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여교사 은영2탄) 강력여형사 5부
안경은 그 여자가 들어간 통로쪽으로 주차해두고 기다리기로했다. 안경은 사진을 다시 유심히보면서 아까 모자를 쓴채
들어가는 그녀의 옆모습을 상기하려 애썼다.
(8시라...근데 혼자산단말이지....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긴장을 풀고 있을때
"우우웅"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찍힌 번호는 기호였다.
"예, 형님"
"확인했나?"
"예. 지철이녀석 말대로 매일은 아니지만 6시쯤에 운동하러나오고 10층에 사는게 분명합니다"
"음...다른건 알아본게 없나?"
"네..저...알아본바에 의하면 아파트에 혼자산다고 들었습니다만"
"당연하겠지"
"네?"
"아냐..아무튼 새벽부터 수고했어. 좀 있다 보지"
"형님. 집에 좀 볼일있어 좀 걸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 일보고 오라고 천천히 오라고"
"네. 형님"
안경 스스로도 기호에게 거짓말을 둘러댄 것에 놀랐다. 기호와 안경은 조직을 세운 멤버로 그 주변세력을 제압하는데 일등공신으로
기호와는 둘도없는 친구면서 충직한 부하이다. 나이는 비록같지만 기호를 보스로 철저히 대우했다. 일류대학까지 다니다 지금은
학업을 접은지 오래다.
(얼굴한번 보는것 뿐인데...그나저나 나올때가 됐는데)
사람들이 통로로 나오곤 했지만 아직 그녀는 보이지 않는다. 초조한 시간이 그렇게 흐를때 안경은 갑자기 눈이 환해짐을 느낄수 있었다.
드디어 그녀가 나온것이다. 그녀는 아까와는 달리 꽉끼는 청바지에 붉은 니트티를 입고 핸드백을 걸친해 사뿐사뿐 계단으로 내려왔다.
안경은 벌어진 입을 다무지 못했다. 약간 마른듯 했지만 상하위의 늘씬한 자태며 곱게 손질한 머리, 뽀얀 피부와 초롱초롱한 큰 눈망울,
전형적인 동양미인형의 고아한 이목구비.....어느하나도 부족함이 없는것 같은 퍼팩트한 모습이다.
"아..."
안경을 그 짧은순간 가슴속에 먼가 뜨거운 것이 감싸는걸 다시 느낄수 있었다. 근데 그녀가 안경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안경은 몸전체가 굳어버렸다. 공교롭게도 그녀의 하얀 액센트는 안경 옆쪽에 주차해 놓았던 것임을 몰랐다.
그녀는 앞문을 연 뒤 들어갈려는 순간 어디서 튀어 나왔는지 청년 하나가 불쑥 나와 그녀를 놀라게 하였다.
손에는 꽃다발을 쥔채....
"어머나"
"저...저기...이것좀."
청년은 머리를 숙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한다. 여자는 약간 당황했는지 주위를 급히 살피며
"자꾸 이러시면 곤란해요......벌써 4번짼데..넘 부담스러워요..."
"죄...죄송합니다..하..하지만 당신을...만나지 않고선 저..저도 미치겠습니다. 제발 받아주세요"
안경은 어쨌든 저녀석 덕분에 바로 옆에서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볼수있었다. 실물은 사진과는 역시 비교할수 없이 황홀 그 자체였다.
"마지막이에요..다음엔 저도 어쩔수 없어요"
청년은 그제야 웃으며
"꽃안에 글이 있으니 좀 읽어보세요. 그럼 이만"
"아니..저..저기요"
여자는 외쳤지만 청년은 손을 흔들며 아파트밖으로 나간다. 여자는 꽃다발속에서 쪽지를 꺼낸후 읽어본후 한숨을 내쉰다.
"허허..처자. 이번엔 또 다른 남자인가?"
어느새 나타났는지 그 노경비원이 웃으며 다가왔다.
"아. 경비원아저씨. 안녕하셨어요? 그게 아니고요..그러니깐"
"허허. 역시 처자 인기좋네. 아까도 왠 청년이 나한테 묻던데"
"네? 무슨 말씀이신지.."
"어? 아..아냐..주책이...혼잣말했네그려..허허.그나저나 진짜 애인은 있긴 있는거여?"
여자는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치면서
"아니에요..아직은..그럴때가 아니라서요"
"헐...그 얼굴에 아직도 없단 말인가? 너무 고르는거 아닌가? 여자란 자고로..."
"아. 아니요. 별말씀을...저 늦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주에 또 뵐께요. 수고하세요"
"어..그래... 잘다녀오시게"
차안의 안경은 그 여자의 미모에 넋이 나간 한편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후후..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남자는 없나보군)
그녀의 차가 곧 출발했고 잠시후 그의 차도 아파트를 떠났다. 마침 아까 그 청년이 골목으로 돌아서고 있는게 눈이 보인다.
안경은 곧바로 차를 길가에다 세우고 그의 뒤를 따랐다. 어느정도 사람의 왕래가 드물다고 판단한 안경은 그의 어깨를
잡아채고 벽쪽으로 붙였다.
"어억..누구세요? 으아악"
청년은 배를 움켜쥐었다.
"알필요없고 다시는 그 여자한테 접근하지마라. 경고하는거다"
"당..당신이 먼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요?"
안경은 다시 무릎으로 명치를 가격했다.
"으아아..악"
"알필요없다고 했잖아. 한번만 더 말하면 다시 말도 못하게 해줄테니. 알았나?"
청년은 허겁지겁 고개를 끄덕였다. 안경은 청년의 몸을 뒤져 지갑을 꺼낸후 주민등록증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알프오 그녀에게 100미터 안으로 접근하는 날에는 끝까지 찾아가 요절을 내줄테니 조시하는게 좋을꺼다"
청년은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린채 고개를 연신 끄덕인다.
"여어. 민호.. 그래 좀 알아냈나?"
전화기를 든 기호는 컵에 든 쥬스를 한꺼번에 마시면 말했다.
"놀라운 사실이 그동안 있었더군"
"놀라운 사실?"
"어. 은영이 말야. 우리가 졸업한 후에 영어를 계속 담당했었던 모양인데 갖들어온 신입생 녀석 세 녀석이 은영을 우리처럼
건들은 모양이더군"
"뭐야? 이 새끼들이..은영을"
기호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일어났다. 자기들만의 소유물에 멋모르는 햇병아리녀석들이 은영을 따먹었다는것에...
"그래서..어떻게 됐어? 은영이"
"문제는 우리때는 다르게 그 사건이 학교에 퍼져서 그 새끼들은 당연히 퇴학당했고 은영은 그 충격으로 교사직을 내놓었
더군. 그럴수밖에 없었겠지....정신이상땜에 교사를 관뒀다더군"
"정신이상이라니?"
"머..글쎄 또다시 학생들한테 강간당한 후유증같은거겠지. 하여간 그래서 은영은 정신병원으로 보내줬다고 여기 선생이
그러더군"
"뭐? 정신병원?"
기호는 털썩 의자에 주저앉았다.
"쯪쯪..좀 안됐지. 뭐 우리가 그동안 실컷 가지고 놀긴 했었지만 정신이상일줄이야"
"그럼 지금은 은영은 머야? 어떻게 저렇게 새롭게 태어날수 있단 말이야?"
"글쎄...정신착란으로 과거를 망각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경우도 있는가보던데. 아님 스스로 잊기위해 수련을 해왔다던가..
머 그런게 아닐까?"
"흠....그럴수도 있나. 아무튼 좀 더 알아볼수 있겠나?"
"지금 그 정신병원에 가서 알아보려고 가는길이야. 지방에 있어서 좀 멀어서 시간 좀 걸릴꺼야"
"그래..그럼 좀 더 수고해라. 민호"
"음..은영은 곧 데려올건가?"
"어. 곧 착수계획을 세워야지. 그럼이만"
기호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눈을 지그시 감으며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렸는지 모르겠군. 그럼 다시 날 보더라도 못 알아보겠군. 차라리 잘 됐을지도...)
오후에 기호는 지철과 안경, 폭탄등은 사무실에 모여서 의논하기 시작했다.
"내일 새벽에 바로 시작한다"
"햐아..드디어 고 년을 직접 보게되는거군요. 크윽. 아마도 얼굴만큼이나 알몸도 환상이겠지..흐흐"
폭탄이 떠벌린다.
"폭탄형님이 젤 좋아하시는것 같습니다"
지철이 말하자
"당연하지..아마도 살도 야들야들할테고..싸구려년들과는 먼가 틀려도 틀릴테니. 아. 맞다. 안경 너 새벽에 그 년을 바로
앞에서 봤다면서?"
안경은 흠칫 놀랐으나 태연한척하며
"짧은 시간이어서..."
"여자를 돌처럼 보는 너가 보기엔 어떻디? 그년도 feel이 안오디?"
"최상급이긴하지만 나는 별 감정없다"
"역시 너의 마음을 녹일 여자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나보구만..크크. 그냥 물건취급하듯이 하니"
기호는 안경을 바라보며
"아직도 그 여자를 생각하나?"
"예? 아..아닙니다"
"그 여자땜시 명문대도 자퇴하고 이 길로 들어서지 않았던가. 너도 폭탄처럼 여자랑 함 즐겨보는게 어때?"
"괜찮습니다. 전...이대로가 좋습니다"
"그래. 그럼 안경. 영철이와 규만이를 불러서 낼 새벽에 같이가서 납치해오라구. 아파트니 다른사람들한테 들키지 않게
각별히 신경을 쓰고"
"네. 근데 형님. 그때 사진을 첨 보셨을때 느낀건데 혹시 전에 알던 여자 아닙니까?"
"응? 후훗...녀석.. 역시 안경 널 속이진 못하겠군. 사실 너희들에게 알려줄까하고 생각했었는데 뭐 나중에 알겠지만서도...
좋아. 대충 얘기해주지. 더욱 재밌을테니말야"
기호가 털어놓은 지난 5년전의 행락을 얘기히자 모두 놀랄수 밖에 없었다.
폭탄은
"과연 형님이십니다. 고등학교때 벌써 그런 것도 하시고.. 나야 국민학교밖에는 안 나왔지만요"
지철은 머리를 긁적이며
"저는 울학교에 워낙 못생긴 선생들만 있어서...그런건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허나 안경은 심각한 얼굴만 띄고 아무말 안했다.
그런줄 모르는 기호는 희죽거리며
"아마도 새로 거듭나 있을 은여을 내일 다시 보게 되겠지..흐흐"
"무척 기대가 큽니다요..형님"
지철은
(ㅎㅎ. 네 년도 이젠 윤간당할겠지? 어디 철저히 당해보라고.. 어서 내 앞에서 알몸으로 우리들한테 비는꼴 보고싶어죽겠군
내가 당한이상으로 쪽팔리게될테다..)
다음날 새벽 5:50분
아파트 안에서 짙은 썬탠유리를 한 자가용안에서 3명의 남자들이 히터를 튼 채 얘기하고 있다.
"안경형님. 이번 사냥감은 그렇게 미인이다고 들었습니다만. 정말입니까?"
"네. 폭탄형님은 아주 환장하겠다고 하데요"
"음. 너희들도 보면 알꺼다"
"캬아. 어느정도지? 암튼 능욕해버리고 팔아넘기면 돈이 꽤 다른때보다 훨 들어오겠죠? 이쁘니만큼"
"응? 으응...그렇게 되겠지"
"근데 형님. 별로 안색이 안좋으십니다. 무슨일 있으십니까?"
"아니다. 잠을 잘 못자서그러니 걱정마라"
사실 안경은 일찍 잠을 청했으니 기호가 한 얘기땜시 잘 잘수없었다. 상큼한 미소를 띄고 있던 그녀가 그런 과거가 있었다니
믿을수 없었던것이다.
몇년전까지만해도 평범한 교사였던 그녀가 그녀를 노린 지금의 기호가 이끄는 불량학생들로부터 무참히 순결을 빼았긴채
기억을 잊어버렸는지 아니면 감추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왠지 그녀로부터 전에 자신이 겪었던 상처와 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젠장. 이 년 왜 이리 안 나오지? 시간 지났는데"
"그러게. 집에 없는거아냐? 벌써 6시 20분이잖아"
"서둘지마라. 가끔식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더군. 정 안되면 위험스럽지만 8시쯤에 하는걸로 작전 변경한다"
안경은 명석한 두뇌로 두 놈에게 지시한다.
그렇게 지루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안경은 차 뒷 트렁크를 열었고 영철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고 규만이는 5층에 대비하였다. 바로 대담하게 1층에서
잡아 트렁크에 실어버릴 심사였던것이다. 물론 셋다 짙은 선글라스와 모자 그리고 차량번호판까지 가짜로 치밀힌 준비한건 기본..
그다지 오고가는 사람도 적었다.
1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움직여 올라가기 시작한다. 7층. 8층. 9층. 10층
10층에서 멈췄다. 영철은 뒤에있던 안경에서 OK사인을 보냈고 안경은 운전석에 앉아서 백미러를 응시한다.
10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9,8,7,6,5층 5층에서 멈췄다. 5층에 대기하고 있던 규만이가 눌렀던 것이다. 문이 열렸고 규만이는 눈앞엔 빼어난 미로를 자랑하는
큰 키의 미녀가 서 있었다.
규만이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듯했다. 이 정도의 여인일줄을 몰랐기때문이다.
"저기 안 타실 건가요?"
그말에 흠칫 놀란 규만이는
"아..아뇨. 타야죠..헤헤..잠시 정신이"
규만이는 일부로 은영의 뒤에 섰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은 그녀로부터 향긋한 냄새가 규만의 코를 간지럽힌다.
(죽이는군. 과연..눈 뒤집힐만한데)
다시 엘리베이터는 4,3,2,1층으로 내려갔다. 여자는 낯선 남자가 뒤에 있음에 의식을 하였고 옆에 달린 거울을 통해 규만을 살폈다.
그와 같은 시각.
회사에 막 도착한 기호의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민호. 무슨일인데 아침부터 전화야? 뭐 중요한 거라도 알아냈나?"
"야!!!! 애들 풀어서 그 여자 잡았냐?"
"글쎄. 보내긴 보냈는데 아직 보고가 없어. 곧 오겠지" 근데 왜?"
"야!!! 빨리 전화해서 하지말라고 해. 어서"
"임마. 무슨 소리하는거야? 이제와서 하지 말라니? 은영보고싶지 않나?"
"그게 아냐. 잘 들어. 그 여잔 은영이가 아냐"
기호는 몸이 굳어짐을 느낄수 있었다.
"뭐? 머라고 했어. 지금? 도대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란 말야? 너도 사진봤잖아"
"나도 은영인줄 알았지만 지금 여기 정신병원에서 알아보니 그게 아니야"
"그럼 진짜 은영은 어디있어?"
"놀라지마. 은영은 벌써 죽었어"
** 넘 바빠서 업데이트가 늦을거 같습니다. 많은 양해바랍니다. 대신 양은
좀 더 많게해야겠죠. 다른 님들도 그걸 원하는거 같아서요.
후반부전까진 초안을 쓰기했지만 워드치는게 힘드네요. 치면서도 수정을
해야하고요. 시간될때마다 쳐야 하는데 ㅜㅜ. 불쌍한 은영의 종말이였네요.
즐독되시길 **
들어가는 그녀의 옆모습을 상기하려 애썼다.
(8시라...근데 혼자산단말이지....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긴장을 풀고 있을때
"우우웅"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찍힌 번호는 기호였다.
"예, 형님"
"확인했나?"
"예. 지철이녀석 말대로 매일은 아니지만 6시쯤에 운동하러나오고 10층에 사는게 분명합니다"
"음...다른건 알아본게 없나?"
"네..저...알아본바에 의하면 아파트에 혼자산다고 들었습니다만"
"당연하겠지"
"네?"
"아냐..아무튼 새벽부터 수고했어. 좀 있다 보지"
"형님. 집에 좀 볼일있어 좀 걸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 일보고 오라고 천천히 오라고"
"네. 형님"
안경 스스로도 기호에게 거짓말을 둘러댄 것에 놀랐다. 기호와 안경은 조직을 세운 멤버로 그 주변세력을 제압하는데 일등공신으로
기호와는 둘도없는 친구면서 충직한 부하이다. 나이는 비록같지만 기호를 보스로 철저히 대우했다. 일류대학까지 다니다 지금은
학업을 접은지 오래다.
(얼굴한번 보는것 뿐인데...그나저나 나올때가 됐는데)
사람들이 통로로 나오곤 했지만 아직 그녀는 보이지 않는다. 초조한 시간이 그렇게 흐를때 안경은 갑자기 눈이 환해짐을 느낄수 있었다.
드디어 그녀가 나온것이다. 그녀는 아까와는 달리 꽉끼는 청바지에 붉은 니트티를 입고 핸드백을 걸친해 사뿐사뿐 계단으로 내려왔다.
안경은 벌어진 입을 다무지 못했다. 약간 마른듯 했지만 상하위의 늘씬한 자태며 곱게 손질한 머리, 뽀얀 피부와 초롱초롱한 큰 눈망울,
전형적인 동양미인형의 고아한 이목구비.....어느하나도 부족함이 없는것 같은 퍼팩트한 모습이다.
"아..."
안경을 그 짧은순간 가슴속에 먼가 뜨거운 것이 감싸는걸 다시 느낄수 있었다. 근데 그녀가 안경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안경은 몸전체가 굳어버렸다. 공교롭게도 그녀의 하얀 액센트는 안경 옆쪽에 주차해 놓았던 것임을 몰랐다.
그녀는 앞문을 연 뒤 들어갈려는 순간 어디서 튀어 나왔는지 청년 하나가 불쑥 나와 그녀를 놀라게 하였다.
손에는 꽃다발을 쥔채....
"어머나"
"저...저기...이것좀."
청년은 머리를 숙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한다. 여자는 약간 당황했는지 주위를 급히 살피며
"자꾸 이러시면 곤란해요......벌써 4번짼데..넘 부담스러워요..."
"죄...죄송합니다..하..하지만 당신을...만나지 않고선 저..저도 미치겠습니다. 제발 받아주세요"
안경은 어쨌든 저녀석 덕분에 바로 옆에서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볼수있었다. 실물은 사진과는 역시 비교할수 없이 황홀 그 자체였다.
"마지막이에요..다음엔 저도 어쩔수 없어요"
청년은 그제야 웃으며
"꽃안에 글이 있으니 좀 읽어보세요. 그럼 이만"
"아니..저..저기요"
여자는 외쳤지만 청년은 손을 흔들며 아파트밖으로 나간다. 여자는 꽃다발속에서 쪽지를 꺼낸후 읽어본후 한숨을 내쉰다.
"허허..처자. 이번엔 또 다른 남자인가?"
어느새 나타났는지 그 노경비원이 웃으며 다가왔다.
"아. 경비원아저씨. 안녕하셨어요? 그게 아니고요..그러니깐"
"허허. 역시 처자 인기좋네. 아까도 왠 청년이 나한테 묻던데"
"네? 무슨 말씀이신지.."
"어? 아..아냐..주책이...혼잣말했네그려..허허.그나저나 진짜 애인은 있긴 있는거여?"
여자는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치면서
"아니에요..아직은..그럴때가 아니라서요"
"헐...그 얼굴에 아직도 없단 말인가? 너무 고르는거 아닌가? 여자란 자고로..."
"아. 아니요. 별말씀을...저 늦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주에 또 뵐께요. 수고하세요"
"어..그래... 잘다녀오시게"
차안의 안경은 그 여자의 미모에 넋이 나간 한편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후후..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남자는 없나보군)
그녀의 차가 곧 출발했고 잠시후 그의 차도 아파트를 떠났다. 마침 아까 그 청년이 골목으로 돌아서고 있는게 눈이 보인다.
안경은 곧바로 차를 길가에다 세우고 그의 뒤를 따랐다. 어느정도 사람의 왕래가 드물다고 판단한 안경은 그의 어깨를
잡아채고 벽쪽으로 붙였다.
"어억..누구세요? 으아악"
청년은 배를 움켜쥐었다.
"알필요없고 다시는 그 여자한테 접근하지마라. 경고하는거다"
"당..당신이 먼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요?"
안경은 다시 무릎으로 명치를 가격했다.
"으아아..악"
"알필요없다고 했잖아. 한번만 더 말하면 다시 말도 못하게 해줄테니. 알았나?"
청년은 허겁지겁 고개를 끄덕였다. 안경은 청년의 몸을 뒤져 지갑을 꺼낸후 주민등록증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알프오 그녀에게 100미터 안으로 접근하는 날에는 끝까지 찾아가 요절을 내줄테니 조시하는게 좋을꺼다"
청년은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린채 고개를 연신 끄덕인다.
"여어. 민호.. 그래 좀 알아냈나?"
전화기를 든 기호는 컵에 든 쥬스를 한꺼번에 마시면 말했다.
"놀라운 사실이 그동안 있었더군"
"놀라운 사실?"
"어. 은영이 말야. 우리가 졸업한 후에 영어를 계속 담당했었던 모양인데 갖들어온 신입생 녀석 세 녀석이 은영을 우리처럼
건들은 모양이더군"
"뭐야? 이 새끼들이..은영을"
기호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일어났다. 자기들만의 소유물에 멋모르는 햇병아리녀석들이 은영을 따먹었다는것에...
"그래서..어떻게 됐어? 은영이"
"문제는 우리때는 다르게 그 사건이 학교에 퍼져서 그 새끼들은 당연히 퇴학당했고 은영은 그 충격으로 교사직을 내놓었
더군. 그럴수밖에 없었겠지....정신이상땜에 교사를 관뒀다더군"
"정신이상이라니?"
"머..글쎄 또다시 학생들한테 강간당한 후유증같은거겠지. 하여간 그래서 은영은 정신병원으로 보내줬다고 여기 선생이
그러더군"
"뭐? 정신병원?"
기호는 털썩 의자에 주저앉았다.
"쯪쯪..좀 안됐지. 뭐 우리가 그동안 실컷 가지고 놀긴 했었지만 정신이상일줄이야"
"그럼 지금은 은영은 머야? 어떻게 저렇게 새롭게 태어날수 있단 말이야?"
"글쎄...정신착란으로 과거를 망각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경우도 있는가보던데. 아님 스스로 잊기위해 수련을 해왔다던가..
머 그런게 아닐까?"
"흠....그럴수도 있나. 아무튼 좀 더 알아볼수 있겠나?"
"지금 그 정신병원에 가서 알아보려고 가는길이야. 지방에 있어서 좀 멀어서 시간 좀 걸릴꺼야"
"그래..그럼 좀 더 수고해라. 민호"
"음..은영은 곧 데려올건가?"
"어. 곧 착수계획을 세워야지. 그럼이만"
기호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눈을 지그시 감으며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렸는지 모르겠군. 그럼 다시 날 보더라도 못 알아보겠군. 차라리 잘 됐을지도...)
오후에 기호는 지철과 안경, 폭탄등은 사무실에 모여서 의논하기 시작했다.
"내일 새벽에 바로 시작한다"
"햐아..드디어 고 년을 직접 보게되는거군요. 크윽. 아마도 얼굴만큼이나 알몸도 환상이겠지..흐흐"
폭탄이 떠벌린다.
"폭탄형님이 젤 좋아하시는것 같습니다"
지철이 말하자
"당연하지..아마도 살도 야들야들할테고..싸구려년들과는 먼가 틀려도 틀릴테니. 아. 맞다. 안경 너 새벽에 그 년을 바로
앞에서 봤다면서?"
안경은 흠칫 놀랐으나 태연한척하며
"짧은 시간이어서..."
"여자를 돌처럼 보는 너가 보기엔 어떻디? 그년도 feel이 안오디?"
"최상급이긴하지만 나는 별 감정없다"
"역시 너의 마음을 녹일 여자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나보구만..크크. 그냥 물건취급하듯이 하니"
기호는 안경을 바라보며
"아직도 그 여자를 생각하나?"
"예? 아..아닙니다"
"그 여자땜시 명문대도 자퇴하고 이 길로 들어서지 않았던가. 너도 폭탄처럼 여자랑 함 즐겨보는게 어때?"
"괜찮습니다. 전...이대로가 좋습니다"
"그래. 그럼 안경. 영철이와 규만이를 불러서 낼 새벽에 같이가서 납치해오라구. 아파트니 다른사람들한테 들키지 않게
각별히 신경을 쓰고"
"네. 근데 형님. 그때 사진을 첨 보셨을때 느낀건데 혹시 전에 알던 여자 아닙니까?"
"응? 후훗...녀석.. 역시 안경 널 속이진 못하겠군. 사실 너희들에게 알려줄까하고 생각했었는데 뭐 나중에 알겠지만서도...
좋아. 대충 얘기해주지. 더욱 재밌을테니말야"
기호가 털어놓은 지난 5년전의 행락을 얘기히자 모두 놀랄수 밖에 없었다.
폭탄은
"과연 형님이십니다. 고등학교때 벌써 그런 것도 하시고.. 나야 국민학교밖에는 안 나왔지만요"
지철은 머리를 긁적이며
"저는 울학교에 워낙 못생긴 선생들만 있어서...그런건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허나 안경은 심각한 얼굴만 띄고 아무말 안했다.
그런줄 모르는 기호는 희죽거리며
"아마도 새로 거듭나 있을 은여을 내일 다시 보게 되겠지..흐흐"
"무척 기대가 큽니다요..형님"
지철은
(ㅎㅎ. 네 년도 이젠 윤간당할겠지? 어디 철저히 당해보라고.. 어서 내 앞에서 알몸으로 우리들한테 비는꼴 보고싶어죽겠군
내가 당한이상으로 쪽팔리게될테다..)
다음날 새벽 5:50분
아파트 안에서 짙은 썬탠유리를 한 자가용안에서 3명의 남자들이 히터를 튼 채 얘기하고 있다.
"안경형님. 이번 사냥감은 그렇게 미인이다고 들었습니다만. 정말입니까?"
"네. 폭탄형님은 아주 환장하겠다고 하데요"
"음. 너희들도 보면 알꺼다"
"캬아. 어느정도지? 암튼 능욕해버리고 팔아넘기면 돈이 꽤 다른때보다 훨 들어오겠죠? 이쁘니만큼"
"응? 으응...그렇게 되겠지"
"근데 형님. 별로 안색이 안좋으십니다. 무슨일 있으십니까?"
"아니다. 잠을 잘 못자서그러니 걱정마라"
사실 안경은 일찍 잠을 청했으니 기호가 한 얘기땜시 잘 잘수없었다. 상큼한 미소를 띄고 있던 그녀가 그런 과거가 있었다니
믿을수 없었던것이다.
몇년전까지만해도 평범한 교사였던 그녀가 그녀를 노린 지금의 기호가 이끄는 불량학생들로부터 무참히 순결을 빼았긴채
기억을 잊어버렸는지 아니면 감추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왠지 그녀로부터 전에 자신이 겪었던 상처와 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젠장. 이 년 왜 이리 안 나오지? 시간 지났는데"
"그러게. 집에 없는거아냐? 벌써 6시 20분이잖아"
"서둘지마라. 가끔식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더군. 정 안되면 위험스럽지만 8시쯤에 하는걸로 작전 변경한다"
안경은 명석한 두뇌로 두 놈에게 지시한다.
그렇게 지루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안경은 차 뒷 트렁크를 열었고 영철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고 규만이는 5층에 대비하였다. 바로 대담하게 1층에서
잡아 트렁크에 실어버릴 심사였던것이다. 물론 셋다 짙은 선글라스와 모자 그리고 차량번호판까지 가짜로 치밀힌 준비한건 기본..
그다지 오고가는 사람도 적었다.
1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움직여 올라가기 시작한다. 7층. 8층. 9층. 10층
10층에서 멈췄다. 영철은 뒤에있던 안경에서 OK사인을 보냈고 안경은 운전석에 앉아서 백미러를 응시한다.
10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9,8,7,6,5층 5층에서 멈췄다. 5층에 대기하고 있던 규만이가 눌렀던 것이다. 문이 열렸고 규만이는 눈앞엔 빼어난 미로를 자랑하는
큰 키의 미녀가 서 있었다.
규만이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듯했다. 이 정도의 여인일줄을 몰랐기때문이다.
"저기 안 타실 건가요?"
그말에 흠칫 놀란 규만이는
"아..아뇨. 타야죠..헤헤..잠시 정신이"
규만이는 일부로 은영의 뒤에 섰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은 그녀로부터 향긋한 냄새가 규만의 코를 간지럽힌다.
(죽이는군. 과연..눈 뒤집힐만한데)
다시 엘리베이터는 4,3,2,1층으로 내려갔다. 여자는 낯선 남자가 뒤에 있음에 의식을 하였고 옆에 달린 거울을 통해 규만을 살폈다.
그와 같은 시각.
회사에 막 도착한 기호의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민호. 무슨일인데 아침부터 전화야? 뭐 중요한 거라도 알아냈나?"
"야!!!! 애들 풀어서 그 여자 잡았냐?"
"글쎄. 보내긴 보냈는데 아직 보고가 없어. 곧 오겠지" 근데 왜?"
"야!!! 빨리 전화해서 하지말라고 해. 어서"
"임마. 무슨 소리하는거야? 이제와서 하지 말라니? 은영보고싶지 않나?"
"그게 아냐. 잘 들어. 그 여잔 은영이가 아냐"
기호는 몸이 굳어짐을 느낄수 있었다.
"뭐? 머라고 했어. 지금? 도대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란 말야? 너도 사진봤잖아"
"나도 은영인줄 알았지만 지금 여기 정신병원에서 알아보니 그게 아니야"
"그럼 진짜 은영은 어디있어?"
"놀라지마. 은영은 벌써 죽었어"
** 넘 바빠서 업데이트가 늦을거 같습니다. 많은 양해바랍니다. 대신 양은
좀 더 많게해야겠죠. 다른 님들도 그걸 원하는거 같아서요.
후반부전까진 초안을 쓰기했지만 워드치는게 힘드네요. 치면서도 수정을
해야하고요. 시간될때마다 쳐야 하는데 ㅜㅜ. 불쌍한 은영의 종말이였네요.
즐독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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