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음학의 함정-제3장 감미로운 방황 (2) 욕정
2.욕정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그럼 지금부터 전철을 타 볼까?」
유키히로의 냉정한 소리가 수화기로부터 흘러나왔다.
「전철?」
「그렇다. 지금부터 학교에 가는 것이다.」
「학교····는 무엇 때문에… 그런····」
미호는 유키히로의 의도를 알 수 없어서 곤혹스러웠다.
「그것은 좀 지나면 알게 될 일이야.」
유키히로는 계속 말을 이었다.
「전철을 내리면 승강장 남쪽에 있는 매점 전화 박스에서 또 전화를 걸도록.. 그럼」
그렇게 말하고는 시원스럽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미호는 어쩔 수 없이 유키히로의 지시대로 역으로 향했다. 역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표를 끊고 개찰구를 지날 때도, 그리고 승강장에 서서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미호의 몸은 무서울 기세로 타올라 갔다.
(안돼… 확실히 참지 않으면)
미호는 열심히 자신에게 경고했지만 몸의 변화는 아무래도 숨기기 어려웠다. 뺨이 희미하게 상기한 채 아름다운 두 눈동자가 물기를 띠어 버리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이윽고 승강장에 파랑과 흰색이 칠해진 전철이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왔다. 미호는 몸을 조금이라도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한 발걸음으로 전철을 타고 남의 눈을 피하듯이 차량의 구석자리에 앉았다. 차내는 꽤 비어 있어 군데군데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전철은 바로 달리기 시작했다. 미호는 무릎 위에서 주먹을 꼭 쥔 채 덮쳐오는 감미로운 소양감과 열심히 싸웠다. 몸이 당장 제멋대로 벌벌 흔들릴 것 같아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미호의 미모는 아무리 눈에 띄지않게 하고있어도 남들의 주목을 끌지 않고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라고 말해야할 것인지 맞은 편에서 석간신문을 펼쳐보는 중년의 샐러리맨도, 근처에 앉아 있는 대학생 같은 청년도 은근히 미호의 모습을 엿보고 있는 것 같았다. 미호는 가부간의 대답없는 극도의 긴장을 강요당하는 지경에 빠졌다.
전철이 목적하는 역에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은 미호에게 있어 1시간이나 2시간으로 느껴질 만큼 길었다. 전철에서 내힌 미호는 무심코 「후~」하고 안도섞인 한숨을 토했다. 이미 의식이 몽롱해져 버릴 것처럼 미호의 몸은 격렬하게 성감이 타오르고 있었다.
(참아, 참지 않으면 안 돼····)
미호는 관능의 소용돌이에 빨려들고 있는 자신을 열심히 격려하면서 천천히 승강장의 남쪽으로 걸어 갔다. 이미 셔터가 내려진 매점의 주위는 한산해서 사람의 그림자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미호는 매점의 옆에 고정되어있는 공중전화의 수화기를 들고 유키히로의 휴대전화 번호를 눌렀다.
호출음이 울리는 것을 들으면서 미호는 공포에 떨었다. 아직은 어떠한 수치스러운 일을 강요받지 않았기 때문에 제 정신을 지키고 있지만, 그러나 미호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의 몸이었다. 뜨겁게 타오르며 쑤시는 몸은 유키히로의 고문을 기대하며 격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증거로 이미 보지는 어느새인가 흠뻑 젖어 촉촉하게 팬티에까지 배어 나오고 있었다. 이대로는 가다가는 자신이 사람들의 면전에서 철면피한 행위를 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미호는 무서웠다. 회선이 연결되자 미호는 유키히로에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미호입니다····말하는 대로 했어요」
「····전화기아래에 코인 로커의 열쇠가 있다····」
유키히로의 말을 들으면서 공중 전화아래 얼마 안 되는 틈새를 찾자 확실히 노란 번호표가 달린 열쇠가 나왔다.
「····개찰구를 나오자마자 보이는 코인 로커를 열어 봐라. 미호가 좋아하는 물건이 들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뭐, 기다려요!」
미호는 유키히로의 이야기를 자르고 끼어들었다.
「어째서 이런 일을····그냥 나를 안는게 좋지 않아요? 왜 이런 식으로밖에 섹스할 수 없는건가요?」
「······」
대답은 없었다.
「예, 말해봐요!」
「········」
유키히로는 대답하지 않았다. 긴 침묵이 흐르고 유키히로가 한 말은 미호의 물음에 대한 대답과는 전혀 상관없었다.
「사진을 돌려받기를 원하지 않는걸까? 불만스럽다면 이 거래는 없었던 일으로 하자····」
「아앗, 기다려요!」
유키히로가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릴 것 같은 분위기였으므로 미호는 당황해서 소리를 높였다. 지금 여기서 멈춰버릴 수는 없다. 미호에게는 아무래도 사진을 유키히로의 손으로부터 되찾을 필요가 있었다.
「다만, 알고 싶었던 것 뿐이에요..」
「····음, 좋아. 하지만, 또 불평하거나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거래는 중지다. 좋을대로 하도록.」
고압적인 유키히로의 말에 미호는 반발감을 느끼면서도
「····알았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수 밖에 없었다. 약점을 잡힌 이상 주도권은 유키히로의 측에 있다. 그의 기분을 해칠 수는 없다. 미호는 입장의 차이를 절실히 느끼게 된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역시 머리가 좋은 미호선생님이야. 코인 로커안의 물건을 보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게 될 거야······다음은 역앞의 전화 박스에서 전화하도록.」
그렇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수화기를 내린 미호는 한층 더 가열되어 타오르려고 하는 몸을 달래면서 유키히로의 지시에 따라 개찰구로 향했다. 개찰구는 이미 퇴근시간의 피크가 지나서인지 왕래하는 사람의 수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미호는 개찰을 빠져나오면서 주위에 자신의 비정상인 상태를 눈치채이지 않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고 코인 로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코인 로커 코너는 개찰구의 맞은 쪽, 자동 매표기의 오른쪽에 있었다. 미호는 열쇠에 붙은 번호표의 넘버를 확인했다. 플라스틱에는 「26」으로 번호가 쓰여 있었다. 26번의 코인 로커는 정확히 미호의 가슴 높이 정도에 위치해 있었다. 미호는 코인 로커의 락을 제거하면서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문을 열었다. 그리고 안을 조심조심 들여다 보았다.
「아, 이런····」
로커안에 있는 것을 확인하자 무심코 미호의 입술에서는 절망적인 한숨이 새어나왔다. 검은 색의 딜도였다. 게다가 낮에 PC 룸에서 삽입한 것보다 더 켰다. 딜도의 뿌리부분에는 딜도와 같은 색의 끈같은 물건이 붙어있었다. 미호는 주저하며 딜도로 손을 뻗었다. 잡아 보니 그 크기가 분명해졌다.
(이런 물건을····넣으라고 말하는 거야?)
미호의 의식은 아연실색 놀랬지만 그러나 몸은 정직했다. 치욕에 떨리는 마음과는 정반대로 자궁의 근처가 달게 저릿저릿 해 버렸다.
(싫어.. 몸이 갖고 싶어하고 있어…이런 그로테스크한 완구를····)
미약에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꺼림칙한 완구에 반응해 버리는 자신이 어쩐지 비참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코인 로커의 앞에서 낙담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미호는 기분을 고쳐잡고는 딜도를 재빠르게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딜도를 가방에 넣을 때, 딜도를 뒤따르고 있던 끈같은 물건이 사실은 단순한 끈이 아니라 속옷의 형태로 되어있는 것을 미호는 발견했다. 오히려 팬티에 딜도가 장착되어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았다. 그렇게 안보였던 것은 팬티의 옷감부분이 너무 작았던 탓이었다.
(이것을… 입으라고 ····)
유키히로가 보면 알거라고 말한 것은 그런 뜻이었는가하고 미호는 생각했다. 딜도가 달린 팬티로 갈아입을 곳은 역의 화장실뿐이라고 생각한 미호은 코인 로커 코너을 뒤로 한채 역의 출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역에는 2개의 화장실이 있었다. 하나는 개찰구 바로 앞에 있었고 또 하나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지만 역의 출구 계단 바로 아래에 있었다. 표지판이 없었기 때문에 매일 역을 사용하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미호는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역의 계단을 내려 갔다. 이제는 발끝까지 완전히 저릿저릿해서 거의 감각이 없는 상태였다. 구름 위를 걷고 있는듯 둥실둥실 떠있는 느낌으로 땅을 디디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간신히 계단을 내려간 미호는 계단 뒤쪽으로 돌아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미호는 긴장을 풀며 크게 한숨을 토했다.
「으응 ····」
한숨을 내뱉은 자신이 놀랄 정도로 한숨은 화장실 안을 음란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미호는 무심코 세면대의 거울에 자기 얼굴을 비춰 보았다. 욕정에 가득찬 음란한 여자의 얼굴이 거기에 있었다. 이전의 청초하고 가련한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불쾌한 얼굴이야····」
자기 얼굴에 모멸의 말을 내던지고 미호는 도망치듯이 거울에서 물러나 가장 안쪽 칸으로 걸어 갔다. 문을 잠그고 서양식 변기에 앉으면서 미호는 카키색의 스커트를 걷어올렸다.
「아, 이렇게····」
무심코 놀란 탄성을 발했다. 예상보다 더 심각한 상태로 흰 팬티는 흠뻑 젖어서 더 이상 흡수하지 못한 애액이 팬티의 양 옆으로부터 허벅지까지 배어 나오고 하고 있었다. 미호는 허리를 들고 팬티를 벗어 가방 안에 담았다. 고개를 숙여보자 약간 얇은 음모가 애액에 젖어 달라붙어있고 그 아래에서는 보지가 파들파들 떨리면서 꽃잎을 열고 있었다.
미호는 화장지를 보지에 살그머니 대고 애액을 닦았다.
「아····으응····하······」
화장지가 미호의 민감한 꽃잎이나 클리토리스에 닿을 때마다 미호의 입술에서는 단속적으로 미세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애액을 닦아낸다고 하는 행위가 쾌감을 탐내는 행위로 바뀔 때까지는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 안 돼···어째서, 이러면··이러면··안 되는데」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미호의 손가락은 서서히 움직임을 빨리 하기 시작했다.
「이런 일····안 돼····멈추지 않으면 안 되는데 ····」
손가락의 움직임을 필사적으로 멈추려고 하는 미호의 의지를 배반하며 손가락 끝은 더 한층 격렬하게 보지를 쓰다듬었다. 어느새인가 화장지는 손가락끝에서 떨어져 마루에 널려졌다.
「아응 ···하~ ·····아····」
미호의 입에선 이제 허덕거리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게 되어버렸다. 허벅지 사이를 기어들어간 길고 날씬한 손가락이 매끄럽게 위아래로 움직임에 따라 요염한 미호의 소리도 점차 커져갔다.
(아, 전철역의 화장실에서 이런 철면피한 일을 하다니····)
미호는 치욕감에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추기는커녕 반대로 왼손손가락을 음렬에 삽입한 채 오른쪽 손가락으로 다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를 빚어돌리기 시작했다.
「아 아···좋아 ····으응········」
미호의 신음은 점점 열을 띄며 화장실 안에 울렸다. 그리고 미호의 허덕이는 소리에 호응이라도 하듯 양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추잡한 물소리도 커져 갔다.
(미치겠어… 이런 일을····아, 하지만 멈출 수 없어…)
쾌락의 정점으로 향해 질주하는 미호를 미호 자신뿐 아니라 이제 아무도 멈출 수 없었다.
이윽고,
「으응…. 아악!····허억!····아앗… 우우!」
미호는 한층 더 소리를 높이며 몸을 활처럼 가득 뒤로 젖히며 엑스터시를 맞이했다. 잠시동안 마치 추잡한 조각과 같이 활처럼 휘어진 채 정지되었던 미호의 몸은 천천히 이완하며 서양식 화장실의 변기 위에 붕괴하듯 침울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