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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내치 - 1부 4장

애월리....



영길 - " 힘들지?"



광재 - "아닙니다...이젠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영길 - "아...거참 말 좀 편안하게 하라니까...."

"이 일도 이제 다음주면 끝나니까..몇일쯤 푹 쉴수 있을거야"



광재 - "네"



영길 - "네네 하지 말라니까..( ㅡ ㅡ )O"



광재 - "........."



광재 - "어..."



영길 - "어?"



영길 - "풋"

"그래...그렇게 말야"

"오늘은 이쯤이면 됐으니까 밥이나 먹지"

"내일부턴 구덩이에 쎄멘으로 공구리 좀 칠꺼니까 그렇게 알고 있구"



검게 그을린채 서로를 마주보는 두 사내...

영길과 광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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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짝마른 사내의 죽음이 머리속에서 서서히 시들해지자....

광재는 궁금해졌다...



자신을 치료해주고....

상처가 완전히 나을때까지 옆을 지켜주었으며....

눈에서부터 입가까지 밝음이 가득한 얼굴의 사내....



이 사내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상처가 아물자....

그가 처음 시킨일은...



애월리 입구에서 영길의 집이 보일듯 말듯한 지척까지 5톤 트럭의

길안내를 하는것이었다....



트럭이 사라진후...

영길과 힘들여 건축자재를 날랐던것이 세달전이다....



축사를 보수할 요량인줄 알았다....



다음날 함께 땅을 판다...

자신을 묻을줄 모른다는 의심이 든다...



스스로 삽질을 하면서도 삽머리에 모래와 자갈이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여간 기분나쁜게 아니다....



" 이 축사가 들어갈정도로 굉장히 크게 팔꺼야..."

" 시작이 부담되는 일이긴하지만...상응하는 사례는 할테니까..걱정말구"





그제서야 안도한 광재....



"나 하나 묻으려고 땅을 그렇게 넓게 파진 않겠지..."



그리고....

어제 영길이 월급이라고 준 돈이 1200만원.....

한달에 400만원꼴이니 아주 만족스러운 액수다...

아니 비루한 회사원때보다 나은 액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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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이 더 흘러....

500평규모의 넓은 축사 아래 30여개의 방이 완성되고...

어느덧 둘은 그 위를 굵은 마사, 모래, 흙, 점토, 장판을 차례로..

덮어가는 작업을 마무리 짓고 있다...



광재 - 저기 그동안 넉넉한 돈을 쥐어주니 군말없이 일을 하기는 했지만 말야...이 많은 방들 어디에게 쓰게 이리도 많이 짓는가?



영길 - (잠시 생각하더니) 음...버섯을 키울꺼야, 인삼 배양도 알아볼려구



광재 - 그런데 왜 하필 나? 다른 사람을 써도 될텐데...그리고 듣기에 좀 껄끄럽겠지만...나 때문에 사람도 죽였잖아....



영길 - 그날은 사업문제로 기분이 심하게 꿀꿀하던 차에 마른장작한데 밟히는 광재가 안쓰러워서 사고를 친거지 별뜻은 없어...시킬 일이 있단건 생각나는게 없어서 튀어나온 말이구...뭐...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지만 말야..



광재 자뭇 감동한 표정에 눈가에 눈물이 고이려 한다...



영길 - (해맑게 웃으며)5달이면 제법 돈이 모였을텐데....이젠 서울 올라가서 가족도 만나고 가장노릇할수 있겠네...잘됐어....



광재 - (기어이 울며)흑~~~~그래...



영길 - 이번 주말에 올라가구...그전에 부탁하나만 하자....



광재 - (무엇이든 들어줄듯이 하지만 궁금한 표정으로)뭔데?



영길 - 통장 하나만 만들어줘...물론 가족들이 알아서는 안되니까...거래하지 않은 은행으로 하고 말이야....



광재 - (잠깐 생각하더니) 그래 뭔지 몰라도 사정이 있겠지...만들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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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리 인근 터미널...

버스를 앞에 두고 미주선 두 사내



광재 - (잠시 머뭇거리더니 얼굴이 붉혀지며)



광재가 영길을 덥석 안고 영길의 점퍼 애리에 눈물을 적신다..



"그동안 고마웠네...내 은혜는 잊지 않겠네"

"내가 살아있고 가족을 다시 볼수 있는것도 모두 자네 덕분이야"



영길 - (자뭇 감동한듯)뭘...일이 잘 풀리고 살만하면 한번 연락함세



광재는 끄덕이더니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버스를 타고...

이내 영길의 시선에서 멀어져간다....



영길은 살며서 미소를 띄우며 손을 흔들다 돌아선다...



"그래 이제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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