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원 .......입니당♡♡
간호원
맹장염에 걸렸던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가 살살 아파왔다. 통변인줄 알았는데 화장실에가서
볼일을 보고난 뒤에도 아픔은 가시지 않았다. 오전에 일을 하다가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약국에
가서 활명수와 훼스탈을 사먹었는데 아무 효과도 없었다. 겔포스도... 아픔이 단 한시도 누그러
지지 않고 집요하게 더해가기에 마침내 조퇴를하고 말았다. 약국에 들러 약사 아줌마에게 물어보
았다. 아줌마는 배가 아픈 부위를 보더니 맹장있는 쪽인데..하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나는 약
국을 나와 택시를 타고 가까운 병원으로 갔다.
수속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고개를 숙이고 아픔을 참으며 한참 기다리자 차례가 왔다. 진찰대에
드러눕자 나이 지긋한 남자가 아픈 부위를 물었다. 그러더니 엄지 손가락으로 내 아픈 곳을 힘껏
눌렀다. 갑자기 그 곳의 살가죽이 쑤욱하고 솟아올랐다. 남자가 끄덕이며 말했다. 맹장이군. 그
리고는 수술해야 되는데, 보호자는? 하고 물었다. 혼자 왔노라고 말하고 빨리수술해달라고 했다.
남자는 웃으며 끄덕였다.
곧 수술실로 옮겨졌다.창고같기도 하고 주방같기도 한 허름한 곳이었다. 간호원들이 나의 웃옷
을 벗겼다. 일을 하다 바로 와서 먼지 투성이였다. 액체를 (알콜인듯) 적신 큰 타월로 남자 보조
요원이 내 배를 닦았다. 옆의 한 간호원이 내게 물었다. 아저씨,애인 있어요? 나는 그녀가 내 긴
장을 풀어주려는 의도로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애인있게 생겼는데...
그러자 옆의 키 큰 간호원이 말했다. 어휴, 언닌별걸 다 물어... 옆에서 아까 내 배를 닦은 남자
가 방독면처럼 생긴 마스크에 탈지면을 붙인 체 내 얼굴 위로 씌웠다. 나는 곧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릴 때 나는 들것에 실려 병실로 옮겨지고 있었다.
배가 불로 지진 듯 뜨겁고 아팠다. 마치 야구 방망이로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해서
수술이 끝나고 며칠간 병실에서 보내게 되었다. 덩그러니 큰 병실에는 나와 어느 노인 뿐이었다.
노인은 성격이 좋아서 이것저것 붙임성있게 말을 걸었다. 그가 어디가 아파서 입원하고 있는지
말을 하지않아서 나도 물어보지 않았다. 약 이틀 쯤은 링겔을 맞으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첫
날에 가스가 나왔다. 이틀 째에 언제부터 음식을 먹을 수 있느냐고 간호원에게 물어보자 가스가
나왔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내일부터 병원식을 가져다 주겠노라고 했다.
문득 생각나는게 있어서 호출기를 꺼내보니 호출이 들어와 있었다. 일터의 팀장이었다. 전화를
해야겠는데 휴대폰이 없어서 복도로 나가야 했는데 아직 움직이기가 힘들어서 주사를 놓으러 온
간호원에게 부탁했다. 수술할 때 옆에서 언니를 나무라던 키큰 여자였다. 그녀는 선선히 들어주
었다. 그녀의 명찰에 유진숙이란 이름이 보였다. 아주 순한 인상에 얼굴이 약간 거므스름했으며
주근깨가 있었다. 허리가 날씬하고 둥그스름한 엉덩이 아래로 곧고 긴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 이름이 예쁘시네요./
하고 내가 말을 걸자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이렇다할 말이 없이 주사를 놓고 나갔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여자구나하고 나는 생각했
다. 그런데 수술할 때 내게 애인이 있느냐고 묻던 아가씨는 활달해보이던데 그녀는 여기 안올까?
3일 째에 그녀가 왔다.그녀의 이름은 오승미.내게 음식쟁반을 내려놓으
며 "안녕하세요? 좀 어떠세요? 아직 아프네요 한다.
/ 며칠 지나면 나아질 거에요./
그리고는 의자를 끌어당겨 앉아서 옆자리의 노인에게 말을 건다.
/ 할아버진 요즘 어떠세요? /
/ 나야 맨날 그렇지 /
그리고는 내가 모르는 내용의 말들을 잠깐 주고 받았다.나는 밥을 먹었다. 맹맹하니 입맛에 안맞
았다. 그녀는 내게
/ 밥 맛있어요?/
/ 입맛에 안맞는 것 같아요./
/ 그럴 거에요. 아무래도 병원 음식이니까 /
그리고 잠시 나를 보더니
/ 아저씬 운동선수에요? / 하고 묻는다.
나는 뭐라고 할까 하다가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 아, 어쩐지../
그녀는 더 묻고 싶은 눈치였으나 내 식사에 방해가 될까봐 입을 다물고는 옆으로 돌아 앉았다.
그녀는 그리 크지않은 키에 동그랗고 암팡맞은 인상의 얼굴이었고 전체적으로 오동통한 몸매였
다. 내가 쟁반을 사이드 테이블에 내려놓자
/ 어머나,빨리도 드시네./
하고는 웃어보이고 쟁반을 가지고 나갔다.
밥을 먹고나니 졸음이 오길래 잤다. 어느 새 오후가 되어 주사맞을 시간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오승미가 왔다. 내 앞에 서서 링겔이 안꽂힌 오른 팔에 알콜적신 솜을 문질렀다. 그녀의 불룩한
가슴이 코 앞에서 어른거렸다. 나의 왼팔에 그녀의 허벅지가 닿았다. 잠시 그녀의 탄력넘치는 육
체의 매력에 정신을 팔고있는 사이 내 팔뚝에 주사바늘이 찌르고 들어왔는데 몹시 아팠다. 앗!
하고 내가 나지막한 비명을 질렀다. 주사기를 뽑으며
/ 아파요? / 한다.
나는 불평을 했다.
/ 아니,전의 아가씨는 하나도 안아프게 놓던데...아가씨는 왜 이렇게 아파요?../
하고 나는 다소 과장해서 엄살을 부렸다.그러자 그녀는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나를 째려보며 앙칼
맞게 말했다.
/ 아휴,덩치 큰 아저씨가 왠 엄살이 그리 심해요? /
그러더니 얄미워 죽겠다는 듯이 쏘아부쳤다.
/ 몽둥이만 있으면 두들겨 패주고 싶네../
옆에서 노인이 너털웃음을 웃었다.
/ 그 청년,아픈 거라면 아주 질색을 하더라구../
그녀가 나간 문 쪽을 멍하니 보다가 노인을 보니 재미있다는 듯 나를 보고 있었다.
/ 저 여자 원래 저래요? /
그러자 노인은 또 허허 웃으며,
/ 성질 사납지? 원래 그런건지,뭔진 몰라도 전부터 보면 드세더라구..화는 내두 아마 총각이 싫
진 않은 모양인데? 응? /
그러면서 또 허허 웃더니
/ 아직 결혼 안했지? / 한다.
그렇다고 하자
/ 아니 그래도 왜 문병오는 사람이 없어? 가족없어? /
/ 객지 생활이라서요./
그러자 끄덕이며 으응..하고 더 묻지 않았다.
(햐,그것 생긴데로 앙칼맞네..) 하고 나는 생각했다.앞으로 재미있을 것 같았다.그렇게 또 하루
가 지나갔다.
이튿 날 아침에 회진이 있었다.나를 수술해준 남자 의사와 유진숙이 왔다. 남자는 부드러운 미소
를 띄고
/ 어때요 좀? /하고 물었다.
아직 아프고 땡긴다고 했다. 천천히 나아질 거라며 땡기더라도 왔다갔다하며 자주 움직이면 회복
이 빠를 거라고 하고 몇가지 간단한 체크를 하고 병실을 나갔다. 오전 중에 유진숙이 한차례 더
와서 주사를 놓고 갔다. 점심 때에도 유진숙이 음식을 갖다주었다. 그러자 혹시 오승미란 여자
어제화가 나서 내겐 안오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행히 오후주사 시간에 그녀
가 나타났다. 그녀는 기가 세 보이는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나를 미워하는 건지 아니면 마음 속
의 어떤 다른 생각을 감추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침대 쪽으로 바짝 붙어서서 나를 노려보고는
링겔 줄을 조정하는 척 하며 자신의 아랫배를 내 팔에 갖다댄다. 얼굴에 그녀의 가슴이 와 닿았
다.
나는 그녀의 의도를 알았다. 육체의 접촉을 갈망하는 대상에게 향한 그녀의 본능적인 몸짓이었
다.나는 그녀의 몸으로 전해오는 요구를 사양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링겔이 꽂힌 팔을 침대 밖
으로 내려뜨려 치마 아래의 그녀의 무릎을 살그머니 쥐었다. 생각대로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나
는 그녀의 뒤로 노인의 동정을 살폈다. 일이 잘 풀리려고 그런건지 노인은 등을 보인 체로 낮잠
에 빠져 있었다. 나는 몸을 낮추며 그녀의 치마 속으로 천천히 손을 넣었다. 그녀의 단단하고 매
끈한 허벅지의 감촉을 느끼면서 그녀의 옆모습을 보니 치마 속의 상황과는 전혀 관계 없다는 듯
천연덕스런 표정이었다. 그녀의 다리는 놀랄만큼 단단했다.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환경에서 단련
된 때문일까? 그러면서 나의 손은 천천히 단단하고 매끄러운 허벅지의 감촉을 더듬으며 팬티로
갔다..그녀의 묵직한 두 개의 엉덩이 사이로 가로지르는 매끄러운 실크팬티의 감촉이 느껴졌다.
나는 가슴이 뛰며 그녀의 신성한 영역으로 손을 넣으려 했다. 그러자 그녀의 두 허벅지가 자동기
계처럼 움츠러들며 나의 손을 꽉 조였다. 나는 그녀의 뜻에 순순히 응해 손에 힘을 뺐다.
그러자 다시 그녀의 다리가 자연스레 풀어졌다.그녀는 그러는 동안 나의 팔에 주사를 놓았는데
어제 못지않게 몹시 아팠다. 그러나 한쪽 팔의 쾌감이 그 아픔을 잊게할만큼 크기에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런데 그러는 동안 나의 페니스가 사각 팬츠를 입은 탓에 설대로 서서 얇은 시트
자락을 세우며 텐트를 쳤다. 그녀의 팬티를 통해 다리 사이의 지형을 탐색하는데 그녀의 계곡이
그녀의 체형처럼 통통하다는 것을 알았다. 엄지 손은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가운데 손으론 그녀
의 질구를 향해 더듬으며 애무하는 가운데 그녀는 내내 사무적인 얼굴로 자신의 일을 했다. 주사
쟁반을 정리하고는 나를 힐끗 쳐다보며 허리를 폈다. 나는 그녀의 신호에 따라 얌전히 손을 빼
시트 속으로 옮겼다. 그녀는 암코양이같은 눈으로 나를 힐끗 보고, 쟁반을 들고 나가며 노인 쪽
을 보고는 병실을 나갔다.
나는 한동안 그녀의 치마 속의 느낌과 그녀의 천연덕스런 얼굴의 미묘한 대조적인 느낌을 생각
하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시트 안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며칠간 참은 정액이 기세좋게 배 위로
떨어졌다. 화장지를 꺼내 닦아내고 다시 잠이 들었다. 잠이 깨었을 때 유진숙이 침대 맡에 있는
것이 보엿다. 식사하세요..하고 그녀는 말했다. 어느 새 저녁이 된 것이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나의 다리 위에 쟁반을 놓아 주었다. 나와 오승미 사이의 일을 상상도 못하겠지? 하는 생
각이 들며 왠지 그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드는 건 왠 일일까? 그녀는 여전히 수줍고 겸손한 우리
나라의 전통적 여인상을 잃지않고 있는데 그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고 서로 말은 없어
도 그녀에게 말없는 애틋한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입맛없는 밥을 먹고있
는 내게 그녀가 평소의 태도답지 않게 말을 걸었다.
/ 하루종일 잠만 주무시나봐요./
내가 그녀를 보자 그녀는 또 얼굴을 붉혔다.
/ 예../
하고 나는 말했다.
/ 잠이라도 자야죠,그 밖에 할일이 없으니까../
그녀는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 그러면...편히 쉬세요../
하고 나갔다..나는 갑자기 병원을 나가기가 죽도록 싫다는 것을 느꼈다..
그 날 뒤로는 내내 오승미가 주사놓으러 오기만 기다려졌다. 그녀가 내 옆에 바싹 다가서서 허
리를 구부리는 그 순간의 짜릿함, 그리고 은근히 그녀의 묵시적 허락 아래 치마 속에 손을 집어
넣는 희열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몰랐다. 혹시 그녀가 마음이 변해 허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번 더 그녀의 팬티 안에 손을 넣으려 했으나 얼마나 무섭게 째려보든지 그 다음부터는
엄두를 못냈다. 그저 안타까이 허벅지를 더듬고 팬티안에 숨겨진 그녀의 계곡의 감촉으로 만족해
야 했다. 그러다보니 우린 거의 말을 안했다. 육체적인 은밀한 교류가 격식적인 대화의 의미를
잃게한 탓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불만도 없었다. 그런 가운데 나는 유진숙에 대해 생각했다.
오승미가 나를 꽉 쥐고 제 맘대로 하는데 비하면 그녀는 내게 대한 호의를 소극적인 성격 탓에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것에 풀이 죽어 있었다. 자신이 붙임성있고 애교스럽게 굴지못해 내게
어필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오승미의 매력과는 개별적으로
그녀에게서도 그녀만의 매력을 느끼고 있었고 그 사실을 그녀에게 알려주고 싶었으나 망설여지
는 것은 그녀는 장난삼아 사귈 수 있는 타잎이 아니었다. 행여 호의를 표시했다가 그녀로 하여금
마음의 상처를 입히게 될까 봐 그저 친절한 태도를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내가 공사장에
서 일하는 막노동꾼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나에 대한 호감을 지속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있었
다. 그나저나 두 여자는 참 대조적인 인물이었다. 유진숙이 내게 주사를 놓을 때마다 이 여자에
게 오승미에게 하는 식으로 치마 속에 손을 넣는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상
상할 수 있는 결과는 토끼처럼 놀라서 달아나는 광경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는 내 근처에 얼씬도
않겠지? 입원하고 한번도 속옷을 갈아입지 못해 냄새가 났는지 한번 유진숙이 주사를 놓으려 하
다가 표정이 이상하게 변하는 걸 알아챘다. 나와 눈길이 마주쳤는데 얼굴이 확 붉어지는 것이었
다.(또 왜 그러지?) 하도 얼굴을 잘 붉히니까 버릇으로 알았는데 이번은 낌새가 이상했다. 아니
나 다를까 오후에 오승미가 오더니 코를 킁킁거리며 낮게 말했다.
/ 아휴~ 남자냄새../
윽! 그러고보니..요즘 오승미와의 일로 하루에 한번씩 자위행위를 했는데 화장지로 닦는 것도 귀
찮아서 런닝으로 덮어두었던 것이다. 그런데..이것들 시집들도 안간 것들이 그 냄새를 어떻게 알
지? 오승미야 내게 하는 짓 만 봐도 그럴만 하다치지만.. 유진숙같은 여자도 남자 경험이 있을
까? 음 모를 일이지..어쩜 그 냄새 자체만으로 여자는 본능적으로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주사를 놓는 동안 나의 행복한 왼손은 치마 속 탐험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런
데 그 짓도 여러 번 되풀이하다보니 처음만큼의 스릴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한번은 그녀가
왔을 때 모처럼 점잖게 그냥 있었는데 그녀는 의아한 듯 내 쪽을 보았다. 나는 모른 척하고 있었
는데...그 날 주사는 유난히 아팠다. 그녀는 단단히 기분이 상했는지 그 다음 날은 콧배기도 안
비쳤다. 그러고보니 다시 그녀가 간절해졌다.
다음 날 오전에 그녀가 나타났다. 예전처럼 아무 말 없이 쟁반을 놓고 허리를 구부릴 때 내가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으려하자 내 손을 탁! 쳤다. 나는 잠시 어떻게 그녀의 마음을 돌릴까
하다가 그만두기로 생각했다. 내가 가만있자 또 나를 본다. 내가 재시도하기를 바라는 듯 했다.
아, 이러니 어떡하나. 여자들의 심리란 그녀들의 성기만큼이나 복잡하게 생겨먹어서 나같은 단순
남은 따라가기 어렵거든.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다시손을 뻗으니 이번에는 가만히 있었다. 허벅지
를 더듬어 위로 위로 올라갔는데 나는 충격을 받았다. 팬티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흥분에 손끝이 떨리며 땀이 베어옴을 느꼈다. 아, 드디어...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그녀의 맨
살이 만져졌다. 그곳을 한번 천천히 손으로 감싸쥐고는 음순을 밀며 출입이 허락된 육체의 문으
로 다가갔다. 그러나 문은 굳게 잠겨져 열리지 않았다. 두어번 시도를 했으나 끝내 문은 열리지
않았다. 나는 실망을 느끼며 발길, 아니 손길을 돌려야만 했다. 하긴 내 생각에도 그건 좀 심한
짓인 듯 해서 그저 계곡을 거니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푸근하고 아늑한 느낌의 계곡은 이따
금 촉촉했으며 지형을 살펴보니 양쪽의 둔덕 사이로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고 상류로 올라갈
수록 주변의 숲이 무성했다.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마력을 가진 이곳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까 생각하며 위
로 거슬러 올라가노라니 숲이 시작되는 지점의 개울 한가운데에 귀엽게 생긴 한쌍의 봉우리가 나
타났다. 그 봉우리에 마음을 빼앗기며 탐색을 하고있는데 오른 팔에 강렬한 아픔이 느껴졌다. 그
녀를 보니 심술궂은 표정으로 내게 솜을 건내주었다. 솜을 왼손으로 받다가 그녀의 애액이 그녀
의 손에 묻었다. 그녀는 나를 흘겨보며 치마에 손을 문질렀다. 오른 팔이 사상 유례없이 아팠다.
그녀는 왜 늘 쾌락과 아픔을 동시에 주는걸까? 그러고보니 유진숙보다 고참인 그녀가 주사놓는
솜씨가 서툴어서 매번 아프게 놓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일부러 그러는거지? /
하고 내가 찡그리며 묻자 그녀는 심술궂은 미소를 지으며
/ 여태 몰랐어? /
/ 왜 그러는거야? /
/ 얄미우니까./
하고는 쟁반을 들고 나간다.나가면서 약올리듯 얼굴을 찡그려 보였다. 그런데..그녀가 나가고나
서 생각해보니 서로 자연스레 반말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하긴 이 상황에서 존대가 더 어색하겠
지 하고 생각했다. 입원한지도 어느새 1주일이 넘었다. 대게 길어야 1주일이면 퇴원한다는데 나
가기가 싫어서 일부러 가벼운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화장실에 오갈 때 말
고는 내내 누워 지냈던 것이다. 그 덕분(?)에 배가 지금도 몹시 땡겼다. 회진 때 배가 계속 땡긴
다고 엄살을 부리자 의사는 의아한듯
/ 건강하신 분인데 왜 회복이 더딜까? /하고 갸우뚱했다.
그러나 환자가 오래 남아있는 것이 병원측에 나쁠 일이 없어선지 며칠 더 치료받으며 회복하라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도 더는 눈치가 보여서 못 있겠다 싶었다. 내일 퇴원 수속을 하자.
입원비야 의료보험으로 해결된다지만 나갈 때 나가는게 모양이 좋은거다. 이제 오승미에게 주사
맞는 즐거움도 끝이군하고 생각하니 섭섭했다.
저녁 무렵에 갑자기 통변이 느껴져서 화장실에 갔다. 동작이 둔해서 화장실까지 가니 몹시 급했
다. 서둘러 들어가 볼일을 보고나니 휴지통에 버려진 생리대가 보였다. 여자 화장실이었다. 이
런..밖에 아무도 없는게 다행이군, 빨리 나가자. 생각했는데 누군가 들어왔다. 할 수 없이 좀 기
다렸는데 세면기의 물트는 소리가 났다. 에이, 그냥 나가자하고 문을 열고 나왔는데 오승미였다.
그녀는 거울을 통해 나를 보더니
/ 여자 화장실에서 뭐해? /
/ 으응,급하다보니까,모르고 들어왔어./
그리고는 왠지 나가고싶지 않아서 그녀의 뒤로 다가갔다.그녀는 내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
는 그녀를 뒤에서 안았다. 그녀는 가만 있더니
/ 이러다 누구 들어오면 어쩌려구 그래? /한다.
그래서 내가 나온 화장실 옆칸을 확인하고 문 밖도 살펴보았다. 적어도 화장실 주변엔 사람이 없
었다. 다시 돌아와서
/ 아무도 없어. 잠깐만 이러다 나갈께./
그리고 그녀의 뒤를 껴안았다. 배구공을 두개 겹쳐놓은듯한 싱글탱탱한 엉덩이 깊숙히 나의 것을
파묻었다. 아으, 동동다리..푹신포근하여라.. 나의 물건이 그녀의 엉덩이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
나며 철퇴처럼 단단해졌다. 그녀도 그 느낌이 싫지않은지 엉덩이를 세게 밀었다. 두 손을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로 넣어 그녀의 묵직한 두 젖가슴을 움켜쥐고 주무르며 작은 링이 매달린 그녀의
귓볼을 빨았다. 그녀는 자신을 탐닉하는 늑대의 거친 숨결을 음미하듯 지긋이 눈을 감고 내게로
기대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내 몸을 밀어내더니
/ 이제 그만해.병원 사람들이라도 들어오면 난 끝장이야./
하고 옆에 둔 장부를 집어들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내가 말했다.
/ 나,내일 나가./
/ 며칠 더 있는다며? /
/ 응,나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는 그녀의 장부를 빼앗아 마지막 페이지에 내 호출번호를 적어주었다.
/ 나가거든 연락해./
/ 왜? /
/ 왜는 뭐가 왜야,만나자는 거지./
/ 만나서 뭐하게?/
그래서 나는 그녀의 귀에 대고 본심을 말해주었다.
/ 너랑 하고싶어./
그러자 그녀는 개구장이 어린애같은 말투로
/ 딴데 가서 알아봐./ 한다.나는 약이 올랐다.
/ 이,씨..너 정말 그럴래?/
그러자 그녀는 문을 나가며 혀를 낼름 내밀고 사라졌다.
/ 저게../
그녀가 나가고 잠시 뒤에 이곳이 여자 화장실이라는 걸 전혀 모르는 듯한 표정으로 나왔다. 한
아줌마 환자가 화장실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허리를 웅크린 자세로 어기적거리며 병실을
향해 걸었다. 병원은 마치 피난민 합숙소처럼 우중충했다. 그래도 이곳이 좋았다.
끝.
맹장염에 걸렸던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가 살살 아파왔다. 통변인줄 알았는데 화장실에가서
볼일을 보고난 뒤에도 아픔은 가시지 않았다. 오전에 일을 하다가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약국에
가서 활명수와 훼스탈을 사먹었는데 아무 효과도 없었다. 겔포스도... 아픔이 단 한시도 누그러
지지 않고 집요하게 더해가기에 마침내 조퇴를하고 말았다. 약국에 들러 약사 아줌마에게 물어보
았다. 아줌마는 배가 아픈 부위를 보더니 맹장있는 쪽인데..하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나는 약
국을 나와 택시를 타고 가까운 병원으로 갔다.
수속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고개를 숙이고 아픔을 참으며 한참 기다리자 차례가 왔다. 진찰대에
드러눕자 나이 지긋한 남자가 아픈 부위를 물었다. 그러더니 엄지 손가락으로 내 아픈 곳을 힘껏
눌렀다. 갑자기 그 곳의 살가죽이 쑤욱하고 솟아올랐다. 남자가 끄덕이며 말했다. 맹장이군. 그
리고는 수술해야 되는데, 보호자는? 하고 물었다. 혼자 왔노라고 말하고 빨리수술해달라고 했다.
남자는 웃으며 끄덕였다.
곧 수술실로 옮겨졌다.창고같기도 하고 주방같기도 한 허름한 곳이었다. 간호원들이 나의 웃옷
을 벗겼다. 일을 하다 바로 와서 먼지 투성이였다. 액체를 (알콜인듯) 적신 큰 타월로 남자 보조
요원이 내 배를 닦았다. 옆의 한 간호원이 내게 물었다. 아저씨,애인 있어요? 나는 그녀가 내 긴
장을 풀어주려는 의도로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애인있게 생겼는데...
그러자 옆의 키 큰 간호원이 말했다. 어휴, 언닌별걸 다 물어... 옆에서 아까 내 배를 닦은 남자
가 방독면처럼 생긴 마스크에 탈지면을 붙인 체 내 얼굴 위로 씌웠다. 나는 곧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릴 때 나는 들것에 실려 병실로 옮겨지고 있었다.
배가 불로 지진 듯 뜨겁고 아팠다. 마치 야구 방망이로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해서
수술이 끝나고 며칠간 병실에서 보내게 되었다. 덩그러니 큰 병실에는 나와 어느 노인 뿐이었다.
노인은 성격이 좋아서 이것저것 붙임성있게 말을 걸었다. 그가 어디가 아파서 입원하고 있는지
말을 하지않아서 나도 물어보지 않았다. 약 이틀 쯤은 링겔을 맞으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첫
날에 가스가 나왔다. 이틀 째에 언제부터 음식을 먹을 수 있느냐고 간호원에게 물어보자 가스가
나왔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내일부터 병원식을 가져다 주겠노라고 했다.
문득 생각나는게 있어서 호출기를 꺼내보니 호출이 들어와 있었다. 일터의 팀장이었다. 전화를
해야겠는데 휴대폰이 없어서 복도로 나가야 했는데 아직 움직이기가 힘들어서 주사를 놓으러 온
간호원에게 부탁했다. 수술할 때 옆에서 언니를 나무라던 키큰 여자였다. 그녀는 선선히 들어주
었다. 그녀의 명찰에 유진숙이란 이름이 보였다. 아주 순한 인상에 얼굴이 약간 거므스름했으며
주근깨가 있었다. 허리가 날씬하고 둥그스름한 엉덩이 아래로 곧고 긴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 이름이 예쁘시네요./
하고 내가 말을 걸자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이렇다할 말이 없이 주사를 놓고 나갔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여자구나하고 나는 생각했
다. 그런데 수술할 때 내게 애인이 있느냐고 묻던 아가씨는 활달해보이던데 그녀는 여기 안올까?
3일 째에 그녀가 왔다.그녀의 이름은 오승미.내게 음식쟁반을 내려놓으
며 "안녕하세요? 좀 어떠세요? 아직 아프네요 한다.
/ 며칠 지나면 나아질 거에요./
그리고는 의자를 끌어당겨 앉아서 옆자리의 노인에게 말을 건다.
/ 할아버진 요즘 어떠세요? /
/ 나야 맨날 그렇지 /
그리고는 내가 모르는 내용의 말들을 잠깐 주고 받았다.나는 밥을 먹었다. 맹맹하니 입맛에 안맞
았다. 그녀는 내게
/ 밥 맛있어요?/
/ 입맛에 안맞는 것 같아요./
/ 그럴 거에요. 아무래도 병원 음식이니까 /
그리고 잠시 나를 보더니
/ 아저씬 운동선수에요? / 하고 묻는다.
나는 뭐라고 할까 하다가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 아, 어쩐지../
그녀는 더 묻고 싶은 눈치였으나 내 식사에 방해가 될까봐 입을 다물고는 옆으로 돌아 앉았다.
그녀는 그리 크지않은 키에 동그랗고 암팡맞은 인상의 얼굴이었고 전체적으로 오동통한 몸매였
다. 내가 쟁반을 사이드 테이블에 내려놓자
/ 어머나,빨리도 드시네./
하고는 웃어보이고 쟁반을 가지고 나갔다.
밥을 먹고나니 졸음이 오길래 잤다. 어느 새 오후가 되어 주사맞을 시간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오승미가 왔다. 내 앞에 서서 링겔이 안꽂힌 오른 팔에 알콜적신 솜을 문질렀다. 그녀의 불룩한
가슴이 코 앞에서 어른거렸다. 나의 왼팔에 그녀의 허벅지가 닿았다. 잠시 그녀의 탄력넘치는 육
체의 매력에 정신을 팔고있는 사이 내 팔뚝에 주사바늘이 찌르고 들어왔는데 몹시 아팠다. 앗!
하고 내가 나지막한 비명을 질렀다. 주사기를 뽑으며
/ 아파요? / 한다.
나는 불평을 했다.
/ 아니,전의 아가씨는 하나도 안아프게 놓던데...아가씨는 왜 이렇게 아파요?../
하고 나는 다소 과장해서 엄살을 부렸다.그러자 그녀는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나를 째려보며 앙칼
맞게 말했다.
/ 아휴,덩치 큰 아저씨가 왠 엄살이 그리 심해요? /
그러더니 얄미워 죽겠다는 듯이 쏘아부쳤다.
/ 몽둥이만 있으면 두들겨 패주고 싶네../
옆에서 노인이 너털웃음을 웃었다.
/ 그 청년,아픈 거라면 아주 질색을 하더라구../
그녀가 나간 문 쪽을 멍하니 보다가 노인을 보니 재미있다는 듯 나를 보고 있었다.
/ 저 여자 원래 저래요? /
그러자 노인은 또 허허 웃으며,
/ 성질 사납지? 원래 그런건지,뭔진 몰라도 전부터 보면 드세더라구..화는 내두 아마 총각이 싫
진 않은 모양인데? 응? /
그러면서 또 허허 웃더니
/ 아직 결혼 안했지? / 한다.
그렇다고 하자
/ 아니 그래도 왜 문병오는 사람이 없어? 가족없어? /
/ 객지 생활이라서요./
그러자 끄덕이며 으응..하고 더 묻지 않았다.
(햐,그것 생긴데로 앙칼맞네..) 하고 나는 생각했다.앞으로 재미있을 것 같았다.그렇게 또 하루
가 지나갔다.
이튿 날 아침에 회진이 있었다.나를 수술해준 남자 의사와 유진숙이 왔다. 남자는 부드러운 미소
를 띄고
/ 어때요 좀? /하고 물었다.
아직 아프고 땡긴다고 했다. 천천히 나아질 거라며 땡기더라도 왔다갔다하며 자주 움직이면 회복
이 빠를 거라고 하고 몇가지 간단한 체크를 하고 병실을 나갔다. 오전 중에 유진숙이 한차례 더
와서 주사를 놓고 갔다. 점심 때에도 유진숙이 음식을 갖다주었다. 그러자 혹시 오승미란 여자
어제화가 나서 내겐 안오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행히 오후주사 시간에 그녀
가 나타났다. 그녀는 기가 세 보이는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나를 미워하는 건지 아니면 마음 속
의 어떤 다른 생각을 감추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침대 쪽으로 바짝 붙어서서 나를 노려보고는
링겔 줄을 조정하는 척 하며 자신의 아랫배를 내 팔에 갖다댄다. 얼굴에 그녀의 가슴이 와 닿았
다.
나는 그녀의 의도를 알았다. 육체의 접촉을 갈망하는 대상에게 향한 그녀의 본능적인 몸짓이었
다.나는 그녀의 몸으로 전해오는 요구를 사양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링겔이 꽂힌 팔을 침대 밖
으로 내려뜨려 치마 아래의 그녀의 무릎을 살그머니 쥐었다. 생각대로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나
는 그녀의 뒤로 노인의 동정을 살폈다. 일이 잘 풀리려고 그런건지 노인은 등을 보인 체로 낮잠
에 빠져 있었다. 나는 몸을 낮추며 그녀의 치마 속으로 천천히 손을 넣었다. 그녀의 단단하고 매
끈한 허벅지의 감촉을 느끼면서 그녀의 옆모습을 보니 치마 속의 상황과는 전혀 관계 없다는 듯
천연덕스런 표정이었다. 그녀의 다리는 놀랄만큼 단단했다.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환경에서 단련
된 때문일까? 그러면서 나의 손은 천천히 단단하고 매끄러운 허벅지의 감촉을 더듬으며 팬티로
갔다..그녀의 묵직한 두 개의 엉덩이 사이로 가로지르는 매끄러운 실크팬티의 감촉이 느껴졌다.
나는 가슴이 뛰며 그녀의 신성한 영역으로 손을 넣으려 했다. 그러자 그녀의 두 허벅지가 자동기
계처럼 움츠러들며 나의 손을 꽉 조였다. 나는 그녀의 뜻에 순순히 응해 손에 힘을 뺐다.
그러자 다시 그녀의 다리가 자연스레 풀어졌다.그녀는 그러는 동안 나의 팔에 주사를 놓았는데
어제 못지않게 몹시 아팠다. 그러나 한쪽 팔의 쾌감이 그 아픔을 잊게할만큼 크기에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런데 그러는 동안 나의 페니스가 사각 팬츠를 입은 탓에 설대로 서서 얇은 시트
자락을 세우며 텐트를 쳤다. 그녀의 팬티를 통해 다리 사이의 지형을 탐색하는데 그녀의 계곡이
그녀의 체형처럼 통통하다는 것을 알았다. 엄지 손은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가운데 손으론 그녀
의 질구를 향해 더듬으며 애무하는 가운데 그녀는 내내 사무적인 얼굴로 자신의 일을 했다. 주사
쟁반을 정리하고는 나를 힐끗 쳐다보며 허리를 폈다. 나는 그녀의 신호에 따라 얌전히 손을 빼
시트 속으로 옮겼다. 그녀는 암코양이같은 눈으로 나를 힐끗 보고, 쟁반을 들고 나가며 노인 쪽
을 보고는 병실을 나갔다.
나는 한동안 그녀의 치마 속의 느낌과 그녀의 천연덕스런 얼굴의 미묘한 대조적인 느낌을 생각
하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시트 안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며칠간 참은 정액이 기세좋게 배 위로
떨어졌다. 화장지를 꺼내 닦아내고 다시 잠이 들었다. 잠이 깨었을 때 유진숙이 침대 맡에 있는
것이 보엿다. 식사하세요..하고 그녀는 말했다. 어느 새 저녁이 된 것이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나의 다리 위에 쟁반을 놓아 주었다. 나와 오승미 사이의 일을 상상도 못하겠지? 하는 생
각이 들며 왠지 그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드는 건 왠 일일까? 그녀는 여전히 수줍고 겸손한 우리
나라의 전통적 여인상을 잃지않고 있는데 그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고 서로 말은 없어
도 그녀에게 말없는 애틋한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입맛없는 밥을 먹고있
는 내게 그녀가 평소의 태도답지 않게 말을 걸었다.
/ 하루종일 잠만 주무시나봐요./
내가 그녀를 보자 그녀는 또 얼굴을 붉혔다.
/ 예../
하고 나는 말했다.
/ 잠이라도 자야죠,그 밖에 할일이 없으니까../
그녀는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 그러면...편히 쉬세요../
하고 나갔다..나는 갑자기 병원을 나가기가 죽도록 싫다는 것을 느꼈다..
그 날 뒤로는 내내 오승미가 주사놓으러 오기만 기다려졌다. 그녀가 내 옆에 바싹 다가서서 허
리를 구부리는 그 순간의 짜릿함, 그리고 은근히 그녀의 묵시적 허락 아래 치마 속에 손을 집어
넣는 희열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몰랐다. 혹시 그녀가 마음이 변해 허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번 더 그녀의 팬티 안에 손을 넣으려 했으나 얼마나 무섭게 째려보든지 그 다음부터는
엄두를 못냈다. 그저 안타까이 허벅지를 더듬고 팬티안에 숨겨진 그녀의 계곡의 감촉으로 만족해
야 했다. 그러다보니 우린 거의 말을 안했다. 육체적인 은밀한 교류가 격식적인 대화의 의미를
잃게한 탓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불만도 없었다. 그런 가운데 나는 유진숙에 대해 생각했다.
오승미가 나를 꽉 쥐고 제 맘대로 하는데 비하면 그녀는 내게 대한 호의를 소극적인 성격 탓에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것에 풀이 죽어 있었다. 자신이 붙임성있고 애교스럽게 굴지못해 내게
어필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오승미의 매력과는 개별적으로
그녀에게서도 그녀만의 매력을 느끼고 있었고 그 사실을 그녀에게 알려주고 싶었으나 망설여지
는 것은 그녀는 장난삼아 사귈 수 있는 타잎이 아니었다. 행여 호의를 표시했다가 그녀로 하여금
마음의 상처를 입히게 될까 봐 그저 친절한 태도를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내가 공사장에
서 일하는 막노동꾼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나에 대한 호감을 지속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있었
다. 그나저나 두 여자는 참 대조적인 인물이었다. 유진숙이 내게 주사를 놓을 때마다 이 여자에
게 오승미에게 하는 식으로 치마 속에 손을 넣는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상
상할 수 있는 결과는 토끼처럼 놀라서 달아나는 광경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는 내 근처에 얼씬도
않겠지? 입원하고 한번도 속옷을 갈아입지 못해 냄새가 났는지 한번 유진숙이 주사를 놓으려 하
다가 표정이 이상하게 변하는 걸 알아챘다. 나와 눈길이 마주쳤는데 얼굴이 확 붉어지는 것이었
다.(또 왜 그러지?) 하도 얼굴을 잘 붉히니까 버릇으로 알았는데 이번은 낌새가 이상했다. 아니
나 다를까 오후에 오승미가 오더니 코를 킁킁거리며 낮게 말했다.
/ 아휴~ 남자냄새../
윽! 그러고보니..요즘 오승미와의 일로 하루에 한번씩 자위행위를 했는데 화장지로 닦는 것도 귀
찮아서 런닝으로 덮어두었던 것이다. 그런데..이것들 시집들도 안간 것들이 그 냄새를 어떻게 알
지? 오승미야 내게 하는 짓 만 봐도 그럴만 하다치지만.. 유진숙같은 여자도 남자 경험이 있을
까? 음 모를 일이지..어쩜 그 냄새 자체만으로 여자는 본능적으로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주사를 놓는 동안 나의 행복한 왼손은 치마 속 탐험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런
데 그 짓도 여러 번 되풀이하다보니 처음만큼의 스릴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한번은 그녀가
왔을 때 모처럼 점잖게 그냥 있었는데 그녀는 의아한 듯 내 쪽을 보았다. 나는 모른 척하고 있었
는데...그 날 주사는 유난히 아팠다. 그녀는 단단히 기분이 상했는지 그 다음 날은 콧배기도 안
비쳤다. 그러고보니 다시 그녀가 간절해졌다.
다음 날 오전에 그녀가 나타났다. 예전처럼 아무 말 없이 쟁반을 놓고 허리를 구부릴 때 내가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으려하자 내 손을 탁! 쳤다. 나는 잠시 어떻게 그녀의 마음을 돌릴까
하다가 그만두기로 생각했다. 내가 가만있자 또 나를 본다. 내가 재시도하기를 바라는 듯 했다.
아, 이러니 어떡하나. 여자들의 심리란 그녀들의 성기만큼이나 복잡하게 생겨먹어서 나같은 단순
남은 따라가기 어렵거든.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다시손을 뻗으니 이번에는 가만히 있었다. 허벅지
를 더듬어 위로 위로 올라갔는데 나는 충격을 받았다. 팬티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흥분에 손끝이 떨리며 땀이 베어옴을 느꼈다. 아, 드디어...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그녀의 맨
살이 만져졌다. 그곳을 한번 천천히 손으로 감싸쥐고는 음순을 밀며 출입이 허락된 육체의 문으
로 다가갔다. 그러나 문은 굳게 잠겨져 열리지 않았다. 두어번 시도를 했으나 끝내 문은 열리지
않았다. 나는 실망을 느끼며 발길, 아니 손길을 돌려야만 했다. 하긴 내 생각에도 그건 좀 심한
짓인 듯 해서 그저 계곡을 거니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푸근하고 아늑한 느낌의 계곡은 이따
금 촉촉했으며 지형을 살펴보니 양쪽의 둔덕 사이로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고 상류로 올라갈
수록 주변의 숲이 무성했다.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마력을 가진 이곳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까 생각하며 위
로 거슬러 올라가노라니 숲이 시작되는 지점의 개울 한가운데에 귀엽게 생긴 한쌍의 봉우리가 나
타났다. 그 봉우리에 마음을 빼앗기며 탐색을 하고있는데 오른 팔에 강렬한 아픔이 느껴졌다. 그
녀를 보니 심술궂은 표정으로 내게 솜을 건내주었다. 솜을 왼손으로 받다가 그녀의 애액이 그녀
의 손에 묻었다. 그녀는 나를 흘겨보며 치마에 손을 문질렀다. 오른 팔이 사상 유례없이 아팠다.
그녀는 왜 늘 쾌락과 아픔을 동시에 주는걸까? 그러고보니 유진숙보다 고참인 그녀가 주사놓는
솜씨가 서툴어서 매번 아프게 놓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일부러 그러는거지? /
하고 내가 찡그리며 묻자 그녀는 심술궂은 미소를 지으며
/ 여태 몰랐어? /
/ 왜 그러는거야? /
/ 얄미우니까./
하고는 쟁반을 들고 나간다.나가면서 약올리듯 얼굴을 찡그려 보였다. 그런데..그녀가 나가고나
서 생각해보니 서로 자연스레 반말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하긴 이 상황에서 존대가 더 어색하겠
지 하고 생각했다. 입원한지도 어느새 1주일이 넘었다. 대게 길어야 1주일이면 퇴원한다는데 나
가기가 싫어서 일부러 가벼운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화장실에 오갈 때 말
고는 내내 누워 지냈던 것이다. 그 덕분(?)에 배가 지금도 몹시 땡겼다. 회진 때 배가 계속 땡긴
다고 엄살을 부리자 의사는 의아한듯
/ 건강하신 분인데 왜 회복이 더딜까? /하고 갸우뚱했다.
그러나 환자가 오래 남아있는 것이 병원측에 나쁠 일이 없어선지 며칠 더 치료받으며 회복하라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도 더는 눈치가 보여서 못 있겠다 싶었다. 내일 퇴원 수속을 하자.
입원비야 의료보험으로 해결된다지만 나갈 때 나가는게 모양이 좋은거다. 이제 오승미에게 주사
맞는 즐거움도 끝이군하고 생각하니 섭섭했다.
저녁 무렵에 갑자기 통변이 느껴져서 화장실에 갔다. 동작이 둔해서 화장실까지 가니 몹시 급했
다. 서둘러 들어가 볼일을 보고나니 휴지통에 버려진 생리대가 보였다. 여자 화장실이었다. 이
런..밖에 아무도 없는게 다행이군, 빨리 나가자. 생각했는데 누군가 들어왔다. 할 수 없이 좀 기
다렸는데 세면기의 물트는 소리가 났다. 에이, 그냥 나가자하고 문을 열고 나왔는데 오승미였다.
그녀는 거울을 통해 나를 보더니
/ 여자 화장실에서 뭐해? /
/ 으응,급하다보니까,모르고 들어왔어./
그리고는 왠지 나가고싶지 않아서 그녀의 뒤로 다가갔다.그녀는 내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
는 그녀를 뒤에서 안았다. 그녀는 가만 있더니
/ 이러다 누구 들어오면 어쩌려구 그래? /한다.
그래서 내가 나온 화장실 옆칸을 확인하고 문 밖도 살펴보았다. 적어도 화장실 주변엔 사람이 없
었다. 다시 돌아와서
/ 아무도 없어. 잠깐만 이러다 나갈께./
그리고 그녀의 뒤를 껴안았다. 배구공을 두개 겹쳐놓은듯한 싱글탱탱한 엉덩이 깊숙히 나의 것을
파묻었다. 아으, 동동다리..푹신포근하여라.. 나의 물건이 그녀의 엉덩이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
나며 철퇴처럼 단단해졌다. 그녀도 그 느낌이 싫지않은지 엉덩이를 세게 밀었다. 두 손을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로 넣어 그녀의 묵직한 두 젖가슴을 움켜쥐고 주무르며 작은 링이 매달린 그녀의
귓볼을 빨았다. 그녀는 자신을 탐닉하는 늑대의 거친 숨결을 음미하듯 지긋이 눈을 감고 내게로
기대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내 몸을 밀어내더니
/ 이제 그만해.병원 사람들이라도 들어오면 난 끝장이야./
하고 옆에 둔 장부를 집어들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내가 말했다.
/ 나,내일 나가./
/ 며칠 더 있는다며? /
/ 응,나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는 그녀의 장부를 빼앗아 마지막 페이지에 내 호출번호를 적어주었다.
/ 나가거든 연락해./
/ 왜? /
/ 왜는 뭐가 왜야,만나자는 거지./
/ 만나서 뭐하게?/
그래서 나는 그녀의 귀에 대고 본심을 말해주었다.
/ 너랑 하고싶어./
그러자 그녀는 개구장이 어린애같은 말투로
/ 딴데 가서 알아봐./ 한다.나는 약이 올랐다.
/ 이,씨..너 정말 그럴래?/
그러자 그녀는 문을 나가며 혀를 낼름 내밀고 사라졌다.
/ 저게../
그녀가 나가고 잠시 뒤에 이곳이 여자 화장실이라는 걸 전혀 모르는 듯한 표정으로 나왔다. 한
아줌마 환자가 화장실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허리를 웅크린 자세로 어기적거리며 병실을
향해 걸었다. 병원은 마치 피난민 합숙소처럼 우중충했다. 그래도 이곳이 좋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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