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딸래미에게 헌팅 당한 썰.SSUL
안녕 일게이들아.. 올해 나이 30이 된 지적장애 있는 일게이다.. 지금 하는 일은 프리랜서 개발자야..
2년정도 회사 정규직으로 있다가.. 돈도 돈이고.. 만드는 프로그램이나 야근 같은게 싫어서 이번주 수요일부터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었어.. 만 2년도 안채웠는데.. 회사를 3번 바꿨어... 처음에는 KT협력업체 개발자로 1년
일하다가.. 모바일쪽이 하고 싶어서 이직을 했는데..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개발은 안시키고 다 망해가는
블랙베리만 주구장창 시켜서 그만 두고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었지. 원래 IT쪽 성격상 이직이 잦고.. 연봉 올리는
방법이기도 해서 많이 벌어지는 일이지만.. 만 2년도 안되서 3군데 회사를 다니는건 흔하지 않지..
경력관리를 잘 못하면 나중에는 한군데에서 꾸준히 일 못하는 스타일이라 생각해 기업들이 정규직으로 잘 뽑으려 하지 않고.. 나 또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때마다 스트레스가 될 거기 때문에 1년간은 열심히 일 할 생각으로 프리랜서를 시작하게 되었어.
개발자 프리랜서는 쉽게 말하면 비정규 단기 혹은 장기 계약직이라 생각하면 될거야.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마치 소설과도 같을거야... 하지만 절대 주작은 아니야..
나도 지금 나한테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 소설 같아서.. 믿기지가 않거던...
사건발생 하루 전 수요일
일단 수요일에 첫 출근을 하고 나서.. 자기 소개를 했는데.. 내 뒤에 앉아 계시는 분이 혹시 자기 모르냐고 묻는거야..
누구지?? 전에 회사 다닐때 같은 층에서 근무하던 분인가?? 보통 우리쪽은 대기업에 협력업체로 여러 중소회사가 들어가서
일하고 바닥이 좁아서 몇년 일하다 보면 근무지가 바뀌어도 아는 사람 만나기 쉽거던.. 근데 혹시 전경 나오지 않았냐고
물으시는거야.. 그때 머리에 딱 스쳐가는게 있었지..!! 혹시 군대 고참이냐고?? ㅋㅋ 아니 군대 고참은 아니지만 같은 곳에서
근무했었지.. 나는 전경이여서 원주 톨게이트에 파견나가서 검문하는 업무를 했었어.. 아예 부대에서 따로 나와 3~4명이서
톨게이트 사무실에 빈대 붙어 먹고 자고 하면서 생활하는데.. 그 형은 거기서 일하던 공익 형이였어 ㅎㅎ 나이도 우리와 비슷하고
어찌보면 같이 나라를 위해 의무를 행하는 입장이여서 친해질수 있었지. 주말에는 같이 찜질방도 가고.. 술도 마시고.. 휴게시간엔
우리 숙소로 와서 같이 플스도 하고 그랬지..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형인데.. 제대를 하고 나서 연락이 없어 서로 잊고 지냈는데..
거의 7~8년 만에 보게 되고.. 같이 일을 하게 된거지.... 이것부터가 뭔가 일상 생활에선 흔하게 일어나지 못할 일들이지..
진짜 세상 참 좁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어.. 보통 회사에 첫 입사 하거나 이직을 하면 적응하는게 스트레스 인데
이 형이 먼저 아는척 해주고 회사 분들에게 내 이야기 해주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질수 있었지.. 이 형이랑 술 한잔 하려 했는데
선약이 있으시다고 해서 다음날 술 마시기로 했어...
사건 당일 목요일
원래는 일 끝나고 둘이서 오랜만에 회포를 풀려 했는데.. 차장님께서 새 식구도 오고 했으니 회식을 하자고 말씀하셔서 다 같이
술 한잔 하기로 했어.. 술을 좋아라 해서 술 자리를 즐기는데.. 다 같이 친해질수 있는 기회라 잘 됐다 생각했지.. 장소가 회사분들이
자주가는 횟집인데.. 근처에서 맛집인거 같더라고.. 나 또한 회를 좋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ㄱㄳ~..
갔는데 목요일인데도 사람이 많더라고.. 예약을 안했으면 아마 거기서 회식을 못했을거 같아.. 그랬으면 이런 소설같은 일들이 벌어지지도
않았겠지.. 회가 나오기전에 스키다시를 기다리는데 서빙하는 알바 여자애가 국물있는 음식을 들고오다가 내 앞에 앉아계신 과장님께
조금 흘렸어... ㅋㅋ 근데 이 상황이 웃긴게.. 그 분이 머리숱이 좀 없으시거던.. 흔히 말하는 대머리셔 ㅠㅜ.. 근데 머리 정중앙에 국물을 흘리니까
그대로 흘러내리는거야.. 보통 사람이면 머리카락 때문에 안그랬을 텐데.. 거기다 이 분이 좀 조용조용하시고 소심한 성격이셔서 화도 안내시고
리액션도 없으신거야 ㅋㅋ 보통 사람이면 바로 닦아 내던가 피하던가 할텐데 그러시지 않으니까 그 상황에 다들 빵 터졌지.. 여자 알바애가 막
무안해 하면서 미안해 하는데 울 회사 분들이 그게 귀여웠는지 자꾸 장난을 치더라고 ㅎㅎ.. 그렇게 좀 빵 터지는 분위기에서 술좀 마시다가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전부터 알고 지냈다던 공익형이랑 내 옆에서 일하는 나보다 2살인가 많은 형이랑 같이 알바생들이랑 놀고 있더라고..
서빙하는 여자애가 2~3명 이였던거 같았는데.. 나도 그 자리에서 잠깐 껴서 놀다가 다시 회식자리로 돌아왔어.. 그렇게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주인 아주머니가 들어오더니.. 나좀 잠깐 보자고 하는거야.. 회사 분들이 이목이 나한테 집중되고.. 왜 그러나 궁금했는데.. 자기 딸이
내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면서 잠시 딸이랑 이야기 할 수 있냐고 말씀하시는거야.. 회사 분들 다 있는데서 그렇게 말하니 갑자기 얼굴이 화끈 거리면서
괜히 으쓱해진다고 할까?? 그런 기분이였어.. 나도 술 좀 취했겠다.. 좋다고 따라갔지.. 나 원래 여자한테 쑥맥이고 연애경험도 나이 30먹고 손에 꼽을
정도거던... 근데 무슨 용기가 들었는지 다른 방에 가서 딸이랑 이야기 하게 되었어.. 딸이라고 해서 보니 아까 서빙하던 여자애였어.. 나도 호감있게
봤기 때문에 그녀의 고백에 엄청나게 기분이 좋았었지.. 나이를 물어보니.. 20살이래.. 내 나이 30인데.... 무려 10살차이이고... 상대방은 이제 막
꽃다운 20대가 된 여성....내가 이 글을 쓰면서도 너무 주작으로 보일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어.. 내가 왜 좋냐고 물으니까 귀엽데 ㅋㅋㅋ
참.. 나이 30살 먹은 남자가.. 10살 어린 여자애한테 귀엽다는 이야기 들으니까 애가 되는 기분이더라..
난 내 외모를 봤을때 잘생겼다고 생각한적 없는데.. 여자들은 귀엽게 봐주는거 같아.. 남자들이 날 봤을때 걍 평범.. 또는 그 이하로
평가하는데.. 여자들한테는 귀엽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었거던.. 이런 이야기 친구들한테 말하면 ㅋㅋ 여자나 남자나 외모로 칭찬할게 없으면 하는말이
귀엽다는거 모르냐고 ㅋㅋ 너 그 말에 착각하면 안된다고 맨날 구박당했는데 이렇게 직접 고백을 받으니 갑자기 어깨 뽕이 제대로 들어가게 되더라..
ㅅㅂ 개깪기들아 ㅋㅋㅋㅋㅋㅋ 니들이 그렇게 평가 절하하는 나는 20살 애한테 고백도 받으시는 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으로
쾌재를 불렀어.. 근데 그날 술을 엄청나게 많이 마셔서.. 어떻게 말이 끝났는지도 모르겠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낯선 여자의 이름으로 전화 기록이
남아있더라고.. 둘다 부재중 통화였는데.. 10시랑 12시에 전화가 왔었어.. 직감적으로 그 여자한테 걸려 온 전화라고 생각했었지..
내가 찌질한게 ㅠㅜ 술 깨고나니까 용기가 갑자기 사라지고.. 평소에도 언어장애가 있어서 여자한테 어버버 하는 스타일이라.. 바로 아침에 전화를
했어야 했는데 못했어.. 늦게까지 서빙 했을텐데 전화 때문에 잠을 깨울까봐도 걱정되서 문자를 날렸는데.. 답문이 없는거야... 그래서 아직 자고있다고
생각해서 카톡으로도 메시지를 날렸는데.. 분명 읽은 표시인데 답문이 없으니 불안했지........ ㅠㅜ
역시나.. 먼저 물어보니 연락 그만하는게 좋다는 거였어...
와.. 나 좋다고 할땐 언제고 이렇게 매몰차게 날 찰수있나... 하루사이의 꿈이였나 하고 엄청난 우울감이 오더라 ...
예전에는 이런 일 있으면 so cool하게 넘어가는데.. 그게 안되더라..
원래 여자한테 마음 쉽게 안여는데 그 이유가 상처받는거 싫어서 였거던.. 이번엔 마음 좀 열었는데.. 이렇게 매몰차게 버려지니
데미지가 컸지... ㅠ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라... 내가 그 여자애한테 연락 그만 하자는 이야기 듣기전에 친구들한테 자랑삼아 카톡으로 다 말하고 다녔었거던...
그니까 친구들조차 주작이라면서.. 다음에 술마실때 그 횟집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자고.. 인증없는 썰은 가차없이 ㅁㅈㅎ 시켜버리더라고..
장난 삼아 그 횟집 마케팅 방법 아니냐고.. 이런식으로 사람들이 찾아오면 장사 엄청 잘되겠다고 웃으면서 말했는데.. 그걸 진짜 노린거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지.. 주인 아주머니까지 그렇게 합세 했는데 결론이 이렇게 끝나니 너무 기가 차는거야;;; 내가 먼저 좋다고 했나??
자기가 먼저 좋다고 해놓고 이러는건 무슨 경우지?? 나이차가 알고보니 너무 많이 나서 그게 걸린걸까?? 진짜 나름대로 납득하고 싶어서
이유를 막 만들어 봐도 모르겠는거야.. 연애 이론같은거 보면.. 여자들의 경우 남자가 막 자기 좋다고 따라다니다가 갑자기 무뚝뚝하게 대하면
그게 갑자기 서운함으로 다가오고.. 이제 자기를 안좋아 할수도 있다는 불안감 상대방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거 같더라..
기분이 참 x같아서.. 퇴근하고 친구랑 다음달에 결혼할. 친구 여친이랑 술 한잔 했어.. 친구한테는 만나기전까지 연락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안들려 줬었거던..
술마시면서 하려고.. 소주 첫잔을 비우고 나니 친구가 먼저 진행 잘 되가고 있냐고 물어서.. 연락 그만하자는 통보 받았다고 하니까.. 박장 대소를 하더라고 ㅋㅋ
역시나 니 착각이였다면서 ㅋㅋ 이제 나이 10살이나 어린 여자애들한테도 장난감 취급 받는다면서 ㅋㅋㅋㅋ 원래 나는 친구사이에 따뜻한 위로의 말
듣는것보다 이런식으로 웃으면서 넘기를걸 좋아해서.. 그렇게 술 한잔 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 전화번호는 삭제했는데..
통화 기록을 안지운게 있어서 그 번호를 전화를 걸었어.... 역시나 전화 안받더라... ㅠㅜ 그래 하루동안 충분히 행복했으니 그걸로 만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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