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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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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면 부정 융자 건도 내가 협박의 계략을 털어놨다는 것도
모두 비밀로 해준다고 했지?"

크란트는 긴 침묵 끝에 그렇게 말했다. 쇼파에 앉아 고개를 푹 수그
리고 있는 상태였다.
어느새 밤 11시를 지나고 있었다. 크란트가 호텔 방에 찾아오고 나
서 벌써 네 시간 남짓 지니고 있었다.

"약속 할게요."

베티는 크란트의 말에 대답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테러와 얼굴을 마
주했다. 베티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크란트가 드디어 협박에 가담했
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협박의 계략을 알아내서 당신들은 대체 어떻게 할 속셈인가?"

크란트가 베티와 테러에게 눈을 돌리면서 말했다.

"단지 진상을 알고 싶을 뿐이에요. 협박하고 있는 상대를 알면 계속
되는 협박에 대항할 수가 있는걸요."

"어떻게?"

"계속 협박해 오면 이쪽도 상대를 알고 있으니까 대책을 강구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두 번 다시 당신은 협박당하지 않을 거야."

"그렇지 않아요. 난 내일까지 멕콜에게 5천 달러를 건네줘야만 해
요. 물론 당신도 알고 있겠죠?"

"5천 달러를 멕콜에게?"

"몰라요?"

"멕콜이 또 협박 전화를 걸었다는 건가?"

"그래요, 당신도 한 통속일 텐데요?"

"이거 왜 이래. 그건 멕콜이 제멋대로 하고 있는 거라구."

"그게 정말이에요?"

"그래 정말이야. 협박은 2만 달러, 딱 한 번만 하기로 정해져 있었
다구. 우리들 사이에서는."

"우리들이라뇨, 누구 누구 말이에요?"

"나, 커슬러, 루이스, 그리고 번즈와 멕콜 다섯 사람이야......."

"역시 그랬군요. 나를 협박하자고 먼저 말을 꺼낸 자는 누구에요?"

"번즈야."

"번즈가 내 과거를 알고 있을 리 없잖아요?"

"번즈하고 커슬러와 루이스는 골프하면서 알게 된 사이라구. 그
리고 당신이 제니스 크라이튼 씨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안 것도 바로 커슬러였고."

"커슬러가 그걸 번즈에게 애기했나요?"

"커슬러는 처음에 루이스에게 얘기한 한 거지. 그런데 루이스가 그걸
번즈에게 이야기한 거라구."

"그래서 당신도 한통속이 된 거로군요?"

"난 번즈에게 계속해서 협박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몫을 놈에게
건네주고 다시는 협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가담하게 된 거
야."

"그건 아무래도 거짓말 같은 냄새가 나는데요. 크란트 씨."

테러가 끼어들었다.

"난 거짓말 따윈 하지 않는다구."

커슬러는 곧 달려들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

"그런 어린애 속임수 같은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크란트
씨."

테러는 노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크란트에게 타이르는 것
같은 말투로 말했다.

"뭐가 어린애 속임수라는 거지?"

크란트는 곧 덤벼들 기세였다.

"베티 씨가 제니스 크라이튼 씨와 결혼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 커슬러이고 커슬러가 그걸 루이스에게 이야기했고 루이스
입을 통해서 그것이 번즈에게 전해졌다고 당신은 말했죠?"

"그래."

"그래서 당신은 자기 몫을 번즈에게 건네주는 위해 협박에 가담하
게 됐다는 겁니까?"

"그래 말한 그대로야."

"그게 바로 어린애 속임수 같은 거짓말이라는 거죠."

"왜지?"

"생각해 보십시오. 사람 수가 많아지면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죠.
번즈나 루이스가 자기 몫이 줄어드는 것을 좋아할 리는 없겠죠. 그걸
빤히 알면서도 당신을 협박 건에 끌어들일 리가 없잖소."

"그래요, 당신은 분명히 협박 건에서 다른 역할을 했을 거예요."

베티가 끼어들었다.

"당신은 번즈에게 협박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돈이 필요했던 거죠.
그리고 당신이 제일 먼저 베티 씨가 결혼해서 뉴욕에 살고 있다는 것
을 알게 됐죠. 그래서 돈 때문에 궁지에 몰린 당신이 커슬러와 루이스
를 충동해 베티 씨에게서 돈을 빼내자는 계략을 꾸미고 실제로 협박
은 번즈에게 맡긴 거죠. 설마 베티 씨가 얼굴을 다 알고 있는 본인들이
직접 나서서 협박할 수야 없을 테니까 말이요. 그래서 번즈가 협박하
고 직접 나설 자를 멕콜로 정한 거죠. 그런 게 아니오?"

"정말 야비하네요. 자기만 잘 보이려고 거짓말을 하다니."

베티는 내뱉듯이 말했다.
순간 크라트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아무 말도 없었다.

"어때요, 내 말이 틀렸습니까?"

테러가 다그쳤다.

"잠자코 있는 걸 보니 급소를 찌른 모양이죠?"

베티도 강한 어조로 쏘아붙였다.

"미안하네.........."

크란트는 고개를 떨구며 말을 이었다.

"각오가 돼 있네. 사실 그대로 이야기하지. 협박을 생각해낸 건
바로 커슬러라구. 커슬러와 루이스가 그런 이야기를 내게 들고 나오길
래 우리들을 대신해서 협박해 줄 남자를 찾아내는 걸 내가 떠맡기로
하고 멕콜에게 부탁한 거야. 번즈는 사실 그 협박 건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구."

"번즈는 무관하단 말입니까?"

"처음에는 그랬지. 하지만 멕콜 녀석이 협박을 부탁받은 모든 사실
을 번즈에게 이야기해 버린 모양이야."

"그래서요?"

"번즈는 그렇게 해서 받은 몫을 커슬러와 루이스를 협박해서 돈을
뺏으려 하고 있는 모양이라구."

"그럼 나를 협박한 것을 미끼로 커슬러와 루이스는 번즈에게 협박
당하고 있다는 건가요?"

베티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커슬러와 루이스는 번즈에게 돈을 내놓은 거요?"

테러가 물었다.

"아직........... 커슬러와 루이스는 협박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모양
이오."

크란트의 말투는 다시 공손해졌다.

"번즈는 당신에게 베티 씨를 협박했냐고 묻지 않았소?"

"나에게도 물었소. 그런데 나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
소. 그게 커슬러와 루이스에게 한 약속이었기 때문에 말이오."

"하지만 멕콜이 다 떠벌여 버렸기 때문에 당신들이 부인해 봤자 번
즈는 믿지 않겠죠?"

"그래서 우리들은 멕콜 혼자 베티의 과거를 알고 협박해 2만 달러
를 혼자 먹어치웠을 거라는 식으로 번즈에게 말하고 있소."

"그럼 멕콜이 잠자코 있지 않겠죠."

"멕콜은 우리들을 배신했소. 놈은 두 번 우리들 얼굴을 마주칠
수 없을 거요."

"그렇게 고상하고 양심적인 사내는 아니겠죠. 멕콜이나 당신들도
말이오. 멕콜이 정색하고 나서는 바람에 만약 번즈가 당신들과 멕콜을
대결시킨다면 당신과 루이스와 커슬러가 공모해서 베티 씨를 협박해
2만 달러를 나눠 가졌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 버릴 거요."

"우리는 끝까지 그런 사실을 부인할 셈이오. 증거는 아무것도 없으
니까. 상대는 마피아 간부인 번즈잖소. 협박을 공모해서 그런 짓을 했
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어디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생피를 말리게 할지
모르는 거잖소. 녀석은 짐승 같은 놈이니까 말이오."

"그 짐승 같은 놈이 직접 나는 물어 뜯으려고 한다면 어떻게 할 셈
이죠?"

베티는 찌르는 것 같은 눈빛으로 크란트를 보았다. 크란트는 움츠러
드는 표정이 되었다.

"당신들은 인간 쓰레기예요. 자기들밖에 생각하지 않아요. 그 짐승
같은 번즈 입 속에 협박의 미끼가 되고도 남을 내 과거 비밀을 집어넣
는 짓을 해 놓고도 그런 내 앞에서 자기들 몸만 어떻게든 지키려고 뻔
뻔스럽게 잘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군요."

베티는 분노와 두려움에 가슴을 조였다. 번즈가 멕콜과 짜서 새로운
협박자로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베티의 말에 고개를 떨구었다. 침묵이 계속되었다. 시간은
벌써 밤 12시를 지나고 있었다. 세 사람의 얼굴에 몹시 지친 피로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지금까지 주고받은 이야기는 모두 테이프에 녹음시켜 뒸으니까
이상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요. 당신 목숨하고 직접 관계되는 문
제니까 말이오."

테러는 주머니에서 소형 녹음기를 꺼내며 말했다.
크란트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그는 흔들거리는 듯한 발걸음으로 돌아갔다.

================= 다음에 계속 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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