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18
인구 약 80만명의 부천시는 1973년 소사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수도권 경공업 주거지역으로 성장하면서 중동신시가지가 들어서면서
급격한 인구증가와 시규모가 팽창됐다
주로 30-40대가 인구비율상 70%를 차지할정도로 맞벌이 부부 내지 젊은동거층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싼 집값에 좀더 좋은곳으로
이사를 가기위해 잠시 터를 잡는 그런동네로 인식될만큼 유동성이 많은 도시중에 하나이다
주위로 경인고속도로를 낀 영세 기업들이 밀집되있고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각종 쓰레기와 강 절도 등 우범사건등이 끊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예전에 비해 주거환경이 많이 좋아진탓인지 범죄율은 낮아지고있었다
그러나 다른곳과 틀리게 아직까지 많은 우범사건이 끊이지않는곳이기도 하다
남대문에서 암달러상으로 출발 사채사무실을 운영하며 불법 카드깡으로 돈을 모았던 홍만덕은 자식들이 커나가자 부모로써
자식들에게 떳떳한 직업을 보여주기로 결심하고 부천역앞에 그동안 자신이 모았던 돈을 투자해 17층 높이의 태성쇼핑몰을 건축했다
그당시만해도 6층짜리 건물이 최고높이였던곳에 서울에서나 볼수있는 17층짜리 쇼핑몰이 들어서자 인근 백화점을 비롯
영세 쇼핑몰측에서 구청쪽에 민원을 발송 일조권과 교통난을 들고 나서면서 태성쇼핑몰의 건축을 저지했지만 사채를 하면서 다져진
인맥을 동원 건축을 강행했고 마침내 태성쇼핑몰이 부천역앞의 명물로 등장하게된것이다.
처음 3개월 오픈 세일기간동안 다소 미진했던 고객들의 발걸음은 서울보다 품질도 좋고 가격또한 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오픈 8개월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플러스권으로 성장하면서 경기가 안좋아 고전하는 서울백화점및
쇼핑몰과는 틀리게 돈을 갈쿠리로 긁듯 이익을 남기기시작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고 했던가
점차 늘어가는 자가용족들의 주차장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주변땅을 매입하기시작했고 5층높이의 주차장 전용타운을 건설하기로
마음먹은 홍만덕은 자신의 돈으로는 매입한땅값과 주차장 건축에들어가는 돈을 감당할수가없자 주차장건물에대한 사업파트너를
구하던중 김인식이라는 사람을 소개받아 현금 20억원을 건네받은것이다.
그돈으로 주차장 건물을 완성하자 쇼핑몰은 더욱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아예 상호를 태성쇼핑몰에서 태성
백화점으로 바꿔버린것이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쇼핑몰이라는 간판을 달고 장사했을때 고객들이 받는 이미지와 백화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판매하는 물건에
고객들이 받는 이미지가 틀리다는 사업보고서에 따라 변경한것인데 이것역시 시기와 딱 들어맞았는지 인근에위치한 오류동과
광명시 목동 그리고 인천 부평쪽에서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않았던것이다.
그러나 김인식이라는 사람한테 받아쓴 20억원에 문제가 불거진것이다.
부천땅부자인줄 알았던 김인식은 인천 연안부두를 기점으로하는 용창파의 사주를 받은 하수인에 불과했고 실질적인 돈의 주인은
용창파라는것을 우연하게 알게된 홍만덕이 그돈을 되돌려주려고 마음먹고 용창파를 수소문해봤지만 어찌된건지 다달이 받아가던
이자와 배당액조차 받기를 거부하고 잠적했던 용창파에서 얼마전에 사람을 보내 달랑 계약서 사본한장을 던져놓고 간것이다
홍만덕은 계약서를 훑어 보던중 그만 그자리에서 개거품을 물었다
분명 자필로 자신이 20억을 건네받을때 주차장건물과 토지에대한 동업계약서에 분명 20억원에대한 소유가치만큼만 인정했던것인데
계약서에 나와있는 내용은 달랐던것이다.
육개월이상 배당금과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않을경우 주차장 운영권을 김인식에게 넘긴다는 자기가봐도 똑같은 자신의 글씨체가
복사되어있어 홍만덕은 회사 비밀금고에서 계약서 원본을 꺼내비교해보았다.
그러나 원본계약서에는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글씨로 계약서 사본과 똑같은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고 이에놀란 홍만덕이 필적감정
을 의뢰했지만 어떻게 된일인지 자신의 필적으로 나왔던것이다
귀신이 까무러칠일이 발생한것이다.
부랴부랴 사채쪽일을 할때부터 각종 이권에 관계된 일이나 골치아픈일을 하던 고문변호사 정석호에게 연락을 했지만 어떻게 된일
인지 자신의일이라면 손금보듯 훤한 정석호가 일을 맡을수없다며 전화를 그냥 끊어버렸고 이에놀란 홍만덕이 직접 서울로
정석호를 찾아갔지만 이내 되돌아 올수밖에 없었다
이미 오후에 해외로 여행을 떠나 당분간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가정부의 인터폰소리에 힘없이 돌아온것이다.
정신을 차린 홍만덕이 남대문에 있을때 도움을 받았던 김경정에게 연락을 했지만 그 역시 이번사건에대해 끼어들고싶지않다며
전화기를 끊은체 홍만덕의 전화를 피해버린것이다.
당황한 홍만덕이 사채를 하면서 알게된 법조계나 조직쪽에도 연락을 해봤지만 짜고치는 고스톱마냥 전부 홍만덕을 외면한것이다
결국 홍만덕은 자구책으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하다 경호업을 해보겠다고 강남쪽으로 분가해나간 권순천에게 연락을 해
경호사무실에있던 인원들을 태성백화점 보안요원으로 전부 배치를 하고 만약에 있을 불상사에 대비했지만 이것역시
허사였던것이다.
조직물을 먹은 건달들과 경호업체 요원들은 애당초 상대가 안됐던것이다.
백화점 내부에서 소란이 일어 뛰어가보면 어느새 소란을 피운 사내들은 없어져버렸고 그소란통에 손님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주차장건물에서의 각종도난사고와 접촉사고후에 벌어지는 폭력때문에 태성백화점 이미지는 날이갈수록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던것이다
설상 가상 태성백화점 보안요원으로 취업된 경호사무실 직원들이 집앞이나 근처 또는 대로변에서 신원을 알수없는 사내들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일어나자 30명이나 되었던 경호원들이 하나둘 사표를 내기 시작했던것이다
주먹좀 쓴다는 권순천도 어의가 없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상대가 인천연안부두쪽에 악명을 떨치는 용호파라는 소문을 듣고
그만 꼬리를 내려버리고 말았다.
물론 서울의 거대조직에 부탁을 해 사건을 해결할수도있었지만 늑대 피하려고 호랑이를 끌어들이는 격이라는 생각에 홍만덕은
밤잠을 이루지 못했고 시일이 지날수록 그나마 버티고있던 경호실 보안요원들도 다 나가가 정식의 사무실에 찾아온 세명만이
홍만덕 주위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주차장입구에서 진을 치며 차들을 못들어가게 막는 사내들을 법적으로 해결해보려고 신고를 했지만 그때마다 한두시간 후에
늦장출동을 하는 백차는 전혀 소용이 없었다
막상 파출소에서 경찰이 출동해봐야 사내들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다음이었고 홍만덕만 허위신고자로 낙인찍히고말았으니
그런일이 매일 반복되다보니 뻔히 주차장 입구에 진을치고있는 용창파 사내들을 보고 백화점 내부로 들어와야만 했다.
그리고 어찌된일인지 빌린 20억에 대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 60억을 윗돌았고 더 황당한 요구조건은 현시가가아닌 계약서
상 기재된 날짜의 토지와 건물가격으로 계산을 하자는 어이없는 통보를 툭 홍만덕앞에 던져놓았던것이다
말그대로 현재 주차장 건물 싯가만 해도 100억대가 훌쩍 넘어가는데 그걸 통채로 씹지도 않고 목구멍에 넘기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그러나 백화점 본건물이 이미 수백억 가치가 있기때문에 주차장쯤이야 줄수도있는 문제였지만 주차장없이 백화점영업을한다
는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셔틀버스를 운영해서 백화점영업을 해보려고도 했지만 정부방침의 셔틀버스제한조치가 나온이후로그마저도 어렵게됐고
편법으로 관광버스 변칙영업도 생각을 해봤지만 어찌된일인지 태성백화점에서 계약을 하려고하면 관광회사에서 계약을
거절했기에 그것도 할수가없었다.
그러던 차에 용창파에서 주차장문제는 나중에 합의로 해결하고 우선 매장에 자신들 식구들 밥벌이나 하게 괜찮은 매장
몇개만 임대해주면 주차장문제는 원만하게 합의하는쪽으로 생각을 해보겠다는 통보에 홍만덕은 앞뒤생각없이 백화점내에서
제일 몫좋은 의류와 귀금속 그리고 패스트푸드 매장을 임대해줬던것인데 사건은 거기서 부터 다시 생기기시작했다
터무니 없이 높은가격을 부르면서 항의하는 손님에게 욕을 헤대며 심지어는 폭행을 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된것이다
백화점내부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때마다 홍만덕이 대신 그 뒷처리를 했지만 점점 심해지는 용호파 조직원들의 행패에
매장을 임대해 장사를 하던 개인들이 하나둘 백화점매장에서 떠나기 시작했던것이다
백프로 자기 자본가지고 운영을 할수없었던 홍만덕에게 개인매장을 운영하던 인원들이 계약해지를들고나오자 난감해
지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백화점을 처분하려는 생각에 매물을 여기저기 내보기도했지만 덩어리가 커서인지 계약자가 나타나지도
않았고 은행이자와 유지비 등 갈수록 채무변제에 골치를 썩고있었던것이다
이대로 조금만 가면 파산이라는 생각에 홍만덕은 용호파에게 사정을 하기시작했고 용창파에서 절충안이라고 내놓은것은
처음 자신이 백화점을 지을때 들어간 돈만 빼줄테니 명의를 자신에게 넘기라는 말도안되는 소리만 듣고 발걸음을
옮긴것이다
그러다 매장안에서 패스트푸드를 운영하는 용창파 조직원이 죽자사자 쫒아다니는 비서실 미스윤에게서 홍만덕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이 한때영등포 에서 잘나갔다며 신세계뒤쪽 구역을 자신이 한때 관리했었는데 정식이라는놈이 서울 대조직을 끼고
자신을 쫒아내 지금은 연안부두 용창파로 들어가 겨우 패스트푸드 관리나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며 푸념하는 말을
미스윤이 듣고는 지나가는 소리로 홍만덕에게 말을 했고 이 말을 들은 홍만덕은 정식이라는 사내의 뒷조사를
지금의 세사내에게 시켰고 사내들은 홍만덕의 말을 전하기 위해 가게밖에서 정식을 지켜보았던 것이다.
세사내의 말을 듣던 정식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처음부터 김인식이라는 사내와 용창파의 연결고리만 생각해가지고는 답이 나오질 않았다
연안부두 용창파에 대해서는 정식도 잘알고있지만 이렇게 모사를 꾸밀정도의 용창파가 아니었던것이다
잘짜여진 각본처럼 처음부터 그물을 쳐놓고 태평이라는 물고기를 옭아매려고 일을 꾸민듯한 냄새가 났기때문이다
조그만 건물도 아니고 이처럼 덩치큰걸 먹으려고 달려들때는 용창파가 아닌 주포가 따로있을거란 생각이들자
자신의힘만으로는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 사내에게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그러자 사내셋이 바닥에 얼굴을 묻고는 정식에게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정식은 잠시 의아한 얼굴을 하고 사내들을 쳐다보았다
이정도 실력들이면 사내들은 어디가도 굶어죽지않을것인데 왜 홍만덕이라는 사내를위해 이렇게까지 사정을하는것인지
이해가 가지않았기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손털고 다른곳을 얼마든지 찾을수있을텐데 당사자가 아닌 사내들이 자신에게 이처럼 애원을 하는것을
도무지 이해할수없었다.
그러나 정식도 모르는 사실이있었으니 홍만덕이 비록 사채로 잔뼈가 굵고 나쁜짓도 많이했다지만 밑에 사람만큼은 확실
하게 자기사람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자기가 데리고있는 사람이 내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홍만덕은 사돈의 팔촌문제까지 당사자가 모르고 지나가는 경조사를
확실하게 챙겨주고 돈에 구애받지않도록 최선을 다해줬기에 그걸 한번이라도 받아본사람들은 그 은혜에 보답하려고
자신을 바치는것이고 이사내들 또한 그런이유로 정식에게 사정을 하는것이다
곰보사내는 서울에 노모와 둘이 올라와 생활하던중 젊은혈기에 형무소를 두어번 들락거렸고 그 뒷바라지때문에 근근히 시장통
입구에서 야채 시레기를 주워서 말린다음 조금씩 내다팔던 노모의 모아놓은 재산을 다 탕진했고 속칭 토끼방이라는곳에서
근근히 생활을 했었는데 이번 백화점이 사건이 불거지며 홍만덕 곁을 떠나지않자 홍만덕이 부평역쪽에 24평 아파트와 노모의 조그만
가게를 내주어 살길을 열어주었고 연장자인듯한사내도 아내의 신부전증으로 이식할 돈도 이식받을 돈도없어 발을 구르던
차에 홍만덕의 소개로 수술을 하게됐고 그 역시 만두가게하나를 오픈해줘서 지금은 네식구가 그래도 웃으면서 살수있는
기반을 홍만덕이 열어주었던것이다
마지막 사내역시 자신의 형수가 바람나 집을 나가며 집을저당잡혀 거리로 내쫓기게 된걸 홍만덕이 해결해줘 지금은 자신의형과
조카들과 같이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고있다
이런 보답을 홍만덕에게 받은 사내들은 홍만덕 문제가 자신의 문제인것처럼 정식에게 사정을 하는것을 속사정을 모르는 정식은
의아해 할수밖에 없는것이다.
거듭되는 사내들의 간청에 옆에서 지켜보던 창민이 정식의 옆으로 다가왔다
"어찌된건지 오늘일도있고하니 정식이 니가 한번 가서 만나봐라"
"만나봐야 뭘 어쩌려고?"
정식이 고개를 저었다
"임마 그거야 만나보고나서 결정할거고"
창민이 정식의 등을 툭 쳤다
"정식이 니 겁먹었제?"
창민이 사투리를 섞어가며 농담조로 정식을 놀리자
"그래 자슥아 내사마 다리가 후달려 죽겄다"
정식 역시 너스레를 떨다 세사내에게 입을 열었다
"그럼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들 가시고 내일 오전중으로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리시죠!"
"정말입니까?..감사합니다..정말감사합니다"
사내들은 계속 머리를 조아리며 정식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러지들 마세요"
정식이 사내들을 바닥에서 일으켜 세웠다
"이야기만 듣는겁니다..제가끼어들 문제인지 어쩐지는 아직 판단이 안서서.."
"와주시는것만 해도 감사드립니다"
곰보사내가 눈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정식을 쳐다보았다
급격한 인구증가와 시규모가 팽창됐다
주로 30-40대가 인구비율상 70%를 차지할정도로 맞벌이 부부 내지 젊은동거층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싼 집값에 좀더 좋은곳으로
이사를 가기위해 잠시 터를 잡는 그런동네로 인식될만큼 유동성이 많은 도시중에 하나이다
주위로 경인고속도로를 낀 영세 기업들이 밀집되있고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각종 쓰레기와 강 절도 등 우범사건등이 끊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예전에 비해 주거환경이 많이 좋아진탓인지 범죄율은 낮아지고있었다
그러나 다른곳과 틀리게 아직까지 많은 우범사건이 끊이지않는곳이기도 하다
남대문에서 암달러상으로 출발 사채사무실을 운영하며 불법 카드깡으로 돈을 모았던 홍만덕은 자식들이 커나가자 부모로써
자식들에게 떳떳한 직업을 보여주기로 결심하고 부천역앞에 그동안 자신이 모았던 돈을 투자해 17층 높이의 태성쇼핑몰을 건축했다
그당시만해도 6층짜리 건물이 최고높이였던곳에 서울에서나 볼수있는 17층짜리 쇼핑몰이 들어서자 인근 백화점을 비롯
영세 쇼핑몰측에서 구청쪽에 민원을 발송 일조권과 교통난을 들고 나서면서 태성쇼핑몰의 건축을 저지했지만 사채를 하면서 다져진
인맥을 동원 건축을 강행했고 마침내 태성쇼핑몰이 부천역앞의 명물로 등장하게된것이다.
처음 3개월 오픈 세일기간동안 다소 미진했던 고객들의 발걸음은 서울보다 품질도 좋고 가격또한 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오픈 8개월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플러스권으로 성장하면서 경기가 안좋아 고전하는 서울백화점및
쇼핑몰과는 틀리게 돈을 갈쿠리로 긁듯 이익을 남기기시작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고 했던가
점차 늘어가는 자가용족들의 주차장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주변땅을 매입하기시작했고 5층높이의 주차장 전용타운을 건설하기로
마음먹은 홍만덕은 자신의 돈으로는 매입한땅값과 주차장 건축에들어가는 돈을 감당할수가없자 주차장건물에대한 사업파트너를
구하던중 김인식이라는 사람을 소개받아 현금 20억원을 건네받은것이다.
그돈으로 주차장 건물을 완성하자 쇼핑몰은 더욱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아예 상호를 태성쇼핑몰에서 태성
백화점으로 바꿔버린것이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쇼핑몰이라는 간판을 달고 장사했을때 고객들이 받는 이미지와 백화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판매하는 물건에
고객들이 받는 이미지가 틀리다는 사업보고서에 따라 변경한것인데 이것역시 시기와 딱 들어맞았는지 인근에위치한 오류동과
광명시 목동 그리고 인천 부평쪽에서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않았던것이다.
그러나 김인식이라는 사람한테 받아쓴 20억원에 문제가 불거진것이다.
부천땅부자인줄 알았던 김인식은 인천 연안부두를 기점으로하는 용창파의 사주를 받은 하수인에 불과했고 실질적인 돈의 주인은
용창파라는것을 우연하게 알게된 홍만덕이 그돈을 되돌려주려고 마음먹고 용창파를 수소문해봤지만 어찌된건지 다달이 받아가던
이자와 배당액조차 받기를 거부하고 잠적했던 용창파에서 얼마전에 사람을 보내 달랑 계약서 사본한장을 던져놓고 간것이다
홍만덕은 계약서를 훑어 보던중 그만 그자리에서 개거품을 물었다
분명 자필로 자신이 20억을 건네받을때 주차장건물과 토지에대한 동업계약서에 분명 20억원에대한 소유가치만큼만 인정했던것인데
계약서에 나와있는 내용은 달랐던것이다.
육개월이상 배당금과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않을경우 주차장 운영권을 김인식에게 넘긴다는 자기가봐도 똑같은 자신의 글씨체가
복사되어있어 홍만덕은 회사 비밀금고에서 계약서 원본을 꺼내비교해보았다.
그러나 원본계약서에는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글씨로 계약서 사본과 똑같은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고 이에놀란 홍만덕이 필적감정
을 의뢰했지만 어떻게 된일인지 자신의 필적으로 나왔던것이다
귀신이 까무러칠일이 발생한것이다.
부랴부랴 사채쪽일을 할때부터 각종 이권에 관계된 일이나 골치아픈일을 하던 고문변호사 정석호에게 연락을 했지만 어떻게 된일
인지 자신의일이라면 손금보듯 훤한 정석호가 일을 맡을수없다며 전화를 그냥 끊어버렸고 이에놀란 홍만덕이 직접 서울로
정석호를 찾아갔지만 이내 되돌아 올수밖에 없었다
이미 오후에 해외로 여행을 떠나 당분간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가정부의 인터폰소리에 힘없이 돌아온것이다.
정신을 차린 홍만덕이 남대문에 있을때 도움을 받았던 김경정에게 연락을 했지만 그 역시 이번사건에대해 끼어들고싶지않다며
전화기를 끊은체 홍만덕의 전화를 피해버린것이다.
당황한 홍만덕이 사채를 하면서 알게된 법조계나 조직쪽에도 연락을 해봤지만 짜고치는 고스톱마냥 전부 홍만덕을 외면한것이다
결국 홍만덕은 자구책으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하다 경호업을 해보겠다고 강남쪽으로 분가해나간 권순천에게 연락을 해
경호사무실에있던 인원들을 태성백화점 보안요원으로 전부 배치를 하고 만약에 있을 불상사에 대비했지만 이것역시
허사였던것이다.
조직물을 먹은 건달들과 경호업체 요원들은 애당초 상대가 안됐던것이다.
백화점 내부에서 소란이 일어 뛰어가보면 어느새 소란을 피운 사내들은 없어져버렸고 그소란통에 손님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주차장건물에서의 각종도난사고와 접촉사고후에 벌어지는 폭력때문에 태성백화점 이미지는 날이갈수록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던것이다
설상 가상 태성백화점 보안요원으로 취업된 경호사무실 직원들이 집앞이나 근처 또는 대로변에서 신원을 알수없는 사내들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일어나자 30명이나 되었던 경호원들이 하나둘 사표를 내기 시작했던것이다
주먹좀 쓴다는 권순천도 어의가 없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상대가 인천연안부두쪽에 악명을 떨치는 용호파라는 소문을 듣고
그만 꼬리를 내려버리고 말았다.
물론 서울의 거대조직에 부탁을 해 사건을 해결할수도있었지만 늑대 피하려고 호랑이를 끌어들이는 격이라는 생각에 홍만덕은
밤잠을 이루지 못했고 시일이 지날수록 그나마 버티고있던 경호실 보안요원들도 다 나가가 정식의 사무실에 찾아온 세명만이
홍만덕 주위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주차장입구에서 진을 치며 차들을 못들어가게 막는 사내들을 법적으로 해결해보려고 신고를 했지만 그때마다 한두시간 후에
늦장출동을 하는 백차는 전혀 소용이 없었다
막상 파출소에서 경찰이 출동해봐야 사내들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다음이었고 홍만덕만 허위신고자로 낙인찍히고말았으니
그런일이 매일 반복되다보니 뻔히 주차장 입구에 진을치고있는 용창파 사내들을 보고 백화점 내부로 들어와야만 했다.
그리고 어찌된일인지 빌린 20억에 대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 60억을 윗돌았고 더 황당한 요구조건은 현시가가아닌 계약서
상 기재된 날짜의 토지와 건물가격으로 계산을 하자는 어이없는 통보를 툭 홍만덕앞에 던져놓았던것이다
말그대로 현재 주차장 건물 싯가만 해도 100억대가 훌쩍 넘어가는데 그걸 통채로 씹지도 않고 목구멍에 넘기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그러나 백화점 본건물이 이미 수백억 가치가 있기때문에 주차장쯤이야 줄수도있는 문제였지만 주차장없이 백화점영업을한다
는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셔틀버스를 운영해서 백화점영업을 해보려고도 했지만 정부방침의 셔틀버스제한조치가 나온이후로그마저도 어렵게됐고
편법으로 관광버스 변칙영업도 생각을 해봤지만 어찌된일인지 태성백화점에서 계약을 하려고하면 관광회사에서 계약을
거절했기에 그것도 할수가없었다.
그러던 차에 용창파에서 주차장문제는 나중에 합의로 해결하고 우선 매장에 자신들 식구들 밥벌이나 하게 괜찮은 매장
몇개만 임대해주면 주차장문제는 원만하게 합의하는쪽으로 생각을 해보겠다는 통보에 홍만덕은 앞뒤생각없이 백화점내에서
제일 몫좋은 의류와 귀금속 그리고 패스트푸드 매장을 임대해줬던것인데 사건은 거기서 부터 다시 생기기시작했다
터무니 없이 높은가격을 부르면서 항의하는 손님에게 욕을 헤대며 심지어는 폭행을 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된것이다
백화점내부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때마다 홍만덕이 대신 그 뒷처리를 했지만 점점 심해지는 용호파 조직원들의 행패에
매장을 임대해 장사를 하던 개인들이 하나둘 백화점매장에서 떠나기 시작했던것이다
백프로 자기 자본가지고 운영을 할수없었던 홍만덕에게 개인매장을 운영하던 인원들이 계약해지를들고나오자 난감해
지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백화점을 처분하려는 생각에 매물을 여기저기 내보기도했지만 덩어리가 커서인지 계약자가 나타나지도
않았고 은행이자와 유지비 등 갈수록 채무변제에 골치를 썩고있었던것이다
이대로 조금만 가면 파산이라는 생각에 홍만덕은 용호파에게 사정을 하기시작했고 용창파에서 절충안이라고 내놓은것은
처음 자신이 백화점을 지을때 들어간 돈만 빼줄테니 명의를 자신에게 넘기라는 말도안되는 소리만 듣고 발걸음을
옮긴것이다
그러다 매장안에서 패스트푸드를 운영하는 용창파 조직원이 죽자사자 쫒아다니는 비서실 미스윤에게서 홍만덕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이 한때영등포 에서 잘나갔다며 신세계뒤쪽 구역을 자신이 한때 관리했었는데 정식이라는놈이 서울 대조직을 끼고
자신을 쫒아내 지금은 연안부두 용창파로 들어가 겨우 패스트푸드 관리나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며 푸념하는 말을
미스윤이 듣고는 지나가는 소리로 홍만덕에게 말을 했고 이 말을 들은 홍만덕은 정식이라는 사내의 뒷조사를
지금의 세사내에게 시켰고 사내들은 홍만덕의 말을 전하기 위해 가게밖에서 정식을 지켜보았던 것이다.
세사내의 말을 듣던 정식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처음부터 김인식이라는 사내와 용창파의 연결고리만 생각해가지고는 답이 나오질 않았다
연안부두 용창파에 대해서는 정식도 잘알고있지만 이렇게 모사를 꾸밀정도의 용창파가 아니었던것이다
잘짜여진 각본처럼 처음부터 그물을 쳐놓고 태평이라는 물고기를 옭아매려고 일을 꾸민듯한 냄새가 났기때문이다
조그만 건물도 아니고 이처럼 덩치큰걸 먹으려고 달려들때는 용창파가 아닌 주포가 따로있을거란 생각이들자
자신의힘만으로는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 사내에게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그러자 사내셋이 바닥에 얼굴을 묻고는 정식에게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정식은 잠시 의아한 얼굴을 하고 사내들을 쳐다보았다
이정도 실력들이면 사내들은 어디가도 굶어죽지않을것인데 왜 홍만덕이라는 사내를위해 이렇게까지 사정을하는것인지
이해가 가지않았기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손털고 다른곳을 얼마든지 찾을수있을텐데 당사자가 아닌 사내들이 자신에게 이처럼 애원을 하는것을
도무지 이해할수없었다.
그러나 정식도 모르는 사실이있었으니 홍만덕이 비록 사채로 잔뼈가 굵고 나쁜짓도 많이했다지만 밑에 사람만큼은 확실
하게 자기사람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자기가 데리고있는 사람이 내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홍만덕은 사돈의 팔촌문제까지 당사자가 모르고 지나가는 경조사를
확실하게 챙겨주고 돈에 구애받지않도록 최선을 다해줬기에 그걸 한번이라도 받아본사람들은 그 은혜에 보답하려고
자신을 바치는것이고 이사내들 또한 그런이유로 정식에게 사정을 하는것이다
곰보사내는 서울에 노모와 둘이 올라와 생활하던중 젊은혈기에 형무소를 두어번 들락거렸고 그 뒷바라지때문에 근근히 시장통
입구에서 야채 시레기를 주워서 말린다음 조금씩 내다팔던 노모의 모아놓은 재산을 다 탕진했고 속칭 토끼방이라는곳에서
근근히 생활을 했었는데 이번 백화점이 사건이 불거지며 홍만덕 곁을 떠나지않자 홍만덕이 부평역쪽에 24평 아파트와 노모의 조그만
가게를 내주어 살길을 열어주었고 연장자인듯한사내도 아내의 신부전증으로 이식할 돈도 이식받을 돈도없어 발을 구르던
차에 홍만덕의 소개로 수술을 하게됐고 그 역시 만두가게하나를 오픈해줘서 지금은 네식구가 그래도 웃으면서 살수있는
기반을 홍만덕이 열어주었던것이다
마지막 사내역시 자신의 형수가 바람나 집을 나가며 집을저당잡혀 거리로 내쫓기게 된걸 홍만덕이 해결해줘 지금은 자신의형과
조카들과 같이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고있다
이런 보답을 홍만덕에게 받은 사내들은 홍만덕 문제가 자신의 문제인것처럼 정식에게 사정을 하는것을 속사정을 모르는 정식은
의아해 할수밖에 없는것이다.
거듭되는 사내들의 간청에 옆에서 지켜보던 창민이 정식의 옆으로 다가왔다
"어찌된건지 오늘일도있고하니 정식이 니가 한번 가서 만나봐라"
"만나봐야 뭘 어쩌려고?"
정식이 고개를 저었다
"임마 그거야 만나보고나서 결정할거고"
창민이 정식의 등을 툭 쳤다
"정식이 니 겁먹었제?"
창민이 사투리를 섞어가며 농담조로 정식을 놀리자
"그래 자슥아 내사마 다리가 후달려 죽겄다"
정식 역시 너스레를 떨다 세사내에게 입을 열었다
"그럼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들 가시고 내일 오전중으로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리시죠!"
"정말입니까?..감사합니다..정말감사합니다"
사내들은 계속 머리를 조아리며 정식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러지들 마세요"
정식이 사내들을 바닥에서 일으켜 세웠다
"이야기만 듣는겁니다..제가끼어들 문제인지 어쩐지는 아직 판단이 안서서.."
"와주시는것만 해도 감사드립니다"
곰보사내가 눈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정식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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