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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수학하는 돼지2-유카편 {기계・정신간섭}






수학하는 돼지









제 1 장 유카 편






- 1 -





쾅!


초조함이 가득한 주먹으로 컴퓨터 책상을 내려치자 키보드의 위에 놔두었
던 컵이 부르르 떤다.
덕분에 반 정도 마셨던 오렌지주스의 노란 수면에 미세한 파문이 일었다.
그리고


「우아아아아악!」


라고 정말 돼지 멱따는 듯한 신음 소리를 낸다.
19 인치 액정 모니터로 시선을 돌리면 보이는 것은 내 예상과 3자릿수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숫자.
하하하하~ 완전 비슷하기는커녕 전혀 다른 이야기잖아!
왜 예상과 실제의 수치가 200배 이상 차이나는 거지!?
이전 나오쨩의 데이터를 분선한 결과는 정말 눈이 부실 정도였다.
불과 수일동안 얻은 정보가 지금까지 얻은 것과 맞먹을 정도였다.
인간의 정신작용 중 감정에 관한 부분은 이것으로 상당부분 해명됐다.
하지만 기억·감각·운동·지능에 관한 부분은 아직도 미개척지역이 대부분
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절실하다고 생각되는 감각의 비밀에 몰두해왔지만 무슨
짓을 해도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나는 마우스 쪽에 놔두었던 접시에 눈도 돌리지 않고 손을 넣었다.
손톱이 빈 접시 바닥을 긁는 소리를 낸다.
나는 혀를 차면서 의자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찬장에는 미리 준비해 놓은 스낵 과자가 산처럼 쌓여있었고 그중 2개 정
도를 대충 집어서 절삭부도 무시한 채 대충 봉투를 잡아 찢어 내용물을
접시에 죄다 털어놓았다.
포테이토 칩스가 눈사태와 같이 쏟아져 내리며 사방으로 조각들이 튀었지
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비어버린 봉지를 던져 버린 후 포테이토칩스 산의 정상부분을 잡아서 흘
러내리는 것은 상관치 않고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수십 장의 포테이토칩스를 마치 입 안에 꾹꾹 눌러 넣는다.
포테이토칩스의 파편이 무릎 위에 떨어지고 입 주위에 들러붙고 짜디짠
침입물에 혀가 비명을 질렀지만 나는 무심히 컵에 남은 주스를 단 번에
들이킨 후 소매로 입 주위를 닦았다.
하아~ 라고 한 숨을 몰아쉬는 것과 동시에 고추냉이라도 먹은 것처럼
코 속이 찡하며 눈물이 넘쳐흘렀다.


돼지 그 자체가 아닐까 나는 .
내가 살이 찌는 최대의 이유는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밖에 발산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그랬다.
운동을 싫어하므로 스포츠같은 걸로 스트레스 해소할 생각은 없었고 집이
유복해 필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모두 주어진 탓에 여자들처럼 쇼핑같은
것으로 발산시킬 이유도 없었다.
게다가 고칼로리 고염분의 스낵 과자가 아닌 다른 것으로는 아무리 먹어
도 별 효과가 없었다.
공립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자취 생활을 하게 됐지만 오히려 더 나태해
지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탈력감을 느끼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바로 그 때 전화벨이 울렸다.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가 없는 나에게 이런 것은 대부분 판매나 구
독권유 같은 것이다.
나가기도 귀찮아진 나는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그런데 전화벨은 3분 5분이 지나도록 멈추지 않았다.
나는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어 혹시나 하고 전화 앞으로 가서 디스플레이
에 떠오른 번호를 확인했다.
역시 집에서 온 거다.
나는 당황하며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마스다입니다. 미츠오씨입니까?』
「아.」


마스다는 아버지의 측근으로 공적인 일은 물론 집안일도 몇 가지 맡고 있
는 남자이다.
아버지는 내가 중학생일 때부터 내 외견과 무사교성에 개선 가능성이 없
음을 깨닫고 나와 직접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있다.
나와는 기본적으로 부자지간이지만 아버지는 나와 달리 근육질의 투사형
으로 돼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나태하고 뚱뚱하기만 한 내가 자신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실에 수치심마
저 느끼는 것 같았다.
아무리 나라도 아버지에게 그런 취급을 받는 것이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덕분에 독립할 수 있는데다가 용돈도 꽤 많다.
게다가 십수 년 간 마음을 닫는 것에 능숙해진 탓에 타인에게 소외당해도
별 부담이 되지 않는 방법을 깨닫고 있었다.


『최근 1주일 동안 학교에 결석한 이유가 무엇인지 담임선생님께서 물어
보시더군요.』


나는 조금 놀랐다.
별로 학교를 빠진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벌써 1주일이나
지난 것인가.
수화기를 들고 거실 겸 공부방으로 하는 거실로 가서 모니터의 날짜를 본
다.
확실히 1주일이나 지나있었다.
게다가 오후6시.
요즘 데이터의 해석에 몰두해 있던 탓에 시간감각을 잃고 있었다.
나는 한 번 작업을 시작하면 생활리듬이 엉망이 되는 타입으로 하루 종일
컴퓨터를 상대로 씨름하다가 졸음이 한계에 이르면 자고 일어나면 또 컴
퓨터 앞에 앉고 그 중간 중간에 밥을 먹는 것이다.


「아. 그러니까 그게…」


아아~ 뭐라고 해야하지? 사실을 말할 수도 없고.


『병입니까?』
「아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뇨. 미츠오씨. 당신은 지난 1주일동안 병을 앓았습니다.』


아~ 이 패턴. 아버지가 손을 썼구나 .


「또 그 수법?」
『법정전염병에 관련됐다고 적힌 진단서를 작성해 속달로 송부했습니다.
학교 측에는 내일쯤 알게 될 겁니다. 쉬었던 부분은 병결처리 될 겁니다.
그러니 빨리 등교하도록. 라는 아버님으로부터의 전언입니다.』
「내일은 무리에요. 모레부터 가죠.」
『예, 부탁드립니다.』


전화가 끊어졌다.
나는 휴~~ 하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왠지 거부감이 들었지만 경제적으로 완전하게 의존하고 있는 이상 아버지
에게 반항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나는 얼굴을 돌려 컴퓨터를 봤다.
완전히 막혀버린 이상 실마리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렇게 몰두해 있어도
별 성과는 없을 것 같다.
기분전환 겸 학교나 갈까?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나에게 있어 학교라는 것은 다른 형태의 감옥.
기분전환 감으로 갈만한 곳이 아니다.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현관 신발장 위에 붙어있는 거울을 보았다.
정말 지독한 모습이다.
불규칙한 생활덕분에 식생활이 엉망이 되며 피부는 완전히 초토화되어 있
었고 눈이 충혈 되 시계까지 탁할 지경이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깨끗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목욕과 청소는 빼놓지 않
아 위생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컨디션은 결코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머리가 지끈지끈 거렸다.
컴퓨터 책상 주변을 청소하고 샤워를 한 후에 푹 자는 것이 좋을 것 같
다.
아… 1주일이나 지났으니 틀림없이 스트로 교수로에게 메일이 왔을텐
데…….
하지만 우선 잠 좀 잔 다음으로 밀어야겠다.
왠지 긴장이 풀린 순간부터 밀어뒀던 피로가 한꺼번에 습격해 오고 전신
의 지방이 납으로 바뀌어버린 것처럼 지독하게 나른하다.
나는 느릿느릿 거실에서 몸을 돌렸다.











- 2 -






더위에 이불을 걷어차다가 문득 깨어나 버렸다.
숫자나 공식이 춤추는 꿈을 꾸지 않는 수면은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조금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깨닫고 나는 몸을 일으켜 파자마를 벗었다.
자기 전 추워질 것에 대비해서 히터를 켜뒀는데 그 탓일까?
방안은 습기와 온기로 조금 후끈거리고 있었다.
커튼을 이중으로 치고 있기 때문에 방은 매우 어두웠지만 커튼자락 사이
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낮인 것 같았다.
고개를 돌리고 벽걸이 시계를 보니 정말 낮 1시였다.
18시간이나 자버린 건가.
예정을 조금 초과해 버렸다.


졸음을 쫓기 위해 샤워를 한 후 탈의실의 거울을 봤다.
안색이 조금 좋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18시간이나 잔 덕분에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식욕도 부활해 버
렸다.
18 시간 마시지도 먹지도 못한 것이니 당연한 일이다.
조금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위해 외식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그 전에 해둬
야 할 일이 있다.


나는 옷을 갈아입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라고 해도 작업을 계속할 생각은 아니었다.
오늘(이라고 해도 반나절 밖에 남지 않았지만)은 휴식으로 일관할 생각이
다.
컴퓨터를 킨 것은 메일 체크 때문이다.
최근 1주일 동안 전혀 열어보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메일박스를 열어봐도 미개봉은 9개뿐.
메일 친구 따위는 없고 스팸메일 대책은 꽤 잘 해놓은 덕분이다.
메일의 제목과 송신자를 보면 하나는 스펨메일, 4개는 메일 매거진, 나머
지 4개가 스트로 교수의 것이었다.


아, 아무래도 걱정시킨 것 같구나 .
가장 오래된 스트로 교수의 메일을 열고 보니 항상 그렇듯이 지난 1주일
간 교수의 근황과 심리 수학에 관한 새로운 견해가 적혀있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스트로 교수이야 말로 심리수학의 친부모이다.
그리고 나머지 메일들은 예상대로 답장이 오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과
내 무사를 기도하는 내용이었다.
메일의 발신 시각을 보면 간격이 서서히 좁아지고 있었다.
우선 대강 메일의 내용을 확인한 나는 『컴퓨터의 상태가 나빠서 메일 체
크를 할 수가 없었다.』라는 내용이 담긴 짧은 메일을 썼다.
본래대로라면 메일을 숙독하고 심리 수학에 관한 내 의견이나 고찰·의문
점과 가설 등을 써야하지만 배가 고픈 탓에 머리가 돌아가질 않았다.
그 작업은 식사를 마친 후이다.
그렇게 답메일을 보낸 후 나머지 스팸메일을 지웠다.
제목은 「학생·남의 아내·OL……당신 기호의 여성과 H!」라는 정말 뻔
한 것으로 ……아, 이런 흔한 문구에도 사타구니가 아우성을 친다.
으음…… 그러고보니 지난 1주일동안 해석에 몰두해서 자위행위 한번 한
적 없구나.
모처럼 찍어둔 나오쨩의 비디오가 아까울 지경이었다.
좋아 이 기회에 비디오를 틀어서 ……아니 아니 잠깐만.
내 심리 수학은 감각에 관한 부분에는 별 진전이 없었지만 그 이전의 단
계에서는 장족의 진화를 할 수 있었다.
이놈을 시험해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는 공복과 사타구니의 재촉을 억누르고 30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지금
까지의 성과를 프로그램으로 정리해 익숙한 PDA에 입력했다.
그러는 동안 뱃속의 불평소리도 정점에 가까워 졌다.
슬슬 가볼까?


나는 익숙한 A4노트북과 PDA를 가방에 넣고 지갑을 주머니에 쑤셔 넣은
후 집을 나섰다.
그리고 주차장으로 가서 커다란 자전거를 꺼냈다.
120Kg이 넘는 내 체중을 버티기 위해 특별주문된 강화 프레임 전동 자전
거이다.
가방을 앞 바구니에 넣고 자전거에 올라타자 끼기긱~하는 소리가 난다.
……충분히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이 삐걱거리는 소리는 들을 때마다
불안해 진다.
사실 내 체중을 버티지 못한 자전거가 부서진 적이 한 번 있었다.
달리는 도중이었기 때문에 넘어지며 여기저기 찰과상을 입기까지 했다.
그 이후 더욱 튼튼하게 주문한 자전거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자전거를 탄지 얼마 안돼서 근처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후 2시가 지나고 있는 지금 손님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때였다.
나는 입구에서 메모판을 들고 다가오는 아줌마 웨이트리스에게 손가락 하
나를 세워 1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가장 안쪽 좌석에 털썩 엉덩이를 내
렸다.


내가 이 패밀리 레스토랑을 선택한 이유는 3가지나 된다.


첫 번째 이유는 집근처라서 빨리 올 수 있는데다가 메뉴가 다양하며 맛도
좋다는 것 한 마디로 식욕 때문이다.
메뉴에 적혀있는 것 만해도 일·양·중식·디저트별로 4가지로 내 마음에 들
지 않는 것이 없다.
물론 종류와 맛에 걸맞는 만큼의 비용을 요구하지만 내가 매번 여기서 끼
니를 때우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에서 받고 있는 용돈이 고교생 수준으로
는 상당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여기서 일하고 있는 웨이트리스이다.
물론 조금 전의 아줌마가 아니라……나는 몸을 조금 내밀고 상점 안을 둘
러봤다.
이 시간대라면 아마 있을 텐데……아, 있다.
창가 자리에서 젊은 남자 3인 조의 주문을 받고 있다.
그래서 조금 전 의 안내에 나오지 않았던 것인가.


그녀는 이 패밀리 레스토랑의 조금 구차한 표현이지만 마스코트라고 말할
수 있다.
물색의 셔츠와 검은 색의 스커트에 패밀리 레스토랑의 로고가 크게 찍혀
있는 에이프런 차림의 제복이 아주 잘 어울린다.
음란한 찻집처럼 가슴을 강조하는 복장이 아니고 오히려 청결함·청순함을
어필하는 복장이지만 그래도 풍만한 볼륨으로 무장한 그녀의 가슴은 옷
위로 두드러지게 튀어나와 있었다.
작은 산 2개가 솟아 올라있는 중 좌측의 정상에는 「미쓰하시 유카」라
고 적힌 명찰이 흔들리고 있다.
나이는 대략 나보다 조금 위로 20세 전후라고 해야하나.
쇼트 컷으로 요즘 드물게 물들이지 않은 머리카락이다.
눈을 잘 마주치지 않고 피하는 경향이지만 실제로는 커다란 눈동자와 어
우러지며 애처로운 눈길을 주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조금 난처한 일이 있을 때면 자주 그런 표정을 한다.
전체적으로 동안으로 인상적인 가슴과 상당히 대조되고 있다.
나처럼 몸과 마음의 어디를 찾아봐도 『남자다움』같은 것이 없는 녀석들
조차 그녀가 실수로 컵의 물을 흘리고 공포에 떠는 작은 동물 같은 표정
을 짓는 것을 보면 그대로 먹어 버리고 싶다는 감정이 끌어오를 정도이다.
물론 웃는 얼굴도 상당히 근사한 편이지만 그녀에게는 난처해하고 있을
때의 얼굴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덕분에 미쓰하시씨를 목표로 하는 손님이 많은 것이지만 그녀의 독특한
매력 탓인지 예전에는 울상이나 난처한 얼굴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심술을
부리는 녀석이 많았었다.
고의로 스프를 엎지르거나 주문을 해놓고 발뺌을 해 혼란을 주거나 식사
가 느리다가 생트집을 잡거나.
그러자 견디기 힘들어진 미쓰하시씨가 점장에게 간절히 부탁했던지 혹은
미쓰하시씨가 그만둬 손님이 줄어드는 것을 무서워한 것인지 그렇게 좋아
하는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초등학생같은 녀석들이 마크되었다.
문제를 일으킬 것 같은 손님이 오면 새롭게 고용된 이종격투기대회 선수
같은 웨이터가 응접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처음부터 분쟁을 일으킬 생각 같은 것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말없이 감상만 할 뿐이었고 덕분에 마크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내 시선을 알아차린 그녀가 몸을 떨며 어딘가 내 눈이 미치
지 않는 곳으로 도망가 버리는 일이 많아진 것이 유감일 뿐이다.
그럴 때는 이러한 나라도 다소 음울한 기분이 되지만 그녀에게만 있었던
일도 아니고 익숙해진 이야기인 것이다.


마지막 이유는 내가 앉아 있는 이 가장 안쪽의 좌석이다.
이 식당에서 유일하게 이 좌석만이 3방향으로 벽에 둘러싸인 덕분에 다
른 손님이나 식당 측의 사람에게도 눈에 뛰지 않고 식사할 수 있는 것이
다.
물론 카운터로부터 볼 수 있도록 볼록거울이 천장에 붙어 있지만 설치된
각도가 나빠 조금 의자를 비켜 놓고 앉으면 보이지 않게 된다.
물론 의심스러운 짓을 할 수 있는 정도로 밀폐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약간 수상한 행동 정도는 취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자, 어쨌든 배부터 채우고 생각해 볼까?
두 끼나 굶었던 탓에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을 지경이다.
물론 내 몸매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러니까 버섯 햄버그 스테이크정식과 콘 수프 정도로 할까?
호출버튼을 누르자 아줌마 웨이트리스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
미쓰하시씨가 올까하고 기대해봤지만 그렇게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뭐 나중에 어떻게 되지 않을까?


나는 주문을 기다리는 사이 PDA를 꺼냈다.
전원을 넣고 조작하자 화면에 몇 개인가의 발광점이 나타났다.
나오쨩과의 즐거운 시간에 취한 데이터를 해석한 결과 PDA의 성능이 급
증했다.
우선 지금까지는 최대 3미터정도였던 조작 거리가 20 미터까지 확대됐
다.
또 나와 나오쨩이 목욕탕에 들어가고 있는 사이 여러 기기로 계속해서 측
정한 결과 노이즈를 대폭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를 시킬 수 있
었다.
또한 전에 있던 3인 이상이 탐지 거리에 있으면 뇌파가 섞여 버리는 문
제가 해결됐다.
이 점 때문에 나와 나오쨩 단둘이 있을 기회를 노렸던 거지만 이제부터는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리고 인터페이스의 개량이다.
숫자와 기호뿐이었던 화면은 나에게도 다소 불편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빈약하기는 하나 어느 정도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것이
다.
그 결과가 화면에 비쳐지고 있다.
도합 12개의 발광점이 PDA가 탐지한 뇌파의 위치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
다.
화면의 중심에 있는 점은 당연한 일이지만 바로 나다.
근처에 서로 붙어있는 2개의 발광점은 아마 맞은편 좌석에 앉아 있는 초
로의 2인조 부인일테고 나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
는 발광점들은 웨이트리스나 웨이터일 것이다.


나는 포인터를 조작해 발광점 하나를 선택했다.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고 순식간에 숫자와 알파벳이 주르륵 스크롤 된다.
이 부분은 아직 그래픽을 사용치 않고 있다.
데이터 표현이라는 점에서 그래픽보다는 이런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을뿐더러 주린 배덕분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없었다.
잘 보면 몇 개의 숫자들이 반짝반짝거리며 그 수치를 바꾸고 있는데 바로
리얼타임으로 측정을 해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다시 한번 발광점이 나타나는 화면으로 돌아와 다른 발광점을 선택
했다.
다시 한번 숫자와 문자의 홍수.
되돌려서 다른 발광점을 선택.
숫자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
30분 만에 후다닥 만들어낸 것 치고는 버그도 없고 생각보다 잘 움직여
주고 있었다.


내가 거기까지 확인했을 때 조금 전의 아줌마 웨이트리스가 주문한 음식
을 가지고 왔다.
당근과 브로콜리를 더해 보기에도 식욕을 돋우는 철판 위에 놓여진 버섯
햄버그 스테이크.
육즙이 지글지글 소리를 내고 있었고 버섯과 소스의 풍부한 향 덕분에 침
이 절로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PDA를 챙기고 잠시 동안 식욕을 달래는 것에 전념했다.












- 3 -






컵 안의 레몬탄산소다로 입을 씻어내고 나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눈앞의 접시에는 소스가 묻은 자잘한 햄버그스테이크 조각들만이 남아 있
을 뿐이다.


「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배를 채우고 그것을 머리가 인식하고 입 밖으로 내미는 순간 다른
쪽에서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식욕, 수면욕, 성욕 이라고 했나?
식욕이 채워지자마자 성욕도 채워달라고 아랫도리에서 아우성인 것이다.
나오쨩 때도 그랬듯이 정말로 이놈을 막을 방도는 없는 것인가?
머릿속에서는 미쓰하시씨가 내게 교태를 부리는 망상이 멈추지 않는다.
가끔 두개의 음낭 중 하나에는 정자공장 말고 소형 뇌 하나가 들어가 있
는 것이 아닐까 하고, 그래서 내 행동을 머리의 뇌 대용으로 조종하고 있
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쪽의 시야에 미쓰하시씨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방도가 없는 것이다.
단지 호출 버튼을 누를 뿐 그럼 조금 전과 똑같이 유통기한 위반의 아줌
마가 오거나 혹은 시합 중에 사람을 죽이고 라이센스를 몰수당해 이런 아
르바이트로 먹고사는 듯한 웨이터가 올 것이 뻔하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조금 전에 들어온 손님 하나가 호출 버튼을 누르는 것
이 보였다.
손님은 60세 정도의 고상해 보이는 노부인 .
이거 어쩌면…….
심장 박동이 급상승하는 가운데 기대에 부응하듯 커다란 가슴을 흔들리는
가운데 미쓰하시씨가 다가왔다.
이예~~!! 테이블의 아래에서 거츠 포츠! 자 드디어!
나는 PDA를 조작해 재빨리 미쓰하시씨를 나타내는 발광점을 선택했다.
그녀가 주문 다 받은 듯 몸을 돌리려는 순간을 기다리다 입을 열었다.


「웨이트리스. 잠깐 이것 좀 봐주실래요?」


미쓰하시씨는 한 순간 주저하는 것 같았지만 거기에는 그녀 이외 다른
웨이트리스는 없었다.
그녀는


「 네, 지금 갑니다.」


라는 귀여운 목소리로 답하며 이쪽으로 다가 왔다.
나는 그 순간을 기다려 그녀의 정신에 간섭했다.
이번은 나오쨩때와는 달리 취향을 바꿔 호의에 관한 패러미터는 일체 건
드리지 않고, 『죄악감』관계 패러미터만 대폭적으로 상승시켰다.


「무슨 일이시죠?」


라고 그녀가 조금 몸을 굽힌 순간 나는 그녀의 어깨를 단숨에 움켜잡고
이쪽으로 끌어당겼다.
갑작스러운 일에


「앗! 놔,놔주세요!」


라고 미쓰하시씨는 작게 비명을 질렀다.
나는 곁눈질로 언뜻 노부인과 거울을 살펴봤다.
좋아 이 각도라면 문제없다.


「이 햄버그 스테이크 너무 뜨거운 것 아닌가? 조금 전 손가락을 데어버
렸는데.」


나는 가능한 한 험상궂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말하면서 집게손가락을 보여
주었다.
실제로 내 두툼한 손가락에는 화상은커녕 변색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지
만.


「예? 저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 불합리한 항의였지만 그녀는 당황하며 도움을 구하
기 위해 주변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나는 즉각 그녀를 추궁해갔다.


「이런 뜨거운 요리를 내다니 이건 식당 측의 책임이야. 미국에서 뜨거운
커피 때문에 화상을 입은 사람이 소송 걸어 이긴 이야기는 알고 있겠지?
자 이럴 때는 어떻게 할거지?」
「아. 죄,죄송합니다.」


라고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1단계 성공!
나는 곁눈질로 테이블에 놓아두었던 PDA 화면을 훔쳐봤다.
이쪽에서 간섭하고 있지 않는데도 『공포』관련 패러미터 몇 개가 놀라울
정도의 스피드로 상승하고 있었다.


「저, 지금 책임자를 ……」


안 되지… 여기서 점장이나 저 근육맨을 부르면 난처한 것은 나.
아직 내 심리 수학은 여러 인간에 동시에 간섭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나는 목소리를 더 낮게 깔며 말했다.


「까불지 마! 이런 일을 타인에게 넘겨버리려고 하다니! 이건 전적으로
네 책임이야.」


라며 어깨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가한다.
미쓰하시씨는 아무 말도 못하고 커다란 눈동자에 넘칠 정도로 눈물을 글
썽이고 있었다.
아, 역시 이 사람은 이런 표정을 할 때 더더욱 매력적이야.


「훌쩍……그럼 어떻게 하면 되죠?……」


상황판단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그녀는 고분고분하게 내 말을 듣고 있었
다.
정말로 울기 시작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나는 손을 뗐다,


「지금부터 나는 화장실에 간다. 그러면 5분 후에 너도 따라 오도록. 다
른 녀석들에게는 말하지 말고. 알.겠.지? 」


내가 마지막의 「알겠지」에 강세를 주고 말하자 그녀는 허둥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가라. 5분 후다 」
「훌쩍, 네.」


그녀는 기절할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하며 긴장된 걸음으로 사라졌다.
흐음 괜찮을까…….
뭐 죄책감을 강화시켰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좋아 그럼 나도 나도 갈까?
기운차게 일어섰지만 곧 엉거주춤한 걸음으로 화장실로 가야만 했다.
이 자식! 조금만 참으면 될 텐데!!


화장실은 남녀 공용 타입으로 서양식 변기가 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비교적 고급 손님층을 상대로 하고 있는 만큼 3다다미 정도 크기
의 넓이를 가진 박스에서 비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청소 당번표에 의하면 2시간마다 체크하는 듯 했고 어딜 봐도 번쩍거리
고 있었다.
방향제도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라 화장실인데도 불구하
고 불결감은 일체 느낄 수 없었다.


나는 변기 시트를 내리고 그 위에 앉아 PDA를 보면서 미쓰하시씨가 오기
를 기다렸다.
아마 3분 정도이지만 실로 길고도 긴 3분이었다.
PDA를 보고 있는 것은 혹시나 미쓰하시씨외의 다른 사람이 오는 것이 아
닌가 체크하기 위함이었지만 화장실에 다가오는 사람이 있을 때마다 일일
이 선택하고 숫자를 보는 것은 조금 번거로웠다.
다음에는 마커기능을 붙이는 것이 좋겠구나.


그 때 화장실을 향해 곧바로 다가오는 발광점이 있었다.
체크해보자 죄악감·속죄감 관련의 수치가 무려 85였다.
나는 무심결에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똑- 똑- 뭔가 주저하는 듯한 노크.
그리고 천천히 문이 열리며 가느다란 틈으로 공포에 질린 미쓰하시씨의
눈동자가 보였다.


「빨리 들어와.」


나는 PDA를 한쪽 구석에 내려놓고 말했다.
심장이 크게 고동치며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사타구니는 당장 바지를 찢어버린다 해도 놀랍지 않을 정도다.
미쓰하시씨가 들어 와서 화장실의 문을 살그머니 닫자 나는 손을 쑥 내밀
어 키를 걸었다.
이것으로 다른 방해자는 없다.
내가 미쓰하시에게 불쑥 다가서자 그녀는 숨을 삼키며 한 발자국 물러섰
다.
하지만 나는 욕망에 사로잡혀 그녀의 팔을 잡고 그 이상 도망치는 것을
허용치 않았다.


「보내줘요!」
「지금부터 내가 내킬 때까지 내 명령에 따르도록. 그러면 이번 건은 넘
어가 주지.」


아마 그녀는 뭘 시킬 작정인지 어느 정도 짐작하면서도 불안할 것이다.
미쓰하시씨는 부들부들 떨면서 당장이라도 눈물이 흘러넘칠 것 같은 눈동
자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처음 명령은 3가지. 큰소리 내지마. 저항하지마. 다른 사람에게
이 일에 대해 일체 알리지마. 」


그녀는 아직 떨고 있는 채로 나를 개구리가 뱀보는 듯한 눈으로 보고 있
었다.
으음, 이것은 좀 신선하구나.
이제까지 혐오의 눈은 봐왔어도 공포가 실린 눈은 처음이다.


「대답은 ?」
「네,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미쓰하시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를 벽에 밀어 붙이고 셔츠와 에이프런 위로 지금까지 보기만 해야했
던 커다란 가슴을 양손으로 움켜잡았다.
손바닥 하나로는 가리기 힘들 정도의 거유가 내 손아귀 안에 잡혔다.
그대로 주무르고 비비자 그 크기에 걸맞는 중량감이 느껴졌다.
여러 장의 옷감 위에서 비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방의 탄력과 무게만
으로도 내 손을 즐겁게 했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어 미친 듯이 에이프런을 벗겨냈다.
그리고 물색의 셔츠 단추를 끄르다가 4번째에 이르자 셔츠를 밀고 튀어
나오려는 듯한 볼륨에 머리 속이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나는 단추를 끄르던 작업을 멈추고 억지로 셔츠를 좌우로 잡아 당겼다.


「끼야야야약!」


라고 미쓰하시씨가 비명을 질렀지만 방금 전 내 명령을 충실하게 지키기
위해 큰 소리는 아니었다.
5번째와 6번째의 버튼이 뜯어지며 튀어 날아갔다.
운동 신경 제로인 내 몸 어디에서 이런 완력이 솟아나고 오는 것인지 나
로서도 불가사의했다.
아래로부터 장식 없는 흰 브래지어가 나타났고 나는 그것을 무리하게 잡
아 뜯었다.


………………


그리고 마침내 나는 인체가 만들어 낸 예술의 극치를 볼 수 있었다.
농익은 과실 같은 2개의 커다란 유방은 그 크기에도 불구하고 몸과의 밸
런스를 잃지 않았다.
커다란 가슴에서 종종 느껴지는 천박함은 전혀 없이 그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브래지어의 힘을 빌리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구형과 탄력을
유지하는 것은 이미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피부는 동양인 특유의 살색을 바탕으로 핫 밀크가 생각나게 하는 매끈매
끈한 색으로 나오쨩의 섬세한 흰색과 비교되는 따뜻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유두는 아름다운 연분홍색으로 이것을 입
안에 넣고 싶지 않다는 남자는 호모뿐일 것이다.
일주일 전만에도 나오쨩의 미성숙한 아름다움에 황홀해 했던 나지만 지금
눈앞의 광경이야말로 값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이다.


나는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조심스럽게 양쪽 유방을 잡았다.
물 풍선처럼 자유롭게 형태를 바꾸며 손가락의 사이에서 살이 비어져 나
왔다.
우와 이렇게나 부드러울 수가?
나오쨩의 가슴은 탄력 가운데에 경도를 숨기고 있었고 그것은 그것 나름
대로 남심을 유혹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차원이 다르다.
어딜 만져도 매끈매끈하고 비비는 방향을 바꿀 때마다 물 흐르듯 부드럽
게 모양이 바뀐다.
이런 부드러움으로 어떻게 이 예술적인 곡선을 유지하고 있는지 내 심리
수학보다도 더한 미스테리였다…….


나는 내 손 아래에서 능욕되고 있는 미쓰하시씨의 가슴에 참을 수 없게
되며 스스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얼굴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 풍만한 유방에 얼굴을 매우며 유두를 입에 넣었다.
유방을 대식가 대회 참가자처럼 밀어 넣을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입 안
에 밀어 넣고 뭔가 본능적인 욕구에 미친 듯이 쭉쭉 소리를 내며 빨았다.
미쓰하시씨가 신음하며 몸을 떤다.
입 속은 유연한 물질로 가득 찼지만 유일하게 그 선단에 있는 약간 다른
부드러움을 가진 젖꼭지를 혀로 가지고 놀았다.
혀끝으로 강하게 선단을 찌르다 돌리다가 그 주위를 넓게 돌아가며 핥고
빨아들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느끼고 있는 것인가.
젖꼭지는 점점 단단해지고 있었다.
그럴수록 내 혀에는 힘이 넘쳐갔다.
잠시 동안 유두를 만끽하고 아쉽지만 조금씩 입에 넣고 있는 부분들을
바꿔갔다.
그녀의 유방 전체를 빠짐없이 타액으로 덮어가며 전부 맛보고 입에 집어
넣고 빨고 키스 마크를 남기고 적당한 강도로 물어서 이빨자국을 남겼다.
물론 그 사이 왼쪽 유방은 내 왼손에 계속해서 비벼지고 있었다.


나는 한참 후에야 산소 결핍으로 숨을 쉬기 위해 얼굴을 뗐다.
미쓰하시씨의 표정을 보니 주르르 굵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순간 내 심장에 날카로운 바늘이 찔리는 것 같았다.
여성의 눈물을 보는 것은 결코 기분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 혐오감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배덕적인 기분이, 독성이 숨어
있는 단맛이 내 머리를 채워갔다.
정말로 미쓰하시씨에게 있어서는 불행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울고
있을 때가 가장 빛나는 것이다.


나는 벨트에 손을 가져가 재빨리 바지를 내렸다.
미쓰하시씨는 내가 두툼한 배 아래에서 우뚝 솟아오른 육봉을 보고 엉겁
결에 뒤로 도망치려고 한 것 같았다.
그녀의 등과 화장실의 벽이 부딪치며 무거운 소리를 낸다.
나는 그녀의 양팔을 붙잡고 내 사타구니 쪽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문질러. 옷을 더럽히지 않도록 나오는 것은 손바닥으로 받아라.」


미쓰하시씨는 내 눈을 쳐다보며 한 순간 주저하는 것 같았지만


「네」


라고 힘없이 대답했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내 장대를 잡고 천천히 움직이며 왼쪽의 손바닥으로는
귀두를 감싸 사정에 대비했다.
나는 그녀가 말하는 대로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사타구니로부터 올라
오는 달콤한 쾌락에 몸을 떨면서 이번에는 왼쪽의 가슴을 능욕하기 시작
했다.
왼 손으로 밑에서 왼쪽 가슴 전체를 밀어 올리며 유두를 입에 물었다.
미쓰하시씨는 손을 최대한 뻗지 않으면 안 되는 조금 괴로운 자세가 됐지
만 그녀의 몸을 최대한 벽에 밀어붙이자 그런대로 안정되었다.
경험이 일천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공포 탓으로 움직임이 둔해진 것인
가 미쓰하시씨의 손동작은 매우 어색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여성에게 그곳이 만져지는 것은 나오쨩 이래 2번째
이고 게다가 1주일분의 정액이 쌓여있었다.
게다가 최상의 유방을 능욕중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저 몇 분이 채 지나기 전에 성기가 안타까운 고통아래 한계에 이르고
나는 엉겁결에 입에 넣고 있던 그녀의 가슴을 깨물며 사정했다.


「아! 아파!……… 에? 아앗!」


미쓰하시씨가 놀라 소리를 지른다.
사실은 나도 놀랐다.
1주일동안 자위행위를 하지 않았던 탓인지 저장부에 쌓여 있던 정액이
단숨에 배출됐다.
평소의 비해 2배는 가볍게 뛰어넘을 사정시간.
사정의 쾌락도 마찬가지로 2배.
두배의 두배. 무려 4 배의 쾌감에 나는 엉겁결에 혼미해져 버렸다.


잠시 후 제정신이 든 나는 겨우 유방으로부터 입을 뗐다.
미쓰하시씨는 자신의 손에 담겨있는 대량의 정액을 보고 울상을 하고 있
었다.
더러워진 손을 몸에서 멀리하기위해서 팔을 최대한 곧게 뻗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 것인지 내 옆으로 빠져나오려 했다.
나는 그 어깨를 잡으며 물었다.


「뭐 하려는 거지?」
「아, 저, 손을 닦으려고요」


보니 그녀의 발걸음은 화장지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순간 추잡한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심리 수학의 쪽에서 잘 되지 않는 울분 탓인지 오늘 나는 상당히 귀축적
인 방향으로 사고가 진행되고 있었다.


「닦지 말고 그 정액은 네가 먹어서 처리해라.」


마치 비디오의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미쓰하시씨의 움직임이 움
찔하고 멈췄다.
입을 반쯤 벌린 표정으로 굳어져 있었다.
뭔가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들은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 마음에 더욱 박차를 가할 뿐이었다.


「빨리 해라.」


내 말에 그녀는 오열을 터트리며(하지만 소리는 내지 못하고 흐느끼며)
손을 얼굴로 가져가 떨리는 혀를 내밀었다.
핑크색의 혀끝이 손바닥에 붙어있는 아니 담겨져 있는 액체에 살짝 닿았
다.
불에 데기라도 한 듯 미쓰하시씨는 화들짝 혀를 물리고 용서를 애걸하는
눈빛으로 내 쪽을 바라봤다.
하지만 내가 침묵으로 일관하며 그녀를 노려보자 이윽고 체념한 듯 조용
히 혀로 정액을 씻어 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내 정액이 조금씩 그녀의 혀에 묻어 그녀의 입 안으로 사라져 갔다.
결코 한꺼번에 많이 삼키고 싶지 않은 듯 조금씩 핥아가는 덕분에 그 작
업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도중 몇 번이나 미쓰하시씨는 토할 것 같은 얼굴을 했지만 내가


「토하지마.」


라고 말한 탓인지 최후까지 견디어냈다.
마침내 그녀의 손은 정액 대신 그녀의 타액으로 젖어 있었다.


「다 끝났나? 그럼 다음이다.」


다음이라는 내 말에 미쓰하시씨는 무릎으로 무너지듯 주저앉으며 타액 투
성이가 된 것은 상관치 않고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그리고 죽기 직전에 내는듯한 가느다란 목소리로


「이제 제발 용서해주세요.」


라고 말했다.
과연 이것에는 나도 꽤 당황스러웠다.
별로 내가 평소에 괴롭힘 당하고 있기 때문에서라든가 그런 이유가 아니
더라도 나는 타인을 손상시키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그런 도덕심과는 반대로 그녀가 내 정액을 맛보는 광경과 상황
은 벌써 내 사타구니를 완전히 회복시킨 상태로 다시 한 번 그 고개를 끄
덕거리고 있었다.
이놈을 조용하게 만들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 가슴으로 파이즈리를 해보도록.」


『마지막』이라는 말을 듣자 어둡기 짝이 없던 그녀의 표정에 약간 빛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아니면 여기까지 온 이상 파이즈리정도는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도 모른다.
미쓰하시씨는 무릎걸음으로 내 쪽으로 기어와 나에 의해 심하게 능욕되어
이빨자국과 키스마크 투성이가 된 양 가슴을 양손으로 밑에서부터 지지하
며 그 사이에 내 장대를 끼우고 귀두를 입으로 물었다.


오오 이것은 ……!
사실 비디오나 사진으로 만 본 파리즈리라는 것은 시각적인 면이 강하며
실제로는 펠라치오나 손과 비교하면 그렇게 까지 좋은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왔다.
여하튼 손가락이나 혀를 사용하는 것처럼 세밀하게 섬세한 움직임이 불가
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확실히 움직임 자체는 단조로웠지만 부드러움이 굉장했다.
미쓰하시씨의 손도 훌륭했지만 이 육봉을 둘러싸는 피부의 유연함 보다는
못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미쓰하시씨의 최상의 가슴만으로 가능한 곡예일
까?
아니면 평소에 동경하던 가슴이라서 내가 느끼는 심리적인 쾌감일까?


그녀는 내 성기를 끼운 가슴을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내 육봉은 육질의 골짜기에 파묻히고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그녀의 가슴사이에서 내 육봉이 나타날 때마다 나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귀두에 휘감겨 오는 혀에도 전율해야만 했다.
가슴과 비교한다면 약간 가벼운 느낌이었지만 손보다도 뜨겁고 가슴보다
도 움직임이 복잡했다.
미쓰하시씨는 단조롭게 귀두의 중심을 핥고 돌리고 있는 것만을 할뿐 특
별 한 기교는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펠라치오는 처음이었고 더군다나 미쓰하시씨처럼 미인이 나
의 보기 흉한 성기를 문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은 극한에 이르고 있다.
내 성기를 - 평소에 오줌을 싸거나 자위를 하는데 사용되는 내 더러운
성기를 미쓰하시씨가 혀로 핥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조금 전 사정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순식간에 참을 수 없게 되었
고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발사해 버렸다.
사실 너무 빠른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너무 길어지는 것도 식당 측에서
이상하게 여길 것 같아서 참지 않았다.


미쓰하시씨는 입 안에 정액에 가득차는 순간 눈썹을 움찔하며 싫다는
얼굴을 했다.
하지만 내가 특별히 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목을 움직이며 삼키기
시작했다.
그렇다 치더라도 상당히 거침없이 하는 동작을 보니 아마 어느 정도 경험
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그녀 정도의 미인이라면 애인이 없는 쪽이 더 이상할테고 이 가슴을
보고서도 파리즈리를 시키지 않을 남자는 없을 것 같지만 청순파의 이미
지를 꿈꿔오던 나로서는 조금 유감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제멋대로인 생각을 하면서 그녀의 입에서 내 육봉을 꺼내
점점 작아지는 귀두를 부드러운 유두의 근처에 문질러 남은 정액을 닦았
다.
역시 오늘의 나는 상당히 사악한 것 같았다.


「그 가슴에 붙은 것도 입으로 깨끗하게 해라.」


미쓰하시씨는 아무 말 없이 고분고분하게 내 지시에 따랐다.
가슴을 밑에서부터 들어올려 내 타액과 정액으로 빛나고 있는 피부를 맛
본다.
순종한 것은 좋지만 이제 눈물도 흘리지 않았고 눈의 초점도 맞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얼굴도 몽롱한 것이 늘어진 듯한 표정을 한 채 중간중간 나를 묘한 눈길
로 바라본다.
볼에도 홍조가 떠오르고 있었다.
설마 느낀 것인가?
조금 지나친 추측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내심 땀을 흘리면서 바지와
팬티를 입고 바닥에 두었던 PDA를 집어 들었다.
바닥에 주저앉은 채 아직도 멍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미쓰하시씨
를 놔두고 화장실을 나가자마자 PDA를 확인했다.


음, 약간 이해할 수 없는 수치가 상당히 높아져 있지만 이 정도는 무시해
도 되려나…….
우선 방금 전에 조작한 죄악감 관련의 수치만 정상적인 범위로 되돌려 놓
았다.
이번에는 순전히 내 성욕 처리를 목적으로 그녀에게 지독한 것을 한 것이
고 먼 훗날까지 후유증을 남기고 싶지는 않았다.
사실 기억까지 지워버리고 싶었지만 아직 내 심리 수학으로 거기까지는
불가능했다.


나는 자리로 돌아와 전표를 집어들고 조금 잰 걸음으로 빠르게 계산대로
향했다.
영수증을 건네주는 중년의 웨이트리스의 표정을 살펴봤지만 평상시와 같
은 영업용 미소뿐이다.
주방 쪽도 살펴봤지만 점장이나 근육 웨이터가 나올 조짐은 보이지 않았
다.
아마 알아차리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미쓰하시씨가 내 지령에 충실한 건가.
내심 꽤 긴장하고 있던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자전거에 내 몸을 실고 집으로 향했다.
뭐 성욕 처리도 했고 이전부터 미쓰하시씨의 가슴을 마음껏 만져 보고 싶
다는 욕구도 이루었지만……
나오쨩의 때와는 달리 조금 뒷맛이 나빴다.
어쨌든 기력을 회복했으니 내일은 학교에나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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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편 끝.
별로 할 말은 없군요.
즐독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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