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11)
먼동(11)
둥지 레스토랑의 룸안.
일반 술집의 룸이 아닌 아마 주인 여자가 옷가지 등을 갈아입거나 하는 대기실 정도라고 해야어울릴 것 같은 곳에 남자 둘과 여자 둘이 술상을 가운데 두고 앉았다.
두 테이블에 손님들이 남아 있었지만 아가씨 몇을 불러서 이차를 유도하는 식으로 해서 내보낸 뒤 가게의 셧터를 내렸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이 곳 방으로 들어온 것이다.
아마도 가게의 주인인 영순이라는 여자는 만석과는 상당한 관계인 것처럼 보였다.만석의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에도 연신 깔깔대며 웃었고 일일이 응수하며 맞장구를 쳐 대었다.
아마도 구멍에 돈을 많이도 쳐박았을 거라고 생각하며 대기는 실없이 미소를 머금었다.
상당한 술이 들어왔었던 것 같다.대기는 얼추 마신 양들을 점검했다.
양주가 일곱 병.
제길,오바했구나.
대기는 이제 만석의 다음 레퍼토리를 알고 있다.
-자 이제 옷들 벗어라.
대기가 생각한지 채 오분도 되지않아 만석의 레퍼토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어때, 우리 주인 영순이 부터 벗을까,아님 주방 영순이 부터 벗을까.
대기가 빈 술병을 세면서부터 우려했던 일이 생기고 있었다.대기는 만석과 많은 술집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그의 취향이나 버릇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요군 거절될 수 없다는것도 잘알고 있다.그의 황소 고집을 꺽을 수 있는 사람은 송회장 밖에는 없다.
대기가 우려하고 조바심 내던 상황이 마침내 다가온 것이다.
지금의 술좌석은 평소의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
대기가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과거의,아니 현재도 이모인 허영순을 아는 체를 하지는 않았어도 이런 상황까지는 피하고 싶었다.
대기는 이런 상황이 닥칠 때까지 방관한 자신을 자책해보았다.그러나 그것은 이미 때를 놓친 것이었다.
차라리 아까 이모를 인정하고 아는 체를 했어야 했다.이렇게 이모라는 여자를 옆에 앉혀 놓고 조카의 술 시중을 들도록 하지 말았어야 했다.
영순은 몇 번을 말했었다.
자신이 잘아는 사람과 너무도 닮은 것 같다고. 이름도 똑같다고.
그런데 그 아이는 이제 열 일곱살 밖에 되지 않았고,아마 고등학교 일학년이나 이학년쯤 될거라고.
그 때 대기 자신도 잘아는 여자와 너무 닮은 것 같다고 했어야 했다.
그 때 내 나이 이야기만 안 나왔더라면…
그렇다면 오연희 집에서 아는 체를 미리 했어야 하는데...
…아니 아니다,아까 입구에서 혼자 있을 때도 얼마든지 아는체를 할 수도 있었는데..아니지,지금 그걸 따질 때가 아니지..혼란 스럽고 당혹스런 느낌.
몇 번을 그만 마시자고 만류했었지만 오늘의 송만석은 요지부동이었다.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자신의 이모가 술을 팔기위해 사내들 앞에서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그것도 자신의 조카 앞에서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
대기가 엉거주춤하며 어떤 제지를 가하기도 전에 만석의 옆에 앉은 주인 여자는 벌써 상의를 벗고 치마의 후크를 풀고 있었다.
-역시 우리 영순이는 잘 빠졌단 말야.누가 서른 여섯이라고 하겠어.와우 쭉쭉빵빵이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 아니게어.으메 죽인다 저 놈의 젖퉁이,요놈의 엉덩짝에 남자 여럿 죽였겠다.너 몇이나 죽였냐?
-내가 아직은 어디가면 처녀 행세하는 몸이야.하지만 가릴건 다 가린다.남자면 다 받아주는 몸이 아니야.이게 어떤 몸인데 아무한테나 주냐?
만석의 칭찬에 여자도 지지않고 응수한다.딴은 스스로 자만 할만한 몸이기도 했다.
잘 빠지기는 잘 빠졌네.
대기는 여인의 잘 다듬어진 육체를 보며 언뜻 머리 속을 감도는 생각에 자신이 스스로 놀란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여자는 이제 치마를 벗어 한 쪽에 치워 놓고는 스타킹을 벗고 있었다.
어떡하지?
그러나 대기는 여전히 주인 여자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채로 그 녀의 반나신을 보고있었다.
여자의 몸은 이태리의 여신상 마냥 거의 완벽한 것이었다.
키는 대략 165정도 였고 아마 허리가 24혹은 25인치가 안될 것 같은 날씬한 몸이었다.여전히 눈을 떼지 못하는 대기의 눈에 들어온 여자의 두 가슴은 봉긋하니 하늘을 향해 솟은듯 했는데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주 앙증스러운 것이었다.하얀 두 봉우리가 치마를 내리려고 할 때,
스타킹을 벗으려고 상채를 대기 쪽으로 숙일 때의 아찔함은 대기의 시선을 묶어두고도 남음이 있었다.
하기야,천하의 호색한 송만석이가 흠뻑 빠지고 칭찬할 정도의 여자니.
-자아 이젠 나머지 영순이 차레지?
대기가 주인여자에게서 눈을 못떼고 그녀의 음부에 난 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을 때에 술을 한 잔 들이킨 만석의 명령이 떨어졌다.
만석의 말이 떨어지고 나서야 다시 난감해진것은 대기였다.얼른 고개를 돌려 자신의 옆에 앉은 이모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모는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이었다.
이걸 어떡해야하나?
어떡할까? 그만 여기에서 ..그래 여기에서 일어나 나가버리자.
아님 내가 여기에서 이모라고 말을 해버릴까?
대기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때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보라빛 부라우스의 단추를 열기 시작했다.
대기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대기의 이모인 허영순의 앞에 앉은 만석의 압력이 가득한 눈밫과 이미 벗어버려 뭐하나 걸친게 없는 주인 여자의 채근에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놀란 눈으로 그러면 안되는데 하는 심정으로 대기는 일어서는 이모를 보고있었다.대기의 마음 속에서 여러 번의 아우성이 있었지만 그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여자는 이제 크나큰 유방을 드러내고 있다.이제 바지의 자크를 내리려는 동작인지 고개를 숙이고 자크에 닿아있는 두 손을 보고 있다.
크다.
대기의 생각은 둘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과는 달리 마음 한쪽에선 동작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려는 다른 놈이 있었다.
크다니…내가 이모의 가슴을 보며 그런 생각을…
여인은 상당히 큰 유방을 가지고 있었다.그것은 무게를 이기지 못해 상당히 아래로 처지고 있었다.사실 이모의 몸은 젖가슴 만큼이나 풍만했다.살이 많이 붙은 몸이었다.허리도 상당히 살이 있어 보였다.
예전에,그러니까 대기가 열 살 때 보았던 것보다 체중이 많이 불은 것처럼 보였다.
이제 여자는 한 쪽 다리가 하이얀 색깔로 자유로와졌고 나머지의 발을 빼려고 다리를 치켜올리고 있다.그러다가 여자가 중심을 잃었는지 휘청하며 대기에게로 넘어졌다.
여자는 무척이나 긴장하였던 것 같았다.
-하하하
-호호호
무엇이 좋은지 만석과 주인 여자의 웃음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여자는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대기의 어깨를 잡았다.그리고 그녀의 큰 젖무덤을 대기의 머리에부딪쳤고 그녀의 엉덩이가 방바닥에 닿을 때엔 대기의 머리가 그녀의 가슴에 밀착되어 있었다.
흡사 덩치큰 여자가 몸이 작은 아이에게 수유하기위한 포즈같았다.
-야 이왕 그리된거 젖좀 먹어라.대기는 좀 많이 먹어야돼.
대기의 심정을 알길없는 만석의 농과 주인 여자의 웃음 소리가 다시 한 번 울릴 때.
-죄,죄송해요
대기에게 다급히 사과하는 여자의 눈과 대기의 눈이 마주쳤다.
여자는 울고 있었다.
눈물이 흘러 내리지는 않았지만 대기가 바라본 이모의 두 눈은 분명 울고 있었다.
충혈되어 빨갛게 된 눈 빛이 아니어도,부끄러움과 수치심이 가득한 얼굴이 아니어도 대기는 알 수 있었다.
이모는 울고있다.
순간 대기는 몸을 일으켰다.여자의 젖가슴을 주무르다 이젠 아예 입으로 핥아대고 있던 만석이
의아한 눈으로 대기를 훔쳐보았다.왜 그러느냐는 표정이다.
주인 여자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대기가 방에서 나와 레스토랑 입구에서 헤메이고 있을 때 브라우스의 단추를 채우며 허영순이 다가왔다.출입문을 잠가놓은 것 같은데 잘 열 수가 없어 헤메이고 있던 대기는 황급히 그의 이모가 곁에 왔을 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갑자기 취기가 올라오며 어지러웠다. 허영순이 놀란 표정으로 대기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고,
둘은 출입문 쪽의 쇼파에 앉았다.
대기를 부축하여 자리에 앉힌 허영순은 여전히 그의 허리와 팔을 잡은 자세였다.마치 앉은 자세로 여자가 뒤에서 남자의 허리를 안은 형상이었다.그러다보니 허영순의 두 유방이 대기의 팔꿈치며 등쪽에 밀착되어있었다.
뭉클한 느낌이었다.야릇한 여자의 감촉.야릇한 여자의 살내음.
생각하는 놈과 느끼는 놈 따로다.
대기는 고개를 조금 돌려 영순을 보며 몸을 옆으로 이동시켰다. 걱정스러운 표정의 이모는 의아한 눈 빛으로 눈을 동그렇게 뜨더니 이내 살포시 미소 짓는다.
-저…미안해요…제가 너무 흉하죠? 원래 이렇게 살이 찌지는 않았는데…흑흑
영순이 두 손을 얼굴에 묻은 채로 울기 시작했다.조금전까지 참았던 울음이리라.
여자는 아마 대기가 자신이 마음에 들지않아서 자리를 피하여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대기는 무척 난감했지만 아까보다는 덜한 느낌이었다.
여자의 어깨를 잡으며 나즈막하게 말했다.
-아니예요,그래서 그런게 아니에요…난 사실은 영순씨 같은 스타일을 좋아해요…그러니까 난
단지..휴우,그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고..게다가 만석이 형이 너무 심하게하는 것 같아서 그랬어요.오히려 제가 미안해요..젊잖게 술을 먹어야 하는데…너무 조잡하고 못돼 먹었죠?
여자는 대기의 말에 상당히 감정이 가라않는 것 같았다.물기가 그렁그렁한 눈을 들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다,다행이에요…저 때문이 아니라면…제가 좀 곤란 하거든요..친구긴 해도 게는 여기 사장이고 게다가 부회장님이 언짠아 하시면 안되니까…그래도 역시 저 같은게 애당초 낄 자리가 아닌데…
-아니랬잖아요..저는 사실 영순씨 같은 스타일이 좋다니까요..정말로 만석이 저 사람이 하는게 싫어서 그랬어요.아주 나쁜 사람이죠?
-아니예요,부회장님은..조금 짖궂긴 해도 인정도 많고…좋으신 분이예요.
대기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해대고 있었다.다만,지금 자신의 옆에 아주 곤란한 처지에 놓인 것 같은 이모를 달래줄 수 있는 말이라면 어떤 말이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만이 뇌리 속을 가득 메우고 있을 뿐이었다.
그 때 만석이 나와서는 화장실에 들렀다가 방으로 향하며
-나 일 치르니까 둘이는 여기서 마시고 있어
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여자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활짝 웃었다.당연한 표정으로 보아 만석이 무엇을 할지 아는 듯 했다.
-저기 죄송하지만 괜찮으시면 술 한 잔 더 하실래요? 제가 마시고 싶어서 그러는데…시원한 맥주로요.
-그,그러세요.저도 갈증 나는데..
여자는 금새 맥주 세 병과 마른 안주 몇 개를 가져왔다.그러더니 이 번에도 대기의 옆에 바짝 붙어 앉는다. 대기가 흠찟하며 조금 옆으로 옮겨앉자 묘한 미소를 띠우며 더욱 바짝 붙어 앉는다.
더 이상 옆으로 물러날 곳도 없어 대기는 난감했지만 어쩔 수도 없었다.
-피이,언제는 저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면서요? 물론 그 말을 믿지도 않지만.
-아니예요,그 말은 정말이예요.
대기가 정색을 하며 말하자 여자는 다시 한 번 활짝 웃으며 말한다.
-알아요,저를 위로해 줄려고 그랬던거…저 같이 나이 많고 살찐 아줌마를 좋아할 분이 아니라는것도..친구한테..그러니까 여기 주인 하고 부회장님 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요.대단히 유능하고 천재시라고..
-아 예,뭐 괜히들 띠워 줄려고 그러는 걸 거에요.그리고 영순씨는 정말 예뻐요.제 스타일이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고요.그리고 아주 매력이 많은 분 같아요….참 그리고 둘이 있을 때는 말씀 낯추세요.나이도 한참이나 어린 조카뻘인데요..뭐 꼭 둘이 있을 때뿐이 아니고요.그게 저는 편할거 같은데…
-그럴 수 있나요.오히려 이사님이 편하게 하셔야지요.사회적인 지위가 있는데…저 그러지말고 아까 하신 말씀 진짜면 저 한 번만 안아주실래요?
-…?
-..저어 사실은 제가…한번 이사님한테 안기고..싶..어서..역시 안되겠죠?..저는..단지
대기는 울먹이는 듯한 이모의 모습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다시 울어버릴 것만 같은 여자의 어깨를 두 손으로 감싸안았다.그리고 그녀와 두 눈이 마주칠 때 두 팔을 그녀의 등 뒤로 가져갔다.그녀와 눈을 마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자의 큰 유방의 감촉이 그의 가슴 부위로 느껴져다.
어릴 때 자신을 안아주던 가슴이었다.자신의 머리를 꼭 감싸주던 넓고 아늑했던 가슴이었다.
어린 몸을 업어주던 등이었다.넓은 등이었다.아늑하고 편한 대기의 휴식처였던 그녀의 등을 살며시 쓰다듬어 주었다.부드러운 실크의 촉감과 브라를 착용한 부위의 볼록한 살결이 느껴졌다.
-영순씨는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예요.누구라도 어떤 남자라도 영순씨를 보면 사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딴에는 이모가 지금 어떤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그래서 자신은 그것을 위안해 줄려고 그랬을 것이다.
영순을 안은 자세에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귓에서 속삭이듯 말하는 대기의 입김에 순간 여자의 얼굴이 빠알갛게 달아오른다.여자는 지금 사내의 애정어린 말과 자신의 귀에 들어오는 뜨거운 입김에 아찔한 심경이었다.
사내는 옷 위로도 느낄 수 있을만큼 따뜻한 손 바닥으로 자신의 등을 어루만지고 있엇다.그것은 여자의 가슴을 뛰게하고 호흡을 흐뜨러트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사내와 밀착된 가슴 부위에서도 뭔가 스멀거리듯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 남자는 정말로 여자를 알고 편하게 하여준다.따뜻한 남자다.
이윽고 대기가 여자의 몸에서 자신의 두 팔을 떼었을 때 여자의 얼굴은 홍시처럼 물들어 있었다.
자신도 겨우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작은 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그리고..
무슨 말인가를 더 하려다 고개를 숙여버리는 여자.
오늘은 이다지도 난감한 일만 생기는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대기는 생각한다. 허나 어쩌랴.이것마져 거절한다면 이모는 또 울지도 모를 일이다.
참으로 연한 여자였다.언제라도 울음이 준비된 여자였다.건들면 울을 것 같은 여자였다.어려서부터 기억되는 것은 전부가 울상이었고 울을 것 같은 여자 였는데 세월이 한 참이나 지난 지금도 울을 것 같은 여자였다.대기의 이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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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의 댓글 협박(?) 사건....음. 잊어들 주시길...
워낙이 인기없는 글을 쓰다보니...댓글이 없어서...
무능한 사람의 히스테리?
히히 그래도 원하는 만큼의 댓글이 올라와서 저는 대만족.
행여 다른 분이 따라할까봐 걱정.
다행인 것은 여그엔 미성년자들이 없으니 조금은 안심...그런 추태를 보인 것에 대하여 자라나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이 본다면? 으휴 안되겠죠.
즐감들 하세요.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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