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2
수술실에 들어가는걸 본 창민은 병원밖 계단너머로 길가에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임신한걸 숨기고 일하다 문제가 됐던 영숙이 임신 5개월이 되도록 배가 나오지않아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이다 김마마한테 들켜서 애비도 모르는 일본씨를 날거냐며 호되게 욕을얻어먹고는 창민이
보호자 노릇을 하며 협박반 애원반 애를 지운병원이 바로 여긴것이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얘기를 꺼내지는 않았지만 병원사람들은 다 아는눈치인듯 김마마가
애들을 보내면 별다르게 물어보는거 없이 수술을 해주기에 본의아니게 단골아닌 단골이되서 시장에서
가끔 마주치는 간호사들하고 눈인사를 나눌정도가 됐으니 어떻게 보면 참 팔자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만해도 미영의 상태를 보고 의사는 별다른 질문없이 수술실로 데리고 들어간것이다
아마 일반인이 그지경돼서 실려오면 경찰에 연락한다 수선을떨텐데 대충 미려짐작해서인지 표정의 변화가
없는 의사얼굴이 차라리 편했다.
언제 왔는지 등을 툭치는 김마마는 얼굴에 열이올라 씨벌겋게 달아 올라있었다.
동생!
네 누님..
창민은 착 가라앉은 김마마의 목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누님소리를 부쳤다
평소에는 그냥 반 헤라를 하며 지내왔지만 가끔 연약한 분위기와는 틀리게 창민의 기를 죽이는 김마마였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한개피 꺼낸 김마마는 다시 담배를 구겨서 복도 구석에 버리더니 창문을 활짝열었다.
그런 김마마의 표정을 본 창민은 무슨얘기를 꺼내야할지 몰라 그냥 표정만 살폈다.
미영이있잖아?
김마마는 창밖을 바라보며 창민에게 말을했다.
네..미영이가 왜요?..
창민의말끝에 김마마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잘못하면 자궁을 들어내야할지 모르겠데 ..의사말이...
잘못들었나 싶어 창민은 김마마의 얼굴을 다시 쳐다봤다.
단순하게 찢어진상처가지고 무슨 자궁을 들어낸단 말인가..
저년자궁안에 깨진 병조각이 들어있어..죽일놈..
김마마는 끝내 말을 잊지 못하고 철푸덕 주져앉아 엉엉 울어댔다..
이제껏 이렇게 서럽게 우는걸 본적없었다.
무슨일인가?..
김마마가 입을열때까지 창민은 그냥 그렇게 서있었다.
한참을 울어대던 김마마의 입에서 나오는 얘길듣던 창민은 순간 머리꼭지가 도는걸 느꼈고 어느틈엔가 정신을차리니
차가 롯드호텔 현관에 도착해있었다.
뻘건 제복에 기다란 마술사 모자를 눌러쓴 평소에 안면이 있는 도어캡틴 김성모가 다가와서 아는체를 했지만
그냥 차문을 열어놓은체로 현관안으로 창민은 뛰어들어갔다.
어떻게 왔는지 무얼할건지 아무생각이 없이 그냥 창민은 무작정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는 32층 버튼을 세게 눌렀다.
생전처음 살인충동을 느낀 창민은 진정하자며 숨을 들이켰고 그런 창민의 모습을 이상하다는듯이 외국인 노부부는
쳐다보았다.
몇초 흘렀을까 고속엘리베이터는 창민을 32층에 내려놓고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기다란 복도에는 아무도없었고 하우스키핑 아주머니들도 보이질 않았다.
보통 객실청소하느라 손수레 가득 비누와 수건을 끌고다니는 아주머니들이 복도마다 보이는데 복도끝까지 적막감만들고
좌우에서 남녀의 성교시 나오는 신음소리만 간간이 들렸다.
방문밖에서 심호흡을 하고 초인종을 누르려는 순간 안에서 많이듣던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건 신음소리로 바뀌었다.
벌써시작했나 싶었지만 평상시 내는 신음소리가 아닌걸 안 창민은 몸을 뒤로 젖히며 오른발로 강하게 문을 걷어찼다.
쾅...
하는소리와 함께 안쪽 걸쇠까지 걸어놓은 육중한 문이 덜렁거리며 열렸다.
방안으로 뛰어들어간 창민의 눈에 들어온것은 욕실 구석에쳐박혀 있는 혜숙이의 모습과 혁대를 들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아까 그 일본인의 모습이었다.
미영의 모습까지 창민의 기억에 떠오르고 거기에 혜숙이까지 저지경이라니 순간 창민은 혜숙을 향해 혁대를 내리치던 일본인의
뒷복을 잡고 오른손으로 벽 거울쪽을향해 일본인머리를 짖 이겨버렸다.
퍽...
유리에 금이가며 일본인이 괴성을 지르며 뒤로 자빠지는게 창민의 눈에 들어왔다.
코뼈가 주져앉았는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쥔 일본인의 얼굴에서는 피가 진하게 흘러내렸다.
창민은 구석에서 웅크리고있는 혜숙을 끌어당겨 화장실밖으로 내리고나와서는 대충 수건으로 몸을 닦아준다음
옷을 입혔다.
그때까지도 혜숙은 정신을 못차리다 이내 창민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흐니끼며 울기시작했고 창민은 그런 혜숙에게
빨리 옷을 입으라고 시키고는 화장실에서 신음을 내며 쓰러져있는 일본인을 일으켜세우고는 변기통에 머리를 쑤셔박었다.
발버둥치는 일본인의 모습에 살의를 느낀 창민이 더욱 힘을주어 변기안쪽에 일본인 머리를 쑤셔박을무렵 뒤에서 혜숙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오빠?
그러다 저새끼 죽으면 어떻게해...오빠..참어..응?..참어라 오빠?..
혜숙은 창민의 허리를 두손으로 감싸쥐고는 화장실밖으로 끌어당겼고 그제서야 정신을차린 창민은 일본인의 머리를
변기통에서 끄집어내었다.
컥컥 거리며 눈동자가 돌아간 일본인을 본 창민은 이내 정신이 돌아왔다.
버러지같은놈 하나 죽이고 감방에 들어가기에는 아직 청춘이 아깝다는 생각에 창민은 일본인의 뒷덜미를 들어 울대부근을 가볍게
쥐었다 풀어주었다.
그러자 중년의 일본인은 웩웩 거리며 화장실 타일 위에 뱃속에들은걸 개워내기시작했다.
다행히 복도쪽에서는 별다른 기척이 없었다.
혜숙에게 문들 닫고 오라고 시키고는 창민은 침대있는쪽으로 일본인을 질질끌고가서는 다시한번 허리쪽을 오른쪽 뒷굼치로 내질렀다
뻑..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허리가 디귿자 모양으로 구겨진 일본인은 이내 기절을 하고 말았다.
그만 가자는 혜숙의 말에 도어 손잡이를 잡아당기던 창민은 여기서 그냥갔다가 나중에커질 문제를 생각하고는 혜숙에게 먼저
가라고 하고는 도어를 안에서 잠가버렸다.
잠시 의자에 앉아서 일본인이 깨어나길 기다리던 창민은 테이블위에있던 나폴레옹꼬냑을 병째로 들이켰다.
찌르르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술기운에 잠시 머리가 맑아오는걸 느낀 창민은 의자를 들어 기절해있는 일본인앞으로갔다.
한 30분 흘렀을까 그사이 김마마에게 두번이나 전화가 왔었다.
꼭지가 돈상태로 뛰쳐나간 창민이 걱정되서 였다.
창민도 창민이지만 일본인을 호되게 다뤘다가 신고라도 받는날이면 주포일은 고사하고 매춘알선으로 줄줄이 전과자가 될판이니
그게 염려스러웠을것이다.
그러나 이미 일을 벌어졌고 그냥 여기서 나간다면 진짜 문제가 커질거라는 생각에 창민은 끝을 볼 욕심으로 기다린것이다.
이빨이 깨졌는지 혀가 잘렸는지 일본인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불분명한 목소리로 다스케떼 다스께떼 ..살려달라며
창민을 바라보았다.
아까는 정신없어 자세히 보질 않아서 눈에 안들어온것인지 런닝 바람의 일본인은 등부터 허리까지 온통 천연색 문신투성이였다.
보통 한국에 윤락여행오는 야쿠자들을 보면 동네 양아치같은경우가 태반이고 개중에는 중간보스급도 있었지만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는 야쿠자를 보면 말이 야쿠자지 한국 동네 양아치만도 못한경우가 많았었다.
야쿠자의 조직사회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창민이지만 저정도 문신을 할정도면 보통 양아치들하고는 격이 틀리겠다는생각에
다시한번 쓰러져있는 일본인의 손가락을 보았다.
역시나 새끼손가락이 반마디 끊어져있었다.
그렇다면 최소한 현업에서 기운깨나 쓰는 넘은 아니다 싶어 아예 더 밟아주는게 좋겠다 싶어 발끝부터 가슴까지 사정없이
급소만 피해서 걷어차기시작했다.
너무 아프면 신음소리도 나오지 않는다고했던가 ..
쓰러진체 일본인은 온몸을 웅크리며 창민의 발길질을 고스란히 받고 있었다.
얼마나 걷어찼을까 다시한번 일본인은 축 늘어졌다.
이쯤 정도돼면 건장한사람도 한 서너달 병원에 입원해있어야 정상인데 늘어진체로 일본인은 꿈틀거렸다.
개새끼..
창민의 입에서 저절로 욕이 나왔다.
아무리 급소를 피해 걷어찼다고는 하지만 꿈틀거리는 일본인을 보니 괜히 더 열이 받쳐 오르는걸 느꼈다.
한 두어달 동업자로 일을 시작하면서 운동을 쉬었더니 몸이 풀렸나 싶은 생각이든 창민은 꿈틀거리는 일본인을 뒤로한체
몸을 좌우로 비틀어보았다.
확실히 운동을 쉬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생명인데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살았다는 생각들었다.
말이좋아 외화벌이 듣기좋으라고 산업의 역군이라는 소리를 아가씨들한테는 간간이 하지만 이것역시 양아치가 하는일들이라
언제 어디서 일이터질지 모르는거라 평상시하루에 두시간정도는 꼭 운동을 했었는데 그동안 배에 기름이 끼었는지 운동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그러다 운동을 쉬어버린것이다.
시간이 좀흘렀을까 꿈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던 일본인은 침대에 등을기대고는 창민을 바라보며 뭐라 입을열었지만 말소리는
밖으로 새어 나오지않고 숨소리만 쉑쉑 거렸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창민도 꽤나 유창하게 일본말을 할줄알기에 이쯤 다독여 놓을 필요가 있다 싶어 미영의얘기부터 혜숙의
얘기까지 일본인에게 했다.
이해를 하던 말던 그건 일본인사정이라고 생각한 창민은 미영의 모습을 비디오로 다 촬영했으니 매춘으로 신고를하던 폭행으로
신고를 하던 니맘이고 대신에 넌 살인미수혐의로 한국경찰에고발한다고 말을하고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지갑을꺼내 일본인 앞으로 던졌다.
직접 돈을꺼내면 나중에 문제가 터질때 크게 걸릴 위험이 있다는걸 창민은 알기에 일본인 손으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라고
던진거였고 눈치빠른 일본인은 손을 덜덜 떨면서 지갑에서 만엔짜리와 여행자 수표를 꺼내들었다.
보통 쓸만큼만 지갑에넣고 개인금고에 돈을 집어넣는 보통 일본애들하고는 틀리게 이넘은 돈자랑을 하려고했는지 지갑에서
꺼내진 빳빳한 신권 만엔짜리가 한다발이나 나왔다.
여행자수표도 현금처럼 쓸수있지만 강도짓을하는게 아니기때문에 다시한번 자궁을 들어내 여자노릇을 못하면 한다발이아니라
백다발이라도 부족할거라며 만일 병원에서 큰수술로 진행되면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호텔을 빠져나왔다.
다행이 집으로 돌아온 창민의 귀에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영화배우 누구처럼 자궁을 들어내는그런 불상사까지는 가지않았다며 그래도 저만하기 다행이라며 호들갑을떠는아가씨들 말을 뒤로
하고는 김마마에게 만엔짜리 한다발을 건네줬다.
백만엔 가까운돈을 받아든 김마마는 깜짝 놀래며 창민을 쳐다보았다.
이정도면 일본사람들한테도 큰돈이기에 이런돈을 어떻게 받아왔나 싶어 쳐다보는거였지만 세세히 사정설명하기 귀찮아진창민은
그냥 대충 얼버무리고는 돈처리를 김마마에게 맏기고 밖으로 나갔다.
항상 누군갈 때리고 나면 가슴 저 귀퉁이에 무언가 무거운걸 올려놓은듯 찜찜했기에 그런날은 포장마차가서 혼자 술마시는 버릇이
벌써 몇년째 지속됐는지 모른다.
그나마 이것도 일다운 일이라고 이일을 시작하면서 예전에 죽을지 살지 모르고 싸우고 다니던 그런일은 없었던것이다.
창민에게 돈을 받아든 김마마는 혹시나 하는 걱정에 일본인이 투숙한 룸으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전화를 받지않자 다시 프런트에
전화를 해서 그 일본인을 찾았다.
그러나 프런트에서는 좀전에 갑자기 체크아웃을 하고 나갔다는 말밖에 들을수가없었다.
아마도 창민을 건달로 생각하고 보복이 무서워 도망갔나 하고 가볍게생각한 김마마는 돈을들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미영에게갔다.
그러나 이날일로 인해 고달파질 창민의 일생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임신한걸 숨기고 일하다 문제가 됐던 영숙이 임신 5개월이 되도록 배가 나오지않아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이다 김마마한테 들켜서 애비도 모르는 일본씨를 날거냐며 호되게 욕을얻어먹고는 창민이
보호자 노릇을 하며 협박반 애원반 애를 지운병원이 바로 여긴것이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얘기를 꺼내지는 않았지만 병원사람들은 다 아는눈치인듯 김마마가
애들을 보내면 별다르게 물어보는거 없이 수술을 해주기에 본의아니게 단골아닌 단골이되서 시장에서
가끔 마주치는 간호사들하고 눈인사를 나눌정도가 됐으니 어떻게 보면 참 팔자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만해도 미영의 상태를 보고 의사는 별다른 질문없이 수술실로 데리고 들어간것이다
아마 일반인이 그지경돼서 실려오면 경찰에 연락한다 수선을떨텐데 대충 미려짐작해서인지 표정의 변화가
없는 의사얼굴이 차라리 편했다.
언제 왔는지 등을 툭치는 김마마는 얼굴에 열이올라 씨벌겋게 달아 올라있었다.
동생!
네 누님..
창민은 착 가라앉은 김마마의 목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누님소리를 부쳤다
평소에는 그냥 반 헤라를 하며 지내왔지만 가끔 연약한 분위기와는 틀리게 창민의 기를 죽이는 김마마였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한개피 꺼낸 김마마는 다시 담배를 구겨서 복도 구석에 버리더니 창문을 활짝열었다.
그런 김마마의 표정을 본 창민은 무슨얘기를 꺼내야할지 몰라 그냥 표정만 살폈다.
미영이있잖아?
김마마는 창밖을 바라보며 창민에게 말을했다.
네..미영이가 왜요?..
창민의말끝에 김마마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잘못하면 자궁을 들어내야할지 모르겠데 ..의사말이...
잘못들었나 싶어 창민은 김마마의 얼굴을 다시 쳐다봤다.
단순하게 찢어진상처가지고 무슨 자궁을 들어낸단 말인가..
저년자궁안에 깨진 병조각이 들어있어..죽일놈..
김마마는 끝내 말을 잊지 못하고 철푸덕 주져앉아 엉엉 울어댔다..
이제껏 이렇게 서럽게 우는걸 본적없었다.
무슨일인가?..
김마마가 입을열때까지 창민은 그냥 그렇게 서있었다.
한참을 울어대던 김마마의 입에서 나오는 얘길듣던 창민은 순간 머리꼭지가 도는걸 느꼈고 어느틈엔가 정신을차리니
차가 롯드호텔 현관에 도착해있었다.
뻘건 제복에 기다란 마술사 모자를 눌러쓴 평소에 안면이 있는 도어캡틴 김성모가 다가와서 아는체를 했지만
그냥 차문을 열어놓은체로 현관안으로 창민은 뛰어들어갔다.
어떻게 왔는지 무얼할건지 아무생각이 없이 그냥 창민은 무작정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는 32층 버튼을 세게 눌렀다.
생전처음 살인충동을 느낀 창민은 진정하자며 숨을 들이켰고 그런 창민의 모습을 이상하다는듯이 외국인 노부부는
쳐다보았다.
몇초 흘렀을까 고속엘리베이터는 창민을 32층에 내려놓고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기다란 복도에는 아무도없었고 하우스키핑 아주머니들도 보이질 않았다.
보통 객실청소하느라 손수레 가득 비누와 수건을 끌고다니는 아주머니들이 복도마다 보이는데 복도끝까지 적막감만들고
좌우에서 남녀의 성교시 나오는 신음소리만 간간이 들렸다.
방문밖에서 심호흡을 하고 초인종을 누르려는 순간 안에서 많이듣던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건 신음소리로 바뀌었다.
벌써시작했나 싶었지만 평상시 내는 신음소리가 아닌걸 안 창민은 몸을 뒤로 젖히며 오른발로 강하게 문을 걷어찼다.
쾅...
하는소리와 함께 안쪽 걸쇠까지 걸어놓은 육중한 문이 덜렁거리며 열렸다.
방안으로 뛰어들어간 창민의 눈에 들어온것은 욕실 구석에쳐박혀 있는 혜숙이의 모습과 혁대를 들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아까 그 일본인의 모습이었다.
미영의 모습까지 창민의 기억에 떠오르고 거기에 혜숙이까지 저지경이라니 순간 창민은 혜숙을 향해 혁대를 내리치던 일본인의
뒷복을 잡고 오른손으로 벽 거울쪽을향해 일본인머리를 짖 이겨버렸다.
퍽...
유리에 금이가며 일본인이 괴성을 지르며 뒤로 자빠지는게 창민의 눈에 들어왔다.
코뼈가 주져앉았는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쥔 일본인의 얼굴에서는 피가 진하게 흘러내렸다.
창민은 구석에서 웅크리고있는 혜숙을 끌어당겨 화장실밖으로 내리고나와서는 대충 수건으로 몸을 닦아준다음
옷을 입혔다.
그때까지도 혜숙은 정신을 못차리다 이내 창민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흐니끼며 울기시작했고 창민은 그런 혜숙에게
빨리 옷을 입으라고 시키고는 화장실에서 신음을 내며 쓰러져있는 일본인을 일으켜세우고는 변기통에 머리를 쑤셔박었다.
발버둥치는 일본인의 모습에 살의를 느낀 창민이 더욱 힘을주어 변기안쪽에 일본인 머리를 쑤셔박을무렵 뒤에서 혜숙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오빠?
그러다 저새끼 죽으면 어떻게해...오빠..참어..응?..참어라 오빠?..
혜숙은 창민의 허리를 두손으로 감싸쥐고는 화장실밖으로 끌어당겼고 그제서야 정신을차린 창민은 일본인의 머리를
변기통에서 끄집어내었다.
컥컥 거리며 눈동자가 돌아간 일본인을 본 창민은 이내 정신이 돌아왔다.
버러지같은놈 하나 죽이고 감방에 들어가기에는 아직 청춘이 아깝다는 생각에 창민은 일본인의 뒷덜미를 들어 울대부근을 가볍게
쥐었다 풀어주었다.
그러자 중년의 일본인은 웩웩 거리며 화장실 타일 위에 뱃속에들은걸 개워내기시작했다.
다행히 복도쪽에서는 별다른 기척이 없었다.
혜숙에게 문들 닫고 오라고 시키고는 창민은 침대있는쪽으로 일본인을 질질끌고가서는 다시한번 허리쪽을 오른쪽 뒷굼치로 내질렀다
뻑..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허리가 디귿자 모양으로 구겨진 일본인은 이내 기절을 하고 말았다.
그만 가자는 혜숙의 말에 도어 손잡이를 잡아당기던 창민은 여기서 그냥갔다가 나중에커질 문제를 생각하고는 혜숙에게 먼저
가라고 하고는 도어를 안에서 잠가버렸다.
잠시 의자에 앉아서 일본인이 깨어나길 기다리던 창민은 테이블위에있던 나폴레옹꼬냑을 병째로 들이켰다.
찌르르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술기운에 잠시 머리가 맑아오는걸 느낀 창민은 의자를 들어 기절해있는 일본인앞으로갔다.
한 30분 흘렀을까 그사이 김마마에게 두번이나 전화가 왔었다.
꼭지가 돈상태로 뛰쳐나간 창민이 걱정되서 였다.
창민도 창민이지만 일본인을 호되게 다뤘다가 신고라도 받는날이면 주포일은 고사하고 매춘알선으로 줄줄이 전과자가 될판이니
그게 염려스러웠을것이다.
그러나 이미 일을 벌어졌고 그냥 여기서 나간다면 진짜 문제가 커질거라는 생각에 창민은 끝을 볼 욕심으로 기다린것이다.
이빨이 깨졌는지 혀가 잘렸는지 일본인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불분명한 목소리로 다스케떼 다스께떼 ..살려달라며
창민을 바라보았다.
아까는 정신없어 자세히 보질 않아서 눈에 안들어온것인지 런닝 바람의 일본인은 등부터 허리까지 온통 천연색 문신투성이였다.
보통 한국에 윤락여행오는 야쿠자들을 보면 동네 양아치같은경우가 태반이고 개중에는 중간보스급도 있었지만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는 야쿠자를 보면 말이 야쿠자지 한국 동네 양아치만도 못한경우가 많았었다.
야쿠자의 조직사회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창민이지만 저정도 문신을 할정도면 보통 양아치들하고는 격이 틀리겠다는생각에
다시한번 쓰러져있는 일본인의 손가락을 보았다.
역시나 새끼손가락이 반마디 끊어져있었다.
그렇다면 최소한 현업에서 기운깨나 쓰는 넘은 아니다 싶어 아예 더 밟아주는게 좋겠다 싶어 발끝부터 가슴까지 사정없이
급소만 피해서 걷어차기시작했다.
너무 아프면 신음소리도 나오지 않는다고했던가 ..
쓰러진체 일본인은 온몸을 웅크리며 창민의 발길질을 고스란히 받고 있었다.
얼마나 걷어찼을까 다시한번 일본인은 축 늘어졌다.
이쯤 정도돼면 건장한사람도 한 서너달 병원에 입원해있어야 정상인데 늘어진체로 일본인은 꿈틀거렸다.
개새끼..
창민의 입에서 저절로 욕이 나왔다.
아무리 급소를 피해 걷어찼다고는 하지만 꿈틀거리는 일본인을 보니 괜히 더 열이 받쳐 오르는걸 느꼈다.
한 두어달 동업자로 일을 시작하면서 운동을 쉬었더니 몸이 풀렸나 싶은 생각이든 창민은 꿈틀거리는 일본인을 뒤로한체
몸을 좌우로 비틀어보았다.
확실히 운동을 쉬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생명인데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살았다는 생각들었다.
말이좋아 외화벌이 듣기좋으라고 산업의 역군이라는 소리를 아가씨들한테는 간간이 하지만 이것역시 양아치가 하는일들이라
언제 어디서 일이터질지 모르는거라 평상시하루에 두시간정도는 꼭 운동을 했었는데 그동안 배에 기름이 끼었는지 운동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그러다 운동을 쉬어버린것이다.
시간이 좀흘렀을까 꿈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던 일본인은 침대에 등을기대고는 창민을 바라보며 뭐라 입을열었지만 말소리는
밖으로 새어 나오지않고 숨소리만 쉑쉑 거렸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창민도 꽤나 유창하게 일본말을 할줄알기에 이쯤 다독여 놓을 필요가 있다 싶어 미영의얘기부터 혜숙의
얘기까지 일본인에게 했다.
이해를 하던 말던 그건 일본인사정이라고 생각한 창민은 미영의 모습을 비디오로 다 촬영했으니 매춘으로 신고를하던 폭행으로
신고를 하던 니맘이고 대신에 넌 살인미수혐의로 한국경찰에고발한다고 말을하고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지갑을꺼내 일본인 앞으로 던졌다.
직접 돈을꺼내면 나중에 문제가 터질때 크게 걸릴 위험이 있다는걸 창민은 알기에 일본인 손으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라고
던진거였고 눈치빠른 일본인은 손을 덜덜 떨면서 지갑에서 만엔짜리와 여행자 수표를 꺼내들었다.
보통 쓸만큼만 지갑에넣고 개인금고에 돈을 집어넣는 보통 일본애들하고는 틀리게 이넘은 돈자랑을 하려고했는지 지갑에서
꺼내진 빳빳한 신권 만엔짜리가 한다발이나 나왔다.
여행자수표도 현금처럼 쓸수있지만 강도짓을하는게 아니기때문에 다시한번 자궁을 들어내 여자노릇을 못하면 한다발이아니라
백다발이라도 부족할거라며 만일 병원에서 큰수술로 진행되면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호텔을 빠져나왔다.
다행이 집으로 돌아온 창민의 귀에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영화배우 누구처럼 자궁을 들어내는그런 불상사까지는 가지않았다며 그래도 저만하기 다행이라며 호들갑을떠는아가씨들 말을 뒤로
하고는 김마마에게 만엔짜리 한다발을 건네줬다.
백만엔 가까운돈을 받아든 김마마는 깜짝 놀래며 창민을 쳐다보았다.
이정도면 일본사람들한테도 큰돈이기에 이런돈을 어떻게 받아왔나 싶어 쳐다보는거였지만 세세히 사정설명하기 귀찮아진창민은
그냥 대충 얼버무리고는 돈처리를 김마마에게 맏기고 밖으로 나갔다.
항상 누군갈 때리고 나면 가슴 저 귀퉁이에 무언가 무거운걸 올려놓은듯 찜찜했기에 그런날은 포장마차가서 혼자 술마시는 버릇이
벌써 몇년째 지속됐는지 모른다.
그나마 이것도 일다운 일이라고 이일을 시작하면서 예전에 죽을지 살지 모르고 싸우고 다니던 그런일은 없었던것이다.
창민에게 돈을 받아든 김마마는 혹시나 하는 걱정에 일본인이 투숙한 룸으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전화를 받지않자 다시 프런트에
전화를 해서 그 일본인을 찾았다.
그러나 프런트에서는 좀전에 갑자기 체크아웃을 하고 나갔다는 말밖에 들을수가없었다.
아마도 창민을 건달로 생각하고 보복이 무서워 도망갔나 하고 가볍게생각한 김마마는 돈을들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미영에게갔다.
그러나 이날일로 인해 고달파질 창민의 일생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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