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세뇌전대(洗腦戰隊) 제 5 화 이율배반(二律背反) 上
第5話 二律背反
벌써 밖은 꽤 어두워져 있다. 시몬은 준비실의 블라인드를 닫고 불을 켰다.
형광등아래 바닥에 쓰러져져 있는 루피아- 미도리를 바라봤다. 무릎까지 닿는 스커트가 위로 올라가 토실토실한 허벅지 안쪽에 희미한 음모가 보일 듯 말듯 한다. 얇은 베이지색 속옷은 발목에 걸린 채 그대로다. 검고 짧은 양말과 실내화는 평범한 만큼, 음란해 보이는 모습이다. 시몬은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천천히 그 사이로 손을 움직였다. 시몬의 손가락이 민감한 부분에 이르렀지만 미도리는 움찔거리지도 않고, 조용하게 쌔근대고 있다. 시몬은 문득 허벅지 사이에 숨어 있는 그녀의 비부를 만졌다. 축축히 젖어 있었다. 그대로 손가락을 성기 안으로 집어넣자, 미도리가 시몬의 손가락을 압박했다. 처녀는 아니기 때문에 카네리아보다는 들어가기 쉽지만, 아직은 힘들었다. 조금 안을 휘젓다가 깊게 찔러 넣어 봤다. ‘찌억 찌억’ 하는 소리와 함께 조금씩 손가락이 깊이 들어갔다.
「응···아아···」
미도리가 비음을 냈다. ‘큰일 날 뻔했다. 무심코 열중해 버렸어.’ 너무 시간을 쓰면 안된다. ···시몬은 미도리의 귓가에 속삭였다.
「미도리···일어나, 하지만 너는 아직 최면에 걸려 있어···, 천천히 일어나···」
미도리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으로 리놀륨(linoleum)바닥을 집고 몸을 일으켰다. 속옷이 발목에 걸려 있어 바로 넘어질 것 같았다. 시몬은 당황해 그녀의 몸을 부축했다. 시몬은 미도리를 품에 끌어안았다, 그런 시몬의 얼굴을 벽은 지그시 응시했다. ··· 그 눈은 텅 빈 것 같았다. 완벽하게 최면에 걸린 상태다.
「미도리, 속옷부터 제대로 입어.」
시몬이 말하는 대로 미도리는 속옷을 허리까지 끌어올렸다.
시몬은 미도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미도리···너는 똑똑한 여자야···. 그러니까, 너는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을, 빠짐없이 기억해라.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나의 말은 너의 마음 깊숙이 스며든다.·· 그리고 그 말은 네 마음을 영원히 구속한다···. 귀를 기울여 집중해서 들어라. 알았지.」
벽은 고개를 끄덕이고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귀를 기울였다.
「너에게 하나의 말을 주겠어···. [내 사랑 루피아]다. ···이건 키워드야. 너는 이 말을 하는 남자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고 사랑하게 돼···, 조금 전 너를 사랑해 준 선배가 있었지···그 좋아하는 선배보다 열배 백배 이상 너는 그 키워드를 말한 남자를 사랑하고 있어. 그 남자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 져서. 그가 너에게 미소 지어 주는 것만으로도 너는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어···. 너의 마음도 몸도, 그 남자의 거야···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어··· 생각해 내. 사랑하는 사람이 너의 곁에 있을 때의 행복한 기분을···」
「네···」
미도리의 표정이 편안해지며 행복감으로 가득 차 갔다.
「어때, 미도리, 그 행복을 생각하고 있어?」
‘끄덕’ 미도리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를 사랑하고 있나?」
「네」
「그를 위해 몸도 마음도 바칠 수 있나?」
「네」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하는 미도리.
「좋아···, 하지만 미도리, 만약 그에게 미움 받게 되면 절망감으로 세상이 깜깜해질 거다. 어둡다. 차갑다. 모든 걸 잃어버린다.···. 선배와 헤어졌을 때의 괴로움. 그것보다 열배, 백배는 더 괴로워··· 그 느낌을 생각해······」
미도리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고뇌하는 표정을 지었다. 단단하게 맞잡은 두 손이 가슴 앞에서 조금씩 떨렸다.
「더욱 괴롭다, 더 어둡다, 더, 더 괴롭다···절망의 수렁에 떨어져··· 몸이 무거워 움직이지도 않는다···」
「싫어···싫어···그만해···」
벽이 괴로운 듯 몸을 굽혔다.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넘친다.
「괜찮아. 네가 눈앞의 남자를 계속 사랑하는 한 , 그도 너를 사랑해 줄 거야. 괜찮아. 네가 배반하지 않는다면···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미도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미도리, 나머지 하나를 더 확인하겠어. 너는 전대(戰隊) 발키리의··· 정의의 전사 루피아야. 그렇지?」
「네···」
「발키리의 사명은 뭐지?」
「그것은···악(惡)의 네메시스를 쓰러뜨려, 이 지구에 평화를 되찾는 것입니다···」
막힘없이 대답하는 미도리.
「그래, 그 말대로. 너는 정의의 전사로써 네메시스를 타도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어. 네메시스의 부하인 자는, 쓰러뜨리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
「네···」하고 미도리는 끄덕였다.
「좋아. 그럼, 너의 기억력을 시험하는 문제야···. 너에게 어떤 키워드가 주어졌어?」
「[내 사랑 루피아]입니다···」
「그래. 그 말을 한 남자는 너에게 있어 어떤 사람이지?」
「···그 말을 한 사람은 내가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느 정도로 그 남자를 사랑하지?」
「세상에서 제일···사랑합니다··· 내 몸도 마음도 그의 것입니다···」
「그에게 미움 받는다면 어떻지?···」
「···싫어···그것만큼은 절대로···싫습니다···」
「그래. 그리고 너는 전대(戰隊) 발키리의 일원이다. 그 사명은 뭐야?」
「악의···네메시스를···쓰러뜨리는 것입니다···」
시몬은 힐쭉 웃었다.
「좋아. 훌륭해, 미도리···. 그럼 또 당분간 자라···」
시몬은 다시 그녀를 재웠다. 미도리는 몸 전체를 시몬에 맡기듯이 쓰러져 버렸다. 부드러운 가슴과 긴 머리카락이 시몬을 덮쳤다. ···그런데 좀 무겁다.
「카네리아, 미안한데··· 엣 어디 있어?」
시몬이 방안을 두리번두리번 둘러 봤지만 카네리아를 찾을 수가 없었다.
「어이 카네리아, 어디야?」
시몬의 부르는 소리에, 카네리아가 식기 같은 것들이 들어 있는 로커 뒤 그늘에서 얼굴을 반쯤 빠끔히 내밀었다.
「···너 거기서 뭐하고 있어?」
「···시몬님은···미도리만 좋아해···」
「···」
「···나는 어차피 미도리보다 가슴도 작고, 머리도 나쁘고···」
「······」
「···부정해 주지 않네요···」
카네리아는 눈을 흘겨 뜨고 시몬을 찌릿 노려봤다. 여전히 얼굴을 반만 내밀고 있다.
···의외로 삐지기 쉬운 성격인 거 같다.
「···내가 나빴어. 너는 지금부터 충분히 상대해줄께. 사과할테니까 여기로 와서 도와 줘. 장소를 바꿔야겠어.」
「네···시몬님···」
시몬과 카네리아는 미도리의 몸을 들고 준비실을 나왔다.
「그럼, 너는 지금부터 천천히 눈을 뜬다, 그러면 지금까지 일들은 모두 잊어라. 선배도, 화재도, 지금까지 암시가 주어진 것도······ 다만 암시의 내용은··· 키워드는 전부 기억하고 있다. ···지금부터 열을 세면 눈이 완전히 떠라··· 10, 9, 8, 7, 6, 5··· 눈을 뜬다··· 4, 3,···전부 잊어버리지만 키워드만은 기억하고 있다··· 2 발키리의 사명도 기억하고 있어라·········1······0!!!」
「으응···」
미도리가 희미하게 눈을 뜨자 주변은 어두웠다. 어느 새 잠들어 버린 걸까··· 아니, 도대체 여기는···.
미도리는 기억의 끈을 이으려 애쓰며 주변을 둘러봤다. 반만 켜져 있는 형광등, 어둑어둑한 방··· 아니, 여기는 학교다··· 그것도 양호실. 자신은 양호실의 침대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양호실은 중앙이 커텐으로 나눠져 있다. 커텐 저 너머에는 분명히 침대가 하나 더 있었다···. 그런데 그쪽에서 누군가 허덕이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억눌린 헐떡임 소리다.
미도리는 한숨을 내쉬며 거기에서 멀어지려고 일어섰다. 자신이 학급위원이긴 하지만, 별로 학교에서 누구와 누가 사귀고 있는 것을 방해 할 정도로 꽉 막힌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케미··· 카네리아 쪽이 그러한 점에서는 더 딱딱하다. ‘뭐, 힘내세요.’ 라고 중얼거리고 침대에서 내려가려고 한 그 순간.
「아···, 거긴···거기는 싫어···」
절대 잘못 들을 수 없는 목소리. 카네리아의 목소리였다.
커텐을 살그머니 젖히고 안을 들여다봤다.
「···흥, 싫어? 싫으면 그만둬도···괜찮아?」
「···아, 아아, 그건···」
안타까운 듯한 신음을 지르는 것은, 다홍색 발키리 전투복을 입은 카네리아···그녀는 침대 위에서 꿈틀꿈틀 몸부림치고 있다. 그녀의 뒤에서 뻗어진 손이 벌어진 옷 속에서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흥분으로 상기된 카네리아의 얼굴은, 평소엔 한번도 본적 없는 모습이었다.
「하앙!」
또 다른 손이 하만져얀 속옷 사이로 파고들어 그녀의 비부에 남자의 손가락이 삽입되었다. 클리토리스를 자극받은 것일까, 격렬한 신음을 지르는 카네리아.
「이봐 이봐, 그렇게 큰 소리를 지르면, 옆에서 자고 있는 친구가 깨어날 거야.」
「···아아, 하지만···하지만···」
···이미 일어나 버렸습니다.
뭐야. 카네리아도 할 건 다하고 있잖아···.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기도 하고,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서, 미도리는 커텐에서 떨어지려고 했다.
이상하다.
그녀가 엣찌를 학교에서 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무엇보다, 왜 발키리 옷을 입고?
벽은 커텐을 힘차게 젖혔다.
「···당신은···」
카네리아를 희롱하고 있는 남자는 틀림없이 네메시스의 시몬이었다.
「카네리아에게서 떨어지세요! 카네리아! 정신차려요!」
「으응···아, 루, 피아?」
흐리멍텅한 눈으로 미도리를 바라보는 카네리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카네리아, 마침 좋아, 지금 네가 어떤 기분인지, 네 동료에게 말해줘.」
시몬이 한층 격렬하게 카네리아의 가슴과 보지의 민감한 부분을 애무했다.
「흐응!! 네, 네···. 루, 루피아···, 아 나···, 나, 굉장히 기분이 좋아···. 꺄···하앙···. 이, 이런 건···처음···하으응···」
평소의 당당한 그녀의 모습은 없었다. 루피아 앞에 있는 그녀는, 다만 암컷의 본능에 따라 쾌락을 탐내는 여자에 불과했다.
어쩌면, 미약(媚藥) 비슷한 걸 쓴 것일까? 그녀가 스스로 회복하기를 바랄 수는 없을 거 같다.
미도리는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호오··· 싸울 생각인가? 하지만 이대로라면 이녀석도 당신의 공격을 받을 텐데? 그래도 상관없는 거냐?」
시몬은 비웃듯이 카네리아의 입에 손가락을 넣었다. 카네리아는 그 손가락을 맛있다는 듯 빨았다.
비겁한 놈···. 미도리는 격렬한 분노를 느꼈다.
「루피아, 아니, 여기에서는 미도리인가? 어때? 너도 함께 즐기지 않을래?」
「!! 장난치지 마! 누가 너 같은 것과!」
시몬이 능글능글 웃었다.
「그래. 악의 네메시스의 부하와 정의의 발키리가 사귈 수는 없지··· 뭐 그래도 그 발키리의 일원인 카네리아는 완전히 나에게 반해 있는 것 같지만..」
시몬의 손가락이 그녀의 비부를 출입했다. 카네리아는 그때마다 몸부림치며, 시몬의 얼굴을 날름날름 핥는다.
「적당히 하세요!」
벽이 손을 흔들자, 마법의 지팡이가 나타났다. ··· 이 남자는 카네리아를 인질로 취할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카마이타치를 만들어 발사하는 「에어·블레이드」라면, 그의 목만을 베어 떨어뜨릴 수 있다.
···지금까지는 봐주면서 상대했지만, 이제 용서하지 않는다. 여기서 죽여 준다.
미도리가 지팡이를 내리치려고 한 그 찰나.
「그렇게 화내지마, [내 사랑 루피아]」
순간, 미도리의 머릿속에 섬광이 번쩍였다.
벽이 깜짝 눈을 감았다 떴다. 그녀의 눈동자에, 그 「말」을 토한 남자가, 검은 슈트에 바이저를 착용한 남자가 보였다.
아···.
「이런, 용감한 발키리의 루피아님. 뭐하고 있습니까?」
시몬이 점잔을 빼며 말을 걸었다.
「시···시몬···」
「그 말대로, 네메시스의 시몬입니다만」
네메시스, 악(惡)의, 발키리의, 인류의 적, 네메시스.
하지만.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
하지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하지만.
심장이 크게 울리고 있다.
미도리는 현기증을 느꼈다. 한 번에 두 개의 감정이 자신 속에서 뛰어 돌아다니고 있다. 그 감정은 너무 격렬해서, 미도리의 이성으로 제어할 수가 없었다.
이 남자는···시몬은, 카네리아를 능욕했다. 지금 그냥 둔다면 희생자가 늘어날 것이다. 적이다. 틀림없이 우리의. 인류의.
고민할 필요 없다. 지금 당장 마법을 쓰면 된다. 이 남자는 ‘도망가는 재주’말고는 잘하는 게 없는 완전히 아무것도 아닌 잔챙이다. 지금 치켜들고 있는 지팡이를 내리친다. 「에어·블레이드」라고 한마디만 말한다. 그 것 만으로, 모두 끝난다. 카네리아는 데리고 돌아가 로즈 사령에게 치료를 받게 하면 된다. 팔만 조금 움직이면..
···.
하지만.
하지만···.
미도리의 눈동자는 크게 열린 채로, 시몬의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목, 입술, 얼굴···.
눈동자 안에 그의 모두를 담고 십년동안 계속 바라본다고 해도, 아니, 백년을 계속 본다고 해도 , 아직 충분하지 않은··· 그런 기분에. 계속 그를 보고 있고 싶다는 감정이, 미도리의 몸 안을 맴돌았다. 뺨이 붉어지며, 눈이 물기를 띠었다. 심장이 더욱 격렬하게 뛰었다.
미도리는 간신히, 또 하나의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나, 이 남자를 좋아 한다···.
옛날, 분명히,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누구였는지는, 이제 생각나지 않지만---, 이런 기분을 느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보다, 지금의 감정은 훨씬 강해서. 비교도 되지 않았다.
미도리는 고개를 숙였다. 귀까지 새빨갛게 변했지만, 그녀는 그런 일에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뭐하는 거야. 나를 쓰러뜨리지 않을 거야?」
시몬의 비웃음 섞인 말투에 미도리는 차갑게 시몬을 노려보며··· 쏘아 붙이려고 했지만, 시몬과 시선을 마주칠 수가 없다. 입술을 꽉 다물고 바닥에 눈길을 떨어뜨렸다.
「···흠, 뭐 좋아. 그쪽이 가만히 있으면 여기는 즐길 뿐이야···. 카네리아, 계속이다」
「네, 시몬님···기뻐요···」
카네리아는 넋을 잃고 시몬의 입술의 주위를 핥은 후, 뺨을 시몬의 뺨에 문질렀다. 발정한 고양이 같은 그 요염한 모습에
「뭐 해요! 카네리아! 눈을 뜨세요! 그 녀석은 네메시스야! 우리의 적이라고!」
평소에는 좀처럼 그러지 않는 미도리가 큰 소리를 질렀지만, 카네리아는 몽롱한 얼굴을 하고 응석부리는 것 같은 소리로,
「에에···그치만··카네리아는 주인님의···시몬님의 물건인걸···」
분노가 울컥 복받쳐 올라왔다. 뭐가 시몬님의 물건인가. 시몬님은, 시몬님은···, 아니, 시몬은,···우리의···나의···.
「어때, 카네리아, 내가 좋아?」
「네···주인님, 너무 좋아···」
「그런가, 그럼 포상이다」
시몬은 바지를 아래로 내리고 자신의 자지를 꺼냈다.
「카네리아, 어때, 빨고 싶어?」
「아아, 시몬님···아무쪼록 카네리아가 핥게 해 주세요···」
카네리아가 넋 잃은 표정으로 시몬의 물건을 응시했다. 미도리의 시선도 거기에 못박혔다.
「그래, 그럼 전에 했던 것처럼 봉사해 줘. 부드럽게」
「···네, 감사합니다. 카네리아,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카네리아는 귀두에 천천히 혀를 감으면서 열심히 타액을 발랐다. 검붉게 노장(怒張)한 시몬의 물건에, 카네리아의 혀가 엉겨 붙는다. 카네리아의 가지런한 입술사이로 빠져 나온 사몬 핑크색 혀는, 마치 별개의 생물 같이 복잡하게 움직이며 시몬의 물건을 자극했다.
장난치지 마. 미도리는 시몬보다 카네리아에게 분노를 느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네메시스와 싸워 왔지 않은가. 악을 쓰러뜨리는 것이 우리 발키리의 사명이다. 그 사명을 잊고 어떤 술수나 약에 당했다 하더라도 이 남자를 좋아한다니··· 이런 부끄러운 짓을 스스로 기뻐하면사 하다니···. 그런 걸 용서할 수 없다. 그건······ 비겁해.
‘후릅, 츄웁‘ 하던 소리가, ‘쪼옥 쪼옥 쯔업‘ 하는 소리로 바뀌었다.
카네리아가 시몬의 물건을 목구멍까지 삼키고 뺨이 패일정도로 스로트(throat)하기 시작했기 때문에다. 일심불란으로 봉사하는 카네리아. 그것을 만족스럽게 보고 있던 시몬이, 힐끗 미도리쪽을 바라봤다. 미도리는 봉사하는 카네리아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었다. 몸은 가늘게 떨리고 입술은 한일자로 굳게 닫혀있다.
「미도리···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어?···, 나에게 봉사하고 있는 카네리아가 부러운거야?」
「···잠꼬대는 자면서 하세요···!」
「···뭐 그래. 현명한 이성을 가진 루피아님이니까, 단순하고 음란한 이 아가씨와 달리, 악의 네메시스 패거리의, 그것도 하찮은 남자의 자지를 빠는 것 따위는 할리 없겠지.」
「······당연합니다···」
거짓말.
거짓말쟁이.
미도리 안에서 짐승 같이 날뛰는 인격이, 미도리의 이성을 힐책했다.
‘···응, 저 행복한 카네리아의 얼굴을 봐요···. 자신의 마음대로 솔직하게 행동하고 있어요. 발키리의 일원이라는 시시한 것에 구애되어, 자신의 본심도 표현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정의의 발키리로서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당신과 달라···. ···정말 머리만 좋은 학급위원이라는 거군요’
‘장난치지 마.’ 미도리의 이성이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카네리아는 조종되고 있는 것뿐이고, 나와는 달라, 진짜로 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니야. 억지로 당한 거라고.’
‘에···, 그럼 인정하는 거네요. 당신은 카네리아와 다르게 마음속으로부터 시몬님을 사랑하고 있다고.’
‘그, 그 건···, , 아냐···.’
‘그러니까 잘 생각해 봐요. 부럽죠, 미도리. 저렇게 솔직하게 시몬님의 사랑을 받는 카네리아가. 부럽죠. 시몬님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녀가···. 시몬님이 없는 인생은 생각할 수 없죠? 시몬님이 없어진다면 괴롭겠죠? 그렇죠? ’
‘······그, 그렇지만, 이상해···, 이런 기분···, 어딘가 이상해···. ’
‘응···편해지자···시몬님은 상냥하니까···지금이라도 솔직해지면··· 반드시 나도 사랑해 줄거야···부탁해요···나의 마음을 자유롭게 해 줘············. ’
몸 안에 다른 생물이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머릿속에서는, 너덜너덜해진 이성이 미친 감정에 필사적으로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심장이 뛰는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팬티 안은 벌써 오래 전부터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었다. 입안이 바짝 마른다. 이 입에, 이 혀에, 그의 물건을 넣고, 그리고, 그의 것을, 그의 것이라면 뭐든지, 나의 몸에 넣고 싶다. 그의 모두를 다 마시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
안 그럴라 그랬는데 -_-반으로 쪼겠습니다.
제가 글에 손댈 수 있는 시간은 금요일과 일요일밖에 없습니다.
늦는 건 이해해 주세요.
일어를 잘 못해서 글 한편에 한나절이 다갑니다.
벌써 밖은 꽤 어두워져 있다. 시몬은 준비실의 블라인드를 닫고 불을 켰다.
형광등아래 바닥에 쓰러져져 있는 루피아- 미도리를 바라봤다. 무릎까지 닿는 스커트가 위로 올라가 토실토실한 허벅지 안쪽에 희미한 음모가 보일 듯 말듯 한다. 얇은 베이지색 속옷은 발목에 걸린 채 그대로다. 검고 짧은 양말과 실내화는 평범한 만큼, 음란해 보이는 모습이다. 시몬은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천천히 그 사이로 손을 움직였다. 시몬의 손가락이 민감한 부분에 이르렀지만 미도리는 움찔거리지도 않고, 조용하게 쌔근대고 있다. 시몬은 문득 허벅지 사이에 숨어 있는 그녀의 비부를 만졌다. 축축히 젖어 있었다. 그대로 손가락을 성기 안으로 집어넣자, 미도리가 시몬의 손가락을 압박했다. 처녀는 아니기 때문에 카네리아보다는 들어가기 쉽지만, 아직은 힘들었다. 조금 안을 휘젓다가 깊게 찔러 넣어 봤다. ‘찌억 찌억’ 하는 소리와 함께 조금씩 손가락이 깊이 들어갔다.
「응···아아···」
미도리가 비음을 냈다. ‘큰일 날 뻔했다. 무심코 열중해 버렸어.’ 너무 시간을 쓰면 안된다. ···시몬은 미도리의 귓가에 속삭였다.
「미도리···일어나, 하지만 너는 아직 최면에 걸려 있어···, 천천히 일어나···」
미도리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으로 리놀륨(linoleum)바닥을 집고 몸을 일으켰다. 속옷이 발목에 걸려 있어 바로 넘어질 것 같았다. 시몬은 당황해 그녀의 몸을 부축했다. 시몬은 미도리를 품에 끌어안았다, 그런 시몬의 얼굴을 벽은 지그시 응시했다. ··· 그 눈은 텅 빈 것 같았다. 완벽하게 최면에 걸린 상태다.
「미도리, 속옷부터 제대로 입어.」
시몬이 말하는 대로 미도리는 속옷을 허리까지 끌어올렸다.
시몬은 미도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미도리···너는 똑똑한 여자야···. 그러니까, 너는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을, 빠짐없이 기억해라.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나의 말은 너의 마음 깊숙이 스며든다.·· 그리고 그 말은 네 마음을 영원히 구속한다···. 귀를 기울여 집중해서 들어라. 알았지.」
벽은 고개를 끄덕이고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귀를 기울였다.
「너에게 하나의 말을 주겠어···. [내 사랑 루피아]다. ···이건 키워드야. 너는 이 말을 하는 남자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고 사랑하게 돼···, 조금 전 너를 사랑해 준 선배가 있었지···그 좋아하는 선배보다 열배 백배 이상 너는 그 키워드를 말한 남자를 사랑하고 있어. 그 남자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 져서. 그가 너에게 미소 지어 주는 것만으로도 너는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어···. 너의 마음도 몸도, 그 남자의 거야···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어··· 생각해 내. 사랑하는 사람이 너의 곁에 있을 때의 행복한 기분을···」
「네···」
미도리의 표정이 편안해지며 행복감으로 가득 차 갔다.
「어때, 미도리, 그 행복을 생각하고 있어?」
‘끄덕’ 미도리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를 사랑하고 있나?」
「네」
「그를 위해 몸도 마음도 바칠 수 있나?」
「네」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하는 미도리.
「좋아···, 하지만 미도리, 만약 그에게 미움 받게 되면 절망감으로 세상이 깜깜해질 거다. 어둡다. 차갑다. 모든 걸 잃어버린다.···. 선배와 헤어졌을 때의 괴로움. 그것보다 열배, 백배는 더 괴로워··· 그 느낌을 생각해······」
미도리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고뇌하는 표정을 지었다. 단단하게 맞잡은 두 손이 가슴 앞에서 조금씩 떨렸다.
「더욱 괴롭다, 더 어둡다, 더, 더 괴롭다···절망의 수렁에 떨어져··· 몸이 무거워 움직이지도 않는다···」
「싫어···싫어···그만해···」
벽이 괴로운 듯 몸을 굽혔다.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넘친다.
「괜찮아. 네가 눈앞의 남자를 계속 사랑하는 한 , 그도 너를 사랑해 줄 거야. 괜찮아. 네가 배반하지 않는다면···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미도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미도리, 나머지 하나를 더 확인하겠어. 너는 전대(戰隊) 발키리의··· 정의의 전사 루피아야. 그렇지?」
「네···」
「발키리의 사명은 뭐지?」
「그것은···악(惡)의 네메시스를 쓰러뜨려, 이 지구에 평화를 되찾는 것입니다···」
막힘없이 대답하는 미도리.
「그래, 그 말대로. 너는 정의의 전사로써 네메시스를 타도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어. 네메시스의 부하인 자는, 쓰러뜨리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
「네···」하고 미도리는 끄덕였다.
「좋아. 그럼, 너의 기억력을 시험하는 문제야···. 너에게 어떤 키워드가 주어졌어?」
「[내 사랑 루피아]입니다···」
「그래. 그 말을 한 남자는 너에게 있어 어떤 사람이지?」
「···그 말을 한 사람은 내가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느 정도로 그 남자를 사랑하지?」
「세상에서 제일···사랑합니다··· 내 몸도 마음도 그의 것입니다···」
「그에게 미움 받는다면 어떻지?···」
「···싫어···그것만큼은 절대로···싫습니다···」
「그래. 그리고 너는 전대(戰隊) 발키리의 일원이다. 그 사명은 뭐야?」
「악의···네메시스를···쓰러뜨리는 것입니다···」
시몬은 힐쭉 웃었다.
「좋아. 훌륭해, 미도리···. 그럼 또 당분간 자라···」
시몬은 다시 그녀를 재웠다. 미도리는 몸 전체를 시몬에 맡기듯이 쓰러져 버렸다. 부드러운 가슴과 긴 머리카락이 시몬을 덮쳤다. ···그런데 좀 무겁다.
「카네리아, 미안한데··· 엣 어디 있어?」
시몬이 방안을 두리번두리번 둘러 봤지만 카네리아를 찾을 수가 없었다.
「어이 카네리아, 어디야?」
시몬의 부르는 소리에, 카네리아가 식기 같은 것들이 들어 있는 로커 뒤 그늘에서 얼굴을 반쯤 빠끔히 내밀었다.
「···너 거기서 뭐하고 있어?」
「···시몬님은···미도리만 좋아해···」
「···」
「···나는 어차피 미도리보다 가슴도 작고, 머리도 나쁘고···」
「······」
「···부정해 주지 않네요···」
카네리아는 눈을 흘겨 뜨고 시몬을 찌릿 노려봤다. 여전히 얼굴을 반만 내밀고 있다.
···의외로 삐지기 쉬운 성격인 거 같다.
「···내가 나빴어. 너는 지금부터 충분히 상대해줄께. 사과할테니까 여기로 와서 도와 줘. 장소를 바꿔야겠어.」
「네···시몬님···」
시몬과 카네리아는 미도리의 몸을 들고 준비실을 나왔다.
「그럼, 너는 지금부터 천천히 눈을 뜬다, 그러면 지금까지 일들은 모두 잊어라. 선배도, 화재도, 지금까지 암시가 주어진 것도······ 다만 암시의 내용은··· 키워드는 전부 기억하고 있다. ···지금부터 열을 세면 눈이 완전히 떠라··· 10, 9, 8, 7, 6, 5··· 눈을 뜬다··· 4, 3,···전부 잊어버리지만 키워드만은 기억하고 있다··· 2 발키리의 사명도 기억하고 있어라·········1······0!!!」
「으응···」
미도리가 희미하게 눈을 뜨자 주변은 어두웠다. 어느 새 잠들어 버린 걸까··· 아니, 도대체 여기는···.
미도리는 기억의 끈을 이으려 애쓰며 주변을 둘러봤다. 반만 켜져 있는 형광등, 어둑어둑한 방··· 아니, 여기는 학교다··· 그것도 양호실. 자신은 양호실의 침대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양호실은 중앙이 커텐으로 나눠져 있다. 커텐 저 너머에는 분명히 침대가 하나 더 있었다···. 그런데 그쪽에서 누군가 허덕이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억눌린 헐떡임 소리다.
미도리는 한숨을 내쉬며 거기에서 멀어지려고 일어섰다. 자신이 학급위원이긴 하지만, 별로 학교에서 누구와 누가 사귀고 있는 것을 방해 할 정도로 꽉 막힌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케미··· 카네리아 쪽이 그러한 점에서는 더 딱딱하다. ‘뭐, 힘내세요.’ 라고 중얼거리고 침대에서 내려가려고 한 그 순간.
「아···, 거긴···거기는 싫어···」
절대 잘못 들을 수 없는 목소리. 카네리아의 목소리였다.
커텐을 살그머니 젖히고 안을 들여다봤다.
「···흥, 싫어? 싫으면 그만둬도···괜찮아?」
「···아, 아아, 그건···」
안타까운 듯한 신음을 지르는 것은, 다홍색 발키리 전투복을 입은 카네리아···그녀는 침대 위에서 꿈틀꿈틀 몸부림치고 있다. 그녀의 뒤에서 뻗어진 손이 벌어진 옷 속에서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흥분으로 상기된 카네리아의 얼굴은, 평소엔 한번도 본적 없는 모습이었다.
「하앙!」
또 다른 손이 하만져얀 속옷 사이로 파고들어 그녀의 비부에 남자의 손가락이 삽입되었다. 클리토리스를 자극받은 것일까, 격렬한 신음을 지르는 카네리아.
「이봐 이봐, 그렇게 큰 소리를 지르면, 옆에서 자고 있는 친구가 깨어날 거야.」
「···아아, 하지만···하지만···」
···이미 일어나 버렸습니다.
뭐야. 카네리아도 할 건 다하고 있잖아···.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기도 하고,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서, 미도리는 커텐에서 떨어지려고 했다.
이상하다.
그녀가 엣찌를 학교에서 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무엇보다, 왜 발키리 옷을 입고?
벽은 커텐을 힘차게 젖혔다.
「···당신은···」
카네리아를 희롱하고 있는 남자는 틀림없이 네메시스의 시몬이었다.
「카네리아에게서 떨어지세요! 카네리아! 정신차려요!」
「으응···아, 루, 피아?」
흐리멍텅한 눈으로 미도리를 바라보는 카네리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카네리아, 마침 좋아, 지금 네가 어떤 기분인지, 네 동료에게 말해줘.」
시몬이 한층 격렬하게 카네리아의 가슴과 보지의 민감한 부분을 애무했다.
「흐응!! 네, 네···. 루, 루피아···, 아 나···, 나, 굉장히 기분이 좋아···. 꺄···하앙···. 이, 이런 건···처음···하으응···」
평소의 당당한 그녀의 모습은 없었다. 루피아 앞에 있는 그녀는, 다만 암컷의 본능에 따라 쾌락을 탐내는 여자에 불과했다.
어쩌면, 미약(媚藥) 비슷한 걸 쓴 것일까? 그녀가 스스로 회복하기를 바랄 수는 없을 거 같다.
미도리는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호오··· 싸울 생각인가? 하지만 이대로라면 이녀석도 당신의 공격을 받을 텐데? 그래도 상관없는 거냐?」
시몬은 비웃듯이 카네리아의 입에 손가락을 넣었다. 카네리아는 그 손가락을 맛있다는 듯 빨았다.
비겁한 놈···. 미도리는 격렬한 분노를 느꼈다.
「루피아, 아니, 여기에서는 미도리인가? 어때? 너도 함께 즐기지 않을래?」
「!! 장난치지 마! 누가 너 같은 것과!」
시몬이 능글능글 웃었다.
「그래. 악의 네메시스의 부하와 정의의 발키리가 사귈 수는 없지··· 뭐 그래도 그 발키리의 일원인 카네리아는 완전히 나에게 반해 있는 것 같지만..」
시몬의 손가락이 그녀의 비부를 출입했다. 카네리아는 그때마다 몸부림치며, 시몬의 얼굴을 날름날름 핥는다.
「적당히 하세요!」
벽이 손을 흔들자, 마법의 지팡이가 나타났다. ··· 이 남자는 카네리아를 인질로 취할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카마이타치를 만들어 발사하는 「에어·블레이드」라면, 그의 목만을 베어 떨어뜨릴 수 있다.
···지금까지는 봐주면서 상대했지만, 이제 용서하지 않는다. 여기서 죽여 준다.
미도리가 지팡이를 내리치려고 한 그 찰나.
「그렇게 화내지마, [내 사랑 루피아]」
순간, 미도리의 머릿속에 섬광이 번쩍였다.
벽이 깜짝 눈을 감았다 떴다. 그녀의 눈동자에, 그 「말」을 토한 남자가, 검은 슈트에 바이저를 착용한 남자가 보였다.
아···.
「이런, 용감한 발키리의 루피아님. 뭐하고 있습니까?」
시몬이 점잔을 빼며 말을 걸었다.
「시···시몬···」
「그 말대로, 네메시스의 시몬입니다만」
네메시스, 악(惡)의, 발키리의, 인류의 적, 네메시스.
하지만.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
하지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하지만.
심장이 크게 울리고 있다.
미도리는 현기증을 느꼈다. 한 번에 두 개의 감정이 자신 속에서 뛰어 돌아다니고 있다. 그 감정은 너무 격렬해서, 미도리의 이성으로 제어할 수가 없었다.
이 남자는···시몬은, 카네리아를 능욕했다. 지금 그냥 둔다면 희생자가 늘어날 것이다. 적이다. 틀림없이 우리의. 인류의.
고민할 필요 없다. 지금 당장 마법을 쓰면 된다. 이 남자는 ‘도망가는 재주’말고는 잘하는 게 없는 완전히 아무것도 아닌 잔챙이다. 지금 치켜들고 있는 지팡이를 내리친다. 「에어·블레이드」라고 한마디만 말한다. 그 것 만으로, 모두 끝난다. 카네리아는 데리고 돌아가 로즈 사령에게 치료를 받게 하면 된다. 팔만 조금 움직이면..
···.
하지만.
하지만···.
미도리의 눈동자는 크게 열린 채로, 시몬의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목, 입술, 얼굴···.
눈동자 안에 그의 모두를 담고 십년동안 계속 바라본다고 해도, 아니, 백년을 계속 본다고 해도 , 아직 충분하지 않은··· 그런 기분에. 계속 그를 보고 있고 싶다는 감정이, 미도리의 몸 안을 맴돌았다. 뺨이 붉어지며, 눈이 물기를 띠었다. 심장이 더욱 격렬하게 뛰었다.
미도리는 간신히, 또 하나의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나, 이 남자를 좋아 한다···.
옛날, 분명히,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누구였는지는, 이제 생각나지 않지만---, 이런 기분을 느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보다, 지금의 감정은 훨씬 강해서. 비교도 되지 않았다.
미도리는 고개를 숙였다. 귀까지 새빨갛게 변했지만, 그녀는 그런 일에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뭐하는 거야. 나를 쓰러뜨리지 않을 거야?」
시몬의 비웃음 섞인 말투에 미도리는 차갑게 시몬을 노려보며··· 쏘아 붙이려고 했지만, 시몬과 시선을 마주칠 수가 없다. 입술을 꽉 다물고 바닥에 눈길을 떨어뜨렸다.
「···흠, 뭐 좋아. 그쪽이 가만히 있으면 여기는 즐길 뿐이야···. 카네리아, 계속이다」
「네, 시몬님···기뻐요···」
카네리아는 넋을 잃고 시몬의 입술의 주위를 핥은 후, 뺨을 시몬의 뺨에 문질렀다. 발정한 고양이 같은 그 요염한 모습에
「뭐 해요! 카네리아! 눈을 뜨세요! 그 녀석은 네메시스야! 우리의 적이라고!」
평소에는 좀처럼 그러지 않는 미도리가 큰 소리를 질렀지만, 카네리아는 몽롱한 얼굴을 하고 응석부리는 것 같은 소리로,
「에에···그치만··카네리아는 주인님의···시몬님의 물건인걸···」
분노가 울컥 복받쳐 올라왔다. 뭐가 시몬님의 물건인가. 시몬님은, 시몬님은···, 아니, 시몬은,···우리의···나의···.
「어때, 카네리아, 내가 좋아?」
「네···주인님, 너무 좋아···」
「그런가, 그럼 포상이다」
시몬은 바지를 아래로 내리고 자신의 자지를 꺼냈다.
「카네리아, 어때, 빨고 싶어?」
「아아, 시몬님···아무쪼록 카네리아가 핥게 해 주세요···」
카네리아가 넋 잃은 표정으로 시몬의 물건을 응시했다. 미도리의 시선도 거기에 못박혔다.
「그래, 그럼 전에 했던 것처럼 봉사해 줘. 부드럽게」
「···네, 감사합니다. 카네리아,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카네리아는 귀두에 천천히 혀를 감으면서 열심히 타액을 발랐다. 검붉게 노장(怒張)한 시몬의 물건에, 카네리아의 혀가 엉겨 붙는다. 카네리아의 가지런한 입술사이로 빠져 나온 사몬 핑크색 혀는, 마치 별개의 생물 같이 복잡하게 움직이며 시몬의 물건을 자극했다.
장난치지 마. 미도리는 시몬보다 카네리아에게 분노를 느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네메시스와 싸워 왔지 않은가. 악을 쓰러뜨리는 것이 우리 발키리의 사명이다. 그 사명을 잊고 어떤 술수나 약에 당했다 하더라도 이 남자를 좋아한다니··· 이런 부끄러운 짓을 스스로 기뻐하면사 하다니···. 그런 걸 용서할 수 없다. 그건······ 비겁해.
‘후릅, 츄웁‘ 하던 소리가, ‘쪼옥 쪼옥 쯔업‘ 하는 소리로 바뀌었다.
카네리아가 시몬의 물건을 목구멍까지 삼키고 뺨이 패일정도로 스로트(throat)하기 시작했기 때문에다. 일심불란으로 봉사하는 카네리아. 그것을 만족스럽게 보고 있던 시몬이, 힐끗 미도리쪽을 바라봤다. 미도리는 봉사하는 카네리아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었다. 몸은 가늘게 떨리고 입술은 한일자로 굳게 닫혀있다.
「미도리···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어?···, 나에게 봉사하고 있는 카네리아가 부러운거야?」
「···잠꼬대는 자면서 하세요···!」
「···뭐 그래. 현명한 이성을 가진 루피아님이니까, 단순하고 음란한 이 아가씨와 달리, 악의 네메시스 패거리의, 그것도 하찮은 남자의 자지를 빠는 것 따위는 할리 없겠지.」
「······당연합니다···」
거짓말.
거짓말쟁이.
미도리 안에서 짐승 같이 날뛰는 인격이, 미도리의 이성을 힐책했다.
‘···응, 저 행복한 카네리아의 얼굴을 봐요···. 자신의 마음대로 솔직하게 행동하고 있어요. 발키리의 일원이라는 시시한 것에 구애되어, 자신의 본심도 표현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정의의 발키리로서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당신과 달라···. ···정말 머리만 좋은 학급위원이라는 거군요’
‘장난치지 마.’ 미도리의 이성이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카네리아는 조종되고 있는 것뿐이고, 나와는 달라, 진짜로 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니야. 억지로 당한 거라고.’
‘에···, 그럼 인정하는 거네요. 당신은 카네리아와 다르게 마음속으로부터 시몬님을 사랑하고 있다고.’
‘그, 그 건···, , 아냐···.’
‘그러니까 잘 생각해 봐요. 부럽죠, 미도리. 저렇게 솔직하게 시몬님의 사랑을 받는 카네리아가. 부럽죠. 시몬님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녀가···. 시몬님이 없는 인생은 생각할 수 없죠? 시몬님이 없어진다면 괴롭겠죠? 그렇죠? ’
‘······그, 그렇지만, 이상해···, 이런 기분···, 어딘가 이상해···. ’
‘응···편해지자···시몬님은 상냥하니까···지금이라도 솔직해지면··· 반드시 나도 사랑해 줄거야···부탁해요···나의 마음을 자유롭게 해 줘············. ’
몸 안에 다른 생물이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머릿속에서는, 너덜너덜해진 이성이 미친 감정에 필사적으로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심장이 뛰는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팬티 안은 벌써 오래 전부터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었다. 입안이 바짝 마른다. 이 입에, 이 혀에, 그의 물건을 넣고, 그리고, 그의 것을, 그의 것이라면 뭐든지, 나의 몸에 넣고 싶다. 그의 모두를 다 마시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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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럴라 그랬는데 -_-반으로 쪼겠습니다.
제가 글에 손댈 수 있는 시간은 금요일과 일요일밖에 없습니다.
늦는 건 이해해 주세요.
일어를 잘 못해서 글 한편에 한나절이 다갑니다.
추천72 비추천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