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성장편(19) 마지막-
#회고록# - 성장편(19)
"어떻게 이럴수가 있니?"
새엄마가 꺼낸 최초로 꺼낸 말이었다. 난 고개를 들수 없었다. 신이는 이불로
몸을 감쌓고 울기 시작했고 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수 없었다. 새엄마는 분
명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자신과도 자면서 자신의 딸과도
자다니 보통의 여자였다면 벌써 눈이 뒤집혔을 것이다. 하지만 새엄마는 침착
했다.
"옷부터 입거라. 얘기는 나중에..."
하며 신이의 방에서 나갔다. 우리는 옷을 입고 거실로 나갔고 새엄마는 속이
탓는지 양주를 들이키고 있었다.
"언제부터 같이 잤니..."
우린 죄스러워서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
"언제부터 같이 잤냐니까?"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새엄마는 술잔을 벽에다가 던져버렸다.
"1년전....."
"그래 내가 외국간 사이에 했다는 예기구나.....그래?"
"예.."
난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고 신이는 펑펑울기만 했다. 또 죽음과 같은 정적이
흘러갔다.
"너희들 사랑하니?"
또 다시 우리는 고개를 숙인채 말을 할수 없었다.
"너희들 사랑하냐구?"
새엄마의 외침에 난 이제 물러설곳이 없다는 생각에 신이의 손을 꼬옥 잡았
다.
"예... 사랑해요. 사랑한다구요. 미치도록 사랑해요."
"영민아 얘가 어떤애인줄 알고 사랑하는거니?"
새엄마가 예전의 신이의 나쁜기억을 건드리는 것 같아 울컥 화가 치밀었다.
"신이가 어때서요? 신이는 깨끗한 애에요. 새엄마가 뭘 말씀하실려고 그러시
는지 몰라도 전 신이를 사랑합니다."
"나가 둘다 나가! 꼴도 보기 싫어... 꼴도 보기 싫다구....!"
새엄마의 외침에 나와 신이는 집을 나와야만 했었다. 갈곳이 없어서 친구들한
테 전화해서 돈을 빌렸다. 신이와 함께 갈수 있는곳이 필요했다. 난 신이와
함께 아줌마가 있던 시골로 내려갔다. 할아버지의 집은 그대로 였다. 그리고
아줌마도 아직 그곳에서 살고 있었다. 누나는 이미 시집가서 없었고 아줌마
혼자만 외롭게 집을 지키시고 계셨다. 아줌마는 오랜만에 불쑥 찾아온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고 맛있게 저녁밥을 지어주었다.
몇일이 지나도 아줌마는 우리가 온것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귀여운 신
이가 슬퍼하는 것을 다독여 주며 같이 주무셨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예전에
멱을 감덕 계곡에 앉아있었다. 그때의 햇빛이 잘드는 넙적한 돌도 같이 있었
다. 신이는 몸살로 집에 누워있었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보였다. 나만
제외하고...
"고민이 있구나?"
아줌마의 목소리에 난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왜 그런거니?"
"잘 모르겠어요."
"성장할땐 원래 그런거란다. 맘것 고민하고 맘것 아파하고 그러면서 삶을 배
우는거야. 무슨 문제가 있으면 니가 믿는대로 밀고 나가렴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남들이 말린다고 해도 그건 너의 확고한 마음을 막지는 못해.... 그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 알았지?"
아줌마의 말이 맞았다. 내 생각이 곧다면 그것으로 밀고 나가면 되는것이었
다. 신이의 감기가 다 낳는데로 우리는 서울로 돌아왔다. 새엄마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신이를 대리고 아버지가 있는 미국으로 떠났고 나혼자 다시 서울에
남게 되었다. 난 내가 해야할 일을 찾아야만 했고 내 뜻이 곧다는 것을 보여
야만 했다. 지금 나에겐 공부밖에 없었다. 그것 밖에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없
었다. 그렇게 일년 반이 지나고 난 서울의 Y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나도 머리
는 있는 놈인 것 같았다. 과외를 받고 학원을 다니고 해서 내신을 커버할 성
적을 내 버렸다. 정말 열심히 했었다. 난 이제는 내 성장기를 뛰어넘어야겠다
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작정 신이가 있는 미국으로 향했다.
"왜? 온거니?"
"신이를 데려가려 왔습니다."
예기도 없이 나타난 나에게 새엄마는 화를 내며 말했다. 신이는 문을 빠꼼히
열고 나를 보고만 있었다.
"무슨 낮짝으로..."
"신이를 사랑합니다. 그것 하나밖에는 없습니다. 그외에는 내 마음에 들어오
지 않습니다. 신이를 데려 가겠습니다."
"너 미쳤니?"
"내 사랑에 미쳤습니다."
하며 새엄마를 밀치고 들어갔다. 아버지는 가만히 식사를 하고 계셨고 난 신
이의 손을 잡고 나오려 했다.
"여보 어떻게 좀 해봐요. 영민이가 미쳤어요. 경찰 불러야 겠어요."
조용히 있던 아버지는 새엄마의 호들갑에 벌떡 일어났다.
"당신 발정난 암캐 같이 짓지좀 말고 가만히 있어!"
갑자기 지른 아버지의 소리에 우리는 모두 그 자리에서 멈추어 서 있어야만
했다.
"여보...."
"아이들이 하고 싶은데로 해줘...어차피 피도 섞이지 않았잖아?"
"그래도 당신 아들이고 딸이예요..."
"그러는 당신은 내 아들이 신이를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하나?"
그 말에 새엄마는 말을 잊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영민아 네 엄마는 나랑 같이 사업만 하느라 사랑 같은건 하지 못했단다. 그
렇게 보낸게 너무 안타깝다.... 하지만 너 만큼은 니가 사랑하고 싶은걸 마음
데로 사랑해라... 아버지는 멀리서도 널 믿는다."
"여보 애들을 보내면 당장 이혼이예요."
아버지는 새엄마의 앙칼진 외침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카드를 한 장 쥐어주고
는 신이와 나를 배웅했다. 난 아버지를 이해할수 없었다. 새엄마의 반응이 지
극히 정상적이 반응인데.....이해할수 없는 일들속에 신이와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작은 방을 하나 사서 신혼부부같이 살림을 시작했다. 아버지와 새엄
마는 이혼을 하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두분은 계속 미국에서
사셨다. 그리고 지금 신이는 두 번째 아이를 얼마전에 출산했다. 그렇다. 난
어느날 섹스를 하다가 그저 사랑을 안 뻔한 녀석들 중의 한명이다. 뻔한 이야
기에 지루한 결말... 하지만 이것이 내가 곧게 살아가는 모습이고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별로인 시작과 별로인 결말...... 그렇게 나의 성장기
는 끝났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 그리고 난 현재 신이를 침대위에서 실신
시키고 있다.
"오빠... 좀더.....좋아... 그렇게 ... 좋아...."
예전같이 신이는 날 오빠라 부른다. 하지만 하얀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서 나를 바라볼때면 난 내 그곳이 불쑥 솟아오르는 것을 매번 느낀다. 여
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끝-
끝입니다. 잼 없죠. 헤헤 죄송합니다. 그럼 좀 새해에는 좀 정리된 단편 부터 시작
하죠... 죄송합니다. 요런글 올려버려서요. 여튼 전 해피앤딩을 좋아하는 편이라
어떻게라든 결말을 짓고 싶었습니다. 주로 제가 쓰는 형식이 회고록 형식이기
땀시롱 주 제목을 회고록이라 했습니다. 요번은 영민의 성장기였습니다.
그럼 다른 회고록 기대해주세요.
빠이.....꾸벅....
"어떻게 이럴수가 있니?"
새엄마가 꺼낸 최초로 꺼낸 말이었다. 난 고개를 들수 없었다. 신이는 이불로
몸을 감쌓고 울기 시작했고 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수 없었다. 새엄마는 분
명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자신과도 자면서 자신의 딸과도
자다니 보통의 여자였다면 벌써 눈이 뒤집혔을 것이다. 하지만 새엄마는 침착
했다.
"옷부터 입거라. 얘기는 나중에..."
하며 신이의 방에서 나갔다. 우리는 옷을 입고 거실로 나갔고 새엄마는 속이
탓는지 양주를 들이키고 있었다.
"언제부터 같이 잤니..."
우린 죄스러워서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
"언제부터 같이 잤냐니까?"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새엄마는 술잔을 벽에다가 던져버렸다.
"1년전....."
"그래 내가 외국간 사이에 했다는 예기구나.....그래?"
"예.."
난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고 신이는 펑펑울기만 했다. 또 죽음과 같은 정적이
흘러갔다.
"너희들 사랑하니?"
또 다시 우리는 고개를 숙인채 말을 할수 없었다.
"너희들 사랑하냐구?"
새엄마의 외침에 난 이제 물러설곳이 없다는 생각에 신이의 손을 꼬옥 잡았
다.
"예... 사랑해요. 사랑한다구요. 미치도록 사랑해요."
"영민아 얘가 어떤애인줄 알고 사랑하는거니?"
새엄마가 예전의 신이의 나쁜기억을 건드리는 것 같아 울컥 화가 치밀었다.
"신이가 어때서요? 신이는 깨끗한 애에요. 새엄마가 뭘 말씀하실려고 그러시
는지 몰라도 전 신이를 사랑합니다."
"나가 둘다 나가! 꼴도 보기 싫어... 꼴도 보기 싫다구....!"
새엄마의 외침에 나와 신이는 집을 나와야만 했었다. 갈곳이 없어서 친구들한
테 전화해서 돈을 빌렸다. 신이와 함께 갈수 있는곳이 필요했다. 난 신이와
함께 아줌마가 있던 시골로 내려갔다. 할아버지의 집은 그대로 였다. 그리고
아줌마도 아직 그곳에서 살고 있었다. 누나는 이미 시집가서 없었고 아줌마
혼자만 외롭게 집을 지키시고 계셨다. 아줌마는 오랜만에 불쑥 찾아온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고 맛있게 저녁밥을 지어주었다.
몇일이 지나도 아줌마는 우리가 온것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귀여운 신
이가 슬퍼하는 것을 다독여 주며 같이 주무셨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예전에
멱을 감덕 계곡에 앉아있었다. 그때의 햇빛이 잘드는 넙적한 돌도 같이 있었
다. 신이는 몸살로 집에 누워있었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보였다. 나만
제외하고...
"고민이 있구나?"
아줌마의 목소리에 난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왜 그런거니?"
"잘 모르겠어요."
"성장할땐 원래 그런거란다. 맘것 고민하고 맘것 아파하고 그러면서 삶을 배
우는거야. 무슨 문제가 있으면 니가 믿는대로 밀고 나가렴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남들이 말린다고 해도 그건 너의 확고한 마음을 막지는 못해.... 그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 알았지?"
아줌마의 말이 맞았다. 내 생각이 곧다면 그것으로 밀고 나가면 되는것이었
다. 신이의 감기가 다 낳는데로 우리는 서울로 돌아왔다. 새엄마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신이를 대리고 아버지가 있는 미국으로 떠났고 나혼자 다시 서울에
남게 되었다. 난 내가 해야할 일을 찾아야만 했고 내 뜻이 곧다는 것을 보여
야만 했다. 지금 나에겐 공부밖에 없었다. 그것 밖에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없
었다. 그렇게 일년 반이 지나고 난 서울의 Y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나도 머리
는 있는 놈인 것 같았다. 과외를 받고 학원을 다니고 해서 내신을 커버할 성
적을 내 버렸다. 정말 열심히 했었다. 난 이제는 내 성장기를 뛰어넘어야겠다
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작정 신이가 있는 미국으로 향했다.
"왜? 온거니?"
"신이를 데려가려 왔습니다."
예기도 없이 나타난 나에게 새엄마는 화를 내며 말했다. 신이는 문을 빠꼼히
열고 나를 보고만 있었다.
"무슨 낮짝으로..."
"신이를 사랑합니다. 그것 하나밖에는 없습니다. 그외에는 내 마음에 들어오
지 않습니다. 신이를 데려 가겠습니다."
"너 미쳤니?"
"내 사랑에 미쳤습니다."
하며 새엄마를 밀치고 들어갔다. 아버지는 가만히 식사를 하고 계셨고 난 신
이의 손을 잡고 나오려 했다.
"여보 어떻게 좀 해봐요. 영민이가 미쳤어요. 경찰 불러야 겠어요."
조용히 있던 아버지는 새엄마의 호들갑에 벌떡 일어났다.
"당신 발정난 암캐 같이 짓지좀 말고 가만히 있어!"
갑자기 지른 아버지의 소리에 우리는 모두 그 자리에서 멈추어 서 있어야만
했다.
"여보...."
"아이들이 하고 싶은데로 해줘...어차피 피도 섞이지 않았잖아?"
"그래도 당신 아들이고 딸이예요..."
"그러는 당신은 내 아들이 신이를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하나?"
그 말에 새엄마는 말을 잊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영민아 네 엄마는 나랑 같이 사업만 하느라 사랑 같은건 하지 못했단다. 그
렇게 보낸게 너무 안타깝다.... 하지만 너 만큼은 니가 사랑하고 싶은걸 마음
데로 사랑해라... 아버지는 멀리서도 널 믿는다."
"여보 애들을 보내면 당장 이혼이예요."
아버지는 새엄마의 앙칼진 외침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카드를 한 장 쥐어주고
는 신이와 나를 배웅했다. 난 아버지를 이해할수 없었다. 새엄마의 반응이 지
극히 정상적이 반응인데.....이해할수 없는 일들속에 신이와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작은 방을 하나 사서 신혼부부같이 살림을 시작했다. 아버지와 새엄
마는 이혼을 하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두분은 계속 미국에서
사셨다. 그리고 지금 신이는 두 번째 아이를 얼마전에 출산했다. 그렇다. 난
어느날 섹스를 하다가 그저 사랑을 안 뻔한 녀석들 중의 한명이다. 뻔한 이야
기에 지루한 결말... 하지만 이것이 내가 곧게 살아가는 모습이고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별로인 시작과 별로인 결말...... 그렇게 나의 성장기
는 끝났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 그리고 난 현재 신이를 침대위에서 실신
시키고 있다.
"오빠... 좀더.....좋아... 그렇게 ... 좋아...."
예전같이 신이는 날 오빠라 부른다. 하지만 하얀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서 나를 바라볼때면 난 내 그곳이 불쑥 솟아오르는 것을 매번 느낀다. 여
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끝-
끝입니다. 잼 없죠. 헤헤 죄송합니다. 그럼 좀 새해에는 좀 정리된 단편 부터 시작
하죠... 죄송합니다. 요런글 올려버려서요. 여튼 전 해피앤딩을 좋아하는 편이라
어떻게라든 결말을 짓고 싶었습니다. 주로 제가 쓰는 형식이 회고록 형식이기
땀시롱 주 제목을 회고록이라 했습니다. 요번은 영민의 성장기였습니다.
그럼 다른 회고록 기대해주세요.
빠이.....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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