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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를 노려라 제3장 전편


[ 綺羅光 (Kira Hikaru), ねらゎれた 女敎師 (여교사를 노려라), フラン
ス書院]






제 3 장 범해지는 미술 교사






(1)





어둠 속에서 [ 예향 ] 이라는 음식점 간판이 보이기 시작하자, 아영은
마음이 무거워지는걸 느꼈다.

이미 지정받은 여덞시를 넘긴 시각이었다.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이
음식점의 어느 방에서, 그 김남길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어느 학부형이 아영이 절도로 잡히는 광경을 목격했다 -

그렇게 남길이 전화를 걸어 온게 어젯밤의 일이었다. 그걸 들은 순간,
쇼크를 받고 아영은 기절할 뻔했다.

애써 정신을 추스려 볼려고 했지만, 머리속으로 거센 물결같은 소릴
내면서 피가 몰리고 있었다. 그 쏴아 쏴아하는 소리는, 엄청나게 큰 물
결이 그녀 삶의 전부를 무너트려, 그대로 집어 삼켜가는 소리이기도
했다.

[ 놀랐어? 후후후.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다행히 점잖은 학부형
이길래, 내가 적당히 입막음은 해놓았으니까. 그건 그렇고 민아영 선
생도 대단한데 그래. 그렇게 돈에 궁해 있을줄이야. ]

[ 아, 아니에요. 그건 단순한 착오였습니다. ]

아영은 필사적으로 그 사실을 부정했지만, [ 그럼 목격자하고 대질이
라도 시켜볼까? 그렇게 되면 이제 입막음은 불가능해져. ] 라는 말을
듣곤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 당장 내일이라도 자세한 사정을 듣도록 하지. 다음부터 이런 불명예
스러운 일이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나로서도 그
학부형한테 제법 빚진게 있고 말야. ]

웬지 공갈협박하는듯한 말투로 남길은 [ 예향 ]이라는 음식점을 지정
했다.

거절하지 못하는 자신에, 아영은 화가 났다. 하지만 약점은 남길이 쥐
고 있는것이다. 하필이면 고르고 골라 최악의 상대에게 절도 사실이
발각된 불운을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 늦지 않았습니까, 민아영 선생. ]

남길은 얼마간 취기가 도는 새빨간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아름다운
민아영을 쳐다보았다.

테이블 위에는 맥주 빈병과 요리가 너댓가지 널려 있었다.

[ 죄송합니다. ]

[ 혹시 안오시는건가 생각했다니까. 하긴 그러면 곤란한건 선생 쪽
이지. 그럼 이쪽은 바로 교장 선생님 댁을 방문할 참이었으니까. ]


[ …. ]

아영은 남길의 말을 잠자코 들으면서, 꾸욱 입술을 깨물었다.

음식점 [ 예향 ] 의 밀실. 이 음식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불결한 인상
이 아영을 덮쳐왔다. 금이빨을 드러내며 웃는 여주인은 전혀 품위가
없고, 옷도 더러워서 어디 시골 여관 (이라곤 해도 영화나 텔레비전에
서밖에 못봤지만)이라도 온 것같았다.

[ 그런데 자네가 물건을 훔칠 줄이야. 청천벽력 같은 일이야. ]

[ 저어… 거기에는 사정이 있었습니다. 정말이에요, 김선생님. ]

[ 뭐 그거야, 핑계없는 무덤이 없다는 소리도 있고… 이런, 내가 이런
실례의 말을. ]

그 말에 아영의 얼굴이 일그러지자, 남길은 군침을 삼켰다. 살며시 찡
그려져서 떨리는 모양 좋은 눈썹의 움직임 하나 하나를 봐도, 자그맣
게 벌려진 촉촉히 윤기가 나는 입술을 봐도, 넋이 나갈 정도로 섹시했
다.

로열 블루 색의 여성스롭고 섹시한 원피스가 아영의 미모를 더욱더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또 진주 목걸이로 장식된 가슴 부분의 요염함
은 어떤가. 학교를 마친뒤 일부로 오늘밤을 위해서 꾸미고 나온 것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남길은 의기양양했다.

( 그만큼 사람을 바보취급하며, 데이트를 몇번이고 거절했던 여잔데.
후후후. 꼴 좋다. )

[ 다른 사람이 아니라, 우연히 내 귀에 들어온게 불행중 다행이야. 내
가 필사적으로 무마하지 않았으면, 지금쯤은 학교에서 난리가 났을
참이지. 알겠습니까, 민선생? ]

[ … 네에. ]

[ 교사가 물건을 훔친 일이라면, 신문에서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 그
러면 선생 일은 끝장나는거지. 어느 학교에서 일자릴 주겠어. ]

[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선생님. ]

사람의 약점을 쥐고 슬슬 얼러대는듯한 남길의 말투에 깊은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간신히 참아내고 아영이 말했다.









(2)




[ 자아, 그 이야긴 그렇다치고. ]

남길이 술잔을 손에 쥐고서 옆으로 자릴 옮겨오자, 아영은 앗하고 몸
을 움츠렸다.

[ 일단 한잔 들자구. ]

[ 저, 술은 못하는데요. ]

[ 딱딱하게 굴지 말고. 여기 와서 한잔 안한다는게 말이 되나, 흐흐흐. ]

바로 옆에 앉더니, 잔을 억지로 아영에게 쥐어주고선, 넘칠 정도로 술
을 부었다.

[ 자아, 우리 친해진 기념으로, 쭈욱 들이키라고. ]

[ 그래도.. 아아, 김선생님, 저.. 진짜 술은.. ]

[ 이건 마음가짐의 문제야. 한잔만이라도 좋으니까. ]

잘 못마시는 술을 억지로 강요당하자, 아영은 어지간히 괴로운 표정
이 되어서 술을 한모금 입에 물고 간신히 넘겼다.

[ 에게, 술을 핥는거야 뭐야. 쭈욱 단숨에 비워야지… 그렇지, 그래. 그
런 식으로 말야. ]

남길이 집요하게 몇번이나 재촉을 해오자, 죽는 심정으로 아영은 술
잔을 비웠다. 그리고 괴로운듯이 어깨로 숨을 몰아 쉬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남길은 입이 찢어질듯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바
로 옆에서 바라보는 아영의 미모는 눈부시기 짝이 없었다. 이국적으
로 촉촉하게 젖은 새까만 눈동자와 약간 찐하게 립스틱을 바른 모양
좋은 입술을 바라보고 있으면, 숨이 막혀 올 정도였다.

[ 민선생 같은 절세의 미녀와 이렇게 대작을 할 수 있다니. 아아- 진짜
감격이야.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민선생이 나를 얼마나 싫어했어, 정
말. 날 좋아해달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는거지만, 그래도 그 정도로 내
가 싫어? ]

[ 별로 그런건 아니었는데요…. 그렇지 않아요, 김선생님. 단지 제가,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사귀는걸 꺼리는 편입니다. ]

[ 스물 여섯살이나 먹고서? 하하하. 뭐, 어쨌든 좋아. 오늘밤은 민선생
한테 그동안 내가 섭섭했던걸 벌충을 해받도록 하지. ]

[ 무, 무슨 소리입니까? ]

[ 헤헤, 헤헤헤. 자아, 한잔 더. ]

[ 아아, 저 그렇게 못마셔요. ]

아영은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예쁜 눈으로 원망스럽다는듯이 남길
을 보더니, 다시금 별수없이 단정하게 립스틱이 발린 입술을 잔으로
가져갔다.

술을 목구멍으로 넘길 때마다, 볼륨감 있는 가슴이 희미하게 흔들려,
남길의 시선은 거기에 못박혀 있었다. 그리고 단정하게 정좌를 한 허
벅지의 팽팽하게 탄력있어 보이는 모습도 뇌쇄적이었다.

( 젠장, 동근이 녀석, 이런 근사한 몸을 마음껏 감상하고, 젖가슴까지
주물럭 주물럭 했단 말이지! )

그렇게 생각하자, 이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심정이 되어 버렸다.

[ 아아, 민선생. ]

[ 아앗! 그, 그만두세요. ]

갑자기 남길이 아영의 어깨를 안아오자, 아영은 당황했다.

[ 뭐하시는겁니까!? ]

[ 우리 그렇게 서먹한 말은 하지 말자고. 우헤헤. 나는 단지 동료 선생
으로서, 민선생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고 싶은 거뿐이니까. ]

남길은 아영의 가냘픈 어깨를 꼬옥 부둥켜 앉고, 아영의 고운 생머리
에 얼굴을 묻었다. 달콤하니 기분좋게 머리에서 풍겨나는 향내가 남
길의 욕정을 활활 불타오르게 하고 있다.

[ 좀더 사이좋게 지내자고. 이걸로 모든일이 잘 해결될 것이야. ]

아영의 귓가에 속삭이듯이 말하고선, 아영의 머리를 위로 쓸어 올리
면서 새하얀 목덜미에 입맞춤을 했다.

[ 꺄악! ] 하고 아영이 비명을 질렀다.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있다.

[ 으음. 민선생의 머리카락에선 진짜 좋은 냄새가 나네. ]

그렇게 말하고선, 아영의 목덜미에서 어깨까지 쪼옥쪼옥 소리를 내며
입맞춤을 퍼부었다.

벌레처럼 싫어했던 남자에게 민감한 부분을 빨리자, 아영은 이빨이
딱딱 부딪힐 정도로 화가 났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술을 마셔서인
지, 몸이 무겁게 느껴지며, 김남길을 좀처럼 뿌리칠 수가 없었다.

[ 나, 민선생을 전부터 좋아했어요. 알고 있죠? 학교에서 처음 본 순간
부터에요. ]

들뜬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면서 남길은 한손을 아영의 젖가슴에 가져
갔다. 브래지어에 싸여 딱딱한, 그러면서도 풍만한 감촉이 손바닥에
전해지자, 어느새 손에 힘이 들어가 버렸다. 음란한 손놀림으로 주물
러 대면서, 바지 앞이 단숨에 부풀어 올랐다.

[ 시, 싫어요! 아악, 만지지 마세요. ]

[ 민선생의 가슴은 감촉이 정말 좋네. 히히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싸이즈 좀 알려줘. 난 선생 일이라면 뭐든지 알아 두고 싶어. ]

[ 그만 두세요. ]

참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아영은 남길의 가슴을 있는 힘껏 밀치고선,
남길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재빠르게 뒷걸음쳐 물러났다. 단정했던
아영의 머리카락이 뺨 여기저기에 들러 붙어 있는 채, 분노에 불타는
눈으로 남길을 노려보고 있었다.

[ 무슨 생각이시죠? ]

[ 굉장히 간단한 이야기 아냐? 내가 네 사정을 봐주었잖아. 그 보답으
로, 너를 한번 안게 해줘. 그뿐이야. ]

[ 그, 그런 바보 같은 일이… 말도 안되잖아요.. ]

[ 알았어? 이건 성인남녀끼리의 거래야. 나도 이번엔 상당한 희생을
치루었다고. ]

[ 절 협박하시는겁니까? ]

아영의 얼굴이 완전히 창백해지고, 숨도 제대로 못쉬겠는지, 목소리
가 떨리면서 마지막 말은 거의 들리질 않았다.

[ 맘대로 생각하라고. ]

지적인 입술을 약간 벌리며 신음하는, 민아영의 궁지에 몰린 표정에
남길은 온몸이 저려오는 느낌이었다. 다짜고짜 달려들어서, 아까보다
더 센 힘으로 다시금 아영을 부둥켜 안았다. 아영은 [ 아앗 ] 하고 신음
소릴 냈지만, 저항은 약하기 짝이 없었다.

[ 헤헤. 한번 눈 꼭 감으면 끝나는 일이야. 요 삼년 동안 나는 네년 때문
에 죽을 지경이었다고. ]

마각을 드러낸 남길은 비열한 말을 내뱉으면서, 원피스에 감싸인 아
영의 무르익은 몸 여기저기를 더듬기 시작했다. 그 손가락 움직임이
점점 노골적으로 변하고, 가슴, 허리, 그리고 아름답게 쭉뻗은 허벅지
에 옮겨갔다.

정말 최고로 죽여주는 몸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론
날씬한 몸인데도, 어디에 손을 대어도 부드러운 탄력이 넘쳤다.

[ 나도 남자라고. 오늘밤 딱 한번 내 소원을 들어준다면, 앞으로 두번
다시 귀찮게 하진 않을게. 약속이야. ]

[ 아… 아아, 싫어요. 절대로 이러면 안돼요. ]

[ 머리 좀 굴리라고. 너도 겨우 절도 한번으로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
을거 아냐. ]

[ 그만이요… 안된다니까요. ]

육체노동자처럼 탄탄한 남길의 몸에 안겨, 민아영은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빼낼려고 했다. 술냄새가 섞인 거친 남길의 숨결이 피부에 느껴
지자, 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았다.

[ 내가 말하는대로 하라고, 민선생. 잠시 눈감으면 금방 끝나니까. 흐
흐흐. 이쪽은 너무 기뻐서, 감격해가지고 순식간에 쫙쫙 싸버릴 것 같
다니까. ]

저항할 때마다 아영의 스커트 자락이 말려 올라가, 탄력있게 무르익
은 허벅지가 드러나 있었다. 윤기나는 아영의 머리카락이 향기를 뿜
으면서, 뺨과 목덜미에 흩어져 들러 붙는다. 그것은 마치 학교에서 유
리에게 자기 몸을 빨고 핥게 시키면서, 머리 속 망상의 세계 속에서 남
길이 그리던 피학미의 절정, 그 자체였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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