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사랑 SSUL을 푼다. 간잽이아니다
나는 고1 고2떄 열심히 놀았지. 그래서 고3이 되니까 마음이달라지더라. 슬슬 내모의고사 보면서 대학점수도 보이고해서 도서관을 다녔어.
매주 일요일마다 난 도서관을갔지.
한번은 친구랑 밥을먹고 다시 도서관을 들어가는데, 일요일이면 우리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를안가는데 교복을 입은여자를 봤거든.
친구한테 어, 이쁘다. 하니까 친구는 겁나게못생겼대..... 게이들도 느끼지않냐. 길거리 다니다가 존나이쁜여자보면 와 이쁘다 라고생각만하지 번호따고싶다. 저여자
랑 사귀고싶다. 이런맘은 안드는데 애한테는 생기더라. 장난으로 친구들이 음료수 한번줘봐 라고했을때 원래 그냥 웃으며 넘겨가는걸 난 갑자기 무슨 용기라도 생겨서 음료수를 주고싶은거야.
그래서 매주 일요일마다 더 열심히 도서관가서 마음잡고 공부하게됬어.
도서관 구조가 한쪽은 탁트여있고 다른 한쪽은 방형식으로 거기들어가서 하는곳이거든.
나는 트여진곳에서 앉아공부했고 그여자애는 방 안에서 들어가 공부했었거든. 그래서 몰래 친구들 보는척하면서 많이도 보고 이름도 보고 교복보고 어디학교다니는지도 알고 찌질하게 이학교 이여자 누군지 아냐 어떤애냐 이런거 꼬치꼬치 캐물고다녔재 ㅋㅋ 개가 남자 소개받고 그럴애도아니고 진짜 공부만한다는 애다더라 친구도 많이 없고 그냥 완전 공부만하는스타일이래
우선 내가 음료수주기로 마음먹고 음료수 사들고갔을때 아마 오렌지쥬스를 사가지고 들어갔어. 난 병신같게도 개가 화장실갔을때 몰래 가서 음료수만 자리에냅두고
개책에다가 열공하세요 쓰고 나왔지. 그리고 뒤에서 호구새끼 마냥 보고있었는데 개가 오더니 바로 음료수 치우고 공부를하더라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직접 갔다주기로했지
그래서 그다음주에 내가 마음먹고 비타민워터 빨간색 사서 들어갔어. 일부로 개가 공부하는곳에서 나도 같이공부하면서 그쪽 자리가 좀 비길 기다렸다가
그 테이블이 6명이앉는곳인데 4명 나가길래 용기내서 다가갔지. 가니까 막상 조온나떨려서 아무말이안나오더라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이거......하고 음료수 주니까 그여자는 네? 하면서 엉겁결에받길래 그냥병신새끼같이 자리로 와버렸지ㅋㅋㅋㅋ
그러니까 진짜 공부가 존나안되더라 내가 그떄 심장이 두근두근한다는 느낌을 첨으로 받았을거야. 학교에서도 공부도안되고 맨날 개생각만나고 생각만하면 가슴이 뛰고 정말 그감정이 뭔지를 알겠더라고.
내가 제일뒤에 앉아서 입구쪽으로 바라보고앉았고 그여자는 그입구쪽에 앉아서 내가 뒤에서 다볼수 있었거든.
거기 도서관이 음료수반입금지인데 내가몰래갔다준거라 거기서 마시면 경고를먹거든 근데 그여자가 음료수를 가지고 나가는겨.... 그때줬던 오렌지음료수는 안먹었는데 말이지.......
다시들어올떄 멀리서 비타민워터 마신게보이더라 그 통 입구랑 표지덮인 그사이가 하얗더라고 내가 빨간음료수를줬는데 말이야.
그떄 진짜 다시공부못했다 ㅋㅋㅋ미쳐가지고 오만가지생각이다들더라 애가 날 마음에들어하나. 아니면 예의상으로 먹어준건가. 시발진짜 그떄가 제일좋았어.
그리고 제일 오해할만했던게 애가 맨날 교복차림으로 다니다가 내가 음료수 주고 그럴때마다 옷차림이 바뀌기시작하다가 번호 물어봤을떄 스키니진에 셔츠입었었는데 그렇게 이쁘더라고... 또 병신같은 상상만햇지
근데 여기가 지방인곳이라 학교에 서울대 2명만가도 대박이거든...... 근데 난 뭐 공부못했으니 내신은 5등급대 기고있었고 그나마 모의고사는 평타정돈치고있었어.
내가 그여자에 대해서 알아봤었는데 공부를잘하더라고...... 교대지원하고싶다더라. 갑자기 가슴이 탁막히더라고. 왠지 학벌좋은남자랑 안좋은여자랑 사귀면 괜찮을거같은데 그반대인경우에는 정말 남자가 쪽팔리고 그럴거같더라. 그래서 나도 최소한 그쪽지역에맞게 가야겠다 하고 열심히 공부했지. 뭐그렇다고 1,2등급나온것도아니야 하도공부를안해서그런가 근본이없더라고ㅋㅋ 각설하고
게이들도 그럴수있겠지만 참 내가 간사하다고 느낀게 여자가 예의상으로 먹어준거일수도있고 괜찮아서 먹은거일수도있는데, 나한테 좋은거로 이해하고 그러니까
갑자기 무슨 용기가 생기더니 번호를 물어봐야겠다고 생각을했어. 젤병신같은생각했지.
그다다음주에 봐서 내가 일부로 개옆자리에 앉았거든. 그여자 ㅣ 나 나랑 개 사이로 벽이있었는데 그냥 옆으로 고개만돌리면 벽에가려서 개 얼굴을볼수있었거든. 거기 앉아있을땐 공부하나도 안되더라 ㅋㅋㅋ 계속얼굴만봤지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없는데 그떄 마침 가까이앉아서 실컷봤지 동시에 가슴도 개떨려가지고 한숨만 푹푹쉬고 ㅋㅋㅋ 번호물어볼때까지 한시간정도 떨고 지랄을했어 입냄새는나지않을까하고 물마시고 종이도 씹어보고 했지 ㅋㅋㅋ 음료수줄떄부터 난 용기있는자가 미인을 얻는다 라고 생각하고 들이댔어.
그떄도 그 생각하면서 번호물어봤지. 나는 개 한테 `부담안되시면 연락해요` 하면서 핸드폰을줬지 그떄 시발존나떨렸다.
근데 그여자가 자기 공부해야된다고 안된다더라. 그떄가 여름 6월인가 7월 이였을거야. 아마
아 시발 딱 까이고나서 진짜 아무생각이없다가 한 20분동안 멍때리다가 집가는데 버스에서 생각이 많이 나더라 개가 음료수는 왜먹었는지, 거절하는법도 그냥 싫다고 말하면 될거를 왜 공부해야된다고 거절을했을까 이말이 진짜 수능공부떄문에 거절을한건가 싫어서 돌려말한건지는 몰랐지.
근데 애가 정말 수능공부때문에 거절한거를 내가 느꼈던게 우리가 남학교인데 남학교에서 어떤 입시설명회같은게있었어. 근데 내친구가 거기 교대를 도우미로 들어갔거든 근데 내가 그여자 중학교졸업사진을 어떻게 받아서 내친구한테 보여줬었거든ㅋㅋㅋ 근데 그여자애가 우리학교입시설명회를 온거야ㅋㅋㅋ개가 교대를희망했고 내친구는 교대에서 도우미햇으니까 개를본거지 그래서 스토커같이 그냥 내 친구한테 개사진하나만찍어달라고 했지 ㅋㅋㅋ
근데 그사이에서도 공부를하고있다더라 소리를들으니까 진짜 애가 공부떄문에 거절한거구나 하고 느끼고 수능끝날때만을 기다렸어 정말
내가 번호물어보고 나서부터 안나오더라
도서관에서 내가 하도 들이댔나 부담스러워서 안온건지 몰랐지.
그렇게 언제 올까 언제올까 기다리다가 진짜 2~3달동안 안보이더라. 한 10월쯤에 이제 개는 못잊어도 여기서 볼생각은 안햇었는데 친구랑 밥먹고들어오다가 1층에서 뒷모습보니까 왠지 개인거 같길래 들어가보니까 개가 공부하고있더라? 나도 그래서 1층으로 짐다싸고 내려가서 개 마주편가서공부했지 1층은 칸막이형식으로 6각형모양으로되서 개반대편에 앉을수가있었거든. 그떄 저녁8시였는데 갑자기 사서가 2층 자리많으니 2층으로 짐싸서 가래. 1층은 시험기간이라 사람부족해서 잠시열어줬던거거든. 그런데 짐싸려고 일어나면 개랑 나랑 눈이마주쳐버리니까 좀 어색할거아니야. 그여자는 나 피해다니다가 나랑 마주치면 그여자입장도 좀곤란할거같아서 나느 빨리챙기고 나오려고했는데 정말 눈이마주쳐버린거야. 난 못본척하고 짐싸고 바로 2층올라가서 그여자가 올떄까지 기다렸는데 2층에 안오더라 ㅋㅋㅋ그래서 밖에 나가서 한시간정도 기다리다가 그냥 집에가버렸지. 그다음부터는 정말 한번도 못봤어. 정말 보고싶더라고. 그래도 수능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수능이끝나고 아마 12월이나 1월에 학교에 9시에나와서 12시에 갔었거든. 그떄 내친구의 여자친구가 그여자랑 같은 기숙사에있어서 친하다 그러더라고. 그래서 어떻게할까 하다가 내가 편지를썼지. 편지다쓰고 내친구한테줬는데 개는 여자친구한테 줬다그랬는데 그여자친구가 안준건지 아니면 개가 편지를받고도 연락을안한건지. 걍 이대로 끝나버렸어. 개 마음에는 공부도해야됬지만 내가 싫었던 모양인거같다. 10번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어딨겠냐 했지만 여기 있다 시발.
조금 오글거리지만 난 개때문에 사랑의감정도 알았고 가슴떨린단 느낌도 받았어. 원래 그러잖아 첫사랑은 안이뤄져서 기억에도남고 좋다고. 나도그렇게생각한다.
인증은없지만 나름 디테일하게 설명했으니 진짜라고 믿어라.
3줄요약
1. 내첫사랑은 고3 도서관에서 시작됬다.
2. 고백했다.
3.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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