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3)
“어 기수야. 여기다.”
출입문을 들어서자 꽤 키가 큰 편이 기수를 쉽게 알아보고 진수가 외쳤다. 역시 옆자리에
기대했던 인물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 간만이군.”
인사를 하며 이미 여자를 살피고 있었다. 좀 의외였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어떻게 해서 저런 여자가 뭐가 부족해 저 딴 인간한테 저렇게 다정하게
옆에 붙어 있는지 자신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눈 앞의 현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오렌지색으로 염색한 단발머리를 띠로 살짝 넘긴 그녀는 이국적인 외모 덕분에 마치
화려한 금발의 미녀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있었고 이어 옷차림을 보자면
상. 하의가 단벌로 이루어진 빨간색 마이크로 미니 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기수의
경험으로는 분명 저렇게까지 저 색상을 섹시하게 소화해 내는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 짧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도 한 쪽 다리를 꼬고 앉아 있어 자연스럽게 기수의
시선을 그녀의 다리사이로 쏠릴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었다.
“서로 인사해라. 먼저 이 쪽은 내 여자친구인 마리.”
자랑스럽게 말하는 진수의 말을 한쪽 귀로 흘리며 기수는 그녀의 눈빛을 읽고 있었다.
“처음 뵙겠어요. 마리라고 해요.”
“예. 이기수라고 합니다. 저 그런데 마리씨는 성이?”
상대방의 이름이 외자일 가능성도 있었지만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좀 더 확신이 있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곧 그 확신은 사실이 되어 돌아왔다.
“기수씨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성을 가르쳐 주지 않아요.
정말 미안해요.“
“그렇다니 유감이네요. 마리씨같은 미인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저로는 방법이 없군요.”
말을 마치며 어깨를 으쓱해 보이는 기수를 보며 진수가 못마땅한 기색으로 불평을 쏟아
놓았다.
“야 너 말이야 누가 플레이 보이 아니랠까봐 벌써 작업에 들어간 거냐.
게다가 얘는 내 여자 친구고 지금 이 자리는 내가 너에게 나의 여자 친구인 마리를 소개
시키는 공식적인 자리라는 걸 확실히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응 기수야?“
“진수야 너 지금 뭘 오해한 것 같은데 난 단지 마리씨의 성이 무언지 알고 싶었을
뿐이라고. 너야말로 대체 왜 그러는거냐?“
기수는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진수가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 동안에 기수와 생활하며 지켜 본 바로는 이 인간과 사귄 여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처음엔 대화로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분명히 객관적으로 따져도 그리 잘 생긴 얼굴은
아니었고 뭔가 특별히 잘 나가는 부분도 없었다. 그렇다고 돈이 남아도는 재벌 2세같은
것과는 더더욱 거리가 멀었다. 단지 그나마 봐줄거라면 185센치미터를 가볍게 넘겨버리는
훤칠한 키였는데 이것만으로 그 미모가 안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만한 여자들이 넘어왔다고 보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었다.
“그렇죠? 마리씨. 전 단지 슬픔을 표현한 것 뿐이었는데.”
“슬픔요?”
그녀가 그의 엉뚱한 말에 호기심을 드러내며 물었다.
“예. 마리씨와는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데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될 조금 후를
생각하니 슬픈거죠. 게다가.....
아쉬움이 가미된 이별이라면 더욱.“
그 말을 하며 정면으로 마리의 눈빛을 응시했다.
“그래서 지금 슬프다구요.”
순간이지만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역시 너에게 마리를 소개하는 게 아니었는데 말야. 자랑하고 싶은 마음만
앞서 내가 실수를 한 것 같아.“
점차 기수의 페이스에 말려드는 마리를 보며 진수는 때늦은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어머. 표정을 보니까 진심인 게 느껴지는데요.
제가 어떻게 하면 기수씨의 슬픔을 덜어드릴 수 있을까요?“
마리가 말하며 다리를 반대로 꼬아 앉자 그녀의 정면에 앉아 있던 기수는 지금 그녀가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기수의 직접적인 시선을 느낀 그녀 또한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그의 눈을
마주보았다.
이미 그 눈빛은 그가 자신이 속옷을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거라는 도발의
눈빛이었다.
“이제는 성을 말해 줄 때도 되지 않았나요?”
기수는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다보며 말했다. 항상 여자와의 대화에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 게 그의 버릇이었다. 그러면 대부분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기 때문
인데 기수는 철저히 실전을 통해 이 기술을 터득했다. 보통 사람이 생각을 하게 되면
눈동자가 어느 한 곳으로 몰리기 마련이다. 오른쪽 위를 보고 있으면 셈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되고 반대쪽은 과거에 했었던 일들을 생각하는것이고 오른쪽 아래는 초조와 흥분을
나타낸다는 일종의 심리학이었는데 지금 그녀의 눈동자는 오른쪽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음 말하기 곤란한가 보죠?
전 그렇게 상관없는데, 불편하시다면 말 안하셔도 되요.“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맙네요.
처음 만나 사이도 아니고 해서 지난번에 했던 얘길 또 할 수가 없어서
난처했는데.“
마리는 그렇게 말하며 기수에게 미소지었다. 역시 지난번에 만났을 때 자신의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 이 눈앞의 남자는 사람을 편하게 해 줄 수 있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 때 자신의 남자친구인 진수와 함께 자리를 함께 한 후 먼저 도발을 한 것 자신이었지만
그 도발을 거부하지 않고 어색함 없이 2주일이라는 시간차를 갖고 자연스럽게 다가온 그는
그녀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결국 그녀는 그와 함께 이 곳까지 따라 들어온 것이었고 자신의 겉옷을 벗기면서 그가 건넨
첫마디는 자신의 성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순간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그는
그러한 그녀의 마음을 읽었는지 이내 화제를 돌렸다.
“음. 그럼 계속 해서 마리씨로 부르기로 할께요.”
“네. 그렇게 해요.”
얼른 대답하는 마리에게로 다가간 기수는 침대에 앉아 있던 마리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혀
키스를 했다. 마리는 자신의 머리띠를 살짝 벗겨내며 한 쪽 손으로 침대를 받치고는
그의 혀를 받아들였다. 그녀는 지금 그와 첫 대면할 때의 차림 그대로였는데 그것이
기수의 성욕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어 다른 때와 달리 그는 지금 몹시 서두르고 있는
중이었다. 키스하며 미니 스커트 속으로 그의 손이 뱀이 미끄러지듯 들어오자 이내 하던
키스를 중단한 그녀가 말했다.
“샤워부터 해요. 난 불결한 것 싫다구요.”
“아, 그렇군요. 마리씨와 같은 미인은 처음이라 제가 무척 흥분했나 봐요.”
기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굽혔던 허리를 펴고 멋쩍은 웃음과 함께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로 들어가는 그에게 마리가 묘한 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문은 잠그지 말아요.”
“흐음? 그러죠.”
기수는 그녀의 그 말에 알 듯 모를 듯 한 미소를 짓고는 다시 몸을 돌려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로 들어가자 생각보다는 꽤 큰 욕조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고 그 주위로 좌변기와
세면대 등이 보였다.
무더운 날씨 탓에 어느덧 땀이 흘러내린 속옷과 겉옷을 벗어 던져 버려 알몸이 된 기수는
폭포처럼 쏟아지는 찬물이 차고 있는 욕조속으로 몸을 담갔다. 곧 서늘한 쾌감이 기분좋게
온 몸에 퍼지면서 그의 마음도 상쾌해져 갔다.
그렇게 기분 좋은 쾌감을 느끼며 눈을 감고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귓가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문 입구를 바라보니 목욕타올 몸을 감싼 마리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굴곡이 심한 풍만한 몸매와 조금은 작은 수건 때문에 벌거벗은 엉덩이와
체모가 언뜻 비췄다. 그 모습에 자신의 물건이 급속히 반응하는 것을 느끼고 있을 때
그녀가 그에게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샤워, 같이 해도 되겠죠?”
“마리씨 같은 미인이라면 저야 언제나 환영이죠.”
욕조로 다가온 그녀는 별 부끄럼 없이 욕조 속에 반쯤 누워 있는 기수의 몸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훌륭한 몸이네요.”
어느새 욕조 앞에 앉은 자세가 된 마리가 운동으로 다져진 기수의 탄탄한 몸매를 보고
솔직한 자신의 감상을 말했다.
“보통이죠.
이제는 마리씨의 몸매를 감상하고 싶어지는데요.“
그렇게 말하며 기수는 손을 욕조 밖의 그녀가 입고 있던 목욕 타올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녀는 그저 욕조 안 그의 몸을 바라보고만 있을뿐 그러한 그의 행동에 아무 제지가
없었다.
곧 그녀의 목욕타올이 스르륵 바닥으로 떨어지며 아름다운 나신이 기수의 눈 앞에
나타났다.
“실망할 정도인가요?”
마리는 자신의 나신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기수에게 물었다.
하지만 말의 어투와는 다르게 그 말은 자신의 몸매에 대한 자신감이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감격할 정도이군요.”
“후, 역시 말은 잘 하네요.”
마리는 그렇게 말하며 반쯤 일어나 욕조안의 기수에게 입을 맞췄다.
욕실 안에서 조금은 특이한 상황이어서 그런지 그녀도 조금은 자극을 받아 흥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의 격렬한 키스였다.
기수는 굳이 그것을 거부하지 않고 뼈 없는 연체동물처럼 자유롭게 자신의 입 안을
유영하고 다니는 마리의 혀를 마음껏 음미했다.
욕조 안에 있어서 그런지 기수의 팔은 활동하기에 많은 불편이 있었다. 그런 그의
불편함을 읽었음인지 키스를 하고 있는 마리의 오른손은 어느덧 욕조 안으로 들어와
하늘을 향해 높게 일어선 기수의 물건을 쥐고 있었다.
그녀는 경험이 많은 듯 손에 쥔 그의 물건을 살며시 말아쥐고 위 아래로 마찰시키기
시작했다. 그 노련한 손놀림에 기수는 쾌감이 척추뼈의 말초신경을 타고 뇌에 이르기까지
한순간인 것을 느끼며 천천히 욕조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그녀도 입술을 맞댄
채 일어났다. 아직 마리의 손에는 기수의 남성이 쥐어져 있었고 그녀의 손은 쉬지 않고
그것을 마사지하듯 어루만지고 있는 중이었다. 문득 그녀가 키스하던 입술을 떼고 기수의
목선을 타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가슴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기수는 이런 것을 한 적은 적지 않았지만 당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내심 당황했다.
하지만 그런 기분도 잠시 그녀의 세련된 애무에 점차 자신의 육체가 반응해 가는 것을
느끼고는 굳이 남자의 자존심 같은 생각들을 접어두고 그것을 기분 좋게 느끼고 있었다.
이내 마리의 혀는 기수의 복부를 지나치고 아랫배마저도 통과해 그의 물건에 다다랐다.
은연중 그것에 대한 그의 애무를 기대하던 기수는 고개를 내려 그녀를 바라다보았다.
하지만 마리는 어느덧 곧게 일어선 그의 물건을 입 속으로 집어 삼키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다음 마리는 혀를 사용하여 입 속으로 들어온 그의 물건을 타원형을 그리면서
살며시 핥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그렇게 시간이 지난 다음엔 그 상태를 유지하며
핥는 것을 멈추고 막대 사탕을 빨 듯 빨기 시작했다.
비교적 섹스에 능숙했던 채린과 비교를 해봐도 마리의 테크닉은 채린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노련했는데 오히려 마리의 테크닉은 프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숙련된 것이라고 하는 게 맞았다.
그러한 그녀의 노련한 애무를 받으며 쾌감을 즐기던 기수도 이제 그녀에게로 손을
뻗기 시작했다. 우선은 자신의 물건을 집어 삼켜 빨고 있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머릿결이 좋군요.”
머릿결이 좋다는 말을 듣고 기분나빠할 여자는 없기에 이 말은 기수가 늘 애용하던 말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굳이 그런 말이 아니더라도 마리의 머릿결은 확실히 비단결처럼 좋은 것
이 사실이었기에 심적 부담감은 없었다.
그 말에 마리는 문득 기수의 물건을 삼킨 채 그대로 시선만 올려 기수를 바라보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자가 무릎을 꿇고 욕조에 일어서 있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자의 물건을 입 속으로 집어 삼켜 그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장면은 거울에
반사되어 음란함을 더해 주고 있었다.
"마리씨, 아직 씻지 않았어요.
그런 것도 싫어하지는 않지만 불결한 게 싫다고 먼저 말한 사람은 분명
마리씨였어요."
여전히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직도 그녀의 입 속에는
그의 페니스가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기수의 말에 그녀는 그 상태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을 뿐 페니스를 입에서 뗄 생각은 없는
듯 했다. 기수는 그녀의 반응에 비누를 집어들고 그녀의 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마리도 굳이 그의 그런 행동을 막지 않고 자신의 몸을 그에게 내맡겼다.
하지만 가장 민감한 부분만은 끝까지 허락하지 않았는데 아무리 대담하다 하더라도
아직 씻지 않은 것만은 부끄러워하는 게 확실해 보였다.
어느덧 그 부분을 제외한 마리의 신체 모든 부분이 비누칠로 뒤덮였다.
기수도 곧 자신의 몸에 비누칠을 해서 타올로 거품을 냈기 때문에 둘의 몸은 완전히
거품에 파묻힌 꼴이 됐다.
곧 샤워기의 꼭지를 돌려 찬물을 틀어 마리의 몸에 뿌리기 시작했다.
"마리씨 물이 차갑지 않아요?"
"조금.
하지만 이런 게 오히려 기분 좋아요."
기수는 눈을 감고 샤워기에서 내려 떨어지는 물줄기를 기분좋게 맞고 있는 마리의
옆으로 다가가서 타올을 바닥에 깔고 그녀를 그 위에 눕혔다.
곧 이어 기수는 그녀의 몸 위로 타고 올라가 마리의 두 다리를 잡고 양 옆으로 벌렸다.
여전히 마리는 눈을 감고는 있었지만 그의 행동을 모두 느끼고 있었다.
더군다나 아직 기수는 비누거품에 뒤덮인 채 그대로였기에 그와 자신의 육체가 맞닿은
곳에서 전해지는 미끌미끌한 감촉은 그녀의 흥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이것은 기수의 계산된 행동이었는데 욕실에서의 관계는 그로서도 처음이라 그것을
나타내지 않고 자신은 능숙하다는 것을 상대에게 각인시켜 주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기수는 자신의 물건이 따뜻한 이물질에 파묻히는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으음....."
마리는 기수의 물건이 진입하자 짧은 신음 소리와 함께 허리를 들어 좀 더 깊게
그의 페니스를 깊게 받아 들였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며 기수는 역시 마리는 경험이 많은 편일 거라고 생각했다.
기수는 샤워기를 샤워기대에 고정시켜 놓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리도 두 손을 뻗어 기수의 목뒤에서 깍지를 꼈다.
여전히 물줄기는 그런 두 사람의 몸을 계속해서 적시고 있었고 기수는 연신
허리의 움직임을 그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마리가 우는 소리를 내며 기수에게 말했다.
"하아, 기수씨....."
"예"
"거기요"
"여기...?"
기수가 그녀의 주문에 맞춰 몸을 비틀자 이내 그녀의 신음소라가 뒤따라왔다.
"아, 거기. 그곳이에요."
"예"
"아,,,,,,"
기수가 그녀의 요구대로 허리를 더욱 깊게 묻어가자 마리는 양 다리를 넓게 벌려
그의 허리를 휘감았다.
간헐적으로 내뱉는 마리의 신음소리에 기수는 고개를 떨궈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곧 그녀의 입이 자연스럽게 벌려지며 그 속으로 기수의 혀가 파고 들어갔다.
허리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었고 점차 마리와 기수도 절정을 향해 다가가려 하고 있을때
마리의 몸 변화가 느껴졌다. 기수의 물건 끝에 급속히 조여드는 느낌과 함께
쾌감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는데 그녀가 먼저 절정이 이르려 하고 있음이었다.
기수도 허리 운동에 피치를 올리면서 그녀의 몸속 변화에 타이밍을 맞춰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리가 먼저 절정에 이르렀는지 한 순간 온 몸을 급살맞은 것처럼
떨며 기수의 목을 안고 있는 손에 더욱 힘을 주며 손톱 자국을 깊게 남겼다.
그것과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기수도 몸의 긴장을 풀면서 사정을 시작했다.
사정을 끝낸 기수는 머리를 마리의 풍만한 유방에 묻었다.
마리도 그의 목에 두른 손을 풀지 않고 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좋았어요."
"저도요.
저 그런데 마리씨는 경험이 많은가요?"
기수는 그녀의 화려한 테크닉은 분명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 추측하며 물었다.
"어떤 것 같아요?"
마리가 맞고 있는 물줄기에 힘겹게 눈뜨고 기수의 두 눈을 응시하며 물었다. 아직 둘의 결
합은 유지되고 있는 상태였고 샤워기 끝으로 나온 물줄기가 아직껏 가라앉지 않고
있는 둘의 열기를 식혀 주고 있었다.
"적지는 않을 것 같은 게 제 솔직한 심정이군요."
"그 말을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지금 그것이 중요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마리는 손을 뻗어 샤워기의 밸브를 잠근 후 몸 위에 올라타 있는
기수의 상체를 밀어냈다.
그 동작에는 일말의 짜증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의 힘이 실려 있었다.
곧 기수가 어느덧 결합을 풀어버리고 문으로 다가간 그녀에게 물었다.
"기분이 상했나요?"
"좋지는 않네요."
그녀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하지만 기수는 그 상태 그대로 있을 뿐 그녀를 따라 나가는 제스츄어를 취하지는 않았다.
천천히 다하지 못한 샤워를 끝내고 나오자 목욕 가운을 입은 채 창가에 기대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마리의 모습이 보였다.
살며시 마리의 뒤로 다가가 껴안자 그녀가 피고 있던 담배를 기수의 입에 물려주었다.
그 동작 역시 자신의 색향에 상당히 자신감이 있지 않고서는 베어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마리가 물려 준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들어 마시며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창 밖의 전경을 바라보기만 할 뿐 그러한 기수의 행동에 어떠한 제지도
그렇다고 호응도 않고 있었다.
문득 마리가 시선을 밤 하늘에 촘촘히 박혀 있는 별들을 바라본 채로 물었다.
"기수씨는 별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요?"
"전혀 없는데 그건 왜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기수씨와 저는 저 하늘의 별들처럼 정해진 자리가 있는 게 아닌가 하고요."
"그 말 뜻은....?"
"기수씨가 자리한 그 옆에 제가 있고 싶다는 이야기에요."
그 말에 아무러 대꾸도 하지 않는 기수에게 마리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걸로 봐야 되겠죠?
아까 욕실에서 나서는 저를 곧바로 따라나오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미 기수씨의
마음을 알았으니까요."
"전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후, 그런가요?
그렇지만 제 생각엔 만약 기수씨에게 여자친구가 없었다고 해도 절 거부했을 거라 생각되는
건 왜일까요?"
"이런 얘기 더 하고 싶지는 않군요. 그리고 굳이 얘기하자면 마리씨도 처음부터
이리 될 것을 생각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보여지는데요?"
어느새 쇼파에 앉아 새로운 담배 한 개를 꺼내 불을 붙이며 기수가 말했다.
마리는 계속해서 창가에 선 채로 고개만 돌려 기수를 바라보았다.
"게다가 더욱 적극적이었던 것이 마리씨였다는 것을 보면 제게 미련이 없다는 것은
분명 사실이죠."
"그래서 결국엔 이 자리가 기수씨와 저의 마지막 만남이라는 건가요?"
"꼭 그렇다고 볼 수만은 없죠.
전 마리씨를 여자 친구로서만 거부한 거지 이런 상황의 파트너로서 거부한 건 아니니까요."
그 말에 마리는 기수를 바라보던 눈을 가볍게 치켜 떴다.
"정말로............"
"정말로?"
"이기적이군요.
결국 그 말은 저의 육체만이 필요하단 얘기로 밖에 들리질 않으니."
마리가 자신이 느끼고 있는 바를 여과하지 않고 그대로 내뱉자 기수 또한 자신의
본심을 여과시키지 않고 내뱉었다.
"생각보다는 마리씨도 날카로운 면이 있네요.
그 말 모두가 사실이니까 말이죠."
그 말에 마리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런 기수를 계속해서 노려보기만 할뿐이었다.
".........."
"잊어 버린지 몰라 한번 말해 주자면 출입문은 저 쪽이야."
이제는 말투까지 반말로 바뀌면서 거만하게 출입문을 가리키는 기수에게 마리는
성난 얼굴과는 달리 차분히 가라앉힌 목소리로 말했다.
"비록 먼저 프로포즈했지만 이렇게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저에게도 없다는 게
아쉽군요. 이러한 것이 남자들의 심리라는 것을 이미 훨씬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당신만큼은 조금 다를 줄 알았는데..............
결국 당신도 남자라는 건가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당신이라면 적어도 조금쯤은 날 이해해 줄거라 믿었는데......"
슬픈 어조로 독백하듯 말을 내뱉은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옷가지들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그러한 마리를 바라보는 기수는 어떤 일말의 동정심이나 연민이 서려 있지 않은 채 그녀가
옷을 입는 장면을 무심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학교 가는 길에 기수는 마리를 생각했다.
그 때 마리의 제안을 거부한 것은 그녀의 신분이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예전부터 알게 모르게 위험을 감수하고 사는 기수로서는 하나라도 위험을 줄이는 것이
상당히 중요했는데 그가 볼 때 마리의 존재는 위험 그 자체였다.
첫 만남때부터 자신을 도발한 것도 그랬고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의 대담성도 능숙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곧바로 넘겨버리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 말대로 무엇인가 슬픈 사연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잘못 엮이게 된다면 자신으
로서는 괜히 쓸데 없는 위험을 떠 안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그렇게 확실하게
못을 박아 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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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
절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시려나? 물론 없겠져?^^
아 그래두 이 글은 여기서 끝맺고 싶은데 말이져.....
New story는 이 글 끝내게 된다면 그 때 다시~~
음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려나? ㅡㅡ;
여하튼
그럼 모두들
*즐독, 건필하세여~~~~
safe69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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