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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계절01


4-5 년 쯤전 길거리 문고판 소설입니다..
강렬한 맛은 없지만 나름데로 줄거리가 있기에...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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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계절01

아직도 날씨는 추웠다.
2월에 접어든 계절은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듯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었으며 이창우는 오늘도 아르바이트의 게시판을 바라보며 움츠리고 있었다. 그는 결심을 굳힌 듯 교무처로 발길을 옮겼으며 조금은 불안한 표정이었다. 그의 고향은 전주였으며 부모님은 아직도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위로 누나가 한 분 있었는데 결혼하여 서울에서 살고 있었으며, 지금까지 그는 누나 집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창우는 성격이 온순하고 착한 편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시골에서 보내오는 돈으로 고등학교를 다녔으며 누나의 도움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집안은 가난하였으며 사실 그는 대학에 갈만한 형편이 못 되었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라도 학업을 포기할 수는 없었고 그렇기에 대학 4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공부를 계속 하고 싶었으며 다행히 첫 등록금은 누나가 내주게 되었다. 이제부터 그는 학비는 물론이고 용돈 일체를 자신이 벌어야 했으며. 다만 잠은 누나 집에서 잘 수 있었다.

창우는 교무처에서 소개받은 가정교사의 집을 찾아가기 위하여 신촌행 버스에 올랐다, 한군데는 남자아이로 중학교 1학년생이고 또 하나는 여중 3 학년이었다. 학교에서는 두군데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였지만 창우의 생각은 가능하면 두군데 전부를 하고 싶었다. 그 정도로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받고 있는 편이었다.

그는 공부를 잘하였으며 이번에 합격한 대학은 우리 나라에서 명문대학으로 꼽혔고 과는 영문과였다. 그는 허름한 옷차림에 아직 점심도 먹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래서인지 속이 떨리고 몹시 추위를 느끼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창우는 가까스로 그집을 찾을 수 있었고 아파트 벨을 눌렀다.

그가 들어선 아파트는 6층에 있었으며 깨끗하고 호화스러워 보였다. 그는 쇼파에 앉아 중년 부인의 마중을 받았다. 우아하고 아름다웠으며 조금은 서구적인 스타일의 부인은 롱 드레스를 질질 끌면서 창우 앞에 앉았다.

"저 학교에서 소개받고 왔습니다."
"그러세요"
"금년에 몇 학년인지 ?"
"네. 이번에 입학했습니다."
"네에~"
부인은 잔잔한 미소를 띤채 창우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자기 아들 이름을 불렀다. 곧이어 눈동자가 새까맣고 잘생긴 학생이 자기 방에서 나오고 그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했다. 엄마를 닮은 그 학생도 아주 얌전해 보였으며 착하게 느껴졌다.

"이 아이가 이제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잘 좀 지도해 주세요."
"네, 노력하겠습니다."
송재민이라는 그 중학생은 창우의 옆에 앉아 자신의 손만 만지고 있었으며 별 말이 업었다.

"학교에서 무슨 과목이 가장 좋지 ?"
"없어요 "
"그래 ?"
"아버지가 지방에 가 계셔서 버릇이 없어요."
"네 "
창우는 그날 차대접을 받았고 일주일에 세번씩 재민이를 가르치기로 했다. 그는 다음날 마지막으로 성북동에 있는 가정교사 자리를 찾아갔다. 그곳은 고급주택이었는데 집에는 부모님과 자신이 가르킬 여중 삼학년인 이경숙, 그리고 가정을 도와주는 식모가 전부였다. 경숙이의 아버지는 공무원이었으며 어머니는 병색이 짙은 환자였다. 무남독녀인 경숙이는 참으로 여렀다. 깨끗한 피부에 긴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위에는 하얀 T셔츠에 밑에는 청바지 차림이었는데 창우 앞에서는 고개를 재대로 들지 못하고 있었다.

"잘 부탁합니다"
어머니는 이제 안심이 된다는 듯이 조금은 피로한 표정으로 창우를 바라보았으며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창우는 그날 2층에 있는 경숙의 공부방으로 올라가 공부하는 방법과 좋아하는 과목을 물어보았다. 아름답고 잘 정돈된 그녀의 공부방은 남향이었으며. 하얀색의 피아노가 책상 옆에 놓여 있었고 여러 가지 인형들이 그녀의 침대 맡에 놓여 있었다. 경숙이는 아직도 붉어진 얼굴에 수줍어하는 표정이었고 그며 마침 식모가 커피를 가지고 왔다. 창우는 우선 경숙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친밀감을 갖도록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었으며 그녀의 취미생활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는 경숙이는 한떨기 장미꽃 같았으며 무남독녀로 귀엽게만 자라서인지 조금은 버릇이 없는 것 같기도 했다. 창우는 이제 피어나고 있는 경숙에게서 아름다움 이전에 부러움이 앞섰으며 그녀의 가정환경과 자신의 입장이 너무나 대조적인데 가슴이 답답했었다.


앞가슴이 조금은 불룩한 경숙은 아직도 푸른빛을 떨쳐버리지 못한 풋과일 같았으며 청바지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곡선미는 사춘기 소녀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싱싱한 생동감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지금 몇 살이지?"
"열 여섯이에요 "
창우의 평범한 질문에도 그녀의 얼굴은 사과빛 같이 붉게 물들었으며 만지면 터져버릴 것 같은 풍선과 같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학교 성적은 ?"
"왜 대답이 없어. 선생님은 그걸 알아야 도움이 되는데."
"중간 정도"
그녀의 말은 흐려졌고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그래 알았어. 나와 열심히 하면 될꺼야."
"네"
두 손을 만지며 고개를 숙인 그여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천사와 같았다. 창우는 그 집을 나서면서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으며 또한 저렇게 아름다운 소녀를 자신이 가르친다는 것이 즐겁기도 했다. 창우는 아직도 여자와 연애한번 해본 경험마저 없었다. 그의 생활 환경이 언제 그럴만한 기회를 주지도 못하였고 더구나 성격도 그렇게 대담하지 못하였다. 오로지 공부였고 책상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는 두 군데를 3일 간격으로 다니면서 과외지도를 해야만 하였고 자신의 공부에다 이제부터는 정말 시간을 쪼개 쓸 수밖에 없었다.

그의 청바지는 지금 몇 년째였으며 그는 도통 멋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사춘기의 소년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자신도 모를 지경이었다. 다만 그가 십육칠세 때부터 신체적인 성장과 함께 그도 인간이 였기에 이상한 감정에 고민할 때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것 때문에 좌절하여 본적도 없었고 여학생들의 뒤꽁무니를 따라가 본적도 얼었다. 그의 주위에는 여자가 업었고 언제나 집안에 파묻혀 공부로 일 관하였다. 청소년기에 그의 주위에는 누나가 있을 뿐 따른 이성을 대할 기회가 흔치 않았으며 오히려 그런 점에서는 다섯살 위이고 지금 은 결혼한 누나에게서 막연하나마 이성을 느꼈고 사춘기를 보냈다. 지금도 그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마스터베이션으로 자신의 성적인 충동을 억제하고 있었으며 그렇게 수음이 있었던 날은 정신 이 한결 맑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성에 패해서 많은 전혀 경험이 없었고 또한 알려고 하 지 않았다. 막연한 동정이나 상상만을 그렸으며 언제나 그는 그 점에 대해 덤덤할 뿐이었다. 그러나 인간에는 누구나 여러 가지 기회가 주어지게 마련이고 그것이 우연이던 인위적이든 간에 그걸로 인하여 운명이 뒤바뀌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창우도 만찬가지였다. 지금까지는 거의 목석에 가까우리 만치 평범한 그의 사생활에 일대 변혁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는 아직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덧 계절은 바뀌어 봄이 되었고 가정 교사를 한지도 2개월 이 지났다. 그는 열심히 그들을 가르쳤고 두 학생들도 노력하고 있었다. 따라서 차츰 학교 성적이 향상 되게 마련이고 그렇게 되니 자연히 그 집 부모들의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재민이 어머니는 언제나 그가 오면 여러가지 음식제공을 하였고 더구나 그의 보수도 인상되었다. 아름다운 용모의 그녀는 창우의 성실함에 고마움을 느꼈고 아들의 실력 향상에 만족하고 있었다. 언제나 그녀는 우아함을 잃지 않고 있었으며 중년여인의 풍만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재민지 아버지는 포항에 계셨는데 한달에 몇 번 정도 서울에 오는 때가 있었다. 창우도 한번 만난적이 있었는데 훤칠한 키에 남자답게 잘생긴 편이었다. 그는 서울에 와도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맣 은 것 같았다. 술을 잘 마셨고 호탕하며 조금은 기질이 있어 보였다. 그는 포항에 있는 모 재벌회사의 공장 책임자였으며 앵활도 여 유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재민이 네 집에도 한가지 결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재민이 아버지의 외도였다. 그는 지방에 있으면서 현지에 이상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여자가 있었고 창우가 그 일을 알게 된 것은 한 여름이었다. 부부간의 갈등이 심화되어 싸움이 자주 있었으며 그날도 포항에서 올라온 재민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투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꼰대 부부들의 권태기에서 비롯됐는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창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재민이 어머니는 아무리 보아도 아름다웠으며 매혹적인 여자 였다. 이성에 무관심한 창우의 눈에도 그녀에게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으며 그의 착한 성격이 아니였으면, 무척 고민의 대상이 아닐 누가 없었다. 그런 부인을 서울에 두고 현지에서 바람을 피우는 재민이 아버지가 이해할 수 없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매력적인 그녀의 눈빛과 풍만하고 요염한 그녀의 균형잡힌 곡선미는 중년부인의 대표적인 상징이었다. 남편의 지나친 외도를 이제는 거의 체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녀지만, 때로는 격한 언쟁을 일으켰도 그럴 때면 몹시 외롭고 쓸쓸해 보이기도 하였다. 남편이 다녀간 후 그녀는 기쁨보다는 어두운 표정이었고 웃음보다는 침울했다. 그러나 창우는 그 점에 신경쓸 입장도 아니었고 관심을 가질만 한 입장도 아니었다. 남편이 다녀가고 난 후는 언제나 자신의 차를 몰고 어딘가 외출을 하고 왔으며, 아마도 그것은 남편에게서 느낀 스트레스를 스피드로 풀로 오는 것 같았다. 오히려 창우의 관심은 성북동에 경숙이었다. 비록 자신이 가르키고 있는 여학생이고 아직 나이도 어리지만. 너무도 아름답고 깨끗하며 청순한 그녀에게서 때로는 이성을 느낄 때가 딸았다. 더구나 경숙이가 요즘 창우를 대하는 것이 부끄러움만은 아니었으며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눈빛은 샛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며로는 어리광을 부리기도하고 때로는 아양 아닌 아양을 떨면 서 창우의 표정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경숙이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얼었다. 언젠가 창우가 찾아갔을 떄 첵상 위에는 아름다운 꽃이 놓여 있었고, 그리고 그날 따라 경숙이는 조금은 선정적인 실내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것은 창우 앞에서 아름다워 지고 싶은 사춘기 소녀의 순수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런 날이면 창우 옆에 바짝 앉아서 공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대화를 하였으며 무언가 잔득 기대하고 있는 그녀의 표정이 그지없이 아름다웠고 사랑스러웠다. 며로는 창우 자신도 자신의 입장을 망각한 채 그녀를 불현듯 끌어안고 싶을 때가 없지 않았다. 살짝 무릎 위까지 올라간 그녀의 실내복은 아직 덜익은 푸른빛 의 미완성품 이였으며 불쑥 내밀고 있는 그녀의 가슴속에는 이 제 막 피어나는 16세 소녀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그녀의 관심이 고조될 때마다 창우는 의식적으로 외면하였고 대화를 다른대로 돌리고 말았으며 공부에 열심이었다. 그럴매면 경숙이는 알듯 모를 듯 한숨소리가 새 나왔고 선생님 이 얄밉다는 서운한 표정이 역역히 보였다. 그렇게 그들은 뜨거운 여름철을 맞이하고 있었다. 방학이 되면 창우 역시 고향에도 다녀올 수가 있었고 약 3주일 정도 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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