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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인형제조회사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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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존심


그 말의 중심도 역시 관청가였다.
현청사를 중심으로 오피스 빌딩이 나란히 서있고, 가까운 역 주위에는 백화점과 시티 호텔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배치로 우뚝 세워져 있었다.

흐린 겨울의 어느 날 아침, 많은 샐러리맨과 OL들의 물결에 파묻혀서 한 명의 여자가 그 관청가에 있는 하나의 빌딩에 삼켜져 갔다.
수수한 그레이의 롱코트를 입고 무조작의 레이야샤기의 헤어스타일을 한 여자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조금 낡은 디자인의 엔트런스를 빠져나가 3기의 엘리베이터가 있는 홀도 지나갔다.
그리고 그 안쪽의 더럽고 무거운 방화문을 밀어서 연 뒤, 생기잃은 콘크리트의 계단을 올라갔다.
여자의 힐의 딱딱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지만 이층에 도착하자, 갑자기 그 소리는 그쳤다.
1층과 같은 장소에 있는 방화문을 빠져나가 다시 2층의 통로로 돌아온 것이었다.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빠른데 일부러 우회를 한 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미행을 확인하는 것 같은 행동이었다.
그리고 1분정도 그 문의 옆에서 잠시 멈춰서서 뒤따르는 발소리가 있는지 귀를 기울이고 있던 여자는, 이윽고 작게 고개를 끄덕인 뒤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오피스 빌딩답게 통로에는 무뚝뚝하고 오래된 금속제의 문이 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문에도 회사명을 나타내는 표기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여자는 망설임없이 그 중 하나로 다가가, 문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작게 숨을 내쉰뒤, 무엇인가를 결의한 것처럼 그 문을 밀어서 열며 안으로 들어갔다.


희미한 소리가 들리며, 문 안쪽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은 중소기업의 안내소같은 분위기였다.
들어간 곳의 바로 옆에는 손님대응을 위한 책상이 놓여져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 앉아있는 것은 안내 아가씨가 아니었다.
중년의 기운없는 남자가 차를 마시면서 신문을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요, 오랜만의 출근이구나, 나오짱.”

문소리에 고개를 든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한 손을 들어올렸다.

“안녕, 이데씨.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당신 진짜는 공기로 움직이는 인형이죠? 3주일전과 완전히 똑같은 동작이잖아요.”

여자는 그렇게 말하며 그 중년 남자에게 가볍게 윙크했다.
밖을 걷고 있었을 때의 무개성이 문을 연 바로 그 순간 사라진 것이었다.
마치 갑옷을 벗어던진 것처럼, 생생하게 밝은 존재감이 여자를 빛내고 있었다.

“헤헤헷, 그런 말을 하다니. 나는 나오짱이 안드로이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인이면서 완전히 틈이 없고. 무엇보다도......”

이데라고 불린 중년의 남자는, 거기서 잠깐 말을 끊었다.
그리고 한쪽 뺨에만 미소를 띄우면서 말을 이었다.

“어쩐지 오늘은 조금이지만,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이 위험스럽게 느껴지지만.”

이데의 그 말에 여자의 표정이 한순간 굳어졌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시선을 피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띄운 입가의 잔상만을 남긴 채 안쪽의 탈의실로 사라져갔다.

그러나.......

“정말이지! 아저씨 주제에 관찰력만은 무디어지지 않고.”

거울에 비친 얼굴을 응시하면서, 여자......나오코는 토해내듯이 그렇게 말했다.

“이제, 기합을 넣고!”

그렇게 자신을 타이르며, 나오코는 수수한 코트를 옷걸이에 걸었다.
그러자 바로 그 순간 분위기가 일변했다.
나오코는 마치 파티에라도 참가하는 것 같은, 어깨를 드러낸 검은 색의 롱 드레스를 입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 관공서같은 작은 사무소에서 그 모습은 완전히 이질적이었다.
나오코도 그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입을 へ자로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가방에서 꽃다발을 꺼내서 가슴에 대며 작은 소리로 무엇인가를 중얼거리는 동안, 그 기분 안좋은 것 같은 표정은 지운 것처럼 사라져갔다.
그리고 다시 거울에 모습을 비춰봤을 때, 나오코는 오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미 나오코의 그 표정에서는, 장소 때문에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그뿐 아니라, 그 자신감이 흘러넘치는 표정은 오히려 이 사무소쪽이야말로 장소가 다른, 수치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자, 그럼 갈까.”

나오코는 누구에게랄 것 없이 그렇게 말하며 탈의실을 나왔다.
그리고 망연한 표정으로 응시하는 이데에게 요염한 곁눈질을 향하며, 앞에 있는 튼튼한 것 같은 문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볍게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그곳은 이 회사 간부의 개인 사무실이었다.
정면으로 양쪽에 서랍이 달린 큰 책상이 있었고, 양측의 벽에는 튼튼할 것 같은 책꽂이가 놓여져 있었다.
책상의 너머에는 40세 전후의 남자가 앉아서, 앞에 선 채로 등을 향하고 있는 남자와 자료를 사이에 둔 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삼각기둥을 눕힌 것 같은 플레이트가 있는데, 그곳에는 [4실장]이라고만 쓰여져 있었다.
안쪽에 앉아있는 남자의 직함일 것이었다.

들어온 나오코를 알아차린 그 남자는 시선을 들어올렸다.
어디에도 특징이 없는 얼굴을 한 남자였다.
어디에 있어도 위화감은 없지만, 대신 시선을 피한채 10초 정도 있으면 잊고 떠나버릴 것 같은 용모였다.
그러나 신사복을 입은 그 체격은, 그 얼굴만큼 평범하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의 나오코처럼 살짝 보면 수수하고 눈에 띄지 않는 분위기지만, 자세히 보면 보이는 것 이상으로 단련되어 있는 것은 숨길 수 없었다.

“나오코......”

너무나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나오코의 모습에, 지금까지의 대화를 중단한채 무심코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 말에, 등을 향한채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던 남자도 튕겨진 것처럼 뒤돌아보았다.

“나오코씨. 앗...............와아.”

아직 신선함을 지닌, 고지식할 것 같은 그 청년은 기쁜 듯이 뺨을 상기시킨 채 뒤돌아봤지만, 나오코의 그 모습에 압도되어서, 그 뒤에 계속되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오코는 그런 청년에게 싱긋하고 웃어보인 뒤 곧바로 시선을 앉아있는 남자에게 향했다.

“아..........아아. 오랜만의 출근이군, 나오코군.”

나오코의 시선에 재촉받은 것처럼 남자는 한 템포 늦게 응했지만, 미묘한 시선을 서있는 청년에게 향하고 있었다.
비밀스런 대화중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시선의 뒤를 쫓듯이 다시 그 청년에게 나오코의 시선이 향해지자, 남자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당황한 것처럼 그 청년은 입을 열었다.

“앗, 미, 미안합니다. 실장과 대화중에 끼어들어서. 아하하하, 고, 곧 정리할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벌써 청년은 펼쳐놓았던 자료를 긁어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양손으로 그것을 안은 채로 허둥지둥 방을 나가버린 것이었다.
남자가 입을 열 틈도 없었다.



“오래간만입니다. 시라카미씨.”

청년을 시선만으로 쫓아버린 나오코는 그 때서야 간신히 입을 연 것이었다.
그곳 [도시문제조사회]라고 하는 공익법인의 제 4실장인 시라카미는 이 상황에 살짝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오코의 말에 응하듯 시선을 들어올렸을 때는, 이미 완전하게 바뀌어 있었다.

“몸쪽은 이제 괜찮은가?”

아버지 같이 부드러운 시선을 나오코에게 향하면서 말했다.
그러나 나오코는 그 말에 놀란 것처럼 목을 기울였다.

“어머나, 무슨 소리죠.? 나, 특별히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만.”

부드러운 미소를 띄운 채 나오코는 대답했다.

“그런가? 엔도에게서의 보고에는 [그 자들]하고 접촉했을 때, 나이프에 찔렸다고 되어있었지만.”

그러나 나오코는 그 질문에 살짝 어깨를 움츠렸다.

“과장되었네요. 카오리는 걱정이 많은 성격이니까 과정되게 말했겠지만........... 아무 일도 없었어요.”

나오코는 그렇게 말하며 한 손을 허리에 대고 턱을 들어올린채 오연하게 시라카미를 내려다보았다.

“그런가. 그렇다면 안심이지만. 우리 회사의 보물에 상처라도 나버리면, 그야말로 큰타격이다.”

시라카미는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고는 그제서야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책상을 돌아서 나오코의 앞에 선 뒤 그 손을 양손으로 꽉 쥐었다.

“잘 해줬다. 나오코군, 큰 일을 해냈다. 정말로 큰 일을 해냈다.”

시라카미는 시선에 열의를 담아서 그렇게 말했다.

“네?”

나오코는 그러나, 그런 시라카미의 태도에 놀란 것처럼 반문했다.
이런 리액션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마인드 서커스를 잡기는 커녕, 위험하게 자신들이 잡힐 뻔한 것이었다. 거기다 분명히 자신이 그들의 도발에 넘어가, 계획외의 행동을 취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지금 여기서 보고를 하고 있을 수 있는 것도, 순간적으로 카오리가 쏜살같이 도주했기 때문이나 다름없었다.
나오코는 엄한 질책을 예상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질책을 받기 전에 미리 자신의 페이스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려고 작전을 짠 것이었다.
물론 이 드레스도 그 소도구였다.

예상에서 벗어난 리액션에 당황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 나오코였지만, 시라카미는 그대로 말을 이었다.

“4개월전에 이 방에서 너에게 지령을 내렸을 때는, 솔직히 나도 성과가 나올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마인드 서커스]라는 조직이 정말로 있는지, 혹시 단순한 도시 전설인지, 그것마저도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너는, 아니 너희들 [나오코팀]은 그런 유령선 망령의 안개 저편에서, 무려 인형사라고 불리는 당사자를 끌어낸 것이다. 나의 놀라움을 알겠나, 나오코군.”

시라카미의 그 말에 나오코의 자존심은 간단하게 부풀어올랐다.

(그렇네요! 확실히 우리가 그들을 찾아낸 것이었네요. 마지막에 조금 착오가 있었지만, 그런 일은 내가 이뤄낸 성과에 비하면 정말 하찮은 것이죠.)

나오코는 조금 전까지의 계산해둔 표정이 아니라, 타산적인만큼 순수하게 눈동자를 빛내며 시라카미를 바라보았다.

“어라, 시라카미씨. 그러면 별로 우리팀에 기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얄밉네요. 그 정도의 아마추어 집단은 숨어있을 생각이어도, 살랑살랑 꼬리를 내밀고 있어요. 진짜 꼬리를 잡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였어요.”

그렇게 경박한 성격은, 확실히 나오코의 본모습일 것이었다.
한 손을 입에 대고, 호호호라고 웃으면서, 곁눈질로 여유있게 시라카미를 보고 있었다.

(이런이런.......... 이런게 S클래스의 에이전트라니 우리 회사도 위험하군. 뭐, 아가씨의 최면 실력만은 확실히 신이 내린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시라카미는 완벽하게 표정을 컨트롤하면서,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후의 예정이지만......”

시라카미가 이야기를 원해대로 되돌리려고 할 때, 그 말에 씌우듯 나오코가 끼어들었다.

“추격! ........이란거죠, 실장.”

한순간에 사람이 바뀐 것처럼, 나오코는 눈동자에 분노를 가득채운 채 그렇게 말했다.

“한사람 데리고 돌아왔습니다만, 그것은 완전한 아래쪽. 단번에 악의 본거지를 두드려서, 그 근성 비뚤어진 동물을 전원포획하는 거죠!”

나오코는 양손 다 주먹을 쥐고 가슴 앞에 모으며 단언했다.

“아아............. 그것은 물론이다.”

시라카미는 나오코의 박력에 한 걸음 물러서면서 수긍했다.

“다만.......실행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나도 알 수 없다. 아마 아직 몇주 이상은 지나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시라카미는 미묘하게 시선을 피하면서 말했다.
그러나 그 시라카미의 말에 나오코는 이를 악물었다.

“뭡니까! 그것은 무슨 소립니까, 실장. 그렇게 놓고 있을 틈이 없습니다! 당장이라도 체제를 갖춰주세요. 그 키츠네라고 하는 녀석을 그러게 나둘 수 있습니까!”

완전히 개인 감정이었다.

“그 꼬마, 이번에야말로 혼내줄테니까.”

그러나 그런 나오코에게 시라카미는 톤을 바꿔서 말했다.

“서투르게 할 수는 없다.”

조용한, 그러나 단호해서 잘못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고양되었던 나오코도 한순간 입을 닫지 않을 수 없었다.

“서......서투르지 않습니다. 나의 팀이라면, 놈들이라도.”

나오코는 국면을 만회하려고, 다시 힘을 주며 말했다.
그러나 시라카미는 그것을 막았다.

“그 팀을 어디에 파견한다는 거지, 나오코군. 자네들의 활약으로 우리는 그 조직의 단서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지금은 아직 그뿐이다.”

시라카미는 딱딱한 표정의 옆얼굴을 나오코에게 향하면서 계속 말했다.

“그 조직이 실재하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태는 여전히 안개의 저편이다. 게다가 상대는 우리의 존재를 알아차려 버렸다. 우리 조직의 일은 모르겠지만, 그들을 노리고 있는 다른 조직이 있는 것을 깨달았을 거다.......... 지금 움직이면,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그.............그러면, 언제까지나 놈들은 제멋대로 굴 겁니다.”

나오코가 억누르는 것 같은 목소리로 시라카미를 탓했다.

“말한 대로다. 물론 놈들은 해치운다. 그러나 찬스는 한 번 뿐이라고 생각해라. 어둠에 숨어들게 해서 또 의미없는 세월을 보내게 된다. 할 때는 일제히, 그리고 철저하게 해치운다. 서커스에 숨어있는 진귀한 짐승들은 한 마리도 놓치지 않는다. 물론 너의 타겟인 [키츠네]도.”

평범한 가면을 쓴 남자의 눈에, 하운드 독과 같은 수렵에의 불꽃같은 의자가 켜져있었다.

(진심이네요.........실장은)

일본이라는 여러 나라에서 스파이 천국이라고 불리고 있는 자위의식이 부족한 나라에서, 유일하게 그 임무를 맡고 있는 조직, 국가공안위원회. 그 겉의 실제노동조직이 경찰청이라면, 시라카미들이 속한 도시문제조사회는 실제노동부대의 하나였다.
중진이며 나이는 젊지만, 여러 나라의 백전연마 스파이들과 나름대로 어울려온 남자의 안광은 나오코의 입을 다물게 만들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무의식중에 나오코의 시선에도, 대항하는 것 같은 강한 빛이 켜졌다.
그러나 그런 나오코에게 시라카미는 다시 부드러운 어조로 바꿔 말했다.

“그러니 유감스럽지만, 나오코팀은 당분간 활동중지다.”

갑작스런 시라카미의 말에 나오코의 눈이 둥글어졌다.
그러나 나오코가 무엇인가를 말하기 전에 시라카미는 이어서 말했다.

“우선 엔도군은 요양중이다. 꽈 팔의 근육이 늘어났기 때문에 앞으로 1주일은 자택요양. 카가는 다음주부터 2주간 호위임무다. 타시로는 본래 기구설계의 일이 있다. 그리고 나오코군........”

시라카미는 거기서 한호흡 쉬었다가 말했다.

“너는 이번 특별임무 완수에 의한 보너스와 1개월 특별휴가가 주어져있다.”



*


이데는 변함없이 신문을 대충 훑어보면서 천천히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4실장실의 문이 굉장한 소리를 내며 열리는 것을 보고, 무심코 허리를 띄웠다.
안에서 나온 것은 물론 나오코였다.
그러나 조금 전 들어갈 때의 요염한 표정이, 나왔을 때는 완전히 날아가 있었다.
입을 일직선으로 다물고 얼굴에 홍조를 떠올리고 있었지만, 억누르지 못한 분노에 미인의 아름다운 눈썹이 곤두서있었다.
그리고 다시 탈의실로 탁탁하고 뛰어들고, 안에서부터 마음껏 로커를 차버린 것 같은 굉장한 소리가 들려온 다음, 코트를 한손에 들고 다시 나타난 나오코는, 그대로 이데의 앞을 지나쳐서 나간 것이었다.
물론 밖의 문이 닫히는 타이밍에 이데가 귀를 누른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2층 플로어에 있는 사무실 모두에 울려퍼질 것 같은 큰 소리를 내며 문은 닫힌 것이었다.



“시라카미씨..........이.”

이데가 살짝 4실장실을 들여다보니, 시라카미는 바닥에 흩어진 자료와 바인더의 잔해를 긁어모으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데의 목소리에 들어올린 얼굴의 뺨에는 붉게 부은 자국이 있었다.

“실장............... 안돼요, 성희롱은 좀 더 눈에 띄지 않게 하지 않으면.”

이데는 능글능글한 미소를 숨기지 않은 채 방에 발을 디뎠다.
그런 이데를 살짝 본 시라카미는 낙담한 표정으로 작업을 계속했다.

“그런데? 어디까지 했습니까? 키스정도는 할 수 있었습니까?”

이데는 함께 서류를 주워모으면서 물었다.

“1개월의 특별 휴가와 보너스.......... 그것을 전했을 뿐이다.”

이데에게서 서류를 받으며 시라카미는 그렇게 말했다.

“과연............ 후후후훗. 그거 그 아가씨에게는 성희롱보다도 심했을지도.”

이데는 가볍게 윙크했다.

“어쩔 수 없다. 지금 란자가 움직여서는 오히려 마이너스다.”
“흐응. 그런 것입니까. 그 하타노라는 남자, 그 녀석의 입을 여는 것은 [마안의 란자]가 적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데는 의문스럽다는 듯이 그렇게 물었다.
그러나 반대로 시라카미는 수상하다는 듯이 한쪽의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데씨, 당신 보고서를 아직 읽지 못했나. 나오코는 물론 그 남자를 심문했다. 그것도 이틀 밤낮동안. 그리고 나에게 보냈다........ 예의 항최면시약을 요구하며.”

이데는 시라카미의 그 말을 듣고 몹시 놀랐다.

“항최면시약이라고? 그거 작년 나오코 자신이 자신의 최면피험자에게 시험해서, 웃음거리로 만들었던 것이겠지? [어라어라, 이 귀여운 고양이짱이 그 시약의 피험자였나요? 실-례했네요. 모르고 조종해버렸으니.]라고 말했었을 텐데. 그것도 개발담당자 앞에서.”

이데의 그 말에 시라카미는 쓰게 웃었다.

“그랬었다. 하지만 덕분에 개발부는 진지해진 것 같아. 그것으로부터 반년이지만, 지금은 이미 제 3세대다.”

“헤에......... 놀랐다. 아니, 그 약의 개발 페이스가 아니라 나오코의 태도에. 그 아가씨의 성격은, 죽어도 그런 약에 의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데의 대사에 시라카미는 작게 웃었다.

“아니, 역이다. 나오코는 약을 사용해도 절대로 하타노가 자백하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넘겼다. 그 만큼 자신의 능력에 자신만만하다는 것이다. 그 남자를 자신의 손안에 놓아둘 수 있는 기간까지 달라붙었지만 암시를 해제할 수 없었다. 좀 더 시간을 갖고 싶다. 거기서 일단 남자를 내게 맡긴다. 당연히 그 시약을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시약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러면 공식적으로 내가 나오코에게 남자의 암시해제를 의뢰한다............. 그런 줄거리다.”

시라카미는 당연하다는 듯이 나오코가 생각한 줄거리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데는 알 수 없는 얼굴이었다.

“하아........... 그렇습니까. 그런데, 나 아직 보고서를 읽지 못했습니다만, 시라카미씨, 당신 도대체 어떻게 그 나오코가 남자를 심문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까? 그런 이야기를 그 아가씨가 말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그렇게 이데는 의심스러운 듯 곁눈질로 시라카미를 보았다.
그러나 시라카미는 그 시선을 의미있게 받아들였다.

“물었다............. 엔도군에게서.”

시라카미는 시원스럽게 대답했지만, 그러나 이데의 의문은 더욱 깊어졌다.

“엔도 카오리? 그거 나오코 팀의 서브인가. 말했다면, 그거 나오코가 말하게 한거겠죠.”

나오코의 능력을 아는 이데는 일언지하에 부정했다.
그러나 시라카미는 그런 이데의 눈을 들여보며 한 번 더 반복해서 말했다.

“물었어. 엔도 카오리에게서 나오코의 신문에 대한 것을.”
“들었다니................엣?”

거기서 이데는 겨우 어떤 일에 생각이 미친 것이었다.

“당신.........시라카미씨, 조금 전 확실히 제 3세대라고.”

이데가 중얼거린 것 같은 그 말을 들으며, 시라카미는 천정을 올려보았다.

“그건....... 그래, 꿈에서 깬 것 같은 얼굴로 엔도는 내 앞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규에 따라 제 4실장의 질문에 모두 정확하게 대답했다. 거기다.”

시라카미는 거기서 일단 말을 잘라, 시선을 이데에게 되돌리고 나서 이어서 말했다.

“거기다 카가와 타시로도.”

“풀었다는 것입니까........... 그 나오코의 암시를.”

그 너무나 완벽한 암시는, 이 첩보활동의 전문가들도 [신의 영역]이라고 말하게 하고 있었다.
나오코가 키운 잠입요원은 삼일 밤낮으로 행해진 스파이용 심문을 쉽게 클러어한다.
그 실적을 알고 있는 만큼 이데에게는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그러나 시라카미의 설명이외에 납득할 수 있는 스토리는 없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이야기하는 다음 전개는 이데에게도 용이하게 예상되었다.

“그렇다는 것은......... 결국 그 조직에 메스를 가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까.”

수년 동안, 소문이 떠오랐다 사라져서 실체를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었던 그 수수께끼의 집단, [마인드 서커스]의 비밀의 베일이 간신히 제거되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시라카미에게 시선을 향한 이데는 눈을 의심했다.
시선이 향한 시라카미는 눈을 감고, 천천히 고개를 젓고 있었던 것이었다.

“항최면시약의 제 3세대........ 나오코의 암시를 깬 그 시약은, 그러나 그 남자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시라카미의 목소리에서는 감정이 지워져 있었다.

“아직............. 우리의 힘은 닿지 않는 것이다.”


이데는 그러나 조각상같은 시라카미에게 살짝 어깨를 움츠렸다.

“정말이지, 재주있는 놈들군요.”

그런 이데의 중얼거림에 시라카미는 간신히 표정을 느슨하게했다.

“그래......... 우리가 향하는 방향은 잘못되지 않았다. 아마 앞으로 한걸음 정도일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나오코를 치웠다. 지금의 단계라면 어느 쪽이 먼저 골에 도착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나오코와 시약연구팀은 함께 나아갈 수 없다. 어느 쪽이나 상대를 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 시라카미의 대사를 이데가 이었다.

“그러나, 지금 갖고 싶은 결과는 항최면시약이라고 하는 것입니까? 확실히 조직으로서는 자존심높은 아가씨보다 훨씬 취급하기 쉬울테고.”

이데는 그 선택의 정당성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뭔가 사라지지 않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 위화감을 입에 담기에는 이데는 이 일에 너무 물들어 있었다.





ps1:3화의 1막에서는 키츠네가 등장하지 않을 것 같군요.-_-; 제목부터가 마녀의 굴욕인가니....... 아마도 나오코의 이야기겠죠.-_-; 젠장!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게 아냐!! 아니, 나온 것만으로도 기쁜 하지만............-_-; 크흑.

ps2:다음 편도 가능한한 빨리 올리겠습니다. 이번 주 내에 올린다고 보장은 못하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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