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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한테 칼빵맞을뻔한 썰.ssul

때는 바야흐로 작년 12월말..

동대구역에서 기차 기다리고 있는데

허름한 검은 가죽재킷입고 30대 중반의 면상엔 듬성듬성 콧수염이 삐져나와있고

한참 세수도 안했는지 꾀죄죄한 얼굴이 딱 봐도 노숙자새끼가 분명한놈이

나에게 담배 한까치만 달라고 통 사정을 한 것 이다.

대답하기 전 1초가량 내 머릿속은 보통과 달리 두뇌 100% 풀가동하여

노숙자새끼한테 내 담배 한 까치를 강탈당할 것인가

담배 안핀다고 둘러댈 것인가

담배 없다고 하면 노숙자년이 내 주머니 검사하지는 않을까?

많은 생각을 1초만에 번개처럼 하며 나의 결정은

담배 안핀다고 둘러댄것이다.

나 : "담배안피는데요"
노숙자 : "시발새끼 담배도없냐"

나는 그 순간 주위에 기차를 기다리면서 앉아있는

낯선 여인들의 시선에 무지 당황했고 

남자의 자존심이 발동 하였다.

나 : " 시발새끼 노숙자주제에 "

나는 이 말을 하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여태껏 살아왔던 행복한 순간이 영화처럼 오버랩됬고

내 생활신조인 생각하고 말하자에 위반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노숙자도 당황했는지 내 앞에서 표정관리 안된 얼굴로 멀뚱히 서있었고

나는 혼란을 틈타 역 밖으로 빠져나와 담배한대를 피는 그 순간..

노숙자 : " 야이 시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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