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대게이의 인생사.ssul
안녕, 나는 올해 20대 극후반을 달리는 일게이얌.
얼마 전에 KAIST 대학원 합격생 글을 읽는데, 이런 댓글이 있더라구
“좋은 대학에 가는 것보다 좋은 대학원에 가는 것은 훨씬 쉽다.”
그 말 들으니.. 일리가 있는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기로 했어.
나는 고2때 집안 사정으로 학교를 관뒀어.
그리고 18살 때 부터 밖에서 일을 했지.
사진은 일명 잭팟장(성인오락실)인데, 저기가 미성년자인 내가 돈 100만원을 벌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어.
사장님은 대게 생활하시던 분들인데, 욕도 욕이지만 그냥 무섭다... -_- 혼날 때마다 생사를 넘나드는 공포가 찾아왔지.
일하다가 욕 먹고 무시당하는 게 서러워서 직장을 옮기려고 했어 ㅋ 합법적인 곳으로
그래서 인력지원센터에서 대전 근처 농심 공장에 지원을 했는데,
ㅅㅂ 내가 도착한 곳은..
변기공장이었어... -_-
엔텍이라는 곳인데 (에넥스라고 하면 알려나?)
x같아서 따졌더니 나를 속이고 데려온 아저씨가 하는 말
"못 배운 놈이 일을 가려서 하냐 ?"
서글펐지.
일 못하겠다고 했더니 차로 못 데려준다고 알아서 가래더라.
덕분에 이름도 모르는 변두리에서 대전까지 버스를 구걸하면서 타고 왔어.
(난 그때 돈이 정말 없었엉.. 항상 천원 정도 가지고 다녔으니.. -_-)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일 그만하고 배고파도 공부하기로 했어.
당시 나는 영세민 신분이었어.(지금의 기초 수급자)
덕분에 교육과 관련 된 모든 게 반값이었거든 ㅋㅋ
19살 때, x같은 세상에 보여주겠다고 딴 나의 검정고시 합격장이야. ㅋㅋ
공업에서 60 안되서 과락 할 뻔 했다 ㅋㅋㅋㅋ
그리고 바로 이어서 수능을 봤지.
그리고 내가 간 대학교야 ㅋㅋ
사실..서울에 있는 ㅅㅅ대학 정보통신에 합격했지만... -_- 미친 서울의 원룸값에 그냥.. 포기했엉...
이 쯤 되서 울 집 형편도 다시 나아져서 그럭저럭 용돈받으면서 무개념으로 대학을 다녔지ㅋㅋ
아래는 개념을 잃은 나의 성적표야
그리고 군대를 갔지.. -_-
아.. ㅅㅂ 전역할 즘 되니까 학교를 그만둘까 조낸 고민이 오더라...
수능을 다시 볼까... 장사를 할까...
그러던 중 어머니가 대학교 졸업장만이라도 가져다 달라시길래 그냥 복학을 했어.
나의 목표는 3.0을 넘기자였지... 취직이라도 하게.
(이건 무슨 근거로 생각했는지 몰라.. -_-)
그리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
여기가 내가 3년 동안 미친듯이 공부한 충대 도서관이야
수학 미적분 테이블, 삼각함수.. 로그 및 지수 이런 거 다 까먹어서 그냥 통째로 외었어
군대에서의 생활패턴 그대로 대학교 2학년과 3학년을 보냈지..
참고로 나는 전자과인데.. 레포트가 아니라 그냥 공부하려고 전자기학 Hayt 책의 모든 연습문제를 다 풀었던 적도 있어.
(물론, 솔루션 안보고.. 내가 연습문제 풀어 놓은게 아마 울학교에 프린트되서 돌아다니는 걸로 알아... -_- 후배들의 레포트를 내가 써준건가...)
정말 인생의 모든 공부를 2년 동안 다 하는 느낌이었지.
(이렇게 공부할 바에야 수능 때 열심히 할 걸.. 이런 생각 조낸 많이 했지... -_-)
정신 질환도 생기고 -_-
(질환 종류가 2개인데.. 하나가 자기만족을 이룰 수 없는 정신상태.. 즉.. 본인에 대해 기준이 너무 높아서 내가 하는 일을 스스로 만족을 못한데.. 또 하나는 평상시 휴식상태에서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가 안대... -_-... 미친거지)
그리고 받은 나의 대학교 성적표야
이미 알겠지만 군대 전에 들은 과목의 80%를 재수강했지 -_-
한 학기에 24 학점 달린 적도 있고... 덕분에 졸업학점은 많이 좋아졌지...
그리고 지금 나는...
여기까지가 나의 10년의 인생사야..
10년 전 나는 성인오락실에서 동전을 나르는.. 그냥 그저 그렇게 사는 놈이었지
그리고 10년 후, 대학원에서 또 다른 나의 인생을 만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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