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번역] 세컨드 레이디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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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실제로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면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빌리 브래드포드는 다시 완전히 의식이 되돌아왔다.
그 때 그녀는 갇혀 있던 크레믈린궁의 거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팔과 다리를 꼼짝할 수가 없었다.
의자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두 손은 등 뒤로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발목은 끈으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조금 저쪽에 KGB 제복을 입은 우람한 남자 둘이 전화통 앞에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은 전화를 하고 있었는데 매우 험상궂게 생겼다.
그는 자기를 일리야 미르스키 대위라 소개했고 그 옆의 말 없는 자기 동료를 가리키면서 안드레이 도겔 대위라 하였다.
그는 소련말로 유창하게 통화를 하다가 한참 듣기만 하더니 수화기를 놓았다.
미르스키가 그의 동료에게 고갯짓을 하고는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미르스키는 그녀 위에 섰다.
“잠이 깼나보군.”
그의 은 이빨이 그녀를 당황케 했다.
그에게서는 숨쉴 때마다 양파 냄새가 풍겨났다.
“나의 영어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알아들을 수 있을 거요.
당신은 도망치려 했소.
그것을 나무라지는 않겠지만 어떻게 도망쳤느냐, 우리는 그것을 알아야겠소.”
빌리는 꼼짝않고 앉아 있었지만, 자신이 감행했던 일과 실패하여 이렇게 무참하게 된 것을 생각하니 매우 무서웠다.
미르스키의 얼굴은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으나 한편 도겔 대위는 무표정하게 지켜보고만 있었다.
미르스키가 말했다.
“몇 가지 질문을 할 테니 대답해야 합니다.”
빌리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질문이란,” 하고 그는 입을 열었다.
“이번 탈출에 개입된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오.
우리는 주방의 마루와 당신의 훌륭한 약도를 보았소.
누가 당신을 도와주었으며 그 길을 가르쳐 주었소?
당신의 공범자는 누구요?
크레믈린에 CIA 요원이 있나요?
당신을 도운 사람이 누구냔 말이오?”
빌리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는 입술을 지긋이 물었다.
미르스키는 몸을 똑바로 세우고 기다렸다.
“말해 주면 갈 것이고 말하지 않으면 가지 않을 것이오.”
그녀는 대답하려 하지 않았다.
미르스키가 말했다.
“우리는 당신이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소.
그러나 우린 그런 건 상관 않소.
당신은 우리에겐 하찮은 인물이오.
알아듣겠소?
우리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당신이 말하도록 만들 수 밖에 없소.
누가 당신을 도와주었소?”
“아무도 없어요.”
그녀는 도전적으로 대꾸했다.
“이 거짓말쟁이.”
미르스키는 주먹을 움켜쥐었고 위협적인 몸짓이 되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우리는 바쁜 사람이오.
자, 누구요?”
“아무도 없어요.”
그녀는 되풀이 했다.
“갈보 같은 거짓말쟁이!”
하고 으르렁거리더니 오른손 등으로 그녀의 얼굴을 쳤다.
쑤시고 숨이 막혀 그녀는 헐떡이며 말했다.
“그만….”
“대란 말이오.”
그의 넓적한 손바닥이 그녀의 얼굴을 다시 쳤다.
그녀는 신음 소리를 내면서 의자에 구꾸라졌고 입에는 피가 고였고, 눈물이 솟구쳤다.
그들 뒤 출입문이 열리며 알렉스 레이진이 나타난 것을 눈물에 젖은 눈으로 볼 수 있었ㄷ.
미르스키는 또 그녀를 때리려고 손을 들었다.
그 때 레이진이 소련말로 크게 외쳤다.
미르스키는 빙 돌더니 몸을 꼿꼿이 세웠다.
레이진이 달려와서 그를 밀어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하고 레이진이 소리쳤다.
“이 여자는 탈출하려 했습니다.”
미르스키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우리는 명령을 받고서…”
“명령은 나 밖에 할 사람이 없어.
이건 내 소관이야.
이 여자를 풀어드려.”
미르스키는 항의하려 했다.
“그러나,,,,”
“당장 풀어드려. 페트로브 장군을 불러와야 알겠나?
저 수갑도 모두 풀어.”
두 KGB 요원은 못 이기는 듯이 명령에 복종했다.
몸의 묶인 것이 풀어지자 빌리는 앞으로 넘어지려 했으나 레이진이 그녀를 부축했다.
그는 어깨 너머로 말했다.
“나, 어서 나가. 이 멍청이들아.”
미르스키는 그래도 항의조로 한마디 뱉었다.
“크레믈린 경비대의 사령관께서…”
“나가!”
레이진이 외쳤다.
있는 위엄을 다 부리며 미르스키와 도겐은 빨리 방을 나갔다.
빌리와 단둘이 남게 되자 레이진은 그녀의 얼굴을 잘 살펴보았다.
그녀의 눈은 감겼고 피는 입에서 턱으로 흐르고 있었다.
레이진은 한 팔은 그녀의 어깨에 또 한 팔은 그녀 무릎에 넣고 의장에서 들어올려 침실로 안고 가서 침대에 가만히 내려놓았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더 자세히 살피면서 손가락으로 피 흐르는 곳을 찾아내기 위해 그녀의 입안을 조사했다.
입술이 찢어져서 피가 나는 것을 알고 욕실로 가서 알코올 병과 솜을 가져왔다.
젖은 솜으로 그녀의 뺨과 턱에서 피를 닦아냈다.
그리고 나서 그녀를 반쯤 일으켜 세우고는 쟈켓과 블라우스를 벗겼다.
그리고는 목과 가슴에서 피를 닦아냈다.
마지막으로 찢어진 입술을 알코올 솜으로 약간 눌렀다.
그녀의 머리를 팔에 안고 앞뒤로 약간 흔들기 시작하니 그녀는 점점 눈을 크게 떴다.
“이제, 괜찮으신가요, 부인?”
하고 그가 말했다.
“고마워요. 붙잡혔을 때는 너무 무서웠어요.
그들은 고통스럽게…”
“이젠 다 끝났어요, 부인.
더 이상 부인을 괴롭히게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부터는 두려워하실 것 없습니다.”
그녀는 팔을 위로 뻗어 그에게 매달렸다.
“당신은 정말 좋은 분이에요.
당신이 없었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몸을 더 가까이 당겨서 그의 가슴에 붙였다.
“나의 탈출은 끝났군요.
그들이 알아냈으니….”
“들었어요.
그래서 곧장 바로 왔습니다.
아무도 다시는 부인을 괴롭히지 않을 겁니다.”
“약속할 수 있어요?”
“약속합니다.”
그녀의 손길은 그의 머리를 끌어당겨 찢어진 그녀의 입술을 그의 입술에 대고 감사의 키스를 했다.
그의 입술은 키스가 시작되자 그녀의 입술에 계속 매달렸고 그의 손은 하얗게 드러난 그녀의 어깨를 애무했다.
그녀는 너무나 외롭고 두렵고 또 고마운 마음이 들어 그의 부드러운 애무에 응했으며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는 그녀를 끌어안고 그의 손은 그녀의 등 뒤로 내려갔다.
그는 브래지어 훅크를 손으로 풀고 있었다.
브래지어가 느슨해지자, 반쯤 들어올렸다.
부드러운 유방의 불룩한 곡선이 분홍색 젖꼭지와 함께 노출되었다.
“부인,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는 목안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소리로 더듬거렸다.
그의 머리가 아래로 내려져 혓바닥이 젖꼭지를 더듬고 있었다.
“아, 안돼요.”
그녀는 끙끙거리면서 그의 팔을 조였다.
“난 알렉스 당신이 필요해요. 그러나 제발….”
그녀의 젖꼭지는 꼿꼿해졌고 그의 입이 그것을 덮었다.
그러는 사이에 그의 손은 허리께로 내려가서 스커트의 지퍼를 열었다.
그의 손가락은 탄력있는 팬티에 닿자 아래로 벗겨내렸다.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그의 손이 음모에 닿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에 그녀는 제 정신이 번쩍 들어 그의 몸을 밀면서 바로 일어나 앉으려 했다.
그의 팔을 비틀어 밀어내려고 했다.
“안돼요, 알렉스.
제발 그만두세요.
이러면 안돼요.
이럴 수는 없어요.”
그는 팔을 가만히 멈추고 그녀의 눈길을 찾았다.
“전 이러면 안돼요.
당신에게 너무나 감사하는 마음이지만 제발 이러지는 말아줘요.”
그는 천천히 손을 떼면서
“죄송합니다.”했다.
“당신에 대한 저의 감정은 알렉스, 당신도 아시겠지만….”
“안심하십시오.”라고 말하면서 그녀에게서 몸을 떼어 일어섰다.
“다시는 부인이 위협받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일이 좀 뒤범벅이 되어서 크레믈린의 KGB 사무실에서 부인이 특별한 케이스에 해당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요.
또 우리 소관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술 한잔 갖다드릴까요?”
“아니에요.”
“크레믈린 KGB 사무실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부인이 괜찮으신지 또 들를께요.”
그가 가 버린 뒤에 빌리는 반쯤 일어나 침대 등판에 기대앉아서 자기와 알렉스 사이에 일어난 일을 생각해 보았다.
그녀는 축 처진 브래지어와 스커트를 내려다 보았다.
어떻게 이 지경이 되도록 그를 용납했을까?
아니다.
그건 섹스나 육욕의 굶주림 때문은 아니었다.
비록 몇 분 동안 넋이 나갔었지만 단지 그에게 큰 빚을 지고 있어서 그것을 갚으려 했고 그의 호의를 계속 유지시키려 했기 때문에 일어났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그녀의 탈출 기도에 목숨 걸고 도와준 사람이 아닌가.
또 조금 전에 고문 받는 것도 막아준 사람이 아닌가.
지금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는 그 사람만이 그녀의 동조자가 아닌가.
자기는 그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그 사람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어서 단지 조금이라도 갚고자 해서 약간의 애정표시를 했을 뿐이다.
그녀가 그런 뜻으로 행동했으나 그가 잘못 오해한 것이다.
남자, 아니 인간이니까.
그녀를 갖고 싶어했을 것이다.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녀도 잠깐 자제를 잃었고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그에게 자기를 줄 수 없었다.
단지 줄 수 없을 뿐이다.
그녀는 알렉스 레이진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매우 예절 바른 남자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강제로 그녀를 범하려 하지 않았다.
바로 이 순간에도 그는 그녀의 안전을 확고하기 위해 크레믈린 당국에 가 있지 않은가.
그가 명령만 하면 아무도 그녀를 다시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크레믈린 KGB 사무실의 당직 군관에게 가서 명령을 내린다는 레이진은 도대체 어떤 인물일까?
그녀를 고문하던 KGB 요원에게 주어진 훈령을 도로 거두어 들일 수 있는 레이진이란 누구란 말인가?
레이진이 나가면서 한 말은 무엇이었나?
“부인은 특별한 케이스…우리 소관…”
“우리?”
페트로브와 그 자신을 말하는가.
그러나 페트로브는 장군이고 KGB 국장이다.
그런데 레이진은 민간인 통역관에 지나지 않다.
그런 레이진에게 무엇 때문에 그렇게 큰 권력이 주어졌단 말인가?
그는 진짜 누구일까?
그녀의 눈은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는 그의 웃옷에 멎었다.
그가 알코올과 솜을 가지러 욕실에 가지 전에 벗어 놓은 것이다.
그는 셔츠 바람으로 나갔다.
곧 이 옷을 가지러 올 것이다.
그 속에는 그의 신분을 밝히는 단서가 있을 것이다.
그녀는 침대를 내려섰다.
스커트의 지퍼를 올렸다.
브래지어를 바로하여 훅크를 채웠다.
그러는 동안 그녀의 눈은 그의 웃옷을 계속 응시했다.
드디어 그녀는 의자로 가서 옆 호주머니를 뒤져 보았다.
빗, 만년필, 떨어진 단추 등이 나왔다.
다른 주머니에서는 담뱃갑과 라이터가 나왔다.
안주머니를 보았다.
낡은 회색 가죽지갑이 나왔다.
그 지갑을 열자 비닐에 포장된 카아드가 대여섯 장 있었다.
한잔씩 넘겨 보았으나 그녀는 알아 볼 수가 없었다.
스냅사진이 한 장 나왔다.
그녀 자신의 사진이었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허리까지 오는 그녀의 상반신 사진으로 모두가 낯이 익은데 단지 농부들이 입는 수놓은 블라우스만이 못 보던 깃어있다.
그녀는 그런 옷이 없었다.
그 순간 올바른 진상이 그녀의 뇌리를 스쳤고 그만 입이 딱 벌어졌다.
이 사진의 여자는 그녀 자신이 아니다.
이 여자는 런던에서 빌리 브래드포드로 행세하고 있는 그녀의 복제인 그 여배우인 것이다.
그녀는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 블라우스를 제외하고는 영락없는 자기 모습 그대로였다.
그런데 이 사진이 레이진의 지갑 속에 있다니,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그 여배우와 함께 일한다고 했었다.
그는 아마 나의 복제인 이 여배우를 사랑하나보다.
그렇지 않다면 왜 그의 지갑 속에 그녀의 사진이 들어 있을까?
그녀는 그가 자기에게 구애하던 모습을 다시 연상했다.
그는 나를 자기의 진짜 애인의 대용으로 생각했던 게 아닐까?
그녀는 나머지 석 장의 카드를 더 천천히 조사해 보았으나 내용을 읽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 카드의 맨 윗 쪽에 낯익은 글씨를 보았는데 그 약자가 바로 KGB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틀림없는 KGB 요원이었다.
비열한 놈.
그녀는 급히 지갑을 접어서 그의 안 주머니에 도로 꽂아넣었다.
손을 더듬어 담배를 한대 뽑아 불을 붙였다.
침대 옆에 앉아 생각했다.
머리가 복잡했다.
그녀는 아직 레이진의 신분 확인에서 온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드디어 모든 것이 명백해졌다.
그녀가 갇혀 있는 동안의 모든 사건을 꿰어맞출 수가 있었다.
수긍하기 힘든 현실이지만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었다.
알렉스 레이진---그녀의 은인, 친구, 반쪽은 미국 사람인 남자.
온화하고 동정심 많은 통역관.
그는 KGB의 가장 악질적인 놈들과 한패인 KGB의 요언인 것이다.
그는 페트로브의 매서움을 약화시켜 주었고, 그녀의 탈출을 도와주려 했고 잔인한 GB 요언에게 고문받는 것을 제지시켜 주었다.
그러나 이 모두는 각본에 의한 것이었다.
빌리는 그런 류의 영화, 소설등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런 진부한 <악한 경찰과 선한 경찰 놀이>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페트로브 장군은 <악한 경찰> 역이고, 놀랍게도 레이진은 <선한 경찰> 역이다.
그녀를 보호해서 신임을 얻으려 했을 것이다.
탈출극은 대본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여 그녀로 하여금 레이진을 완전히 믿게 하여 그녀의 마음을 누그러지게 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무슨 목적으로?
그녀는 가능한 여러 동기를 생각하다가 한 가지 것에 멈추었다.
런던에 있는 가짜 영부인 공작원 <세컨드 레이디>가 무슨 곤경에 빠져 있을 것이다.
그녀는 한 가지 사실만 빼고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그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KGB가 <세컨드 레이디> 공작을 수행하는 동안에 대통령과의 성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한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빌리는 5일 후에는 성 관계를 가져도 된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으므로 소련으로서는 어마어마한 공포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KGB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범위인 것이다.
브래드포드 대통령 부처는 잠자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그들에게는 완전히 백지 상태인 것이다.
이것을 알지 못하면 그들의 공작은 완전 실패로 끝날 것이다.
KGB가 빌리 브래드포드의 성행위할 때의 몸짓에 대해 알 수 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은 빌리 그녀 자신에게서 알아내는 것 뿐이다.
그러나 자기에게서 알아내려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순간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았다.
그녀의 얼굴은 굳은 결심으로 굳어졌다.
절대로 안돼.
수백 년이 지나도 알아내지 못하게 할 거야 하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조그마한 힌트도 알아내지 못할 거야.
그렇게 함으로써 그녀에게 한 가지 밝은 희망이 있는 것이다.
그녀의 복제인 가짜가 잠자리에서 자기의 행동과 다른 행동을 취해 대통령이 의심하게 되어 그 가짜의 진상을 캐내서 KGB의 전 공작을 폭로하게 된다는 희망인 것이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희망은 밝은 것 같지는 않았다.
< 세컨드 레이디 >는 틀리게 행동할 수도 있을 것이며 또 맞게 행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의기양양해 할 것이다.
결국 그것은 반반의 가능성 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또 희망이 있다.
그녀는 거의 잊고 있었던 것인데, 그것이 머리에 떠오르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탈출할 때 정부 청사 접견실에서 마주쳤던 그 땅딸보 여자, 휴스톤에서 온 박물관 여자, 화이트 부인.
그 여자에게 미 대사관에 가서 자기가 한 말을 전해 달라고 간청하지 않았던가.
문제는 그 여자가 과연 가 줄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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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빌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세컨드 레이디는 과연 어떻게 미국 대통령과 섹스를 벌일까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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