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의 복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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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장
허가(許嫁)
1
“아, 거기! 거기도 아주 좋아요.”
“여기는 어때?”
“으음, 아앗, 아주 좋아요!”
호시미야에리코의 흰 나신이 침대 위에서 뒤틀리고 꿈틀거리며 흰 벌
레처럼 기쿠시마류타로(菊島流太郞)의 아주 단단한 육체와 어울리는 행
위를 하고 있었다. 류타로가 구사하는 전희 때문에 에리코의 꽃잎은 이
미 활짝 열려서 그 속의 꿀을 밖으로 내 보내고 있었다.
류타로는 에리코의 나신을 누르며 벌려서 이미 경직된 자신의 굵고 긴
신체의 일부분을 꽃잎에 갖다 대며 침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아아아!”
에리코가 큰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것은 비명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
녀는 그런 비명과 함께 몸을 유연하게 활짝 벌려 무엇인가를 환영하는
자세를 취했다.
“아, 아름답다. 아주 훌륭해! 아앗......”
교사로 재직하고 있을 때보다 몸을 조절하는 능력이 훨씬 능숙하게 되
었다. 그리고, 몸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었을 때도 이런 기분을 맛 볼
수 없었다.
이것이 진정한 섹스라고 에리코는 생각했다.
고급 소프랜드 걸로서 많은 남성에게 봉사하고 안길 때는 자신을 이런
지경에 빠지게 한 자신의 제자에게 복수할 생각만이 그녀의 몸과 마음
을 언제나 불사르고 있었다.
어쨌든 돈을 벌어서 그 돈으로 사람을 고용하고 그 소년들을 복수해
주어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 목적의식이 너무 강력했기 때문일까, 몸이 유연하게 되면서 섹스의
맛을 볼 수 있을 때도 가끔 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즐기려는 생
각이 들 여유를 에리코는 허락하지 않았다.
첫 번째 목표인 다카토시의 새 색시와 그의 여동생이며 여고생인 키미
를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유린하고 꼼짝할 수 없는 증거사진을 찍고 그
것을 다카토시에게 보낸 지금, 에리코는 비로소 한 사람의 여인으로 봉
사도 아니고 일도 아닌 섹스를 맛보고 있었다. 섹스, 그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남자의 신체의 일부가 자신의 몸 속에서 녹아 없어진 것이 아닐까 하
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격렬하게 허리와 엉덩이를 움직이면서 에리코는
한 순간에 절정까지 다다라서 비명을 크게 지르며 가볍게 실신한 것 같
은 의식세계에 빠져서 잠이 들고 말았다.
“이렇게 멋있는 봉사를 받을 줄이야? 이것도 일에 포함되는 건가? 다
시 말해서 돈을 지불해야 하는 건가?”
“아니, 물론 이것은 사생활이지. 이렇게 아름다운 몸을 가지고 있는
데...... 내가 오히려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조를 정도인데......”
강간청부업자인 기쿠시마류타로가 호시미야에리코의 풍만한 유방을 아
주 부드럽게 애무하면서 말했다. 그는 목표를 강간할 때의 아주 무서운
야성만으로 뭉쳐진 모습을 버리고 지금은 아주 부드러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며 연인끼리 주고받는 애무로 여자를 녹이고 있었다.
“참, 일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두 번째 목표는 문제의 국회의
원 아들인 하다야마시게토인데 다음 달에 결혼한다고 하던데......”
“아, 그럼, 그 약혼녀를?”
“으음, 중매결혼인데 이미 서로의 몸을 허락했을까? 그렇지 않을 걸?
일 주일에 한 번 데이트하는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는 한 번은 남자 집
에서 또 한 번은 여자 집에서 데이트도 하고 가문의 풍습도 익히는 것
으로 한다고 들었는데......”
“하다야마는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고 했지, 아마?”
“응, 한다면 역시 그 아파트겠지? 그렇지만 어떻게 되든지 목표는 그
몸이니까......”
에리코는 그 기억하기 싫은 날을 떠올리고 있었다.
교실 마루 바닥에서 당한 자신의 몸을. 처음에 자신을 범한 녀석은 학
부형회의 회장 아들인 다카토시였다. 그 다음이 하다야마였다.
그 굵고 큰 남근이 자신의 몸을 찢고 들어 왔을 때의 그 고통을 에리
코는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그
거근(巨根)을 자신의 입에 집어넣었을 때의 기억도. 그 고통도. 토할 정
도로 깊게 넣은 그들. 목구멍 안으로 깊게 그것을 집어넣어서 자신이 당
한 그 고통을 에리코는 평생 잊을 수 없었다.
그 녀석의 물건과 이 청부업자의 그것, 어느 쪽이 더 클까?
갑자기, 그런 우스꽝스러운 생각이 에리코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지만, 그 녀석은 꽤 큰 몸을 가지고 있고 유도도 수준급인데. 괜
찮을까? 그 녀석과 정면으로 부딪쳐도.”
“상대가 사장의 딸이니까, 여자 혼자 다니지 않을 텐데. 그렇지만, 유
도건 다른 무술이건 그것을 당해낼 수 있는 방법이 있겠지. 그러니까 목
표일을 정해 놓고 하나씩 준비합시다. 자, 기대해 주십시오.”
류타로는 에리코의 야들야들한 육체을 품은 채 입술에 힘을 주었다.
“으움......”
여자의 몸이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한 번, 더 할까?”
에리코가 미간을 모으며 작게 속삭였다.
* * * * * * * * * * *
하다야마는 그 거대한 몸을 흔들리는 것처럼 유리잔과 술병을 들고 와
서 사뿐히 소파에 앉았다. 소파의 스프링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진짜로 거대한 사나이. 그러나, 순진한 구석도 있다.
약혼자인 모치즈키다마키는(望月環)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
주 큰 체격을 소유하고 있는 남자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하다야마는 하다야마 대로 결혼식이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냉랭한 여자의 손목도 한 번 잡지 못했다는 것이 자신을 무력하게 만들
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주변머리 없는 하다야마. 이제까지 그렇게 많은 여자를 울린 강력한 힘
은 어디에 버린 것일까?
그러나, 아름다운 다마키 앞에만 서면 하다야마는 뼈가 없는 연체동물
처럼 흐느적거리게 되며 입술을 빼앗기는 커녕 손으로 몸을 만질 용기
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하다야마는 ‘적어도 키스 정도는......’이라고
생각했으나 “결혼식을 할 때까지는 서로 깨끗하게 지냅시다.”라고 못
박았고 솔직히 말해서 하다야마는 놀라고 말았다.
그녀의 그런 말 속에서 하다야마는 자신이 무시를 당했다는 생각과 그
것 때문에 상처를 받았을 것 같은 자신이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고 다
른 생각이 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이 여자는 누구에게도 줄 수 없다.
하다야마는 선을 보러 나간 자리에서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한 눈에
반했다. 이제까지 즐겨왔던 여자들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전혀 다른 기
품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진 여성이었다.
손을 대는 것이 불경스러운 태도라는 인식이 들 정도의 높은 기품과
아름다움을 그녀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잊고 있던 자신의 약점이었
을까? 결혼식까지 참자는 제안도 하다야마에게는 아주 기분 좋은 말이
었지만 자신의 약점을 건드리는 발언임에도 틀림없는 것이었다. 이제까
지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즉시 손에 들어오는 인생을 즐겨왔던 하다
야마에게 이것은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인내라는 맛이었다.
이 아름다운 다마키의 모습을 감상하며 이제 한 달 후면 이 여신(女神)
을 나체로 만들어서 마음껏 애무한 다음, 잊을 수 없는 쾌락의 늪에 빠
져서 나올 수 없는 자극을 이 하다야마가 가르쳐 주겠다고 결심하고 있
었다. 그런 남자의 시선을 다마키는 언제나 변함없는 부드러운 미소로
받고 있었다.
어쩌면, 이 여자는 정말로 처녀일지도 모른다.
그 천진난만하고 티끌 하나 없는 미소를 보고 있자면 하다야마는 그렇
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니라면 남자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여자의 명연기인 것인가?
무수한 여자를 섭렵한 하다야마는 여자의 처녀성이라는 것을 거의 믿
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여자와는 전혀 다른 여자인 다마
키에게서 신선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때, 초인종이 울렸다.
인터폰의 단추를 누르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 에또. 마이니치 신문 보급소에서 왔습니다만 요즈음 배달 사고가
있어서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 보니 하다야마는 마이니치 신문이 요즈음 이, 삼일 동
안 배달되지 않은 것이 기억났다.
아버지의 일을 이어받기 위해 하다야마는 대학을 나오자마자 아버지
비서진에 합류하여 기초를 다지고 있었다. 물론, 얼굴을 알리기 위한 것
도 그 이유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신문도 거의 모든 일간지를 구독하
고 있었다. 매일, 출근하기 전에 모든 신문의 큰 제목을 두루 살펴보는
습관이 붙었다. 마이니치 신문이 빠진 것은 확실하게 몰랐으나 아무튼
어떤 한 신문이 빠진 것 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크게
문제삼지는 않았다.
“죄송합니다. 사과하기 위해서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잠깐, 기다리세요.”
하다야마는 현관 앞에 서서 문을 열었다. 몸에는 자신이 있었으므로 문
의 체인을 언제나 걸지 않았다. 쉽게 연 문 밖에는 30세 가량의 점퍼 차
림의 남자가 서 있었다. 손에는 가루비누와 신문이 들려 있었다.
“자, 새로 온 아르바이트 학생이 이 구역 담당이었으나 배달하는 것이
귀찮다고 몇 집인가 배달하지 않았습니다. 구독자가 신고해서 알게 되었
습니다. 그래서 즉시 그 학생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이건 솨과의 뜻입니
다. 작은 물건이지만......”
“그래요. 그렇다면......”
하다야마가 손을 내미는 순간 허벅다리에 충격을 느끼고 너무 괴로워
서 두 손으로 자기 불알을 쥐고 말았다. 그 순간, 보급소에서 온 남자의
오른손이 굉장한 힘과 함께 하다야마의 굵은 목을 수도(手刀)로 가격했
다.
어느 틈엔가 보급소 사람은 현관 안으로 들어와 문을 잠궜다.
“우음!”
허벅다리에 이어 이번에는 복부를 강타 당해서 다리에 힘이 빠진 상태
에서 보급소 사람의 왼손이 하다야마의 뺨을 때렸다.
욱 하는 비명과 함께 권투의 어퍼컷과 비슷한 강타가 하다야마의 거대
한 몸을 빙글 한 번 돌렸다. 그 상태로 그는 현관에서 신을 벗고 올라오
는 턱에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보급소 사람의 오른손은 이미 그 때 자신의 점퍼 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냈다. 천장을 보는 자세로 아무런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누워있는 하
다야마의 몸을 바로 세운 보급소 사람은 하다야마의 손목을 등뒤로 모
아 수갑을 채웠다. 엉망이 된 하다야마의 얼굴 앞으로 흘러내린 머리카
락을 만지는 듯한 행동을 보인 보급소 사람은 다음 순간 하다야마의 머
리를 잡고 하다야마의 얼굴을 마루로 던졌다.
“아앗!”
코가 마루에 부딪힌 하다야마는 비명을 질렀다.
그 때, 현관의 문이 열리면서 여자가 한 명 들어왔다. 동시에 안쪽에
있는 방에서 다마키가 얼굴을 내밀었다.
“앗!”
너무나 끔찍한 광경에 다마키는 목소리를 삼키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
다.
제 4 장
허가(許嫁)
1
“아, 거기! 거기도 아주 좋아요.”
“여기는 어때?”
“으음, 아앗, 아주 좋아요!”
호시미야에리코의 흰 나신이 침대 위에서 뒤틀리고 꿈틀거리며 흰 벌
레처럼 기쿠시마류타로(菊島流太郞)의 아주 단단한 육체와 어울리는 행
위를 하고 있었다. 류타로가 구사하는 전희 때문에 에리코의 꽃잎은 이
미 활짝 열려서 그 속의 꿀을 밖으로 내 보내고 있었다.
류타로는 에리코의 나신을 누르며 벌려서 이미 경직된 자신의 굵고 긴
신체의 일부분을 꽃잎에 갖다 대며 침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아아아!”
에리코가 큰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것은 비명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
녀는 그런 비명과 함께 몸을 유연하게 활짝 벌려 무엇인가를 환영하는
자세를 취했다.
“아, 아름답다. 아주 훌륭해! 아앗......”
교사로 재직하고 있을 때보다 몸을 조절하는 능력이 훨씬 능숙하게 되
었다. 그리고, 몸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었을 때도 이런 기분을 맛 볼
수 없었다.
이것이 진정한 섹스라고 에리코는 생각했다.
고급 소프랜드 걸로서 많은 남성에게 봉사하고 안길 때는 자신을 이런
지경에 빠지게 한 자신의 제자에게 복수할 생각만이 그녀의 몸과 마음
을 언제나 불사르고 있었다.
어쨌든 돈을 벌어서 그 돈으로 사람을 고용하고 그 소년들을 복수해
주어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 목적의식이 너무 강력했기 때문일까, 몸이 유연하게 되면서 섹스의
맛을 볼 수 있을 때도 가끔 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즐기려는 생
각이 들 여유를 에리코는 허락하지 않았다.
첫 번째 목표인 다카토시의 새 색시와 그의 여동생이며 여고생인 키미
를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유린하고 꼼짝할 수 없는 증거사진을 찍고 그
것을 다카토시에게 보낸 지금, 에리코는 비로소 한 사람의 여인으로 봉
사도 아니고 일도 아닌 섹스를 맛보고 있었다. 섹스, 그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남자의 신체의 일부가 자신의 몸 속에서 녹아 없어진 것이 아닐까 하
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격렬하게 허리와 엉덩이를 움직이면서 에리코는
한 순간에 절정까지 다다라서 비명을 크게 지르며 가볍게 실신한 것 같
은 의식세계에 빠져서 잠이 들고 말았다.
“이렇게 멋있는 봉사를 받을 줄이야? 이것도 일에 포함되는 건가? 다
시 말해서 돈을 지불해야 하는 건가?”
“아니, 물론 이것은 사생활이지. 이렇게 아름다운 몸을 가지고 있는
데...... 내가 오히려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조를 정도인데......”
강간청부업자인 기쿠시마류타로가 호시미야에리코의 풍만한 유방을 아
주 부드럽게 애무하면서 말했다. 그는 목표를 강간할 때의 아주 무서운
야성만으로 뭉쳐진 모습을 버리고 지금은 아주 부드러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며 연인끼리 주고받는 애무로 여자를 녹이고 있었다.
“참, 일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두 번째 목표는 문제의 국회의
원 아들인 하다야마시게토인데 다음 달에 결혼한다고 하던데......”
“아, 그럼, 그 약혼녀를?”
“으음, 중매결혼인데 이미 서로의 몸을 허락했을까? 그렇지 않을 걸?
일 주일에 한 번 데이트하는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는 한 번은 남자 집
에서 또 한 번은 여자 집에서 데이트도 하고 가문의 풍습도 익히는 것
으로 한다고 들었는데......”
“하다야마는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고 했지, 아마?”
“응, 한다면 역시 그 아파트겠지? 그렇지만 어떻게 되든지 목표는 그
몸이니까......”
에리코는 그 기억하기 싫은 날을 떠올리고 있었다.
교실 마루 바닥에서 당한 자신의 몸을. 처음에 자신을 범한 녀석은 학
부형회의 회장 아들인 다카토시였다. 그 다음이 하다야마였다.
그 굵고 큰 남근이 자신의 몸을 찢고 들어 왔을 때의 그 고통을 에리
코는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그
거근(巨根)을 자신의 입에 집어넣었을 때의 기억도. 그 고통도. 토할 정
도로 깊게 넣은 그들. 목구멍 안으로 깊게 그것을 집어넣어서 자신이 당
한 그 고통을 에리코는 평생 잊을 수 없었다.
그 녀석의 물건과 이 청부업자의 그것, 어느 쪽이 더 클까?
갑자기, 그런 우스꽝스러운 생각이 에리코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지만, 그 녀석은 꽤 큰 몸을 가지고 있고 유도도 수준급인데. 괜
찮을까? 그 녀석과 정면으로 부딪쳐도.”
“상대가 사장의 딸이니까, 여자 혼자 다니지 않을 텐데. 그렇지만, 유
도건 다른 무술이건 그것을 당해낼 수 있는 방법이 있겠지. 그러니까 목
표일을 정해 놓고 하나씩 준비합시다. 자, 기대해 주십시오.”
류타로는 에리코의 야들야들한 육체을 품은 채 입술에 힘을 주었다.
“으움......”
여자의 몸이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한 번, 더 할까?”
에리코가 미간을 모으며 작게 속삭였다.
* * * * * * * * * * *
하다야마는 그 거대한 몸을 흔들리는 것처럼 유리잔과 술병을 들고 와
서 사뿐히 소파에 앉았다. 소파의 스프링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진짜로 거대한 사나이. 그러나, 순진한 구석도 있다.
약혼자인 모치즈키다마키는(望月環)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
주 큰 체격을 소유하고 있는 남자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하다야마는 하다야마 대로 결혼식이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냉랭한 여자의 손목도 한 번 잡지 못했다는 것이 자신을 무력하게 만들
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주변머리 없는 하다야마. 이제까지 그렇게 많은 여자를 울린 강력한 힘
은 어디에 버린 것일까?
그러나, 아름다운 다마키 앞에만 서면 하다야마는 뼈가 없는 연체동물
처럼 흐느적거리게 되며 입술을 빼앗기는 커녕 손으로 몸을 만질 용기
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하다야마는 ‘적어도 키스 정도는......’이라고
생각했으나 “결혼식을 할 때까지는 서로 깨끗하게 지냅시다.”라고 못
박았고 솔직히 말해서 하다야마는 놀라고 말았다.
그녀의 그런 말 속에서 하다야마는 자신이 무시를 당했다는 생각과 그
것 때문에 상처를 받았을 것 같은 자신이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고 다
른 생각이 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이 여자는 누구에게도 줄 수 없다.
하다야마는 선을 보러 나간 자리에서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한 눈에
반했다. 이제까지 즐겨왔던 여자들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전혀 다른 기
품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진 여성이었다.
손을 대는 것이 불경스러운 태도라는 인식이 들 정도의 높은 기품과
아름다움을 그녀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잊고 있던 자신의 약점이었
을까? 결혼식까지 참자는 제안도 하다야마에게는 아주 기분 좋은 말이
었지만 자신의 약점을 건드리는 발언임에도 틀림없는 것이었다. 이제까
지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즉시 손에 들어오는 인생을 즐겨왔던 하다
야마에게 이것은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인내라는 맛이었다.
이 아름다운 다마키의 모습을 감상하며 이제 한 달 후면 이 여신(女神)
을 나체로 만들어서 마음껏 애무한 다음, 잊을 수 없는 쾌락의 늪에 빠
져서 나올 수 없는 자극을 이 하다야마가 가르쳐 주겠다고 결심하고 있
었다. 그런 남자의 시선을 다마키는 언제나 변함없는 부드러운 미소로
받고 있었다.
어쩌면, 이 여자는 정말로 처녀일지도 모른다.
그 천진난만하고 티끌 하나 없는 미소를 보고 있자면 하다야마는 그렇
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니라면 남자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여자의 명연기인 것인가?
무수한 여자를 섭렵한 하다야마는 여자의 처녀성이라는 것을 거의 믿
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여자와는 전혀 다른 여자인 다마
키에게서 신선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때, 초인종이 울렸다.
인터폰의 단추를 누르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 에또. 마이니치 신문 보급소에서 왔습니다만 요즈음 배달 사고가
있어서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 보니 하다야마는 마이니치 신문이 요즈음 이, 삼일 동
안 배달되지 않은 것이 기억났다.
아버지의 일을 이어받기 위해 하다야마는 대학을 나오자마자 아버지
비서진에 합류하여 기초를 다지고 있었다. 물론, 얼굴을 알리기 위한 것
도 그 이유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신문도 거의 모든 일간지를 구독하
고 있었다. 매일, 출근하기 전에 모든 신문의 큰 제목을 두루 살펴보는
습관이 붙었다. 마이니치 신문이 빠진 것은 확실하게 몰랐으나 아무튼
어떤 한 신문이 빠진 것 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크게
문제삼지는 않았다.
“죄송합니다. 사과하기 위해서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잠깐, 기다리세요.”
하다야마는 현관 앞에 서서 문을 열었다. 몸에는 자신이 있었으므로 문
의 체인을 언제나 걸지 않았다. 쉽게 연 문 밖에는 30세 가량의 점퍼 차
림의 남자가 서 있었다. 손에는 가루비누와 신문이 들려 있었다.
“자, 새로 온 아르바이트 학생이 이 구역 담당이었으나 배달하는 것이
귀찮다고 몇 집인가 배달하지 않았습니다. 구독자가 신고해서 알게 되었
습니다. 그래서 즉시 그 학생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이건 솨과의 뜻입니
다. 작은 물건이지만......”
“그래요. 그렇다면......”
하다야마가 손을 내미는 순간 허벅다리에 충격을 느끼고 너무 괴로워
서 두 손으로 자기 불알을 쥐고 말았다. 그 순간, 보급소에서 온 남자의
오른손이 굉장한 힘과 함께 하다야마의 굵은 목을 수도(手刀)로 가격했
다.
어느 틈엔가 보급소 사람은 현관 안으로 들어와 문을 잠궜다.
“우음!”
허벅다리에 이어 이번에는 복부를 강타 당해서 다리에 힘이 빠진 상태
에서 보급소 사람의 왼손이 하다야마의 뺨을 때렸다.
욱 하는 비명과 함께 권투의 어퍼컷과 비슷한 강타가 하다야마의 거대
한 몸을 빙글 한 번 돌렸다. 그 상태로 그는 현관에서 신을 벗고 올라오
는 턱에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보급소 사람의 오른손은 이미 그 때 자신의 점퍼 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냈다. 천장을 보는 자세로 아무런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누워있는 하
다야마의 몸을 바로 세운 보급소 사람은 하다야마의 손목을 등뒤로 모
아 수갑을 채웠다. 엉망이 된 하다야마의 얼굴 앞으로 흘러내린 머리카
락을 만지는 듯한 행동을 보인 보급소 사람은 다음 순간 하다야마의 머
리를 잡고 하다야마의 얼굴을 마루로 던졌다.
“아앗!”
코가 마루에 부딪힌 하다야마는 비명을 질렀다.
그 때, 현관의 문이 열리면서 여자가 한 명 들어왔다. 동시에 안쪽에
있는 방에서 다마키가 얼굴을 내밀었다.
“앗!”
너무나 끔찍한 광경에 다마키는 목소리를 삼키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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