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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사육일기 1-3

"으음...으으으...어..엄마~"

깨질듯이 아픈 두통에 잠이깬 나는 아픈 머리로 손을 가져가려 했지만 마치 가위에 눌린듯 꼼짝달싹 하지못하는 자신을 느끼고 무언가 두려운듯한 목소리로 낮게 엄마를 불렀다. 아주 어렸을때부터 악몽을 많이 꾸고 가위에 자주 눌렸던지라 이 순간에 믿을수 있는 사람은 엄마뿐이라는건 너무나 극명한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의 간절한 바램과는 달리 엄마의 모습은 나타나지않았고 나의 작은 외침은 차가운 공기중에 산산히 흩어져갔다. 언제나 눈 뜰때즈음이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릇달그락 거리는소리, 구수한 된장찌개의 내음, 빨리 일어나라는 엄마의 외침 그 모든 아침의 풍경이 갑자기 그리워지며 온몸을 덥쳐오는 불안감에 나는 반쯤 감고있던 눈을 뜨고 주위를 살폈다.

"어..엄마...이건.....여긴 어디야......."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본 나는 믿을수 없는 이 상황에 감당하기 힘든 두려움을 느꼈다. 전혀 생소한 항상 불이 켜져있어 따스한 느낌의 내방관 달리 빛한점 들지않는 어두컴컴한 이 곳과 발가벗기워진채 가위눌린것 따위가 아닌 무언가 차가운 금속으로 등뒤로 속박되어 있는 두손...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흔히 꾸는 그런 악몽이 조금더 생생하게 느껴질 뿐이라고...이 고비만 넘기면 여느때처럼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밥을 먹으며 동생과 실갱이를 하며 학교로 갈수있으리라고...언제나 미소를 잃지않는 엄마도 항상 바쁘셔서 밤 늦게가 아니면 보기 힘들지만 볼때마다 너털웃음을 지으시며 정다운 말을 건내주시는 아버지도 누나를 강아지 대하듯 하며 항상 놀려먹지만 누구보다도 속정 많은 동생도...지금 이순간 너무도 그리웠다. 이것이 꿈이라면 어서빨리 깨기를 그럴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끼이익....

"깨어났구나...후후후..."

닫혀져있던 문이 열리며 눈부신 빛과 함께 세상의 모든 어둠을 머금은듯한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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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성취감 때문이었을까...밤 늦도록 과음을 한 탓이었을까...모처럼만에 늦잠을 자버린 길승은 늦은 아침을 컵라면으로 때우며 거실 소파에 앉아 사육실에 설치해놓은 캠코더로 찰영되어 보여지고 있는 화면을 컴퓨터를 통해 보고있었다.

"어? 깨어 났나보군..."

잠에서 깨어난듯 뒤척이다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지은의 모습을 보고 길승은 사육실을 향해 걸어갔다.

"깨어났구나...후후후..."

열려진 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눈이 부신듯 질끈 눈을 감고서 길승의 얼굴을 확인하려 애쓰는 지은에게 길승은 떨려오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지은을 향해 말했다.

"다.당신은 누구세요? 여긴 어디죠?"

몸을 일으키며 흘러내린 이불 덕에 자신이 알몸임을 눈치챈 지은은 급히 다시 이불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그럴때마다 더욱 죄여오는 수갑 덕분에 이내 이불을 끌여올리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그대신 자신이 누워있던 매트리스 가장 가장자리 쪽으로 몸을 숨겼다.

"후후...벗은 몸이 부끄러운가? 그렇게 부끄러워 하지않아도 돼...이미 오래전부터 쭉 봐왔었으니까...그리고 굉장히 아름다운 몸이니까 자랑스러워 하라구..."

""여긴 어디죠? 살려주세요...집으로 보내주세요..네?"

"오해는 하지말아..널 해칠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야...그리고 집으로 보내주는건...음...조금 곤란해...왜냐하면 말이지...넌 이제부터 나와 함께 살아야 하니까 말이야..."

"그..그런...살려주세요~~!! 아무도 없나요~~!! 살려주세요~~~!!"

길승의 말을 듣고 지은은 이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니면 이제껏 참아두었던 불안감이 한꺼번에 폭팔한 것인지 누구에게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구원의 비명을 질렀다. 집안을 가득 메우는 소리에도 길승은 당황하지않고 오히려 그런 지은이 더욱사랑스러운듯 비명소리가 저절로 그쳐질때까지 그져 바라만 보고있었다.그러한 길승의 여유로운 모습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게도 지은에게 커다란 절망감과 허무함을 안겨주었고 지쳐버린 지은의 비명소리는 이내 줄어들어 흐느낌으로 변해있었다.

"다 소리쳤나? 깨달았는지 모르겠지만 여긴 아무도 없어...이집주위엔 집도 거의 없지...아무리 소리쳐봐야 듣는사람이라곤 너와 나 단 둘 뿐이란 말이지...그나저나 머리가 으프진 않나? 두통이 심할텐데..."

"흑흑...흑...도대체 날 어떻게 할 셈이죠?"

"어떻게 하다니? 이미 말하지 않았나...나와 살게될것이라고...에..그러니까 나에게 사육되어 질거라고나 할까?"

"사..사육?...날 강...간...할건가요...?"

"오..내말을 오해했군...널 강제로 범할 생각은 없어...아직 너의 그 여린몸은 날 받아들일 만큼 성숙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난 널 사랑하니까 그런짓을 할리없잖아..물론 널 진정한 여자로 만들기 위해서 몇가지 교육은 니가 싫더라도 시킬 작정이지만 말야...걱정하지마..널 강간 하지는 않을테니까..그리고 그런말은 그 이쁜입에서 나올만한 말은 아닌것 같구나..."

"사..랑..?..사육...?..왜?...왜 이런 짓을 하죠?..왜 나에게...?"

감당하기 힘든 충격에 풀려버린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혼자말로 되뇌이듯 말하는 지은의 모습은 누가봐도 궁지에 몰린 어린양의 모습인듯 불쌍하게만 보였지만 길승은 그 모습에 오히려 만족한듯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어두운 방에 불을 켜고 미리 준비해놓은 지은을 위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설명해나갔다.

"후후...그만 울고 여길봐라...차근차근 설명해 줄테니...우선 넌 이방에서 나에게 길들여지게 될것이다...잘들어라...너의 그 발목에 족쇄..그것이 너의 자유를 결정하게 되는 선이고 현재는 이 방안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수 없겠지만 차차 나에게 길들여진다면 더 넓은 곳도 다닐수 있게 될것이다. 그리고 그 매트리스 그건 니가 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할 곳이니 더럽히지 말고 소중히 해야한다.아..그리고 네옷...그옷은 이미 태워버렸다..조만간 새옷을 사줄테니 우선은 그리 지내도록 해라..여긴 너와나 둘뿐이 아무도 없으니 부끄러워 할건 없다. 그리고 밥은 내가 그때그때마다 챙겨줄것이고 저기 저 벽에 tv가 있으니 심심하지는 않을거야...그리고 마지막으로 저기 저 양동이 보이지? 저것이 너의 화장실이다...용변이 보고싶으면 참지말고 저기서 보도록..."

모든걸 포기한듯 길승의 말을 듣고있던 지은은 마지막으로 길승이 가르킨 방 한쪽 구석의 철제 세숫대야를 보고 다시한번 충격을 받은듯 절망적인 눈으로 길승을 바라보았다. 지은의 그런 모습에 길승은 다짐이라도 하듯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살짝 고개를 끄덕여준뒤 조심스레 지은에게 다가간뒤 지은의 탐스런 긴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제..제발..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돈..돈 때문이라면 아무리 날 납치해서 괴롭힌다해도 소용없어요..우리집은 가난하니까...제발 그만 날 놔줘요...아무것도 못본것으로 아무일도 없었던것으로 할테니까..집으로 돌려보내주세요...흑흑흑..."

지은은 길승의 손길에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뒤로 빼며 절규하듯 길승에게 말했다. 그런 지은에 모습에 길승의 얼굴도 차츰 굳어졌고 더이상 참지 못하겠다는듯 지은의 뺨을 거칠게 때렸다.

"도대체 몇번을 말해야 하나 앙? 돈? 돈이라면 필요하지 않아.이미 쓸만큼은 가지고 있으니까...그런데 왜냐고? 왜인지 몰라서 묻는거야? 몇번을 더 말해줘야 하는거지? 널 사랑하니까 널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러는 것이다. 널 위해 그리고 날위해 우리의 완전한 사랑을 위해 이러는 것이다. 그리고 왜 너냐고? 그건 바로 운명이니까 그런것이다 태어나기 훨씬 오래전부터 정해져있던 운명. 그러니까 넌 내말만 들으면 되는거다...내말만 듣고 내가 하라는대로만 하면 된다. 알겠나?"

"운..명...?"

"그렇다 운명...자 날봐라..넌 내가 너를 선택한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니가 나에게 다가온것이지..후후후..."

"다..당신...아저씨는...?"

길승의 말에 울음을 참고 고개를 들어 길승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본 지은은 믿을수 없다는듯 두눈을 크게 떳다.

"후후..이제야 알겠나? 왜 너와 내가 운명이라는지를..."

"아..아냐...난 단지 아저씨가 잃어버리고 간 휴대폰을..."

"바로 그거다...그때난 무척 지쳐서 이 사육계획을 포기할까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그런데 그때 거짓말처럼 니가 나타난거지...마치 내가 지치기를 기다렸다는듯이 말이야..후후후..."

길승은 낮게 웃으며 훤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지은의 어린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앗..까악..."

"아..미안미안...후후..나도 모르게 말이지..그나저나 아침도 거르고 배가 많이 고프겠군...조금만 기다려라..곧 먹을걸 준비해 올테니...하하핫..."

길승의 손길에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떠는 지은을 보며 길승은 무엇이 그리 유쾌한지 웃음을 터뜨리며 먹을것을 준비하러 밖으러 발을 옴겼다. 곧 사육실 문이 닫히고 혼자남게된 지은은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참고있던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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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번째입니다...지금은 매일 쓰고 있지만 앞으론 어떻게 될런지...
어설픈 글이지만 재밌게 봐주시고 많은 질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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