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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의 이야기 (1부-3부)

처음으로 올리는 창작 야설이네여......^^;;


1부

김정은은 명문대에 재학 중인 미모의 재원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중견 기업의 사장이었고 그녀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남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차지해 왔다. 그녀는 부모님의 기대에 걸맞게 명문 S대 경영학부에 입학했다. 그녀가 대학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도 과 선배들은 하나같이 정은의 수려한 미모에 넋을 놓았다. 하지만 정은은 그 누구에게도 지나친 관심은 주지 않았고 나름대로 과 친구들과 선배들에 대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래서 과 내에서 정은은 공주님으로 통했다. 정은은 옷도 잘 입고 다니고 잘 웃었으며 누구에게나 친절했다. 또한 1학기 때에는 과대표도 맡았고 교수님들 또한 정은의 미모에 반해 다른 해 같았으면 들어주기 어려운 여러 부탁들도 서슴없이 들어주었다.
정은과 같은 과에는 성재라는 남선배가 있었다. 그는 항상 정은이를 사모해 왔다. 그녀가 상큼한 샴푸 냄새를 흩날리며 옆을 지나갈 때면 그는 참을 수 없는 충동을 느끼고는 했다. 그러나 그는 도저히 정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정은은 그에게 있어서 너무나 완벽한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밤마다 어떻게 하면 정은이와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몸부림을 쳤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성재는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집에 오는 길이었다. 성재의 집은 정은과 달리 매우 가난했다. 그래서 성재는 항상 도서관에서 공부만 했지만, 그만큼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은 아니었다. 성재는 점점 정은을 사모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정은에 대한 열등감까지 갖게 되었다. 항상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즐겁게 생활하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취미생활까지 하는 정은은 성재보다 학점도 더 잘 나왔던 것이었다. 그에 비해 성재는 붙임성도 없고 친구들도 별로 없었으며 할 줄 아는 거라고는 오직 공부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정은보다 성적이 안 나오니 성재는 속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그런 심정으로 밤거리를 지나가다 성재는 어느 할머니가 길거리에 앉아 쉬는 것을 봤다. 첨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 할머니가 성재를 불러 세우는 것이었다.

“총각, 내가 시골에서 올라와서 돈이 없어서 그런다우…나한테 돈 몇푼만 빌려주지 않으려우?”

성재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대놓고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돈도 많이 빌려주고 못 받은 게 꽤 되었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성재는 어쩔 수 없이 지갑을 꺼내 들었다. 지갑에는 2만원 가량이 들어 있었다. 성재는 지갑에 있는 돈을 전부 할머니에게 주었다.

“아이구 정말 고맙수…내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수…”

할머니는 연신 고마워 하며 성재를 바라봤다. 그 순간, 성재는 감빡 놀랐다. 할머니 눈에 검은자가 없었던 것이었다. 성재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흰눈동자의 할머니는 성재에게 말했다.

“난 너를 지금까지 쭉 지켜봐왔다. 넌 너무나도 불쌍한 삶을 살아 왔더구나. 이제 너를 니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주겠다. 자, 너가 원하는 것을 말해보거라.”

성재는 공포에 질려 계속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허허허….이렇게 심약해서야 원…너가 말하지 않아도 난 니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는 욕망의 실타래를 보아 왔다. 이제 넌 지금까지의 너가 아닌,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2부

그 이후 성재는 집에 어떻게 갔는지도 알 수 없었다. 일어나보니 아침이었고 허겁지겁 우유 한 잔을 마신 뒤 학교로 달려갔다. 어제밤의 일을 꿈이라 생각하면서…

학교에 가니 정은이가 마을버스에서 내리고 있었다.

“어, 성재 선배~ 안녕하세여~”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하는 정은이였다. 그런 정은이에게 성재는 제대로 답례한번 못하고 뻘쭘하게 지나치기 일쑤였다.

“어..으응…안녕 정은아..”

겨우 인사를 한 성재는 여느때와 같이 식은땀에 젖어 있었다. 그리곤 평소와 같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먼저 가려고 했다. 그 순간 주머니에 무언가 잡히는 것이 있었다.

‘어…이게 뭐지?’

성재는 그것이 조그마한 스프레이인 것을 알았다. 자기는 그것을 산 적이 없는데 희한하게도 그것이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것이었다. 꺼내서 냄새를 맡아보니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주머니에는 꼬깃꼬깃한 종이 한장도 같이 들어 있었다.

‘이 스프레이는 너를 위대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난 이 스프레이를 발견하기 위해 수십년간을 홀로 독방에서 지냈다. 실험의 부작용으로 외모가 다 늙어버린 할망구처럼 되어버렸지만, 나의 나이는 고작 40살이다. 또 마지막 실험 단계에서 실수로 조작을 잘못 하는 바람에 나의 두 눈을 잃기까지 했다. 그러나, 나는 끝까지 실험을 진행시켰고 드디어 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여기 니가 가지고 있는 것은 그 유일한 결정체이다. 이것은 양은 작아 보여도 그 농축도가 매우 높다. 따라서 왠만한 경우에는 뿌리지 말고 그냥 꺼내서 흔들기만 해라. 그래도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 가지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너의 왼쪽 호주머니를 뒤져보거라.’

성재는 너무나 황당해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는 무심결에 왼쪽 호주머니를 더듬었다. 그랬더니 조그마한 전파 탐지기 같은 것이 잡혔다. 거기에도 역시 설명이 들어 있는 조그만 종이가 있었다.

“넌 항상 김정은을 너의 여자로 만드는 상상을 해왔을 것이다. 이 기계는 너의 그런 상상을 완벽한 현실로 만들어줄 것이다. 난 항상 사람을 조종하는 법을 연구해왔다. 20평생간. 대학교 때 여자에게 실연 당한 뒤 난 홀로 외딴 섬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사람을 조종하는 데 필요한 것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화학적 작용이고, 다른 하나는 전기적 작용이다. 사람의 뇌가 바로 이 두가지 토대 위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뇌를 조종할 수 있으면 곧 그 사람을 지배할 수 있다. 난 전파 탐지기로 나와 가장 비슷한 욕망을 가진 사람을 물색했고, 그것이 바로 너였다. 이제 넌 왕으로 군림할 수 있다.”

성재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스프레이나 기계 조작법 같은 것도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이런 걸 가지고 몰 어떻게 하라는 거야…’

성재가 투덜거리며 주머니를 뒤지고있을 때 정은은 이미 저만치 앞에서 가고 있었다. 성재는 무심코 전파탐지기를 꺼내서 앞에서 가고 있는 정은에게 맞췄다. 다음 순간…전파 탐지기의 액정에 복잡한 파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Enter Name]

‘이름을 입력하라는 건가? 김…정….은’

[OK]

잠시 후 이름과 함께 옆에 복잡한 수치가 나왔고 파형은 점점 더 복잡해졌다.

[Checked]

‘몬 소리얌…’

기계의 생김새나 작동으로 봐서 엉터리는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성재는 막상 이 기계를 가지고 정은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나는 게 없었다. 성재는 정은이와 평소 절제된 대화만을 해왔다. 으레 만나서 하는 형식적인 이야기들. 부자집 외동딸인 정은이에게 성재가 눈에 안차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성재는 그래서 항상 정은이와 매우 적나라한 얘기를 하는 상상에 빠지곤 했다. 그리고 그 순간에도 그런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성재는 무작정 정은이를 쫓아갔다. 그리곤 정은이 뒤에서 스프레이를 뿌린 다음 말을 걸었다. 이번에는 제발 정은이가 솔직하게 얘기해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 항상 정은이는 형식적이고 으레 하는 그런 말들밖에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은이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과 내에서 그녀의 단짝인 지혜를 빼고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정은아… 너 오늘 무슨 색 브라 했니?”

아…성재는 섣불리 이런 말을 한 자신을 후회했다. 만약 자기에게 있는 이것들이 한갖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다면 자신은 졸업할 때까지 정은이와 말 한마디 못 붙이게 될 께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은은 성재의 말에 싱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음…하얀색 브래지어여.”

순간 성재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도도한 정은이가 자기 앞에서 스스로 자신이 입고 있는 브래지어 색깔을 말하다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성재는 용기를 내어서 다시 물어봤다.

“그럼 팬티는?”
“호호…팬티도 하얀색이져 모…레이스 달린 거에여..”

이제 성재는 자신감을 얻었다. 드디어 자기에게 생긴 새로운 힘을 느끼게 된 것이다.

3부

밤이 깊었다. 성재는 어제 정은과 나눴던 대화가 계속 머리에 맴돌아 잠을 한숨도 잘 수 없었다. 성재는 용기를 내어서 정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여?”
“어….나 성재야…”
“어머 오빠 안녕하세여?”
“음..안녕..모하고 있었어?”
“화장실에 가려던 참이었어여”
“화장실에는 왜”
“오늘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변을 못 봤거든여…그래서 지금 누려구여.”

성재는 이제 완전히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스프레이는 한번만 뿌리면 된다더니…정말 그렇구나..’

이제 어느 여자한테나 스프레이를 한번만 뿌리고 전파탐지기에 입력을 하면 전부 자기가 원하는 여자로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정은아”
“네?”
“지금 전화 받는 채로 가서 똥 눠”
“네 오빠.”

잠시후…뿌지직 소리와 함께 정은의 똥 누는 소리가 들렸다.

‘아…’

성재는 이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그토록 원했던 일들을 실행할 준비를…

“정은아, 내일 학교 수업 끝나고 도서관에서 기다리고 있어. 오빠가 맛있는 거 사줄게. 아 참 그리고 내일 학교 올 때는 몸에 딱 붙는 쫄티 입고 와라.”
“네 오빠.”

정은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밝고 명랑했다. 정은은 진정으로 성재의 그런 명령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성재는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거기에는 타이트하게 붙은 청바지와 하얀색 쫄티를 입고 있는 정은의 모습이 보였다. 평소 학교에 있을 때는 청순한 이미지였지만, 그렇게 입고 나오니까 누가 봐도 섹시함 그 자체였다. 지나가는 남자들 모두가 힐끗 정은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렇게 멋진 여자애를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니…성재는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정은이가 발랄하긴 하지만 고분고분하고 복종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은이는 매우 자존심이 셌고 자기 주장이 또렷한 여자애였다. 성재는 혼자서 ‘정은이가 나한테만 순종적인 여자였으면…’하고 중얼거렸다. 그 순간 자기의 주머니 안에 있는 탐지기의 불빛이 반짝이는 것을 성재는 미처 알지 못했다.

“정은아, 오래 기다렸니?”
“아니에여 오빠.”
“그래, 그럼 가자.”

성재는 정은을 데리고 나갔다. 그러면서 성재는 자연스레 정은의 어깨를 감았다. 캠퍼스 내에서 이렇게 다니는 것은 곧 씨씨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과연 정은이는 어떻게 할까?’ 순간 정은의 어깨에서 약한 경련 같은 것이 일어나는 게 느껴졌다.

“오빠….저기…”

평소의 당당하고 자신만만하던 정은의 모습과 달리, 지금의 정은이는 모습은 매우 쑥스럽고 수줍어 하고 있었다. 성재는 어저께 마저 다 읽은 설명서를 떠올리며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 설명서에 따르면 한번 화학적 변화와 전기적 변화를 일으킨 다음에는 별다른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을 때에는 그 사람의 눈을 보면서 말을 하라고 했다. 그러면 자기가 하는 말이 곧 그 사람에게는 매우 당연하고 기쁜 일로 받아들여진다고 되어 있었다. 성재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정은이의 눈을 쳐다보았다.

“왜? 오빠랑 이렇게 가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서?”
“네…오빠…”
“하하..너 오래전부터 나를 좋아해온 거 아냐?”
“네..맞아여..”

얘기를 하면 할수록 정은은 점점 더 빨개졌다. 정은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감히 쳐다볼 수 없는 퀸카였지만 성재에게 있어서는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순종적인 여자 그 자체였다. 그 날 성재는 정은과 함께 밥을 먹었다. 밥을 먹으며 성재와 정은은 주로 야한 얘기들을 했다. 젖소부인을 처음 봤던 게 언제였고 포르노를 처음 봤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다는둥…물론 그런 말을 하면서 정은의 표정에는 어떤 거부반응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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