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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성희롱이 있는 직장 (3장)

「이 빌딩은 지상 6층, 지하 2층 건물이에요. 그렇다고 해도 지하 1층은 주차장과 짐두는 곳이고, 지하 2층은 창고와 기계실 밖에 없지만」
 이나모토는 실로 가벼운 어조로 말하고 있지만, 아오이에게는 설명을 들을 여유가 없었다.
 한 걸음 움직이면, 스커트의 옷자락이 2센치 정도 위에 올라가 버린다.
 게다가 벗겨진 옷자락은, 자연스럽게 원래대로 돌아오거나 하질 않는다.
 때문에, 몇보 내디뎌서 2미터쯤 걸으면, 팬티 라인까지 스커트가 올라 버린다.
 아오이는 한 손으로 스커트의 옷자락을 누르면서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알기 쉽게 1층에서부터 차례대로 안내할께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이나모토는, 아오이를 정면 로비로 불렀다.
「저기 , 곤란합니다. 저, 이런 모습이니까, 다른 회사 사람들 눈에 띄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에요.」
「괜찮아요. 회사내에 멋진 제복을 입은 여자 사원이 있다는건 업계에서는 유명한 이야기이고, 여자 사원들을 볼 목적으로 영업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걱정마요. 사내에 있는 한, 그 제복 입고 있으면 틀림없으니까. 게다가 지금은, 로비에 손님이 없는 것 같아요」
 로비안을 들여다 보자, 확실히 로비에 손님의 모습은 없고, 여성 접수원이 1명 있을 뿐이었다.

「자, 마키타씨 여기로 오세요」
「……네」
 억지로 끌려서, 기둥의 밑에서 로비로 걸어 나왔다.

 채광성을 고려해 만들어진 플로어는 상쾌한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입구는 모든면이 유리로 되어있는 유리벽으로, 도로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도 내부의 모습이 잘 보인다.
 물론 통행인은 건물가운데에 반나체의 미녀가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기 때문에, 안을 들여다 보는 일 없이 지나간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안의 모습을 눈치챌지도 모른다.
 혹은 갑자기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거리 한복판에 서 있는 것과 기분면에서 별로 차이가 없음을 느꼈다.

「안녕하세요―. 지금 우리과의 신입사원을 안내하던 중이였어요. 이쪽은, 나와 동기인 아오야기씨」
「서무과의 아오야기에요. 잘 부탁해요」
「저, 저는 제3 판매부에 배속이 된 마키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밝은 빛에 한층 더 틈이 벌어질 수 있는 블라우스를 신경쓰고 있던 아오이는, 당황한 모습으로 인사를 했다.
 그 바람에 스커트의 뒷부분이 크게 올라가, 엉덩이의 1/3정도가 노출되 버렸다.
「(아! 이런)」
 통행인이 우연히 시선을 이쪽으로 향한다면, 흰 팬티에 싸인 예쁜 히프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 아무도 보지 않았지만, 등뒤의 사정을 모르는 아오이는, 누가 본게 아닐까하고 생각하며 뺨을 붉혔다.
 게다가 눈앞에는 접수담당원 전용 제복을 입은 여성이,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본사의 접수를 맡고 있는, 동성인 아오이의 눈으로 봐도, 매우 사랑스러운 여성이다.
 물론,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기품이 흘러넘치는 슈트로, 차분한 회색 기조에 선명한 연두색과 초록색을 배치해 센스 좋게 마무리되어 있는 옷이었다.
 마치 코스프레 의상과 같은 아오이의 제복과는 천지차이였다.
「이나모토씨, 그럼 다른곳으로 갈까요?」
「아--네. 그럼 아오야기씨, 담에 또 뵙겠습니다―」
 킷치리(?)와 슈트를 껴입은 그녀 앞에서, 거의 속옷 차림에 가까운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은, 굴욕 이외의 그 무엇도 아니었다.
 굴욕감을 참을수 없게 된 아오이는, 이나모토와 함께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여기는 응접실. 저 쪽은 사원 전용 통로에요, 이미 알고 있죠?」
「네, 오늘 올 때 이쪽으로 왔으니까」
「반대쪽 옆에 가면 식당이 있어요. 이곳 사원식당은 아주 맛있다는 평판이 자자해요. 하지만 근처에 음식점도 많으니, 나이많은 사람은 밖에서 먹는 경우도 많을 거에요」
「그렇군요」
「네-……그럼, 2층으로 갈까요」
 그렇게 말하고 발걸음을 돌리자 마자, 모퉁이에서 아오이가 아는 얼굴이 나타났다.

「경리부의 사사키 부부장이에요」
 아까완 다르게, 이나모토가 작은 소리로 설명해 주었다.
「(맨처음 통용구에서 만난 늙은이로군……)」
 아오이는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에 비교적 자신이 있는 편이지만, 설사 서투르다해도 잊을 리가 없었다.
 한대 갈겨버리고 싶은 감정을 억제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했다.

「아! 신입사원인……에- 마키세양이던가? 노력하고 있는가?」
「……마키타입니다」
 그대로 지나치려고 하자, 상대가 불러 세웠다.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춘 아오이의 전신을, 사사키는 눈이 뚫어져라 응시했다.
「……역시 가슴이 크군. 사복을 입고 있을 때도 생각했지만, 그 제복을 입으니 가슴의 크기를 확실하게 알겠군. 다만, 제복을 제대로 착용하고 있지 않은 것은 마이너스야」
「(어, 어째서? 이나모토씨도 같은 말을 했지만, 입는 방법이 잘못 되있다는게 어떤 의미야? )」
「게다가 인사 자세가 좀 나쁘군. 인사는 사회인의 기본이니까, 한번 더 해봐요」
 불안해 하는 아오이를 무시하며, 사사키는 팔짱을 꼈다.

「……알겠습니다」
 아오이는 양 다리를 가지런히 해 상체를 곧게 편다음, 손을 가볍게 앞으로 모으고 나서, 천천히 인사를 했다.
 아름다운 인사의 견본과 같은 동작이었지만, 사사키는 낙담한 표정을 띄웠다.
「몸을 일으키는 것이 너무 빨라. 또 몸을 일으키면서 스커트의 옷자락을 잡는 것도 보기 흉하니 하지마세요」
「아, 네, 네에」
「걸을 때도 바른 자세로, 양손은 펴고, 걸으면서 스커트를 고치거나 하면 안되요」
「 그렇지만, 고치지 않으면 옷자락이……」
「 「 그렇지만」이 아니에요. 걷는 모습 하나로 인간의 자질이 판단되는 일도 있어요」
「……네」
 사사키가 말하는 내용은 정론도 섞여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바른 자세따위엔 관심이 없다는 투다.
 요점은 자신이 나쁜놈이 되지 않게 말을 잘 선택하면서 성희롱을 하고 있을 뿐이다.
 사사키의 말의 모순을 논파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런 일을 해봤자 또 다른 성희롱을 당할 뿐이다.

「알았나요?」
 내심 분하다고 생각하면서, 아오이는 한번 더 인사를 했다.
 허리를 굽힌 만큼, 스커트의 옷자락이 올라간다.
 조금 전에는 바로 손으로 고쳤지만, 이번에는 그대로 자세를 되돌린다.
「(안돼! 팬티가 보여 버려)」
 정면에서 보면, 스커트의 옷자락은 양 다리의 바로 밑에까지 올라가 있었다.
 이미 가랑이 제로 센치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것보다 더 문제인 건 엉덩이쪽이다, 이쪽은 가랑이보다 2센치정도 더 올라가 있었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오이 자신이, 어느 정도 벗겨져 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맨피부에 닿는 공기의 차가움이, 속옷이 노출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이나모토 군과 마키타양은 이제 어디로 가지요?」
「마키타씨에게 사내를 안내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2층으로 갈 생각입니다」
「그런가? 나도 2층에 용무가 있었네. 그럼 함께 갈까」
 그 말 한마디로, 아오이의 팬티 엿보기는 강제적으로 속행되었다.

「(아, 뭐야. 자꾸 올라가 버리잖아! )」
 걷기 시작하자 마자, 한층 더 스커트가 올라 왔다.
 처음엔 옷자락으로부터 흰 속옷이 가끔가다 들여다 보일 뿐이었는데, 계단에 도착했을 때에는, 가랑이 윗부분 10센치 정도까지 올라와 있었다.
 보통 보폭으로 걷고 있는 한은 더 이상 올라 올 것은 없는 것 같지만, 벌써 너무나도 부끄러운 모습이 되어 버렸다.
 정면에서 보면, 팬티에 덮여있는 치부가 완전히 노출되 있었다.
 뒤는, 긴장한 히프가 보이는 하반신 노출이다.

「아, 부장님. 방금전의 서류, 책상 위에 놓아두었으니까...」
「안녕하세요―」
 밖에 나오는 사람.
 혹은 회사로 돌아오는 사람들로, 통용구에서부터 계단에 이르는 공간은 항상 사람의 왕래가 있다.
 아오이의 존재따윈 신경쓰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직립 자세로 팬티는 엿보는, 그 부끄러운 모습을, 영원히 눈에 새길듯이 쳐다보는 사람도 있었다.

 아오이는 마주치는 사람들과 시선을 맞추지 않고, 계단을 향해 걸었다.
 등뒤에서, 소근소근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 올 뿐이다.
「(어쩌지. 가능한 한 종종 걸음으로 걷지 않으면 또 스커트가 올라가 버릴텐데……)」

 계단은 높이차이가 있기 때문에, 복도를 걸을 때보다 다리를 올려서 걷지 않으면 안 된다.
 당연히 스커트는, 동작의 크기에 비례해 벗겨진다.
 아오이의 뒤에서 계단을 오르면, 그녀가 스커트를 입지 않고 걸어다니는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단 오를 때 마다 넓적다리 아랫부분의 천이 뒤틀려서, 속옷에 복잡한 주름이 모여 간다.
 허리를 낮춰서 올려보면, 엉덩이는 물론, 고간(보지) 그 자체를 관찰할 수가 있었다.

「(그렇게 보고 싶다면, 마음대로 보세요)」

 아무리 수치심을 프라이드로 억제하려고 해도,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저 수십단의 계단이 무척 길게 느껴질 따름이었다.

「앗」
 2층에 도착했더니, 통로 맨 끝의 문에서 여자 사원 한명이 얼굴을 내밀었다.
 별로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오이은 무심코 소리를 흘려버리고 말았다.
 왜냐하면, 그녀가 입고 있는 옷도 아오이와 같은 변형 제복이었기 때문이다.
「호시노양 아냐 회의중이야?」
「에,…아닙니다, 회의가 끝나서 뒷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쪽 방, 사용하시겠습니까?」
「아니, 단지 우연히 지나갔을 뿐이야. 전기 꺼도 상관없어」

「(와--굉장히 부끄러운 모습... 하지만, 나도 같은 복장이니까...)」
 마치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보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러움이 한층 더해 온다.
 그녀는 아오이와는 달리 플리츠 스커트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상반신은 같은 블라우스와 베스트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미묘한 위화감이 있었다.
「(어머? ……에, 이 아가씨, 브래지어를 안했잖아! )」

 몸에 착 달라붙는 블라우스에서, 브래지어가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옷이 보이질 않았다.
 설마라고 생각해 다시 한번 보니, 복숭아색의 색채가 비쳐 보이고 있었다. 믿기지가 않았다.
「왜그래요?」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왜 그렇게 호시노양을 그렇게 뚫어져라 보는 거에요?……아. 혹시, 제복의 입는 방법이 틀리다는걸 알았어요?」
 아오이는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거절한다.
 그러나 이나모토는 그녀를 상대로 해설을 시작했다.

「 실은 그 블라우스를 입을 땐, 브래지어는 착용 금지야―. 브래지어를 하고 싶을 때는, 이제 한가지 종류의 블라우스만 입어야 해요」
 한종류라고 하는 것은, 가슴의 부분이 개방되어 있는 블라우스다.
 즉, 브래지어 자체를 노출시킬 것인지, 아니면 시스루 블라우스로 유두를 노출시킬것인지,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마키타씨 같은 큰 가슴이라면, 저쪽이 좋을런지도. 가슴이 작은 사람이 그런 모습을 하면, 컵에 틈새가 생겨 유두까지 노출되는 일도 있으니까―」
「그런 」
 여자 앞에서 「큰 가슴」이라느니, 「유두」라느니, 태연하게 이야기하는 이나모토도 믿을 수가 없지만, 설명의 내용은 더 믿을 수가 없었다.
 부끄러운 것을 넘어, 온몸의 핏기가 싹 가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속옷이 보여버리는 것은 부끄럽지만, 노출도로는 수영복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는, 수영복 차림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억지로 자신을 납득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속옷마저 착용이 허용되지 않는다니…….

「그렇게 걱정스런 얼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모두들 첫날엔 세세한 사항까지 말하진 않으니, 오늘은 그모습 그대로 OK에요∼. 뭐, 곧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이나모토는 전혀 위로가 안 되는 말과 함께, 다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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