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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번역] 세컨드 레이디 12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었다.
노라 자드슨은 런던에 있는 스물 네 사람의 가장 잘 알려진 영향력 있는 기자, 편집인, 특집기사 담당기자에게 초청장을 보냈는데 아무도 거절하지 않고 모두 참석했다.

외국 방문객들은 영국 기자들이 매우 까다롭고 헐뜯기를 잘한다고 여기는 것이 예사인데 오늘 이 회견은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이년 동안 영국 기자들은 미국 대통령 영부인을 만나고 싶어하다가 오늘 그의 매력적인 모습을 직접 대하게 되자 그들의 열광은 존경으로 변했다.

회견이 시작된 지 약 45분이 지날때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다행히도 빌리는 예상되는 답변에 대하여 노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던 것이었다.
그들의 질문은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영부인께서는 그전에 런던을 와본 적이 있는가?
있으면 이번 방문과 인상이 어떻게 다른가?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련 수상 부인과 다시 만나 즐겁게 지냈는지?
런던에서의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실 건지?
하는 것 등이었다.

빌리의 임기응변적인 답변은 비단처럼 매끄럽고 생동감이 넘치고 다채롭고 재미있었다.
대단히 훌륭했다.
이제 회견이 끝날 참이었다.
노라는
“업저브지 기자입니다. 개인적인 질문을 해도 될까요?” 하고 말하면서 일어나는 키가 큰 남자 기자를 보았다.

“말씀하세요.” 빌리 브래드포드가 대답했다.

“부인과 자네트 퍼레이 부인과의 오랜 우정을 알고 있습니다.
그녀에 대하여 어떠헥 느끼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노라는 빌리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놀랍게도 빌리는 대답하려는 이 순간에 웃고 있었다.

“그녀를 사랑합니다.”하고 말했다.

“전 자네트 퍼레이를 나의 가까운 가족처럼 여깁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의 우정은 오래 되었습니다.
제가 십대 소녀로 런던에 처음 왔을 때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너무나 친절히 대해 주었고 그녀는 매우 현명한 사람입니다.
그녀를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다음 주에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노라는 질겁을 하고 눈을 감았다.

웅성대는 소리로 장내는 술렁거렸고 기자들은 당황하여 서로를 쳐다보았다.
젖가슴이 풍만한 여기자가 뒷줄에서 발딱 일어나 자기를 소개하고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브래드포드 부인, 부인의 말씀을 잘 못 알아듣겠습니다.
부인께서는 자네트 퍼레이 부인을 다음 주에 만나고 싶다 하셨습니다.
그 부인은 이 주일 전에 암으로 돌아가셨다는 것은 들으셨겠죠?”

순간 침묵이 장내에 깔렸다.
모든 눈길은 빌리 브래드포드에게로 쏠렸다.
미소는 얼굴에서 사라지고 슬픔에 잠긴 표정으로 바꾸어졌다.
노라는 눈도 깜짝않고 그녀를 지켜보았다.

“저의 말을 용서해 주십시오.”
영부인은 침착하게 말했다.

“자네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에게는 그녀가 아직 살아 있어요.
물론 저는 그녀의 갑작스런 죽음을 그녀의 가족으로부터 제일 먼저 통보 받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어요.
제가 여러분께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은 최후의 안식처인 그녀의 무덤을 다음 주에 방문하겠다는 것입니다.”

날카로운 목소리가 기자단 속에서 들렸다.

“브래드포드 부인, 그녀의 무덤을 찾느라고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그녀는 화장되어 가족 납골당에 있으니까요.”

“물론이죠.
저도 그 곳을 말씀 드린 거예요.
유족들에게 위로의 방문을 할 예정입니다.
그 밖에 또 질문 있나요?”

노라는 듣고 있는 중에 마음이 떨렸다.
그녀는 입술을 적시고는 손수건을 꺼내 입 언저리를 훔쳤다.
노라는 빌리가 마지막 질문에 답변을 끄탠는 것을 듣자 얼른 일어났다.

“감사합니다. 브래드포드 부인.”하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신문 기자단에게도 덧붙였다.

“감사합니다. 기자 여러분.”

기자들이 일어날 때 노라는 빌리의 팔을 붙잡고 로비로 향했다.

“저 사람들을 먼저 보내 버립시다.”

그녀는 빌리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많은 기자들에게 인사하러 출입문쪽으로 갔다.
5분이 채 되기 전에 그 방은 텅 비어 있었다.
문을 닫으려는데 노라는 뒤에서 두 남자 기자들이 얘기하는 것을 엿들었다.

“듣기 거북한 순간이었어. 그렇지?

“이상해, 설명할 수가 없어.”하고 기자가 말했다.

노라는 출입문을 닫고 잠시 기대어 균형을 잡으려고 했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야, 하고 그녀도 그렇게 생각했다.

몸을 가눈 뒤에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층계를 올라가 대통령 전용실로 들어갔다.
거울속에 나타난 노를 보고 그녀는 물었다.

“어떻던가? 어디 평을 좀 해봐요.”

“전에 없이 잘 하셨어요. 거의 완벽했어요.”

거의…그렇지, 거의지.”

“그 이상이었어요.
한 가지만 제외…”

빌리는 손을 들어 제지하며 말했다.

“알아, 자네트 퍼레이에 대한 답변 말이지.
내 실수였어.
잠시 정신이 깜박했었어.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야.
그러나 나만 전적으로 잘못한 건 아니야.
그 나쁜 놈이 질문 공세로 나를 몰아붙이려 한 거야.”

“그건 순수한 질문이었어요, 부인.”

“노라는 잘 몰라.
그들 질문은 하나도 순수한 건 없었어.
영국 기자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모두 나쁜 사람들이야,
그들에 관한 얘기는 전에도 들은 적이 있어.
다시는 그들에게 말려들지 않을 테고 앞으로 더 이상 기자 회견은 않겠어.”

“앞으론 없을 겁니다.”

노라는 엉거주춤 일어나 빌리가 화장을 새로이 고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당황했다.
오늘 오후의 영국 기자들은 결코 나쁜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들은 친절하고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노라는 입을 다물어 벼렸다.
영부인은 기분이 상해 있었고 기자회견에 대해 노라를 간접적으로 나무라는 듯한 인상까지 풍겼다.

“더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하고 그녀는 말을 시작했다.

“없어요. 가봐요.
참, 파아카씨와 만나는 것 취소시켜요.
오늘은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아 쇼핑이나 즐기고 싶어,
경호원에게 백화점에 곧 나간다고 전해줘요.”

이제 다 끝났지만 노라는 거울 속의 빌리 얼굴을 빤히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얼굴은 굳어져 있는 것같이 보였다.

빌리가 거울 속으로 보면서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복 있지? 했다.

노라는 놀라서
“부인의 모습에 경탄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 말을 하고는 곧 나와 버렸다.

복도에 나와서 그녀느 ㄴ경호실에 영부인께서 곧 쇼핑 나가신다는 것을 알렸다.
그리고 나서 복도 끝에 있는 가이 파아카의 방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생각에 잠긴 채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파아카가 나타났다.
그의 머리는 이제 막 샤워를 끝냈는지 빗지도 않은 채 헝클어져 물기가 있었다.
상체는 벗고 있어 수건을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그녀는 백악관에서 처음 그를 만나던 날부터 그가 매력있는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가 항상 그를 피하려는 이유다.

그는 짐짓 놀란 척하면서
“뵙기 힘든 미스 유니버스양, 웬일인가요?”
하고 그는 말했다.

“전해 드릴 말씀이 있어요.
영부인께서는 오늘 오후 당신 만나는 것 취소래요.
혼자 창의적으로 하시래요.”

“어찌 된 일입니까?”

“거기엔 곡절이 있어요.
도깨비 얘기 좀 듣고 싶지 않으세요?
당신 동료에게 술 한잔 대접해 주는 게 어때요?”

“얼마든지.”

“셔츠 입고 오세요. 라운지에서 기다릴께요.”

15분 후에 파아카가 들어와 그녀가 앉은 테이블로 왔다.
그는 정장을 하고 있었고 매우 매력이 넘쳤다.
그녀는 그를 만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빈 잔을 들어
“’슬픔에 잠긴 처녀를위해 얼음에 탄 진’을 더블로 한잔 더.”

파아카는 근처의 웨이터에게 주문하고는 그녀를 훑어보았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얼굴이군요. 노라, 무슨 일이 있었소?”

“누가 그런 소릴 했죠?”

“자기가 방금 슬픔에 잠긴 처녀라고 했잖소.”

“비유적 표현이죠.”

그는 다시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무슨 일이 있군요,
빌리가 나와 만나는 것을 취소한다고 전해 줄 때 곡절이 있다고 했는데 무슨 곡절인가요? 노라.”

“먼저 술 좀 마시게 해주세요.”
그녀는 웨이터에게 손짓해서 진 한잔을 더 받아 마셨다.
그녀는 술잔을 내려놓으며 파아카의 눈을 마주보았다.

“파아카씨,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무언가요?”

“저 빌리 브래드포드가 변했다는 것을 당신은 어떻게 의심하게 되었어요?
왜요?”

“아, 노라양이 관심이 있는 줄 몰랐군.”
하면서 그는 놀라는 기색이었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고요.
그런데 갑자기…”

“정말 알고 싶다면…”
그는 조심스러워졌다.

“알고 싶어요.”

“좋아요, 시작하죠.”

그의 의심은 모스크바에서 돌아와 LA로 가는 비행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빌리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지의 견습기자로 있을 때, 스티브 우드라는 기자에게 의논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스티브 우드라는 사람은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파아카는 알게 되었다.
LA에서 오찬을 했을 때에 빌리는 가장 오래 사귀어 오는 친구인 아그네스 잉스트럼과 미 영성 클럽 회장 사이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빌리는 회장을 아그네스 잉스트럼으로 여기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 오찬에서 빌리는 굴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전에는 굴 요리를 전혀 먹지 않았었다.
이는 노라도 알고 있는 일이다.
말리부에 있는 친정 집에서 조카를 한 달 전에 만났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좋아하던 애완견 햄릿을 만났으나 그 개는 그녀에게 짖어대었다.
먼젓번에는 대통령과의 사사로운 교제에 대하여 또, 브래드포드씨가 데이트하던 여배우와 마주치던 재미있는 사건을 얘기하기로 파아카와 약속을 했는데도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거절했다.

“지금까지 말한 예는 하나로 떼어놓고 보면 인간 본래의 약점이라고 설명될 수도 있지만 전체를 함께 모아 보면 수상쩍다 이겁니다.
노라는 어떻게 생각하오?
하고 파아카가 말했다.

“더블로 한잔 더 마셔야겠어요.”

파아카는 두 사람 분의 술을 주문해 놓고 노라에게 말했다.

“내 이야기에 대한 반응이 없어요?”

“파아카씨, 당신에게는 이 모든 것이 무슨 뜻으로 받아들여지나요?”

“모스크바에 다녀온 이후로는 빌리가 원래 빌리가 아닌 것 같아요.”

그는 그녀의 논평을 기다렸으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음악을 듣는 척 했으나 마음은 영부인의 일로 가득 차 있었다.

노라가 말했다.
“영부인께서 조금 전에 영국 신문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했어요.”

“어떻게 진행되었소?”

“끝까지 잘했는데 한 기자가 자네트 퍼레이여사에 대해 질문했지요.”

“자네트 퍼레이말이오? 네, 기억나요. 런던에 사는 동화작가로 영부인의 오랜 친구말이죠?
이삼 주 전에 돌아가셨죠.”

“그래요. 돌아가셨는데 영부인만 모르고 있었어요.
영부인께서는 다음 주에 그녀를 만나리라고 말했었죠.
또 어떤 기자가 자네트 부인이 돌아가셨다고 일러주자 대답을 얼버무리며 자네트 부인의 묘소에 간다는 뜻이라고 대답했어요.
또 다른 기자가 묘소는 없고 납골당에 유골만 있다고 알려주니까 또 대답을 얼버무리다가 기자회견이 끝나 버렸어요.”

“그런데 기자들 반응은 어떠했소?”

“제가 말한 바와 같이 대답을 잘 얼버무렸기 때문에 기자들을 따돌릴 수는 있었지만 나를 따돌리지는 못했어요.”

그는 다시 한번 노라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고는
“노라, 왜 이번 일이 내가 전에 알려주었던 것보다 당신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지요?”
하고 말했다.

“저도 모르겠어요. 아…아니 알아요,
이번 일이 나의 눈앞에서 일어났을 뿐 아니라 모스크바로 출발하기 전날의 아침에 있었던 일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자네트 퍼레이 부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그날 아침에 부인께서는 받으셨어요.
이것은 파아카, 당신도 기억하시죠?
모스크바 가기 전과 갔다 온 뒤가 전혀 딴판이군요.
이것은 잊어버릴 수 없는 것이잖아요.”

노라가 잔을 다 비우자 파아카가 말했다.
“한잔 더 하시죠.”

노라는 술잔을 밀어놓고
“됐어요, 많이 취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어질어질한 상태로 일어나
“당신 방으로 가요.”했다.

파아카는 계산서에 사인을 한 다음 노라의 팔을 꽉잡아 부축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의 방 앞까지 왔다.
그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 불을 켜려 했으나 그녀가 그의 팔을 끌어당겨
“싫어요. 스탠드 불이면 충분해요.”했다.

그는 침대 옆에 있는 스탠드 불을 켰다.
노라는 방문을 닫고 꼭 잠갔다.
그는 못 믿겠다는 얼굴로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녀는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녀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좀 취했어요. 사실이예요.
제가 바보짓하기 전에 꼭 한 가지만 정직하게 대답해 주세요.
곡 정직하게 대답해야 해요.
제가 갖고 싶죠?”

“아주 갖고 싶소.”

“농담이 아니죠?”

“정말이오.”

“좋아요. 처음부터 당신의 얼굴과 체격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러나 매우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같이 여겨졌어요.
모든 여자들이 자기를 위해 발길을 돌려주기를 바라는 그런 남자말예요.
전 결함있는 사람과 어울리고 싶지 않아요.
저에겐 남편이 있었죠.
그런데 매우 이기적이고 막돼 먹은 남자였어요.
결국 헤어졌지만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가 필요해요.
나에게는 빌리였죠.
난 그녀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했어요.
그러나 지금 갑자기 빌리가 내게서 없어진 거예요.
그 때 파아카 당신이 생각났어요.
전보다 더 좋아 보여요.
멋지고, 센스 있고, 성적 매력도 있는 완벽한 사람같이 보였어요.
전 지금 믿고 의지할 사람이 필요해요.
당신을 믿어도 될까요, 파아카씨?”

그는 그녀를 끌어안고 키스를 했다.
그녀는 가슴에서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허벅다리에서도.
그녀는 자기 블라우스의 단추가 열리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가까스로 그를 밀어내며
“가서 옷 벗어요. 저도 좀 벗게요.”했다.

그는 머뭇거렸다.
“술 깰 때까지 기다리고 싶지요?”

그녀는 블라우스를 벗으며
“술 깨고 싶지 않아요.
기분이 더 고조되고 싶어요.”

그리고 브래지어를 벗자 그는 돌아서서 서둘러 옷을 벗었다.
팬티를 벗고 돌아서 보니 그녀는 완전히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녀에게 다가가자 부풀어 오른 페니스가 서기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관능적인 여자를 아직 본 적이 없었다.
믿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그의 마음속으로 그녀의 나체를 그렸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녀가 눈앞에 누워있다.
짙고 검은 머리카락, 그를 응시하고 있는 푸른 눈동자, 살짝 열린 루비빛 입술.
우유빛으로 하얀 젖가슴,
벌써 꼿꼿이 선 갈색 젖꼭지,
활짝 벌린 탐스런 허벅지.
보슬보슬한 삼각형의 음모.
그녀는 자기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필요로 했다.
그 역시 마찬가지 였다.
그래서 그녀를 필요로 했던 것이다.
그는 그녀 옆에 누워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녀의 목과 어깨와 유방을 혓바닥으로 핥아 내려갔다.
젖꼭지도 빨았다.
머리를 그녀의 다리 사이에 묻고 축축한 그 곳에 키스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뻣뻣한 페니스를 쓰다듬었다.
그도 헐떡였다.
그녀도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빨리요, 사랑해 주세요.”하고 그녀는 숨가쁘게 말했다.

그는 몸을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파묻고 천천히 그녀 속으로 깊숙이 미끄러져 들어갔다.

20분쯤 후에 그는 몸을 그녀에게서 떼고 옆에 다시 누웠다.

“노라, 당신은 참 멋진 여자요.”

“당신도 그렇게 싫지는 않군요. 아파카씨.”
하고 그녀는 그에게 키스했다.

“참 멋있어요.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져요.
이렇게 멋있게 사랑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도 못했어요.
언제 한번 더 만나요, 우리.”

“오늘 밤에도?”

“내일 아침에도.”하고 그녀는 말했다.

“당신은 남자에 대한 나의 신뢰를 회복시켜 줬어요.
담배 있어요?”

그는 서랍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주었다.

“한 가지 생각난 게 있어요.
한 시간 전만 해도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오늘은 영부인의 실수 때문에 망친 날이었다고 여겼어요.
그런데 지금은 기분이 아주 만점이예요.
당신은 마법사예요.
오늘 기분 잡친 것을 깨끗이 잊게 해주었으니까요.”

파아카는 지지한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노라는 오늘의 영부인 일을 잊지 못할 거요.”

그녀는 천장으로 담배연기를 훅 내뿜었다.

“그건 저도 알아요.
이 말은 할 수 있어요.
그녀가 대통령 부인이 아니라면 그녀는 다른 사람일 거라고. 그러나….”
하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겠죠?”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아니 우리 둘이서 그 생각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해 보는 게 나을 거라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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