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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 29부



"섹스할 때 입는 옷을? 다 벗고 입어요?"

"벗고 알몸에 입어야지. 그럼 다른 옷 위에 입어?"

"세상에... 그 짓을 어떻게 한단말이야?"

"아직도 옷 벗는게 부끄러워?"

남자들 앞에서 알몸으로 보지가슴 다 보이는 옷을 입고 이리저리 보여주는게 안 부끄러운 여자가 어디 있겠는지. 남여 같이 알몸이 되어 서로 엉켜 뒹구는 것도 아니고.

"부끄러운게 아니라....."

"빨리 가봐."

숙정은 큰일이었다. 분명 남편 친구 혁도가 있는데서 알몸을 보여야 한다는 게. 벗는 것도 못 할 일이지만 자신이 여기서 이 짓을 하고 있는걸 들키면 안 되기에. 그러나 사장실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앞이 캄캄했으나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가라하면 가야되고 벗으라면 벗어야 되고 죽으라면 죽어야 하는 처지였다.

"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말이야. 아~ 하나님! 살려주셔요."

숙정은 코뚜레에 살이 떨어져나가는 고통을 당하며 도살장으로 끌려들어가는 암소의 모습이었다.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사장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여비서가 자신을 쳐다보고 앉아있는 책상 앞으로 갔다.

"458번 아세브 오숙정입니다. 사장님께서 불러서......"

스물대여섯 되보이는 여비서가 예의라곤 조금도 없는 태도와 말투로 의자에 다리를 꼰채 비스듬히 앉아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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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랬동안 씻겨주지 않아 더러운 거리의 개 취급하듯 했다.

"책상에서 좀 떨어져! 왜 바짝 붙어 서있는거야!"

숙정은 엉겁결에 뒤걸음질로 물러났다. 톡 쏘아부치고 쳐다보는 여비서의 시선을 피해 책상만 내려보고 있었다.

"뭐 하는거야? 빨리 안 벗고!"

"네? 벗으....라뇨?" 여기서? 지금.....?"

"벗고 입어야지. 이것아! 빨리 벗고 사장님실에 들어가!"

숙정은 울고싶었다. 사정도 해보고싶었으나 아무말도 못하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혁도 앞에 벗고 눈요기감이 되는 것은 차마 못할 짓이었다.

"혁도씨가 알면 남편에게 말할게 뻔한데......"

겉옷을 벗고 바지를 벗었다. 옷을 어디 걸쳐놓을 곳도 없어 그냥 바닥에다 아무렇게나 놓았다. 브레지어를 풀려고 어깨끈을 내리고 허리로 내려 돌려 후크를 풀었다. 봉긋하면서도 큰 유방이 훤히 모습을 드러냈다. 빤히 처다보고 있던 여비서가

"가시나 몸매 좋네. 가슴도 예쁘고. 예쁜 몸으로 개같은 짓을 하고싶을까? 정신 나간년!"

직원들은 하나같이 여자들이 강제로 잡혀와 길들여져서 하고있는 줄 모르고 모두 자발적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아세브짓을 하고 있는 줄 알고있었다. 숙정은 펜티도 마저 벗고 전라가 되었다.

"아~ 이 모습으로 혁도씨 앞에 서야된단 말이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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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어."

숙정이 어찌할 바를 몰라 떨고 있는데

"빨리 사장님실로...... 아... 잠깐만."

따르르릉~ 따르르. 딸깍!

숙정은 사장실에 들여보낼려고 여비서가 일어나는데 전화가 왔다.

".....응. 상은아! ...어.... 어... 알았어."

"상은이와... 통화? 아니... 조교...와?"

458번 아세브가 갑자기 스케쥴이 생겨서 나가야하니 내보내고 대신 사장님실엔 다른 아세브를 보냈으니 곧 간다는 통화였다. 여비서가 전화를 끊고는

"빨리 옷 입고 가봐! 급하게 이벤트가 생겼데! 좋겠어. 돈도 벌고 섹스도 하고... 상은이한테서 연락왔어. 아니 니네들에겐 조교님이시지? 하여튼......"

숙정은 여비서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옷을...입어...요?"

"그래. 이년아."

숙정이 바닥에서 펜티를 줒어 발에 끼우는데 노크 소리가 나더니 아세브 하나가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여비서는

"빨리 벗고 사장님실에 들어가! 시간이 너무 지체됐네."

들어온 그녀는 급하게 옷을 벗고 숙정은 옷을 입었다.

"어휴~ 죽는 줄 알았어. 하나님 감사합니다."

숙정이 바지를 입고 윗옷 단추를 잠그는데 옆에 여자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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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고 알몸으로 서있었다. 동작이 민첩했다. 숙정은 옷 입으면서 옆 여자를 힐끗 쳐다봤다. 나이나 몸매 정도가 자신과 비슷해 보였다.

"어머나! 저럴 수가. 조금도 망설임 없이 그냥 벗어버리네."

여비서가 사장실 문을 열고

"사장님 아세브 하나 들여보냅니다."

숙정의 귀에 분명 들렸다. 혁도의 목소리가 아닌 것 보니 사장인 것 같았고 연이어 혁도의 목소리도 문 틈을 비집고 흘러나왔다.

"자~ 김사장님! 마네킹이 들어오네요. 자동 마네킹."

"앗! 여자가 알......"

여비서가 그녀를 들여보내고는 곧장 문을 닫아버리니 안 쪽 목소리는 그기까지 들렸고 숙정은 비서실에서 나왔다. 쥐틀에 끼에 몸부림치며 힘이 빠져 허우적거리거리다 운좋게 빠져나온 한 마리 쥐였다. 힘이 빠져 급히 도망도 못가고 흐너적거리며 기어가는 듯 걸어 대기실로 갔다.

"휴~ 정말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왔어. 혁도씨에게 들키면 난 끝이야. 아무도 몰라야 돼. 근데 무슨 이벤트가 있다는거야? 난 4시부턴데."

숙정은 대기실로 들어섰다. 숙정을 기다리고 있던 458번 언니가 가방을 하나 쥐어주며 다급한 목소리로

"숙정아! 급해. 이벤트가 생겼어. 안 올 것 같았는데 전화가 왔어. 빨리 가야해. 시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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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시간은요?"

"스케쥴에 있는대로야. 가는 곳은 알지? 그기 갔다가 4시에 또 하나."

"시간은 이미 지났는데?"

"그러니 빨리 가. 택시 타고. 필요한 물건들은 내가 가방에 다 챙겨넣었어. 늦었다고 혼날지 몰라. 잘 참고."

"내가 늦은 것도 아닌데......"

"우리가 원래 그렇게 당하는거야."

숙정은 가방을 받아들고 앉아보지도 못하고 바로 나가는데

"참! 숙정아! 난 오늘 좀 일찍 퇴근해. 일 마치고 들어오면 난 없을거야.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조교님께 보고드리고 별 일 없어도 인사는 드리고 퇴근해. 그럼 수고하고 낼 봐."

"예, 언니"

숙정은 회사 건물을 급하게 빠져나와 빈 택시들이 줄지어 서있는 젤 앞차에 탔다.

"아저씨! 밤아네거리 도선유브 107동 입구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줘요."

"네. 손님 알았습니다."

택시는 시내를 달리고 있었다. 택시 기사가 백미러로 뒷자석에 앉은 숙정을 보더니

"상당한 미인이십니다. 아까 손님이 탔던 그기 건물은 뭐하는 곳이지요? 모델같은 미녀들이 엄청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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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나들던데요?"

숙정은 택시 기사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또 가서 당할 일을 생각하며 치를 떨고 있었기 때문에. 손님이 대꾸가 없자 택시 기사는 더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려니 유리문이 닫혀있어서 6404를 눌렀다. 눌러도 음악 소리만 계속 들리면서 문을 열리지 않았다. 음악 소리가 끝나버려 또 6404를 눌렀다. 문은 열리지 않고 계속 음악 소리만 들렸다.

"어쩌지? 왜 문을 열어주지 않지?"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저 쪽에서 아주머니 한 사람이 이리로 걸어오고 있었다. 이 아파트에 사는 주민인 것 같았다. 자기집 비번인지 숫자를 여러번 눌리니 문이 열렸다. 숙정은 그 사람을 따라 들어왔다.

숙정은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잠시 기다리니 두대 중 한개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같이 들어온 그 아주머니가 타고 잠시 머뭇거리다 타니 타자마자 문이 닫혔다. 가야할 집이 6404호, 64층을 눌렀다. 같이 탄 아주머니는 저층에서 먼저 내리고 숙정은 혼자가 되었다. 가기싫은 곳으로 숙정을 태운 엘리베이터는 초고속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중간에 아무도 타는 사람이 없었다. 숙정을 혼자 테우고 엘리베이터는 지옥 하늘 끝까지 올라가고 있었다.

"이그... 64층... 높기도 하네."

잠시후 띵똥 소리를 내며 64층에서 문이 스르러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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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정은 덜덜덜 떨면서 내렸다.

"아흐~ 으시시하네. 무서워. 왜 이렇게 조용해?"

내리니 사람 한 명 없는 약간 어두운 느낌이 드는 넓은 로비가 자신의 육체를 찢어버릴 듯한 기세로 뻥 뚫려있었다. 사람이라곤 살지 않을 것 같이 음산했다. 숙정은 애써 정신을 차려 살피니 6401 6402 6403 6404 4개의 현관문이 로비를 애워싸듯 빙 돌아가며 있었다. 6404호 현관문 앞으로 가서 잠시 심호흡을 하고는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몇 번을 눌러도 안에서 인기척이 없었다. 숙정은 혹시나 호수를 착각했나싶어 핸드백을 열어 스케쥴표를 다시 보니 분명 6404호가 맞았다. 다시 초인종을 눌렀다. 안은 조용했다.

"사람이 없으면 난 어쩌는거지? 난감하네."

현관 앞에 멍하니 서있는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덜컹 겁이나 획 돌아보니 엘리베이터 숫자가 빠르게 바뀌고 있었다. 숙정이 그 엘리베이터 버턴을 누른 것도 아닌데 올라오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야 그냥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 것인데 이상할 것이 없었지만 웬지 겁이 났다.

"예감이 불길해."

뒤를 슬그머니 돌아보니 35 36 37 38.... 숫자가 거침없이 바뀌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자꾸 올라오는 것이 불길했으나 애써 마음을 다잡고 핸드백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사람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되는지 45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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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에게 물어보기 위해 전화번호를 누르면서 또 힐끗 엘리베이터를 쳐다봤다. 47 48 49 50.... 바뀌고 있었다. 휴대폰을 귀에 대고 발신음 소리를 들으며 받기를 기다리면서도 시선은 엘리베이터 바뀌는 숫자에 가있었다. 엘리베이터 숫자가 64를 표시했다. 문이 열리더니 한 남자가 내렸다. 숙정은 겁에 질려 움추리면서 급히 신호 가는 휴대폰을 꺼버렸다. 그리곤 돌아서버렸다.

"아... 씨발 오늘은 허탕했네. 그냥 하지 뭐."

혼자 중얼거리며 6401호로 가는 듯 하다간 한 여자가 등을 보이고 서 있으니 발길을 멈추고 섰다. 숙정이 돌아서서 들으니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조용해졌다. 그렇다고 다른 집 현관문이 열려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 것도 아니었다.

"아으으으... 무서워. 저 사람은 뭐야? 이 집 주인도 아니네. 빨랑 자기 집에 들어가지 뭐하는거야!"

그 남자가 숙정이 있는 곳으로 성큼 걸어오더니 뒤에 섰다. 숙정은 돌아다봤다. 서로 시선이 마주쳤다. 숙정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누구...셔...요?"

그 남자는 숙정을 빤히 보더니

"여기 사는 사람이 아니구만...."

그 남자는 잠시 뭔가 생각하더니

"씨발... 잘 됐네. 오늘 꼭 하나가 필요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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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정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알 필요도 없으나 웬지 알지도 못하는 그 말이 무서웠다. 자기 곁을 떠나지 않으니 소름이 끼치도록 그 남자가 두려웠다.

그 남자가 등 뒤에서 순식간에 달려들어 오른팔로 숙정의 목을 감아 죄고는 왼손으로 뒤통수를 콱 눌렀다. 머리가 앞으로 숙여 꺾어졌다. 숨이 콱 막히며 입이 저절로 벌어지면서 반항할 수 없었다.

"컥!"

숙정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6401호로 질질 끌려들어갔다.

-쾅-

현관문이 지옥문이라도 된 듯 둔탁한 소리를 내며 닫혔다.

"빨리 빨리 벤딩테프로 입 붙여."

집 안에 여자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여자에게 소리치면서 숙정의 목을 양손으로 조여쥐고 있었다. 숙정은 급소를 잡히고 나니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발버둥 한 번 칠 수도 없었다. 그녀가 숙정의 입에 벤딩테이프를 잽싸게 붙혔다.

"끈으로 두 다리도 묶어."

그녀가 숙정의 종아리를 묶었다. 그 남자가 숙정의 양 팔을 뒤로 같이 잡고 눕혔다. 숙정은 힘없이 자빠졌다. 두 손을 노끈으로 묶고는 숙정의 몸둥아리를 거실 바닥에 내팽개치면서 발로 차듯 밀어버렸다. 숙정은 발버둥쳤다.

"아아악! 살려주...... 사람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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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질렀으나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손발이 묶인 채 바닥에 자빠져 딩굴면서 바둥거리고만 있었다. 죽도록 몸부림쳤다. 두 눈엔 눈물만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무슨 상황이 이렇게 갑자기 바꿔버리는지.

"첨엔 다 저렇게 설쳐. 조금있으면 조용해질거야. 아! 그렇지. 가시나 무슨 가방이 있던데."

그 남자는 현관문을 열고 나가 떨어뜨려놓은 가방을 줒어 들어와서는 아무렇게나 한 쪽에 던져버렸다. 숙정은 몸부림치다가 두 사람을 쳐다봤다. 소파에 앉아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당신! 또 잡아와서 어떻게 처리하려고?"

"어떻게 하긴 같이 처리하면 되지."

"화장실에 있는 시체 처리하고 나서 잡아오든지 해야지."

"그 시체 피는 다 빠졌지?"

"피는 다 빠졌는데 이거 또 죽여 피 빠지도록 기다릴려면 며칠 걸릴건데 그거 부패되어 냄새 안 날까 몰라."

"괜찮을거야. 겨울이라서."

숙정은 묶인채 두 사람 대화를 듣고는 기겁을 했다. 사람이 아니라 악마였다.

"아~ 이게... 이제 난 죽는구나."

숙정은 공포에 질려 온 몸을 떨면서 발버둥쳤다.

"오빠! 제발 여자 그만 잡아오라했잖아. 벌써 몇 명째야!"

"자기가 실감나게 할려면 분위기 잡아주면서 같이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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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필요하다며?"

"이젠 잡아오지마. 나중에 처리하기가 힘들잖아."

"앞으론 잘 할 수 있겠어?"

"응. 잘 할게. 잡혀온 여자처럼 공포에 떨면서."

"알았어. 오늘 하는거 봐가며."

"오빠! 이거는 어디서 잡아왔어?"

"옆집 문앞에 서있데."

"오빠! 어쩔려고 그래? 이웃집 여자를 잡아오다니."

"이웃집 여자는 아닌것 같애. 4호 현관문 앞에 서있었어. 그기는 미분양이라 사람이 살지 않는 것을 모르는 것 보니."

"오빠! 이년 오늘 여기는 왜 왔게?"

"몰라. 보험하러? 종교 선전하러? 다니는 년이겠지."

"아냐! 오늘 신나게 놀아보고는 죽을려고 온게지."

숙정이 들어보니 저 년 놈들은 미친 것들이고 인간도 아니었다. 여긴 이미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었다. 자기가 잡혀와 다니는 회사도 사람 할 짓이 아닌 곳인데 엎친데 덮친다는 격이었다. 죽음의 마지막 계곡에 빠졌다. 숙정은 왜 자기가 이런 수렁에만 빠지는지 한스러웠다.

"오빠! 한 번 가지고 놀고 죽일게 아니라 개 우리 하나 만들어 넣어놓고 사육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 가지고 놀면 안 돼?"

"그거 좋겠다. 당신이 밥주고 키울래? 그러다 혹시나 도망이라도 치면? 신고하면 우린 끝장이야. 그러니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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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왔드시 한 번 사용하고는 죽이고 흔적을 없애는게 안전해."

"내가 잘 길들일 수 있는데..... 오빠가 매번 사체 처리하는 것이 힘들 것 같아서."

"이따 함 생각해 보고. 결국은 우리 둘이 즐기려는 것인데 당신이 실감나게만 하면 안 잡아와도 될 것 아냐?"

"응. 알았어 오빠 잘 할게."

숙정이 들어보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뭐 저런 인간들이 다 있어? 날 우리에 가둬 사육한다고?..... 나를....? 난 그럼 어찌되는 것이야? 하나님! 살려주소.....셔....,

"자... 시작하자. 잘 해."

"네. 오빠! 오빠도 날 이 년과 똑 같이 취급해줘요."

그 남자는 아내인 듯한 그녀를 숙정처럼 손과 발을 묶었다. 그녀도 순순히 응했다. 숙정은 공포에 질려 울면서도 둘이 하는 짓을 보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 이해나 하고 있을 겨를도 아니지만.

그 남자는 그녀를 묶어서는 바닥에 엎어놓고 발로 밀어버렸다. 그녀가 불규칙하게 밀리더니만 숙정의 다리 사이에 그녀의 머리가 부딛히며 멈춰버렸다.

"살려주셔요. 살려줘... 사람 살려."

그녀는 악을 쓰고 있었다.

"너 년들 둘은 오늘이 마지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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