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짱에게 고마운 .Ssul
바야흐로 4년전쯤인 2009년 그때 나는 대학에 다니고 있을때 였지
4년전 대학을 다닐때 같은과 같은 학년에 동갑인 친구 둘과 항상 어울려 다녔는데
우리 셋이 친하게 된 계기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첫째 셋다 술,담배를 상당히 좋아 하고 둘째 셋다 가난해서 였던것 같다.
돈이없어서 담배도 셋다 가장싼 2천원짜리 디스를 폈고 학교앞 술집에서 셋이모여 5천원짜리 두부김치 하나 시키고 서로 눈치 봐가며 깨작 깨작 먹고 그랬지
그러던 초여름쯤에 어느때 처럼 학교앞 술집에서 찌질하게 셋이서 술을 마셨는데 그날따라 분위기도 좋아서
평소보다 좀 많이 마셨는데 셋다 돈이 얼마 없는거야 셋이 돈을 모아도 2천원 정도가 모자르는거야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께 아주머니 무슨과 학생인데 셋이서 기분이 좋아서 좀 많이마시다 보니까
지갑에 돈을 생각을 못하고 마셔서 2천원이 모잘라요 내일 꼭 갚을께요 라고 사정을 했지
다행히도 우리가 단골이고 하니까 아주머니도 뭐 그런걸로 그러냐 그냥 가라고 하셨지
그리고는 가계를 나왔는데 시계를 보니까 이미 차는 끊겼고 술값 계산하느라 택시비는 없었지
그래서 어쩔수 없이 그나마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놈 집에서 첫차뜰때까지 신세지기로 하고
그놈집에 가는데 학교에서 가장 가깝다는 그놈집도 걸어서 한시간이 넘는 거리였지
그렇게 그놈집을 향해 10분 걸었나? 셋다 담배가 너무 피고 싶은거야
근데 셋다 담배는 아까 그 술집에서 다폈고 담배살돈도 없는거야
술도 좀 마시고 걸으니 담배는 심하게 땡기고 담배는 없고 미치겠는거야
그때마침 친구 한놈이 "아! 야 여기서 5분만 걸어가면 담배 구할수 있다" 라고 말하더라고
그말듣고 이새끼가 술먹고 정신이 갔나, 친구집까지 갈려면 아직도 50분 정도 더 걸어야 하는데 뭔소리 하나 생각했지
그리고 5분쯤 걸으니 친구놈이 길가에 텐트 앞에서 멈추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라고
그러더니 친구놈이 텐트안으로 들어갔다가 바로 나오던데 손에는 그렇게 피고 싶은 담배 수십갑이 있는거야
그리고 "친구놈이 야 빨리 뛰어 해서 뛰었지" 셋이서 한 100m 뛰고 멈췄는데
친구놈이 "흐흐 받아라" 하면서 담배를 몇갑주는데
거기에는 3천원짜리 클라우드 나인이 제법 있는거야
그래서 "야 이 담배 어디서 슈킹깐거야??" 라고 물어봤지
그러자 친구가 "흐흐 어제 이 근처에 약속있어서 왔다가 노무현 분향소가 있길래 지나가면서 슥 봤는데
거기 사람들이 뜯지도 않은 새담배를 잔뜩 쌓아놓더라고, 그게 생각나서 오늘 가봤는데 오늘도
담배가 잔뜩 쌓여있어서 사람도 없어서 좀 쌔벼왔다." 라고 하는거야 ㅋㅋㅋ
결국 우리는 기분좋게 생전 펴보지 못한 비싼 클라우드 나인을 마음껏 피며 친구집으로 걸어갔지 ㅋ
뭐 돌아가신 대통령 분향소에 쌓인 담배를 훔쳤다는것에 약간의 죄책감은 느끼지만
돌아가신 대통령은 어려운 농민들을 위해 1억짜리 시계를 논두렁에 기부할정도로 서민들을 위한 대통령이 였기때문에
우리가 훔친 담배도 용서해주실거라 믿는다.
그때 담배를 제공해주신 노무현 대통령께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감사 인사드리는 바이며
지옥에서는 이승에서 못핀 담배 마음껏 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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