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교주의제물 - 단편
사이비교주의제물
타박타박 좁은 산길을 올라가는 미영이의 마음은 여느 때와 달리 몹시 들떠 있다.
벌써 7년 째 한 달에 꼭 한 번씩은 오르는 길이었지만,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미영이에게는 이 산길이 지옥으로 가는 길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미영이가 스무 살로 접어들게 된 지난 1월,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면서부터 미영이는 더 이상 이 산을 싫어하지 않았고, 이젠 오히려 이 곳을 찾는 매달 보름날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미영이가 5학년이 되던 어느 해, 광산에서 일을 하시던 아빠가 갱이 무너지는 사고로 제 세상으로 가버리자, 엄마는 애비 없는 호로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게 하지 않으려고 미영이가 저지른 자그마한 잘못 하나에도 그에 따른 대가는 가히 상상 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잘못을 저지른 날, 저녁 한 끼를 굶기는 것은 엄마의 관대한 처벌에 속한다.
광산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미영이네의 생활은 항상 쪼들렸는데 미영이가 겨울방학을 며칠 앞둔 몹시 추운 날이었다.
학교에서 옆 짝의 필통에 들어있던 예쁘장한 샤프를 본 미영이는 그것이 너무 탐이 났다. 물론 남의 것을 훔치면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그 샤프가 너무 탐이 난 나머지 미영이는 그것을 몰래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데 그것이 엄마에게 들키게 될 줄, 누가 알았던가?
엄마의 호통은 이루 말할 것도 없었으며, 잘못을 뉘우치는 미영의 울음소리는 허공에 맴돌 뿐이었다.
“엄마 잘못했어요.. 허엉 헝~ 다신 안그럴께요..”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옷을 전부 벗어..”
“허엉~ 어.. 엄마!!”
“빨리 안 벗어? 너 같이 도둑질하는 년은 그보다 더한 창피를 당해야해.. 빨리 벗엇!!”
미영이는 울면서 엄마에게 용서를 빌어봤지만, 그러나 옷을 벗는 것 따위는 미영이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벌써 9시가 넘어, 찾아 올 사람도 없고, 집에는 엄마 뿐이다. 엄마 앞에서 옷을 벗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미영이는 팬티만을 남긴 채, 옷을 모두 벗었다.
“야 이년아.. 팬티는 왜 안 벗어?”
“으흐흑!!”
미영이는 부끄러워서 우는 척을 했지만, 사실 그것은 연기에 불과했다.
그런데 엄마는 팬티를 벗고 알몸이 된 미영이를 마당으로 나가라는 게 아닌가?
“허억!! 어.. 엄마.. 바.. 밖엔 눈이 오는데.. 너무 추워.. 흐으흡!!”
눈이 많은 강원도라 그런지,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벌써 발목을 뒤덮었다. 그러나 엄마는 단호했다.
하는 수 없이 미영이는 마당에 나가야만 했고, 두시간여 동안 알몸으로 쏟아지는 눈을 모두 맞아야만 했다.
영하의 얼어붙는 날씨,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를 견뎌야만 했던 미영이에겐 창피한 것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벌써 가슴이 몽오리가 진 나이였지만, 이런 상황에선 누구라도 다가와 미영이를 감싸 안아 준다면 그 품으로 달려 들 것 같았다.
이렇게 엄한 엄마의 손에 자라다 보니, 미영이에게 있어서 엄마라는 존재는 부모관계를 떠나서 곧 법이요, 절대적이었다.
그런 과정에서도 미영이가 엄마와 둘이 산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나 6학년이 되어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방학이 되길 기다렸던 엄마는 다짜고짜로 미영이에게 어딜 가자고 했다.
“어딜 가는데?”
“그냥 가 보면 알아.. 빨리 따라 와..”
어딜 가는지도 모르면서도 미영이는 모처럼만에 떠나는 기차여행이라 마냥 신이 났다. 그러나 불과 두 시간도 채 가지 않아 미영이는 기차에서 내려야 했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오랜 시간 동안 산길을 걸어야만 했다.
숨이 목구멍까지 차 오를 무렵 미영이에겐 사람의 그림자 조차 없는,몇 채의 허름한 집을 볼 수가 있었다.
“엄마.. 여기가 어디야? 뭐 하는 곳인데?”
“조금 있으면 알게 될꺼야.. 넌 내가 시키는대로 하면 돼.”
미영이는 엄마의 굳어진 표정을 보자 더 이상 물을 맘도 생기지 않았다.
엄마는 미영이를 잡은 손에 힘을 꽉 주면서 허름한 집들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자 그리 크진 않았지만, 알록달록한 색깔로 잘 꾸며진 화려한 기와집이 나타났다.
“어어~ 우와.. 이 집은 멋있다.”
미영이는 절간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절은 아닌 것 같았다.
엄마는 그 화려한 집 앞에 가더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손을 조아렸다.
“하늘님.. 하늘님!”
미영이는 엄마의 목소리가 무척 떨리는 것을 보면서 아무래도 하늘님은 대단한 분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집 안에서는 아무 대꾸도 없었다.
하지만 엄마는 두 손을 모은 채, 꼼짝을 하지 않는다. 미영이는 분위기에 압도 당해, 엄마 옆에 같이 서서 두 손을 모았다.
잠시 후, 기척도 보이지 않던 문이 활짝 열리며 황금 빛 도포를 입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헉!!”
엄마는 감히 쳐다 볼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쳐들었던 미영이에 입에선 놀라움에 헉 소리가 절로 새어 나왔다.
황금빛으로 치장한 도포도 그러했지만, 엄마와 자신을 노려 보는 것 같은 날카로운 눈매가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들어오너라!!”
하늘님은 명령을 하듯 짧은 한 마디를 던지고 다시 안으로 사라져버렸다.
엄마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겠던지 눈짓으로 나를 따라오라고 했다.
“너 있지.. 안에 들어가서 하늘님을 함부로 쳐다보면 안돼.. 알았지?”
엄마는 귀에 들릴 듯 말 듯 하게 속삭였다.
“알았어.”
엄마가 그렇게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니 미영이까지 주눅이 들어 입을 열고 대답을 했지만 그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다.
엄마는 들어가자 말자, 쓰러지듯 엎드려 절을 했다. 그러자 미영이도 그래야 하는가 싶었는지 넙죽 엎드리면서 하늘님을 슬쩍 쳐다봤다.
“헉!! 으흐흐~”
미영이는 하마터면 소리를 크게 지를 뻔 했다.
미영이가 보고 놀란 것은 하늘님 때문이 아니었다. 자리를 잡고 앉은 하늘님 뒤에 누군가가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넓적한 판 위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그 사람의 옷이 모두 벗겨져 있었다. 워낙 순간적으로 봤기 때문에 그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제대로 보질 못했다. 미영이는 얼른 엄마가 하는대로 고개를 바닥에 쳐박은 채, 엎드렸다.
“일어나 앉거라.”
“네에~”
엄마는 하늘님이 앉으라는 말을 하자 그제서야 고개를 그대로 숙인 채 일어나 앉았다. 미영이 역시 엄마를 따라 할 뿐이다.
“이제사 멍에를 지고 왔구나”
멍에라니? 멍에라면 쉽게 벗어나지 못하도록 얽어 매거나 억누르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학교에서 배웠는데 그럼 내가 멍에란 말인가?
하늘님이 그 말을 하자, 미영이는 더욱 움찔했다.
“넌 이름이 뭔고?”
“흐읍!! 저.. 전.. 흐으으~”
틀림없이 그건 미영이에게 묻는 말이었지만, 미영이는 너무나 무서운 나머지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겁내지 말거라.. 난 너를 위해 주는 하늘님이거늘.. 이름이..”
“흐으~ 유.. 윤 미 영 이요.”
미영이는 자신을 위해 준다는 말을 듣자, 겨우 입을 열었다.
“으흠.. 얼굴이 예쁘장한 걸 보니 업보가 많겠거늘.. 나이는 몇 살인고?”
“흐으~ 여.. 열 세 살이요.. 흐으~”
아까 멍에라는 말은 알아 들었지만, 미영이는 업보라는 단어가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 대충 짐작을 해보니 그리 좋은 것 같진 않았다.
“고개를 들어 보거라.”
“허업!!”
하늘님은 고개를 들라고 했지만, 미영이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건 조금전에 들어 올 때, 엄마가 절대 하늘님을 봐선 안된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어허~ 고개를 들래도..”
“흐으흡!!”
하늘님이 재차 다그치자, 미영이는 고개를 조금 들면서 눈을 내리 깔았다. 하늘님도 두려운 존재는 틀림없지만, 미영이에겐 엄마의 말도 곧 법이기 때문이다.
“허허~ 어찌 저리도 두려워 하는고? 고개를 바짝 들고 나를 보거라.”
미영이가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하자, 다시 하늘님의 명령이 떨어졌다.
“뭐해? 하늘님께서 보라고 하시잖아.. 얼른 고개를 들어.”
벌벌 떨던 미영이는 이제 엄마의 채근소리를 듣고서야 드디어 고개를 들면서 하늘님을 똑바로 쳐다봤다.
“휴우~”
미영이의 입에선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것은 무척 무서울 것 같았던 하늘님의 얼굴이 너무나 인자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허엇!! 으으음..”
그런데 고개를 들었던 미영이의 입에선 놀라움의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것은 미영이가 조금 전에 하늘님 뒤에 눕혀져 있던 그 사람을 다시 봤기 때문이다.
누워 있는 사람은 여자였다.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가슴이 봉긋한 걸 봐서 미영이보다 나이가 좀 더 들어보였는데 그 여자애는 단 위에 누워 있으면서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미영이의 시선은 지금 하늘님을 보는게 아니라 계속 그 여자에게 가 있다.
“됐다.. 넌 이제 일어나서 나가거라.”
“예엣 저요?”
하늘님이 나가라는 소리를 하자, 미영이는 자신에게 하는 말 인줄 안 모양이다.
“하하핫!”
하늘님은 놀란 미영이의 표정이 우스운지 크게 웃으며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미영이가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뒤에서 미동도 없던 그 여자가 천천히 일어나 구석에 벗어 놓았던 옷을 입기 시작했다.
봉긋한 가슴, 그리고 허리 아래에 거뭇거뭇한 털들이 보이는 걸 보니 나이가 열 대여섯 살 정도 된 여자였다. 그녀는 한동안 부스럭거리며 옷을 입더니 넙죽 엎드려 절을 하고는 아무 말없이 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그래.. 지난 달에는 어찌 오지 않았나?”
“네에~ 지난 달에는 갑자기 일이 생겨서.. 으흡!! 잘못했습니다.”
“어허~ 그래 가지고서야 무슨 복을 받으려고.. 앞으론 더욱 정성을 다하거라.”
“네에.. 하늘님!!”
엄마와 하늘님의 대화를 옆에서 듣던 미영이는 그제서야 엄마가 가끔씩 하룻동안 어딜 가는지 알 수가 있었다.
“이제 제사를 드려야겠으니, 멍에만 남기고 넌 이제 나가보거라.”
“네에.. 하늘님.. 부디 우리 미영이 잘 거두어 주십시오.”
이건 무슨 말인가? 나를 남기고 나가라니?
그리고 엄마는 잘 거두어 달라면서 엎드려 절을 하고 나가버렸다. 그 동안 엄마와 함께 있었으니 그나마 덜 무서웠던 미영이는 혼자 남게 되자 몸까지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었다.
“허허~ 무서워 하지 말래도.. 자.. 다시 나를 보거라.”
미영이가 몹시 떨자, 하늘님은 다시 얼굴을 쳐다보라고 했다. 미영이는 고개를 들어 하늘님을 쳐다봤다. 입가에서 풍기는 은근한 미소, 그리고 모든 것을 포용할 것 같은 너그러운 모습은 미영이의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같았다.
“궁금한 게 있느냐?”
“아니요오~”
미영이는 모든 것이 궁금했지만, 감히 물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 그럼 지금부터 제사를 드려야겠으니 옷을 벗거라.”
“허업!! 오.. 옷을요? 왜요?”
지난 겨울, 샤프를 훔쳤다고 엄마에게 벌을 받느라, 옷을 모두 벗은 적은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엄마였기 때문에 창피한 것도 몰랐다. 하지만, 처음 보는 하늘님이 옷을 벗으라고 하자, 미영이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넌 업보가 많으니 그 업을 깨끗이 씻어야 하느니라.. 어서 옷을 벗거라.”
비록 나이가 열세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미영이는 밀려오는 수치심에 어쩔 줄을 몰랐다.
그 나이면 이성에도 눈을 뜨지 못한 나이기 때문에 가장 수치심을 느낄 시기다. 그런 미영이에게 아무리 하늘님이지만, 하늘님도 남잔데 그 앞에서 옷을 벗는다는 건 너무나 창피한 일이다.
미영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우물쭈물 거리기만 했다. 미영이는 조금 전, 제단처럼 만들어진 저 위에 발가벗고 누웠던 여자가 떠올랐다.
‘원래 전부다 그래야 하는 건가? 아까 그 언니는 나보다 나이도 많아 보이던데.. 그렇다면.. 모른척하고 나도..’
미영이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님을 힐끗 쳐다봤다.
그러나 하늘님은 뭘 하는지 도무지 미영이에게 관심이 없는 듯 했다.
‘그래.. 하늘님 외엔 보는 사람도 없는데.. 벗으면 되지 뭐’
머뭇거리던 미영이는 드디어 꾀죄죄한 옷들을 하나하나 벗기 시작하다가, 짧은 티와 반바지를 벗고 런닝을 들어 올리려던 미영이가 하늘님을 슬쩍 쳐다봤다.
이제 막 솟아 오르기 시작한 젖몽오리가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하늘님은 눈을 감은 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미영이는 만약 하늘님이 옷을 벗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면 더 창피했겠지만, 눈을 감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조금은 안심이 되어 슬그머니 런닝을 벗었다.
“아후~”
이제 마지막으로 팬티가 남게 되자, 미영이의 입에서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미영이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팬티를 훌러덩 끌어내리고 혹시라도 누가 볼까 싶었던지, 얼른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이제 옷도 다 벗었으니 하늘님의 처분만 기다릴 뿐이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하늘님은 눈도 뜨지 않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창피하다고 쪼그려 앉았던 미영이는 이제 자세도 고칠 수가 없었다.
10분이 지나고, 20분도 훨씬 지난 것 같다. 미영이는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서 그런지 이제 다리가 저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늘님이 눈을 감고 보지 않는 것이 무척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던 미영이는 이제 하늘님이 눈을 뜨고 말이라도 붙여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으흐흐~”
저려오던 다리가 이제 남의 살처럼 아무 감각도 없게되자 미영이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 하늘니임.. 흐흑!! 다리가 너무.. 아파요오~ 흐흐흑!!”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미영이는 드디어 울음을 터뜨리며 하늘님을 불렀다.
“으흠.. 어찌 그리 힘들게 앉아 있는고!! 자~ 이제 준비가 됐으니 제단으로 올라가도록 하거라..”
“네엣!! 제.. 제단이요? 흐으흑!!”
제단이라면 아까 그 언니가 누웠던 그 곳을 가리키는게 분명하다.
그러나 미영이는 일어나려고 했지만 다리가 너무 저린 나머지 일어나려다가 그 자리에서 꼬구라져 버렸다.
“허허허~ 자.. 이리 오너라.. 내가 제단까지 올려주겠노라.”
미영이가 저린 다리를 움켜잡고 일어나질 못하자 하늘님이 미영이를 번쩍 들어서 제단에 올려서 눕혀 주었다.
“자.. 다리를 뻗거라.. 내가 주물러 줄 테니.”
그리고 하늘님은 저려서 감각이 없는 미영의 다리를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열세 살 어린 나이라고는 하지만 발가벗겨진 아랫도리를 주무르게 내버려두는 미영이로선 너무나 창피한 일이다.
하늘님은 그런 미영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끔씩 다리를 벌려가며 주물렀고 미영이의 저린 다리는 금세 나아졌다.
“아후~ 이제 됐어요.”
저린 다리가 이젠 괜찮아지자, 미영이는 부끄러운 나머지 그만 됐다고 했다. 하지만 하늘님의 손길은 거기에서 그치질 않았다.
“그럼 이제부터 제물의 상태를 확인할 테니.. 넌 그대로 가만히 있거라.”
제물의 상태라니?
미영은 알아 들을 수 없는 하늘님의 말에 어떻게 해 볼 수도 없이 그만 울상이 되고야 말았다. 하늘님이 제물의 상태를 살펴 본다는 핑계로 미영의 알몸을 구석구석 보며 만졌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가랑이를 쫙 벌리게 하기도 하고, 귓구멍, 콧구멍 할 것 없이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손가락으로 쑤시더니. 마지막에는 엎드리게 해놓고 엉덩이까지 벌렸다.
하늘님의 손길이 미영이의 몸에 닿을 때마다 간지럽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미영은 밀려오는 수치심에 죽고싶은 마음 뿐이었다.
게다가 너무나 창피한 그곳을 손가락으로 쑤실 때는 엄청난 고통까지 뒤따랐다. 얼마나 지났을까?
모르긴 해도 두 세시간은 족히 지난 것 같다. 알몸을 제 맘대로 만지며 둘러보던 하늘님이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미영이에게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누워 있으라고 하더니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자, 누군가가 방으로 들어왔다.
발가벗고 있는 자신이 너무 창피했던 미영이는 눈을 꼭 감은 채 보지 않았지만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아까 그 언니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미영은 눈을 뜨지도 못하고 알몸으로 누워있던 그 여자를 떠올렸다.
“됐다.. 넌 이제 일어나서 나가거라.”
그때 하늘님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미영의 귀를 때렸다. 그건 아까 그 언니가 옷을 입을 때 하던 말과 같은 말이었다. 미영이는 그제서야 단에서 내려와 옷을 벗어 놓은 곳으로 갔다.
“허억!! 아후~”
그때까지 눈을 감고 있느라 누가 들어 왔는지 보지 못했던 미영이가 슬쩍 고개를 돌리는 순간, 미영에게는 더 할 수 없는 수치심이 밀려왔다.
거기에는 부부로 생각되는 두 사람과 미영이 또래의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남자애였기 때문이었다.
또래 남자 아이에게 알몸을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미영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그리고 어떻게 옷을 입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옷을 입은 미영은 넙죽이 엎드려 절을 하곤 곧바로 밖으로 나왔고, 그날은 미영이에게 더 이상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미영이 엄마는 그때부터 한 달에 한번씩 그 산을 찾을 때마다 미영이를 데리고 갔다. 물론 갈 때마다 미영이는 하늘님의 징그러운 손길을 받아야만 했다.
어떤 때는 엄마에게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써 보기도 했지만, 미영이에게 법이나 다름없는 엄마의 존재는 그런 미영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미영이는 생리를 하는 것처럼 한 달에 한번씩 당하는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엄마의 말을 따라야만 했다.
1 년이 지나고, 2 년이 지나면서 하늘님의 징그러운 손길은 도를 더해갔다. 특히 미영이가 열 다섯 살 되던 때에는 하늘님의 커다랗고 음흉스러운 그 물건까지 빨아주는 일까지 해야만 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자, 이젠 미영이도 차츰차츰 하늘님의 음흉한 행동에 익숙해져 갔으며, 나이가 들면서 미영이는 한 달에 한번씩 산으로 가는 날이 기다려 질 때도 있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미영이는 하늘님이 몸을 더듬을 때마다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짜릿한 쾌감으로 아랫도리에선 흥건한 액체가 줄줄 흘렀다.
미영은 하늘님의 커다란 물건을 입에 넣을 때마다
‘이것이 내 몸 속에 박혔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하늘님은 미영이의 몸만 뜨겁게 애무해 줄 뿐, 그것을 식혀주진 않았다.
그런데 미영이가 5학년 때, 발가벗고 마당에서 눈보라를 맞던 날처럼 그 날도 몹시 추운 날이었던 지난 1월,
드디어 미영이에게 엄청난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그땐 엄마가 감기로 인해 몸이 좋질 않아서 미영이 혼자 하늘님을 찾아갔다.
“으음.. 그래.. 한달 동안 몰라보게 이뻐졌구나.. 옷을 벗거라.”
이제는 하늘님 앞에서 옷을 벗는 것쯤은 그리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었기에 미영이는 들어서자 말자 옷을 벗었다.
그런데 그 날은 알몸이 된 미영이가 제단에 올라가려고 하자, 하늘님이 올라 갈 필요가 없다고 하더니 알몸이 된 미영이를 가만히 세워두고 한동안 멍하니 바라봤다.
스무살이 된 미영이의 유방은 탄력감이 넘쳐 났으며, 엄청 부풀어 있었다. 만지기라도 하면 금방이라도 튕겨 날 것처럼 쿠션도 좋아 보였다.
게다가 군살이라고는 찾아 볼래야 찾을 수도 없을 만큼 잘록한 허리를 가졌고, 아랫도리의 새카만 수풀은 보기 좋을 만큼 보송보송하게 돋아 나 있었다.
미영은 오히려 멍하니 쳐다보기만 하는 하늘님이 야속했다.
얼른 손길을 뻗어 가슴을 주무르고 아랫도리를 문질러주면 좋겠는데, 그날 따라 하늘님은 미영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기만 했다.
그런데 한동안 그렇게 보기만 하던 하늘님이 갑자기 미영이 앞에서 옷을 훌훌 벗기 시작했다.
“허엇!! 으흐흡!!”
7 년 동안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가끔씩 하늘님의 커다란 방망이를 빨아 줄 때도 그냥 아랫도리만 내렸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하늘님도 옷을 모두 벗더니, 거친 숨을 내몰아 쉬며 미영이의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덜렁거리는 방망이,
미영은 그 방망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읍!! 하.. 하늘니임..”
겨우 하늘님의 손이 젖가슴에 닿았을 뿐인데 벌써 미영의 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젖가슴을 주무르던 하늘님은 아주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나 하려는 듯, 갑자기 미영의 가슴에다 얼굴을 파묻더니 탄력감이 넘치는 미영이의 알몸을 와락 끌어 안으며 부풀어 터질 것 같은 젖가슴을 한입 크게 베어 무는 게 아닌가?
“아흡!! 아하하~”
쭉쭉 소리를 내며 빨아 들일 때마다 미영의 몸은 간지러운 듯 하면서도 몹시 짜릿했다.
미영은 온몸에서 느껴지는 쾌락을 따라 본능적으로 손을 아래로 내뻗어 손끝에 닿은 딱딱한 느낌의 살 방망이를 꽉 움켜쥐었다.
“으흑!! 그. 그래.. 그렇게 해줘.. 으흐흐~”
하늘님도 몹시 짜릿한 모양이다.
미영이는 손에 쥔 하늘님의 뜨거운 방망이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손에는 방망이의 끄트머리에서 줄줄 흘려대는 끈적한 물이 스며들었지만 미영은 전혀 더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늘님은 연신 미영이의 유두를 입술로 잘근잘근 씹으면서 미영의 몸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하으읍!! 빠.. 빨고 싶어요.. 하학!!”
몸이 한껏 달아오른 미영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하늘님의 육봉을 빨고 싶다고 했다.
“으흐~ 그렇게도 빨고 싶으냐?”
“네에.. 하아~ 아흐흥~”
그러나 다른 날과는 달리 하늘님은 미영이에게 쉽게 물건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건 철저한 하늘님의 계획이었다.
하늘님은 미영이의 몸을 더욱 뜨겁게 흥분 시켰고, 그 흥분으로 하여금 자신의 성적 노예로 만들 생각이었던 것이다.
“자.. 이제 다리를 크게 벌려라.”
“하악!! 이..이렇게요?”
미영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랑이를 쫙 벌려 하늘님에게 속살을 드러내 놓았다. 매번 가랑이를 벌릴 때마다 하늘님은 손가락으로 미영이의 음부를 쑤셔댔고, 미영은 그 손길로 인해 짜릿한 쾌감을 느끼면서 희뿌연 액체를 줄줄 싸댔다.
“흐읍!! 더 벌려..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흐으~”
미영은 하늘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두 다리를 거의 일자가 되도록 활짝 벌렸다.
“만져주길 원하지?”
“네에.. 하아~ 빠.. 빨리 아흐흑!!”
오늘따라 너무나 뜨겁게 달아오른 미영은 수치심 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엉덩이를 푸들거리며 질퍽한 속살을 훤히 드러냈다.
“흐읍!! 그럼 손가락으로 더 벌려 봐.. 내가 잘 볼 수 있도록.. 흐읍!!”
한번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하늘님이 미영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벌리라고 했다. 미영은 하늘님의 말이 떨어지자 말자, 두 손을 아래로 내리더니 손가락으로 대음순을 잡고 옆으로 쫙 벌렸다.
“으음.. 음.. 쭈릅!!”
“하악!! 아하핫!!”
미영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여태까지 손가락으로 애무해주던 하늘님이 갑자기 자신의 가랑이에 얼굴을 파묻더니 혓바닥을 내밀었기 때문이었다.
이제까지 하늘님의 육봉은 많이 빨아줬지만, 자신의 음부는 한번도 빨려 본 적이 없었던 미영이는 조갯살에서 느껴지는 하늘님의 혀의 감촉이 너무나 짜릿하고 충격적이었다.
온몸에는 엄청난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흐읍!! 너 물이 아주 많이 나오는구나.. 흐으~”
“아항~ 이.. 이상해요.. 아아~ 너무 좋아요.. 아흐흑!!”
하늘님이 그곳에서 물이 많이 나온다고 했지만, 미영이는 거의 흐느끼듯 달아오른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쯔읍!! 쭈르룩!!”
하늘님이 혓바닥을 이리저리 놀리며 쭉쭉 빨아들이자, 미영은 금세 오줌이라도 쌀 것 같은 엄청난 쾌감을 느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영이의 몸이 최고조에 다다를 때쯤이었다.
질펀한 조갯살을 마구 빨아대던 하늘님이 갑자기 가랑이에서 입을 떼고 옆으로 물러나 앉는게 아닌가?
“하앗!! 왜.. 왜요? 하아흡!!”
뜨겁게 몸이 달아 올랐던 미영은 안타까운 나머지 감히 물어보는 것은 금기시 되어 있는 하늘님에게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흐으~ 넌 지금 내가 어떻게 해 주길 원하느냐?”
하늘님의 말을 듣는 순간 미영은 머릿속이 하얗게 질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뭘 원하는 건 틀림없지만, 무엇을 해 달라느냐고 묻자, 미영이는 딱히 할 말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몸이 뜨거워지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스무살이 되도록 아직 한번도 남자의 맛을 보지 못했던 미영이로서는 답답할 뿐이었다.
“그럼 내가 말해 볼까? 넌 지금 내가 이걸로 박아주길 원하지?”
하늘님은 엄청나게 부푼 육봉을 손으로 잡고 흔들어 보였다.
“허업!! 네에~”
물론 미영이는 겁이 나기도 했지만 하늘님의 육봉을 보자, 생각하지도 않고 거침없이 대답을 해버린다.
“어디에? 오늘도 입에 쑤셔줄까?”
“아하~ 아.. 아니요.. 여.. 여기.. 하아~”
이미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 미영은 수치심도 잊은 채, 쫙 벌려놓은 자신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하늘님의 육봉을 원했다.
“오호~ 이런 음탕한 년 봤나!! 넌 지금 그렇게 하고 싶으냐?”
“아학!! 으흐흡!!”
음탕한 년이라는 말과 그렇게 하고 싶냐는 말을 들은 미영은 그 순간 수치심이 밀려오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으음.. 대답을 하지 않는 걸 보니 그리 하고 싶진 않은가 보다.. 그럼 입에다 박을까?”
“아항~ 아.. 아뇨.. 여.. 여기 구.. 구멍에다가.. 아흑!!!”
미영은 구멍이라는 소리를 하면서 스스로 흥분이 되어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가질 못했다.
“역시 음탕한 년이구먼.. 그럼 박아주길 원한다면 스스로 음탕하다고 말해봐..”
“아항~ 저.. 저어.. 아아~”
미영은 하늘님의 방망이가 자신의 음부로 들어오길 간절히 원했지만, 스스로 음탕하다는 말을 하기에는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아직 한번도 남자의 물건이 거쳐가지 않은 음부인데 음탕하다는 건 말이나 될 소린가?
미영이의 상상에는, 벌써 하늘님의 육봉이 자신의 음부에 깊이 박혀 들어가 있었고, 스스로 짜릿한 쾌감에 젖어 엉덩이를 푸들거렸지만 차마 그것을 말로 옮길 수는 없었다.
그런데 미영이가 처절한 몸짓으로 허덕이는 사이,
갑자기 하늘님이 옷을 입으려고 벗어두었던 옷가지를 집어 드는게 아닌가?
“그럼 오늘은 여기에서 끝내야겠군.”
미영이는 눈이 확 뒤집히는 것 같았다.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였기에 이대로 끝난다면 미칠 것만 같았던 미영은 가랑이를 쫙 벌리고 누워있던 몸을 벌떡 일으키며 하늘님에게 매달렸다.
“아학.. 하.. 하늘니임.. 저.. 저 음탕해요.. 하아학!! 전 음탕한 년이예요.”
“오호~ 그래? 진작 그럴 것이지.. 그럼 내가 어떻게 해 주면 좋겠는지 니가 직접 말해 봐.. 나 오늘 그대로 해 줄 테니..”
일단 옷을 입으며 그만 두겠다는 하늘님을 잡긴 잡았으나 아직까지 처녀의 몸인 미영이로서는 무엇을 요구해야 할지를 몰랐다.
“하아~ 저.. 전 아는 게 없으니.. 하.. 하늘님께서 시키는대로.. 다.. 다 할께요.. 하으!!”
그건 미영이의 솔직한 대답이었다.
그러자 그 순간, 하늘님의 얼굴에 음흉하고도 괴살스러운 미소가 스치며 지나갔다.
“으흠.. 아무것도 모른다고? 좋아.. 그럼 내가 말
타박타박 좁은 산길을 올라가는 미영이의 마음은 여느 때와 달리 몹시 들떠 있다.
벌써 7년 째 한 달에 꼭 한 번씩은 오르는 길이었지만,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미영이에게는 이 산길이 지옥으로 가는 길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미영이가 스무 살로 접어들게 된 지난 1월,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면서부터 미영이는 더 이상 이 산을 싫어하지 않았고, 이젠 오히려 이 곳을 찾는 매달 보름날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미영이가 5학년이 되던 어느 해, 광산에서 일을 하시던 아빠가 갱이 무너지는 사고로 제 세상으로 가버리자, 엄마는 애비 없는 호로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게 하지 않으려고 미영이가 저지른 자그마한 잘못 하나에도 그에 따른 대가는 가히 상상 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잘못을 저지른 날, 저녁 한 끼를 굶기는 것은 엄마의 관대한 처벌에 속한다.
광산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미영이네의 생활은 항상 쪼들렸는데 미영이가 겨울방학을 며칠 앞둔 몹시 추운 날이었다.
학교에서 옆 짝의 필통에 들어있던 예쁘장한 샤프를 본 미영이는 그것이 너무 탐이 났다. 물론 남의 것을 훔치면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그 샤프가 너무 탐이 난 나머지 미영이는 그것을 몰래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데 그것이 엄마에게 들키게 될 줄, 누가 알았던가?
엄마의 호통은 이루 말할 것도 없었으며, 잘못을 뉘우치는 미영의 울음소리는 허공에 맴돌 뿐이었다.
“엄마 잘못했어요.. 허엉 헝~ 다신 안그럴께요..”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옷을 전부 벗어..”
“허엉~ 어.. 엄마!!”
“빨리 안 벗어? 너 같이 도둑질하는 년은 그보다 더한 창피를 당해야해.. 빨리 벗엇!!”
미영이는 울면서 엄마에게 용서를 빌어봤지만, 그러나 옷을 벗는 것 따위는 미영이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벌써 9시가 넘어, 찾아 올 사람도 없고, 집에는 엄마 뿐이다. 엄마 앞에서 옷을 벗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미영이는 팬티만을 남긴 채, 옷을 모두 벗었다.
“야 이년아.. 팬티는 왜 안 벗어?”
“으흐흑!!”
미영이는 부끄러워서 우는 척을 했지만, 사실 그것은 연기에 불과했다.
그런데 엄마는 팬티를 벗고 알몸이 된 미영이를 마당으로 나가라는 게 아닌가?
“허억!! 어.. 엄마.. 바.. 밖엔 눈이 오는데.. 너무 추워.. 흐으흡!!”
눈이 많은 강원도라 그런지,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벌써 발목을 뒤덮었다. 그러나 엄마는 단호했다.
하는 수 없이 미영이는 마당에 나가야만 했고, 두시간여 동안 알몸으로 쏟아지는 눈을 모두 맞아야만 했다.
영하의 얼어붙는 날씨,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를 견뎌야만 했던 미영이에겐 창피한 것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벌써 가슴이 몽오리가 진 나이였지만, 이런 상황에선 누구라도 다가와 미영이를 감싸 안아 준다면 그 품으로 달려 들 것 같았다.
이렇게 엄한 엄마의 손에 자라다 보니, 미영이에게 있어서 엄마라는 존재는 부모관계를 떠나서 곧 법이요, 절대적이었다.
그런 과정에서도 미영이가 엄마와 둘이 산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나 6학년이 되어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방학이 되길 기다렸던 엄마는 다짜고짜로 미영이에게 어딜 가자고 했다.
“어딜 가는데?”
“그냥 가 보면 알아.. 빨리 따라 와..”
어딜 가는지도 모르면서도 미영이는 모처럼만에 떠나는 기차여행이라 마냥 신이 났다. 그러나 불과 두 시간도 채 가지 않아 미영이는 기차에서 내려야 했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오랜 시간 동안 산길을 걸어야만 했다.
숨이 목구멍까지 차 오를 무렵 미영이에겐 사람의 그림자 조차 없는,몇 채의 허름한 집을 볼 수가 있었다.
“엄마.. 여기가 어디야? 뭐 하는 곳인데?”
“조금 있으면 알게 될꺼야.. 넌 내가 시키는대로 하면 돼.”
미영이는 엄마의 굳어진 표정을 보자 더 이상 물을 맘도 생기지 않았다.
엄마는 미영이를 잡은 손에 힘을 꽉 주면서 허름한 집들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자 그리 크진 않았지만, 알록달록한 색깔로 잘 꾸며진 화려한 기와집이 나타났다.
“어어~ 우와.. 이 집은 멋있다.”
미영이는 절간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절은 아닌 것 같았다.
엄마는 그 화려한 집 앞에 가더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손을 조아렸다.
“하늘님.. 하늘님!”
미영이는 엄마의 목소리가 무척 떨리는 것을 보면서 아무래도 하늘님은 대단한 분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집 안에서는 아무 대꾸도 없었다.
하지만 엄마는 두 손을 모은 채, 꼼짝을 하지 않는다. 미영이는 분위기에 압도 당해, 엄마 옆에 같이 서서 두 손을 모았다.
잠시 후, 기척도 보이지 않던 문이 활짝 열리며 황금 빛 도포를 입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헉!!”
엄마는 감히 쳐다 볼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쳐들었던 미영이에 입에선 놀라움에 헉 소리가 절로 새어 나왔다.
황금빛으로 치장한 도포도 그러했지만, 엄마와 자신을 노려 보는 것 같은 날카로운 눈매가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들어오너라!!”
하늘님은 명령을 하듯 짧은 한 마디를 던지고 다시 안으로 사라져버렸다.
엄마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겠던지 눈짓으로 나를 따라오라고 했다.
“너 있지.. 안에 들어가서 하늘님을 함부로 쳐다보면 안돼.. 알았지?”
엄마는 귀에 들릴 듯 말 듯 하게 속삭였다.
“알았어.”
엄마가 그렇게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니 미영이까지 주눅이 들어 입을 열고 대답을 했지만 그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다.
엄마는 들어가자 말자, 쓰러지듯 엎드려 절을 했다. 그러자 미영이도 그래야 하는가 싶었는지 넙죽 엎드리면서 하늘님을 슬쩍 쳐다봤다.
“헉!! 으흐흐~”
미영이는 하마터면 소리를 크게 지를 뻔 했다.
미영이가 보고 놀란 것은 하늘님 때문이 아니었다. 자리를 잡고 앉은 하늘님 뒤에 누군가가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넓적한 판 위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그 사람의 옷이 모두 벗겨져 있었다. 워낙 순간적으로 봤기 때문에 그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제대로 보질 못했다. 미영이는 얼른 엄마가 하는대로 고개를 바닥에 쳐박은 채, 엎드렸다.
“일어나 앉거라.”
“네에~”
엄마는 하늘님이 앉으라는 말을 하자 그제서야 고개를 그대로 숙인 채 일어나 앉았다. 미영이 역시 엄마를 따라 할 뿐이다.
“이제사 멍에를 지고 왔구나”
멍에라니? 멍에라면 쉽게 벗어나지 못하도록 얽어 매거나 억누르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학교에서 배웠는데 그럼 내가 멍에란 말인가?
하늘님이 그 말을 하자, 미영이는 더욱 움찔했다.
“넌 이름이 뭔고?”
“흐읍!! 저.. 전.. 흐으으~”
틀림없이 그건 미영이에게 묻는 말이었지만, 미영이는 너무나 무서운 나머지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겁내지 말거라.. 난 너를 위해 주는 하늘님이거늘.. 이름이..”
“흐으~ 유.. 윤 미 영 이요.”
미영이는 자신을 위해 준다는 말을 듣자, 겨우 입을 열었다.
“으흠.. 얼굴이 예쁘장한 걸 보니 업보가 많겠거늘.. 나이는 몇 살인고?”
“흐으~ 여.. 열 세 살이요.. 흐으~”
아까 멍에라는 말은 알아 들었지만, 미영이는 업보라는 단어가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 대충 짐작을 해보니 그리 좋은 것 같진 않았다.
“고개를 들어 보거라.”
“허업!!”
하늘님은 고개를 들라고 했지만, 미영이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건 조금전에 들어 올 때, 엄마가 절대 하늘님을 봐선 안된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어허~ 고개를 들래도..”
“흐으흡!!”
하늘님이 재차 다그치자, 미영이는 고개를 조금 들면서 눈을 내리 깔았다. 하늘님도 두려운 존재는 틀림없지만, 미영이에겐 엄마의 말도 곧 법이기 때문이다.
“허허~ 어찌 저리도 두려워 하는고? 고개를 바짝 들고 나를 보거라.”
미영이가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하자, 다시 하늘님의 명령이 떨어졌다.
“뭐해? 하늘님께서 보라고 하시잖아.. 얼른 고개를 들어.”
벌벌 떨던 미영이는 이제 엄마의 채근소리를 듣고서야 드디어 고개를 들면서 하늘님을 똑바로 쳐다봤다.
“휴우~”
미영이의 입에선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것은 무척 무서울 것 같았던 하늘님의 얼굴이 너무나 인자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허엇!! 으으음..”
그런데 고개를 들었던 미영이의 입에선 놀라움의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것은 미영이가 조금 전에 하늘님 뒤에 눕혀져 있던 그 사람을 다시 봤기 때문이다.
누워 있는 사람은 여자였다.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가슴이 봉긋한 걸 봐서 미영이보다 나이가 좀 더 들어보였는데 그 여자애는 단 위에 누워 있으면서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미영이의 시선은 지금 하늘님을 보는게 아니라 계속 그 여자에게 가 있다.
“됐다.. 넌 이제 일어나서 나가거라.”
“예엣 저요?”
하늘님이 나가라는 소리를 하자, 미영이는 자신에게 하는 말 인줄 안 모양이다.
“하하핫!”
하늘님은 놀란 미영이의 표정이 우스운지 크게 웃으며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미영이가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뒤에서 미동도 없던 그 여자가 천천히 일어나 구석에 벗어 놓았던 옷을 입기 시작했다.
봉긋한 가슴, 그리고 허리 아래에 거뭇거뭇한 털들이 보이는 걸 보니 나이가 열 대여섯 살 정도 된 여자였다. 그녀는 한동안 부스럭거리며 옷을 입더니 넙죽 엎드려 절을 하고는 아무 말없이 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그래.. 지난 달에는 어찌 오지 않았나?”
“네에~ 지난 달에는 갑자기 일이 생겨서.. 으흡!! 잘못했습니다.”
“어허~ 그래 가지고서야 무슨 복을 받으려고.. 앞으론 더욱 정성을 다하거라.”
“네에.. 하늘님!!”
엄마와 하늘님의 대화를 옆에서 듣던 미영이는 그제서야 엄마가 가끔씩 하룻동안 어딜 가는지 알 수가 있었다.
“이제 제사를 드려야겠으니, 멍에만 남기고 넌 이제 나가보거라.”
“네에.. 하늘님.. 부디 우리 미영이 잘 거두어 주십시오.”
이건 무슨 말인가? 나를 남기고 나가라니?
그리고 엄마는 잘 거두어 달라면서 엎드려 절을 하고 나가버렸다. 그 동안 엄마와 함께 있었으니 그나마 덜 무서웠던 미영이는 혼자 남게 되자 몸까지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었다.
“허허~ 무서워 하지 말래도.. 자.. 다시 나를 보거라.”
미영이가 몹시 떨자, 하늘님은 다시 얼굴을 쳐다보라고 했다. 미영이는 고개를 들어 하늘님을 쳐다봤다. 입가에서 풍기는 은근한 미소, 그리고 모든 것을 포용할 것 같은 너그러운 모습은 미영이의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같았다.
“궁금한 게 있느냐?”
“아니요오~”
미영이는 모든 것이 궁금했지만, 감히 물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 그럼 지금부터 제사를 드려야겠으니 옷을 벗거라.”
“허업!! 오.. 옷을요? 왜요?”
지난 겨울, 샤프를 훔쳤다고 엄마에게 벌을 받느라, 옷을 모두 벗은 적은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엄마였기 때문에 창피한 것도 몰랐다. 하지만, 처음 보는 하늘님이 옷을 벗으라고 하자, 미영이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넌 업보가 많으니 그 업을 깨끗이 씻어야 하느니라.. 어서 옷을 벗거라.”
비록 나이가 열세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미영이는 밀려오는 수치심에 어쩔 줄을 몰랐다.
그 나이면 이성에도 눈을 뜨지 못한 나이기 때문에 가장 수치심을 느낄 시기다. 그런 미영이에게 아무리 하늘님이지만, 하늘님도 남잔데 그 앞에서 옷을 벗는다는 건 너무나 창피한 일이다.
미영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우물쭈물 거리기만 했다. 미영이는 조금 전, 제단처럼 만들어진 저 위에 발가벗고 누웠던 여자가 떠올랐다.
‘원래 전부다 그래야 하는 건가? 아까 그 언니는 나보다 나이도 많아 보이던데.. 그렇다면.. 모른척하고 나도..’
미영이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님을 힐끗 쳐다봤다.
그러나 하늘님은 뭘 하는지 도무지 미영이에게 관심이 없는 듯 했다.
‘그래.. 하늘님 외엔 보는 사람도 없는데.. 벗으면 되지 뭐’
머뭇거리던 미영이는 드디어 꾀죄죄한 옷들을 하나하나 벗기 시작하다가, 짧은 티와 반바지를 벗고 런닝을 들어 올리려던 미영이가 하늘님을 슬쩍 쳐다봤다.
이제 막 솟아 오르기 시작한 젖몽오리가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하늘님은 눈을 감은 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미영이는 만약 하늘님이 옷을 벗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면 더 창피했겠지만, 눈을 감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조금은 안심이 되어 슬그머니 런닝을 벗었다.
“아후~”
이제 마지막으로 팬티가 남게 되자, 미영이의 입에서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미영이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팬티를 훌러덩 끌어내리고 혹시라도 누가 볼까 싶었던지, 얼른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이제 옷도 다 벗었으니 하늘님의 처분만 기다릴 뿐이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하늘님은 눈도 뜨지 않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창피하다고 쪼그려 앉았던 미영이는 이제 자세도 고칠 수가 없었다.
10분이 지나고, 20분도 훨씬 지난 것 같다. 미영이는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서 그런지 이제 다리가 저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늘님이 눈을 감고 보지 않는 것이 무척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던 미영이는 이제 하늘님이 눈을 뜨고 말이라도 붙여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으흐흐~”
저려오던 다리가 이제 남의 살처럼 아무 감각도 없게되자 미영이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 하늘니임.. 흐흑!! 다리가 너무.. 아파요오~ 흐흐흑!!”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미영이는 드디어 울음을 터뜨리며 하늘님을 불렀다.
“으흠.. 어찌 그리 힘들게 앉아 있는고!! 자~ 이제 준비가 됐으니 제단으로 올라가도록 하거라..”
“네엣!! 제.. 제단이요? 흐으흑!!”
제단이라면 아까 그 언니가 누웠던 그 곳을 가리키는게 분명하다.
그러나 미영이는 일어나려고 했지만 다리가 너무 저린 나머지 일어나려다가 그 자리에서 꼬구라져 버렸다.
“허허허~ 자.. 이리 오너라.. 내가 제단까지 올려주겠노라.”
미영이가 저린 다리를 움켜잡고 일어나질 못하자 하늘님이 미영이를 번쩍 들어서 제단에 올려서 눕혀 주었다.
“자.. 다리를 뻗거라.. 내가 주물러 줄 테니.”
그리고 하늘님은 저려서 감각이 없는 미영의 다리를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열세 살 어린 나이라고는 하지만 발가벗겨진 아랫도리를 주무르게 내버려두는 미영이로선 너무나 창피한 일이다.
하늘님은 그런 미영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끔씩 다리를 벌려가며 주물렀고 미영이의 저린 다리는 금세 나아졌다.
“아후~ 이제 됐어요.”
저린 다리가 이젠 괜찮아지자, 미영이는 부끄러운 나머지 그만 됐다고 했다. 하지만 하늘님의 손길은 거기에서 그치질 않았다.
“그럼 이제부터 제물의 상태를 확인할 테니.. 넌 그대로 가만히 있거라.”
제물의 상태라니?
미영은 알아 들을 수 없는 하늘님의 말에 어떻게 해 볼 수도 없이 그만 울상이 되고야 말았다. 하늘님이 제물의 상태를 살펴 본다는 핑계로 미영의 알몸을 구석구석 보며 만졌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가랑이를 쫙 벌리게 하기도 하고, 귓구멍, 콧구멍 할 것 없이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손가락으로 쑤시더니. 마지막에는 엎드리게 해놓고 엉덩이까지 벌렸다.
하늘님의 손길이 미영이의 몸에 닿을 때마다 간지럽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미영은 밀려오는 수치심에 죽고싶은 마음 뿐이었다.
게다가 너무나 창피한 그곳을 손가락으로 쑤실 때는 엄청난 고통까지 뒤따랐다. 얼마나 지났을까?
모르긴 해도 두 세시간은 족히 지난 것 같다. 알몸을 제 맘대로 만지며 둘러보던 하늘님이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미영이에게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누워 있으라고 하더니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자, 누군가가 방으로 들어왔다.
발가벗고 있는 자신이 너무 창피했던 미영이는 눈을 꼭 감은 채 보지 않았지만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아까 그 언니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미영은 눈을 뜨지도 못하고 알몸으로 누워있던 그 여자를 떠올렸다.
“됐다.. 넌 이제 일어나서 나가거라.”
그때 하늘님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미영의 귀를 때렸다. 그건 아까 그 언니가 옷을 입을 때 하던 말과 같은 말이었다. 미영이는 그제서야 단에서 내려와 옷을 벗어 놓은 곳으로 갔다.
“허억!! 아후~”
그때까지 눈을 감고 있느라 누가 들어 왔는지 보지 못했던 미영이가 슬쩍 고개를 돌리는 순간, 미영에게는 더 할 수 없는 수치심이 밀려왔다.
거기에는 부부로 생각되는 두 사람과 미영이 또래의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남자애였기 때문이었다.
또래 남자 아이에게 알몸을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미영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그리고 어떻게 옷을 입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옷을 입은 미영은 넙죽이 엎드려 절을 하곤 곧바로 밖으로 나왔고, 그날은 미영이에게 더 이상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미영이 엄마는 그때부터 한 달에 한번씩 그 산을 찾을 때마다 미영이를 데리고 갔다. 물론 갈 때마다 미영이는 하늘님의 징그러운 손길을 받아야만 했다.
어떤 때는 엄마에게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써 보기도 했지만, 미영이에게 법이나 다름없는 엄마의 존재는 그런 미영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미영이는 생리를 하는 것처럼 한 달에 한번씩 당하는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엄마의 말을 따라야만 했다.
1 년이 지나고, 2 년이 지나면서 하늘님의 징그러운 손길은 도를 더해갔다. 특히 미영이가 열 다섯 살 되던 때에는 하늘님의 커다랗고 음흉스러운 그 물건까지 빨아주는 일까지 해야만 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자, 이젠 미영이도 차츰차츰 하늘님의 음흉한 행동에 익숙해져 갔으며, 나이가 들면서 미영이는 한 달에 한번씩 산으로 가는 날이 기다려 질 때도 있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미영이는 하늘님이 몸을 더듬을 때마다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짜릿한 쾌감으로 아랫도리에선 흥건한 액체가 줄줄 흘렀다.
미영은 하늘님의 커다란 물건을 입에 넣을 때마다
‘이것이 내 몸 속에 박혔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하늘님은 미영이의 몸만 뜨겁게 애무해 줄 뿐, 그것을 식혀주진 않았다.
그런데 미영이가 5학년 때, 발가벗고 마당에서 눈보라를 맞던 날처럼 그 날도 몹시 추운 날이었던 지난 1월,
드디어 미영이에게 엄청난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그땐 엄마가 감기로 인해 몸이 좋질 않아서 미영이 혼자 하늘님을 찾아갔다.
“으음.. 그래.. 한달 동안 몰라보게 이뻐졌구나.. 옷을 벗거라.”
이제는 하늘님 앞에서 옷을 벗는 것쯤은 그리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었기에 미영이는 들어서자 말자 옷을 벗었다.
그런데 그 날은 알몸이 된 미영이가 제단에 올라가려고 하자, 하늘님이 올라 갈 필요가 없다고 하더니 알몸이 된 미영이를 가만히 세워두고 한동안 멍하니 바라봤다.
스무살이 된 미영이의 유방은 탄력감이 넘쳐 났으며, 엄청 부풀어 있었다. 만지기라도 하면 금방이라도 튕겨 날 것처럼 쿠션도 좋아 보였다.
게다가 군살이라고는 찾아 볼래야 찾을 수도 없을 만큼 잘록한 허리를 가졌고, 아랫도리의 새카만 수풀은 보기 좋을 만큼 보송보송하게 돋아 나 있었다.
미영은 오히려 멍하니 쳐다보기만 하는 하늘님이 야속했다.
얼른 손길을 뻗어 가슴을 주무르고 아랫도리를 문질러주면 좋겠는데, 그날 따라 하늘님은 미영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기만 했다.
그런데 한동안 그렇게 보기만 하던 하늘님이 갑자기 미영이 앞에서 옷을 훌훌 벗기 시작했다.
“허엇!! 으흐흡!!”
7 년 동안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가끔씩 하늘님의 커다란 방망이를 빨아 줄 때도 그냥 아랫도리만 내렸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하늘님도 옷을 모두 벗더니, 거친 숨을 내몰아 쉬며 미영이의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덜렁거리는 방망이,
미영은 그 방망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읍!! 하.. 하늘니임..”
겨우 하늘님의 손이 젖가슴에 닿았을 뿐인데 벌써 미영의 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젖가슴을 주무르던 하늘님은 아주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나 하려는 듯, 갑자기 미영의 가슴에다 얼굴을 파묻더니 탄력감이 넘치는 미영이의 알몸을 와락 끌어 안으며 부풀어 터질 것 같은 젖가슴을 한입 크게 베어 무는 게 아닌가?
“아흡!! 아하하~”
쭉쭉 소리를 내며 빨아 들일 때마다 미영의 몸은 간지러운 듯 하면서도 몹시 짜릿했다.
미영은 온몸에서 느껴지는 쾌락을 따라 본능적으로 손을 아래로 내뻗어 손끝에 닿은 딱딱한 느낌의 살 방망이를 꽉 움켜쥐었다.
“으흑!! 그. 그래.. 그렇게 해줘.. 으흐흐~”
하늘님도 몹시 짜릿한 모양이다.
미영이는 손에 쥔 하늘님의 뜨거운 방망이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손에는 방망이의 끄트머리에서 줄줄 흘려대는 끈적한 물이 스며들었지만 미영은 전혀 더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늘님은 연신 미영이의 유두를 입술로 잘근잘근 씹으면서 미영의 몸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하으읍!! 빠.. 빨고 싶어요.. 하학!!”
몸이 한껏 달아오른 미영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하늘님의 육봉을 빨고 싶다고 했다.
“으흐~ 그렇게도 빨고 싶으냐?”
“네에.. 하아~ 아흐흥~”
그러나 다른 날과는 달리 하늘님은 미영이에게 쉽게 물건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건 철저한 하늘님의 계획이었다.
하늘님은 미영이의 몸을 더욱 뜨겁게 흥분 시켰고, 그 흥분으로 하여금 자신의 성적 노예로 만들 생각이었던 것이다.
“자.. 이제 다리를 크게 벌려라.”
“하악!! 이..이렇게요?”
미영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랑이를 쫙 벌려 하늘님에게 속살을 드러내 놓았다. 매번 가랑이를 벌릴 때마다 하늘님은 손가락으로 미영이의 음부를 쑤셔댔고, 미영은 그 손길로 인해 짜릿한 쾌감을 느끼면서 희뿌연 액체를 줄줄 싸댔다.
“흐읍!! 더 벌려..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흐으~”
미영은 하늘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두 다리를 거의 일자가 되도록 활짝 벌렸다.
“만져주길 원하지?”
“네에.. 하아~ 빠.. 빨리 아흐흑!!”
오늘따라 너무나 뜨겁게 달아오른 미영은 수치심 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엉덩이를 푸들거리며 질퍽한 속살을 훤히 드러냈다.
“흐읍!! 그럼 손가락으로 더 벌려 봐.. 내가 잘 볼 수 있도록.. 흐읍!!”
한번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오늘은 하늘님이 미영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벌리라고 했다. 미영은 하늘님의 말이 떨어지자 말자, 두 손을 아래로 내리더니 손가락으로 대음순을 잡고 옆으로 쫙 벌렸다.
“으음.. 음.. 쭈릅!!”
“하악!! 아하핫!!”
미영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여태까지 손가락으로 애무해주던 하늘님이 갑자기 자신의 가랑이에 얼굴을 파묻더니 혓바닥을 내밀었기 때문이었다.
이제까지 하늘님의 육봉은 많이 빨아줬지만, 자신의 음부는 한번도 빨려 본 적이 없었던 미영이는 조갯살에서 느껴지는 하늘님의 혀의 감촉이 너무나 짜릿하고 충격적이었다.
온몸에는 엄청난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흐읍!! 너 물이 아주 많이 나오는구나.. 흐으~”
“아항~ 이.. 이상해요.. 아아~ 너무 좋아요.. 아흐흑!!”
하늘님이 그곳에서 물이 많이 나온다고 했지만, 미영이는 거의 흐느끼듯 달아오른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쯔읍!! 쭈르룩!!”
하늘님이 혓바닥을 이리저리 놀리며 쭉쭉 빨아들이자, 미영은 금세 오줌이라도 쌀 것 같은 엄청난 쾌감을 느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영이의 몸이 최고조에 다다를 때쯤이었다.
질펀한 조갯살을 마구 빨아대던 하늘님이 갑자기 가랑이에서 입을 떼고 옆으로 물러나 앉는게 아닌가?
“하앗!! 왜.. 왜요? 하아흡!!”
뜨겁게 몸이 달아 올랐던 미영은 안타까운 나머지 감히 물어보는 것은 금기시 되어 있는 하늘님에게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흐으~ 넌 지금 내가 어떻게 해 주길 원하느냐?”
하늘님의 말을 듣는 순간 미영은 머릿속이 하얗게 질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뭘 원하는 건 틀림없지만, 무엇을 해 달라느냐고 묻자, 미영이는 딱히 할 말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몸이 뜨거워지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스무살이 되도록 아직 한번도 남자의 맛을 보지 못했던 미영이로서는 답답할 뿐이었다.
“그럼 내가 말해 볼까? 넌 지금 내가 이걸로 박아주길 원하지?”
하늘님은 엄청나게 부푼 육봉을 손으로 잡고 흔들어 보였다.
“허업!! 네에~”
물론 미영이는 겁이 나기도 했지만 하늘님의 육봉을 보자, 생각하지도 않고 거침없이 대답을 해버린다.
“어디에? 오늘도 입에 쑤셔줄까?”
“아하~ 아.. 아니요.. 여.. 여기.. 하아~”
이미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 미영은 수치심도 잊은 채, 쫙 벌려놓은 자신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하늘님의 육봉을 원했다.
“오호~ 이런 음탕한 년 봤나!! 넌 지금 그렇게 하고 싶으냐?”
“아학!! 으흐흡!!”
음탕한 년이라는 말과 그렇게 하고 싶냐는 말을 들은 미영은 그 순간 수치심이 밀려오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으음.. 대답을 하지 않는 걸 보니 그리 하고 싶진 않은가 보다.. 그럼 입에다 박을까?”
“아항~ 아.. 아뇨.. 여.. 여기 구.. 구멍에다가.. 아흑!!!”
미영은 구멍이라는 소리를 하면서 스스로 흥분이 되어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가질 못했다.
“역시 음탕한 년이구먼.. 그럼 박아주길 원한다면 스스로 음탕하다고 말해봐..”
“아항~ 저.. 저어.. 아아~”
미영은 하늘님의 방망이가 자신의 음부로 들어오길 간절히 원했지만, 스스로 음탕하다는 말을 하기에는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아직 한번도 남자의 물건이 거쳐가지 않은 음부인데 음탕하다는 건 말이나 될 소린가?
미영이의 상상에는, 벌써 하늘님의 육봉이 자신의 음부에 깊이 박혀 들어가 있었고, 스스로 짜릿한 쾌감에 젖어 엉덩이를 푸들거렸지만 차마 그것을 말로 옮길 수는 없었다.
그런데 미영이가 처절한 몸짓으로 허덕이는 사이,
갑자기 하늘님이 옷을 입으려고 벗어두었던 옷가지를 집어 드는게 아닌가?
“그럼 오늘은 여기에서 끝내야겠군.”
미영이는 눈이 확 뒤집히는 것 같았다.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였기에 이대로 끝난다면 미칠 것만 같았던 미영은 가랑이를 쫙 벌리고 누워있던 몸을 벌떡 일으키며 하늘님에게 매달렸다.
“아학.. 하.. 하늘니임.. 저.. 저 음탕해요.. 하아학!! 전 음탕한 년이예요.”
“오호~ 그래? 진작 그럴 것이지.. 그럼 내가 어떻게 해 주면 좋겠는지 니가 직접 말해 봐.. 나 오늘 그대로 해 줄 테니..”
일단 옷을 입으며 그만 두겠다는 하늘님을 잡긴 잡았으나 아직까지 처녀의 몸인 미영이로서는 무엇을 요구해야 할지를 몰랐다.
“하아~ 저.. 전 아는 게 없으니.. 하.. 하늘님께서 시키는대로.. 다.. 다 할께요.. 하으!!”
그건 미영이의 솔직한 대답이었다.
그러자 그 순간, 하늘님의 얼굴에 음흉하고도 괴살스러운 미소가 스치며 지나갔다.
“으흠.. 아무것도 모른다고? 좋아.. 그럼 내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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