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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여년 살아오면서 가장 영화같았던 체험.Ssul

내가 좆고딩일 때였어.
학교가 조금 멀어서(택시타고 30분정도. 그때요금으로 8000원 좀 넘게나옴) 통학버스를 타고다녔음.

근데 그전날 밤에 딸치고 자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아침에 늦잠을 자게 되었어.

내가 그때 한달용돈이 4만원이라서 한번 차를 놓치면 용돈의 오분지일이 걍 순삭되는겨.
그래서 존나 조빠지게 준비하고 양말이랑 바지만 입고 나머지 와이셔츠, 넥타이, 마이는 들고 뛰었지.

근데 씨발 차 타려고 뛰어가는데 차가 막 출발하는거야.
아 씨발 좆됐다 하고 있는데 마침 택시가 오고있었어.
일단은 택시에 탔는데 존나 내 머릿속을 노짱 뛰어내리는 속도로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존나 영화나 드라마보면 나오는 그거 있잖아.
여주인공이 탄 차가 막 지나가는걸 보고 따라가려는 남주 앞에 나타나는 택시.
그리고 항상 상투적인 클리셰. "앞차 따라가주세요!"
나도 했지.
"앞차 따라가주세요!"
근데 현실은 영화랑 다른게, 존나 택시운전기사가 존나 황당해 하더라.
씨발 영화에서는 존나 까리하게 공항까지 쫓아가는데..
그러면서 나보고 어느차냐고 묻는거야.
"씨발 앞에 노란색 25인승버스 하나밖에 없었는데 당연히 저차지 빨리 운전대나 잡아라!"
고 하고싶은 마음을 존나 눌러참고 말했다.
"노란색 버스 쫓아가주세요.."
새가슴이라서 미안합니다! 용기 7%못해서 죄송합니다!

봉고가 가는 길을 안다면 그냥 적당히 앞질러서 대기하면 되는데,
내가 봉고만타면 맨날 자느라 봉고 경로를 몰라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
.
그리고 한 10분쯤 따라갔을까, 다른 학생을 태우려고 버스가 멈췄다.
보통 학생 1분정도는 늦게 나오고 그정도는 기다려주고 했기때문에 여유로울 줄 알고 느긋하게 계산했음.
택시요금은 정확히 2800원 나오고 계기판인가? 숫자 줄어드는거. 150인가 남았더라.

이왕 영화같은 일 하는김에 3천원주고 잔돈은 됐어요 하고 존나 씨발 좆간지에 쿨하게 내렸는데
씨발 버스가 학생 태우고 존나 엑셀 밟으려길래 존나 뛰어갔다. 머릿속으로 뭔가의 브금이 재생되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결국 버스 탐. ㅇㅇ







요약 : 아침에 통학버스 놓쳐서 택시 타서 "앞차 따라가주세요" 하고 2800원 나와서 3천원 내고 "잔돈은 됐습니다" 하고 봉고 다시 탐


교훈 : 자기전에 딸치고 자면 다음날 존나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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