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에 대한 보고서 1
레즈비언에 대한 보고서 1
-19세의 미소녀가 레즈비언이 된 사연-
동성애에 열중하고 있는 야마자키 노부코라는 긴자의 고급클럽
의 호스테스가 카운슬러를 찾아왔다. 그녀는 아직 스물네 살의 미
모의 젊은 여자였다. 그러나 북해도의 키타미에서 상경하여 5년째
접어들면서 쾌활했던 소녀는 더 이상 남자를 믿을 수 없는 차가운
여자가 되어버렸다.
동성애 자체는 그것에만 열중하지 않는다면 여자의 생활에 있어
서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노부코 양과
같이 정신적으로 남성 불신에 빠져 할 수 없이 동성애 세계에 빠
져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동성애 쾌락이 아무리
강렬하더라도 어차피 상대는 여자이며 남성과의 애정과는 달리 비
정상적이기 때문에 장래의 행복은 100%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가 걸어온 길은 화려한 긴자 호스테스의 결말을 암
시하고 있는 것 같아서 흥미롭다. 그녀가 동경에 와서 아직 백화점
에서 일하고 있던 열아홉 살 때의 생활 모습을 들어보면 더욱 그
렇다.
그 당시 그녀에게는 같은 백화점에서 일하는 애인이 있었고 관
계도 맺고 있었다. 결혼할 약속까지 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임신하
여 낙태하게 된 것을 계기로 급속하게 두 사람의 관계는 식어갔고,
결국 이별을 한 후에 오늘과 같이 변모하게 된 것이다.
애인과의 이별의 아픔 이후 몸이 안 좋아져 전문의를 찾아가 보
기로 했다. 그때는 벌써 스무 살이었다. 정신적으로는 지쳐 있었지
만 북쪽 지방에서 자란 여성 특유의 하얀 피부와 청초한 스타일은
변함없었다. 눈은 강한 성격을 그대로 나타낸 채, 검고 강하게 빛
나고 있었다. 속눈썹이 길고 인형같이 귀여운 입술을 가지고 있었
다. 한마디로 당시의 노부코 양을 표현하자면 미소녀라는 말이 적
합할 것이다. 그녀는 전문의가 신체적인 것을 포함해서 사적인 생
활에 대해 어드바이스 해주어 그 이후로 매달 두세 번 정도 그 진
료소를 찾게 되었다.
당시 그녀는 백화점을 그만두고 긴자 5번 가에 있는 연예인들이
자주 오는 유명한 클럽에서 일당 2만 엔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안가서 그곳에 왔던 젊은 탤런트와 연인 사이가 되어
동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탤런트가 좀 문제가 있는 남자였다.
호모끼도 있었고 좀 변태스러웠다고 한다.
어느 날 밤에 노부코 양은 일을 마치고 새벽 한 시쯤 야오마의
맨션 아파트로 돌아왔다. 그 남자는 아직 촬영 때문에 집에 없었
다. 노부코는 먼저 침대에 누워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남자는
새벽 두 시쯤 술을 좀 마신 듯한 붉은 얼굴을 하고 돌아왔다. 남자
는 노부코코 양의 옆에 앉아 자기 가방 속에서 무언가를 뒤적이며
꺼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두 사람의 사
랑의 행위가 시작된다는 기대감에 가슴을 부풀리고 있었다.
남자는 "자, 착하지. 귀여워 해줄게" 라며 어린애를 달래듯이 입
술을 목덜미에 댔다. 여자와의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 소프트한 터
치에 대단한 테크니션이었다. 동거를 하기 전에 처음으로 육체관계
를 맺었을 때도 눈 깜짝할 사이에 빼앗겨 버렸다. 몸을 만지는 것
이 능수 능란했고, 아무렇지 않게 만지는 것 같으면서도 그녀의 약
점을 교묘하게 자극해 와서 언제인지 모르게 최면에 걸린 것처럼,
몸이 거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게다가 탤런트라서 그런지 음성
또한 훌륭했다. 귓속말로 달콤하게 속삭여 오면 몸 속 깊은 곳이
녹아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날 밤도 노부코 양은 감미로운 꿈에 취한 듯 몸을 맡기고 있
었다. 애무하는 손이 그녀의 네글리제를 벗기고 전라가 된 노부코
양의 몸을 집요하게 더듬어 싫증을 못 느끼게 하였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 그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자의 가랑이 사이에 손을
뻗었다.
"이봐요. 빨리 해줘요" 라고 말하는 그녀의 부끄러운 듯한 목소
리에 겨우 남자는 달아오른 듯했다. 분명히 굵고 길다란 것이 삽입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그것치고는 차가웠고, 보통 때보다
두 배나 큰 것 같아서 넣는 순간 찢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
지 들었다고 한다. 감미로운 꿈에서 깨어나 자신의 다리 사이를 보
니 남자는 페니스가 아닌 그로테스크한 인공 페니스를 양다리 사
이에 끼우고 있어던 것이다.
"싫어! 그런 이상한 거. 난 그런 것 싫어요! 부탁이니까 제발 그
만둬요 네?"
인공 페니스의 움직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격렬했다. 쉴 새 없이
질과 클리토리스를 자극해 왔다. 노부코 양은 의식이 점점 몽롱해
지는 것을 느꼈다. 그대로 이제까지 경험한 적이 없던 거부할 수
없는 쾌감의 태풍에 휘말려 그가 하는 대로 몸을 맡길 수밖에 없
었다. 쾌감이라는 시간 속에서 그녀는 그 순간 작은 죽음을 맞이하
고 기억을 상실했다.
술에 만취되어 다음날 깨어난 것처럼 정신을 추스려 주위를 돌
아보니 욕실이었다. 그녀는 전라의 상태로 목욕 타월 위에 누워 있
었다. 그 남자는 정상적인 섹스보다는 변태적인 섹스 중독자였다.
두 사람의 아파트에 미소년, 탤런트 지망생인 소녀, 호스테스 등을
이 사람 저 사람 데리고 와서 성행위를 강요하기도 했다. 평범한
노부코 양은 완전히 노이로제가 되어 직장을 쉬는 일이 많아졌다.
물론 그러한 두 사람의 관계가 길게 지속될 턱이 없었다. 일 년도
안되어 두 사람은 결국 헤어졌다.
탤런트와 해어진 후 완전히 남성 불신에 빠져든 노부코 양은 반
년 정도 혼자서 살고 있었다. 다른 가게로 옮기기는 헸지만 수입이
좋은 긴자 호스테스를 그만두지는 않았다. 새로 옮긴 가게에서는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매상에 따라 수입이 정해지는 계약제 호스테
스가 되었다. 오로지 일에만 열중했으므로 성적도 좋아져 두 달에
한 번은 삼십 여명의 호스테스 중에서 일등이 될 정도였다.
노부코 양의 손님은 상사 계통의 사람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자주 찾아준 손님 중에 한 명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의 부
장이었다. 그 부장은 언제나 거래선을 접대하기 위해 왔었는데 하
루는 여느 때와 달리 부하 직원들을 데리고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 속에 있었던 것이 야마시타 이요시라는 일류대학 출신의 잘생
긴 청년이었다. 두 사람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클럽 외의 장소에서 데이트를 거듭하고 서로의 사랑이 무르익을
때쯤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 야마시타라는 청년은 성실한 사람이
었으므로 동거를 시작하고 얼마 안 가서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
였다. 그녀도 거부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야마시타의 부모의 반대를
뿌리치고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세상은 사랑만으
로는 살 수 없는 것인가. 가정생활에 노부코 양은 점점 싫증을 느
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까지 몇 십만 엔이나 하는 옷을 매일같
이 바꿔 입던 것에 비해서 지금의 생활은 너무나 따분하고 꿈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일류 회사에 다닌다고는 하지
만 스물 아홉 살인 남편의 수입은 월 30만 엔 정도였기 때문에 노
부코 양이 넘버원이었을 당시의 수입에 비하면 양에 차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찬바람이 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노부코 양은 친구가 하는 술집을 도우러 나가기 시작했고
자연 귀가도 늦어졌다. 결국엔 4개월 만에 두 사람의 결혼은 파국
을 맞이하였다.
이혼하고 나서 노부코 양은 결혼하기를 포기했다. 그보다는 돈을
벌어서 자기의 술집을 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섹스도 한껍질 벗기면 남자는 모두 마찬가지니까 기왕이면 돈이
있는 쪽을 택하려고 생각했다. 긴자에 되돌아와 적극적으로 돈이
있는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동경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었던 일흔 살의 노인이었다. 매월 70만 엔과 아오야마
에 맨션을 사주었고 자동차도 벤츠의 최신형을 선물 받았다. 긴자
에 술집을 내주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섹스는 일주일에 한 번 정
도 였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제는 몸이 말을 듣지 않았으므로
긴 시간을 그녀의 전신을 애무하는데 그쳤다. 대신에 노부코 양에
게도 애무하기를 강요했다. 이것도 돈벌기 위해서라는 생각에 참을
수 있었고 그런 대로 쾌감도 있었다.
그런데 이 기둥서방이 어느 날 뜬금없이 세상을 저버리고 말았
다. 맨션도, 벤츠도, 조만간에 명의이전을 할 터였는데 죽어버렸으
니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었다. 긴자의 마담이 되는 노부코 양의
꿈은 이렇게 어이없이 무너져버렸다.
남자에게도 돈벌이에도 좌절하고만 노부코는 그후로 함부로 몸
을 굴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클럽이 끝난 후에 두세 명의 손
님과 함께 레즈비언 바에서 아침까지 술을 마시게 되었다. 그때 노
부코의 옆에 바짝 달라붙듯이 앉은 것이 히데라고 불리던 짧은 머
리의 레즈비언이었다. 정신없이 취한 노부코는 무작정 히데를 따라
신주쿠에 있는 그녀의 맨션에 하룻밤을 묵으러 가서 물에 빠진 듯
이 잠에 빠져 들었다.
그 날밤 노부코는 밤새도록 성적인 꿈을 꾸면서 몇 번이나 절정
에 달해 드높은 신음소리를 질러댔다. 그리고서 문득 눈을 뜨자 그
신음소리가 꿈속이 아닌 현실에서의 자신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결에 다가온 손길은 남자가 아닌 바로 히데, 그녀였다.
히데는 굶주렸던 것처럼 소리를 내며 노부코를 탐하고 있었다. 그
쾌감은 기분 좋은 것이라기보다는 조금은 고통을 동반한 것이었다.
오랫동안 노부코의 하반신을 애무하던 히데는 잠시 중단하더니 축
늘어져 있는 노부코의 옆에 누워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너 참 잘 느끼기는 구나. 최고야. 난 너 같은 애가 좋아. 나하고
같이 살자, 응?"
노부코가 입을 다문 채 멍하니 히데의 얼굴을 바라보자, "그렇다
면 너가 날 좋아하게 만들어 주지" 라고 말하고는 노부코에게 거
센 키스를 퍼부었다. 이빨 사이로 혀를 미끄러뜨린 다음, 혀끝으로
입안의 이곳 저곳을 찌르고 핥고 노부코의 혀를 빨아들였다. 키스
의 태풍은 멈출 줄을 몰랐다. 젖은 혀끝과 입술은 눈언저리에서 뺨
과 턱으로 내려와서는 다시 되돌아서 반복하였다. 남자라도 끈기가
없으면 하기 힘든 격렬한 애무였다.
히데는, 그녀는 "부탁이니 제발 그만 하세요" 라며 약간 무서워
지기 시작한 노부코가 애원을 하자 빤히 쳐다보면서 "알았어. 이제
부터는 널 기분 좋게 만들어줄게" 라고 남자 같은 어조로 말을 하
더니, 노부코의 유두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면서도 가는
손가락은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남자의 손가락과는 달리 여자의 날
렵한 손가락은 금세 가장 민감한 부분을 찾아내었다. 그리고는 그
곳을 집요하게 공격해 왔다. 히데의 입술이 노부코의 하반신에 다
시 공격을 시작하자 그것은 편집적일 정도로 끈덕지게 긴 시간 동
안 계속되었다.
히데와의 동성애 경험을 시작으로 노부코는 개미지옥과도 같은
레즈비언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히데를 만난 이래 다섯 명의 여자
와 동거도 했었고, 현재는 카요코라는 열아홉 살의 모델겸업을 하
고 있는 호스테스와 함께 살고 있다. 남자역을 할 때도 있고 여자
역도 한다. 젊은 여자들도 노부코를 유혹하는 일이 많으므로 바람
피우는 일도 자주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생활에 남자는 필요 없다고 노부코는 단언
한다. 허영 속에 피는 꽃인 긴자의 호스테스들은 레즈비언이 되는
일이 많지만 과연 남자에게서는 더 이상의 성적 매력을 느끼지 않
게 되어 그렇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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