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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문학관-제2화-아들의 담임선생과...4


4. 그녀의 무릎사이에서 피어오르는 갈증의 내음을...




혁은 피로감을 느꼈다. 오늘은 단지 학부형들과 상견례를 하면서 인사만 하게 되면 일은 끝나는 것이었다. 학부형들과 만나면서 머리를 조아리며 인사를 한다는 것이 항상 그러했지만 쉬운 것은 아니었다.
요즘은 애들이 하나 아니면 둘이 뿐이어서 그 기대의 모든 것을 학교의 선생에게 너무 의지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혁은 그런 부모들이 밉기 이전에 부모들의 그러한 과잉보호는 결국은 아이들을 망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오늘 시작하는 첫날부터 그런 재미없는 이야기로 부모들의 흥을 깨기 싫었다.
단지 자신이 그것을 이행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학부형과 인사를 나누던 혁은 잠시 뜸해진 틈을 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담배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손에는 학생들의 사진이 붙은 명세서를 들고서 주머니 속에 담배를 챙겨 넣었다.
복도에는 다른 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서로 재잘거리고 있었다.
편하게 담배를 태우려면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은 곳이 좋았다. 오늘 학부형들의 앞에서 담배를 태우는 것은 좀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멀리 운동장에서 뛰노는 어린이들의 활기 찬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삼삼오오 짝을 지은 학부형의 모습이 이제 조금씩 학교 문을 나서는 것을 보면서 손에 든 학생들의 신상명세서를 읽어보았다.
아무래도 이상했다. 아까부터 기다리던 한 여자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시 다른 반 학생의 어머니 일 수도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그 여자가 누군지 알기 전에는 모든 게 힘들 수도 있었다. 아쉬운 감정이 한쪽을 휩쓸고 있었다.
(예쁜 여자였는데.....)
분명히 오늘 마주친 짧은 스커트를 입은 그 여자는 내 반의 학생 부모라고 그 때는 확신했는데........
찬찬히 살펴보던 혁은 아직 얼굴을 보지 못한 학생 2명이 있음을 알았다. 그 중에 예쁜 얼굴을 한 남자 학생 성민이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싶었다.
"훗 훗....이제 곧 나타나겠지"
차라리 다른 부모와 함께 만나는 것보다 단출하게 만나고 싶었다. 그러는 편이 그 여자를 관찰하면서 몇 가지 저울질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담배 연기를 길게 내 품으면서 본관 서편의 건물 모퉁이를 돌아서 나온 혁의 눈앞에 눈익은 옷을 입은 여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자기를 뒤로 보고 앉은 채 한 학생의 무릎과 발목을 만지고 있는 여자였다.
"............"
새하얀 허벅지를 조금 보이면서 짧은 스커트를 입은 여자......바로 강당에서 눈에 마주친 그 여자의 모습이었다.
그곳은 놀이터였다. 놀이터에서 학생이 다친 듯 학생의 다리를 주무리는 모습이 부모와 아들의 말없는 대화같이 감상적으로 혁에게 다가왔다.
첫눈에 그 여자를 알아 볼 수 있었다.
기다리던 여자.....
"어...성민이 아니냐?"
"......."
조금 전에 본 신상명세서에서 학생이름을 기억할 수 있었다.
깜짝 놀라 토끼 눈을 한 지혜의 얼굴을 뒤로 한 채 혁은 먼저 성민의 얼굴에 비친 눈물을 조금 훔쳐주며 눈 높이로 성민의 앞에 앉았다.
그 자세는 자연스레 지혜의 앞에서 스커트 밑과 마주보는 위치가 되어 버렸다.
"선생님! 어떻게....."
예측이 맞았다.
학생은 성민이었고 그 여자는 성민의 어머니 지혜였다.
지혜는 속으로 미안함 반, 고마움 반을 느끼고 있었다. 일찍 선생님을 찾아보려 했는데 다른 학부형과 같이 있었지만,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었다. 그 사이 민이가 계속 학교 놀이터에서 놀자고....더 늦어진 것은 민이가 미끄럼틀에서 넘어져서 다치면서부터였었다.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지혜 또한 나름대로 아까 시선이 마주친 느낌이 부끄럽기도 해서 민이를 데리고 놀이터에서 시간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선생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것이 지혜가 가진 쑥스러움을 한결 덜어 주어서 고마웠다.
또한, 한번도 개인적으로 보지 않았던 아들 민이를 기억해주는 모습이 지혜의 마음 한 구석을 감동케 했는지도 몰랐다.
"민이야! 많아 다쳤니?
"응..."
"민이야! 선생님께 무슨 말버릇이니! 예! 하지 않고....."
따끔하게 나무라는 지혜의 말에 민이는 그냥 지혜의 몸 쪽으로 몸을 의지해 갔다.
"......."
어쩔 수 없이 지혜의 앞쪽에서 몸을 약간 돌린 순간.
혁은 아찔함을 느꼈다.
눈앞에 정면으로 보이는 지혜의 새하얀 허벅지가 민이를 안기 위해 약간 다리를 벌리는 순간 속의 팬티 모습까지 내 비춰졌기 때문이다.
혁의 눈은 정면의 지혜를 향하면서도 밑으로 탐욕스럽게 움직이는 허벅지의 힘살을 놓치지 아니했다.
눈이 부시는 것 같았다. 물론 무의식 속에 벌어진 다리이지만 그래도 이 학교에 발령 오면서 아내에게 그리고 장인 어른에게 맹세하고 또 약속했던 알량한 단어는 혁의 머리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흠........)
매끄러움이 눈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흥분되는 성적쾌감이란 미지의 여성하고의 관계이다. 그것도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그러한...
또한 그것이 남의 소유물이라면...
팬티는 흰색이었다. 허벅지까지만 살색으로 된 스타킹을 하고 있었다. 유난히도 허벅지에서 풍겨 나오는 색(色)의 냄새를 짙게 맡을 수 있었다.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 허벅지 안 쪽의 깊은 곳은 혁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발산하고픈 그러한 감정의 부풀음. 그것은 타는 듯한 갈증의 느낌 같은 것이었다.
조금 마른 듯한 몸매를 가진 이 여자... 색을 밝힌다면 겉잡을 수 없는 불을 당기는 욕정이.....깊은 곳에 갈무리하고 있을 것이란 것 잡을 수 없는 생각이 스쳐갔다.
숨이 멎어 오는 것 같았다.
갑자기 지혜의 눈이 약간 붉어지면서 살며시 무릎을 닫는 모습이 들어왔다. 아마도 선생의 눈이 자기의 밑을 향하고 있음을 눈치 챈 듯 했다.
무릎을 돌리면서 일어서는 지혜의 다리를 보면서 혁은 주의를 해야만 했다.
지혜의 고혹적인 모습과 속곳을 보고서 남자로서의 본능이 바로 자신도 모르게 아랫도리 쪽에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선생님! 찾아뵈려 했는데...."
"아뇨.... 아까... 강당에서 봤는데요 뭐 또..."
가까스로 손에 든 신상명세서의 도움을 얻었다. 허리를 뒤로 조금 빼면서 자세를 약간 가다듬었지만.... 신상명세서로 앞을 가리듯이 살짝 덮었다. 그래도 뿌듯하게 힘이 들어온 부분은 여전히 터질 듯이 양복의 앞쪽으로 표시를 만들고 있었다.
일부러 지혜의 뒤를 따라 걸어가던 혁은 다시 한번 더 피어오르는 욕정을 느꼈다.
지혜의 땋아 올린 뒤에 나타난 새하얀 목덜미....양 귀를 이어가는 부분에 따가운 햇살을 받아 숨을 쉬는 흰솜털이 혁을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한 욕정이 불같이 일어나고 있었다.
(음....언젠가는 한번 안고 싶은 ........)
그냥 입을 맞추고 싶은 강한 본능을 가까스로 억누르면서 가느다란 목덜미에서 시선을 떼었다. 아랫도리의 뻐근함은 쉽게 가라 않지 아니했다.
그녀의 뒤를 따라 걷던 혁의 마음은 이미 하나의 결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그래!...기회는 오겠지)
민이를 사이에 두고서 같이 교무실이 걸어가면서 혁은 지혜의 따스함과 감미로움을 불과 멀지 않은 공기를 사이에 두고서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까 본 학생들의 생활 기록부에서 민이 아빠는 조그마한 건설회사의 과장이라고 되어 있음을 기억에 더듬으면서...
"실례지만... 민이 아빠는 어떤 일을 하시는지? ".
"네! 조그만 건설회사의 과장을 맡고 있는데...."
"오늘 같이 오시지 않았는지요?"
"네! 그이는 지방출장이 많아서 좀...."
혁은 묻지도 않은 답까지를 들으면서 지혜에게서 말투의 공허함과 지리함이 묻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여인이 가지는 어떤 틈....가정생활 속에서 표현치 못하는 갭(gap)이 있을 수 있음을 기대하고 있었다.
어쩌면 혁은 확신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결혼 후 애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여가의 시간이 남자를 또 여자를 틈 있게 만들어 준다고......
단지 그 틈을 깨고 깨지 않고는 그간에 그들이 가진 도덕과 현실을 생각하는 사고의 틀을 어떻게 벗어나느냐 하는 것이라고...
특히 여자의 입장은 그 사이에서 파생되는 부작용을 염려하기에 그 부담감을 없애주는 계기만 마련되면.....
혁은 의도적으로 민이를 왼손으로 잡아 이끌었다. 어쩌면 앞으로 같이 서서 걸어 갈 기회의 부족함을 느끼면서... 단지 자신의 남자의 냄새를 이 여자에게 단기간에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이 어떤 반응으로 자기에게 전해 올지는 모른다.
(그래! 오늘은 그 가능성만...)
그의 심적 깊은 곳에서 남의 여자라는 것이 더욱더 강한 유혹이 되어 일어나고 있었다. 장난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약간씩 어깨를 스치게 했다. 그것은 다분히 여인의 마음으로부터 울어 나오는 행동의 향방을 점치는 것이었다.
지혜는 약간 부끄러웠다.
아까 민이의 담임 선생님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양다리를 벌리고 있었음이.... 또한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섰다. 혹시 천박한 여자라고 생각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하지만 지혜는 기뻣다. 민이의 담임 선생은 강당에서 볼 때보다도 더 말쑥한 차림새와 호감이 가는 아주 미남형의 얼굴이었다.
살짜기 들여다보는 혁의 눈길은 지혜의 가슴속을 야릇하게 태우면서 미묘한 느낌을 가지게 했던 것이다.
이런 느낌은 결혼 후에는 좀처럼 가져보지 못한 감수성 있었던 그런 감각적인 것이었다.
이제 옆에 민의 담임선생을 옆에 두고 걸으면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남성의 냄새가 풍겨오는 향기를 느끼고 있었다.
결혼한지 이제 9년, 그 동안 남편이외에는 전혀 가까이 해보지 못했으며, 똑바로 말 한번 해보지 못한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조금씩 갈증과 남편에 대한 권태의 그림자가 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살짝 스치는 남자...민이의 담임선생 어깨의 느낌을 자연스레 수용하고 있었다.
강당에서 이 선생을 보았을 때 마음 한구석에서 풍겨 나오는 야릇한 기분은 담임 선생이라기보다는 한편으로는 한 남자로서의 갈증과 욕구의 대상으로 생각되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혜는 몰랐다. 여자에 대해서만큼은 노련에서 노련이 쌓인 혁의 여자 내음을 맡는 그런 특기를...
교실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지혜는 간간이 뚫어지게 쳐다보는 혁의 눈초리를 느끼면서 자꾸 고개가 숙여짐은 어쩔 수 없는 지혜의 마음을 대신하는 것 같았다.
혁은 느끼고 있었다.
갈증의 내음을...
감각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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