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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연인들





그를 보자면 우선 겉으로는 그리 평균을 가볍게 웃도는 큰 키 말고는 특별할 것이 없는

오히려 너무나 평범한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대학생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에게는 우리의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 그는 대학교에 입학을 하고나서 새내기 생활이 끝나갈 때까지

변변한 여자친구 하나 사귀어 보지 못한 조금은 연민 어린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인가 무슨 맘을 먹었는지 감히 그는 갑자기 학교 최고의 퀸으로 불리고

있는 채린을 죽자사자 쫓아다니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그 집념에 굴복했는지

아니면 아무도 알아 보지 못했던 그의 숨겨진 매력에 넘어간 것인지 놀랍게도

현재 그의 여자친구는 동명이인이 아닌 바로 그 진채린이었다.









“자꾸 그런 말 하면 싫어.”

채린이 기수의 상의 단추를 능숙하게 풀어내며 말했다.

어느새 단추는 모두 풀려져 가고 있었고 그녀의 손은 옷을 헤치며 다른 한 손으로는 벨트를

푼 다음 팬티마저 벗기려 하고 있는 중이었다.


“지수야 나도 싫지는 않아.

하지만 지금 하면 벌써 오늘 네 번째야. 우리는 짐승이 아니잖아

오늘은 그만 하는 게 낫겠어.“


“으응. 그런 말 싫다고 했잖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기수의 입 안에 자신의 혀를 밀어 넣으며 그를 소파에 쓰러뜨리고는

기수의 손을 잡아 자신의 풍만한 가슴으로 이끌었다.

순간적으로 기수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체의 일부분이 그에 반응하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도 자신의 허리에 눌려져 있던 기수의 페니스가 느껴졌는지

기쁜 듯 말했다.


“이것 보라구. 너도 이렇게 원하고 있으면서..........”


채린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숙여 고개를 아래로 내려 돌기둥처럼 딱딱하게 솟아선

그의 상징을 붉게 물든 입술 사이로 묻어갔다.

그녀는 소파 밑에 무릎을 꿇고 앉아 기수의 페니스를 입에 물고 있는 상태였고 기수는

소파 위에 누워서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채린은 지금 막 샤워를 마치고 급하게 나온 터라 목욕 가운 하나만을 걸치고 있는

상태였다.

가운 사이로 보이는 채린의 풍만한 젖가슴에 채 마르지 않은 물기와 긴 생머리의 물방울들

은 핑크빛 조명에 비춰서 그녀를 더욱 섹시하게 비춰줬다.

기수도 이제 더 이상은 소극적이기를 거부하고 곧 바로 손을 뻗어 자신의 페니스를 입 속에

머금고 아이스크림을 핥아먹듯 애무하고 있는 그녀의 가운을 거칠게 한번에 벗겨내었다.

채린은 그이 손길을 환영하며 그녀의 매끈하게 뻗은 두 다리를 좌우로 벌리며

기수의 손가락을 계곡 깊은 곳으로 유도했고 자연스럽게 그에 응한 기수는 왼 손의

집게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한꺼번에 채린의 화원에 찔러 넣으며 또 다른 손으로는

유두를 살짝 잡아 당겼다.

기수의 손가락이 채린의 몸 속을 헤집고 들어간 순간 그녀는 고압전류에 감전된 듯 흠칫

거리며 물고 있던 그의 페니스를 미친 듯이 더욱 힘차게 빨아 당기며 격렬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녀의 반응에 이번에는 검지를 움직여 채린의 질 안쪽을 자극했다.


“아......아아..........”



채린은 괴로운 듯 놀리던 혀를 잠시 멈추고 신음 소리를 내뱉었지만

그는 그런 그녀의 반응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그녀의 꽃 잎 속에 놓여져 있던

가운데 손가락으로 크리토리스를 어루만졌다.


“으음............아...............

기수야...........나...........이제............더 이상........

아.......못 참겠어...............“


채린은 그렇게 말하며 소파 위에 누워 있는 기수의 몸 위로 재빨리 올라타고는

서둘러서 기수의 페니스를 잡고 벌써부터 촉촉이 젖어 있는 그녀의 꽃 잎에 갖다 대었다.

곧 기수는 자신의 페니스 끝에 따뜻한 무엇인가가 닿아오는 것을 느꼈다.


“하아................아............”


채린은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깊은 신음 소리와 함께 허리를 내렸다. 그 다음 곧바로

손을 뒤로 뻗어 기수의 양 다리를 잡고 몸의 중심을 유지하고는 허리를 천천히 위 아래로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좋아?”


“응.”


기수는 그녀의 반응에 곧 채린의 풍만한 가슴을 출렁이지 않게 움켜잡고 고개를

들어 깊은 키스를 했다. 키스를 하며 채린과 허리를 떼지 않은 상태 그대로 몸을 뒤집어서

자세를 바꿨다.



“아 , 그래........”




채린은 기수의 적극적인 행동에 만족한 듯 양 손으로 기수의 엉덩이를 잡고 자신 쪽으로
더욱 세게 끌어당겼다.

보다 적극적인 그녀의 행동에 호흡을 맞추며 그도 이제는 완전히 채린의 몸 안 깊숙한

곳까지 자신의 물건을 세차게 밀어 넣기 시작했다.


“아...........기수.................”


“응.”


“더 깊게 해줘.”


“알았어.”



말을 끝내며 기수는 채린의 넓게 벌려져 있는 다리를 자신의 어깨 위에 걸치고

지금까지보다 힘차게 구르기 시작했다.



“아...........나..........조금만 더 하면 될 거 같아.....”



채린이 흐느끼는 듯한 신음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그 말 속에 될 수 있으면 조금 더

즐기고 싶다는 안타까운 음색이 짙게 배여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출렁거리는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뻗어 세게 움켜잡고 굉장한 박력으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앗............아.................아아악.....”


그렇게 한참을 구르자 채린이 먼저 절정에 이르려는지 이내 그의 허리를 안고 있던

손에 힘을 주며 뜨거운 한숨을 토해냈다.



“기수야......나......이제 다 됐어..............”



그 말을 듣고 이제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은 속도로 채린의 화원을 향해 보다 격렬한

허리의 움직임을 다시 시작하는 기수의 화려한 테크닉에 녹아 내리는 것은 지금 이 순간

관능과 욕정으로 점철되어 있는 채린의 육체였다.

채린의 몸과 침대가 그의 허리 율동 리듬을 타고 삐걱거리는 소리로 박자를 맞추며

클라이막스를 향한 변주곡의 대미를 장식하려 하고 있었다.



"아....나 지금..."


그 말로 그녀가 드디어 절정에 달했음을 알고 기수는 억눌렀던 긴장감을 한번에

풀어버렸다.


“욱”


소리와 함께 채린의 화술 깊숙한 곳에서 힘찬 분출을 시작했다.

그녀도 자신의 몸 안에서 순간적으로 그의 폐니스가 팽창되는 것을 느낀 순간

곧바로 따뜻한 액체가 자신의 질 벽 안을 꽉 채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으음...”


채린은 기수의 정액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허리를 높게 들어 올렸다.

분출이 끝나고 그는 채린의 위로 쓰러지며 입술을 찾았고 그녀도 입술을 열어

적극적으로 기수의 혀를 빨아 당겼다.


“너무 좋아.”


채린이 키스를 마치고 말했다. 아직 기수의 폐니스는 채린의 몸 안에 있는 상태였는데

그녀가 빼내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채린아 이제 그만 가야지?”



“응. 이대로 잠시만 있다가....”



채린은 강렬했던 긴 섹스 뒤의 여운을 즐기려는 듯 기수의 페니스를 꽃 잎 안에 품고 쉽게

놔주지 않았다. 기수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서 응석 부리듯 자신의 페니스를

계속 꽃 잎 속에 머금고 있으려는 그녀를 달래며 허리를 빼냈다.

순간 채린의 화술에 남아있던 정액이 그녀의 매끄러운 허벅지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아..”


채린은 기수가 폐니스를 슬며시 빼내자 안타까운 신음을 흘렸다.

기수가 티슈를 몇 장 뽑아서 채린의 화원에 갖다 대자 그녀는 기수의 손을 잡고 천천히

정액으로 범벅이 된 자신의 꽃 잎을 닦았다.



“가자 늦겠다.”


“응. 알았어.”


채린은 그렇게 대답하며 알몸인 상태 그대로 욕실로 들어갔다.

기수는 살랑거리는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를 감상하며 담배케이스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고 한번 깊게 들이마신 다음 연기를 내뿜으며 이제는 채린과의 정사가

아주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신도림 역으로 나온 채린과 기수는 티켓을 끊었다.
채린은 번거롭게 왜 매번 티켓을 끊고 다니냐 그에게 투덜거렸지만 그는 이 일을 상당히

좋아했는데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녀를 자랑하고 싶은 일종의 과시 욕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나가는 남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채린이었다.

심지어는 같은 여자들까지도 감탄해 마지않는 것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없는

그였는데 지금 역시 예외가 아니여서 예상대로 그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늘 입고 나온 짙은 베이지 색의 미니스커트는 그녀의 매끈하게 뻗은 두 다리를 더욱

유혹적으로 보이게 하고 있었고 어깨가 완전히 드러난 체크 무늬의 나시 티는 얼핏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묘한 언밸런스 조화를 이뤄 그렇지 않아도 뛰어난 미모의 채린을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팔짱을 꼭 끼고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최대한 밀착하려 노력하고 있는 채린을

보며 다시 한번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기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은 아직도 조금 전의 뜨거웠던 정사를 잊지 못한 듯 진한

색기를 담고 있었다.

곧 전철이 도착했는데 입추의 여지도 없는 만원 사례였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 틈에 가야 해서 기수는 채린을 보호하기 위해 그녀의 뒤에 서서 한쪽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아 안으며 보호했다.

채린 역시 자신을 안고 있는 기수의 팔을 포개어 안고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기수가 그녀의 긴 생머리에서 은은하게 풍겨져 나오는 비누 향기를 기분 좋게 느끼며

서 있을 때 누군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품 안의 채린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스레 눈을 돌려 주변을 살펴보니 왼 편으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17,8세쯤 되었을까? 유난히 눈이 커 보이는 여고생정도

되는 이가 보였다.

시선이 마주치자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기수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무안해지는 것

같아 채린의 허리를 감고 있던 손을 풀려 했다.

순간 그녀가 그의 손을 잡고 천천히 자신의 엉덩이에 갖다 대고는 고개를 돌려 기수에게

손을 움직이라는 무언의 눈짓을 보냈다. 기수는 정말로 난처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역시 조금 전의 그 애가 주시하고 있을 것이 분명한데

채린은 그 속도 모르고 계속해서 기수의 행동을 재촉해 왔던 것이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의 꼴이었다.

당장 눈 앞의 채린을 만족시켜주자니 왼 편의 여자애가 걸렸고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가만히 있자니 점차 얼굴 색이 잿빛으로 변해가고 있는 채린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가만히 있기만 할뿐 아무런 행동이 없자 그녀가 애가 탔는지 손을 뒤로 직접 뻗어

그의 손을 잡고 자신의 미니 스커트 안쪽에 갖다 댔다.

순간적으로 크게 당황한 기수는 얼른 손을 빼냈다.


“왜 그래?”


결국 참다못해 폭발한 채린이 짜증이 가득 묻어나는 음색으로 외쳤다. 지하철 칸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들릴만한 목소리였다.

곧 이어 그녀는 자신이 거부당한 것에 대한 상처입은 상처때문인지 아니면 그 앙갚음인지

눈에 띄게 당황해 하고 있는 그를 거칠게 밀쳐내며 목적지에 다다르지도 않았건만 그대로

내려버렸다.


떠나는 채린을 멍하니 보고 있던 기수에게 아까의 그 시선이 다시 느껴져 고개를 돌리니
여전히 그 자리에 그 애가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얼굴 가득 웃음을 머

금고 있었다. 분명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을 비웃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기수는 정말 어이가 없기도 하고 대체 저 여자애가 무슨 목적으로 그러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도대체 뭐가 그리 즐거워 웃는 거야?”


하지만 들려온 그녀의 대답은 완전히 그의 예상을 빗나갔다.


“에? 난데스까? (무슨 일이지?)”


기수가 아무리 외국어에 관심이 없다고는 해도 이 정도 말을 듣고는 곧 그녀의 신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느낀 것은 황당함이었다. 일본인이라니............

하지만 그렇다고 외국인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단순히 넘어가기에는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지 사과의 말 한마디를 듣고자 하는 마음에 되지도 않는 영어로

대화를 시도했다.


“에......그러니까

아 유 재패니즈? 아 임 코리언.

음.........디스 이스.........“


“나 한국말 할 줄 알아.”


“응?!”


기수는 갑자기 그녀가 능숙한 한국말을 구사하자 처음에는 자신이 잘못들은 것이 아닌가

했지만 계속해서 들려오는 유창한 말을 들으니 그런 의구심은 깨끗이 사라졌다.

더군다나 그 내용이라는 게 너무나 날카롭게 자신의 귀로 파고들어서 그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었다.


“나 런던에서 태어나 영어도 좀 하는데.

근데 지금 니가 말했던 거 혹시 영어였어?“


“으.........”


기수는 자신보다도 어린, 그것도 여자 애한테 무시당하자 화가 치밀었다.

더욱이 자신의 형편없는 영어발음과 실력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기에

정곡을 찔리자 갑자기 머리 힘줄이 굵어지며 그녀에게 따지듯 물었다.


“너 말이야. 아까 그 일은 그렇다 쳐도 지금 이건 무슨 경우지?

게다가 이렇게 유창하게 한국말을 구사할 정도면 당연히 지금 나에게 경어를 써야 한다는

정도는 잘 알고 있을 텐데?“


“왜 그래야 하는데?”

“왜냐니. 당연히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이 아니겠어.

이건 일본도 우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하지만 네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그녀는 당연한 듯 기수의 얼굴을 쳐다보며 그 말을 부정했다.





기수는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그녀를 보며 정말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지갑에서 주민등록증까지 꺼내 보이며 그녀에게 말했다.


“자 당신도 그 정도면 당연히 한글은 읽을 수 있을 테니 똑바로 보라고.

83년생 이기수라고 적혀 있는 게 보여?

이제 왜 네가 나에게 경어를 써야 되는지 충분히 그 이유가 납득이 가겠지?“


“아니.”

“뭐?”


이제 그녀에게 곧 사과를 받아내게 된다는 건 기정 사실이라 생각하던 기수의 기대를

한마디 말로 깨뜨리며 그녀는 곧 어깨에 걸친 숄더백에서 무엇인가 꺼내 기수의 눈 앞에

바로 갖다 대며 말을 이었다.


“너도 숫자 정도는 알아볼 수 있겠지?”


“응?!”


기수는 지금 자신의 눈이 잘못된 건가 하고 눈을 부비며 다시 한번 눈 앞의

주민등록증을 자세히 살펴봤다.


800214-235.......... 다카하시 츠루에.


“에?!”


기수보다 무려 3살이나 연상이었다.

다시 한번 카드 속의 사진과 그녀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아도 분명 같은 인물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난 동안이라구. 그러면 이제 니가 나에게 경어를 써야 하는 것 맞지?

어디 한국의 남자들이 얼마나 신용이 있는지 보고 싶은걸?“


기수로서는 나이로 밀고 들어가 우위를 점하고 어떻게든지 사과를 받아낼 심산이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자신을 제어하는 족쇄로 작용하게 되자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을 억지로 열어 대답했다.


“으...........

알았어.......................요.“


제일 뒷말은 정말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작게 말했다.

“응? 뭐라구?

전혀 안 들리는걸?“


“알았다구........요.”


정말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기왕 이렇게 되버린 거 대체 그녀가 왜 계속 그런 따가운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는지나 알고 싶었다.


“저......그러면 제가 누나.........라고 불러야 되나요?”


“응 난 상관없어.

네가 부르고 편한 대로 불러.“


그녀는, 츠루에는 정말로 그런건 별 상관없는 듯한 얼굴로 그렇게 답했다.

기수는 그것만으로도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이라 생각하며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츠루에. 아까 그 일......말인데요.

대체 뭣 때문에 그랬건지 알 수 있을까요?“



어느덧 둘은 이미 전철역을 빠져 나와 둘 중 누군가의 계획적인 의도인지는 몰라도

근처 가까이에 있는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향하고 있는 중이었다.




“부러웠어.”


“예?”


기수는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잠시 어리둥절했다.


“네 여자친구가 너무 부러웠었어. 그런 곳에서도 자신을 위해 주는 남자친구와

그걸 당연하듯 생각하는 네 여자친구가 너무 부러웠었다구.

그리고 주위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다정한 모습도......“


기수는 그제서야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그것만으로는 그 노골적이라고 할만큼 따가웠던 시선까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츠루에.

저 그 뒤에도 ....계속 보고 있었던 것은........“


순간적으로 츠루에의 얼굴이 붉게 물드는 것이 보였다.

아까는 그럴 경황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지금 자세히 살펴 보니 그녀는 굉장히

귀엽게 생긴편이었다. 뭐 그래서 그렇게 어리게 보이는 거겠지만.


“응, 내가 진짜로 부러웠던 건 그거.......였어.......”



말을 마친 츠루에의 얼굴은 이제 더 이상 붉어질 수 없도록 붉어졌다.

“헤..?”


기수는 갑자기 자신의 심장 박동수가 급속도로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너를 그렇게 계속 보고 있었던 것도 혹시 어쩌면 그 자리에 그 여자가 아니라 내가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거기까지 그녀의 말을 듣고만 있던 기수가 그녀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그래요?”

“츠루에 지금 그 말을 이렇게 해석해도 되나요?”


그렇게 말하며 기습적으로 키스를 했다.

비록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자신의 예상했던 대로 상대는 별다는 저항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그의 머리를 끌어당기며 보다 깊은 키스로 응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두 사람은 가쁜 호흡을 내쉬며 떨어졌다.

주위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츠루에 다른 곳으로 가죠. 어때요?”


츠루에는 대답 대신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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