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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신대물(新大物) - 11

제목: 新大物
원작: 梶山李之
옮김: 다크린([email protected])


- 11 - 묘(妙)한 거래(去來)


(아가싸까 서에 가면 나와 미즈끼 요오꼬 양이 그런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았따는게 증명된다.)

미즈끼 에이노스께는 분명히 아라가끼 마사또가 자기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같은 요오꼬라도 마사또가 말하는 요오꼬는 자기의 여동생인 모양이다.
에이노스께는 마에까와 요오꼬를 가리켰던 것이다.

(으음, 제기랄!)

에이노스께의 눈동자는 분노인지 질투인지 분간할 수 없게 번쩍이고 있었다.
불량한 인종들은 의외로 육친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마에까와 요오꼬의 백치 오빠가 누이동
생을 생각하듯이.

[야, 이놈아!]

에이노스께는 큰 소리를 쳤다.

[네, 뭡니까?]

마사또는 밀쳐내는 바람에 뒹굴어 팔꿈치를 찧어, 아픈 듯이 주무르고 있었다.

[너는 지금, 미즈끼 요오꼬와 이상한 짓 하지 않았다고 했지!]
[네!]
[정말 그런가!]
[…….]
[맹세할 수 있어?]
[죄송합니다.]

마사또가 머리를 굽신하자, 에이노스께는 또 화를 벌컥 냈다.

[도대체 무얼 했단 말이야!]
[미,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론 알 수 없잖앗!]
[저어…… 요오꼬 씨에게 안겼습니다.]
[뭐야, 요오꼬가?]
[네, 네에.]
[안았다고? 너를?]
[네.]
[그녀가 안았단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어디서…….]

미즈끼 에이노스께의 온몸이 푸들푸들 경련하고 있었다.

[저어…… 신궁외원입니다.]
[으음…….]

에이노스께는 신음하고 이렇게 물었다.

[분명히 아까사까 서에서 공술서를 작성했다고 했것다?]
[네, 요오꼬 씨가 핸드백을 잃어버렸습니다.]

마사또는 말하고 있었다.

[흐음!]

에이노스께는 아랫사람인 미소년과 자기의 누이동생이 포옹했다고 생각하자 공연히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왜 잃었나?]
[네?]
[들치긴가? 아니면 날치기인가?]
[에? 무슨 말씀인지?]
[멍청아…….]

가짜 형사는 마사또의 이마를 손가락 끝으로 쿡쿡 찌르는 것처럼 하면서 이를 갈았다.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한눈 팔 때를 틈타서 잽싸게 강탈하는 것을 날치기, 놓아 둔 물건을 자기 물
건을 집는 것처럼 슬쩍 들고 가는 걸 들치기라고 하는 거야.]
[그렇다면 나중 것입니다.]

마사또는 정직했다.

[뭐, 뭐, 뭐라고?]
[즉, 들치기였습니다.]
[그러면 너희들은 뭔가 이상한 짓을 했다는 거군?]
[미, 미안합니다.]
[무슨 짓을 했더랬어?]
[저어…… 저어…….]

마사또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이렇게 중얼거렸다.

[키스…… 하고 있었습니다.]
[뭐야! 키스를?!]

에이노스께는 눈을 크게 뜨고 이렇게 묻고 있었다.

[그 사이에 도둑 맞았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마사또는 풀이 포옥 죽어 고개를 끄덕였다.
취조할 때 거짓말을 한 것이 탄로가 난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자식!]

에이노스께는 누이동생인 요오꼬가 그를 유혹했다는 사실도 잊고, 힘껏 마사또의 몸을 밀어붙였다.

[아악!]

마사또는 나뒹굴었다.

[꼴좋다!]

에이노스께는 그런 말을 남기고, 가짜 형사의 연기를 중단하고 달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로서는 마에까와 요오꼬의 처녀를 빼앗았다는 아라가끼 마사또를 그냥 학대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
러나 자신의 누이동생인 미즈끼 요오꼬의 이름이 나왔을 뿐 아니라 아까사까 서의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니 더 이상 학대할 마음이 없어진 것이다.
에이노스께는 뛰어가면서 여동생 미즈끼 요오꼬를 마음속으로 욕하고 있었다.
왠지 자꾸 화가 끓어 올랐던 것이다.
어째서일까?
누이동생은 육친일 뿐이지만 결코 애인은 아닌 것이다.
에이노스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가짜 형사질을 실패한 것은 처음인걸…….)

그는 마사또와 헤어져 달리면서도 다만 누이동생인 요오꼬에게 일의 진상을 물어 보고 싶은 마음뿐이
었다.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동기간의 애정이었다.

**

(이상한 형사도 다 보겠다!)

마사또는 에이노스께의 뒷모습을 보면서 벌떡 일어났다.
자기를 연행하겠다고 하더니, 미즈끼 요오꼬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갑자기 화를 내며 자기를 밀어던지
고 달아난 것이다.
달아나는 범인을 뒤쫓는 거라면 몰라도 자기가 오히려 용의자를 내버려 둔 채 도망치다니,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마사또는 스구로 도모꼬의 맨션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차임벨을 누르자, 도모꼬는 흥분한 듯한 모습으로 나왔다.

[자아! 얼른 들어와요!]
[저어…… 5만엔 주신다고 했는데, 어떤 일입니까?]

그러나 마사또는 이렇게 묻고 그대로 서 있었다.

[글쎄, 들어오기나 해요.]

도모꼬는 바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황홀한 듯이 미소년을 바라보았다.

[아닙니다. 곤란합니다.]

마사또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하며 고집을 부렸다.

[무슨 일을 하는 건지 말씀해 주시지 않으면 곤랍합니다.]
[이봐요…….]

듯밖의 태도에 놀란 도모꼬는 부드럽게 그의 손목을 잡아 끌면서 말했다.

[5만엔 주겠다니까요!]
[그러니까, 하는 일이 무업니까?]
[괜찮아요, 괜찮아. 절대로 나쁘게는 하지 않을테니까!]
[싫습니다.]

마사또는 가짜 형사 사건 직후이므로 또 도모꼬로 해서 혼이 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
다.

[왜 그러지요? 5만엔 갖고 싶지 않아요?]

도모꼬는 초조하기 시작했다.

[갖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할 말은 없잖아요. 마사또를 어른으로 만들어 주려는 거에요.]
[네엣, 어른으로?]
[…… 그래요, 어엿한 남자로.]

도모꼬는 입맛을 다시듯이 말했다.
마사또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결국, 제 동정(童貞)을 5만엔에 사시겠다는 겁니까?]

이 말을 들은 도모꼬는 약간 쩔쩔매는 것 같더니 멋적은 듯이 이렇게 중얼댔다.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말할 수 도 없지만…….]

마사또는 자신의 동정에 5만엔의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스구로 도
모꼬에게 5만엔으론 너무 싼 것같이 생각되었다. 가정부인 하라 다미꼬의 말을 빌면 동정을 잃어버리
면, 흰 피에는 가치가 없어지고 만다고 하지 않는가.
1주일에 2회로 4천엔의 수입이 된다. 1년을 52주라고 한다면 20만 8천엔이 된다. 즉, 마사또가 성년
(成年)이 되기까지 동정을 계속 지킨다고 한다면 앞으로 3년이 남은 셈이니까, 줄잡아 60만엔의 수입
을 흰 피가 가져다 주는 계산이었다. 그 60만엔의 부수입을 단 5만엔으로 효과없이 만들 수는 없다고
아라가끼 마사또는 냉정하게 판단했다.
이런 점, 18살인 소년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계산이었다.
마사또는 빙그르르 등을 보이면서 도모꼬의 팔을 뿌리쳤다.

[전…… 가겠습니다.]

그는 이렇게 선고하고 있었다.

[뭐라구, 돌아가요?]
[네.]
[어째서죠?]

도모꼬는 파고드는 듯한 눈으로 귀엽게 생긴 마사또의 목덜미를 응시했다.

[단 5만엔으로 제 순결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사또는 잘라 말했다.

[어머나…… 내 순결이라고?]

도모꼬는 씁쓰레하게 웃고 다소 냉랭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다면 얼마면 되겠다는 거지요?]
[50만엔!]

마사또는 외쳤다.

[네엣! 50만엔?]

도모꼬는 웃음을 터뜨렸다.

[어떤 세상에 남장의 동정을 50만엔씩 주고 사는 여자가 있어요!]
[어떤 사람은 100만엔에 사겠다고 했습니다.]

마사또는 홱 돌아서며 도모꼬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뭐라구? 100만엔!]
[그렇습니다. 그 반 값이니, 결코 비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마사또는 태연히 말하고 있었다. 물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여 댄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상대가 갖고 싶어하는 물건은 다소 비싸게 값을 붙이더라도 팔리게 마련이다.
도모꼬는 마사또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며 이렇게 물었다.

[정말 그런 사람이 있어요?]

어쩐지 매우 분한 표정이었다.

[네, 있습니다.]
[일본 사람?]
[그런 것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마사또는 머리를 숙였다.

[실례합니다.]

문 손잡이에 손을 대자, 아니나 다를까, 스구로 도모꼬는 깜짝 놀라며 이렇게 외쳤다.

[잠깐만!]
[저어…… 무슨?]

마사또는 능청스럽게 물었다.

[20만엔…… 낼께요.]

도모꼬는 체념이 빠른 듯했다.

[겨우 20만엔으로 저의 순결을 짓밟으려는 겁니까?]
[그럼 30만엔! 이 이상은, 낼 수 없어요. 나도!]

도모꼬는 말했다.
마사또는 빙긋 웃으며 구두를 벗기 시작했다.

[좋습니다. 30만엔이라면…….]

이렇게하여 묘한 거래는 이루어졌다.
동정을 판다.
옛날이라면 결코 생각할 수 없던 현상이었다. 그러나 여성 상위 시대인 현대인에게는 경제력을 지닌
여성은 18살의 미소년의 동정을 돈으로 사는 일도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이다.
동정이건, 처녀이건 간에 거기에 있는 것은 이성을 모른다는 것, 즉 새로움뿐인 것이다.
그 점에서 동정과 처녀는 같은 가치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녀만이 어째서 금전적인 가치를 갖게 되었는가?
그것은 필자의 서투른 추측에 의하면 이 지구상에 일부일부(一夫一婦)라는 제도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원시 시대, 인류는 소위 폴리가미 상태였다. 다시 말해서 난혼(亂婚)이었다.
남자는 상대가 어느 누구이건 상관하지 않고 상대할 수 있었으며, 여자는 잉태한 아이를 낳아 집단
속에서 키웠다. 그런데 어느 세상에서나 완력이 강한 자는 약자에게 이긴다. 그러므로 완력을 가진 실
력자는 남자끼리 싸워, 종종 여려 여자를 독점했던 것이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에 들어 맞는다. 왜냐하면, 강한 자의 혈통을 자손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그 민
족은 멸망해 버리기 때문이다. 즉, 약자의 혈통은 그 민족에게는 필요치 않은 것이었다……)

이것을 불만스럽게 여긴 약한 자들이 한데 모여서 우두머리에게 이렇게 요구했다.

[우리에게도 여자를 달라.]

어떤 우두머리라도 집단에는 당할 수가 없으니까 이렇게 되었다.

[그럼, 한 사람이라면 주겠다.]

그리하여 일부일부제가 탄생된 셈이다.
일부일제는 종교적인 것이나, 도덕적인 것으로 채색(彩色)되어 어느틈에 확립되어 갔지만, 그러나 섹
스에 강한 남성들에게는 역시 부족감이 있다.
유부녀(有夫女)에게 손을 대면 세상이 시끄러우니까,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를, 유통(流通)되
기 시작한 화폐로 사는 거라면 불평은 없을 테지 하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
국 처녀란 아직 아무에게도 개척되지 않은 황야(荒野)와 같은 것이었다.
남자는 그런 점에서 씨앗이며, 곡괭이며 삽인 것이다.
어째서 밭을 갈아 씨앗을 뿌리는 사나이가 돈을 받지 않고, 황무지와 다름없는 처녀에게 돈을 주어야
한단 말인가?
어째서 인간사회만이 남자가 여자에게 돈을 지불해야만 한단 말인가?
오히려 여자에게 남자가 돈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아라가끼 마사또는 이러한 비뚤어진 풍습이라할까, 세상의 상식에 반항하여 동정료로서 30만엔을 받
아낸 것이다.
물론 그가 보기 드문 미소년이고, 여자라면 자기도 모르게 와락 끌어안고 싶은 정도의 여성본능을 자
극하여, 끓어 오르게 하는 남성이었다는 것도 그 커다란 이유였을 것이다.
또한 스구로 도모꼬가 오늘 밤부터 벨테 하이만을 자기 집에 있게 해야만 했다는 것도, 일종의 초조
감을 주어, 그 터무니없는 값을 승낙하게 한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마사또가 승리한 원인은 마지막 장면에서의 흥정이었다.
보통 사나이라면 여자를 알게 되는데다가 5만엔을 받을 수 있으므로 두말 않고 그녀의 말에 따랐을
것이다. 그러나 마사또는 거기에 한 번 세게 버틴 것이었다.
밑져야 본전이었던 것이다. 할 만큼 해 보고 그래도 안되면 체념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은 그것이 그에게 30만엔이라는 큰 돈을 가져다 준 것이었다.
5만엔짜리 마사또와 30만엔짜리 마사또로는 다루는 방법도 전혀 달랐다.
스구로 도모꼬는 30만엔짜리 수표를 내주자, 벌써 30만엔어치 만큼 즐기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마디...≫
원조교제가 일본엔 벌써부터 성행했었나 봅니다.
그것도 남자를 상대로 말이죠.. ^^;
암튼 빨리 다음 장을 찾아야 하는데.. 왜이리 눈에 안띄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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