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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3화.[껴안아줘 껴안아줘 껴안아줘 키스해줘] 2장

2 교토



 전날, 알코올이 들어가 있던 덕에 이나리가 빨리 자 주었으므로, 예정
그대로의 출발에 가까운 전철과 신간선을 탈 수 있어서, 쿄토에 도착하
고 나서도 무서울 정도로 순조롭게, 트럭 열차와 강놀이의 예정을 끝낼
수 있었다.
 그 후, 아라시야마의 오르골 박물관으로 향해, 1층의 레스토랑에서 점
심식사를 먹고 나서, 2층의 박물관에 갔다. 큰 앤티크 오르골이나, 여름
방학 기간만 특별히 전시되는, 작동되는 태엽 인형에 카스미가 눈을 반
짝반짝 거리고 있었다. 넓지는 않은 박물관인데, 이러니 저러니 하다 한
시간 이상 시간이 지나 버렸다.
 선물용으로 놓여져 있는 오르골을 하나, 카스미가 사고 있는 것을 기
다려, 둘이서 밖에 나오니, 어슴푸레했던 실내에 익숙해 있던 눈이 강렬
한 한여름의 쿄토의 햇볕에 아팠다.
 아스팔트의 도로에서, 하늘하늘 아지랑이가 떠올라 사라졌다.
「선생님…더워…」
「너 쪽이 더 시원해 보이는 모습이잖아?」
「그러니까는, 이런 큰 것에 들러붙어 있으니까 더운 거잖아요!」
「체온 낮으니까 손대고 있기만 해도 기분 좋군」
 카스미가 입고 있는 것은, 전에 왔을 때 사준 노 슬리브의 원피스였
다. 옆의 이나리는 V넥 셔츠에 슬랙스. 피부의 노출만 보면, 확실히 카
스미 쪽이 시원하게 보였다.
「어째서 이렇게 차가운 거냐? 체질이라서? 그렇지만 너, 이름은 여름
잖아?」
「…체온 낮은 것과 체질은 관계없지요…거기에, 이름의 유래는 모르는
걸」
 어째서 이 이름으로 했는지, 그런 의문을 가질 무렵에는 그것을 붙여
준 부모님은 없었다.
「선생님이야말로, 어째서 아키라(禮良)야? 예의, 좋다. 이름으론 정말
어울리지 않잖아요…」
「미안하다. 어울리지 않아서. 모친이 진짜 예절 바른「마아야」라는 이
름이었던 거야. 그러니까 그쪽으로부터 한 자 따온 거지」
 함부로 이름을 물어 버린 것을 조금 후회하고 있던 이나리가, 변명과
같이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우아! 선생님 엄마 있었어!」
「임마, 나는 별종이냐? 나무 뿌리에서라도 태어난 거 같아?」
「그렇게까지 말한 건 아니잖아요…어떤 사람일까 라고 생각했을 뿐」
 어제, 차 안에서 미사에가 말한 이나리의 부친. 얼결에 나온 그 말에,
이나리의 기색이 바뀐 것을 느껴서, 카스미는 아무 것도 물을 수 없었
다. 묻는다면 지금일지도 모른다, 라고 입을 열려고 했을 때, 조금 웃으
며 이나리가 중얼거렸다.
「쿄코씨가 말하길 「피서지에 있는 아가씨」같은 사람이었다더군. 죽었
다고 안 건 열 네 살 무렵이었던가」
 남의 일과 같이.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어서, 다만 카스미는 옆의 이나리를 올려보았다.
「네가 그런 얼굴 하지 마. 내 부친은 아직 죽여도 죽지 없을 것 같으니
까」
 조금 난폭하게 머리를 휘저어져, 카스미가 목을 움츠렸다.
「자, 다음 갈 데 가자, 다음」
 이나리가 카스미의 어깨를 안아, 평상시와 같은 어조로 이나리에게 그
렇게 듣자, 카스미는 애매하게 끄덕였다.
 
 
「우-와―」
 숙소의 창을 열고, 출창(건물 밖으로 난간이 튀어나온 창)과 같이 된
부분에 몸을 맡긴 카스미가,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행복하게 웃음
을 띄우고 있었다.
 바보같이 덥고 눅눅한 쿄토의 아라시야마에서, 전철과 버스로 이동하
길 약 한 시간. 같은 교토 시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 숙소 주
변은 서늘한 공기에 싸여 있었다.
「아가씨 그렇게 내밀면 떨어져요」
 안내를 해 준 나카이(여관의 여 종업원)가, 차를 내오면서 깨끗한 교
토 억양으로 그렇게 말했다.
「욕실은 벌써 데워져 있습니다 경계, 언제라도. 저녁식사는 가와도코
(강 위에 걸치듯이 만든 식사 장소. 강 위에 만들어진 커다란 평상이라
보면 됨)에서 대략 6시부터면 괜찮겠습니까?」
「예,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여성에게는 서비스로, 방에 둔 것과는 별도로 유카타를 입혀
드립니다. 번거롭지만, 욕실에 있는 유카타보다는 휠씬 풍치 있고 좋습
니다」
「유카타! 입습니다! 입혀 주세요!」
 유카타라고 듣자, 카스미가 달리듯 창가에서 책상이 있는 곳까지 왔
다. 그 모습에 나카이가 웃으며, 이 숙소 근처에 있는 여관 조합 건물의
일본식 방에서 입혀 주니까, 목욕탕에서 올라오면 그 쪽으로 가면 입을
수 있게 연락을 넣어 둔다고 하며, 방에서 나갔다.
「대단한 숙소! 그렇지만 선생님 여기 비싼 거 아니야?」
 과장이 아니라, 현관이나 복도도, 물론 지금 있는 객실도, 모두 정말
고급 분위기가 감도는 순 일본식이다. 카스미가 차가움이 기분 좋은 다
다미 위에 누우면서 앉아 있는 이나리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그런 거는 신경 쓰지 마라. 그것보다 너무 화려하게 움직이면 팬츠 보
인다」
 아마 최상급의 우지차라고 생각되는 묘하게 달지만 뒷맛 좋은 차를 다
마신 후, 이나리가 카스미의 스커트를 넘겼다.
「꺅―」
 스커트의 옷자락을 누르며 카스미가 일어나 이나리와 거리를 두듯이
도망쳤다. 평상복이라고 있는 것이 청바지 뿐으로, 이런 식으로 구를 수
있는 공간도 집에는 없다. 그만 치마인 것을 잊고 있었다.
 실제, 가와도코 시즌인 이 시기의 숙박비를 분명히 말하면, 틀림없이
솔직하게 즐길 수 없게 되어 버릴 것이다.
 교토에 묵는다고 한 이나리에게, 이 숙소를 권한 것은 미사에였다. 벌
써 예약으로 가득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떤 연줄을 사용했
는지, 여행하러 간다고 한 다음날 잡혔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는 솔직히
좀 놀랐다.
 이야기를 딴데 돌리기 위해서도 있지만, 보이는 보이지 않는 모습은
오히려 욕구불만이 모일 수도 있으니가 그런 자세는 좀 그만 뒀으면 싶
었다. 넘겨도 안보였기 때문에 이나리가 작게 혀를 찬 것은, 카스미의
비명에 잊혀져 사라졌다.
「자, 냉큼 차 마셔, 목욕탕 갈 거야」
 실내복 용의 유카타와 타올을 두 명분 가지고 이나리가 일어섰다. 당
황해 차를 다 마셔, 카스미가 가방에서 척척 대량의 욕실 용품을 꺼내는
것을 보고는, 그런 물건 넣고 있으니 가방이 무겁지, 하고 이나리가 납
득했다.
 
 
「봐요―」
 먼저 방으로 돌아와 있던 이나리의 앞에 짙은 녹색 바탕에 보라색과
빨강의, 이나리의 모르는 꽃이 물들여진 유카타를 입은 카스미가 휙 돌
아 보엿다. 이나리 쪽은 보통 숙소의 유카타다.
「머리도 올리고 있는 쪽이 좋다고 들어서, 틀어올릴 수 있게 비녀 빌렸
어요」
 봐요 봐요 하며 앉아 카스미가 머리를 가까이 했다. 카스미의 머리카
락에서, 평상시와 같은 달콤한 향기가 살짝 감돈다. 예쁘게 다듬어진 옷
깃 위로, 목덜미가 보였다. 팔이나 얼굴도, 통학할 때에 햇빛에 탔는지,
희미하게 밝은 다갈색인데,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거기는 다른 곳과 달
리 희다.
「꺄」
목덜미를 새끼 고양이 같이 잡히자, 카스미가 목을 움츠렸다.
「……이것 또한. 좋군」
 매끄러운 장소를 손대며, 솔직하게 감상을 말한 이나리였다.
「선생님, 지금 아저씨 냄새가 나는 야한 일 생각했죠?」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응시하며, 이나리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웃었다 . 정말 자연스럽게 얼굴과 얼굴이 가까워져, 거리가 제로가
되는 일보직전에, 방의 문이 노크된 후 열리고 나카이가 저녁식사의 준
비가 되었음을 고했다. 이나리가 대답을 하자, 다음 방을 노크하고 있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하아―」
 이나리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카스미가 신음소리를 냈다. 드물게 자신
쪽에서 다가갔는데, 어째서 방해받는 것일까. 지금 자신이 하려 하고 있
던 것을 생각해 내,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 없었다.
 다음은 나중에.
 눈앞에 무방비로 노출된 목덜미에 키스를 하며, 이나리의 움직이는 입
술이 희미하게 닿는 만큼 귓전으로 속삭였다.


 전채로부터 시작되어, 세지 못할정도의 요리를 즐기며, 카스미는 먹고
있는 동안 쭉 「맛있어, 대단해, 이건 뭐야?」라며 반복해서, 최종적으
로는 바빠야 할 주방장이 직접 설명하러 왔다. 그런데도 열심히 질문해
주는 젊은 여자 아이에게 기분이 좋아졌는지, 어차피 모를 것이라고 생
각했는지, 조미료에 조리의 비법까지 자세히 말해 주고는 돌아갔다. 실
제, 이나리와 카스미 이외의 손님은, 젊어도 30대, 아마 두 명을 제외하
면 평균 연령은 60을 넘길 것이다. 숙소의 수준으로 따져도 그들이 보통
으로, 이 두 명이 이단일 것이었다.
 마지막 마실 것이 나오는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배가 가득하다고 하
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로 하나로 여분으로 준 복숭아를 살짝
얼린 빙과까지, 카스미는 다 확실히 먹었다.
「잘 먹었습니다」
 두 손을 모으며 그렇게 말하는 카스미를 다른 손님이 흐뭇해 보이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젊은 여자 아이가 맛있게 밥을 먹고 있는 모습
은, 확실히 이나리가 봐도 그야말로 행복한 감흥에 젖게 해준다.
 숙소의 뒤쪽에 있는 강 위에 만들어진 가와도코는, 수류음의 효과도
있겠지만, 체감 온도가 훨씬 낮다. 하늘은 구름 하나 없어서, 하지만 만
월에 가까운 달의 탓에, 별의 수는 그렇게까지 많지 않았다. 식사를 끝
낸 사람들도, 그대로 남아 제각각 느긋하게 쉬면서, 일본술이나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무엇인가 가져올까요?」
 식사를 끝낸 두 명에게, 나카이가 자세을 낮추면서 물었다.
「뭔가 마실래?」
「………괜찮아요. 배가 꽉 찼어」
 조금 생각하고 나서, 카스미가 대답하자, 이나리가 고개를 흔들었다.
「저녁에 먹은 양. 보통 끼니라면 거의 3일치 되는 거 아니야?」
「그럴지도 몰라요. 어쩐지, 금방 잠들거 같아」
「예 예, 방에 돌아가자」
 내츄럴 하이를 살짝 먹은 카스미를 데리고 이나리가 가와도코에서 숙
소로 올라갔다.
「……술은, 마시지 않았잖아요?」
「응? 마시지 않았…지만 젤리에도 들어 있었으니」
 그렇게 듣고, 생각해 내니 확실히 무엇인가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은 맛이었다. 그렇다 해도, 그 정도로는 아마 취하지 않는다.
「두 개 먹었는데」
「예 예」
 뛰듯이 이나리의 앞을 걸어 간 카스미가 그런데도 확실히 방은 기억하
고 있었는지, 점잖게 자물쇠를 여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쪼록, 공주님」
 그렇게 말하며 문을 연 이나리의 간지러운 웃음을 보면서, 카스미가
먼저 방에 들어갔다. 사치스러울 정도로 쓸데없이 넓은 공간의 한가운데
에 줄선 이부자리가 깔려 있고, 그 옆의 다다미가 창의 형태로 잘린 달
빛 안에 떠오르고 있었다.
「선생님, 달은 대단하네. 이렇게나 밝았구나」
 창가에 다가가, 카스미는 다다미 위에 자신의 그림자를 비추었다.
「이렇게 찬찬히 달을 본 건, 오래간만」
 마루로부터 출창까지의 높이는, 80센티 정도. 어떻게 손질을 하고 있
는지, 말끔하게 다듬어진 나무 창틀을, 카스미가 소리도 없이 열었다.
쿨러는 있는 것 같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창을 여는 정도로 충분히 시원
한 것이다. 물과 나무의 냄새가 실내에 들어 왔다. 이곳이 시내라면, 아
스팔트에 축적된 열과 에에컨 실외기의 열기로, 밤이라도 창을 열고 있
을 수는 없다.
 연 창의 저 편은 곧바로, 어중간한 높이의 이것도 또 나무로 완성된
난간이 있어서, 거기에 등을 맡기듯이 앉아, 카스미가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카스미의 곁까지 온 이나리도 다른 말 없이 하늘을 올려보았다. 교교
히 비치는 달빛에, 별이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달이 없으면, 은하수 정
도도 보였을지 모르는데.
 이나리의 손이, 뺨에 닿았다. 카스미의 뺨이 뜨거운 것인지, 이나리의
손가락이 매우 서늘해서 기분 좋았다. 이나리가 귀밑머리를, 가지고 놀
듯이 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 희미한 움직임에 카스미금액 곧 싶어서 목
을 바탕으로 되돌렸다.
 눈동자가 만났다.
 카스미가, 천천히, 그 속에 별을 가두듯이, 눈감았다.
 눈감아도, 분명하게 얼굴이 가까워져 오는 것을 안다. 입술이 닿고,
떨어졌다.
 한숨 돌릴 타이밍도 잴 수 없는, 불규칙한 쪼아먹는 듯한 가벼운 키스
가 몇번이나 카스미에게 내려왔다.
「하아………응」
 산소를 요구해 입술이 열리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부드러운
혀가 들어왔다.
「아, 응」
 숨을 쉬려고 도망치는 카스미의 머리를, 감싸듯이 이나리의 양손이 눌
렀다. 카스미가 괴로운 기색을 보여도, 키스가 끝날 기색은 없다. 평상
시는 코로 호흡하고 있으니까, 숨쉴 수 없는 것은 아닌데, 서서히 심박
수가 올라 가는 카스미의 체내에서, 산소는 그 정도로는 정말 부족했다.
「응……흐응」
 입속을, 다 탐내듯이 움직이는 이나리의 혀가 떨어져, 입술의…얼굴의
거리가 조금 멀어졌다.
 입 속에 모인 타액을 삼키며, 카스미가 어깨를 들썩이며 한숨 돌렸다.
산소가 부족했다.
「카스미」
 껴안아 출창으로부터 내려, 0.5초 정도 생각하고 나서, 역시 창을 닫
았다. 카스미의 몸을 돌려, 등의 띠에 손을 댔다. 부드러운 옷감으로 완
성된 띠는, 조금 바뀐 나비들매듭이 되어 있었지만, 다른 한쪽을 당기니
곧바로 풀려 버렸다. 그 아래에 매인 얇은 폭의 좁은 띠도, 끝이 두 번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을 뿐이어서 손으로 더듬어 당기니 가벼운 스치는
소리와 함께 풀 수 있었다. 보정하기 위해서 들어가 있는 타월 등의 소
품이, 띠와 함께 가벼운 소리를 내며 다다미 위에 떨어져 흩어졌다.
 허리끈이 한 개 남아 있지만, 띠를 푼 것으로 옷깃이 무너졌다 .어깨
의 움푹한 곳까지 걸려 있던 옷깃을 앞에 두고 왼쪽만 어깨까지 벗겼다.
오늘 입고 있던 원피스의 자취일 것이다, 팔의 밑에 선탠의 경계선이 떠
올라 있는 것이, 희미한 빛 아래에서 눈에 잘 띄었다.
 카스미는, 거부하는 일 없이, 하지만 수동인 채, 눈감은 채 이나리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아앗…응응」
 카스미의 가녀린 어깨에, 뒤로부터 이나리가 가볍게 입술을 붙였다.
그 후 천천히, 목의 밑까지 혀가 더듬는다. 무의식중에, 카스미의 손이
이나리의 팔을 찾아 방황했다.
 오른손으로 마지막 끈의 구석을 찾았다. 왼손이, 카스미의 겨드랑이를
어루만졌다.
 옷감이 스치는 소리가 조용한 실내에 크게 들렸다. 유카타의 옷자락이
바닥에 떨어진다. 왼팔의 반 정도 소매가 벗겨졌다.
  드러난 왼쪽 가슴을, 뒤로부터 돈 이나리의 왼손이 조금 난폭하게 잡
았다.
「흐응! 아앙」
 주물럭거리듯 움직이는 팔을 막으려고, 카스미가 이나리의 손에 손가
락을 걸어도, 그 정도로 움직임이 멈출 리는 없고, 서서히 카스미가 끊
기기 십상인 비명과 숨결이 높아지고, 간격이 짧게 되어갔다.
「카스미, 눈, 떠」
「응…」
 유방 첨단의 민감한 부분을 집혀서, 카스미가 흐린 소리를 지르며 눈
을 떴다.
「아…」
 달빛이 비치기 때문인가, 창은 눈앞의 어두운 숲 만이 아니고, 희미하
게 밝은 실내의 모습을, 좀 흐린 거울과 같이 반사시키고 있다.
 그래도, 지금의 자신의 상황은 곧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나리를 멈추려고 그 팔에 얽히게 한 자신의 팔은, 반대로 손대기를
원하는 곳으로 이끌 듯이 감싸고 있다. 가슴 한 쪽만 옷이 벗겨진 채,
남자의 팔 안에 있는 모습이, 천천히 망막으로부터 시신경을 타고, 뇌에
전해졌다.
「싫어…」
 어중간하게 유카타를 걸친 자신이, 전라보다 더 한층 야하게 얇은 창
속에 서 있었다.
 이나리의 양손이 겨드랑이에서 허리로 내려가 천천히 팬티를 아래로
당겼다. 견딜 수가 없어서, 카스미가 눈감았다.
「분명히 봐」
 손을 뻗치는 한계인지, 내려친 팬티가, 허벅지의 근처에서 멈추는 것
을, 눈을 뜨지 않아도 알수 있다. 귓전으로 속삭이는 이나리에게, 카스
미가 도리질 하면서도 응했다.
 왼손이, 방금 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가슴을 어루만졌다.
오른손이 허리로 돈다. 뒤쪽에서 체중이 실리자, 카스미의 몸이 서서히
앞으로 넘어져 갔다.
「아, 무거…」
 그대로무릎을 구부리듯이 되어, 카스미가 반사적으로 출창에 양손을
붙였다. 걸친 상태로 되어 버린 유카타가 왼쪽으로 넘겨졌다. 소매에서
오론쪽 어깨부터 왼쪽의 허리에 걸쳐, 모시의, 벌써 옷감으로서 말고는
기능을 잃은 유카타가 흘러내렸다. 바깥 공기에 노출되어 피부가 부들거
린다. 가볍게 주무르듯 하면서 이나리의 오른손이 안쪽 허벅지를 기어서
팬티에 걸렸다. 왼손은 노출된 엉덩이에서, 허벅지 아래로 이동해, 오른
손과 함께 다리의 제일 포근한 곳을 지나치더니, 아무 방해도 없이 작은
옷감은 발목까지 떨어졌다.
「아, 으」
 중력으로 숙인 카스미의 가슴이 크기을 늘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나리의 큰 손이 감싸듯이 가리고, 노출이 된 어깨에 키스를 했다.
「…여기, 대단하게 되어 있잖아?」
 앞쪽에서부터, 카스미의 무모의 계곡에 이나리의 긴 손가락이 미끄러
져 들어가, 집게 손가락과 중지로 넓혔다. 살이 벌어지는 소리가, 그 말
과 함께 카스미의 귀에 닿았다.
「악…싫어! 응」
 계곡 벽을 따라가듯 손가락이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몸을 조금 떼더
니, 이나리가 자신의 유카타의 끈을 풀었다. 이쪽은 숙소의 보통 유카타
이므로, 그 만큼 시원스럽게 앞이 열렸다.재빠르게 자신의 그것을 꺼내
더니 허벅지까지 탈 정도의 애액을 방울져 떨어지게 하는 카스미의 거기
에 맞추었다.
 하반신으로부터 솟구치는 쾌감에, 카스미가 몸을 떨었다. 다리에 힘을
쓰고 있을 수 없어서 붕괴될 것 같은 카스미의 몸을, 이나리가 억지로
안아 올려 뒤로부터 선 채로, 그러나 안에 넣지 않고 , 충혈한 벽과 잎
에 문질렀다.
「으응…흐아아앙」
 애태우는 것 같은 이나리의 움직임에 카스미가 소리를 질렀다. 자연스
럽게, 부족한 쾌감을 보충하려고, 카스미가 스스로 허리를 움직였다. 그
러자 이나리의 움직임이 더욱 느슨해진다.
「안돼……싫어…아…이제………넣어줘요 ………!」
 뒤돌아보며, 카스미가 물기 띤 눈동자로 이나리를 올려봤다. 즐거운
듯이 웃고 있는 이나리의 눈동자를 똑바로 보자, 카스미의 이성이 돌아
왔다. 얼굴을 새빨갛게 하면서 무심코 해버리려던 말을 삼켜 버렸다.
「뭐를?」
 다시 꼭 껴안듯이 이나리가 카스미의 등에 몸을 실었다. 귓전으로 속
삭이며, 귓불을 문지른다.
「하아아」
 완전하게 움직임을 멈춘 이나리는, 더욱 카스미의 몸에 팔을 감아서는
움직일 수 없게 했다. 저리는 것 같은 쾌감을 어디에 내면 좋은가 몰라
서, 카스미가 발버둥쳤다.
「뭐를 해 주었으면 하는지 말하지 않으면 쭉 이대로다?」
「…………」
 카스미가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소망은 명확한데, 일단 돌아온
이성에 방해받아 말로 하는 것을 싶다. 하지만, 이대로 내던져지는 일
같은 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입다문 채인 카스미에게, 이나리가 어쩔 수가 없ㄷ는 얼굴을 하며, 팔
을 풀었다. 몸이 떨어져 간다.
「아」
 몸을 바로 해 돌아보려다, 카스미가 휘청거렸다. 내민 이나리의 손에,
매달리듯이 하며, 마주본다. 감각이 이상해서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
는다.
「…심술 부리지 말아줘. 부탁해요…」
 애원하는 듯한 눈동자로, 이나리를 올려다봤다. 요염한 소리로 이런
말을 들으니, 이나리는 무심코 끄덕이며 허락할 뻔 했다.
「안-돼」
 그 대답에 드디어 카스미가 울기 시작할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만큼은 울어도 안 돼. 말해봐」
 카스미가 턱을 꼿꼿히 들어올렸다. 열린 채인 입술에 닿는 듯한 닿지
않는 듯한 키스를 했다. 카스미의 팔이 이나리의 목에 감겼다. 아직 어
떻게 할까 헤매고 있는 바람의 카스미에게, 이나리가 손바닥으로 훔치듯
이 겨드랑이부터 가슴, 배꼽에 대퇴골을 빠져나가 아직 조금 살이 얇은
엉덩이를 어루만지다 등으로 올라갔다.
「어째서 가지고 싶어?」
「좀 더…」
「좀 더?」
「만져 줘……」
「만지기만 해도 좋아?」
 마음껏 다리를 펴 발가락으로 선 자세가 되어 있는 카스미의 계곡에,
이나리가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어디까지나 살그머니. 하지만 그 만큼
만으로도, 카스미가 소리를 높였다. 아니아니라고 말하듯이, 목을 세차
게 옆으로 흔들며, 허덕이듯이 숨을 내쉰다.
「만지는, 안아 주는 만큼…………」
 숨을 들이마시며, 물기 띤 눈동자를 한 번 감는다.
「………선생…아키라와 함께 되고 싶어………」
 카스미가 뺨에 주홍빛이 올라 눈매에 녹아버릴 듯한 달콤함을 머금은
채, 이나리를 보고 있었다.
「거기, 손으로 잡아」
 들은 대로, 서로 마주 본 채 카스미가 손을 뒤로 돌려 창의 가장자리
를 잡았다. 언제부터 준비하고 있었는지, 이나리가 유카타의 소매에서
콘돔을 꺼내 재빠르게 준비하며, 불안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카스미
의 뺨에 소리내어 키스하더니 허벅지에 손을 댔다.
「손에 힘, 넣어 둬」
「네? …꺄! 응! 응」
 다리가 뜬다, 비유가 아니었다. 팔꿈치까지 창에 대고, 카스미가 필사
적으로 매달렸다. 한껏 물기를 띤 카스미 속에, 이나리가 단번에 들어왔
다.
「응, 꺄! 아…아…내…내려줘요」
 어디에 힘을 써야 좋을런지 모른다. 연결된 하반신은 몹시 불안정해
서. 팔과 복근에 힘을 쓰지 않으면 그대로 무너져 버릴 것 같다.
 피부와 피부가 부딪치는 소리가, 기분 좋게 퍼진다. 카스미는 오로지,
평상시라면 사용하지 않는 근육에 힘을 쓰며, 평상시라면 쾌감을 주지
않는 곳이 주는 쾌감에 취했다.
 한편 이나리도, 평소의 몇배로 꼭 죄이는 압박감에 눈앞이 하얘졌다.
탐내듯이 본능만으로 허리를 흔들었다.
「아아! 응…」
 한숨이라 비명이라고도 할 수 없는 카스미의 소리와 연동하듯 카스미
의 안이 꿈틀거린다. 안쪽으로 안쪽으로 끌어당기듯이.
「아.안돼…굉장히-좋아」
 참을 수 없게 된 이나리가 움직임을 재촉했다. 카스미가 짧게 한숨을
돌리며, 다만 흔들어지는 대로, 카스미도 몰렸다.
「아아! …크…아으응! 아!」
 거기가 스친다. 움직일 수 없다고 알고 있어도 허리가, 세세하게 떨린
다. 눈꺼풀의 뒤가 새빨갛게 물드는 것 같은 감각이, 카스미를 덮친다.
「조…좋아! 이제, 안돼…응…좋아서 대단해…」
「좋아?」
 듣자, 카스미가 희미하게 눈동자를 열었다. 녹는 것 같은 시선이, 이
나리를 바라봤다.
「응. 좋아…, 좋아. 그러니까, 와요」
 카스미의 소리가 이나리의 뇌에 얽혀 붙는다. 마지막이라는 듯 안쪽
까지 돌진해, 이나리가 끝난다. 한 박자 늦게 카스미가 비명을 지르며,
마음껏 강하게 잔재를 짜내는 것 같이 지금까지 중 제일, 힘들도록 이나
리를 졸랐다.
 쇠약해질 수록 더 전해지는 그 감촉에, 이나리가 이거 버릇이 될지도
란 생각을 잠깐 한 순간.
 쿵.
「…아야―」
 깜짝 제 정신을 차리자, 카스미가 창틀에 머리를 부딪치고 나서 질질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나리가 당황해 안으려고 했지만, 실패해 안은 채
로 버티다가,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괜찮아?」
 머리를 계속 문지르는 카스미에게 이나리가 물었다.
「응, 괜찮아. 비녀가 살짝 부딪쳐 아팠던 것 뿐이에요」
 말하면서 머리카락을 두고 있었는지 좌시를 뽑아 내, 고무도 취해 머
리카락을 푼다.
 푸들푸들 머리를 털어, 머리카락을 풀고 나서, 문득 카스미의 움직임
이 멈추었다.
「…무슨, 이런 자세 싫어」
 두 사람 모두 유카타의 앞을 펼치고 있을 뿐이다. 이나리 쪽은 팬티조
차 다 벗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직 연결된 채로, 이나리를 넘듯이 카스
미가 눌러 앉은 모습은,
「어쩐지, 내가 밀어 넘어뜨린 것 같잖아」
「다르냐?」
「…………」
 다르다. 전혀 다르다. 다르지만, 별로 상관없는 생각이 들어, 카스미
가 그대로, 드러난 이나리의 가슴에 딱 쓰러졌다. 땀흘린 피부가, 촉촉
하게 들러붙었다.
 살며시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는 이나리의 손의 감촉이 기분 좋았다. 눈
앞의 있는 이나리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카스미가 작은 소
리로 이나리를 불렀다.
「응, 선생님」
「응?」
「정말 사랑해」
 순간 이나리의 손이 멈추었다. 카스미가 들러붙은 채로 목을 올려 이
나리의 얼굴을 보자, 이나리가 갑작스런 상황에 동요를 숨기지 못한 모
습으로 얼굴을 붉힌 채 무엇인가 말하려고 입을 움직이지만, 말로 표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아, 커졌다?」
「너-임-마-…」
 순진하게 그렇게 말한 카스미의 머리를 힘을 줘 부비적거리듯 어루만
졌다. 카스미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떼어놓으려고 했다.
 이나리는 카스미를 꼭 껴안으며 함께 몸을 일으켜, 조금 난폭하게 가
슴 안에 가두었다.








[여담]
네이버3 건 아니지만, 소라 가이드에 [동방에서 온 상인] 이란 글이 있습니다. 12세기 경 이슬람 세계를 배경으로 한 건데, 글쓴 분의 지식이 바탕이 된 실감나는 이슬람 세계 덕에 정말 재밌습니다. 추천하니 생각 있으시면 한 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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