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세역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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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세역전과 형세확장을 재밌게 읽어주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순진무구 천진난만한 천진이가 인사드립니다. ^^
이글은 야설은 아니거든요... 별로 재미없는 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건 형세시리즈를 쓰게 된 계기와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새 DVD보면 본편이 있고 서플이라고 제작과정이나 숨겨진 이야기 같은게 같이 나오잖아요.
문득 야설을 쓰면서도 분명 창작과정이 있을것이고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을텐데 이런 것 한번 써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가 싶어서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우선 제가 형세역전을 쓰게 된 계기는 미친선비님의 미인자매를 읽은 것이 계기입니다.
정말 제가 읽은 야설중 최고로 손 꼽을만하죠.
다만... 결말이 맘에 들지 않더군요... 주인공이 너무 당하기만 하는 느낌이랄까요...
전 주인공이 동수의 속셈을 알아챈후 복수하는 결말을 원했거든요.
그렇지만 미인자매는 결국 그렇게 끝나버렸고 문득 내가 그러한 결말을 원하면 내가 원하는 결말을 가지는 야설을 한편 써보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형세역전입니다.
이걸 처음 쓰려고 마음먹은 것이 미인자매가 끝나고나서 이주정도 후였고 막상 쓰기 시작한 것은 9월 말이니 준비하는 기간이 거의 반년이 걸렸네요.
처음의 설정은 간단했습니다.
조교물을 쓰고 친구가 등장하되 절대 친구가 배신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물을 이루어낸다.
이 한줄로부터 형세역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글을 쓰려니 우선 스토리를 정해야 겠더군요.
혼자서 이런저런 스토리를 생각해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게 없었습니다.
서너가지 이야기를 혼자서 전개해 나가다가 결국은 막혀버리고...
(이때 대충 써논 야설이 하나 있습니다. 형세역전을 쓴후 형세확장을 쓸지 아니면 그때 대충 써논 야설을 손봐서 올릴지 고민을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형세확장을 원하셔서 아직도 설정인채로 하드의 한구석에 잠자고 있죠...)
그렇게 시간만 까먹다가 우연히 아침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MBC에서 해주었던 황금마차란 드라마이죠... 그것을 보고는 바로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드라마는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언니는 오직 성공을 위해서 물불을 안가리며 온갖 계략을 써대고 천사표인 동생은 묵묵히 시련을 견뎌내면서 사랑을 찾는 그런 내용인데 이런 줄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제 눈에 들어온 것은 한가지 설정이더군요.
언니는 결국 대기업의 며느리로 들어가지만 시어머니의 눈밖에 나게 되고 모든일에 꼬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지는 시어머니에 의해 거의 미칠지경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결국 그녀는 시어머니를 물먹이기 위한 계획들을 세우기 시작하죠.
그다음의 이야기는 별로 중요한것도 없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제 마음에 든건 구박하는 시어머니와 그에 복수를 다짐하는 며느리라는 설정이였습니다.
며느리를 사위로 바꾸어보면 꽤 괜찮은 설정이 될 것 같더군요.
즉 가난한집 남자가 부잣집 데릴사위로 들어가고 거기서 온갖 구박을 받다가 계략을 써서 그 상황을 역전시킨다는 설정으로 바꾸어본거죠.
쓰려는게 조교물이였으니 조교대상은 장모가 되는거고 주인공의 계략을 도와주기 위해 친구가 등장한다면 제가 생각하는 야설이 될 것 같더군요.
이제 이야기의 뼈대는 완성이 되었고 등장인물에 대한 설정에 들어가야 할 것 같더군요.
우선은 등장인물을 정하고 거기에 성격을 부여한후 이름을 지어나갔습니다.
남자주인공인 유지헌은 한때는 잘나가는 과거를 가졌고 부자집 사위라는 꿈에 부풀어 결혼을 했지만 결국 장모에게 무시만 받는 존재로 전락하게 되고 거기에 불만을 품은채 복수를 꿈꾸는 역할이었고 그에 걸맞게 현실에 적응을 잘 못하는 무능력한 면과 한때는 화려했던 과거를 추억하며 내부에서 꿈틀거리는 욕망을 소유한 약간의 이중적인 성격으로 정했습니다.
남자주인공의 이름은 제 고등학교때 친구의 이름에서 한글자를 변형시킨것입니다. 그리 친한 친구는 아니고 그냥 같은반이고 제 앞자리에 앉았기에 오며가며 인사나 하는 사이였지요.
이녀석이 싸움을 무척 잘했거든요. 저는 잘 몰랐는데 동네에서는 꽤나 유명했나 봅니다.
한번은 제가 길을가다가 다른학교애들이랑 시비가 붙은적이 있었는데 그중 한녀석이 제 교복을 보더니 위의 제친구를 아냐고 묻더군요, 전 같은반이라서 잘안다고 하자 제친구 얼굴봐서 봐준다며 그냥 돌아갔고 그이후 그 친구가 다시 보이게 되더군요.
지헌이 싸움의 고수로 나오는 설정은 여기서 나오게 된것이죠.
여자주인공인 장모 이혜원은 위에서 말했듯이 황금마차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시어머니가 모델입니다. 거기서는 화랑을 하는데 똑같이 하긴 그래서 서예가라는 설정을 했지요.
드라마를 보면서 거기 성격을 거의 그대로 따라하였기에 어찌보면 혜원에 대한 설정은 참 쉬웠습니다. 그냥 TV를 보고 느낀점을 쓰면 되었으니까요...
이혜원이라는 이름은 드라마에 나오는 이름을 그대로쓸까 아니면 다른 이름을 지을까 고민하던중 우연한 계기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할인점에 가서 물건을 사고 영수증을 확인하다가 거기에 적힌 이름이 맘에 들어서 이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문득 지금은 얼굴도 생각안나는 계산원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역할이 좀 그렇잖아요...
남자 주인공을 도와주는 친구의 역할인 김빈섭은 우직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무기력에 빠진 주인공에게 활력을 주는것과 동시에 그를 SM의 세계에 끌어드리며 지헌의 계획에 최대의 조력자가 되어주죠.
김빈섭이라는 이름은 TV를 보다가 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레슬링을 보고 있었는데 거기서 김인섭이라는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금메달을 따고 환호하는 듬직한 김인섭 선수의 모습을 보자 제가 원하던 우직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지헌의 친구로 나오는 캐릭터 이름은 김인섭으로 지었는데...
웬지 금메달까지 딴 사람의 이름을 똑같이 쓰는 것은 뭐하다 싶어서 ㅇ대신에 네이버3을 나타내는 뵨퉤라는 단어의 첫 자 ㅂ을 써서 김빈섭이라고 짓게 되었죠.
지헌의 아내로 나오는 영유는 형세역전에서는 그다지 비중있는 역할이 아니였기에 처음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냥 전형적인 부자집 딸이죠. 곱게만 자라 세상을 모른채 지헌에게 반해 결혼을 했지만 결국 자신이 꿈꿔왔던것과는 다른 결혼생활이 계속되자 짜증을 내는 전형적인 부자집 딸...
원래 이역의 이름은 최지수였습니다. 제가 미인자매를 너무 재밌게 봤던 까닭에 오마쥬라고 할까요... 이름을 빌려와 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괜히 이름만 차용해 왔다가 형편없는 글을쓰게되면 오히려 최지수라는 이름에 누가 될 것 같아서 최라는 성만을 남기고 이름은 바꾸기로 마음 먹었죠. 처음 형세역전 1편을 보시면 바람처럼님이 댓글로 오타지적한 것을 보실수 있을겁니다. 인물소개란에는 최지수라 되어있는데 본문에는 최영유라고 되어있다고 지적해 주신거요... 처음에 최지수라 정하고 글을쓰다가 중간에 수정하다보니 미처 발견 못한게 있어서 최지수란 이름이 등장하게 된거죠.
영유라는 이름은 제가 동창회에 갔다가 만난 제 동창의 이름입니다. 졸업한후 처음나간 동창회였는데 그중에서 눈에 확 띄더군요. 우연인지 모르지만 그녀는 제 옆자리에 앉게 되었구요. 영유에 대한 외모묘사는 거의 실제 영유의 외모와 일치합니다. 긴생머리와 커다란 눈을 가진채 밝게 웃던 미인이더군요. 부잣집 딸이라는 설정도 거의 일치합니다.
아... 그렇다고 제가 무슨 딴맘 먹고 그녀를 본건 아닙니다. 그냥 내가 소설속에 상상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마치 그여자가 현실로 나타난 느낌에 놀랐다고 할까요...
(이 놀란 느낌은 제가 순진무구란 아이디로 글을 쓰는 계기가 됩니다. 문득 제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도 제가 경험한 소설속의 인물이 현실에 존재하는 느낌을 전해드리고 싶었거든요. 글솜씨가 부족한 결과로 잘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형세역전에서는 그다지 비중이 없는 역할인지라 부담없이 이름을 빌려다 썼는데... 형세확장을 쓰다보면 웬지 그 동창에게 미안해 지는군요...
우선은 이렇게 4명의 주요등장인물을 가지고 형세역전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헌이 부잣집딸인 영유에게 반해 결혼을 하게 되고 화려한 생활을 꿈꾸지만 장모인 혜원에게 끊임없는 구박을 받으며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중 우연히 고등학교때 친구인 빈섭을 만나 SM의 세계에 눈을뜨게 되어 결국 빈섭과 힘을합쳐 자신의 장모를 조교한다 라는 스토리가 완성된것이죠.
이것을 기둥스토리로 형세역전을 쓰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 이야기 전개에 맞추어 가정부인 연희, 운전수인 재원, 지헌을 SM에 끌어들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소희와 연진, 지헌의 실습을 도와주기 위해 등장하는 천진과 나연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등장인물이 늘어남과 동시에 글의 편수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4장으로 구성되어 15편 내외로 끝내려던 계획은 늘어나는 사람과 에피소드에 힘입어 총 7장에 27편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애초에 생각했던것의 거의 2배가 된 셈이죠.
제가 글을 쓰면서 가장 신경썼던것은 될 수있는한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을 만족시켜주는 글을 써보자 였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야설... 제가 기존 야설에서 간절히 원했던 것이기도 하였고 형세역전을 쓰게된 계기가 바로 이것이였거든요.
그래서 글을 쓸때마다 말미에 제 의견을 적음과 동시에 의견을 묻는 글을 남겼고 댓글로 올라오는 내용은 제가 생각한 스토리에서 큰 어긋남이 없으면 최대로 반영을 시키게 되었죠.
그결과 최근에 올리신 미친선비님의 야설평가에 미증유의 장르인 인터액티브 야설이라는 과분한 칭찬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이글을 읽고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누차에 걸쳐 말하지만 제가 이글을 쓰게된 계기가 바로 미친선비님의 글 미인자매 때문이였는데 미친선비님께서 추천해주신 글중 제글이 있으니 뭐랄까...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은 기분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기분이 무척 좋더군요.
물론 글을 쓰면서 좋기만 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글이 안써질때는 고민도 많이 했고
(특히나 1일 1편 연재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감이더군요. 누가 시켜서 한건 아니였지만 일단 제입으로 1일 1편 연재한다고 말을 했으니 그것은 꼭 지키고 싶었거든요, 제가 젤 싫어하는게 식언이라서...)
막상 써놓은 글이 맘에 안들경우도 많았구요...
이것은 뒤로 갈수록 그 강도가 심해지더군요. 제가 예상했던 범위를 넘어가기 시작하자 점점 부담감은 커지고.. 결국 마무리가 조금 어설프게 끝나게 되었고 그것은 바로 댓글에서 나타다더군요.
특히나 귀축도님이 적어주신 까를 주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귀축도님같은 경우는 제가 쓴 모든글에 댓글을 달아주시며 관심을 가져주신 분이시라 그분의 그런 따가운 지적은 대충 마무리 짓고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따가운 일침이 되었습니다.
이에 7장을 다시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심신이 지친상태라 더 글쓰기도 힘들었고 이제와 다시 고쳐 써봐야 더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지도 않았기에 그냥 아쉬움을 남기며 형세역전을 마쳐야 했고 결국 이 아쉬움이 형세확장을 쓰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상이 제가 형세역전을 쓰게된 이유입니다.
기회가 되면 형세확장에 대한 이야기도 써 올릴께요.
허접한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그럼 나중에 제대로 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뱀다리...
위에 쓴글은 꽤 오래전에 써놓았던 글입니다.
아마 올 봄에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쓸때는 이런글 쓰는것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막상 쓰고나니 올리기는 부끄러운 글이라
하드 한구석에 놔두었다가 어차피 여기야 아는사람만 오는곳이니 괜찮겠다 싶어서
쓸데없는 글하나 묻어놓고 갑니다. ^^
위에 내용중에 대충써논 야설이 하나 있다고 나오는데..
그게 지금 밑으로 계속 파고들어가고 있는 은지입니다. ^^
순진무구 천진난만한 천진이가 인사드립니다. ^^
이글은 야설은 아니거든요... 별로 재미없는 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건 형세시리즈를 쓰게 된 계기와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새 DVD보면 본편이 있고 서플이라고 제작과정이나 숨겨진 이야기 같은게 같이 나오잖아요.
문득 야설을 쓰면서도 분명 창작과정이 있을것이고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을텐데 이런 것 한번 써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가 싶어서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우선 제가 형세역전을 쓰게 된 계기는 미친선비님의 미인자매를 읽은 것이 계기입니다.
정말 제가 읽은 야설중 최고로 손 꼽을만하죠.
다만... 결말이 맘에 들지 않더군요... 주인공이 너무 당하기만 하는 느낌이랄까요...
전 주인공이 동수의 속셈을 알아챈후 복수하는 결말을 원했거든요.
그렇지만 미인자매는 결국 그렇게 끝나버렸고 문득 내가 그러한 결말을 원하면 내가 원하는 결말을 가지는 야설을 한편 써보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형세역전입니다.
이걸 처음 쓰려고 마음먹은 것이 미인자매가 끝나고나서 이주정도 후였고 막상 쓰기 시작한 것은 9월 말이니 준비하는 기간이 거의 반년이 걸렸네요.
처음의 설정은 간단했습니다.
조교물을 쓰고 친구가 등장하되 절대 친구가 배신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물을 이루어낸다.
이 한줄로부터 형세역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글을 쓰려니 우선 스토리를 정해야 겠더군요.
혼자서 이런저런 스토리를 생각해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게 없었습니다.
서너가지 이야기를 혼자서 전개해 나가다가 결국은 막혀버리고...
(이때 대충 써논 야설이 하나 있습니다. 형세역전을 쓴후 형세확장을 쓸지 아니면 그때 대충 써논 야설을 손봐서 올릴지 고민을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형세확장을 원하셔서 아직도 설정인채로 하드의 한구석에 잠자고 있죠...)
그렇게 시간만 까먹다가 우연히 아침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MBC에서 해주었던 황금마차란 드라마이죠... 그것을 보고는 바로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드라마는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언니는 오직 성공을 위해서 물불을 안가리며 온갖 계략을 써대고 천사표인 동생은 묵묵히 시련을 견뎌내면서 사랑을 찾는 그런 내용인데 이런 줄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제 눈에 들어온 것은 한가지 설정이더군요.
언니는 결국 대기업의 며느리로 들어가지만 시어머니의 눈밖에 나게 되고 모든일에 꼬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지는 시어머니에 의해 거의 미칠지경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결국 그녀는 시어머니를 물먹이기 위한 계획들을 세우기 시작하죠.
그다음의 이야기는 별로 중요한것도 없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제 마음에 든건 구박하는 시어머니와 그에 복수를 다짐하는 며느리라는 설정이였습니다.
며느리를 사위로 바꾸어보면 꽤 괜찮은 설정이 될 것 같더군요.
즉 가난한집 남자가 부잣집 데릴사위로 들어가고 거기서 온갖 구박을 받다가 계략을 써서 그 상황을 역전시킨다는 설정으로 바꾸어본거죠.
쓰려는게 조교물이였으니 조교대상은 장모가 되는거고 주인공의 계략을 도와주기 위해 친구가 등장한다면 제가 생각하는 야설이 될 것 같더군요.
이제 이야기의 뼈대는 완성이 되었고 등장인물에 대한 설정에 들어가야 할 것 같더군요.
우선은 등장인물을 정하고 거기에 성격을 부여한후 이름을 지어나갔습니다.
남자주인공인 유지헌은 한때는 잘나가는 과거를 가졌고 부자집 사위라는 꿈에 부풀어 결혼을 했지만 결국 장모에게 무시만 받는 존재로 전락하게 되고 거기에 불만을 품은채 복수를 꿈꾸는 역할이었고 그에 걸맞게 현실에 적응을 잘 못하는 무능력한 면과 한때는 화려했던 과거를 추억하며 내부에서 꿈틀거리는 욕망을 소유한 약간의 이중적인 성격으로 정했습니다.
남자주인공의 이름은 제 고등학교때 친구의 이름에서 한글자를 변형시킨것입니다. 그리 친한 친구는 아니고 그냥 같은반이고 제 앞자리에 앉았기에 오며가며 인사나 하는 사이였지요.
이녀석이 싸움을 무척 잘했거든요. 저는 잘 몰랐는데 동네에서는 꽤나 유명했나 봅니다.
한번은 제가 길을가다가 다른학교애들이랑 시비가 붙은적이 있었는데 그중 한녀석이 제 교복을 보더니 위의 제친구를 아냐고 묻더군요, 전 같은반이라서 잘안다고 하자 제친구 얼굴봐서 봐준다며 그냥 돌아갔고 그이후 그 친구가 다시 보이게 되더군요.
지헌이 싸움의 고수로 나오는 설정은 여기서 나오게 된것이죠.
여자주인공인 장모 이혜원은 위에서 말했듯이 황금마차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시어머니가 모델입니다. 거기서는 화랑을 하는데 똑같이 하긴 그래서 서예가라는 설정을 했지요.
드라마를 보면서 거기 성격을 거의 그대로 따라하였기에 어찌보면 혜원에 대한 설정은 참 쉬웠습니다. 그냥 TV를 보고 느낀점을 쓰면 되었으니까요...
이혜원이라는 이름은 드라마에 나오는 이름을 그대로쓸까 아니면 다른 이름을 지을까 고민하던중 우연한 계기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할인점에 가서 물건을 사고 영수증을 확인하다가 거기에 적힌 이름이 맘에 들어서 이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문득 지금은 얼굴도 생각안나는 계산원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역할이 좀 그렇잖아요...
남자 주인공을 도와주는 친구의 역할인 김빈섭은 우직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무기력에 빠진 주인공에게 활력을 주는것과 동시에 그를 SM의 세계에 끌어드리며 지헌의 계획에 최대의 조력자가 되어주죠.
김빈섭이라는 이름은 TV를 보다가 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레슬링을 보고 있었는데 거기서 김인섭이라는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금메달을 따고 환호하는 듬직한 김인섭 선수의 모습을 보자 제가 원하던 우직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지헌의 친구로 나오는 캐릭터 이름은 김인섭으로 지었는데...
웬지 금메달까지 딴 사람의 이름을 똑같이 쓰는 것은 뭐하다 싶어서 ㅇ대신에 네이버3을 나타내는 뵨퉤라는 단어의 첫 자 ㅂ을 써서 김빈섭이라고 짓게 되었죠.
지헌의 아내로 나오는 영유는 형세역전에서는 그다지 비중있는 역할이 아니였기에 처음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냥 전형적인 부자집 딸이죠. 곱게만 자라 세상을 모른채 지헌에게 반해 결혼을 했지만 결국 자신이 꿈꿔왔던것과는 다른 결혼생활이 계속되자 짜증을 내는 전형적인 부자집 딸...
원래 이역의 이름은 최지수였습니다. 제가 미인자매를 너무 재밌게 봤던 까닭에 오마쥬라고 할까요... 이름을 빌려와 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괜히 이름만 차용해 왔다가 형편없는 글을쓰게되면 오히려 최지수라는 이름에 누가 될 것 같아서 최라는 성만을 남기고 이름은 바꾸기로 마음 먹었죠. 처음 형세역전 1편을 보시면 바람처럼님이 댓글로 오타지적한 것을 보실수 있을겁니다. 인물소개란에는 최지수라 되어있는데 본문에는 최영유라고 되어있다고 지적해 주신거요... 처음에 최지수라 정하고 글을쓰다가 중간에 수정하다보니 미처 발견 못한게 있어서 최지수란 이름이 등장하게 된거죠.
영유라는 이름은 제가 동창회에 갔다가 만난 제 동창의 이름입니다. 졸업한후 처음나간 동창회였는데 그중에서 눈에 확 띄더군요. 우연인지 모르지만 그녀는 제 옆자리에 앉게 되었구요. 영유에 대한 외모묘사는 거의 실제 영유의 외모와 일치합니다. 긴생머리와 커다란 눈을 가진채 밝게 웃던 미인이더군요. 부잣집 딸이라는 설정도 거의 일치합니다.
아... 그렇다고 제가 무슨 딴맘 먹고 그녀를 본건 아닙니다. 그냥 내가 소설속에 상상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마치 그여자가 현실로 나타난 느낌에 놀랐다고 할까요...
(이 놀란 느낌은 제가 순진무구란 아이디로 글을 쓰는 계기가 됩니다. 문득 제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도 제가 경험한 소설속의 인물이 현실에 존재하는 느낌을 전해드리고 싶었거든요. 글솜씨가 부족한 결과로 잘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형세역전에서는 그다지 비중이 없는 역할인지라 부담없이 이름을 빌려다 썼는데... 형세확장을 쓰다보면 웬지 그 동창에게 미안해 지는군요...
우선은 이렇게 4명의 주요등장인물을 가지고 형세역전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헌이 부잣집딸인 영유에게 반해 결혼을 하게 되고 화려한 생활을 꿈꾸지만 장모인 혜원에게 끊임없는 구박을 받으며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중 우연히 고등학교때 친구인 빈섭을 만나 SM의 세계에 눈을뜨게 되어 결국 빈섭과 힘을합쳐 자신의 장모를 조교한다 라는 스토리가 완성된것이죠.
이것을 기둥스토리로 형세역전을 쓰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 이야기 전개에 맞추어 가정부인 연희, 운전수인 재원, 지헌을 SM에 끌어들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소희와 연진, 지헌의 실습을 도와주기 위해 등장하는 천진과 나연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등장인물이 늘어남과 동시에 글의 편수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4장으로 구성되어 15편 내외로 끝내려던 계획은 늘어나는 사람과 에피소드에 힘입어 총 7장에 27편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애초에 생각했던것의 거의 2배가 된 셈이죠.
제가 글을 쓰면서 가장 신경썼던것은 될 수있는한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을 만족시켜주는 글을 써보자 였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야설... 제가 기존 야설에서 간절히 원했던 것이기도 하였고 형세역전을 쓰게된 계기가 바로 이것이였거든요.
그래서 글을 쓸때마다 말미에 제 의견을 적음과 동시에 의견을 묻는 글을 남겼고 댓글로 올라오는 내용은 제가 생각한 스토리에서 큰 어긋남이 없으면 최대로 반영을 시키게 되었죠.
그결과 최근에 올리신 미친선비님의 야설평가에 미증유의 장르인 인터액티브 야설이라는 과분한 칭찬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이글을 읽고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누차에 걸쳐 말하지만 제가 이글을 쓰게된 계기가 바로 미친선비님의 글 미인자매 때문이였는데 미친선비님께서 추천해주신 글중 제글이 있으니 뭐랄까...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은 기분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기분이 무척 좋더군요.
물론 글을 쓰면서 좋기만 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글이 안써질때는 고민도 많이 했고
(특히나 1일 1편 연재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감이더군요. 누가 시켜서 한건 아니였지만 일단 제입으로 1일 1편 연재한다고 말을 했으니 그것은 꼭 지키고 싶었거든요, 제가 젤 싫어하는게 식언이라서...)
막상 써놓은 글이 맘에 안들경우도 많았구요...
이것은 뒤로 갈수록 그 강도가 심해지더군요. 제가 예상했던 범위를 넘어가기 시작하자 점점 부담감은 커지고.. 결국 마무리가 조금 어설프게 끝나게 되었고 그것은 바로 댓글에서 나타다더군요.
특히나 귀축도님이 적어주신 까를 주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귀축도님같은 경우는 제가 쓴 모든글에 댓글을 달아주시며 관심을 가져주신 분이시라 그분의 그런 따가운 지적은 대충 마무리 짓고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따가운 일침이 되었습니다.
이에 7장을 다시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심신이 지친상태라 더 글쓰기도 힘들었고 이제와 다시 고쳐 써봐야 더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지도 않았기에 그냥 아쉬움을 남기며 형세역전을 마쳐야 했고 결국 이 아쉬움이 형세확장을 쓰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상이 제가 형세역전을 쓰게된 이유입니다.
기회가 되면 형세확장에 대한 이야기도 써 올릴께요.
허접한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그럼 나중에 제대로 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뱀다리...
위에 쓴글은 꽤 오래전에 써놓았던 글입니다.
아마 올 봄에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쓸때는 이런글 쓰는것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막상 쓰고나니 올리기는 부끄러운 글이라
하드 한구석에 놔두었다가 어차피 여기야 아는사람만 오는곳이니 괜찮겠다 싶어서
쓸데없는 글하나 묻어놓고 갑니다. ^^
위에 내용중에 대충써논 야설이 하나 있다고 나오는데..
그게 지금 밑으로 계속 파고들어가고 있는 은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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