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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 전



<<낙원>>


"......... 보고는 이상입니다."

서류를 정리하면서 유키히코씨가 말했다.

"사미즈회쪽에서, 요즘 노골적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안심해 주십시오."

응정십에 울려퍼지는 것 같은, 맑은 목소리로 말하며 그는 강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햇빛에 그을린 씩씩한 얼굴에 적당한 체격. 결코 완고한 것도 아니며, 결코 싸우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게 만드는 위압감이 있는 몸이었다. 날카로운 눈은 나에게 향할 때만은 온화하게 되었고, 입가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관련 기업의 주식은 모두 모리노 부동산 본사가 필두 주주입니다. 그리고 카즈야님 개인의 소유, 미즈노 회장과 미즈노 사장, 미즈노 상사와 산하 기업의 지분을 합치면 전부 과반수를 크게 넘습니다. 의결권을 누를 수 있으니 서툴게 움직일 수는 없을 겁니다. 물론 이상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전부 조사를 하고 있으니 안심해 주십시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유키히코씨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는 모리노 그룹 회장, 나의 아버지의 비서였다. 회장의 호신용 칼이라고 불리며 공사 모든 면에서 아버지를 도와준, 나에게 있어서는 형과 같은 존재였다. 아니, 정말로 형이 될 뻔했던 사람이다. 나이는 32세다.

나는 아버지가 오십세를 넘어서 태어난 아이였다. 유키히토씨는 아버지의 오랜 친구의 아이로, 그 사람이 죽은 뒤, 아버지에게 거둬져 이 집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좀처럼 아이가 생기지 않던 아버지는, 유키히코씨를 양자로 하려고 했었는데, 그 때 내가 태어난 것이었다. 그런 일들은 신경쓰지 않고, 유키히코씨는 나를 사장의 후계자로 취급했다. 다만 님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아직도 익숙해질 수가 없다.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거기다 미국의 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유키히코씨는, 귀국하자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회사에서의 대우는 회장 비서지만, 이미 경영의 상담역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인정받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모리노 사장은 수상한 놈입니다. 이후에도 무슨 수를 써올지 모릅니다."

하나코씨는 자료를 넘기면서 조금 지친 것처럼, 안경을 벗어 눈을 비볐다. 안경을 써도 미인이지만, 벗으면 좀 더 아름답다. 길고 새까만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 조금 갸름하고 화장기 적은 하얀 얼굴은, 언제나 선명한 연분홍색으로 물들어 있어, 무심코 손대고 싶어질 정도로 아름답다. 모양좋은 입술은 체리같이 윤기가 흐른다.

그녀는 아버지의 개인적인 고문 변호사였다. 아직 30세도 되지 않았다.

아버지의 주위에는 이런 젊은이들이 많았다. 다양한 처지에서, 재능이 있는데도 공부를 계속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위해 아버지는 개인적으로 학비를 원조해왔다. 그런 사람들이 모두 배우고, 절차탁마 해나갈 수 있도록 개인학원 같은 것도 열어, 젊은이들에게 경영자로서의 지식이나 마음가짐을 가르치거나, 같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나도 언젠가 한 사람의 사회인이 되어 아버지를 두고, 유키히코씨랑 하나코씨와 같은 입장에서 대등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필사적으로 공부하고 있었는데...... 비극은 일어났다.

일년 정도 전, 아버지와 어머니를 실고 신호 대기 하고 있던 차에, 트럭이 추돌했던 것이었다. 즉사였다.

아버지가 회장을 하고있던 모리노 그룹은, 후계자인 나의 성장을 기다리며 우선 아버지가 활동할 때부터의 친구인 스에시마 아저씨가 회장이 되어, 계속 비서로 유키히코씨가 보좌하면서 별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 부터 그룹 기업의 1개, 모리노 제약의 사장을 하고 있던 나의 숙부가 그룹내에서 세력을 강화시키려고 여러가지를 꾸미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룹내 사장회인 사미즈회의 멤버들에게도 여러 가지 움직임을 꾸미고 있는 것은 유키히코씨의 이야기로 알고 있다. 스에시마 아저씨는 언제나 방글방글 웃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어느 쪽이냐고 말한다면 온화한 조정형의 사람으로, 이런 때는 조금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다만, 모리노 그룹에 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어머니의 아버지, 나의 할아버지에 해당하는 미즈노 기업의 회장이 건재해서 상당한 효과를 내주고 있으며, 어머니의 형, 숙부 미즈노 상사 사장도 나의 든든한 아군이다.

아버지의 개인 학원에서 자립한 사람들도, 모리노 그룹 관련 기업에서 두각을 드러내, 장려의 중역 후보도 많다. 그 사람들이 유키히코씨를 중심으로 단단히 뭉쳐, 나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것이 제일 든든했다. 다만 나는 아직 15살이다. 내가 좀 더 어른이라면, 좀 더 확실히 하고 있으면....... 라고 분해서 견딜 수 없지만, 지금은 다만 오로지 공부하고 경험을 쌓고, 힘을 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카즈야님, 모리노 리조트의 새로운 리조트에 초대된 건입니다만, 정말로 가실 생각입니까?"

안경을 고쳐쓰며 하나코씨가 물었다.

"응. 정확히 여름 방학이고, 해외에도 익숙해지고 싶어서. 문제가 있어?"

"저는 반대입니다. 모리노 리조트는 모리노 사장의 영향아래에 있는 기업입니다. 해외로 초대, 이 시기에는......"

"그것은 괜찮다, 하나코."

유키히코씨가 말참견했다. 옛날부터 두 사람은 언제나 경칭생략이었다. 언젠가 이 두 명은 결혼하는게 아닐까, 라고 멍하니 생각했다.

"리조트의 사장은 소심한 사람이다. 자신을 지키는 것이 우선시하고 있다. 어떻게 해도 모리노 사장에게 승산이 없는 지금 단계에서 배반은 없다."

"유키히코, 이런 때는 뒤를 조심하지 않으면 안돼. 사장에게 뭔가 비장의 카드가 있기 때문에 배반하는 일도...."

"아, 이제 두 사람 모두 그만둬. 걱정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 이미 간다고 결정했으니 간다."

"걱정되면 하나코, 네가 따라가라."

유키히코씨의 말에 하나코씨가 토라진것처럼 입술을 내밀고 눈을 치켜뜨고 노려보았다.

"물론, 그럴 생각입니다."

하, 보호자 동반인가..............


"도착했습니다. 안전 벤트를 풀러주세요."

조종석에 앉은 금발의 파일럿이 뒤돌아보며 싱긋 웃고 유창한 일본어로 말했다. 소형기라고 해도 여성 파일럿이란 드물다.

하와이에서 대형 비행기로 약 1시간, 하늘에서 보인 아름다운 푸른 바다와 에게해를 생각케 하는 흰 건물이 눈 앞에 있었다.

한 개의 섬을 매입에 개발한, 일본인 전용 초고급 체재현 리조트. 이 불경기인 시대에 고급 리조트라면 이상하겠지만, 고급은 아니고 그 앞에 초가 붙은 곳이다. 일본에서도 확실히 빈부의 차가 커기조 있다. 오픈은 아직이지만, 오픈을 앞두고 연수중인 직원의 현장 연수도 겸해, 부디, 장래 그룹 회장을 초다해고 싶다며 개발원의 모리노 리조트 사장에게 부탁받아, 이번에 이렇게 온 것이다.

"덧붙여 당 비행기는 10일 뒤까지 오지 않습니다. 분실물이 없는지 확인하고 내려주세요."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조금 입을 비쭉 내밀자, 하나코씨가 나무라듯이 말했다.

"직원 연수도 겸하고 있는 것을 잊지 마세요. 모든 것을 실전처럼 해서 어떤 영향이 나오는지 조사하는 모르모트입니다. 카즈야님은."

"심하다, 하나코씨는."

여기서의 체재는 1번에 10일. 그 동안에는 나갈 수 없다. 아무리 울어도, 아우성쳐도 나갈 수 없다. 처음부터 그렇게 계약이 되는 거다. 전화도 엄금되고, 관리 사무소에 위성 전화가 몇 대 있을 뿐이다. 즉, 일단 여기 오면 10일간은 돌아갈 수 없고, 밖에서 번거러운 연락이 오는 일도 없다. 어쨌든 쉬는 것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응급인을 위해서 간단한 병원등은 완비되어 있다.

"어서오십시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와- 라고 나는 외칠 것 같았다.

작은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미인이 세 명, 비행정용 부두를 건너 나타났다. 모두 미국인 몸매로, 브로마이드를 장식할 수 있을 것 같은 미인 뿐이었다.

"처음뵙겠습니다. 관리인인 카렌 마크두갈입니다."

선두에 선 한 사람이 나의 앞에 서서 풍만한 가슴을 자랑스러운 듯 내밀고, 긴 금발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녀는 일본어가 유창했다. 하얀, 백인으로서는 아름다운 피부, 푸른 눈에 진한 붉은 입술은 컸다. 오렌지색의 비키니 끈이 끊어져버릴 것 같은 가슴에 매끈한 배, 긴 다리는 허벅지에서 지방이 붙어, 보기만해도 향기가 날 것 같았다.

"두 명은 부관리인, 안나 스미스와 에마 죤슨..... 어머나!"

짐을 들고 비행정에서 내려온 하나코씨를 보고, 조금 눈썹을 찌푸리며 목을 기울인 그녀는 나에게 시선을 되돌렸다.

"여성, 동반이군요."

"그래."

보면 알잖아. 이것은 리조트의 사장을 통해 연락해둔 일이야.

"실례했습니다. 두 명이라고는 듣고 있었습니다만, 여성이라고는..........."

"뭔가 문제라도 있습니까?"

"아직, 모든 객실에 가구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최고급의 VIP룸밖에 준비할 수 없어서, 어른티가 나는 아이용의 것으로....... 죄송합니다만, 같은 방이 됩니다. 큰 방이기 때문에, 물론 서브 룸도 있습니다."

"네-."

그렇다면 곤란한... 이라고 말하는데 하나코씨가 괜찮습니다, 라고 끼어들었다. 살짝 나의 귀에, 그 쪽이 안전합니다, 라고 속삭였다.

그쪽은 좋아도 여기는 곤란하다. 모처럼 오랫만에 모든 것을 잊고 쉰 다고 생각했는데 이래서야 24시간 감시받는 것과 다름없다.

"그럼, 안내하겠습니다. 예방 접종은 맞았습니까?"

"아, 3일 전에 했습니다. 필요합니까?"

"새롭게 개발한 섬이라 사람은 살지 않았었기 때문에 위험은 없습니다. 다만 자연적인 섬이므로, 예방해두는 것입니다. 우리 직원도 전부 같이 3일 정도 전에 예방 접종 받았습니다."

짐을 가져와, 라고 두 명의 부관리인에게 영어로 말하고, 그녀가 먼저 걸으며 안내했다. 걸으면서 리조트의 설명을 했다.

"당 리조트는 최대 20조, 60명까지가 동시에 체재할 수 있습니다. 그 중 3조분이 이번 체재해 주시는 VIP룸입니다."

단 20조?

"직원은 최종적으로 약 160명이 될 예정입니다. 직접 서비스하는 접객 스탭이 120명, 요리인이 20명, 시설의 유지 관리나 서무가 15명, 의료 스탭 5명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현재는 그 반수, 80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조금 많은데, 최대 20조인데, 스탭 160명으로 맞게 나누어지나?

카렌은 싱긋 웃으며 나의 의문에 답했다.

"손님에게는 그 만큼의 부담을 받게 됩니다. 물론, 그런데도 싸다고 생각할 정도로 서비스를 제공할 자신은 있습니다."

하나코씨는 그녀의 설명을 들으면서 불쾌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이런 뒤가 남지 않는, 찰나적인 사치를 그녀는 싫어했다.

"그렇지만 손님 60명에게 접객 스탭 120명이면, 마치 한 사람에게 두 명의 스탭이 붙는 것과 같은데...."

"마치가 아닙니다. 문자 그대로, 손님 한 사람에게 스탭 2명이 붙어 24시간 체제로 서비스를 행합니다."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우리들은 흰 벽과 지붕의 건물에 도착했다. 남국인 것처럼, 창이나 문등 모두 유리벽으로 크게 빛을 투과시켜, 청결하게 느껴지는, 단층집 구조의 집이다. 물론 뜰에는 풀이 있다. 첫 손님을 맞이해, 카렌들과 같은 비키니 모습의 스탭이 많이 왕래하고 있지만 여성뿐이다.

"여자, 많네요."

"직원은 여성 밖에 없습니다."

뭐라고?

당연하게 말하는 카렌에게 이유를 묻는 것보다 먼저 현관에 도착했다.

"본래라면 저희들 관리 스탭이 맞이하러 가, 문앞까지 안내한 뒤 손님에게 문을 열어주면 접객의 담당 스탭이 마중나오는 형태입니다만, 이번에는 제가 모리노 카즈야님의 스탭을 하겠습니다. 귀하는........"

"하나코, 미나구치 하나코야."

기분나쁜 듯 하나코씨가 대답했다. 나중에 둘이가 되었을 때가....... 걱정된다..........

"그럼, 하나코님, 당신에게는 안나가 시중듭니다. 안나."

"잘 부탁드립니다."

브라운의 컬한 풍부한 머리카락을 지닌 미녀는, 요염하게 하나코에게 미소지었다. 백인이지만, 불타는 것 같은 눈동자에 루즈를 바른 입이 붉었고 입가의 점이 요염했다. 스타일은 카렌보다는 포동포동하지만, 그만큼 가슴의 크기로는 그녀와 비교할 수가 없었다. 그 가슴을 하나코씨에게 과시하듯이 자랑스럽게 흔든다. 그것이 한층 더 하나코씨의 분노를 부추기는 것 같다. 하나코씨도 일본인으로서는 꽤 글래머지만, 그럼에도 안나의 앞에서는 아이와 같다.

"의례적이지만, 저희들이 먼저 들어가 기다립니다. 1분 정도 뒤에 들어오세요."

그렇게 말하고, 두 명은 문안으로 들어갔다. 그것을 지켜보고 에마도 다른 용무가 있다고 하며 웃는 얼굴로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 떠났다.

"모두 미인이구나. 놀랐다."

"그래서 좋습니까?"

아, 안돼, 무심코 말해 버렸다. 하나코의 오른뺨, 경련하고 있다. 몹시 기분나쁘다는 증거다.

"아, 별로, 나, 그런......."

"1분입니다."

나의 말을 자르며, 조용히 말한 하나코씨는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아, 화내고 있다. 역시, 화내고 있다.

두명만 남게 되면, 격렬하게 잔소리할 것이 틀림없다. 모리노 그룹 후계자의 입장을 배려해서, 남의 앞에서는 내게 화내지 않는다. 하지만, 그 만큼 둘만 남게되면 그녀의 잔소리는 격렬해진다.

"어서 들어오세요."

차갑고 감정이 담겨있지 않은 목소리.

아-아.........

짐을 둔채로 나는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십시요. 기다렸습니다."

큰 억지 미소를 떠올린 채, 카렌이 나를 맞이했다. 억지로 웃는 것 같았다. 다만, 이어진 그녀의 행동에는 놀랐다. 양손을 피고 나를 꽉 끌어안았던 것이였다. 조금 땀이 흘린 풍만한 유방에 얼굴이 파묻혔다.

어? 라고 생각한 순간, 카렌은 양손으로 나의 고개를 들어올리고, 나의 입술에 그녀의 크고 붉은 입술을 겹쳤다.

아..........

부드러운 감촉이 입술과 그 주위를 덮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눈이 뒤집히는 것 같은 쾌감을 느꼈다. 몸이 떨리며 눈을 뜰 수가 없었다. 페니스가 단단해지며 통증마저 느껴졌다.

쭉- 하는 소리가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진한 루즈의 미끈미끈한 것 같은 감촉이......... 아, 기분좋아.........

옆에서 하나코씨가 안나의 격렬한 키스 공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 멍하게 보였다. 처음에는 저항했던 하나코시였지만, 소리가 날만큼 격렬하게 키스당하자, 몸을 경련시키며 축늘어졌다.

쪽 소리를 내며 카렌의 입술이 나에게서 떨어졌다. 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아, 안돼 아아.............

카렌이 손을 떼어놓자, 나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내가 넘어지고 나서도, 으응..... 이라고 하며 허덕이는 소리가 울려퍼지다가, 이윽고 근처에서 휙 하는 소리와 함께 하나코씨가 넘어졌다. 목을 비틀어보니 얼굴에서부터 목덜미까지 음탕한 형태의 붉은 루즈의 키스 마크가 찍혀있는 하나코씨가, 위를 향해 누워, 멍하니 공중을 응시하고 있었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고, 눈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멍하니 올려다보니, 뿌연 시야에 카렌의 곁에 안나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싱긋 웃었다.

"이 섬의 이름을 아직 말씀 드리지 않았네요, 카즈야님."

우리들을 내려다보고, 킥킥 기쁜 듯이 웃으며 카렌이 말했다.

"남성의 낙원, 인비디션 섬에 어서오십시오, 카즈야님."





"돌아가요!"

하나코씨는 반복해서 외쳤다.

"이런 곳, 빨리 나가요!"

알고는 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 천정을 올려다보면서, 나는 머리속으로 대답했다.

저녁식사의 준비를 하는 동안, 나와 하나코씨는 각자의 침대위에서 멍하니 있었다. 가끔 하나코씨가 후-하고 한숨을 내쉬는 것은, 안나의 키스의 감촉을 떠올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방에 옮겨진 호화로운 저녁 식사는, 겉모습도 괜찮았고, 터무니없이 맛있었다.......... 였던 것 같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식기를 치우자, 엇갈리듯이 카렌이 나타났다.

"이번은 특별한 손님이기 때문에, 스탭 전원이 인사드리겠습니다."

싱긋 웃은 카렌이 말하자, 열린 문을 통해 차례차례 스탭들이 들어왔다. 여러가지 색의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들은, 나의 앞에서 이름을 말하며 인사하고, 정열적으로 입술을 탐해왔다. 백인이 많지만, 갈색 피부를 지닌 남국의 미녀나, 날씬한 몸을 한 흑인 소녀, 북유럽풍의 청초한 숙녀같이 인종도 연령도 다양한 그녀들은, 한사람 한사람이 1분 이상 충분히 키스하며 혀를 움직였다. 그렇게 키스의 비가 내리고 마지막에는 입의 형태가 변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격렬하게 키스해오는 사람도 있었다. 다섯 명 정도까지는 어떻게든 참을 수 있었지만, 나머지는 더 이상 안되었다. 축하고 소파에 주저앉자, 입술과 얼굴을 그녀들의 유린에 맡기듯이 나두었다. 하나코씨도 처음에는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꽉 끌어안으며 키스하자, 3명째 정도에는 눈에 보일정도로 저항이 약해졌고, 10명째에서는 나와 같이 소파에 주저앉아, 아- 소리를 내며 그 아름다운 입술을 그녀들에게 내주었다.

카렌도 굉장했지만, 안나도 대단했다. 하나코씨가 방심상태가 되었던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꿈꾸는 것 같은 눈동자가 나의 눈을 마주보고, 그 입술과 나의 입술을 겹치자, 그것만으로도 입속에 침이 가득 모였다. 그리고 그 혀는 끈적끈적한 타액의 실을 끌면서, 귀속에서 목덜미, 눈까지 햝아서 내게 비명을 지르도록 했다.

대단하다고 말하면 또 한 사람, 좀 더 대단한 키스를 해 온 사람이 있었지만, 그 키스의 대단함만이 기억날 뿐, 이름은 생각해 낼 수 없었다.........

1시간도 넘게 충분히 인사를 하고, 그럼 잠시 후에, 라고 한 카렌의 말을 신호로 전원이 고개를 숙이고 정연하게 방을 나갔다.

그녀들을 전송하고 얼마되지 않아, 나는 비틀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침대로 걸어가 누웠다. 몸 속의 힘이 흡수당한 것 같았다. 사실을 말하면, 그녀들의 인사를 받고 있는 동안, 딱하게도 나는 팬티 속에서 두 번이나 사정했다. 아직 전신에 남아있는 쾌감때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팬티를 처분하기 위해서 화장실이나 목욕탕에 갈 기력도 체력도 없었다.

하나코씨는 좋아, 라고 중얼거리면서 이제 축 소파에 기댄 채 움직이지 않았다. 실신했다고 생각했었지만, 가끔 아아하고 허덕이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것은 역시 하나코씨가 빨랐다.

지금까지 허덕이는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어서서, 여기는 위험합니다! 빨리 돌아가요! 라고 말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하나코씨, 비행기는 10일 뒤에나 오잖아."

"방법은 있을 겁니다. 어떻게든 하와이의 관련 기업에 연락되면, 금방 배나 비행정을 오게 만듭니다."

얼굴에 다양한 색의 키스 마크를 찍은 채로, 진지한 표정으로 골똘히 생각하는 하나코씨의 얼굴은, 이렇게 말하면 심하지만, 조금 웃겼다. 무엇보다, 나의 얼굴은 더 심한 꼴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목적은 알 수 있습니다. 여자의 육체로 카즈야님을 사로잡아 조종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여자의 육체..... 굉장한 표현이다. 여자인 하나코씨의 입에서부터 나왔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전화는 관리동밖에 없다고 들었어. 빌려달라고 해도 빌려줄리 없고........."

일단 이런 일도 있을 거라고........... 하나코씨가 이야기를 시작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지금 바빠! 라고 외친 하나코씨를 진정시키고, 나는 들어오세요, 라고 말했다.

그녀들이 그럴 기분이 되면, 어떤 꼴이 될지 모르는 것이다.

나도 왠지 모르게 그녀들의 목적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미인계에 넘어갈만큼, 나도 초심자가 아....냐.... 아아...... 대단해.........

"실례하겠습니다."

문을 연 카렌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뒤에 두 명의 스탭을 거느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대단한 모습이다. 투명한 것 같은 레이스의 속옷, 아마 일본에도 이러 것을 팔고 있는 가게는 없을 거다.

뒤의 두 사람은 모두 백인이지만, 한 사람은 짧고 불타는 것 같은 적발의, 아직 어딘가 얼굴에 어린듯한 모습이 남아있는 여성, 자기 소개때에 분명 나타샤라고 했었다. 또 한사람은 이미 30세에 가까울 것처럼 보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무심코 군침을 흘릴 것 같은, 금발의 미녀였다. 전신에서부터 에로스의 오라가 분출되고 있다. 그 안나에 지지않는 요염한 눈으로 보고 있으면, 어린 유치원생이라도 성범죄를 저지를 것 같다. 이름은........ 아, 생각해냈다. 베린다....... 마크두라인가 맥도날드인가...... 그런 이름이었다. 그녀가, 그녀의 키스가 제일 대단했다.

자기 소개 때에, 내가 특히 멋지다고 생각한 두 명을, 카렌은 확실히 깨닫고 있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실례합니다, 카즈야님, 하나코님. 밤시중을 들러 왔습니다."

카렌이 변함없는 요염한 미소를 띈 얼굴로 나에게 미소지었다.

하나코씨는 어이없다는 듯이, 딱 입을 연 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잇달아 일어난 사태에 과연 하나코씨도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 아니, 그 이상으로 모든 것이 비현실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회복이 빨랐다.

"......밤시중...... 밤시중이라고! 뭘 생각하는 거야, 당신들!"

"죄송합니다, 하나코님."

정말로 죄송하다는 듯이 카렌이 하나코를 향해 인사했다. 세련되고 우아한 움직임이었다. 카렌만이 아니다. 세 명이 동시에 같은 각도로 고개를 숙였던 것이었다.

"여기에는 하나코님의 상대가 될 수 있는 남성 스탭이 없습니다. 그 대신........"

카렌은 손에 든 종을 울렸다. 은으로 만들어진 그것은 경쾌하고 맑은 소리를 냈다.

다시 문이 열렸다.

안나다.

아니, 다르다.

안나를 선두로, 뒤를 계속해서 차례차례 스탭들이 들어왔다. 모두 카렌과 같은 속옷 차림이다. 입구에서 우아하게 고개를 숙이고 방안에 들어 오자, 하나코씨 앞에서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차례차례 방안으로 들어와, 하나코씨 앞에 줄 선 그녀들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카렌은 다시 한 번 하나코씨에게 고개를 숙였다.

"숙녀분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충분한 기술을 가진 스탭 7명, 밤새서라도 하나코님의 상대를 하겠습니다. 이것으로 용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일제히 싱긋 웃으며 하나코씨를 본 그녀들에게, 하나코씨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하지만, 동시에 뜨거운 숨도 그 입에서 흘러나왔다. 이성으로는 알고 있어도, 낮부터의 키스 고문으로 몸에 쾌감이 배어든 것이다.

"자, 시작합니다. 카즈야님은 저희들 3명이 상대하겠습니다."

무의식 중에 돌아보니, 하나코씨에게는 부드러운 동작으로 좌우에서 스탭이 매달렸다. 그만둬! 라고 날뛰는 것을 여섯 명이 눌렀다. 안나가 키스를 거듭하자, 잠깐 동안 신음소리를 내며 반항했지만, 잠시 후 조용해졌다.

젠장, 하나코씨에 무슨 짓이야!

"자, 카즈야님......"

뛰어들려고 한 나의 앞을, 카렌의 웃는 얼굴이 막았다. 좌우에서 두 명이 나의 손을 잡고 침대에 이끌었다. 아.....부드러운 손이다......... 거기다 귀에 입김을 내뿜고........아, 기분 좋다.

그녀들은 좌우에서 두 명이 끼듯이 몸을 비비며 나의 손을 끌어, 침대에 내가 앉게 했다. 너무 기분 좋아서 이끄는대로 움직였다. 카렌은 침대에 올라, 뒤에서부터 팔을 나의 목에 감싸고, 어깨 너머로 키스했다. 입술이 닿는 순간, 너무 기분 좋아서 무의식중에 헐떡거리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봐요, 카즈야님......."

그런데 새로운 목소리가 귀에 속삭여졌다.

아, 하고 가리키는 쪽을 보자, 내 앞의 침대에, 하나코씨가 똑같이 앉아있었다.

옷이 전부 벗겨져서........ 아, 주위에 있는 스탭들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요염한 나신이다.

이미 눈동자는 텅비어 있었다. 얼굴의 키스 마크가 한층 더 늘어나있었고, 귓볼에도 흠뻑, 안나의 입술과 같은 색이 묻어 있었다. 앉은 채 상반신을 하늘하늘 흔들며, 졸린 것 같은 눈은 당장이라도 닫힐 것 같았다.

스스로 속옷을 벗어던지며, 스탭들이 차례차례 그 몸에 모여들었다. 두 명이 뒤에서부터 하나코씨의 몸을 끌어안으며 귀나 목덜미를 햝았고, 두 명이 좌우에서 안으며 가슴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세 명은 하나코씨의 다리를 열게 해서, 바닥에 무릎꿇고 음부에 모여들었다.

세 명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이 안나다. 살그머니 몸을 기울이며 음부에 얼굴을 묻었다.

아하아앙 하고 하나코씨가 얼굴을 뒤로 젖혔다.

하나코씨의 음부에서 안나의 입이 움직이며, 무엇인가를 훌쩍이는 소리가 났다. 하나코씨는 얼굴을 붉히고, 이를 악물어 머리를 흔들면서 히, 좋아, 하는 말이 되지 않는 신음을 흘렸다.

"안돼요, 하나코님..........."

스스로 자신을 어루만지며, 카렌이 의미있는 웃음 소리를 냈다. 아, 부드러운 감촉과 품위있는 향수의 향기로...... 몸이 저린다.

"....... 그 난잡한 얼굴을, 카즈야님에게 보여드려야죠."

뒤에서부터 하나코씨를 안고 있던 한 사람이, 하나코씨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나의 쪽을 향하게 했다.

눈이 반 이상 감기고, 속이 비어있는 눈으로, 하나코씨가 나를 보았다. 강제로 나를 향하게 된 입에서는, 질질 침이 흘러나왔다.

"아.....아.............. 보지 말아요......... 카즈야님........ 보지않........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이히이이.........보지 마세요옷!"

하나코씨는 나에게서 눈을 떼며, 붉은 얼굴로 싫어했다. 순식간에, 전신이 수치로 붉게 물들었다. 아, 예쁘다....... 저런 하나코씨...... 본 적이 없다........ 보지 말라고 해도, 눈을 떼어놓을 수 없다...........

소리를 내면서, 스탭들은 하나코씨의 몸에 달라붙어 마구 빨았다.

풍만한 하나코씨의 가슴은 타액으로 번들번들 빛나고 있었다. 음부의 안나는 무엇을 마시고 있는 것일까. 조금 전부터 계속 소리가 나고 있을 뿐이었다. 안나의 양쪽 겨드랑이의 두 명은, 허벅지의 부드러운 부분에 달라붙어 있었다. 하나코씨의 흰 피부에 울혈한 부분이 수없이 보였다.

"아, 아, 아........."

"하나코님, 기분이 좋아, 라고 외쳐보세요. 기분이 좋다는 것을 말로 해, 스스로 인정하세요. 지금의 10배나 기분이 좋아져요."

나에게 부드러운 몸을 비비며, 카렌이 말했다. 흰 손으로 나의 옆구리를 만지거나, 새빨간 매니큐어가 발라진 검지를 나의 입속에 넣거나 했다. 나는 무심코 그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 아, 뭔가, 카렌의 손가락에 내가 범해지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시, 싫어......... 안돼!"

하나코씨는 필사적으로 참고 있다. 밀어닥치는 쾌락의 소용돌이에서, 그럼에도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아, 안된다. 그렇게 헐떡이는 소리를 내며........ 기분좋게 되면........... 이대로는 하나코씨가 망가져버린다, 돕지 않으면........... 그렇지만 카렌의 손가락이 맛있어........... 카렌의 다른 손이 나의 페니스를 청바지 위에서 어루만지고 있다.........아, 기분 좋아.......... 돕는 것은........... 좀 더 카렌의 손가락을 빨고 나서라도..........괜찮아.............

아아아, 하고 헐떡이는 소리를 지르는 하나코씨의 얼굴이 내 1미터 앞에서, 기분좋다고 유혹한다............ 간사해, 간사해 하나코씨. 혼자서 7명이나....... 나는 3명인데......... 비겁한 하나코씨는 좀더 좀더 번민해도 괜찮아....... 아, 맛있어 카렌, 카렌의 손가락 맛있어...........

"아하아아아아............ 좋아.......... 안돼.............안돼-!"

"자, 기분좋다고 말하세요. 쾌락을 개방해요. 모두 잊고 쾌락안에 빠져들어요. 자, 말해요!"

"아아........... 안돼, 안돼...................싫어........히이.......좋아...."

"말해!"

"...........아아아앙............안돼-!...........아............아......그만둬.............안돼-!.........아아아아아............"

하나코씨는 눈물을 흘리면서 절규했다. 입은 크게 벌어져, 목의 안쪽까지 보일 정도였다.

하나코씨의 음부에서 나는 소리가 더욱 격렬해졌다. 조금 전까지 허벅지에 달라붙어있던 두 명까지, 안나와 머리를 서로 기대듯이, 음부에 달라붙어있고....... 하나코씨는 이미 외치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 얼굴은 강제로 나쪽을 향하고 있었다.

거의 닫혀진 듯한 눈에서, 눈동자가 점점 위로 올라가, 흰자위가 많이 드러났다. 입에서부터는 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안돼...........안돼..................... 이제, 이제 안돼-!..........카..........카즈야님.............아아앙................미안해요, 좋아!...........미안해요, 카즈야님......아아아아아-!"

이히이이이잇, 기분 좋아-! 라고 하나코씨가 절규했다.

그리고나서는 일방적이었다. 양손으로 머리를 붙잡고 낑낑거리며 비명을 지른, 하나코씨는, 좀 더 좀 더-! 라고 애원했다.

"..........좋아............ 좋아-!............. 기분 좋아-!......... 좀더.....좀더............ 좀더-! 햝아줘..............아하아아앙......이히이...."

음부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안나가 하나코씨에게 몸을 겹쳤다. 귀에서 무엇인가를 속삭였다. 그 동안에도 그녀의 오른 손은 하나코씨의 음부에서 질퍽질퍽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나코씨의 절규는 미친듯이 격렬해졌다.

"아...................싫어.....아.............아아아아앙......할테니까................할.......테니까............좀더.........말할테니까................... 부탁이니까......... 좀 더..... 좀 더 괴롭혀줘...........아아, 싫어....."

안나는 하나코씨의 음부에 넣었던 손을 하나코씨의 눈 앞에 가져다댔다. 뭔가를 속삭이면서 손가락을 벌리자 투명한 점액이 늘어졌다. 그것을 본 하나코씨의 눈이 한층 더 수치심을 드러냈다. 손가락을 붙였다 떼면서 점액의 끈적거림을 과시하던 안나는, 하나코씨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그 때마다, 하나코씨의 눈동자와 절규가 점점 광기를 띄어갔다.

"이........이히히.............. 할께.......... 뭐든지 할께........ 그러니까 만져줘........... 나의 보지를 만져줘-.............아히이잇!"

"자, 하나코님, 이 음탕한 얼굴을 좀 더 카즈야님에게 보여드리세요."

하나코씨의 귀에 입을 대고, 안나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눈의 절반이 흰자위로 가득찬 하나코씨의 얼굴이 강제로 나의 쪽을 향해졌다.

그 이성적인 하나코씨의 얼굴이, 욕정의 거무칙칙한 붉은색으로 물들어, 닫힐 것 같은 눈꺼풀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콧소리를 내고, 입에서는 침을 흘리는 하나코씨는 무엇인가를 홀린 것처럼 절규했다.

"..........보, 봐요--- 카, 카즈..........야님!......... 봐.....아아..좋아.....봐주세요!.........나, 나의.............음탕한 얼굴......얼굴.......아하아아아아............얼굴을 봐주세요!"

"어머나....... 봐주셨으면 하는 것은 얼굴뿐입니까?"

안나의 그 말에, 음부에 붙어있던 스탭들이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떠났다. 단지 피한 것이 아니다. 바닥에 누운 그녀들은 하나코씨의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를 햝기 시작했다. 아-! 하며 간단히 하나코씨의 몸이 부들부들 경련했다.

"여기도 카즈야님에게 봐주셨으면 하지요?"

한 손으로 하나코씨의 음부에 대면서, 안나가 마치 키스하는 것처럼 하나코씨의 입술에 입을 대며 속삭였다. 속삭였다고는 해도, 나에게 들려주는 것을 의식한 크기의 목소리였다.

아......... 아름답다............... 검은 수풀 아래에서 피부처럼 핑크색의 것이, 넘쳐흐르는 애액을 발라 빛나고 있었다. 마치, 몸 속의 수분이 그곳으로 빠져나오는 것처럼, 그 애액은 계속 방울방울 떨어져 시트에 스며들어 자국을 늘려가고 있었다.

"아아.........아..........봐주세요........ 여기도...............봐주세요...... 아무래도 좋아.........아아.................봐, 봐주세요............."

히쿡히쿡 몸을 떨면서, 하나코씨는 유두에 달라붙어있던 두 명을 손으로 강하게 끌어안으며 가슴에 꽉 눌렀다. 양 다리로 바닥에 누워있던 사람을 밀어, 재주좋게도 그 머리를 자신의 음부에 꽉 누르고 스스로도 허리를 밀어내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흐트리며, 새빨간 얼굴을 미친 것처럼 흔들어 땀을 흩날리면서 계속 외쳤다.

안나가 무엇인가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나에게 곁눈질을 주었다. 보는 것을 알자, 이를 드러내면서 미소를 짓고, 하나코씨의 앞에 무릎을 꿇고 음부를 벌리며 얼굴을 가져다댔다.

외침이 커져서, 다시 절규로 변해갔다. 알 수 없는 소리를 외치며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아아..................해.......... 좀 더 빨아, 빨아.........이미 어떻게되든..................해................나를 죽여--!........죽어........ 죽여줘.............죽어........죽어.................기분 좋아서 죽을 것 같아-!!"

아아........하나코씨 안돼...........그런.......그런............그렇게 요혐해지다니...............비겁하다, 비겁해...........내가 이상해져버릴 것같다..........

"후후, 저속해졌군요......."

나의 귀에 대고 카렌이 취한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웃는 것 같으면서도, 몹시 기쁜 것같은, 요염한 목소리였다.

"...........자, 시끄러운 감시자는 없어졌어요. 이번에는 카즈야님을 기분좋게 해드릴께요. 아무쪼록 즐겨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카렌은 뒤에서 나의 가슴을 눌러, 침대 위로 끌어당겼다. 좌우의 스탭도 그것을 도왔다.

부드럽고 말랑말란한 배트 위에 누웠다. 매력적인 3개의 얼굴이 세 곳에서 다가와....... 아, 입맞춤을 하고, 얼굴을 햝고 빨기 시작했다.

아........기분좋아............ 기분좋아서............머리가 하얗게...........이제 어떻게 되든......................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나는 기력을 짜냈다.

이대로, 숙부의 계획대로 이끌려 갈 수는 없다! 자랑은 아니지만.......... 정말로 자랑이 아니지만........... 하나코씨를 보고 있는 동안 나는 오늘 세번째 사정을 했다. 아무리 내가 젊어도, 연달아 세번이나 사정하면, 그렇게 간단히 흥분하지는 않아...................... 라고 해야하는데, 페니스가 서서, 발기되었다. 이 배신자!

나타샤의 얼굴이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잠시 후 바지와 팬티가 벗겨지는 감각.........

"아......카즈야님.............좋은 냄새예요."

혀로 날름날름 나의 입술을 햝는 베린다의 얼굴이 시야를 가려 아무것도 안보인다. 다만, 아마, 하복부에서 코를 벌름거리고 있는 것처럼, 나타샤가 넋을 잃은 것 같은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아, 그만둬...... 그런 거 말하지마.........부끄럽게......

"좀 더 냄새를 맡고 싶지만................... 다시 내도록 하기 전에 우선 나의 입을 깨끗하게 해드릴께요........"

아......... 저렇게 귀엽고 천진난만한 얼굴을 하고 있는 주제에, 어째선지 그렇게 음란한 일을 기쁜 듯이 말한다.

매끄럽고 뜨거운 것이, 나의 페니스를 감쌌다. 그 화장기 없는, 커다란 입 속에, 나의 페니스가 들어갔다.........

"카즈야님, 나의 입술, 어때요?"

나의 입술을 집요하게 빨고 있던 베린다가, 쑥 얼굴을 떼면서.........어떻냐니.............. 아아, 이렇게 음탕한 것 같은 입술.......크고 두꺼운, 그 표면에는 깊은 세로주름이 빽빽이 새겨져있는..........진한 빨강의 루즈처럼..........음탕한 것 같은............이런 건...........이런 건 본 적이 없어!

나의 생각을 읽었는지, 베린다는 이 입술을 미소의 형태로 움직이며, 천천히 혀로 햝았다. 아...... 좀 더 외설스러운 것 같다.........

"이 입술로 키스해주면, 모두 고래가 되요........남자든 여자든........하복부에서 애액을 뿜어내요......."

아, 그랬다............인사 때.......... 두번째 사정은, 그녀에게 키스되었을 때였다.

"......일본의 여고에서 영어 강사를 할 때, 남몰래 학교안의 여자 아이들을 키스만으로 절정에 달하게 하는 것은 즐거웠어요.........."

아, 그러니까 이렇게 일본어가 능숙하구나........... 그런데 그런 일이 가능한거야? 믿을 수 없다........... 라고 생각해도 이 입술이라면....... 가능할지도........

"오늘 밤, 이 입술은 카즈야님의 것....... 어떻게 갖고 싶어요? 키스? 그렇지 않으면 저기를 같이 빨까요?"

아, 키스.........키스해요!

싱긋하고 웃은 그녀의 입술이 천천히 내려왔다. 루즈와 타액으로 반짝이며, 어슴푸레한 방안에서 깊은 주림이 입술에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쑥 다가온 얼굴이, 나의 앞에서 애태우듯이 멈췄다. 잠깐동안 끈적끈적한 시선으로 나의 눈을 들여다보던 베린다는 쑥 하고 입술을 내밀었다.

쪽..........

쾌감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다. 입술이 닿은 순간, 전신이 벌벌 경련을 일으켰다. 페니스가 단번에 커지며....... 내용물을 뿜어내서, 나의 것을 빨고 있던 나타샤가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다.

아............. 이게 무슨 키스냐................... 인사때와 같다.....닿으며........... 나의 입술을 꽉 누를 뿐인데........ 계속해서 쾌감이 퍼져나가며.........근육이 경직되고............아, 이제, 이제 안돼-!!

다시 발사했다.

눈 앞이 깜깜하게 변했다.

정신을 잃는 순간, 카렌의 높은 웃음 소리가 ........ 들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뜬 순간, 곧바로 지금까지가 전부 꿈이었다고 깨달았다.

멍한 눈으로 올려다보자 협박하듯이 나를 들여다보고 있는 하나코씨의 눈이 있었다.

부모님이 죽고 나서, 하나코씨는 가끔 나의 집에서 머물렀다. 아침에 늦게 일어날 때는 언제나 깨우러 온다. 깨우는 방법에는 용서가 없었다. 가정부는 있지만, 가정교사겸 예의 범절교사 같은 역할이 자연스럽게 하나코씨게에게 맡겨졌던 것이다. 변호사씩이나 되는데........... 라는 것도 있었지만,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더욱이 집에는 유키히코씨가 있고.

아, 몸이 나른하다.

아마 그런 꿈을 꾼 탓이다. 좋은 꿈이었다........ 여름 방학이니까, 좀 더 여운에 잠기고 싶지만..................... 정말이지 이렇게 빠지도록 한 꿈쪽이 비겁하다.

하지만 하나코씨의 말이, 나를 완전히 꿈에서 깨어나게 했다.

"카즈야님, 어서 일어나 주세요. 지금 도망쳐요!"

벌떡 일어났다.

새벽의 공기와 낮의 더위를 예상케하는 남국의 아침해가 수평선에서부터 반쯤 떠오르고 있었다.

눈을 깜빡이고 하나코씨를 보았다. 눈이 충혈되었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그 얼굴을 몹시 야위어보이게 했다. 옷밖으로 드러난 하얀 피부에는, 얼굴이나 가슴팍이나 손이나 다리도.... 빽빽하게 키스 마크가 붙어있었다. 내가 기절한 뒤에도 쭉 빨아지고 있었던 것을 그 모습에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대단한 정신력이다.

"아, 하나코씨, 괜찮아?"

부드럽게 검지를 입술 앞에 세우며 하나코씨는 웃었다. 가끔 보여주는, 나이 어린 남동생을 돌보는 누나같은 표정이었다.

"부끄러운 꼴을 보여버렸어요. 그렇지만 괜찮아요, 카즈야님은 반드시 유키히코의 곁으로 돌아가요. 약속해요. 그러니까 카즈야님도 노력하세요."

나를 위해, 라고 하는 것보다 유키히코를 위해서라고 들리는 말이었다. 조금 질투심이 생겼다.

나는 몸을 움직여 침대에서 내려섰다. 조금 다리가 떨렸지만,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 괜찮아, 움직일 수 있다.

"지금, 몇시?"

"이곳의 시간으로 5시입니다. 괜찮아요, 아직 스탭들도 일어나지 않았을테고, 설마 우리에게 도망칠 힘이 남아있다고는 생각치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도망칠거지?"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었다. 덥지만 긴소매, 긴바지다. 배고프지만 그런 것을 말할 때가 아니다!

"이런 일이 있을지도 몰라, 휴대형의 위성 전화를 가져왔습니다. 3일 분의 보존식량도."

휴대형이라고 해도 소형의 서류가방크기 정도다. 배터리도 포함하면 꽤 무겁다. 여분의 것은 가져갈 수 없을 거다.

나는 자신의 트렁크속에서 백팩을 꺼냈다. 방에 있는 냉장고에서 냉동새우를 꺼내, 있는 것을 전부 채웠다. 아, 오렌지 쥬스도 한 개만 넣고......... 두 명 분이니 2개다.

"우선 여기서 나가 은둔지를 확보한 뒤, 유키히코에게 연락을 합니다. 여기의 정확한 위치는 모르지만, 연락만 되면, 그는 여기가 어디든지 48시간 내에 찾아내, 절대로 구하러 와줄겁니다."

전폭적으로 믿는 목소리였다. 역시 질투할 수 밖에 없다....

확실히 어설픈 사람이 와서는 같이 미이라가 되어버릴 거다........ 여기는.........

"전화와 식료, 물. 그리고 무엇이 있지?"

"서바이벌 장비를 가져왔으니까...... 나머지는 그걸로 충분합니다."

갑자기 방안에 여자의 의미깊은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처음에는 하나코씨의 목소리라고 생각해서 놀랐다. 목소리가 비슷했던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그것이 육성이 아닌 것을 깨달았다.

"좋아요, 하나코. 어린 왕자님을 지키는 여자 기사같은 걸까?"

웃음섞인 목소리가, 방의 오디오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역시 하나코씨를 닮았다. 그렇지만 비웃는 것 같은 그 목소리에는, 독기가 담겨있어 몹시 귀에 거슬렸다.

하나코씨가 천정에 달려있는 스피커를 올려다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입술이 떨리며, 설마...... 라고 하는 형태로 움직였다.

"그, 설마. 오래간만이군요, 하나코."

빙- 하는 소리가 나며 자동적으로 텔레비젼이 켜졌다. 한 명의 여성이 화면 속에서 나와 하나코씨를 보고.......에? 이건 하나코씨?

하나코씨는 눈을 크게 뜬, 대단한 모습으로 화면 속의 여성을 응시했다.

꼭 닮았다........ 그렇지만 잘 보니 화상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도, 하나코씨가 미인이었다. 무엇보다 화면속의 여성은 어딘가 하나코씨의 몇 배 정도 성적 매력이 있었다. 화장이 진했다.

"역시 카나코! 그렇지만 설마......... 네가 모리노 사장에게 붙었다니..........."

"그 남자에게 붙었다..........라고?"

화면 속의 카나코라고 불린 여성은, 몹시 기쁜 듯이 입을 열며 웃었다. 귀를 찌르는 것 같은, 싫은 웃음 소리다.

"변함없이 농담을 잘하는 구나. 내가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반대야. 이번 일은 내가 모두 준비했어. 그렇지 않으면, 그 간사하고 탐욕적이며 비굴한 소심자가, 이런 대담한 일을 벌일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런 때였지만, 왠지 숙부에게 동정심이 생겼다. 확실히 욕심쟁이지만, 언제나 벌벌떨며 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지위가 높아지기를 바라는....... 원래는 좋은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하는 것도 모두 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야. 나와 어머님에게서, 그 남자를 빼앗은, 그 여자와 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에........ 뭔가 잘모르겠지만 마치 명탐정 코난같은 전개가 되고 있어?

하나코씨는 감싸듯이 나를 꼭 껴안았다. 아플만큼 꼭 끌어안는 그 손이, 떨리고 있었다.

"적당히 하세요! 아버지와 엄마는 정말로 서로 사랑했었어요! 사정이 어떻든, 나는 너와 그 여자가 엄마에게 한 짓을 잊지 않아요! 이 살인자!"

카나코는 얼굴이 굳어졌다. 한쪽 뺨이 실룩실룩 경련했지만, 후- 하고 한숨을 내쉬며 어떻게든 침착함을 유지했다. 가끔 화면이 흔들리는 것은 아마 무선으로 통신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 섬에는 없을 것이다.

"너는 언제나 그랬지. OK, 너의 말은 알아들었어. 즉 우리 사이에는 대화의 여지가 없다는 것. 그렇다면 평생 그 섬에서, 그 도련님과 함께 살아. 거기서 나오지 못하게 할테니까."

무엇보다 처음부터 내보낼 생각은 없었지만, 이라고 덧붙였다.

"나가 보일께요, 반드시. 그리고 절대, 엄마의 살인의 진실도 파악해줄께요."

"노력해야겠네? 하는 김에 부친 살해의 진실도 찾아보는게 어때?"

아- 하고 하나코씨가 침을 삼켰다. 꾹하고 나를 끌어안는 손의 힘이 강해졌다.

"설마......... 그건 사고였다고..............."

"사고야."

카나코가 우쭐거리며 웃었다.

"신문에도 그렇게 써있었죠? 경찰 수사의 결과도. 왜냐하면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니까."

"용서하지 않아! 카나코-! 너만은 절대, 절대 용서하지 않아!"

꼭 끌어안고 있는 머리위에, 무엇인가 따뜻한 것이 뚝뚝 떨어졌다. 꼭 끌어안고 있는 손과 몸이, 슬픔만큼 떨리고 있었다. 하나코씨는 절규했다.

"나간다! 절대 나간다-! 증거를 찾을 것도 없이, 이 섬을 나가면, 절대 너를 죽인다--!!"

"해보세요, 불쌍하게 새장에 갖힌 작은 새씨."

하하하하고 광기섞인 웃음 소리를 내며, 카나코가 우쭐거렸다. 어딘가 카메라가 달려있는지, 날뛰는 하나코씨의 모습을 본 것 같이 새디스틱한 웃음소리였다.

"너는 그 섬에서부터 나올 수 없어. 왜냐고? 너의 오른 손에 뭔가 붙어 있지? 도련님도."

무엇이 붙어있나라고 생각하며 당황해서 소매를 걷었다. 찾아봐도....... 아무것도 없었다. 시계는 왼손이고. 하나코씨의 손에는 키스 마크가 붙어있지만.

왼손으로 나를 안은 채, 하나코씨도 뿌옇게 충혈된 눈으로, 의심스런 눈으로 오른 팔을 살펴보았다.

"관절쪽이야."

살펴본다. 팔꿈치 안쪽, 푸른 혈관에 붙어있는 작고 붉은 점.

설마?

갑자기, 아버지의 주치의였던 코마츠 선생님의 온화하게 웃는 얼굴이 머리에서 흐려졌다.

올려다보니, 하나코씨도 눈을 크게 뜬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기에 오기 전 예방접종을 해 준 코마츠 선생님...... 그렇지만, 그렇지만 설마 그 코마츠 선생님이.........

광기섞인 웃음소리가 다시 나와 하나코씨를 습격했다.

"어때? 알았겠지? 사람은 신용할 수 없는 거야."

"....코마츠 선생님이..........믿을 수 없어."

멍하니 하나코씨가 중얼거렸다. 아버지와 사귄 기간은, 하나코씨보다 코마츠 선생님쪽이 길었다.

"달콤하네, 하나코. 남자는 여자나 돈, 대부분은, 이 둘 중 하나면 움직여."

"선생님은 어느 쪽이었어!"

무심코 스피커를 올려다보며 외쳐버렸다.

킥킥 웃는 소리가 기쁜 듯이 대답했다.

"양쪽 모두."

"이런 일을 해도 쓸데없어!"

나는 하나코씨의 팔을 풀고, 스피커를 향해 외쳤다.

"뭘 주사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죽으면 전재산은 유키히코씨에게 건너가게 되어있다. 유키히코씨는 나의 천배나 벅차!"

"어머, 그래요? 그렇다면 당신이 죽으면, 경찰은 제일 처음 그를 의심하겠죠."

"나의 전권리와 전재산을 자유롭게 사용해도 좋다고 하는 위임장을 예전에 건네줬다. 죽이지 않아도 재산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스에시마 할아버지나, 스에시마 아저씨, 변호사 선생님도 있는 곳에서 내가 스스로 싸인했다. 모리노 숙부도 있었으니까 가짜라고 말할 순 없어!"

그렇게 위험한 것을 건네줄 정도로, 유키히코씨는 할아버지들에게도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는 것보다는, 할아버지에게 있어서 유키히코씨도 나처럼 손자같은 존재였다. 가끔, 우리를 형제처럼 착각하는 발언도 한다. 만일의 경우, 회사가 기동력을 갖게하기 위한 조치였다.

처음으로 카나코의 얼굴이 흐트러졌다. 손톱을 씹으면서, 그 바보,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다니...... 라고 작게 숙부를 매도했다.

이윽고 어깨를 으쓱거린 뒤, 나를 향해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아, 하나코씨를 향하고 있을 때외에는, 이렇게 귀여운 얼굴도 할 수 있는 거구나.......

"졌어요. 확실히 그 남자는 귀찮아요. 머리도 뛰어나고, 행동력도 있고. 그 젊음으로 그 특출나게 우수한 담력.....무엇보다 당신과 당신의 집안에 절대의 충성을 바치고 있죠. 바야흐로 현대의 사무라이라는 거죠. 그렇게 멋진 남자는 본 적이 없어요. 하나코가 관계되지 않았으면, 그 쪽에 접근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눈이 가늘어지며 입가에 이상한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반드시 손에 넣을 거예요. 그 남자는 내가 가져요. 그런 의미에서도 하나코, 네가 방해돼."

하나코씨가 뒤에서 나를 끌어안았다. 분함으로....... 말도 못하고, 숨이 난폭해졌다. 대신 내가 외쳤다.

"소용없어! 나를 죽여도, 하나코씨를 죽여도..... 유키히코씨는 반드시, 세계끝까지라도 뒤쫓아서 너를 처벌할거다!"

"누가 죽인다고 했어요?"

다시 우위에 선 것처럼, 카나코는 크게 미소를 떠올렸다.

"당신은 죽이지 않아요. 하나코도. 당신은 자신의 의사로 그 섬에 머물게 될 거예요. 하나코에게는 굴욕적인 삶을 줄거고요."

하나코씨가 나를 꼭 끌어안았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지만, 몸이 떨리고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의 진실을 전해들어 놀라고 있는 것일까? 무리도 아니다....

"하나코씨에게는 손대지 못해!"

내가 외치자 카나코는 미소를 지웠다. 화면 속에서 조용히 나를 바라보다가, 이윽고 입가에 호의적인 미소를 떠올렸다.

"당신도 멋져요, 하나코의 기사씨. 당신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조사해뒀어요. 학교에서는 두뇌 명석, 스포츠 만능, 무엇보다 사내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것이 괜찮네요. 의협심이 있는 것도 좋아해요. 지난 달 강변의 그 사건, 봤어요."

그 때부터 뒤를 쫓아다녔던 건가.......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아이에게는 흥미가 없어요. 앞으로 10년 뒤에 상대해줄께요."

정말로 유감스럽다는 듯이 카나코가 말했다.

"우리들을 어떻게 할 생각이지?"

"런너즈 하이라고 알고 있어요?

반대로 카나코가 물었다. 그 입에는 다시 가학적인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물론 알고 있다. 달리는 것에 의해 만들어지는 쾌감상태다.

"그것이 무슨 관계지?"

"인간의 몸이라는 것은 잘 만들여져 있어요. 고통을 느끼면, 뇌에서 마약과 비슷한 것이 분비되어 괴로움을 억제해요. 몸을 혹사하는 런너나, 고대의 힘든 수행을 하는 종교가가 그래요. 신을 만났다고 하는 그들 대부분은 뇌내 마약으로 환각을 본 중독자인 거예요."

심한 말투였다.

"하나코에게 주사한 약은 미약의 성분이 들어있어요. 그것과 그 뇌내 마약의 분비를 조절하는 성분도."

뭐?

안경을 벗은 카나코는 어디선가 꺼낸 손수건으로 안경을 닸았다. 몹시 여유로운 태도다.

"주사맞으면 며칠뒤부터 격렬하게 몸의 자극이 시작돼요. 그렇지만 몸은 기분이 좋은데, 뇌내 마약은 분비되지 않아요. 몸은 자극받고 있는데, 아무리 자위해도 쾌락을 느끼지 못하는 거예요. 쾌락을 느끼게 하는 분비물이 거의 나오지 않으니까."

"하나코씨에게, 라는 건 어떤 의미지?"

그녀는 감탄했다는 듯이 말했다.

"이럴 때도 냉정하게 잘 듣네요. 굉장해요. 그래요, 당신에게 주사한 것은 다른 약. 당신의 체액을, 쾌락 물질의 유발인자로 바꾸는 약이에요."

뭐? 무슨 의미지?

하나코씨도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는지, 말없이 나를 꼭 껴안고 있다. 몸이,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어떤 의미야?"

대답대신 갑자기 카나코가 웃었다.

"그대로의 의미에요. 즉, 당신의 몸에서부터 나오는 것을 섭취해야 하나코는 쾌락을 느낄 수 있어요. 땀이든, 침이든, 눈물이든, 남자만의 그것이든. 쾌락은 양과 비례해요."

뭐, 뭐라고?

"이 약을 주사맞으면, 뭔가에서 기쁨을 느낄 수 없게 돼요. 고통을 완화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승부에 이겼을 때, 뭔가를 달성했을 때, 어떤 일에서 자기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했을 때, 이 쾌락 물질은 분비돼요. 물론 섹스를 할 때도. 그것이 없어지는 거에요.
쾌락을 수반하지 않는 성충동을 느낀 적 있어요? 그야말로 지옥이에요. 성욕을 채울 정도의 쾌락을 얻어야만, 그 욕구는 사라져요. 쾌락을 느끼지 못하는 성욕은 사라지지 않아요. 그렇지만 미약의 성분에 의해, 하나코의 성욕은 극한까지 높여져 있으니............ 아무리 스스로 자위해도, 그것은 사라지지 않아요. 어떻게해도 달랠 수 없는 성욕에 미쳐가는 거에요. 오노 제약이 개발한 신약이에요. 물론 시판할 수 없는 거지만.
하나코가 발광하지 않으니 좋지만........... 이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슬슬 효과가 나타나도 괜찮을 시간이라 상태를 보려고 했는데 아직인 것 같네요."

"......하나코씨."

나는 뒤에서부터 안고 있는 하나코씨의 손을 풀었다.

고개를 숙인 채, 분함에 떨고............ 다르다! 그렇지 않아, 경련하고 있다!

아- 하고 작게 신음한 하나코씨의 손이 가슴과 음부로 향했다. 셔츠위에서 풍만한 가슴을 문지르고, 바지 안에 들어간 손이 질퍽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대로 쓰러지듯, 침대에 기댄 얼굴에 고통을 떠올린 채, 가슴과 음부를 계속 만졌다.
훅, 훅 하고 숨이 거칠어졌다. 보통이라면 쾌락을 느껴야 할 그 행위도, 어딘가 공허해보였고, 괴로운 것처럼 느껴졌다.

손의 움직임이 한층 더 격렬해졌다. 아- 하고 얼굴을 붉히며 하나코씨가 헐떡였다. 기분좋지 않을리 없었다. 하지만, 온 몸을 비트는 것 같은 그 행위속에서, 그 눈에는 의문으로 가득해있었다.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하는데........이것밖에 기분이 좋지 않은 거야? 아아........누군가, 누군가 기분 좋게 해줘! 라고.

".........조, 좋아.............기분.....................아아.........어째서.....어째서..........이히이..........아아아아............. 기분좋아지고 싶어........... 기분.......누군가아아............도워줘.......도와줘......"

"하나코씨! 괜찮아요!"

"어머나 기뻐라, 효과가 시작되는 현장을 지켜볼 수 있다니........"

뒤돌아보니 화면속의 카나코가 능글능글 웃으면서 나를, 하나코씨를 보고 있어다. 입의 끝에서는 침이 빛나고 있었다. 미쳤다....... 이 여자, 어딘가 미쳤다.

하나코씨는 바닥에 누웠다. 머리를 흔들며, 뒹굴뒹굴 구르며, 낑낑하는 소리를 냈다. 아아..........기분좋게 되고 싶어-! 라고 입에서부터 광기같은 절규가 샜다.

아하하하 하고 카나코가 웃었다.

"과연 효과가 좋네요. 통상의 2배의 양을 쓴 보람이 있어요."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되지!

"많이 난처한 것 같구나, 도련님."

나는 화면에 달려드었다. 텔레비젼을 붙잡고 흔들었다. 알고 있다. 이런 것은 의미가 없다고. 알고 있지만..........참을 수 없었다!

"개자식-! 와라, 여기에 와라! 날려주겠어, 비겁자! 나와라! 이 창녀! 이 매춘부!"

"이런이런.........."

흥하고 웃으면서 카나코가 화면밖으로 손을 뻗었다. 손이 돌아왔을 때, 손에는 아마 브랜디가 들어있는 유리잔이 들려있었다.

"모리노 그룹의 후계자도 천박한 말을 하네. 그쪽은 해가 떴어도 이쪽은 아직 밤이야. 멋진 왕자님을 위해서 당장이라도 찾아가고 싶지만.......... 이제 자야돼. 오늘 밤은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네."

"아, 기, 기다려.........기다려줘............ 가르쳐줘, 어떻게 하면 하나코씨가 괜찮아지지? 부탁해, 가르쳐줘........"

"조금 전에 가르쳐줬었죠. 당신의 것을 주세요. 다른 모두에게도."

오른 손의 검지를 들어올리고, 살짝 목을 기울인 채 차가운 미소를 떠올린 카나코는, 왼손에 든 글래스를 건배하듯 들어올렸다. 글래스가 화면 밑으로 사라진 뒤, 다시 왼손이 올라왔을 때 그 손에는 리모콘이 들려있었다. 그 왼손에 들린 리모콘이 화면을 향했다.

화면이 꺼졌다.






진정제다............

머리에 섬광같이 떠올랐다.

우선 병원에 가서 진정제......... 아, 병원이 어디였지?

늦어, 늦어............하나코씨가 죽어버린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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