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음학의 함정-제5장 향락의 대상 (1)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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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충동
「료스케군?」
미호는 깜짝놀라 소리를 질렀다. 유키히로의 차가 비탈길 저 편으로 사라진 순간, 료스케의 팔이 뻗어와 억지로 몸을 끌어당긴 것이다. 너무 당돌한 료스케의 행동에 미호는 당황했다.
「아아… 선생님!」
료스케는 급하게 미호의 몸을 꽉 껴안더니 입술을 요구해 왔다.
「잠깐… 잠깐만 기다려……료스케, 안 돼! 이러지 마!」
미호는 료스케의 얼굴을 양손으로 거부하며 당황스럽게 외쳤다.
「 선생님……안되요, 이제 더 이상 참을수 없어요!」
료스케가 외쳤다. 도서실에서 미호를 희롱하던 냉철하고 집요한 료스케의 모습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마치 조르는 아이처럼 성급하고 판단력이 없었다. 「유키히로」라고하는 브레이크를 잃은 순간 젊은 욕망을 억제할 수 없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안 돼, 그만 둬! 이런 곳에서……응? 좀 침착하게…」
료스케를 달래려고 열심히 말은 하고 있지만 미호의 마음은 요염한 환상에 휩쓸리고 있었다. 차갑고 단단한 복도에 깔리는 자신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것은 미호 안에서 알 수 없는 뜨거운 충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희미한 어둠속에서 서로 비비는 두 사람의 숨결이 서서히 난폭해지며 거칠어져갔다. 료스케의 뜨거운 한숨이 목덜미에 닿을때 미호의 등에는 감미로운 전율이 흘러들었다. 료스케에 대한 저항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최초로 밸런스를 무너뜨린 것은 어느 쪽이었을까……누구라도 결과는 같았을지 모르지만……미호와 료스케는 복도로 쓰러졌다. 료스케는 재빠르게 미호를 덮치듯이 위로 올랐다. 아니, 혹시 미호가 일부러 그렇게 자세잡았는지도 모른다. 등에 차갑고 단단한 마루의 감촉을 느끼면서 미호의 가슴은 점점 북받쳐 올랐다.
( 나… 이런 곳에서…이렇게…복도에서 범해져 버리는구나…)
미호의 몸 안에서 피학의 불길이 격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료스케는 미호의 다리 사이에 하반신을 억지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미호의 양손목을 교차하는 형태로 해서 오른손만으로 마루에 억누르고, 자유롭게 된 왼손을 자신의 하반신으로 향했다. 벨트를 풀어내는 소리가 텅 한 복도에 의외로 크게 울렸다.
미호는 반저항을 체념……아니, 오히려 기대감에 가슴이 뛰면서 가만히 준비가 갖추어지는 것을 기다렸다. 우뢰섞인 빗소리가 귀에 기분좋게 흘러들어왔다. 료스케는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무리도 아닌게 미호의 몸을 억누르면 몸의 동작은 꽤 제한된다. 그런 상태에서는 바지를 벗는 것도 큰 일인 것이다.
미호는 감았던 눈을 떠 료스케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료스케는 난폭한 숨을 내쉬면서 몹시 속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표정이 뭐라 할 수 없이 슬픈 듯했다. 미호는 무심코 도와 주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혀 구속된 양손을 움직이려고 했다. 료스케는 그것을 미호의 저항이라고 생각했는지 당황하며 미호의 양손을 더 세게 눌렀다.
(아, 아닌데…단지 도와주고 싶은 것 뿐인데……)
미호는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료스케의 얼굴을 올려보았다. 료스케의 표정에는 더 한층 초조한 기색이 진해지고 있었다. 마치 료스케의 기분이 전해진 것처럼 미호도 역시 초조한 기분이 되었다. 도와주고 싶은데 그것을 할 수 없는 안타까움……료스케를 올려보고 있는 자신의 표정도 안타까움에 가득차 있을까……미호는 점점 커져가는 초조감에 몸을 태우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료스케는 간신히 청바지를 내리고 미호의 하체를 덮고있는 타이트 스커트에 손을 대었다. 미호는 료스케에 저항하는 것같이 하면서 실제로는 일부러 스커트가 걷어지도록 허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욕망이 팽배한 료스케에게는 그런 미호의 미묘한 움직임을 알아차릴 여유가 없었다. 스커트가 허리로 말려올라가자 애무도 없이 갑자기 자지의 앞부분을 미호의 다리 사이로 밀어 갖다대었다. 이젠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강간은… 이런 느낌인가 ……)
미호는 격렬한 흥분에 휩쓸리면서 한편으로 이상할만큼 냉정하게 그런 일을 생각하였다. 다만 료스케를 비열하고 무자비한 강간범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었다. 방금 전 욕구에 고민 하는 절박한 표정을 봐 버린 탓인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보다 자기 자신이 료스케에 관철당하고 범해지는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것을 과연 강간이라고 불러도 좋을지… 화간인가……
미호의 사고는 거기서 중단되었다. 료스케의 자지가 보지 위를 미끄러져 미호의 클리토리스를 쓸고 지나간 것이다.
「아 ……」
미호는 무심코 소리를 흘리며 몸을 떨었다. 료스케가 일부러 그런 일을 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아마 삽입에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미호에게 준 영향은 컸다. 얼마나 자신의 몸이 욕정에 사로잡혀 자지를 갈망하고 있는지 미호는 깨달은 것이다. 클리토리스로의 일격에 미호의 보지는 순식간에 촉촉해져 갔다. 료스케는 헐레벌떡 난폭한 숨을 내쉬면서 다시 자지를 밀어붙여왔다.
(아… 거기… 아니야……)
미호는 마음 속으로 외쳤다. 아니나 다를까 또다시 료스케의 자지는 입구를 빗나가 보지 위를 미끄러져 지나갔다. 클리토리스의 자극은 정말 좋았다. 하지만 이미 그런 일로는 달래줄 수 없는 격렬한 욕망이 미호를 지배하고 있었다. 세번째는 아래로 빗나갔다. 미호는 4번째로 료스케가 자지를 억눌러오자 허리를 움직여 자기 스스로 입구를 료스케의 자지끝에 갖다대었다.
(좋아요… 와! )
미호는 안타까울 정도로 가슴을 크게 울리면서 마음 속으로 외쳤다.
「……」
갑자기 료스케가 신음소리를 흘렸다.
(어? )
꽃잎에 뭔가 뜨거운 덩어리가 부딪쳐 오는 것을 느끼며 미호는 놀랐다. 아직 젊고 너무 민감한 료스케의 페니스는 삽입을 몇 번 실패하는 동안 어이없이 한계를 맞이해 버린 것이다. 료스케는 미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몇 번이나 몸을 경련하였고 그 때마다 미호의 보지에는 료스케가 사정한 뜨거운 정액이 닥쳤다.
(료스케……)
미호는 격렬하게 불타오르던 정욕이 조용하게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대신 욕망에 억눌려있던 이성이 서서히 되살아는 것을 느꼈다. 료스케의 몸은 미호 위에서 급속히 힘을 잃어갔다. 미호는 서로 겹친 몸의 틈새로 오른손을 밀어넣었다. 손가락 끝에 미끈미끈하고 따뜻한 감촉이 있었다. 일부러 보고 확인할 것도 없이, 그것은 료스케가 내놓은 열정의 증거였다.
어쩐지 나른한 분위기가 두 사람을 감쌌다. 료스케는 완만한 동작으로 몸을 일으키고는 벗어내린 청바지를 다시 입으려고도 하지않고 복도 벽에 축 늘어졌다. 창백한 그 얼굴에서 아까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마치 사람에게 들린 악령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미호는 스커트 옷자락을 고치면서 몸을 일으켰다. 숨을 정돈하면서 료스케의 쪽을 바라보자, 료스케는 미동도 하지않고 멍하니 마루를 응시하고 있었다.
「…미안해요」
자칫하면 빗소리에 싹 지워져 버릴만큼 작은 소리로 료스케가 말했다. 무엇에 대해서「미안해요」인지 미호는 알 수 없었다. 억지로 관계를 맺으려고 한 일인지 아니면 관계를 맺기 전에 참지 못하고 정열을 내뿜어 버린 것인지……미호는 우선 료스케의 맞은 벽에 몸을 기대었다.
(이런 때… 뭐라고 얘기하면 좋지……)
이것저것 생각해 보지만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침묵속에 빗소리만이 조용하게 울렸다.
「미안해요……」
료스케가 다시 툭하고 중얼거렸다. 미호가 얼굴을 들어 료스케를 쳐다보자 마치 그것이 신호가 되었는지 료스케의 입술에서 말이 넘쳐나오기 시작했다.
「이상해요… 전부터……선생님이 몹시 신경이 쓰여……선생님이 근처에 있으면…얼굴이 지워지지 않아서… 이런 일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머릿속이 정말 하얗게 되서……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버려서……」
료스케의 말은 고뇌로 가득 차 있었다.
「나, 이상하지요……? 이런 생각을 하다니…머리가 이상해진게 확실해…」
사춘기를 맞이한 소년 특유의 고뇌와 불안이 거기에 있었다. 아마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나이에는 누구든지 경험하는 것일 것이다. 다만 그 고뇌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미호의 가슴은 아려왔다.
「이상하지 않아……」
부지불식간에 그런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료스케는 미호의 말에 깜짝 놀란 모습으로 얼굴을 들었다. 마치 무언가에 매달리려는듯한 시선이 거기 있었다.
「보통인 걸…그것이 정상이야.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미호는 료스케를 침착하게 하려고 새삼 온화한 어조로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그렇지만……지금… 선생님에게 심한 짓을……」
가라앉은 소리로 료스케가 중얼거렸다. 미호는 몸을 일으켜 료스케의 오른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확실히 안 되지요. 억지로 여자를 그렇게 난폭하게 대하면..」
「미, 미안해요……」
료스케는 중얼거리면서 목을 떨구었다.
「으응, 좋아…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
미호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면서 료스케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스스로도 놀랄정도로 온화한 기분이 되어었다. 어떤 주저함도 없이 자연스럽게 왼손으로 료스케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료스케는 미호의 애무에 몸을 맡기는것 같이 고개숙인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미호는 계속 말했다.
「자신의 욕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좋지않은 것이야.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요구해서 하는 행위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닌거야……」
미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건지 아닌지 료스케는 쭉 떨군 채 그대로였다.
「…그러니까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 알았어?」
말을 하면서 미호는 자신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료스케를 위로하려고 그러는건지, 성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가르치려고 그러는건지, 그렇지 않으면……료스케는 미호의 말이 의미하는 것을 깨달았는지 약간 머리를 들고 마루에 떨어뜨렸던 시선을 미호에게 향했다.
미호는……다음에 취한 자신의 행동을 믿을 수 없었다. 나중에도 생각해도 어째서 그런 일을 해 버렸는지 적당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그 때는 그것이 몹시 자연스러운 일로만 느껴지고 있었다.
「단지 모르는 것일뿐… 욕망을 정열이나…애정으로 바꾸는 방법을……」
미호는 료스케의 귓전에 그렇게 속삭이면서 날씬한 그 손가락 끝을 료스케의 하반신에 살그머니 갖다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