 찰과상을 입히고 있다」라고 하는 사실이, 오히려 로즈의 정신에 큰 데미지와 초조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로즈. 어때. 슬슬 진심을 보이는 게 어때?」
「···········」

 처음에는 달리아의 조롱에 맞서던 로즈도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이상하지. 왜 자신의 공격이 맞지 않는 건지. 이런 아이를 상대로 왜 이길 수 없는 건지···」

 달리아가 자신을 아이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드물다. 상당히 여유가 있는 것일까.
 그런 시몬의 감상을 뒷전으로 하고, 달리아의 말은 계속되었다.

「잊어 버렸냐? 내가 너에게 암시를 건 것을」
「···!」
「네가 베릴 님께 진심으로 충성을 맹세하고 있는 것도, 원래는 저기의 실수투성이의 적당암시를 내가 다시 해서, 너의 마음에 베릴님을 향한 외경심을 이식해 주었기 때문이지. ···그 때, 나는 너에게 하나 더 다른 암시를 줬어. 나에게 결코 위해를 줄 수가 없다. 그런 암시를」
「············무슨 소리를···」
「물론, 공격하는 흉내는 낼 수 있고 말이야. 하지만, 아무래도 마지막 순간, 힘이 무뎌진다. 스피드가 떨어진다. 급소를 노렸을 텐데, 상대의 가드의 바로 위에 타격이 맞는다. 무의식 중에 공격을 할 수 없게 되는···결국은 그런 것이다」
「·······그럴리가···」
「다시 말하자면, 만약 무리하게 공격하면, 너 자신의 몸에 수십배의 아픔과 괴로움이 가해진다는 암시도 걸어 뒀어. 그러니까 너의 몸은 무의식중에라도 나에게 아픔이 가해지지 않게 밖에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있어····. ···믿을 수 없다면 실험해 볼까. 로즈」

 달리아는 자세를 풀고, 로즈에게 접근했다. 로즈의 지금 상태는, 메이스는 겨누고 있지만, 달리아가 반보 나가면 한 걸음 물러나고, 두걸음 나가면 세걸음 물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마침내는 커다란 나무에 등이 닿을 때까지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 도망갈 장소는 없어, 어떻게 할거지?」

 변함없이 노 가드로 도발하는 달리아. 한편 로즈는 상당히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그리고 몇 발짝 달리아의 손이 로즈에게 닿으려고 하는 찰나,

「하앗!」

 갑자기의 기백이 서린 외침과 함께, 로즈는 달리아의 어깨를 단번에 내리치듯이 메이스를 휘둘렀다. 하지만, 달리아는 그것을 근소한 차이로 피하고, 메이스를 쥔 로즈의 손목을 붙잡았다.

 순간, 로즈는 달리아에게 돌려차기를 하려고 했지만, 달리아는 잡고 있던 팔을 꺾어 그녀의 몸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고는 반대 축이 되는 다리를 발로 찼다.

「꺄아!」

 로즈는 그대로 땅바닥에 넘어지고, 달리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로즈를 덮쳐 그녀의 하얀 목덜미에 나이프를 들이댔다.

「···체크메이트다. 사령님」
「······죽이려면 죽여요.」

토해내듯이 말하는 로즈에게, 달리아는 표정을 바꾸고, 미소를 지었다.

「···로즈, 안심해. 나는 그다지 베릴님과 적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무···무슨 말을···」
「···이건 베릴님의 고도의 전략이야. 진정한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한 것. 나도 사실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놀랐어···」
「에··」

 일순 로즈의 신체에서 긴장이 빠졌다. 그 틈에 달리아는 로즈의 목덜미에 손을 미집어넣어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그래, 이것은 너의 베릴님에 대한 충성심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이었어. ···너는 나의 암시에도 불구하고 베릴님에 대한 충성을 잃어버리지 않았지···. 그래···우리 네메시스와 함께 걸어 갈 수 있는, 진정한 동료인지 어떤지···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 축하해, 로즈···」

 달리아는 로즈의 뺨에 손을 대고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자, 힘을 빼고 눈을 감아 봐···」
「에···아···」
「감아」

 유무를 묻지 못하게 하는 달리아의 목소리.

「······아···」

 지금까지의 긴장감이 갑자기 풀리고 게다가 눈앞의 달리아의 말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던 로즈는, 달리아가 말하는 대로 눈을 감았다.

「자아···힘을 빼···우리와 동료가 되는 거야···우리와 있으면 무섭지 않으니까···이제 괜찮아···점점 점점 안심해···안심하고 깊이 잠드는 거야···」

 달리아의 말대로, 로즈의 얼굴이 온화하게 되며, 조용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달리아는 로즈 상태를 여러 가지로 확인했지만, 그것이 끝났는지, 로즈를 땅바닥에 누인 채로 일어섰다.

「·······굉장해, 너. 그 상황에서 최면을 거는 거냐.」
「그녀는 전부터 세뇌하고 있었으니까. 어느 정도 급소는 알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달리아.

「하지만 놀랐어, 이것이 베릴님과 너의 책략이었다고는. 벌써 나는 심장이 파열할 것 같았어. 성격이 나빠, 너도」
「바보. 책략이겠냐. 조금 전에는 전부 입에서 나오는 지껄인 거야.」
「······」
「더 말하자면 나에게 공격을 할 수 없니 어쩌니 하는 암시도 거짓말이야. 아니, 이렇게 겨우 살아나긴 했지만 좀 더 오래 끌었으면 정말 위험했어. 내일은 근육통이네.」

 달리아는 어깨를 주무르면서 목을 돌리고 맨손 체조를 하기 시작했다.

 ···.

 확실히, 그렇게 공격을 피해내면,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로즈는 『혹시 정말로 공격할 수 없게 된 암시가 걸려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세뇌를 특기로 하고 있을 때, 그 의심이 반대로 목줄을 죄게 되는 것이고 달리아는 그것을 이용했을 뿐이다.

 아니, 그렇다고 하면, 달리아는 정말로 자신의 실력으로 로즈의 공격을 모두 견뎌 냈다는 건가?

 마음 속 깊이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녀석이다. 시몬은 절실히 그렇게 생각했다.


 달리아는 다시 로즈에게 세뇌를 걸고 있었다. 이번엔 완전히 자신이 지배권을 가지도록. 그리고 그녀가 자신에 대해서 사용하는 마법도 봉인했다. 달리아의 말에 따르면, 마법 장벽은 배터리를 많이 먹어서 그다지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자아, 일어나. 천천히 눈을 떠···」

 달리아의 명령을 듣고, 로즈의 눈꺼풀이 천천히 열렸다.

「···당신은 누구지?」

 그런데 성인 여성이, 외관상으로는 어린 소녀의 마음대로 다뤄지고 있는 광경은, 당사자들의 의식은 어떻든 간에, 기묘한 에로티시즘이 있었다. 로즈의 하얗고 부드러운 다리가 보면 독이 되는 것이다.

「···나는···로즈···」
「아니야, 로즈」
「······?」
「당신은 나의 충실한 종 로즈. 그렇지?」
「·······네···나는·······당신의···충실한···종···」

 넋을 잃은 표정으로 복창하고 있던 로즈의 눈이 갑자기 크게 뜨였다.

「···아···아···아···」
「······왜? 로즈···」
「아니···아니···종···종이 되는 것은··· 싫어···무서워···」

 로즈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당황해서 시몬도 달려 왔다.

「···괜찮아···두렵지 않아···괜찮으니까···」
「싫어···싫어·······싫어어어어어어어엇!」

 속삭이는 달리아의 말에도 귀기울이지 않고, 로즈는 메이스를 갑자기 흔들어 뽑았다
 창백한 불꽃이 메이스에서 일어나, 달리아의 목덜미에 맞았다.
 달리아의 몸이 순간, 튀어 올라 널부러졌다.

「·······!」
「어떻게!」

 마법이 봉쇄되었음이 분명한 로즈의 메이스에서 생겨난 번개에 직격을 당한 달리아는 그대로 무너져 땅에 엎드린 채 움직이지 못했다.

「싫어···무서워···」

 무언가에 홀린 것 처럼 로즈는 메이스를 꽉 쥐고 떨고 있다.

 큰일이었다. 그토록 가까운 거리에서 뇌격을 받으면, 심장에 부하가 심하게 걸린다.
 이대로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그녀의 발밑에 달리아를 방치해 두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시몬은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로즈의 앞을 가로막았다.

「로즈, 멈춰!」
「싫어···오지마···」

 시몬이 로즈의 메이스를 어떻게든 빼앗기 위해 그녀와 맞붙어 싸워야겠다고 한 순간


 번쩍!

 시몬이 시야가 창백한 번개에 뒤덮였다고 느낀 때 그대로 시몬의 머리가 어지러워지며, 눈앞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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