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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소프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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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번째로 돌입하는군요. 다른 회원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괜히 뿌듯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건강에도 유의들 하시고요.



( 2 )





"이런 사진은 뉴욕 은행 맨하튼 지점장으로서는 아주 곤란한 것이
겠지요?"

테러가 얄궂게 말했다.
그러나 크란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사생활이 항상 깨끗해야 할 은행 지점장이 백주 대낮에 그것도 근
무시간에 부인 이외의 여자와 러브 호텔에 드나들고 있다는 사실이 은
행 고위 관리층에 알려지면 크란트 씨 당신은 아주 골치아파질 거요."

"나에게 지금 협박하는 건가?"

크란트는 거칠게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협박할 마음은 없소. 하긴 당신을 협박할 마음이 있다면 이 스캔
들이 될만한 사진 말고도 미끼는 있지만 말이오."

"그것 말고도 또 뭐가 있단 말인가?"

"그래요, 당신은 마피아 드라디드 파 간부인 캔 번즈라고 하는 사나
이와의 관계죠."

"난 몰라, 번즈라는 사내는..........."

퀸스에 있는 트리피아 사도 모른다는 거요?"

"크리피아 사가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트리피아 사는 당신이 지점장으로 있는 뉴욕 은행 맨하튼 지점과
거래를 하고 있죠. 카메라 부품을 만들고 있는 종업원이 20명쯤 되는
작은 회사죠. 당신은 그 트리피아 사에 부정 융자를 해줬는데, 회수 불
능 상태에 빠져 있잖소. 그것을 캔 번즈가 냄새를 맡고 협박해 온 거
죠."

"난 몰라, 모른다구. 그것 터무니없는 소리야. 터무니없는 소리가
뻔하다구.!"

크란트는 비명 같은 소리를 질렀다.

"당신은 번즈가 협박을 해오는 바람에 그에게도 담보 없이 10만 달
러나 되는 거금을 융자해 줬죠. 그런데 불쌍하게도 그 부정 융자 때문
에 또 당신은 번즈에게 협박할 새로운 미끼를 던져준 거죠."

"거짓말이야!"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판가름나겠죠. 당신이
마피아 간부인 번즈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
증거로 당신과 번즈가 만나는 장면을 찍은 사진도 있소. 볼 건가요?"

테러는 주머니에서 또 흰 봉투를 꺼냈다. 크란트의 얼굴에서는 서서
히 핏기가 사라지고 있었다.


크란트는 앞에 놓인 봉투를 열었다. 내용물을 꺼내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봉투를 벌리고 들여다볼 뿐이었다.
크란트는 곧 봉투를 테이블에 내동댕이치고 테러와 베티를 번갈아
보았다. 마치 잔뜩 겁을 집어먹은 개와 같은 눈이 되어 있었다.

"대체 날더러 어떻게 하라는 건가?"

크란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캔사스에 살고 있는 카렌 멕콜이라고 하는 남자를 알고 있겠죠?"

테러가 멕콜의 이름을 입에 담았을 때 크란트의 온몸이 희미하게
떨렸다. 손가락에 끼고 있던 담배재가 크란트의 무릎으로 떨어졌다.
그는 담배재가 떨어진 것도 모른 채 허둥대고 있었다.

"난 멕콜이라는 사람을 몰라."

크란트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말했다.
테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크란트를 뚫
어지게 쳐다보았다.

"멕콜이라는 남자가 대체 나하고 어떤 관계가 있단 말이냐?"

크란트는 테러와 베티를 번갈아 보았다.

"카렌 멕콜이라는 남자가 날 협박하고 있어요."

베티는 크란트를 날카로운 눈으로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
다.

"내가 캔사스에서 소프걸로 일했다는 것을 미끼로 멕콜은 나에게 2
만 달러를 내놓으라고 협박했어요."

"그래서?"

크란트는 잠시 안정을 되찾은 듯한 얼굴로 말했다. 그것이 가장된
표정인지 어떤지는 베티로서는 꿰뚫어볼 수 없었다. 그녀는 말을 계속
했다.

"난 2만 달러를 내놨어요. 그랬더니 멕콜은 또 5천 달러를 더 내놓
으라는 거예요."

"말을 빙빙 돌려서 하지 말라구. 당신을 협박한 멕콜이라고 하는 사
내와 내가 무슨 관계라도 있다는 건가?"

"없다고 단정지을 수 있소, 크란트 씨?"

테러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당연하잖아, 난 캔사스에 사는 멕콜 같은 남자는 몰라."

"그럴까요?"

테러의 웃음은 입가에서 볼까지 천천히 퍼져갔다.

"뭐가 우습지?"

크란트는 안달이 난 듯이 말했다.

"멕콜은 당신을 부정 융자 때문에 괴롭히고 있는 마피아 간부인 번
즈와 관계가 있죠."

"내가 번즈와 관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그런데 번즈가 멕콜과 왕
래가 있다고 해서 나도 멕콜을 알고 있을 거라고 하는 건 터무니 없는
삼단 논법이지 않고 뭐겠나."

"삼단 논법도 때로는 옳을 수도 있지만............., 당신이 그것이 터무니
없다고 한다면 다른 이야기를 하죠."

테러는 얼굴에 웃음을 띄운 채 말했다.

"다른 이야기라니, 뭘 말인가?"

크란트의 얼굴에 또다시 동요의 빛이 보였다.

"카렌 멕콜이라고 하는 남자는 캔사스에서 멕콜 사진 스튜디오를
하고 있죠. 요컨대 길가에 있는 사진관이죠. 그런데 카렌 멕콜은 3년
전까지는 뉴욕에 있었소. 그리고 그는 당신이 부정 융자를 해준 카메
라 부품회사인 트라피아 사의 경리부장으로 있었던 사람이기도 하
고."

테러는 거기서 일단 말을 멈추고 크란트를 응시했다. 크란트의 테이
블 위로 눈을 내리깐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베티는 테러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저절로 거칠어지는 숨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녀는 테
러의 훌륭한 조사 능력에 새삼스럽게 탄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멕콜은 트리피아 사에서 경리부장을 하면서 당신하고는 부정 융자
건으로 몇 번이나 만난 적이 있잖소. 그렇죠?"

테러는 비로소 강한 말투로 나왔다.
크란트가 눈을 내리깔며 약간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

"그 멕콜 씨라면 알고 있소. 캔사스에 사는 멕콜 싸라고 하니까 몰
랐던 거요."

크란트의 그 말은 괴로운 듯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멕콜은 트리피아 사의 공금을 써버리는 바람에 회사에서 쫓겨난
거죠. 그리고 캔사스에서 스튜디오를 차렸죠. 그걸 당신이 모를 리 없
잖소."

"그래서 트리피아 사에 근무했던 멕콜 씨라면 알고 있다고 했잖
소."

"그 멕콜이 날 협박하고 있어요."

베티가 대화 속에 끼어들었다.

"설마.........."

"이제 알겠어요. 크란트 씨? 멕콜은 번즈와 서로 알고 지내고 있어
요. 그리고 번즈는 당신하고도 물론 만나고 있지만, 연예인 프로덕션
을 하고 있는 크라이브 커슬러와 바를 하고 있는 데이비드 루이스하고
도 잘 알고 있구요. 당신도 물론 커슬러와 루이스를 알고 있겠죠?"

"예전에 당신이 호스티스로 있던 크럽에 왔던 커슬러 씨와 그 클럽
에서 치프 바텐더로 있던 루이스 씨라면 알고 있어."

"그래요, 그 커슬러와 루이스 말이에요. 그리고 내가 캔사스와 소프
랜드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당신하고 루이스, 커
스러 말고는 아무도 없어요."

"그래서 내가 당신을 협박하는 것과 무슨 관계라도 있다는 건가?"

"없다고 우길 속셈인가요?"

"당연하지 나하고는 무관해."

"생각해 봐요, 크란트 씨. 멕콜이라고 하는 협박자는 번즈를 개입시
켜 베티 씨의 과거를 알고 있는 세 사람과 간접적으로 손을 잡고 있는
거죠. 그 와중에서도 당신만은 멕콜과도 번즈하고도 직접적인 교섭이 이
루어지고 있소. 게다가 당신은 부정 융자 건으로 번즈에게 협박당하고
있기 때문에 돈도 필요하겠죠. 누가 봐도 당신이 번즈나 멕콜에게 베
티 씨를 협박할 건수를 제공해 줬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잖
소."

"상황이야 어떻든, 난 협박 따위에 가담하는 그런 남자가 아냐!"

크란트는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면서 테이블을 쳤다.

"상황 증거는 확보해 뒀소. 남은 건 당신의 자백뿐이오. 난 당신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러브 호텔에 드나드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뒀
던 거요."

"사진으로 협박하려고 한다면 발뺌할 수는 없겠군."

"베티 씨와 러브 호텔에 드나들고 있는 사진을 당신 부인과 뉴욕 은
행의 고위 관리층 앞으로 보낼 수도 있소. 그리고 당신의 뉴욕 은행과
번즈에 대한 부정 융자 건을 첨부해서 고발하면 당신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되겠죠."

테러의 말에 크란트는 두 손으로 머리를 끌어안았다.

"어떻게 할 거예요, 크란트 씨? 스캔들과 부정 융자 건으로 은행 지
점장 자리에서 쫓겨나고 싶은 거예요? 그렇게 되면 마피아인 번즈가
당신의 장래를 책임져 줄까요?"

베티는 싸늘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크란트는 웅크리고 앉은 채 베티를 쏘아보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
았다.

"베티 씨를 협박하자고 먼저 말을 꺼낸 자는 누구죠?"

테러가 힘있게 말했다.

"몰라, 모른다구! 난 협박 같은 것과는 무관해."

크란트는 모리를 두 손으로 움켜쥔 채 신음하듯 말했다.

"솔직하게 털어놔요. 그렇게 하면 스캔들도 부정 융자도 비밀로 해
두겠소. 또한 계략적인 협박에 못이겨 당신이 말했다는 것도 비밀로
하겠소."

"모르니까 모른다고 하잖아!"

크란트는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발등에 불이 붙지 않는 한 끝까지 모른다고 잡아뗄 모양이군, 당신
은."

테러의 말투에는 어딘지 모르게 무서운 위협이 서려 있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일어났다.
크란트는 몸을 일으켜 테러에게 눈을 돌렸다. 그러자 테러는 침대
옆 전화 쪽으로 발을 옮겼다. 그리고 수화기를 들고 수첩을 보면서 전
화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어디로 전화할 작정이야?"

크란트가 다가오며 물었다.
테러는 전화 버튼을 다 누르자 소리내서 그 전화번호를 크란트에게
말했다.

"이건 뉴욕 은행 본점의 총무부장인 고든 토마스 씨 자택 전화번호
죠. 그리고 곧 이 전화는 토마스 총무부장이 받게 될 거요."

테러가 말했다.
그때 크란트가 튕기듯이 테러를 향해 덤벼들며 외쳤다.

"그만둬!"

크란트는 테러를 들이박으려고 했다. 테러가 그를 슬쩍 피하면서 발
로 높게 걷어찼다. 크란트는 가슴 언저리를 맞고 침대 위에서 바닥으
로 굴러떨어졌다.

"토마스 씨 댁이죠? 실례지만 부장님 계십니까?"

테러는 수화기에 대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둬! 제발!"

크란트는 또 테러에게 뛰어들었다. 테러는 크란트의 어깨를 세게 밀
어 붙여놓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당신이 그렇게 부탁하니 전화하는 건 그만 두겠소. 그런데 이번에
는 당신이 이쪽 부탁을 들어줄 차례요. 싫다고 한다면 언제라도 전화
를 걸겠소."

테러는 힘있게 말했다.
크란트는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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