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의심 2
이미지가 없습니다.
▶
양의심공 실시간 핫 잇슈
여느 때처럼, 평소의 준비.
여러번 익숙해져 있는 행위인데도, 마음은 흥분되어, 어쩐지 몸이 조금씩 뜨거워지는 느낌이다.
나 자신을 위한 고문도구를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는, 그 과정 자체가 피학적인 의식이다.
가죽의 광택과 반짝거리는 금속이 어우러진 수갑.
가죽 수갑은 경찰의 수갑과는 형태부터 완전히 다르다.
중세의 노예가 손목에 끼는 것 같은 튼튼한 가죽의 팔찌가 짧은 쇠사슬로 연결되고, 벨트의 버클 부분에는 마음대로 뗄 수 없게 작은 자물쇠가 설치된다.
연약한 노예의 땀을 충분히 빨아들인 가죽 수갑은, 작으면서도 무자비해, 그 자체로 강고한 감옥이다.
「응‥‥벌써, 이렇게」
노브라의 블라우스 위로부터도 느껴질 만큼, 유두가 단단하게 경직되어 오고 있다.
지금의 나는 헐렁헐렁한 블라우스를 알몸 위에 걸쳤을 뿐인, 왠지 주부의 느낌이 나는 차림새이다.
헐렁한 이 모습은 예전의 그 남자가 마음에 들어하던 것이지만, 괜히 떠올리면 우울해지기만 하므로 애써 기억을 떨쳐 버린다.
어쨌든, 곧 옷은 벗어버릴 테니까‥‥
약하게 틀어놓은 선풍기의 바람이, 구속의 예감으로 빛을 발하는 피부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옷을 벗어 던지고서 나신을 드러내, 슬그머니 손가락끝을 아래에 가져 가면, 은밀한 계곡은 벌써 축축히 젖어 있다.
실크처럼 부드럽고 위험한 셀프 본디지에의 예감.
피부를 거세게 조여오는 거북한 감촉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온 몸 구석구석 뜨겁게 충혈되어 간다.
오늘은‥‥어떻게, 묶을 것인가.
허리를 숙여,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로프 다발을 손에 쥐어 보았다. 양초나 채찍과 함께 줄을 사용한 고문은 SM의 대명사일 것이다.
여성의 피부를 축축히 파고드는 아름다운 밧줄이라면 M기가 있는 아이라면 누구라도 동경하는 것이지만, 혼자서 셀프 본디지로 전신을 묶는다는 것은 거의 무리에 가깝다.
그런데도, 피부에 전해지는 거친 줄의 독특한 자극은, 분명하게 마음을 진동시킨다.
「‥‥」
오래간만의 줄의 감촉에 마음을 빼앗겨, 마루에 주저앉고 만다.
넓게 가랑이를 벌리고서 발목을 수평으로 하여 양발을 맞댄 자세로 솜씨좋게 단단히 묶어 간다. 이른바 책상다리 묶음새다.
벌어진 무릎에도 줄을 걸쳐 허벅지와 장딴지가 빈틈없이 밀착하도록 줄을 조여 묶는다.
마음껏 찢어진 가랑이가, 줄의 압력으로 검붉게 충혈되어 간다.
물론, 기대에 부풀어 달아오른 계곡에의 고문도 잊지 않는다.
방금 전의 꿈에서도 입고 있던, 가죽의 고정 벨트를 허리에 돌린다.
수직의 벨트 아래로 축 늘어지는 Y자의 가느다란 가죽 끈을, 엉덩이로부터 앞으로 돌려 간다.
질구를 지나 아랫배 근처에서 가죽 끈과 벨트를 연결한 후, 검은색의 작은 역삼각형의 플러그를 꺼냈다.
꼼꼼하게 입으로 빨아 충분히 적신 후, 조금은 힘겹게 엉덩이의 구멍에 끼워 넣는다.
「으응‥‥」
쑤욱.
항문 조교 전용의 어널 플러그가, 괄약근을 서서히 팽창시키면서 태내에 들어 온다.
매저키스트인 여자는, 항문으로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인터넷으로 습득한 서투른 지식을 바탕으로 시작한 엉덩이 학대의 의식은, 점차 나를 중독시키고 있었다.
정상적이지 않은 자극과 터부가, 넣어선 안 되는 장소, 더러운 곳을 자극하는 행위.
비밀의 장소에 이물을 삽입하는 수치심이, 견딜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의지에 관계없이 항문이 점차 확장되어 가는 이물감.
플러그가 빠지지 않도록 가죽끈에 끼워 단단히 고정시킨다.
질구 앞에 걸려 있던 Y자 형태의 가죽끈을 좌우로 넓힌채 조여 여체의 장막을 좌우로 활짝 펼친채 가죽에 먹혀들게 한다.
애액이 끈적거리는 클리토리스와 질구 안쪽까지 그대로 드러내져 부끄러움이 가슴 속으로 퍼진다.
「아, ‥‥」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 나는 검붉게 충혈한 계곡을 좌우로 벌려 노출시키고 있는 가죽끈을 단단히 당긴다.
가죽끈에 연결된 엉덩이의 플러그가 뿌리 끝까지 항문 안으로 밀려들어, 괄약근을 극도로 팽창시키면서 삽입된다.
그대로 허리의 벨트에 고정해 버린다.
점차 고조되는 항문의 쾌감에 흥분되어 재빨리 상반신에도 가죽으로 만들어진 구속도구를 입어 나간다.
유방의 상하를 단단히 압박한 채로, 팔과 몸을 일체화시키는 잔혹한 웃도리.
본래, 사토 시노씨가 입기 위한 것이었을 가죽옷을 나의 몸에 감싼다.
비교적 큰 편인 나의 젖가슴이 가죽옷에 눌려 툭 튀어나와 노예의 그것과 같이 비참하게 짖눌리고, 피가 통하지 않아 찌르르 간지러움이 퍼진다.
마지막으로 바이브레이터의 스위치를 넣고 나서 떨고 있는 질구에 깊이 삽입한 후 목걸이로부터 늘어져있는 수갑에 손목을 밀어 넣는다.
수갑의 가죽 벨트에 제대로 손목을 넣은 것을 확인하고서, 떨리는 손가락 끝으로 버클의 작은 자물쇠를 채운다.
짤그랑 맑은 음색이, 나의 마음을 구석구석까지 깊이 동요시킨다.
「응, 후」
완성‥‥
제대로 묶여 단단하게 조여오는 구속에, 호흡마저 힘겨울 만큼 완벽하게 나의 자유를 빼앗겨 버렸다.
이것으로 이제, 나는 돌아올 수 없다. 도망가지 않는다‥‥
자력으로는 절대 풀리지 않는 강력한 구속이다‥‥
벌써 볼 형태의 가죽 재갈을 물고 있는 입술로는 단내나는 침이 줄줄 흘러 나오고 있다.
좀 더 온몸에 조여오는 피학의 감촉을 느끼고 싶어서, 비틀거리며 상체를 숙여 최대한 앞으로 숙인다.
「하악!」
다리에 조여오는 로프의 압력과 가죽 벨트로 인한 통증으로 전신이 찢어질 듯 아프다.
거짓말‥‥어째서, 예상보다 훨씬 단단한 압박감은, 너무 격렬하다‥‥
얼굴을 바닥에 파묻은 것 같은 자세로 상체를 숙이고서, 나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신음을 내지르고 있었다.
다리에 묶여 있는 밧줄에 연결된 후크를 목걸이의 정면 링에 마침내 연결하자, 나는 동그랗게 말린 몸을 펼 수도 없게 되어, 조금도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렸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새우 묶음새라고 불리는, 잔혹한 고문.
스스로 자신을 이 정도로 묶어 버린 지금, 하반신이나 양손도 단지 움찔거릴 수 있을 뿐으로 어느 곳에도 자유는 없는 것이다.
이 구속으로부터 풀려나기 위해서는 작은 자물쇠의 열쇠를 풀어, 어떻게 해서든지 손목의 수갑을 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유일한 소망인데‥‥
지금의 나에게, 정말로 열쇠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을 것인가‥‥
쾌감에의 유혹에 이성을 잃고서, 무모한 셀프 본디지에 도전해 버린 것은 아닌 것인지‥‥
「야옹?」
평소와 다르게 흥분하여 실내를 배회하는 테트라를 응시하면서 나는 넋을 잃고 절망감에 취해 있었다.
테트라의 목걸이에 달린 작은 열쇠. 저것을 되찾지 않는 이상 내가 해방될 방법은 없는 것이다.
동그랗게 말려 묶여진 이 몸으로, 도대체 어떻게 하면 새끼 고양이의 목으로부터 열쇠를 되찾을 수 있는 것인가.
브브브브‥‥
필사적으로 탈출 계획을 궁리하는 나를 비웃듯이,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은 애액으로 흥건한 계곡을 거칠게 휘저어, 나의 사고능력마저 잔혹하게 빼앗으려 하고 있다.
아‥‥
정상적인 사고를 계속할 수 없을만큼 강렬한 충격에 빠져, 나는 그저 추잡한 한숨만을 내쉴 뿐이었다.
단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너무나 위험한 셀프 본디지였던 것인가.
이미, 이 상황을 벗어날 길은 없다.
‥‥‥‥‥‥‥‥
조용히 실내를 채우는 것은, 몸 속 깊이 꾸물거리며 진동하는 가학적인 바이브레이터의 기계음.
거친 호흡과 함께 끈적한 침이 재갈을 문 입에서 넘쳐 나온다.
「하아」
벌써, 스스로를 묶어 자유를 빼앗긴지 50분 가까이 경과하고 있었다.
평상시라면 벌써 쾌락의 절정을 충분히 맛보고서, 잔잔한 여운에 잠기면서 수갑의 자국을 문지르고 있을 정도의 시간‥‥
단단히 묶인 나의 신체는, 처음의 장소로부터 단 1센티미터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가죽은 연약한 피부로 점점 더 파묻혀 오고, 자신의 무력감에 체념하면서 희망없는 초조감에 몸을 뒤트는, 절망에 빠진 노예의 마지막.
그런데도 가차없이 절정에 불타오르는 매저키스트의 몸만은, 의지와 관계없이 조금씩 불타 올라 간다.
초조함이, 절망이 깊어질수록, 스릴은 쾌락의 강도를 더해만 가고, 활짝 열린 땀구멍 하나하나에까지, 빠짐없는 자극을 전달해 나간다.
「‥‥!」
질구의 깊숙한 곳에서는 꾸준한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이 몸안을 모두 녹여 버릴 것 같다.
이미 여러번의 오르가즘에 도달했지만, 서로 공명하는 두 개의 바이브레이너는 또다시 추잡한 쾌락을 높여가고 있다.
항문으로 전해지는 격렬한 자극에 줄줄 군침을 흘리면서, 나는 필사적으로 또다시 반응하려 하는 몸을 억누르고 있었다.
안 돼‥‥ 이렇게 또 느꼈다간, 또 머리가 이상해져버릴거야‥‥그 전에‥‥
빨리 테트라로부터 열쇠를 만회하지 않으면‥‥
「구‥‥, 」
그러나.
정성스럽게 잡아 맨 로프와 가죽끈은 조금도 느슨해지지 않고,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전신으로 거센 통증을 전해 올 뿐이다.
아무리 아파도, 파도치는 쾌감의 물결에서도, 나는 새우 묶음새의 괴로운 모습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피학적인 자극이 온 몸을 압도한다.
가죽끈과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있는 탓으로, 싫어도 괄약근의 근원까지 플러그가 먹혀들어, 질구의 바이브레이터와 함께 직장을 파열시킨다.
무서운 기구를 삼킨 채 번들거리는 하반신의 점막은, 애액을 바닥으로 흥건히 흘리고 있다.
커텐 너머로 보이는 창 너머로는, 폭풍우로 어지러운 거리 풍경.
아파트의 9층답게, 주위에서 내 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빌딩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부끄러운 자신을 창 밖에 드러내고 있다고 하는 스릴이,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계곡의 애액을 흘러 넘치게 한다.
「응, 응응∼~~~」
안 돼, 아‥‥또, 또 다시 하악‥‥
고통과 피학의 쾌락에 빠져 눈이 풀린 채로, 나는 방의 구석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침마다 옷매무새를 점검하던 전신거울로, 지금은 극도의 고통 속에서, 보지와 젖가슴을 노출시킨채, 멍한 눈동자로 SOS를 호소하는 여성이 비쳐 있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완벽하게 구속된 자신의 모습.
허리를 비틀자, 핏기를 잃어버리고 있는 허리 뒤의 손목이 거울에 비쳐, 절망감을 보다 깊게 느끼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그런 자신이 느끼고 있다는 증거.
가랑이 아래의 마루에, 전등 불빛이 선명히 반사되는, 투명한 액체의 연못‥‥
정신을 잃을 정도의 극도의 쾌감이 셀 수 없을 만큼 전신을 관철했던 것이다.
이것이‥‥AV여배우같은 삐뚤어진 음한한 모습이, 나의 진정한 모습인가‥‥
거짓말, 그렇지 않은데. 아주 조금, 그저 우울한 기분을 전환하고 싶었던 것 뿐인데‥‥
「‥‥, 응!!」
큰일났다‥‥ 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자신의 음란한 모습을 거울을 통해 재확인한 것으로, 간신히 억누르고 있던 피학의 불길이 다시 불끈불끈 타올랐던 것이다.
비참해, 음란해, 풀려날 가망이 없는 나. 이런 부끄러운 모습으로, 또다시 절정을 느낄 수 밖에 없다니‥‥
굵은 바이브레이터의 격렬한 진동에 반응하여, 자궁의 바닥이 성기를 닮은 바이브레이터를 모두 삼킬 듯 일제히 움찔거린다.
끝없는 자극과 이어지는 엑스터시의 파도에 휩싸인 엉덩이와 비부의 자극은 전신으로 격렬하게 퍼져간다.
젖가슴과 가죽옷 사이에서 스며나오는 미지근한 땀이 천천히 부풀어오른 유두에 맺혀 떨어진다.
「!」
노도와 같은 쾌감 속에서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아련한 의식 속에서 울며 아우성친다.
이제 이이. 이제 자극은 필요없어. 이젠 느끼고 싶지 않은데.
너무 좋아, 시야가 새하야, 이제 충분해‥‥넋을 잃을 만큼 충분하니까‥‥
이야‥‥허락해 ‥‥
망가져버린다, 이런 건, 몰랐다‥‥
그만이라고 그만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몇번씩이나 절정에 도달해도, 곧바로 더 강력한 쾌락의 큰 파도에 부서져 가는 무서움.
지나친 고문에, 눈동자에서는 굴욕감과 괴로움의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젤리와 같이 구속된 나신을 끝없이 경련시키면서 ‥엑스터시의, 절정의 정점으로 올라 선 나는, 한층 더 깊은 나락의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 간다.
‥‥‥‥‥‥‥‥
천천히, 잃고 있던 의식이 되돌아 온다.
몸이 뜨겁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
거기서 간신히, 의식이 원래대로 되돌아 왔다.
변화가 없는 실내. 유방의 끝이 허벅지에 닿을 만큼 꺾여 접혀진 새우 묶음새의 몸.
나는, 내가 흘린 땀과 애액으로 뒤범벅이 된 채, 단단한 자물쇠로 구속된 채 그대로 버티고 앉아 있었다.
그와 동시에, 둔하고 통렬한 통증이 몸 안 깊숙한 곳으로부터 전신으로 퍼져 온다.
항문과 질구로부터 태내를 긁어 내는 듯한 바이브레이터의 움직임이, 다시 쾌감을 보내 온다.
끝없이 이어지는 엑스터시의 강렬함은 예상했던 것 이상이다.
이대로 계속 절정을 느끼면서, 두 번 다시 구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
‥‥그런 비참한 사고마저 걱정할 정도의, 감미롭고 잔혹한 매저키스트의 운명.
어떻게 하지‥‥어떻게 하지, 정말로 수갑이 전혀 풀리지 않는다‥‥
이대로는, 기력을 잃고 쓰러져버린다‥‥
급격한 두려움에 빠져 초조해진 마음을 억누르면서 몸을 비틀어 시계에 눈을 돌린다. 기절한 것은 5분 미만.
단조로운 TV의 음성만이, 실내를 지배하고 있다.
테트라는 어디에 있는 거야?
온 정신을 집중하여 그것만을 생각했다. 그녀의 목걸이에 걸려 있는 작은 자물쇠의 열쇠, 그것이 없어지면 나는 마지막이다.
밖에 가 버리지 않게, 창문 등의 문단속은 정성스럽게 되어 있다.
어딘가 다른 방에 있을 것이 틀림없는, 그 아이를 찾아내지 않으면.
「」
허리와 다리에 힘을 집중해 무릎을 세우려 힘을 준다.
야속하게도 몸은 일어나지지 않는다.
등을 구부린 채로 불상과 같이 굳어진 몸은, 젖은 마루바닥위에서 조금 흔들렸을 뿐이다.
역시, 어떻게 몸을 비틀어 보아도, 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역시 무리인가, 테트라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릴 수 밖에‥‥
「‥‥!」
울컥거리며 되돌아오는 쾌감이 다시 몸의 심지에 불을 붙여 나는 허덕이고 있었다.
이제 안된다, 또 한번 저것을 맛보았다가는 다시 이성을 되찾을 자신이, 나에게는 없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침실에서 졸린 눈으로 기어 나온 테트라를 발견하고서, 나는 기쁨의 환성을 질렀다.
「냐」
「응, 응응」
새끼 고양이의 목에는 열쇠가 걸려 있다. 그래. 그대로 이리 와, 그 열쇠를 빨리‥‥
딩동
크게 울려 퍼지는 현관의 벨 소리가, 나와 고양이를 순식간에 움츠러 들게 만들었다.
「사토 시노씨에게 택배입니다」
순간, 재갈을 문 얼굴이 핼쓱해진다.
치명적인 미스.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한 스릴을 즐기기 위해, 나는 일부러, 현관의 열쇠를 잠궈 두지 않았던 것이다.
여러번 익숙해져 있는 행위인데도, 마음은 흥분되어, 어쩐지 몸이 조금씩 뜨거워지는 느낌이다.
나 자신을 위한 고문도구를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는, 그 과정 자체가 피학적인 의식이다.
가죽의 광택과 반짝거리는 금속이 어우러진 수갑.
가죽 수갑은 경찰의 수갑과는 형태부터 완전히 다르다.
중세의 노예가 손목에 끼는 것 같은 튼튼한 가죽의 팔찌가 짧은 쇠사슬로 연결되고, 벨트의 버클 부분에는 마음대로 뗄 수 없게 작은 자물쇠가 설치된다.
연약한 노예의 땀을 충분히 빨아들인 가죽 수갑은, 작으면서도 무자비해, 그 자체로 강고한 감옥이다.
「응‥‥벌써, 이렇게」
노브라의 블라우스 위로부터도 느껴질 만큼, 유두가 단단하게 경직되어 오고 있다.
지금의 나는 헐렁헐렁한 블라우스를 알몸 위에 걸쳤을 뿐인, 왠지 주부의 느낌이 나는 차림새이다.
헐렁한 이 모습은 예전의 그 남자가 마음에 들어하던 것이지만, 괜히 떠올리면 우울해지기만 하므로 애써 기억을 떨쳐 버린다.
어쨌든, 곧 옷은 벗어버릴 테니까‥‥
약하게 틀어놓은 선풍기의 바람이, 구속의 예감으로 빛을 발하는 피부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옷을 벗어 던지고서 나신을 드러내, 슬그머니 손가락끝을 아래에 가져 가면, 은밀한 계곡은 벌써 축축히 젖어 있다.
실크처럼 부드럽고 위험한 셀프 본디지에의 예감.
피부를 거세게 조여오는 거북한 감촉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온 몸 구석구석 뜨겁게 충혈되어 간다.
오늘은‥‥어떻게, 묶을 것인가.
허리를 숙여,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로프 다발을 손에 쥐어 보았다. 양초나 채찍과 함께 줄을 사용한 고문은 SM의 대명사일 것이다.
여성의 피부를 축축히 파고드는 아름다운 밧줄이라면 M기가 있는 아이라면 누구라도 동경하는 것이지만, 혼자서 셀프 본디지로 전신을 묶는다는 것은 거의 무리에 가깝다.
그런데도, 피부에 전해지는 거친 줄의 독특한 자극은, 분명하게 마음을 진동시킨다.
「‥‥」
오래간만의 줄의 감촉에 마음을 빼앗겨, 마루에 주저앉고 만다.
넓게 가랑이를 벌리고서 발목을 수평으로 하여 양발을 맞댄 자세로 솜씨좋게 단단히 묶어 간다. 이른바 책상다리 묶음새다.
벌어진 무릎에도 줄을 걸쳐 허벅지와 장딴지가 빈틈없이 밀착하도록 줄을 조여 묶는다.
마음껏 찢어진 가랑이가, 줄의 압력으로 검붉게 충혈되어 간다.
물론, 기대에 부풀어 달아오른 계곡에의 고문도 잊지 않는다.
방금 전의 꿈에서도 입고 있던, 가죽의 고정 벨트를 허리에 돌린다.
수직의 벨트 아래로 축 늘어지는 Y자의 가느다란 가죽 끈을, 엉덩이로부터 앞으로 돌려 간다.
질구를 지나 아랫배 근처에서 가죽 끈과 벨트를 연결한 후, 검은색의 작은 역삼각형의 플러그를 꺼냈다.
꼼꼼하게 입으로 빨아 충분히 적신 후, 조금은 힘겹게 엉덩이의 구멍에 끼워 넣는다.
「으응‥‥」
쑤욱.
항문 조교 전용의 어널 플러그가, 괄약근을 서서히 팽창시키면서 태내에 들어 온다.
매저키스트인 여자는, 항문으로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인터넷으로 습득한 서투른 지식을 바탕으로 시작한 엉덩이 학대의 의식은, 점차 나를 중독시키고 있었다.
정상적이지 않은 자극과 터부가, 넣어선 안 되는 장소, 더러운 곳을 자극하는 행위.
비밀의 장소에 이물을 삽입하는 수치심이, 견딜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의지에 관계없이 항문이 점차 확장되어 가는 이물감.
플러그가 빠지지 않도록 가죽끈에 끼워 단단히 고정시킨다.
질구 앞에 걸려 있던 Y자 형태의 가죽끈을 좌우로 넓힌채 조여 여체의 장막을 좌우로 활짝 펼친채 가죽에 먹혀들게 한다.
애액이 끈적거리는 클리토리스와 질구 안쪽까지 그대로 드러내져 부끄러움이 가슴 속으로 퍼진다.
「아, ‥‥」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 나는 검붉게 충혈한 계곡을 좌우로 벌려 노출시키고 있는 가죽끈을 단단히 당긴다.
가죽끈에 연결된 엉덩이의 플러그가 뿌리 끝까지 항문 안으로 밀려들어, 괄약근을 극도로 팽창시키면서 삽입된다.
그대로 허리의 벨트에 고정해 버린다.
점차 고조되는 항문의 쾌감에 흥분되어 재빨리 상반신에도 가죽으로 만들어진 구속도구를 입어 나간다.
유방의 상하를 단단히 압박한 채로, 팔과 몸을 일체화시키는 잔혹한 웃도리.
본래, 사토 시노씨가 입기 위한 것이었을 가죽옷을 나의 몸에 감싼다.
비교적 큰 편인 나의 젖가슴이 가죽옷에 눌려 툭 튀어나와 노예의 그것과 같이 비참하게 짖눌리고, 피가 통하지 않아 찌르르 간지러움이 퍼진다.
마지막으로 바이브레이터의 스위치를 넣고 나서 떨고 있는 질구에 깊이 삽입한 후 목걸이로부터 늘어져있는 수갑에 손목을 밀어 넣는다.
수갑의 가죽 벨트에 제대로 손목을 넣은 것을 확인하고서, 떨리는 손가락 끝으로 버클의 작은 자물쇠를 채운다.
짤그랑 맑은 음색이, 나의 마음을 구석구석까지 깊이 동요시킨다.
「응, 후」
완성‥‥
제대로 묶여 단단하게 조여오는 구속에, 호흡마저 힘겨울 만큼 완벽하게 나의 자유를 빼앗겨 버렸다.
이것으로 이제, 나는 돌아올 수 없다. 도망가지 않는다‥‥
자력으로는 절대 풀리지 않는 강력한 구속이다‥‥
벌써 볼 형태의 가죽 재갈을 물고 있는 입술로는 단내나는 침이 줄줄 흘러 나오고 있다.
좀 더 온몸에 조여오는 피학의 감촉을 느끼고 싶어서, 비틀거리며 상체를 숙여 최대한 앞으로 숙인다.
「하악!」
다리에 조여오는 로프의 압력과 가죽 벨트로 인한 통증으로 전신이 찢어질 듯 아프다.
거짓말‥‥어째서, 예상보다 훨씬 단단한 압박감은, 너무 격렬하다‥‥
얼굴을 바닥에 파묻은 것 같은 자세로 상체를 숙이고서, 나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신음을 내지르고 있었다.
다리에 묶여 있는 밧줄에 연결된 후크를 목걸이의 정면 링에 마침내 연결하자, 나는 동그랗게 말린 몸을 펼 수도 없게 되어, 조금도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렸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새우 묶음새라고 불리는, 잔혹한 고문.
스스로 자신을 이 정도로 묶어 버린 지금, 하반신이나 양손도 단지 움찔거릴 수 있을 뿐으로 어느 곳에도 자유는 없는 것이다.
이 구속으로부터 풀려나기 위해서는 작은 자물쇠의 열쇠를 풀어, 어떻게 해서든지 손목의 수갑을 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유일한 소망인데‥‥
지금의 나에게, 정말로 열쇠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을 것인가‥‥
쾌감에의 유혹에 이성을 잃고서, 무모한 셀프 본디지에 도전해 버린 것은 아닌 것인지‥‥
「야옹?」
평소와 다르게 흥분하여 실내를 배회하는 테트라를 응시하면서 나는 넋을 잃고 절망감에 취해 있었다.
테트라의 목걸이에 달린 작은 열쇠. 저것을 되찾지 않는 이상 내가 해방될 방법은 없는 것이다.
동그랗게 말려 묶여진 이 몸으로, 도대체 어떻게 하면 새끼 고양이의 목으로부터 열쇠를 되찾을 수 있는 것인가.
브브브브‥‥
필사적으로 탈출 계획을 궁리하는 나를 비웃듯이,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은 애액으로 흥건한 계곡을 거칠게 휘저어, 나의 사고능력마저 잔혹하게 빼앗으려 하고 있다.
아‥‥
정상적인 사고를 계속할 수 없을만큼 강렬한 충격에 빠져, 나는 그저 추잡한 한숨만을 내쉴 뿐이었다.
단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너무나 위험한 셀프 본디지였던 것인가.
이미, 이 상황을 벗어날 길은 없다.
‥‥‥‥‥‥‥‥
조용히 실내를 채우는 것은, 몸 속 깊이 꾸물거리며 진동하는 가학적인 바이브레이터의 기계음.
거친 호흡과 함께 끈적한 침이 재갈을 문 입에서 넘쳐 나온다.
「하아」
벌써, 스스로를 묶어 자유를 빼앗긴지 50분 가까이 경과하고 있었다.
평상시라면 벌써 쾌락의 절정을 충분히 맛보고서, 잔잔한 여운에 잠기면서 수갑의 자국을 문지르고 있을 정도의 시간‥‥
단단히 묶인 나의 신체는, 처음의 장소로부터 단 1센티미터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가죽은 연약한 피부로 점점 더 파묻혀 오고, 자신의 무력감에 체념하면서 희망없는 초조감에 몸을 뒤트는, 절망에 빠진 노예의 마지막.
그런데도 가차없이 절정에 불타오르는 매저키스트의 몸만은, 의지와 관계없이 조금씩 불타 올라 간다.
초조함이, 절망이 깊어질수록, 스릴은 쾌락의 강도를 더해만 가고, 활짝 열린 땀구멍 하나하나에까지, 빠짐없는 자극을 전달해 나간다.
「‥‥!」
질구의 깊숙한 곳에서는 꾸준한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이 몸안을 모두 녹여 버릴 것 같다.
이미 여러번의 오르가즘에 도달했지만, 서로 공명하는 두 개의 바이브레이너는 또다시 추잡한 쾌락을 높여가고 있다.
항문으로 전해지는 격렬한 자극에 줄줄 군침을 흘리면서, 나는 필사적으로 또다시 반응하려 하는 몸을 억누르고 있었다.
안 돼‥‥ 이렇게 또 느꼈다간, 또 머리가 이상해져버릴거야‥‥그 전에‥‥
빨리 테트라로부터 열쇠를 만회하지 않으면‥‥
「구‥‥, 」
그러나.
정성스럽게 잡아 맨 로프와 가죽끈은 조금도 느슨해지지 않고,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전신으로 거센 통증을 전해 올 뿐이다.
아무리 아파도, 파도치는 쾌감의 물결에서도, 나는 새우 묶음새의 괴로운 모습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피학적인 자극이 온 몸을 압도한다.
가죽끈과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있는 탓으로, 싫어도 괄약근의 근원까지 플러그가 먹혀들어, 질구의 바이브레이터와 함께 직장을 파열시킨다.
무서운 기구를 삼킨 채 번들거리는 하반신의 점막은, 애액을 바닥으로 흥건히 흘리고 있다.
커텐 너머로 보이는 창 너머로는, 폭풍우로 어지러운 거리 풍경.
아파트의 9층답게, 주위에서 내 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빌딩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부끄러운 자신을 창 밖에 드러내고 있다고 하는 스릴이,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계곡의 애액을 흘러 넘치게 한다.
「응, 응응∼~~~」
안 돼, 아‥‥또, 또 다시 하악‥‥
고통과 피학의 쾌락에 빠져 눈이 풀린 채로, 나는 방의 구석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침마다 옷매무새를 점검하던 전신거울로, 지금은 극도의 고통 속에서, 보지와 젖가슴을 노출시킨채, 멍한 눈동자로 SOS를 호소하는 여성이 비쳐 있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완벽하게 구속된 자신의 모습.
허리를 비틀자, 핏기를 잃어버리고 있는 허리 뒤의 손목이 거울에 비쳐, 절망감을 보다 깊게 느끼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그런 자신이 느끼고 있다는 증거.
가랑이 아래의 마루에, 전등 불빛이 선명히 반사되는, 투명한 액체의 연못‥‥
정신을 잃을 정도의 극도의 쾌감이 셀 수 없을 만큼 전신을 관철했던 것이다.
이것이‥‥AV여배우같은 삐뚤어진 음한한 모습이, 나의 진정한 모습인가‥‥
거짓말, 그렇지 않은데. 아주 조금, 그저 우울한 기분을 전환하고 싶었던 것 뿐인데‥‥
「‥‥, 응!!」
큰일났다‥‥ 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자신의 음란한 모습을 거울을 통해 재확인한 것으로, 간신히 억누르고 있던 피학의 불길이 다시 불끈불끈 타올랐던 것이다.
비참해, 음란해, 풀려날 가망이 없는 나. 이런 부끄러운 모습으로, 또다시 절정을 느낄 수 밖에 없다니‥‥
굵은 바이브레이터의 격렬한 진동에 반응하여, 자궁의 바닥이 성기를 닮은 바이브레이터를 모두 삼킬 듯 일제히 움찔거린다.
끝없는 자극과 이어지는 엑스터시의 파도에 휩싸인 엉덩이와 비부의 자극은 전신으로 격렬하게 퍼져간다.
젖가슴과 가죽옷 사이에서 스며나오는 미지근한 땀이 천천히 부풀어오른 유두에 맺혀 떨어진다.
「!」
노도와 같은 쾌감 속에서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아련한 의식 속에서 울며 아우성친다.
이제 이이. 이제 자극은 필요없어. 이젠 느끼고 싶지 않은데.
너무 좋아, 시야가 새하야, 이제 충분해‥‥넋을 잃을 만큼 충분하니까‥‥
이야‥‥허락해 ‥‥
망가져버린다, 이런 건, 몰랐다‥‥
그만이라고 그만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몇번씩이나 절정에 도달해도, 곧바로 더 강력한 쾌락의 큰 파도에 부서져 가는 무서움.
지나친 고문에, 눈동자에서는 굴욕감과 괴로움의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젤리와 같이 구속된 나신을 끝없이 경련시키면서 ‥엑스터시의, 절정의 정점으로 올라 선 나는, 한층 더 깊은 나락의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 간다.
‥‥‥‥‥‥‥‥
천천히, 잃고 있던 의식이 되돌아 온다.
몸이 뜨겁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
거기서 간신히, 의식이 원래대로 되돌아 왔다.
변화가 없는 실내. 유방의 끝이 허벅지에 닿을 만큼 꺾여 접혀진 새우 묶음새의 몸.
나는, 내가 흘린 땀과 애액으로 뒤범벅이 된 채, 단단한 자물쇠로 구속된 채 그대로 버티고 앉아 있었다.
그와 동시에, 둔하고 통렬한 통증이 몸 안 깊숙한 곳으로부터 전신으로 퍼져 온다.
항문과 질구로부터 태내를 긁어 내는 듯한 바이브레이터의 움직임이, 다시 쾌감을 보내 온다.
끝없이 이어지는 엑스터시의 강렬함은 예상했던 것 이상이다.
이대로 계속 절정을 느끼면서, 두 번 다시 구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
‥‥그런 비참한 사고마저 걱정할 정도의, 감미롭고 잔혹한 매저키스트의 운명.
어떻게 하지‥‥어떻게 하지, 정말로 수갑이 전혀 풀리지 않는다‥‥
이대로는, 기력을 잃고 쓰러져버린다‥‥
급격한 두려움에 빠져 초조해진 마음을 억누르면서 몸을 비틀어 시계에 눈을 돌린다. 기절한 것은 5분 미만.
단조로운 TV의 음성만이, 실내를 지배하고 있다.
테트라는 어디에 있는 거야?
온 정신을 집중하여 그것만을 생각했다. 그녀의 목걸이에 걸려 있는 작은 자물쇠의 열쇠, 그것이 없어지면 나는 마지막이다.
밖에 가 버리지 않게, 창문 등의 문단속은 정성스럽게 되어 있다.
어딘가 다른 방에 있을 것이 틀림없는, 그 아이를 찾아내지 않으면.
「」
허리와 다리에 힘을 집중해 무릎을 세우려 힘을 준다.
야속하게도 몸은 일어나지지 않는다.
등을 구부린 채로 불상과 같이 굳어진 몸은, 젖은 마루바닥위에서 조금 흔들렸을 뿐이다.
역시, 어떻게 몸을 비틀어 보아도, 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역시 무리인가, 테트라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릴 수 밖에‥‥
「‥‥!」
울컥거리며 되돌아오는 쾌감이 다시 몸의 심지에 불을 붙여 나는 허덕이고 있었다.
이제 안된다, 또 한번 저것을 맛보았다가는 다시 이성을 되찾을 자신이, 나에게는 없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침실에서 졸린 눈으로 기어 나온 테트라를 발견하고서, 나는 기쁨의 환성을 질렀다.
「냐」
「응, 응응」
새끼 고양이의 목에는 열쇠가 걸려 있다. 그래. 그대로 이리 와, 그 열쇠를 빨리‥‥
딩동
크게 울려 퍼지는 현관의 벨 소리가, 나와 고양이를 순식간에 움츠러 들게 만들었다.
「사토 시노씨에게 택배입니다」
순간, 재갈을 문 얼굴이 핼쓱해진다.
치명적인 미스.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한 스릴을 즐기기 위해, 나는 일부러, 현관의 열쇠를 잠궈 두지 않았던 것이다.
추천107 비추천 71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