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를 노려라 제6장 전편
[ 綺羅光 (Kira Hikaru), ねらゎれた 女敎師 (여교사를 노려라), フラン
ス書院]
제 6 장 다음 표적은 신임 교사 김미선
(1)
김미선은 등뒤로 가지런히 흘러내린 긴 머리카락을 바람에 나부끼면서,
교정 북쪽에 있는 테니스 코트로 들어 갔다.
세련된 센스의 테니스 복을 입은 미선은 한숨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팔다리를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코트에 있던 학생들은 일제히 시
선을 미선에게 집중시켰다.
미선은 계성 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번 봄에 대
학을 막 졸업한 미선은 스물 두 살의 싱그러운 젊음을 자랑하고 있다.
대학시절 테니스 동아리에 있던 미선은 매주 토요일 방과 후 학생들에
섞여서 테니스를 치는게 습관이었다.
[ 와앗, 변함없이 아름다우시네. ]
[ 저 몸매 좀 봐. 진짜 죽이지 않냐? ]
테니스 연습을 중단하고 남학생들은 미선에게 눈을 뺐기고 있었다.
[ 민아영 선생님하곤 어느쪽이 미인일까? ]
[ 으음… 어렵지만, 굳이 고르자면 나는 청순한 스타일의 김미선 선생
님이 좋아. ]
[ 그렇지만 김선생님은 조금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가까이 하긴 어려울
거라고. 거기에 비해서 민아영 선생님은 정말 성숙한 여자의 섹시함이
넘쳐 흐르는게 끝내주잖아. 잘만 조르면 상냥하게 펠라치오도 해주실
것 같지 않냐? ]
[ 미친 놈. 선생님한테 그 따위 소릴 했다간 바로 퇴학이라구, 정신차
려. ]
남학생들은 언제나처럼 그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학생들간엔 김미선 선생님 파와 민아영 선생님 파로 팬이 갈려 있는 모
양이었다. 청순한 얼굴의 김미선. 그 상류 가정에서 갈고 닦여진 완벽한
미모는, 한편으론 딱딱한 차가움을 사람들이 느끼게 하는 느낌이 있다.
요염한 느낌의 섹시한 민아영과는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게 학교에서 화제가 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김미선은 나이
가 네살 더 많은 민아영을 언니처럼 따르고 있었다. 가끔은 미술실을 들
러 민아영과 함께 데생을 하기도 하는 것이었다.
백육십칠 센티미터의 쭉 빠진 몸을 테니스 복으로 감싼 김미선의 몸이
코트 위에서 아름답게 움직인다.
청색 줄이 들어간 테니스 셔츠의 가슴 부위는 모양 좋게 위를 향해 부
풀어 있는데, 그게 볼을 쫓아 뛸 때 마다 섹시하게 상하좌우로 출렁이고
있었다. 순백의 스커트로부턴 조금의 군살도 찾아볼 수 없이, 외국 모델
처럼 나긋하게 잘 빠진 다리가 날씬하게 뻗어, 경쾌한 발놀림을 보여주
고 있다.
[ 선생니임~ !. 조금만 살살 해주세요오~ ! ]
[ .. 으응? ]
[ 선생님이 안봐주시니, 시합이 너무 일방적이어서 재미가 없잖아요. ]
다른 때완 달리 사정없이 볼을 꼿아 넣는 미선에게 지혜라는 상대 여학
생이 입을 뾰족하게 내밀며 불평을 털어 놓았다.
[ 아아, 그렇지.. 미안해. ]
미선은 볼을 살짝 붉혔다.
학생들과 미선의 테니스 실력은 차이가 큰 것이다. 가슴 속에서 부글 부
글 끓고 있는 것을 날려버리려는 심정으로, 미선은 어느새 컨트롤을 잃
고 볼을 때려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선생님? 오늘은 뭔가 이상하세요. ]
[ 별로.. 자아, 그럼 다시 시작할까? ]
미선은 볼을 통하고 코트에 한번 튀기곤, 검은 머리를 휘날리며 서브로
들어갔다.
미선의 마음 속의 고민은 애인인 조남호의 일이었다.
남호는 미선의 대학 동아리 이년 선배로, 지금은 사회학 박사 과정에 있
는 수재였다.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한지 삼년이 지났고, 수년 후에는
결혼할 약속을 이미 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일이개월 사이에 두 사람의 사이는 예전만 못했다. 어젯밤
도 미선은 남호와 실갱이를 벌였던 것이다. 그게 마음에 걸려 미선은 한
숨도 자지 못한 채 아침을 맞았다.
깨끗이 몸을 지킨 채 결혼을 하고 싶은게 미선의 바람이었다. 그리고 그
게 도저히 무리라면, 적어도 남호가 대학원을 수료하고 직장을 잡을 때
까지는 순결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중간한 형태로 육체
관계를 가지는 것은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나 정조 관념이 투철한 미선
에게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남호 입장에선 계속 억눌러온 욕망이 한계 상황에 도달해 있었
다. 아무리 성실한 학구파라 할지라도, 스물 다섯 나이의 남자였다. 아
름다운 연인을 안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미선과
만나, 그 눈부신 몸을 대하고 있으면, 활활 충동이 불타 오르고, 이성이
마비되는 것이었다.
어젯밤도 요리를 만들어 주러 아파트를 방문한 미선에게 남호는 집요
하게 졸랐다.
농후한 입맞춤을 몇번이고 거듭한 후, 감미로운 미선의 몸의 감촉을 맛
보려는 듯이 강하게 미선을 품에 안고, 몸 여기 저기에 손을 가져 갔다.
[ 조금이라도 좋으니 네 예쁜 몸을 뫘으면 좋겠어]라며, 미선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가 세찬 욕망으로 갈라진 목소리로 속삭였다.
미선의 의식이 안개가 낀 듯 멍해진 사이에, 미선의 블라우스가 벗겨지
고, 스커트도 바닥으로 흘러내려, 미선은 얇은 슬립 한장 걸친 차림이
되었다.
연인의 눈앞에서 처음으로 속옷을 드러낸 수치심으로 미선의 온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 너무 예뻐. 너무 근사해.] 남호는 열에 들떠 혼잣말을 내뱉더니, 눈을
이상하게 번뜩이며 미선의 몸을 응시했다. 화사한 미선의 어깨에 쪽쪽
키스를 퍼부으며, 미선의 뇌쇄적인 가슴을 어루만지더니, 갑자기 팬티
위로 미선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더듬는 것이었다.
전기에 감전된듯한 쇼크를 받은 미선은 남호의 손을 뿌리치고, 서둘러
옷을 챙겨 입었다.
[ 왜그래? 도대체 왜 그렇게 나를 미치게 만드는거야? ]
[ 그런게 아니잖아요. 저희, 약속한거 잊으셨어요? ]
[ 내가 대학원 마치고 나서라고? 농담이 아니라고. 앞으로 일년 반이나
남았잖아? ]
( 왜 그렇게 제 마음을 몰라 주세요? 저라고…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까
지 보였는데.. )
화가 머리끝까지 난듯한 표정의 남호를 슬픈듯이 쳐다보곤, 미선은 남
호의 집을 나섰던 것이다.
(2)
김미선이 테니스를 치고 있을 무렵, 김남길은 방과 후의 운동장을 활보
하며,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감시하고 있었다.
신장 백팔십이 넘는 탄탄한 거구를 오렌지색의 운동복으로 감싸고 있
다. 언제나처럼 송충이 눈썹을 험상궇게 찡그리며, 도깨비처럼 박력있
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오늘은 어딘가 모르게 표정이 부드러운 느낌이
다.
[ 어이, 남길이 새끼, 오늘은 웬일이지? ]
[ 기분 더럽네. 저 새끼, 실실대는걸 보니.. ]
남길이 험상궃은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있는 걸, 농구부 학생들이 괴이
하다는듯이 훔쳐 보고 있었다.
[ 그러고 보면, 요즘 저 자식, 패는 것도 많이 줄지 않았어? ]
[ 마음 고쳐먹고, 제대로 한번 살아 볼려는건가? ]
[ 쳇, 저 짐승 같은 새끼가 그 지랄 같은 성질을 고칠리가 있겠어? ]
그런 이야길 수근수근하고 있자, 김남길의 날카로운 눈길이 이쪽을 향
해, 학생들은 순간 움찔하는 것이었다.
그 기차 삶아 먹은 듯한 목소리로 [ 이 새끼들아, 뭐해! ]라고 욕을 먹으
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길의 시선은 그들을 지나쳐, 옆의 배구부 쪽
으로 옮겨가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이상하
다는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김남길이 음식점 [예향]에서 민아영을 거칠게 범한지 이주일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은 매일밤처럼 민아영을 불러내서 마음껏 육체관계를 가지
고 있었다.
( 그래도 어젯밤, 그년, 죽어나는 꼴은 정말 끝내줬는데.. 흐흐흐.. )
민아영의 얇은 비단끼리 쓸리는듯한 요염한 울음소리가 또 귓가에 울
리는듯 했다.
어젯밤도 앞과 뒤, 두개의 구멍을 마음껏 범하면서, 아영의 몸이 완전히
늘어질 때까지 능욕했던 것이다. 그렇게 남길이 어젯밤의 여운에 잠겨
있는 사이에, 문득 정신이 들자 어느새 교정 북쪽 구석에 위치한 테니스
코트까지 걸어 와 있었다.
( 안돼지, 안돼. 정말 멍해져 가지고선… )
민아영과의 끈적끈적한 정사를 반추하는데 열중해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따윈 완전히 까먹었던 것이다. 자신의 바보처럼 풀어진 얼굴을 학
생들에게 보인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 그 새끼들이 날 깔보게 되면 끝장이지. 씨발, 이제 정신차려야지. )
그렇게 스스로 반성을 하고, 어금니를 꽉 물고선 예리한 도끼눈을 만들
었다.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돌리면서, 아무 생각 없이 테니
스 코트 쪽에 눈이 갔다.
테니스부의 학생들에 섞여, 사회 선생인 김미선의 날씬한 몸매가 확 눈
에 들어 왔다. 아름다운 긴 머리가 볼을 쫓아 움직일 때마다 눈부시게
날리며, 순백의 스커트 아래로 군살 한점없이 날씬한 우미한 허벅지가
드러나 보였다.
( 김미선인가.. )
차가운 얼음 같은 미모를 땀으로 살짝 상기된 미선을 김남길은 지긋이
응시했다.
운동복 아래로, 김남길의 남성이 불끈불끈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남길은 민아영과 김미선의 아름다움의 차이를 생각해 보았다. 남자라면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달라 붙고 싶을 정도로 정감적인 민아영에 비하
면, 김미선은 차갑고 깨끗한 미모에, 남자가 가까이 접근하기 힘든 분위
기를 가지고 있었다. 남길은 김미선이 아직 처녀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의 물건이 몸에 들어와, 아아, 아아하며 남자 밑에서 몸을 떨어본
경험이 없으니까 저렇게 새침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일단 남자 맛을
알게 되면, 김미선도 아영에 전혀 뒤지지 않는 색기를 뿜을거라는 생각
이 들었다.
( 저런 좋은 집 아가씨를 알몸으로 벗겨 놓고, 소중히 지켜왔을 순결이
고 뭐고간에, 무참히 짓이겨 버리면, 얼마나 유쾌할까.. )
민아영을 정복해 버린 일로, 한번 맛을 들인 남길은 그런 황당한 망상을
떠올리며, 아랫도리의 물건을 빳빳하게 세우고 있었다.
미선에겐 대학원생인 애인이 있다고 들었다. 미선을 봐서는, 육체 관계
없는 깨끗한 교제를 하고 있을 것이 뻔했다.
( 아아아… 저 년에게 한번 진짜 남자 맛을 보여 줘야 되는데. 저 년의
깨끗한 거시기를 내 밀크로 질척하게 범벅이 되게 만들어 놓으면.. 카
아.. )
지금까지 미선에게는 도저히 손을 댈 수 없던 김남길이었지만, 민아영
을 자신의 정부로 만들고 나서는 완전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 애인이 있던 없던 간에, 한번 나에게 제대로 귀여움을 받고 나면, 바로
끝장나는거쥐이. )
김남길은 입가를 일그러트리며 이빨을 드러냈다. 그런 남길의 얼굴은
어떻게 보아도 교육자의 그것이 아니라, 깡패의 그것에 가까웠다.
김미선의 흠잡을데 없는 몸을 마음껏 감상한 후, 남길은 크게 한숨을 쉬
고, 운동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자아 그러면 농구부 놈들에게 잠깐 뜨거운 맛을 보여줄까. 요즘 너무
얘들을 풀어놔줘서.. )
- 계속-
ス書院]
제 6 장 다음 표적은 신임 교사 김미선
(1)
김미선은 등뒤로 가지런히 흘러내린 긴 머리카락을 바람에 나부끼면서,
교정 북쪽에 있는 테니스 코트로 들어 갔다.
세련된 센스의 테니스 복을 입은 미선은 한숨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팔다리를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코트에 있던 학생들은 일제히 시
선을 미선에게 집중시켰다.
미선은 계성 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번 봄에 대
학을 막 졸업한 미선은 스물 두 살의 싱그러운 젊음을 자랑하고 있다.
대학시절 테니스 동아리에 있던 미선은 매주 토요일 방과 후 학생들에
섞여서 테니스를 치는게 습관이었다.
[ 와앗, 변함없이 아름다우시네. ]
[ 저 몸매 좀 봐. 진짜 죽이지 않냐? ]
테니스 연습을 중단하고 남학생들은 미선에게 눈을 뺐기고 있었다.
[ 민아영 선생님하곤 어느쪽이 미인일까? ]
[ 으음… 어렵지만, 굳이 고르자면 나는 청순한 스타일의 김미선 선생
님이 좋아. ]
[ 그렇지만 김선생님은 조금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가까이 하긴 어려울
거라고. 거기에 비해서 민아영 선생님은 정말 성숙한 여자의 섹시함이
넘쳐 흐르는게 끝내주잖아. 잘만 조르면 상냥하게 펠라치오도 해주실
것 같지 않냐? ]
[ 미친 놈. 선생님한테 그 따위 소릴 했다간 바로 퇴학이라구, 정신차
려. ]
남학생들은 언제나처럼 그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학생들간엔 김미선 선생님 파와 민아영 선생님 파로 팬이 갈려 있는 모
양이었다. 청순한 얼굴의 김미선. 그 상류 가정에서 갈고 닦여진 완벽한
미모는, 한편으론 딱딱한 차가움을 사람들이 느끼게 하는 느낌이 있다.
요염한 느낌의 섹시한 민아영과는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게 학교에서 화제가 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김미선은 나이
가 네살 더 많은 민아영을 언니처럼 따르고 있었다. 가끔은 미술실을 들
러 민아영과 함께 데생을 하기도 하는 것이었다.
백육십칠 센티미터의 쭉 빠진 몸을 테니스 복으로 감싼 김미선의 몸이
코트 위에서 아름답게 움직인다.
청색 줄이 들어간 테니스 셔츠의 가슴 부위는 모양 좋게 위를 향해 부
풀어 있는데, 그게 볼을 쫓아 뛸 때 마다 섹시하게 상하좌우로 출렁이고
있었다. 순백의 스커트로부턴 조금의 군살도 찾아볼 수 없이, 외국 모델
처럼 나긋하게 잘 빠진 다리가 날씬하게 뻗어, 경쾌한 발놀림을 보여주
고 있다.
[ 선생니임~ !. 조금만 살살 해주세요오~ ! ]
[ .. 으응? ]
[ 선생님이 안봐주시니, 시합이 너무 일방적이어서 재미가 없잖아요. ]
다른 때완 달리 사정없이 볼을 꼿아 넣는 미선에게 지혜라는 상대 여학
생이 입을 뾰족하게 내밀며 불평을 털어 놓았다.
[ 아아, 그렇지.. 미안해. ]
미선은 볼을 살짝 붉혔다.
학생들과 미선의 테니스 실력은 차이가 큰 것이다. 가슴 속에서 부글 부
글 끓고 있는 것을 날려버리려는 심정으로, 미선은 어느새 컨트롤을 잃
고 볼을 때려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선생님? 오늘은 뭔가 이상하세요. ]
[ 별로.. 자아, 그럼 다시 시작할까? ]
미선은 볼을 통하고 코트에 한번 튀기곤, 검은 머리를 휘날리며 서브로
들어갔다.
미선의 마음 속의 고민은 애인인 조남호의 일이었다.
남호는 미선의 대학 동아리 이년 선배로, 지금은 사회학 박사 과정에 있
는 수재였다.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한지 삼년이 지났고, 수년 후에는
결혼할 약속을 이미 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일이개월 사이에 두 사람의 사이는 예전만 못했다. 어젯밤
도 미선은 남호와 실갱이를 벌였던 것이다. 그게 마음에 걸려 미선은 한
숨도 자지 못한 채 아침을 맞았다.
깨끗이 몸을 지킨 채 결혼을 하고 싶은게 미선의 바람이었다. 그리고 그
게 도저히 무리라면, 적어도 남호가 대학원을 수료하고 직장을 잡을 때
까지는 순결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중간한 형태로 육체
관계를 가지는 것은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나 정조 관념이 투철한 미선
에게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남호 입장에선 계속 억눌러온 욕망이 한계 상황에 도달해 있었
다. 아무리 성실한 학구파라 할지라도, 스물 다섯 나이의 남자였다. 아
름다운 연인을 안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미선과
만나, 그 눈부신 몸을 대하고 있으면, 활활 충동이 불타 오르고, 이성이
마비되는 것이었다.
어젯밤도 요리를 만들어 주러 아파트를 방문한 미선에게 남호는 집요
하게 졸랐다.
농후한 입맞춤을 몇번이고 거듭한 후, 감미로운 미선의 몸의 감촉을 맛
보려는 듯이 강하게 미선을 품에 안고, 몸 여기 저기에 손을 가져 갔다.
[ 조금이라도 좋으니 네 예쁜 몸을 뫘으면 좋겠어]라며, 미선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가 세찬 욕망으로 갈라진 목소리로 속삭였다.
미선의 의식이 안개가 낀 듯 멍해진 사이에, 미선의 블라우스가 벗겨지
고, 스커트도 바닥으로 흘러내려, 미선은 얇은 슬립 한장 걸친 차림이
되었다.
연인의 눈앞에서 처음으로 속옷을 드러낸 수치심으로 미선의 온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 너무 예뻐. 너무 근사해.] 남호는 열에 들떠 혼잣말을 내뱉더니, 눈을
이상하게 번뜩이며 미선의 몸을 응시했다. 화사한 미선의 어깨에 쪽쪽
키스를 퍼부으며, 미선의 뇌쇄적인 가슴을 어루만지더니, 갑자기 팬티
위로 미선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더듬는 것이었다.
전기에 감전된듯한 쇼크를 받은 미선은 남호의 손을 뿌리치고, 서둘러
옷을 챙겨 입었다.
[ 왜그래? 도대체 왜 그렇게 나를 미치게 만드는거야? ]
[ 그런게 아니잖아요. 저희, 약속한거 잊으셨어요? ]
[ 내가 대학원 마치고 나서라고? 농담이 아니라고. 앞으로 일년 반이나
남았잖아? ]
( 왜 그렇게 제 마음을 몰라 주세요? 저라고…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까
지 보였는데.. )
화가 머리끝까지 난듯한 표정의 남호를 슬픈듯이 쳐다보곤, 미선은 남
호의 집을 나섰던 것이다.
(2)
김미선이 테니스를 치고 있을 무렵, 김남길은 방과 후의 운동장을 활보
하며,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감시하고 있었다.
신장 백팔십이 넘는 탄탄한 거구를 오렌지색의 운동복으로 감싸고 있
다. 언제나처럼 송충이 눈썹을 험상궇게 찡그리며, 도깨비처럼 박력있
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오늘은 어딘가 모르게 표정이 부드러운 느낌이
다.
[ 어이, 남길이 새끼, 오늘은 웬일이지? ]
[ 기분 더럽네. 저 새끼, 실실대는걸 보니.. ]
남길이 험상궃은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있는 걸, 농구부 학생들이 괴이
하다는듯이 훔쳐 보고 있었다.
[ 그러고 보면, 요즘 저 자식, 패는 것도 많이 줄지 않았어? ]
[ 마음 고쳐먹고, 제대로 한번 살아 볼려는건가? ]
[ 쳇, 저 짐승 같은 새끼가 그 지랄 같은 성질을 고칠리가 있겠어? ]
그런 이야길 수근수근하고 있자, 김남길의 날카로운 눈길이 이쪽을 향
해, 학생들은 순간 움찔하는 것이었다.
그 기차 삶아 먹은 듯한 목소리로 [ 이 새끼들아, 뭐해! ]라고 욕을 먹으
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길의 시선은 그들을 지나쳐, 옆의 배구부 쪽
으로 옮겨가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이상하
다는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김남길이 음식점 [예향]에서 민아영을 거칠게 범한지 이주일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은 매일밤처럼 민아영을 불러내서 마음껏 육체관계를 가지
고 있었다.
( 그래도 어젯밤, 그년, 죽어나는 꼴은 정말 끝내줬는데.. 흐흐흐.. )
민아영의 얇은 비단끼리 쓸리는듯한 요염한 울음소리가 또 귓가에 울
리는듯 했다.
어젯밤도 앞과 뒤, 두개의 구멍을 마음껏 범하면서, 아영의 몸이 완전히
늘어질 때까지 능욕했던 것이다. 그렇게 남길이 어젯밤의 여운에 잠겨
있는 사이에, 문득 정신이 들자 어느새 교정 북쪽 구석에 위치한 테니스
코트까지 걸어 와 있었다.
( 안돼지, 안돼. 정말 멍해져 가지고선… )
민아영과의 끈적끈적한 정사를 반추하는데 열중해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따윈 완전히 까먹었던 것이다. 자신의 바보처럼 풀어진 얼굴을 학
생들에게 보인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 그 새끼들이 날 깔보게 되면 끝장이지. 씨발, 이제 정신차려야지. )
그렇게 스스로 반성을 하고, 어금니를 꽉 물고선 예리한 도끼눈을 만들
었다.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돌리면서, 아무 생각 없이 테니
스 코트 쪽에 눈이 갔다.
테니스부의 학생들에 섞여, 사회 선생인 김미선의 날씬한 몸매가 확 눈
에 들어 왔다. 아름다운 긴 머리가 볼을 쫓아 움직일 때마다 눈부시게
날리며, 순백의 스커트 아래로 군살 한점없이 날씬한 우미한 허벅지가
드러나 보였다.
( 김미선인가.. )
차가운 얼음 같은 미모를 땀으로 살짝 상기된 미선을 김남길은 지긋이
응시했다.
운동복 아래로, 김남길의 남성이 불끈불끈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남길은 민아영과 김미선의 아름다움의 차이를 생각해 보았다. 남자라면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달라 붙고 싶을 정도로 정감적인 민아영에 비하
면, 김미선은 차갑고 깨끗한 미모에, 남자가 가까이 접근하기 힘든 분위
기를 가지고 있었다. 남길은 김미선이 아직 처녀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남자의 물건이 몸에 들어와, 아아, 아아하며 남자 밑에서 몸을 떨어본
경험이 없으니까 저렇게 새침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일단 남자 맛을
알게 되면, 김미선도 아영에 전혀 뒤지지 않는 색기를 뿜을거라는 생각
이 들었다.
( 저런 좋은 집 아가씨를 알몸으로 벗겨 놓고, 소중히 지켜왔을 순결이
고 뭐고간에, 무참히 짓이겨 버리면, 얼마나 유쾌할까.. )
민아영을 정복해 버린 일로, 한번 맛을 들인 남길은 그런 황당한 망상을
떠올리며, 아랫도리의 물건을 빳빳하게 세우고 있었다.
미선에겐 대학원생인 애인이 있다고 들었다. 미선을 봐서는, 육체 관계
없는 깨끗한 교제를 하고 있을 것이 뻔했다.
( 아아아… 저 년에게 한번 진짜 남자 맛을 보여 줘야 되는데. 저 년의
깨끗한 거시기를 내 밀크로 질척하게 범벅이 되게 만들어 놓으면.. 카
아.. )
지금까지 미선에게는 도저히 손을 댈 수 없던 김남길이었지만, 민아영
을 자신의 정부로 만들고 나서는 완전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 애인이 있던 없던 간에, 한번 나에게 제대로 귀여움을 받고 나면, 바로
끝장나는거쥐이. )
김남길은 입가를 일그러트리며 이빨을 드러냈다. 그런 남길의 얼굴은
어떻게 보아도 교육자의 그것이 아니라, 깡패의 그것에 가까웠다.
김미선의 흠잡을데 없는 몸을 마음껏 감상한 후, 남길은 크게 한숨을 쉬
고, 운동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자아 그러면 농구부 놈들에게 잠깐 뜨거운 맛을 보여줄까. 요즘 너무
얘들을 풀어놔줘서.. )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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